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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이 더 춥다"…SK하이닉스 투자 50% 축소, LGD는 감산
“메모리 반도체의 침체는 거시경제 불확실성에 지정학적 이슈가 더해져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다.”(노종원 SK하이닉스 사업담당 사장)“지난 3년간 강도 높게 경쟁력을 강화했지만 불황과 경제 침체를 극복하기엔 한계가 있다.”(김성현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26일 열린 주요 기업의 3분기 실적설명회 분위기는 그 어느 때보다 무거웠다. 현 상황에 대해 “고통스럽다”는 고백까지 나올 정도였다. 암울한 업황 진단은 감산으로 귀결됐다. 생산을 줄이는 극단적인 조치 없이는 생존을 자신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내년 D램 생산 증가율 ‘0%’ 될 수도세계 2위 메모리 반도체 업체인 SK하이닉스는 이날 “내년 투자를 올해 대비 50% 줄일 것”이라며 “일정 기간 투자 축소와 감산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공장 내 장비 재배치 등의 작업을 통해 감산 효과를 내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노종원 사장은 “시나리오에 따라 내년 SK하이닉스의 D램 비트그로스(비트로 환산한 D램 생산 증가율)가 올해 대비 ‘0’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LG디스플레이는 좀 더 강한 어조로 투자 축소와 감산을 얘기했다. 주력 제품인 OLED TV용 패널과 관련해서도 일부 라인 가동 중단과 일시 감산은 불가피하다는 게 회사의 판단이다. 삼성전기도 “내년 투자 규모가 올해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공급·수요 업체 모두에 ‘고통’감산 결정은 반도체, 디스플레이를 생산해도 재고만 쌓여가는 상황이 이어지는 데 따른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제조 기업의 출하량에서 재고가 차지하는 비율을 뜻하는 재고율은 작년 8월 111%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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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만에…다시 돌아온 '감산의 시대'
국내 대표 정보기술(IT) 업체인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이 유례없는 수준의 감산에 들어가겠다고 발표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재고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판단해 생산을 줄이겠다고 나선 것이다. 이들 업체는 내년 설비투자도 당초 계획보다 대폭 축소하기로 했다. 노종원 SK하이닉스 사업담당 사장은 26일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말 예상되는 재고 규모가 매우 큰 수준으로 파악된다”며 “생산 증가를 위한 투자를 최소화하고, 공정전환 투자도 일부 지연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의 감산 선언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이후 13년 만이다.설비투자도 줄인다. 노 사장은 “내년 투자는 올해보다 50% 이상 감축하는 것을 고려 중”이라며 “2008~2009년 금융위기 시절 업계 시설투자 절감률에 버금가는 상당한 수준의 투자 축소일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 매출 10조9829억원, 영업이익 1조655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0%, 60.3%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도는 ‘어닝 쇼크’ 수준이다.삼성전자는 스마트폰, LG전자는 TV 생산량을 줄이며 재고 조절에 나섰다. 3분기 7593억원 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한 LG디스플레이도 이날 “당분간은 필수 경상투자 외에는 투자를 최소화하겠다”며 “연초 계획보다 1조원 이상 줄이겠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현재 4조5000억원 수준인 재고 자산을 연말까지 1조원으로 감축할 계획이다.글로벌 업체도 감산과 투자 축소에 나서고 있다. 파운드리 세계 1위인 대만 TSMC는 지난 14일 올해 설비투자를 계획보다 10% 줄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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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주 5총사'의 반격…"랠리 계속된다"
반도체·배터리·바이오 업종의 대형 우량주 ‘BBB5’의 질주가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달에만 BBB5를 3조원어치 넘게 사들이며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테마주 중심의 약세장이 끝나고 당분간 BBB5 랠리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 이끄는 BBB5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시총 상위 1~5위 종목인 삼성전자(11.86%) LG에너지솔루션(24.03%) SK하이닉스(13.00%) 삼성바이오로직스(11.03%) 삼성SDI(23.99%)가 일제히 상승했다. 단순 평균을 내면 16.78% 뛰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4.36%) 상승률을 크게 웃돈다. 이날도 삼성전자가 2.95% 급등하는 등 BBB5 종목이 모두 강세를 보였다.지난달 말 5만원대 초반까지 내려갔던 삼성전자는 어느덧 ‘6만전자’ 고지를 넘보고 있다. 시가총액 2위 LG에너지솔루션은 숱한 고평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50만원 선을 돌파하며 탄탄한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이들 종목은 반도체·배터리·바이오 업종 대장주라는 공통점이 있다. 모두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업종이다. 다섯 종목의 시가총액을 합하면 657조760억원에 달한다.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가총액의 37.0%에 달한다.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BBB5는 시장 대비 부진한 성과를 보였다. ○“반도체·바이오 저평가…배터리 호실적 ”최근 BBB5가 강세로 돌아선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분석된다. 먼저 반도체·배터리·바이오 업종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나온다는 점이다.반도체주는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역사적 저점에 근접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으로 꼽힌다. 김태홍 그로쓰힐자산운용 대표는 “반도체업체들이 감산을 발표할 때 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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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룩필드, 1兆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 가스설비 인수 마무리
글로벌 인프라 전문 자산운용사인 브룩필드자산운용이 1조 규모의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 산업가스 생산설비 인수를 마무리했다.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브룩필드자산운용은 이날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 산업가스 생산설비 인수를 위한 잔금 납입을 마쳤다. 인수금액은 약 1조원이다.브룩필드는 원래 이번 거래의 차순위 후보였지만,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면서 최종 인수에 성공했다. 앞서 지난 4월에 진행된 본입찰에는 KKR, 브룩필드, 맥쿼리자산운용이 참여했다.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는 지난 5월 초 KKR을 우협으로 선정했지만, 2개월 이상 계약 체결이 지연됐다. KKR과의 협상기한이 끝나자 SK 측은 지난 8월 브룩필드와 새롭게 협상을 해왔다.브룩필드는 이번 거래를 시작으로 국내에서 활발한 활동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캐나다 기반의 부동산 인프라 투자 전문 운용사인 브룩필드는 2013년 국내에 사무소를 열었지만 눈에 띄는 움직임은 없었다. 이번 거래는 2016년 IFC 인수 이후 첫 M&A다. 지난해 합류한 한앤컴퍼니 출신의 박준우 부사장이 거래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는 산소, 질소, 아르곤 등을 정제한 뒤 산업가스를 생산해 석유화학, 반도체, 철강, 의료 등 관련 회사에 공급하는 사업을 한다. 2007년 6월 SKC와 일본 타이요닛산이 설립한 합작법인인 SKC에어가스가 전신으로 현재 SK㈜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는 국내 산업용 가스 업계에서 비교적 후발주자로 분류되지만, SK에너지와 SK하이닉스, SKC 등 그룹 계열사와의 안정적 거래를 기반으로 꾸준히 성장해왔다. 이번 매각 대상인 이천 생산설비의 주요 공급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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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실적 우려에…'9만 닉스' 턱걸이
SK하이닉스 주가가 실적 하락 우려에 3% 가까이 하락했다.20일 한국거래소에서 SK하이닉스 주가는 2.91% 내린 9만200원에 마감했다. 최근 주가 상승으로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온 데다 실적 우려가 겹치면서 약세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증권업계에서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 감소와 공급 과잉에 따라 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이 하락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KB증권은 지난 19일 보고서에서 SK하이닉스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을 1조6000억원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1.3% 하락한 수치로 증권사 컨센서스(애프앤가이드 기준 추정 평균치)인 2조2436억원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일각에서는 올해 하반기 메모리 반도체 생산이 수요를 초과하면 연말 기준 재고가 사상 최고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메모리 반도체의 추가 가격 인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위민복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말 재고는 D램이 12주, 낸드플래시는 9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4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전 분기보다 각각 13~18%, 15~20% 떨어졌을 것으로 분석했다.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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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실적 우려에 3% 하락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실적 하락 우려에 3%까지 하락했다. 20일 한국거래소에서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91% 내린 9만200원에 마감했다. 최근 주가가 오른 데 대한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는 데다 실적 우려가 겹쳐 약세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에서는 메모리반도체의 수요 감소와 공급 과잉에 따라 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이 하락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KB증권은 19일 보고서에서 SK하이닉스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을 1조6000억원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1.3% 하락한 수치로 컨센서스(증권사 추정평균치)도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올해 하반기 메모리 반도체 생산이 수요를 초과하게 될 경우 연말 기준 재고가 역사적으로 최고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메모리 반도체의 추가적인 가격 인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 위민복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생산이 수요를 초과해 연말 기준 재고는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에 이르게 될 것"이라며 "연말 재고는 D램 12주, 낸드플래시 9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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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올 최장기간 '사자'…'반도체 빅2' 쓸어담는 중
외국인 투자자가 유가증권시장에서 올 들어 최장기간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장주를 집중적으로 저가 매수하고 있다.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지난달 29일부터 이날까지 12거래일 연속 국내 주식을 순매수했다. 순매수 규모는 2조2590억원이다. 외국인은 지난 8월 16~26일, 7월 28일~8월 9일 각각 9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간 바 있다.이 기간 외국인은 반도체 대장주를 집중 사들였다.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은 삼성전자다. 897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2위는 SK하이닉스가 차지했다. 805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두 종목의 순매수 규모는 전체 순매수액의 75.3%를 차지했다.최악으로 치닫는 반도체 업황이 내년 상반기엔 반등할 수 있다는 전망이 잇달아 나온 영향이다. 지난해 ‘반도체 겨울론’을 펴며 국내 반도체주 주가를 폭락시켰던 모건스탠리는 이달 초 ‘빙하기가 끝나간다’는 보고서를 냈다. 아시아 국가의 전기·전자 업종 투자 의견을 ‘주의’에서 ‘매력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국내 반도체주 가운데 SK하이닉스를 최선호주로 꼽으며 반도체 업황이 내년 2분기께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국내 반도체주가 최근 지정학적 갈등의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만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의 대(對)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 여파 등으로 외국인 투자자가 세계 파운드리 1위 업체인 대만 TSMC 대신 국내 반도체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악화하고 있는 중국과 대만 관계, 미국의 대중국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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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중단한 오일뱅크…14조 이라크 사업 접은 한화
주요 기업들이 불필요하거나 위험한 사업을 빠르게 정리하고 있다. 한화그룹이 14조원 규모의 이라크 비스마야신도시 건설사업을 포기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고환율·고물가·고금리 등 ‘3고(高)’ 변수가 불거지면서 내실 다지기에 나선 기업이 많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17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한화건설은 지난 7일 ‘비스마야신도시 및 사회기반시설 공사’ 발주처인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NIC)에 공사 계약 해지를 통지했다. NIC가 공사 대금을 제때 지급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한화건설이 2012년부터 단독으로 추진한 이 사업은 비용만 14조원을 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2027년 말까지 이라크 비스마야 지역에 주택 10만 가구 등을 건설하는 사업이다.NIC가 공사대금을 제때 지급하지 않으면서 스텝이 꼬였다. 이 사업과 관련한 한화건설의 미수금·미청구공사금은 지난 6월 말 기준 8280억원(상각처리대금 제외)으로 나타났다.사업에서 손을 떼는 것은 부실을 일찌감치 털어내기 위해서다. ㈜한화는 100% 자회사인 한화건설을 오는 31일 흡수합병한다.현대오일뱅크는 지난달 27일 충남 서산 대산 공장에 3600억원을 들여 추진하던 원유정제설비(CDU)·감압증류기(VDU) 설비 투자를 전격 중단했다고 공시했다. CDU·VDU는 원유를 끓여 휘발유 경유 중질경유 등의 정제유를 생산하는 핵심 설비다. 2019년 투자를 결정했지만 2020년 코로나19로 투자를 미루다 이번에 계획을 전격 철회했다. 회사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폭등 탓에 공사를 이어가기 힘들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한화솔루션도 1600억원을 들이는 질산유도품(DNT) 생산 공장 설립 계획을 철회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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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반도체株인데…삼성전자 웃고 TSMC 우는 까닭
외국인 투자자가 대만 TSMC를 내다 팔고 국내 반도체 대형주를 사들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3.95%, 14.20%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대만 TSMC는 6.4% 하락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TSMC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가는 반도체 업황에 따라 대체로 비슷한 흐름을 보여왔던 것과 다른 움직임이다.하이투자증권은 이달 들어 외국인 투자자가 대만 TSMC를 내다 파는 반면 국내 반도체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259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같은 기간 삼성전자(7500억원)와 SK하이닉스(5920억원) 등 반도체 대장주를 1조3420억원어치 사들였다. 반면 대만 증시에서는 이달 들어 14억8000만달러어치를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전문가들은 대만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의 대(對)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 여파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심성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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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TSMC 팔고 삼전·SK하이닉스 산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만 TSMC를 내다 팔고 국내 반도체 대형주를 사들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들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3.95%, 14.20% 상승했다. 반면 같은기간 대만 TSMC는 6.4% 하락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TSMC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가는 반도체 업황에 따라 대체로 비슷한 흐름을 보여왔던 것과 다른 움직임이다. 하이투자증권은 이달들어 외국인 투자자가 대만 TSMC를 내다파는 반면 국내 반도체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달들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259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같은기간 삼성전자(7500억원)과 SK하이닉스(5920억원) 등 반도체 대장주를 1조342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반면 대만 증시에서는 이달들어 14억8000만달러 어치를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대만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 여파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 악화라는 공통 분모에도 불구하고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악화되고 있는 중국과 대만 관계,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규제의 여파 등이 한국보다 대만 반도체 기업에 더 큰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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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반도체 수출통제 1년 유예…삼성·SK, 급한 불은 껐다
미국 정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중국 현지 공장의 자국 기업 반도체 수출 통제 조치를 1년 유예했다. 하지만 중국에서의 반도체 사업 성장에 여전한 걸림돌이어서 한국 반도체 기업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12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향후 1년간은 중국 생산공장에 수출 통제를 적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공식 통보했다. SK하이닉스는 “미국 당국과 1년간 별도 허가 없이 장비를 공급받는 방안에 협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미국 상무부는 지난 7일 자국 기업이 중국 반도체 생산 기업에 장비를 수출하지 못하도록 하는 규제를 발표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처럼 중국에 공장을 둔 다국적 기업으로의 수출은 건건이 허가받아야 한다고 못박았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을 상대로 반도체 수출 통제를 강화하고 나선 것이다. 중국의 반도체 기술 확보를 막고 반도체 패권을 거머쥐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격화하는 미·중 갈등은 한국 산업계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한국 반도체산업에서 미국과 중국 모두 중요한 나라다. 미국은 반도체 제작 원천기술을 다수 보유한 국가이고, 중국은 한국의 최대 반도체 시장이다.삼성전자는 중국 시안(낸드플래시)과 쑤저우(패키징)에 공장을 두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우시(D램), 다롄(낸드플래시), 충칭(패키징)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시안 공장은 삼성전자 전체 낸드플래시 생산량의 30~40%를, 우시 공장은 SK하이닉스 전체 D램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한다.한국의 반도체 외교 능력이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이든 중국이든 특정 국가의 경제 보복 가능성을 최소화할 장치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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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 돌렸지만…삼성·SK, 美기술·中시장 '양자택일' 압박에 고민
“불확실성이 약간 해소된 정도입니다.”미국의 ‘수출 통제 1년 유예’ 조치를 받아든 국내 반도체 기업 관계자들의 반응이다. 중국 공장에 장비를 못 넣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했지만 미국 정부가 명줄을 쥐고 흔드는 상황은 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그렇다고 주요 고객사가 몰려 있는 중국 투자를 포기할 수도 없는 게 현실이다. 산업계에선 “한국 반도체 기업들이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외줄을 타야 하는 아찔한 상황이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中 수출 막으면 美 기업도 피해12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11일(현지시간)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대(對)중국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를 1년간 적용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동맹국 기업에 대한 배려, 한국 정부의 설득 등이 배경으로 거론되지만 ‘미국 기업의 피해도 커진다’는 현실적인 이유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AMAT), 램리서치, KLA 같은 미국 반도체 장비 기업의 ‘VIP’ 고객이다. SK하이닉스가 지난 6월 말 기준 보유하고 있는 기계장비의 취득 원가는 97조원에 달한다. 삼성전자의 기계장비 취득 원가는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 사업 등을 합쳐 총 287조원인데, 이 중 대다수는 반도체인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의 중국 시안 낸드플래시 공장은 전체 생산량의 30%대 후반, SK하이닉스 우시 D램 공장은 40~50% 수준을 책임지고 있다. 첨단 반도체 생산을 위한 공정 개선 작업도 활발하다. 장비 수요가 크기 때문에 미국 장비업체는 수출이 막히면 ‘재앙’ 수준의 타격을 받는다. ○중국 규제에 韓기업 협조 필요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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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반도체 장비 中수출 통제…韓 기업은 개별협상 가능
미국이 중국의 첨단 반도체 생산을 억제하기 위해 제재 조치를 발표한다. 기존 중국의 시스템 반도체 기술 제재에 더해 메모리 반도체 관련 장비를 규제 품목에 포함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중국에서 메모리 반도체를 생산 중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해선 개별 협상의 길을 열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장비가 타깃로이터통신은 6일(현지시간) 미국 정부가 이르면 7일 중국이 첨단 반도체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장비 반입을 어렵게 하는 신규 수출 통제를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신규 제재는 △18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이하 D램 △128단 이상 낸드 플래시 △14㎚ 이하 시스템 반도체를 생산하는 중국 기업에 첨단 장비를 판매하려는 미국 기업들은 별도 허가를 받도록 하는 내용이 핵심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관련 장비 수출을 금지하겠다는 얘기다.미국 정부는 2020년부터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견제해왔다. 당시 제재 대상은 주로 시스템 반도체였다. 중국이 미사일과 로켓 등 무기 개발에 쓸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중국이 반도체 패권을 가져가면 미국의 완성차 업체와 빅테크 기업의 중국 의존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점도 우려했다.최근에는 중국의 메모리 반도체 기술에 대해서도 위협을 느끼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 YMTC는 지난 5월 192단 낸드플래시 시제품을 고객사에 전달해 성능 검사를 마쳤다. 232단 낸드 기술 개발은 막바지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K하이닉스는 개별 협상”중국에서 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 공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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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대 D램·1000단 V낸드…삼성, 공격투자로 '메모리 초격차' 가속
1990년대 초반은 삼성전자와 일본 반도체업체들의 운명을 가른 변곡점으로 불린다. D램 시장이 불황기에 접어들자 도시바 등 일본 업체들은 투자를 줄였다. 삼성전자는 반대로 움직였다. 1993년 6월 기흥 5라인을 완공하자마자 바로 6·7라인을 착공했다. 일본 경쟁사들은 “미친 짓”이라며 삼성을 비웃었다.1년 뒤 웃은 곳은 삼성전자였다. 인터넷 확산으로 PC 열풍이 불면서 D램 시장이 호황기에 접어들었다. 삼성전자는 1993년 4분기 처음으로 D램 세계 1위에 올랐다. 1994년엔 창사 이후 최대인 1조6800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공격 투자는 삼성의 DNA위기에 더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삼성전자의 DNA는 30년간 D램 세계 1위를 지킨 원동력이 됐다. 5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린 ‘삼성 테크데이’에서 삼성전자가 반도체 감산 가능성을 일축한 것도 그간의 성공 방정식을 밀고 나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분석된다.현재 상황은 1990년대 초반과 비슷하다. 세계적인 경기 불황에 9월 D램 가격은 2.85달러로, 지난해 7월 고점(4.10달러) 대비 30.5% 급락했다. 스마트폰과 PC 업체들이 반도체를 안 사고 있어서다. 이에 세계 3위 D램업체 마이크론과 낸드플래시업체 키오시아는 최근 반도체 원판인 웨이퍼 투입량을 30%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이렇게 되면 웨이퍼가 반도체로 가공되는 4~5개월 뒤엔 반도체 공급량이 감소한다. ○융합형 신제품 대거 공개삼성전자는 감산보다는 적극적인 기술 투자와 신제품 출시로 격차를 벌릴 계획이다. 향후 돌아올 호황기에 대비하겠다는 포석이다.삼성전자는 이날 “5세대 10나노급(12나노미터, 1㎚=10억분의 1m) D램을 2023년 양산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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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빅2' 꿈틀대자…소부장株도 들썩
정보기술(IT)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업체들의 주가가 일제히 급등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업황이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장주들의 주가가 뛴 영향이다. 증권사들도 그동안 주가가 크게 떨어진 IT 소부장 관련주를 저가매수할 시점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대표 소부장주 모두 올라6일 반도체 검사정비 업체 리노공업은 7.01% 오른 14만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디스플레이 재료를 만드는 덕산네오룩스도 8.28% 오른 후 거래를 마쳤다. 원익QnC(8.08%), 원익IPS(4.13%), 솔브레인(6.1%), 한미반도체(5.04%) 등도 강세를 보였다.주가 상승을 촉발한 것은 대장주의 반등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4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지난달 급락분을 대부분 회복했다. 지난 1년간 하락세에 내몰렸던 LG디스플레이도 4거래일 동안 17% 넘게 상승했다.증권업계는 전기전자 업황이 하반기 저점을 찍고 내년 1분기 회복세로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황의 가늠자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패널의 공급 과잉 현상이 해소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서다.전문가들은 주가가 업황을 선행하는 만큼 저가 매수에 나서도 된다고 입을 모았다. 고영민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업황 개선 기대감이 자리잡을 때 생산 업체의 주가는 반등했고, 비슷한 시기 장비사들의 주가도 뛰었다”고 설명했다. 미국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전기전자 업체들의 주가는 업황을 최대 18개월 먼저 반영한다는 분석을 내놨다. 역사적 저점 근접한 밸류에이션전문가들이 저가 매수를 주장하는 이유는 단순히 업황 회복 전망 때문만이 아니다. 전기전자 업체들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지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