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 한기평 "SK그룹 차입금 단기화 심화…부담 확대"

    한기평 "SK그룹 차입금 단기화 심화…부담 확대"

    SK그룹의 차입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국내 신용평가사의 지적이 나왔다. SK하이닉스 등 주요 계열사의 실적 악화와 대규모 투자 부담 확대 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한국기업평가는 24일 ‘SK그룹의 확장 투자전략, 재무 부담 감내 여부는 반도체와 배터리 실적에 달렸다’는 제목의 온라인 세미나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한기평은 지난해부터 SK그룹의 주요 사업 부문에 걸쳐 차입 부담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주력 계열사의 실적 부진과 운영자금 및 설비투자 관련 외부자금 조달이 지속된 여파다. 한기평에 따르면 SK그룹의 채무 상환능력을 보여주는 ‘순차입금/EBITDA’ 지표는 2022년 1.9배에서 올해 1분기 5.4배로 뛰었다.차입금 만기 구조 단기화가 심화했다는 우려도 나왔다. 한기평에 따르면 SK그룹의 단기성 차입금 비중이 2021년 25.3%에서 올해 1분기 37.1%로 올랐다. 지난해 하반기 레고랜드 사태 등으로 채권 시장이 위축되면서 장기성 자금 조달이 제약됐다는 게 한기평의 설명이다.그룹 전반의 재무 완충력도 축소됐다. 주력 사업의 실적 변동성이 커진 탓이다. 반도체 부문의 전례 없는 업황 하락과 정유·화학 부문 실적 변동성 상승, 배터리 부문의 더딘 영업성과 창출 등이 발목을 잡았다. SK하이닉스는 2분기에 2조882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SK이노베이션도 2분기 영업손실 1068억원의 적자로 전환됐다.생산능력 확충에 따른 대규모 투자도 부담이 됐다. SK그룹 합산 자본적지출(CAPEX)은 2021년 23조3000억원에서 지난해 35조원으로 확대됐다. 지난해 SK그룹의 잉여현금흐름 적자도 15조9000억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잉여현금흐름이란 기업이 벌어들인 돈 가운데 영업 설비 등에 투자한

  • 반도체 불황·원자재비 급증…코스피社 2분기 영업익 '반토막'

    반도체 불황·원자재비 급증…코스피社 2분기 영업익 '반토막'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 났다. 주력 산업인 반도체 경기가 바닥을 지나는 가운데 고물가와 고금리 등으로 비용이 크게 늘어난 결과다.17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 법인 615개사(금융업 등 제외)의 2분기 매출(연결 기준)은 695조40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줄었다. 2분기 영업이익은 28조700억원으로 52.1%, 순이익은 18조7238억원으로 58.7% 급감했다. 영업이익률은 4.04%로 작년 2분기(8.35%) 대비 4.31%포인트 하락했다.올 상반기 기준으로도 이익 감소폭이 컸다. 상반기 매출은 1390조5477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2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53조1083억원으로 52.45% 줄었다. 상반기 순이익도 37조6886억원으로 57.94% 감소했다.코스닥시장 업체들의 실적도 부진했다. 2분기 연결 기준 1112개 회사의 매출은 69조4730억원으로 작년 2분기보다 1.6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조2035억원으로 28.2% 줄었다.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급감하면서 영업이익률은 작년 6.53%에서 올해 4.61%로 1.92%포인트 하락했다.상반기 기준으로도 코스닥 업체들의 매출은 136조1000억원으로 5.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5조6000억원과 4조1000억원으로 각각 36.1%, 41.4% 감소했다.전문가들은 반도체 업황 부진, 원가 상승, 중국 경기 부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2분기와 상반기 실적 감소폭이 컸다고 분석했다. 김상훈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원자재, 인건비 등 모든 비용이 전년보다 높아지면서 매출은 작년과 비슷하지만 이익은 감소폭이 컸다”고 설명했다.김승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 경기 부진의 영향이 생각보다 컸다”며 “그

  • SK에코플랜트, IPO 추진 앞두고 兆단위 자금조달 나선 배경

    SK에코플랜트, IPO 추진 앞두고 兆단위 자금조달 나선 배경

    올해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히는 SK에코플랜트가 전방위 자금조달을 진행하고 있다. 자회사 지분 매각에 이어 해외 투자유치를 추가로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신사업인 폐배터리 재활용 설비 자금 등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자금만 2조원 가까이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장에 앞서 친환경 사업을 회사의 핵심 사업 궤도로 진입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여러 조달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메리츠증권으로부터 4100억원을 끌어온다. 지난 4일엔 완전 자회사 환경시설관리(옛 EMC홀딩스) 우선주 34만6388주(지분율 25%)를 메리츠증권에 매각해 1113억5000만원을 확보했다. SK에코플랜트의 환경시설관리 지분율은 100%에서 75%로 줄었다. SK에코플랜트는 2010년 말 수처리 및 폐기물 처리 전문기업인 환경시설관리 지분 100%를 1조500억원에 인수했었다. SK에코플랜트는 메리츠증권를 대상으로 300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도 발행할 예정이다. 완전 자회사인 친환경 통합법인(대원그린에너지) 주식이 교환 대상이다. 이자율은 연 9.1% 수준이다. SK에코플랜트는 추가 해외 투자유치도 태핑하고 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들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구체적인 조달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달 글로벌 국부펀드 중 한 곳이 투자를 검토했지만 조건이 맞지 않아 무산됐다. 작년 7월에 이어 1년여 만의 추가 조달이다. 당시 한국투자증권과 글랜우드크레딧이 4000억원 규모의 전환상환우선주(RCPS), 프리미어파트너스 이음프라이빗에쿼티 브레인자산운용이 6000억원 규모의 전

  • S&P "SK하이닉스 차입금 부담으로 신용등급 유지 여력 충분치 않아"

    S&P "SK하이닉스 차입금 부담으로 신용등급 유지 여력 충분치 않아"

    SK하이닉스의 국제 신용등급이 흔들릴 수 있다는 글로벌 신용평가사의 지적이 나왔다. 업황 개선 속에서도 차입금 부담이 과도하다는 이유에서다.글로벌 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27일 보고서를 통해 "SK하이닉스가 올해 2분기 D램 메모리 판가의 완만한 회복에 힘입어 예상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기록했지만 등급 유지 여력이 여전히 충분치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S&P는 지난 2월 SK하이닉스의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렸다. 다만 올해 하반기부터 메모리 반도체 회복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에 따라 신용등급은 'BBB-'를 유지했다.S&P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감가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대비 차입금 비율은 올해 3.5∼4.5배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SK하이닉스의 등급 하향 전제 조건이 EBITDA 대비 차입금 비율 2.0배다. 재무안정성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대규모 적자도 누적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은 2조882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 이후 세 분기 연속 적자다. 올 상반기 영업적자 규모는 6조2844억원에 달했다.다만 반도체 업황이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은 호재로 꼽힌다. 감산 효과가 본격화되고 있는 데다 고성능 D램인 DDR5와 인공지능(AI) 서버에 필요한 HBM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게 S&P의 설명이다.S&P는 “반도체 업황 바닥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며 “SK하이닉스도 AI 관련 첨단 반도체 수요 확대의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 SK리츠, 1.2조 SK하이닉스 수처리센터 편입 ‘속도’…시장 설득이 관건

    SK리츠, 1.2조 SK하이닉스 수처리센터 편입 ‘속도’…시장 설득이 관건

    국내 최대 상장 리츠인 SK리츠가 1조2000억원 규모의 수처리센터 편입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일반적으로 쓰이는 담보대출과 전자단기사채 발행에 더해 자(子)리츠를 통한 우선주 발행을 추진한다. 국면마다 자본시장 동의를 구해야 하는 허들을 넘어야 한다. 배당 수익성 강화 등 SK리츠의 설득 카드가 먹힐지 주목된다. 담보대출·전단채에 우선주 발행해 1.2조 조달 나서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리츠는 자리츠 클린인더스트리얼리츠에 1조1870억원 규모의 SK하이닉스 수처리센터를 편입할 예정이다. 수처리센터 매입 가격 1조1200억원과 매입 부대비용 670억원으로 구성된다.SK리츠는 자리츠의 부동산 담보대출로 담보인정비율(LTV) 60% 수준인 6700억원을 조달한다. 아울러 SK리츠가 AA- 신용등급을 바탕으로 3개월 만기 전자단기사채를 2800억원 발행해 자리츠에 출자할 예정이다. 또 수처리센터 임대보증금으로 24개월치인 1400억원을 투입한다.특징적인 것은 우선주 발행이다. 자리츠는 상환우선주를 1000억원가량 발행해 조달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그간 리츠업계에서 통용되는 자본 조달 방식은 유상증자나 전환사채(CB) 등 메자닌이었으나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상환우선주를 발행한다. SK리츠의 출자와 우선주 발행을 마치면 자리츠 구조는 보통주 75%, 우선주 25%로 구성된다. 주총 등 ‘넘어야 할 산’ 첩첩이SK리츠가 성공적으로 자산을 편입하려면 거쳐야 할 관문은 9월에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다. SK리츠는 9월 초 정기 주총을 열고 자리츠 출자 승인 안건을 상정한다. 전단채 발행으로 마련한 2800억원을 자리츠로 출자하는 안건으로, 출석 주주 의결권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 AI 열풍에…SK하이닉스, 적자탈출 빛 보인다

    AI 열풍에…SK하이닉스, 적자탈출 빛 보인다

    SK하이닉스가 올 2분기에 3조원 가까운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업황 부진 여파가 이어진 영향이다. 하반기에 대해선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감산 효과로 재고가 줄고 있고 고대역폭메모리(HBM),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등 인공지능(AI)용 프리미엄 D램 판매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내년 업황 개선에 대비해 프리미엄 제품과 첨단기술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다. ○프리미엄 D램 판매 늘어SK하이닉스는 26일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이 2조8821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영업이익 4조1972억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4분기 이후 세 분기 연속 적자다. 올 상반기 영업적자 규모는 6조2844억원에 달했다.2분기 매출은 7조305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1% 급감했다. 다만 1분기와 비교해선 영업 지표가 개선됐다. 매출은 43.6% 늘고, 영업손실 규모는 5202억원 축소됐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이 1분기 대비 개선된 건 HBM3, DDR5 등 프리미엄 D램 판매가 늘어난 영향이다. DDR5는 데이터 처리 용량을 끌어올린 최신 규격의 D램이다. HBM3는 D램을 쌓아 대용량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게 만든 제품이다. 주로 챗GPT 같은 생성형 AI를 학습시키고 서비스할 때 필요한 서버에 들어간다.2분기 SK하이닉스의 전체 D램 매출에서 HBM3를 포함해 그래픽 D램이 차지하는 비중이 처음으로 20%를 돌파했다. 지난해 말 대비 10%포인트 정도 상승한 수치다. ○HBM에 대한 투자 지속SK하이닉스는 하반기에도 HBM, DDR5 등 프리미엄 D램 수요가 계속 커질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박명수 S

  • 쉴더스 정리한 SK스퀘어, 해외투자 나선다

    쉴더스 정리한 SK스퀘어, 해외투자 나선다

    SK그룹의 투자 전문회사인 SK스퀘어가 보안기업 SK쉴더스 지분 매각 절차를 마무리했다. 매각 대금으로 확보한 8600억원을 활용해 해외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 등 미래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2000억원 규모 주주환원 방안도 검토 중이다.SK스퀘어는 스웨덴 최대 기업집단 발렌베리그룹의 사모펀드인 EQT파트너스에 SK쉴더스 지분 28.82%를 약 8600억원에 매각했다고 20일 공시했다.EQT파트너스는 SK스퀘어 보유 지분 중 일부와 맥쿼리자산운용 컨소시엄 지분 전체인 36.9%를 약 2조원에 인수했다. 이어 21일 2000억원 규모 신주를 발행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SK쉴더스 지분 구조는 기존 SK스퀘어 63.1%, 맥쿼리 36.9%에서 EQT파트너스 68%, SK스퀘어 32%로 바뀐다. 신주 발행분은 SK쉴더스 신규 사업 재원으로 활용된다.SK스퀘어의 지분 매각대금 8600억원 가운데 4100억원은 이날 입금됐다. 나머지 금액은 2년 안에 받게 된다. SK쉴더스의 신규 경영진과 이사회 구성 등은 내부 절차를 거쳐 곧 공개할 예정이다.앞서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은 지난 2월 28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EQT파트너스의 SK쉴더스 지분 인수 및 공동경영 계획을 밝혔다. 당시 그는 “EQT파트너스와 협력해 SK쉴더스가 한국에서 성장하는 동시에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는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중국과 유럽연합(EU), 한국에서 기업결합심사 등 정부 인허가 절차를 모두 마쳤다. 거래 마무리 시점도 예상보다 두 달가량 빨라졌다.회사 관계자는 “SK스퀘어가 2021년 11월 SK텔레콤과 인적 분할돼 투자 전문회사로 출범한 뒤 거둔 첫 번째 대규모 투자 성과”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2014년 물리보안 기업 NSOK를 인수한

  • "쟤네는 저희 못 이겨요"…삼성전자·SK하이닉스 신경전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쟤네는 저희 못 이겨요"…삼성전자·SK하이닉스 신경전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신경전이 치열하다. 반도체 기술·점유율을 놓고 물밑 설전이 오갔다. 삼성전자가 최근 "최첨단 반도체 점유율이 50%를 넘는다"며 먼저 포문을 열었다. 그러자 SK하이닉스는 "최첨단 반도체 시장 선점했고 기술력도 앞선다"고 맞받아쳤다.14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 12일 서울 모처에서 기관투자가와 증권사 연구원을 대상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주제로 기술 세미나를 열었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쌓은 제품이다. D램을 많이 쌓은 만큼 데이터 저장 용량이 크고 데이터 처리 속도도 빠르다. 제품 가격은 일반 D램보다 6~7배 이상 비싸다. HBM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적자 탈출의 ‘열쇠’로 통한다.삼성증권은 12일 세미나에서 진행된 SK하이닉스 임원진과의 문답을 보고서로 작성했다. 보고서를 보면 SK하이닉스는 HBM 시장에서 압도적 우위에 있다고 자평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제품 기획과 개발, 제조를 모두 오차 없이 준비한 결과 HBM 시장을 선점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미국 마이크론 등 경쟁사에 대해서는 "HBM 개발이나 상품기획에서 문제점을 드러냈다"고 말했다.SK하이닉스 관계자는 이어 "경쟁사(삼성전자)가 메모리·로직 반도체 공정을 동시에 제공하는 만큼 HBM의 주도권을 가져갈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며 "하지만 고객사들은 어느 한 업체가 시장을 주도하는 걸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엔비디아(GPU)와 TSMC(파운드리), SK하이닉스(HBM) 등 각 분야에서 시장을 이끄는 업체들의 협업이 더 중요해졌다"고 덧붙였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와 메모

  • 자금 확보 나선 SK하이닉스…이천 수처리센터 1조에 판다

    자금 확보 나선 SK하이닉스…이천 수처리센터 1조에 판다

    SK하이닉스가 경기 이천 반도체 공장 내 수(水)처리센터를 약 1조원에 SK리츠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자산효율성과 재무건전성을 높이고 미래 투자를 위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분석된다.SK하이닉스는 10일 “최근 세계적으로 반도체산업 설비투자 규모가 확대되면서 차입을 통한 투자뿐만 아니라 자산 유동화를 통해 자산 효율성과 재무 건전성을 개선하려는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다”며 “이런 흐름에 맞춰 수처리센터의 유동화를 추진하고자 한다”고 발표했다. 수처리센터는 반도체공장에서 나오는 오·폐수를 정화해 외부에 방류하는 시설이다. 오·폐수를 ‘초순수’(불순물을 제거한 반도체 식각공정용 물)로 탈바꿈시키는 시설과 달리 비핵심자산으로 평가된다.SK리츠는 이날 국토교통부에 수처리센터 양수를 위한 인가 신청을 했다. 두 회사는 이달 이사회 의결을 거쳐 수처리센터 양수도 금액 등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반도체업계에선 매각 대금을 1조원 안팎으로 예상하고 있다. 매각 작업은 올해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는 수처리센터 매각이 완료되면 SK리츠로부터 시설을 빌려 사용하게 된다.SK하이닉스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고 있는 김우현 부사장은 “불확실성이 커진 경영 환경에서 자산을 슬림화하고, 재무구조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기업에 매우 중요해졌다”며 “앞으로도 자산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애셋 라이트(asset light)’ 실행 방안을 지속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SK하이닉스는 연초 이후 재무건전성을 높이고 미래 투자금을 사전에 마련하기 위해 자금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 1

  • 반도체 감산효과 기대…"삼성, 하반기 兆단위 이익 회복할 것"

    반도체 감산효과 기대…"삼성, 하반기 兆단위 이익 회복할 것"

    삼성전자가 14년 만에 가장 나쁜 ‘분기 실적 성적표’를 내놨다. 하지만 ‘선방했다’는 반응이 많다. 실적이 시장 추정치를 웃돌았고 반도체 사업의 적자 폭도 지난 1분기보다 줄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불황의 터널’에서 서서히 빠져나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반기 반도체 실적이 반등하면서 조(兆)단위 분기 영업이익을 올릴 것이라는 전망에도 힘이 실린다.○반도체 상반기 적자 ‘8.5조’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6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발표했다. 지난해 2분기보다 95.7% 급감한 수치다. 다만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인 2714억원은 크게 웃돌았다.영업이익이 급감한 가장 큰 원인은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의 대규모 적자다. 전체 영업이익의 60%가량을 차지해온 DS부문은 올해 2분기에 4조원 안팎의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 1분기(영업손실 4조5800억원)에 이어 두 분기 연속 적자다. 경기가 나빠지면서 서버·스마트폰·PC용 D램 수요가 움츠러든 결과다.○“삼성 반도체 4분기 흑자 전환”삼성전자 실적은 올해 3분기부터 전 분기 대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사의 3분기와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3조6970억원, 4조9886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4분기(영업이익 4조3061억원) 이후 반년 만에 조단위 영업이익을 회복할 것이라는 예상이다.주력 사업인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지나고 있다’는 진단이 힘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이세철 씨티글로벌마켓증권 전무는 “올해 2분기 삼성전자의 D램 비트그로스(비트 기준 출하량)는 전 분기보다 18% 늘었다”며 “

  • SK스퀘어, 해외 반도체社에 투자

    SK스퀘어와 SK하이닉스가 국내 금융회사들과 함께 해외 유망 반도체 기업 투자에 나선다.SK스퀘어는 해외 반도체 투자를 위한 투자법인 TGC스퀘어를 설립했다고 4일 발표했다. SK하이닉스, 신한금융그룹, LIG넥스원 등이 법인 설립에 공동으로 출자했다.투자법인은 1000억원가량의 출자금으로 일본, 미국 등 해외 유망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에 투자한다. SK스퀘어와 SK하이닉스는 독보적인 기술력을 가진 반도체 소부장 기업에 선제적으로 투자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을 구축하고 첨단 기술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신한금융과 LIG넥스원은 투자 포트폴리오를 반도체 영역으로 확장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TGC스퀘어는 전문적인 투자심의 체계를 확립하기 위해 반도체 자문위원회를 운영한다. 최우성 SK스퀘어 반도체 투자 담당 겸 SK텔레콤 재팬 대표가 투자법인의 최고경영자(CEO)를 맡는다. 조희준 전 BNP파리바 일본법인 영업 담당을 최고투자책임자(CIO)로, 미야모토 야스테루 전 크레디트스위스 부사장을 전문심사역으로 영입했다.첫 투자 대상으로 일본 반도체 강소기업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조성된 투자금의 약 60%를 일본 소부장 기업에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반도체 검사장비 기업 등을 대상으로 기술 검증을 진행할 예정이다.SK스퀘어와 SK하이닉스는 글로벌 반도체 밸류체인 강화를 목표로 일본 외에도 미국 등 해외 반도체 소부장 기업을 적극 발굴해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다. 이번 해외 투자와 별도로 국내 반도체 기업에 대한 투자도 이어나갈 예정이다.최우성 TGC스퀘어 CEO는 “해외 투자를 통해 반도체 산업의 생태계를 확장하는 유의미한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 "메모리반도체 업황, 바닥 지났다"

    세계 2위 D램 업체 미국 마이크론의 산제이 메로트라 최고경영자(CEO)가 28일(현지시간) “메모리반도체 산업이 바닥을 지났다”고 말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고용량 D램 수요 확대, 주요 반도체 기업 감산 등의 영향으로 업황이 최악 국면을 벗어나고 있다는 진단이다.마이크론은 이날 열린 2023회계연도 3분기(2023년 3~5월) 실적설명회에서 매출 37억5000만달러, 주당 순손실 1.43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인 매출 36억5000만달러, 주당 순손실 1.59달러보다 긍정적인 수치다.마이크론의 실적 전망도 기대 이상이었다. 4분기(6~8월) 매출이 37억~41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평균은 39억달러로 컨센서스인 38억9000만달러를 웃돈다.마이크론의 자신감은 기업들의 적극적인 감산으로 공급 과잉이 해소되고 있는 영향으로 분석된다. 메로트라 CEO는 실적설명회에서 “감산 비율이 30%에 달할 정도로 현재 재고 관리와 공급량 조절에 집중하고 있다”며 “업계 공급과 수요가 점차 균형을 잡아가면서 마진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더블데이터레이트(DDR)5,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프리미엄 제품 수요가 살아나고 있는 점도 업황 바닥 탈피 전망의 근거로 꼽았다. 마이크론은 실적설명 자료를 통해 “전통적 서버 수요는 부진했으나 AI용 서버의 메모리 수요가 업계 예상보다 컸다”며 “D램 내 DDR5 출하량 비중도 전분기 대비 두 배로 증가했다”고 했다. 주요 고객사인 전자제품 제조업체가 반도체 재고를 소진하고 있다는 점도 업황 반등 기대를 높이는 요인이다.마이크론의 낙관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반도체업계에서는 신

  • '7만전자' 안착, 외국인이 이끌었다

    '7만전자' 안착, 외국인이 이끌었다

    삼성전자가 외국인 순매수 행렬에 힘입어 반등하고 있다. 이달 들어 국내 주식을 팔기 시작한 외국인이 대형 반도체주는 여전히 쓸어담고 있어서다. 반도체 업황 반등에 더해 인공지능(AI) 관련 고성능 반도체 수요까지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삼성전자는 23일 0.42% 오른 7만16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달 내내 7만원 선에서 오르락내리락하던 삼성전자는 이틀 연속 오름세로 장을 마치면서 투자자를 안심시켰다. SK하이닉스는 이날 0.35% 하락했지만 코스피지수(-0.91%) 대비 양호한 성적표를 보였다.반도체주가 선방한 것은 외국인 순매수 때문이다. 외국인은 지난 6월 초부터 이날까지 삼성전자 999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도 1915억원어치를 샀다. 같은 기간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 전체에서 4627억원어치를 순매도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달 들어 코스피지수가 0.27% 하락하는 동안 KRX 반도체지수는 이런 외국인 순매수세 등에 힘입어 3.85% 상승했다.외국인의 반도체 사랑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 반등과 관련이 크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DR4 16Gb(기가비트) 2G×8 3200㎒’의 현물 가격은 지난 19일 2.992달러에서 21일 3.024달러로 올랐다. 메모리 반도체의 대량 매매 가격 추이를 보여주는 건 ‘고정 거래 가격’인데, 현물 가격은 시차를 두고 고정 거래 가격에 반영되는 경향이 있다.고성능 메모리 반도체 수요도 주가에 영향을 주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올 4분기부터 북미에 고대역폭메모리(HBM)3 공급을 본격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 회사의 D램 매출에서 HBM3가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6%에서 내년 18%로 늘어날 것”이라고

  • 외국인들 국내 주식 팔면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샀다

    외국인들 국내 주식 팔면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샀다

    삼성전자가 외국인 순매수 행렬에 힘입어 7만원 선을 딛고 반등하고 있다. SK하이닉스도 외국인 덕에 11만원 선에서 버티고 있다. 외국인이 대형 반도체주를 쓸어담는 건 메모리 반도체 업황 반등에 더해 인공지능(AI) 관련 고성능 반도체 수요까지 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증권사들은 이들 종목의 목표주가를 앞다퉈 높이고 있다.삼성전자가 23일 0.42% 오른 7만1600원에 장을 마쳤다. 같은 날 SK하이닉스는 0.35% 하락했지만 코스피지수(-0.91%) 대비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이달 내내 7만원선에서 주춤했으나 이날 격차를 벌리며 투자자들은 안심시켰다. SK하이닉스 역시 주가 추이를 보여주는 20일 이동평균선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이들 종목의 주가가 오르는 건 외국인의 순매수에 힘입은 것이다. 외국인 순매수액은 월초부터 이날까지 삼성전자 9992억원, SK하이닉스 1915억원이다. 같은 기간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 전체에서 4627억원어치를 순매도한 것과 대조된다. 이달 들어 코스피지수가 0.27% 하락하는 동안 KRX 반도체지수는 외국인 순매수세에 힘입어 3.85% 상승했다.외국인이 반도체주 매수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 반등과 관련 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DR4 16Gb(기가비트) 2Gx8 3200메가헤르츠(㎒)'의 현물 가격은 19일 2.992달러에서 21일 3.024달러로 올랐다. 메모리 반도체의 대량 매매 가격 추이를 보여주는 건 '고정 거래 가격'인데, 현물 가격은 시차를 두고 고정 거래 가격에 반영되는 경향이 있다.AI 관련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 수요도 늘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올 4분기부터 북미에 고대역폭메모리(HBM)3 공급을 본

  • 50% 오른 한미반도체…"HBM 수혜"

    50% 오른 한미반도체…"HBM 수혜"

    고대역폭메모리(HBM) 관련 기업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산업이 발전할수록 HBM 수요도 함께 늘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SK하이닉스는 지난달 15일 단기 저점을 찍은 뒤 이달 22일까지 31.94% 올랐다. 반도체 장비 업체인 한미반도체는 같은 기간 48.21% 급등했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4.61%)을 웃돌았고,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10.54%)보다 많이 올랐다.이들 종목이 주목받은 건 HBM과 관련이 있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연결해 데이터 처리 속도를 기존 D램 대비 크게 끌어올린 반도체를 말한다. AI 핵심 부품인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사용하려면 전자기판에 HBM을 함께 설치해야 한다.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 점유율은 50%, 삼성전자는 40%였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더 벌릴 것으로 전망된다. HBM은 제조 과정에서 실리콘관통전극(TSV) 공정을 해야 하는데, 한미반도체는 여기 필요한 장비 제조 분야에서 국내 1위 기업이다.시장조사업체 모르도인텔리전스에 따르면 HBM 시장 규모는 올해 20억4186만달러에서 2028년 63억1250만달러로 연평균 25.4%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최도연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메모리업체들은 HBM 생산량을 올해 두 배 이상으로 늘리고 내년에 추가로 2배 이상 증가시킬 계획”이라며 “관련 종목의 실적 개선 속도가 예상했던 것보다 빠를 것”이라고 말했다.양병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