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도주 안 보이는 깜깜이 증시…외국인 찜한 '투자 맛집'
코스피지수가 2500선 턱밑까지 반등했지만 개인투자자들은 선뜻 공격적 매수에 나서지 않고 있다. 특별한 주도주가 보이지 않는 데다 주가가 다시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럴 때 외국인 지분율이 높은 종목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최근 들어 외국인 지분율이 높아지고 있는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은행주 외국인 지분율 1위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지분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KB금융으로 집계됐다. 지분율이 72.27%에 달했다. 하나금융지주(72.31%)와 신한지주(61.87%)는 각각 2~3위를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 전체 외국인 지분율(30.88%)을 훌쩍 넘는 규모다.코웨이(61.3%) 네이버(53.26%) 포스코홀딩스(52.92%)도 외국인 지분율이 50%가 넘는 곳으로 조사됐다. 한국 대표 반도체기업인 삼성전자 지분율은 49.88%, SK하이닉스는 49.5%로 집계됐다. 에쓰오일 쌍용차 등 대주주가 외국인인 회사는 통계에서 제외했다.코스닥시장에서는 반도체 검사장비업체 고영이 지분율 59.23%로 1위를 기록했다. 코스닥시장 외국인 지분율(8.69%)보다 일곱 배 높은 수준이다. 2위는 반도체 검사용 소켓 업체 리노공업(44.63%), 3위는 국내 1위 혈당측정기 전문업체 아이센스(41.42%)다.NICE평가정보(38.16%) 코미코(37.51%) LX세미콘(32.34%) 안랩(31.82%) 등도 외국인이 선호하는 코스닥 기업으로 꼽혔다.외국인 지분율이 중요한 이유는 해외 기관의 관점에서 시장을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와 인터넷이 대표적이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외국인은 세계 경쟁력이 있는 한국 기업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고, 이들 기업은 통상적으로 높은 수익을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절대적인 지분
-
개미들, 외국인과 정반대…보유종목 대부분 큰 손실
원·달러 환율이 1290선으로 내려가고 경기 침체 우려가 일부 완화되면서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다시 사들이고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등 한국 대표 기업을 담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외국인이 사는 종목을 일제히 팔아치우며 정반대 매매 패턴을 보이고 있다.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최근 한 달(7월 4일~8월 4일)간 삼성전자를 1조622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외국인 유가증권시장 전체 순매수 1위다. LG에너지솔루션(6588억원) SK하이닉스(3895억원) 삼성SDI(3147억원) 현대차(2991억원)도 사들였다.같은 기간 네이버는 1635억원 순매도했다. 삼성전자우(1040억원) 후성(935억원) 등도 순매도했다.개인은 외국인이 순매수한 종목을 대거 팔아치웠다. 개인 순매도 1위는 LG에너지솔루션(순매도액 5214억원), 2위는 삼성전자(2780억원)로 집계됐다. 현대차(2483억원) 현대모비스(2012억원)도 순매도했다. 대신 SK아이이테크놀로지, OCI, 에쓰오일, 삼성전자우 등을 사들였다.개인들이 최근 매수한 종목은 주가가 급등한 후 내려가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반대로 파는 종목 대부분은 주가가 바닥을 찍고 상승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주가가 내릴 때 사고 오를 때 팔아버리는 매매는 장기적으로 성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개인투자자들은 대부분 큰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이 증권사 고객들이 가장 많이 보유한 10개 종목 중 9개가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고객 대부분이 개인투자자다. 보유 1위 종목인 삼성전자는 매수가 대비 15.31% 손실을 내고 있다. 카카오(-22.31%) 네이버(-18.61%) LG전자(-24.17%) 등도 손실이 큰 종목이다.박의명 기자
-
SK하이닉스, 키파운드리 인수 완료
SK하이닉스가 국내 8인치 반도체 파운드리(수탁생산) 기업인 키파운드리 인수 절차를 완료했다. SK하이닉스의 모체인 하이닉스반도체가 2004년 구조조정으로 관련 사업부를 매각한 지 18년 만이다.SK하이닉스는 키파운드리 인수 절차를 마쳤다고 2일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0월 매그너스반도체유한회사로부터 키파운드리 지분 100%를 5758억원에 매입하는 계약을 맺었다. 이후 한국과 중국에서 기업결합심사 승인을 받고 후속 절차를 마무리했다.키파운드리는 8인치 웨이퍼 기반으로 전력반도체, 디스플레이구동칩,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등 비메모리 반도체를 수탁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6160억원이다. 키파운드리의 신임 대표이사는 이동재 SK하이닉스시스템IC 대표(사진)가 맡는다.그동안 메모리 반도체 위주였던 SK하이닉스의 파운드리 경쟁력이 단숨에 세계 10위권 수준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합병 후 SK하이닉스의 파운드리 생산 능력은 기존의 두 배인 월간 웨이퍼 20만 장 수준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들의 파운드리 사업 연간 매출을 단순 합산하면 1조30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세계 파운드리 시장 10위였던 DB하이텍의 역량(웨이퍼 월 14만 장 생산·매출 1조2000억원)보다 높다.SK하이닉스 관계자는 “8인치 파운드리 자회사인 SK하이닉스시스템IC와 키파운드리의 역량을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정지은 기자
-
돌아온 외인…이달들어 1.6조 순매수
상반기 ‘팔자’로 일관한 외국인이 이달 국내 증시로 다시 돌아오면서 코스피지수를 견인하고 있다. 낙폭이 컸던 반도체와 2차전지 등 대형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5일부터 이날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5945억원어치를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14~19일은 4거래일 연속 순매수하면서 1조3662억원어치를 사들였다.외국인 투자자들이 상반기 내내 외면했던 반도체주에 매수세가 몰렸다. 이달 들어(5~20일)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5324억원, SK하이닉스를 3795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 기간 외국인 순매수 상위 1, 2위였다.올해 상반기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삼성전자를 9조23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3~6월 넉 달 동안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 1위로 꼽혔다. 외국인은 지난달에만 3조550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반도체 수요 감소 우려와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국내 증시 투자 매력도가 떨어지면서 삼성전자를 대거 팔았다.분위기는 최근 확 바뀌었다. TSMC가 예상을 넘는 실적을 내놓은 데다, 삼성전자 주가도 “낙폭이 지나치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외국인이 매수세로 돌아섰다.2차전지 관련주에도 외국인의 돈이 몰렸다. 외국인은 SK아이이테크놀로지를 1175억원, 삼성SDI를 1281억원, LG에너지솔루션을 346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경기 침체 국면에서도 실적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SK텔레콤(순매수액 1086억원)과 에쓰오일(785억원)도 외국인이 많이 산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최근 외국인 매수세는 장기투자 성격의 자금이 국내로 유입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5~6월 사이 국내에
-
글로벌 불확실성 증폭에…SK·LG 등 투자 재검토
SK하이닉스가 낸드플래시를 주로 생산하는 충북 청주공장 증설 계획을 최근 보류했다. 인플레이션과 원·달러 환율 급등 등으로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 계획을 수정한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도 최근 미국 투자를 전면 재검토하는 등 국내 기업들의 투자 위축이 가시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19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이사회는 지난달 29일 청주공장 증설 안건을 논의했으나 최종 결정을 보류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낸드플래시 수요·공급 상황에 대한 큰 그림을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SK하이닉스는 청주 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 내 43만3000여㎡ 부지에 약 4조3000억원을 투자해 신규 반도체 공장(M17)을 증설할 계획이었다. 내년 초 착공해 2025년 완공을 목표로 했다. 증설 생산라인에는 낸드플래시 공정이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SK하이닉스가 공장 증설을 미룬 것은 최근 반도체 업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인플레이션과 중국 경기 둔화 등으로 가전 및 정보기술(IT) 기기 수요가 둔화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 이어지면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수요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SK하이닉스는 내년 설비 투자 규모도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블룸버그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SK하이닉스가 내년 자본지출을 25%가량 줄여 16조원 수준으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당초 세웠던 내년도 생산능력 확대를 재검토한다는 의미다.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지난 13일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기자들과 만나 “작년에 세웠던 투자 계획은 당연히
-
"대박 수주 나오나"…반도체·회계 전문가도 매수한 종목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포스코케미칼 주가가 최근 1년 새 30% 넘게 빠진 데다 목표주가도 내려가고 있다. 하지만 이 회사 사외이사인 권오철 전 SK하이닉스 사장과 윤현철 예일회계법인 회장은 지난달부터 포스코케미칼 주식을 1억원 안팎씩 사들이는 중이다.이 회사가 제너럴모터스(GM)는 물론 자동차업체와의 양극재 합작사 추진을 타진하는 데다 1조1000억원 규모의 설비투자도 이어가는 등 '몸집'을 불려 나가자 주가도 꿈틀거리고 있다.포스코케미칼은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오전 10시 30분 기준으로 전 거래일보다 2000원(1.83%) 하락한 10만7000원에 거래 중이다. 이 회사 주가는 최근 한 달 새 13.2%나 빠졌다. 최근 1년 동안은 33.7% 내렸다.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애리조나주 배터리 공장 투자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2차전지 관련 종목 주가가 나란히 하락한 영향이 작용했다.주가가 내려가자 이 회사 사외이사들인 반도체·회계 전문가들이 저가 매수에 나섰다. 권오철 사외이사는 지난달 3일 이 회사 주식 800주를 주당 13만1500원, 총 1억520만원에 매입했다. 권 사외이사는 20년 가까이 SK하이닉스에 몸담은 반도체 전문가다. 1984년에 현대그룹에 입사해 2002년 SK하이닉스 전략기획실장(전무), 2005년 중국생산법인 이사회 의장, 2010년 하이닉스 대표이사(사장) 등을 거쳤다.윤현철 사외이사도 지난달부터 최근까지 이 회사 주식 900주를 주당 11만250원, 총 9923만원에 매입했다. 윤 사외이사는 30년 동안 삼일회계법인 등에서 근무했다. 한국회계학회 부회장, 한국공인회계사회 이사를 지내기도 했다. 회사 안팎에서는 두 사람이 포스코케미칼의 투자 계획 등에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부터 2024년까
-
D램 가격 2년 만에 하락…삼성전자 하반기 실적에 적신호
메모리 반도체 D램(DRAM)의 2분기 가격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6% 떨어졌다. D램의 분기 가격이 전년 동기보다 하락한 건 2년 만에 처음이다. D램 가격은 3분기에도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대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를 인용해 지난 2분기 D램 평균 계약가격이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10.6% 떨어졌다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전자기기 수요가 급증하고 반도체 칩 품귀현상이 빚어진 결과 D램 가격은 지난해 가을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최근 인플레이션으로 소비자들이 스마트폰, PC 등의 구매를 줄이면서 D램 수요 및 가격도 하락하게 됐다. 트렌드포스는 3분기에 D램 가격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나 하락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을 내놓았다. 소비자 수요가 축소되면서 전자제품이나 자동차 제조사들이 D램 재고를 줄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D램은 컴퓨터와 휴대폰뿐 아니라 데이터 서버, 냉장고 등 생활가전, 자동차 등에도 쓰인다. 가트너에 따르면 D램은 전체 반도체 시장의 약 28%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의 마이크론 등이 대표적인 D램 강자로 꼽힌다. D램 가격 하락은 삼성전자 등의 실적에 악재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 2분기 실적이 1분기에 비해 다소 줄었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 매출은 77조원, 영업이익은 14조원이다. 인텔, 엔비디아 등 다른 반도체기업들도 어두운 앞날을 대비 중이다. 트렌드포스는 3분기 낸드플래시 가격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떨어질 것이라고 봤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
닛케이 "한국, 반도체 소재 '탈(脫)일본' 지지부진" [정영효의 일본산업 분석]
다음달이면 일본이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의 한국 수출을 규제한 지 정확히 3년을 채운다. 수출규제에 대항하기 위해 한국이 핵심 소재의 국산화에 나섰지만 일본 의존도가 되살아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8일 보도했다.일본은 2019년 7월1일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3개 품목의 한국 수출 규제를 실시했다. 2018년 10월 한국 대법원이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일본 기업의 배상을 판결한데 대한 보복조치로 해석됐다.수출 규제 이후 한국에서는 대대적인 일본 불매운동이 벌어졌고, 한국 정부는 2조원의 연구개발비를 지원해 반도체 부품·소재 국산화에 나섰다. 지난달 9일 문재인 전 대통령은 퇴임사에서 "일본의 부당한 수출규제에 의한 위기를 전 국민이 단결해 극복했다"고 강조했다.하지만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탈(脫) 일본'은 별다른 진척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규제 3개 품목 가운데 불화수소의 수입은 2019년 7월을 기준으로 급감했다. 2020년 수입 규모는 2018년에 비해 86% 줄었다. 하지만 2021년은 1년 전보다 34% 늘었고, 올해 1~4월 수입 규모는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또다시 30% 증가하는 등 회복세가 뚜렷했다. 나머지 규제 품목 가운데 하나인 포토레지스트는 매년 두자릿수의 수입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불화폴리이미드의 수입 규모도 한창 때에 비해 미세하게 줄어든데 그쳤다. 일본 소재 기업 관계자는 "불화수소를 제외하면 별다른 영향은 없었다"고 말했다.한국 반도체 산업이 일본에서 수입하는 품목 가운데 비중이 가장 큰 반도체 제조장비 수입은 더욱 늘었다. 2021년 수입액은 8500억엔(약 8조767억원)으로 1년 만에 44% 증가했다.
-
코스피 악몽의 1주일…외국인, 배당·정유株는 샀다
2600선에서 횡보하던 코스피지수가 1주일 새 184.51포인트 급락해 2400선으로 미끄러졌다. 이 기간 외국인은 2조3110억원어치를 투매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은 미국을 비롯해 세계 국가들이 잇달아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자 외국인은 서둘러 한국 증시를 떠나고 있다. 투매하는 와중에도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매집한 종목이 있다. 배당주와 정유주, 2차전지주를 집중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당·정유·2차전지주 사들인 외국인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 2600선이 붕괴된 지난 10일부터 17일까지 1주일간 외국인 투자자는 배당주, 정유주, 2차전지 관련주를 매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우리금융지주였다. 293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17일 하루 동안 집중 매수했다. IBK투자증권은 우리금융지주가 2분기 사상 최대 순이익(8901억원)을 올렸을 것으로 전망했다. 전년 대비 18.3% 증가한 수치다. 이달 말 중간배당을 할 가능성이 커졌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간배당의 주당배당금(DPS)은 지난해(150원)보다 늘어난 180원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같은 기간 외국인 순매수 2위 종목은 SK이노베이션이었다. 국제 유가 급등으로 정제마진이 크게 늘어나면서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1분기 평균 배럴당 8.1달러에서 최근 약 18달러로 급등했다. SK이노베이션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1조144억원으로 전년 대비 100.28% 늘었다. 배터리 부문도 전 분기 대비 적자폭이 줄어들 것으로 전
-
스마트폰 부진에 흔들리는 IT·반도체주…삼성증권 "9월까진 관망해야"
IT·반도체주들이 올 3분기까지 조정을 겪을 수 있다는 증권가 예측이 나오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 부진과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로 수요 예상이 더욱 혼조세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30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 전망은 지난해 연말 대비 2.6% 줄어든 13억7900만대 수준으로 집계됐다. 작년 3월 전망치(15억500만대)와 비교하면 8.3%가량 줄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중국 봉쇄 변수가 발생하면서 중국 업체들의 예상 출하량이 크게 꺾였다. 샤오미는 올해 예상 출하량이 기존(1월) 대비 21.4% 감소한 1억6500만대로 추정됐다. 또 다른 중국 업체인 비보와 오포 역시 예상 출하량이 23%, 24% 가량 낮아졌다.반도체주를 지탱해주던 서버 수요 증가세도 최근 둔화 조짐을 보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서버 업계의 ‘큰손’인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서버의 사용 기간을 기존 4년에서 5년으로 늘릴 방침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오면서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난 26일 SK하이닉스 주가는 하루 만에 4.6%가량 빠지기도 했다. 그러나 서버 수요 자체는 당분간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게 증권가 분석이다.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화권 서버업체들의 주문 중단, 이른바 ‘오더컷’ 소문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중화권 수요는 약세로 돌아선 지 오래이므로 전체적인 수요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업체들의 경우 오히려 코로나19로 지연된 데이터센터 신규 증축 수요도 존재한다”고 덧붙였다.거시적인 경제 방향성이 잡힐 수 있는 시기가 오기 전까지는 IT 관련주들이 높은 변동성을 보이며 주가 조정을
-
"SK하이닉스, 나올만한 악재 다 나왔다…분할매수 시점"
상상인증권은 27일 SK하이닉스에 대해 중장기적 주가 상승이 예상된다며 기존 목표주가 12만5000원을 유지했다.전날 4% 넘는 급락에 대해선 다양한 악재가 겹친 영향이 크다고 봤다. 김장열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중국 데이터센터업체의 오더 축소 루머, 미국 업체의 데이터센터 사용 기한 연장 가능성 제기, 엔비디아의 2분기 매출 가이던스 실망, 1분기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 하락 등 악재가 한꺼번에 악재가 터져 나왔다"고 설명했다. 중국 데이터센터업체의 주문량 축소 루머에 대해선 우려를 나타냈다. 김 연구원은 "서버 D램 수요 전망에 대한 부정적 변수임에는 틀림없다"며 "2분기 모바일, PC업체들의 메모리 재고가 전 분기 대비 20~30% 증가한 것으로 파악되는 상황에서 향후 서버향 메모리 수급 전망까지 어두워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다만 주가는 최악의 경우를 빠르게 선반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향후 실적 추정치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지만 상상할 수 있는 부정적 변수가 거의 다 나왔다는 점은 불행 중 다행"이라며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의 강도에 따라 주가가 10만원 이하로 하락 시 분할매수 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박병준 기자 real@hankyung.com
-
SK리츠, 상장 9개월만에 SK하이닉스 사옥 신규 자산으로 편입
SK리츠가 상장한 지 약 9개월 만에 SK하이닉스 사옥을 신규 자산을 편입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최근 상장 리츠의 몸집 불리기가 한창인 가운데 이번 자산 편입으로 국내 리츠(REITs) 중 가장 많은 운용자산(AUM)을 확보할 전망이다.SK리츠는 25일 이사회를 열어 SK하이닉스 사옥인 ‘SK U-타워’ 매입을 위한 부동산매매계약 체결 및 자금 차입, 임대차계약 체결 등을 결정했다. 모(母)리츠인 SK리츠에 직접 자산을 편입하는 형태다.‘SK U-타워’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성남대로 311번길 8에 위치한 업무시설이다. 2005년 준공된 연면적 2만6258평 규모의 오피스빌딩으로 공실률이 0%에 가까운 분당 업무권역의 우량 오피스 자산으로 꼽힌다. 현재 SK하이닉스가 사옥으로 사용하고 있다.SK하이닉스는 사옥 매각 이후에도 책임임대차계약(Triple-Net)을 체결하여 100% 면적을 사용할 예정이다. 임대차 기간은 5년이며, 임차인의 의사에 따라 5년 연장이 가능하다.거래가는 5072억원이다. 매입을 위한 자금 차입은 담보대출을 통해 조달할 예정으로 3% 후반대의 대출금리 수준에서 협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6월 말에 우선 브릿지론을 통해 소유권 이전을 완료한 뒤 8월 초 유상증자를 실시해 해당 브릿지론을 상환할 예정이다. 이 밖에 이자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전자단기사채 등 다양한 조달 수단을 고려하고 있다.SK리츠는 SK서린빌딩과 전국 116개 주유소를 기초 자산으로 삼아 발생하는 임대료 수익으로 배당금을 지급하고 있다. 이번에 SK U-타워를 신규 편입하면 자산 규모는 2조4400억원 수준으로 국내 최대 규모 리츠가 될 전망이다.리츠는 자산규모가 클수록 자금 조달과 신규 자산매입 과정에서 유리한
-
"하이닉스 경영, 최태원 회장도 마음대로 못해"
“최태원 회장도 자기 마음대로는 할 수 없어요. 경영진이 경영전략을 세우는 단계부터 이사회와 안건 내용을 공유하고 논의합니다.”하영구 SK하이닉스 이사회 의장은 15일 “이사회 중심 책임경영이 안착 단계에 와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인수합병(M&A) 혹은 대규모 시설투자 등을 결정할 때도 논의를 시작하는 단계부터 이사회와 의견을 나누고 공감대를 형성한다는 얘기였다. 해외 투자자, SK하이닉스 ESG에 관심하 의장은 SK하이닉스의 굵직한 이슈를 처리했다.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투자(2019년), 경기 이천 M16 증설(2021년) 등이 대표적이다. 그는 2019년 사외이사로 선임된 뒤 2020년 선임사외이사, 2021년 이사회 의장을 맡았다.하 의장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이사회의 역할이 한층 더 중요해졌다”며 “경영진의 전략 수립과 이를 성취해 가는 과정 대부분을 사외이사들과 논의한다”고 말했다. 이어 “SK하이닉스만큼 노동 강도가 센 이사회를 찾아보기 힘들다”며 “매월 공식 이사회 이틀 전에 사외이사회를 열어 안건을 사전 심의하고 경영 현안을 보고받는다”고 말했다.사외이사회는 사외이사만으로 구성된 회의체로 SK하이닉스에 구성된 지 10년이 됐다. 회의 시간만 3~4시간이며, 준비를 위해 내용을 숙지하는 데만 2~3일 걸린다. 하 의장은 “경영진의 결정을 제대로 검증하기 위해 그만큼 노력을 기울인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지난 3월 말 열린 주주총회에서 박정호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이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 M&A를 위해 다른 기업들과 공동으로 투자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
[단독]KKR,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 산업가스 설비 인수한다
SK㈜가 자회사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의 산업가스 생산설비를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에 매각한다.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는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는 최근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공장에 위치한 산업가스 생산설비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KKR을 선정했다. 매각 금액은 1조원대 초반 수준으로 알려졌다. 매각 측은 이달 중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는 산소, 질소, 아르곤 등을 정제한 뒤 산업가스를 생산해 석유화학, 반도체, 철강, 의료 등 관련 회사에 공급하는 사업을 한다. 2007년 6월 SKC와 일본 타이요닛산이 설립한 합작법인인 SKC에어가스가 전신으로 현재 SK㈜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는 국내 산업용 가스 업계에서 비교적 후발주자로 분류되지만, SK에너지와 SK하이닉스, SKC 등 그룹 계열사와의 안정적 거래를 기반으로 꾸준히 성장해왔다. 이번 매각 대상인 이천 생산설비의 주요 공급처는 이천 SK하이닉스 M16 공장이다. M16공장은 지난해 초 완공돼 2020년 9월부터 공급을 시작했다.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는 이천 생산설비를 매각한 뒤에도 외주 형태로 운영을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는 이천 생산설비 뿐 아니라 다른 지역의 생산설비 전체를 가동하는 소프트웨어 시스템 체계를 갖추고 있다. KKR 입장에서도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인력, 소프트웨어 등을 새롭게 꾸리기보다 SK머티리얼
-
1100억엔 아끼려다 韓에 '반도체 왕좌' 내준 日
“1년만 더 기다려줬더라면 일본에도 세계 무대에서 경쟁하는 메모리 반도체 기업이 살아남았을 텐데….”사카모토 유키오 전 엘피다 사장은 지금도 2011년 말 공적자금 지원을 중단한 일본 정부의 결정을 안타까워한다. 2012년 2월 27일 세계 3위 D램 반도체업체이던 엘피다는 도쿄지방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이듬해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엘피다를 인수하면서 일본의 D램 전문업체는 한 곳도 남지 않게 됐다.엘피다는 1999년 일본 NEC와 히타치제작소의 D램 사업부 통합으로 탄생했다. 한때 세계 시장 점유율이 20%까지 올랐지만 2000년대 삼성전자 및 SK하이닉스(당시 하이닉스)와의 치킨게임에서 패하며 경쟁력을 잃었다. 日 정부도 “반도체 몰락은 정책 실패 탓”엘피다가 2007년부터 2년 연속 2000억엔(약 1조9389억원) 넘는 적자를 내자 일본 정부와 채권단은 2009년 3년 만기로 1100억엔의 협조융자를 제공했다. 하지만 만기를 맞은 2011년 말 일본 정부와 채권단은 융자 연장을 거부했다.2011년 말 엘피다의 부채가 자기자본의 1.3배인 2900억엔까지 불어나자 회생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2010년 말부터 D램 가격이 급락하고 엔화 가치가 급등하면서 엘피다는 5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공교롭게도 엘피다가 법정관리를 신청한 2012년은 스마트폰 시대가 열린 해였다. D램 수요가 폭발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일본 정부가 1년만 더 기다려줬더라면 반도체 시장 판도가 바뀌었을 것이라고 사카모토 전 사장이 한탄하는 이유다. 와카바야시 히데키 도쿄이과대 대학원 교수는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보조금 문제로 1980년대 미·일 무역마찰의 빌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