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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조 첨단전략산업기금 연내 출범...BDC 관련 법안도 국회 통과
민간 자본을 활용해 혁신 산업 투자를 확대하기 위한 마중물이 만들어진다. 인공지능(AI) 과 반도체, 방산 등 첨단산업을 집중 지원하기 위한 50조원 이상 규모의 첨단전략산업기금이 연내 출범한다. 벤처·혁신기업 전용 공모펀드인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도 내년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금융위원회는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산업은행 내에 첨단전략산업기금을 신설하고 수권자본금을 확대하는 한국산업은행법 개정안이 통과됐다고 밝혔다.정부는 첨단전략산업 전반의 생태계 강화를 위해 지난 3월 첨단전략산업기금 신설 방안을 발표했다. 지난달 30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 의결을 거쳐 이날 본회의를 통과했다.첨단전략산업기금은 인공지능, 반도체, 바이오, 백신, 방산, 로봇, 수소, 이차전지, 디스플레이, 미래차, 방산 등 첨단전략산업과 관련 기업(관련기술 및 인프라, 구매상대방 등)을 대상으로 지원하는 기금이다.국고채에 준하는 낮은 금리의 ‘국가보증채’ 발행을 통해 기금을 조성한다. 투자기간 동안 정부보증채 이자 및 초저리대출의 비용 등을 감내할 수 있도록 산은도 기금에 필요자금을 출연할 예정이다. 첨단전략산업기금 50조원 이상을 마중물로 민간금융권 및 연기금 등의 자금과 연계투자하는 ‘국민성장펀드’를 통해 향후 5년간 총 100조원 이상의 자금을 지원할 방침이다.지원은 국고채 수준의 초저리대출 뿐만 아니라 보증, 지분투자, 간접투자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이뤄진다.첨단전략산업기금은 법률안에 대한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공포 3개월 후에 출범할 예정이다.이날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도입을 위한 자본시장법 개정안도 국회 본회의를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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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휴식, 200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 유치 [VC 브리핑]
벤처캐피털(VC) 및 스타트업 정보업체인 The VC와 함께 지난주 VC 투자 현황을 요약 정리해 드립니다. 오늘의 투자에서 내일의 아이디어를 얻으시기를 바랍니다.지난 한 주간 숙박, 게임, 바이오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들이 투자 유치에 성공했습니다. 더휴식, 200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 유치호스피탈리티 솔루션 기업 더휴식이 2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는 티에스 스케일업 프롭테크 펀드(운용사 TS인베스트먼트)가 집행했으며 국내 주요 금융그룹사·자산운용사·패밀리오피스 등이 출자자로 참여했다.더휴식은 호텔 PM, 시공, 운영, 정보과학(IT) 솔루션까지 핵심 밸류체인 전반을 내재화한 ‘풀스택’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호스피탈리티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왔다. 현재까지 누적 248개 중소형·관광호텔을 운영하며 글로벌 호텔 브랜드와의 협업 기반도 마련, 2~3성급 관광호텔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회사의 경쟁력은 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반 IT 자동화 기술에서 비롯된다. 전국 호텔 운영 데이터를 축적해 AI를 접목, 프론트 근무 인력을 최소화한 언택트 운영 모델을 구축했다.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953억 원, 영업이익 105억 원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핵심 지표에서 두 배 이상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이번 투자금을 바탕으로 무인 중앙 관제 솔루션 ‘FO' 사업 확장, 2~3성급 관광호텔 확대,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이번 투자로 더휴식의 누적 투자금은 428억 원에 달한다. 이는 국내 호스피탈리티 스타트업 가운데 손꼽히는 규모로, 업계에서 유니콘 기업 잠재력을 갖춘 곳으로 평가받는다. 스튜디오라사, 100억원 규모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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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대영 증선위원장 "불공정행위 무관용…경제형벌 적정성 검토"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가 자본시장의 신뢰를 저해하는 불법·불공정행위에 엄정 대응할 방침이다. 자본시장이 생산적 금융의 핵심 인프라로 모험자본을 공급하도록 지원하고 시장 환경에 맞는 감독·제재 체계 선진화도 꾀한다.권대영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 위원장은 이날 증선위 회의에서 “자본시장은 단순한 금융상품의 거래장소가 아니라 국가의 성장과 국민의 미래를 담보할 기반”이라며 “성숙단계에 접어든 우리 경제가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자본시장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이날 증선위 회의는 권 위원장이 부임한 이후 처음 주재한 것이다. 권 위원장은 새 정부의 증선위 운영을 위한 3가지 중점 방향을 제시했다.그는 “자본시장의 신뢰를 저해하는 불법·불공정행위에 대해서는 상응하는 책임을 반드시 엄정하게 묻겠다”며 “투자자가 믿고 투자해야 자금이 자본시장에 유입돼 기업과 투자자가 생산적으로 상생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지난 7월 30일 열린 주가조작근절합동대응단 현판식에서 언급한 주가조작, 불법 공매도 등에 대한 무관용 원칙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재무제표 허위 공시 등 고의적 분식회계도 중대 범죄로서 엄중히 제재하는 등 시장질서를 확립할 방침이다.자본시장이 생산적 금융의 핵심인프라로서 기능할 수 있도록 시장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지원할 예정이다. 권 위원장은 “증선위는 검사자인 동시에 시장의 파트너”라며 “위규 사항을 처벌할 뿐 아니라 새로운 변화를 불러오는 조력자가 돼야한다”고 말했다.선의의 피해가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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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홈플러스 사태' MBK 5개월만에 재조사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27일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에 대한 현장 조사에 착수했다. 지난 3월 홈플러스 채권 사기발행 의혹과 관련해 MBK를 검사한 지 5개월 만에 추가 조사에 나선 셈이다.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금감원과 금융위는 이날 광화문 MBK 사무실에 조사 인력을 투입해 현장 조사를 벌이고 있다. 금융당국은 이번 추가 조사를 통해 홈플러스 사태 관련 MBK의 불공정행위가 있었는지 폭넓게 살펴보는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이복현 원장 재임 시절 금감원은 홈플러스와 주주사 MBK가 기업 회생 신청 직전 유동화 전단채(ABSTB)를 발행한 의혹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당시 금감원은 MBK가 홈플러스 회생을 사전에 기획했다는 구체적인 증거를 확보했다며 사건을 검찰에 통보했다.전격적으로 이뤄진 이번 재조사에는 이달 취임한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원장은 참여연대 정책자문위원장으로 활동하던 지난해 MBK에 대해 "기업인수 및 합병 후 구조조정을 한 후 되파는 것을 주업으로 하는 업체"라고 묘사하며 "국민연금이 (MBK를) 위탁운용사로 선정하는 것은 가입자인 국민들에 대한 배임행위"라고 주장한 바 있다.홈플러스는 현재 회생계획안 인가 전 인수합병(M&A)으로 새 주인을 찾고 있다. 그러나 새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고 유동성이 바닥을 드러내자 점포 15곳을 폐점 결정하며 노동조합의 반발을 샀다. 정치권도 'MBK 청문회' 개최 필요성을 주장하면서 당국도 여론의 압박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송은경 기자 nor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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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개 의혹②] 역대급 쪼개기 발행에 수상한 '부동산·CB' 맞거래까지
고스트로보틱스테크놀로지가 2023년 1400억원 넘는 자금을 조달한 건 이례적인 일이다. 자본금 1억원의 신생 비상장사가 이런 거액을 끌어모은 것 자체가 전례를 찾기 어렵다. 로봇 원천 기술을 가진 것도 아니었고, 미국 고스트로보틱스과 3년간 국내 총판 계약을 맺었을 뿐이었기 때문이다. 고스트로보틱스 로봇개의 대통령실 공급한 이후에도 윤석열 정부 후광 효과를 활용한 흔적이 곳곳에서 발견된다. 고스트로보틱스테크놀로지가 넉넉한 실탄을 가지고 인수한 코스닥 기업에서도 수상한 자금흐름이 포착된다. 한 주얼리 업체는 이 코스닥 기업에 부동산 자산을 넘기는 대신 전환사채(CB) 투자에 나섰다. 해당 주얼리 업체 대표가 윤 대통령의 베트남 순방에 동행한 직후였다.금융감독원은 고스트로보틱스테크놀로지 관련 자본시장법 위반 조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불법 자금모집을 도운 핀플루언서만 집중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스트로보틱스가 6개월 동안 17차례나 쪼개서 사모 전환사채(CB)를 발행해 전형적인 공모 규제 회피한 혐의가 있지만 제대로 조사가 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복현 금감원장 시절, 로봇개의 대통령실 공급 관련 김건희 여사가 등장하는만큼 ‘봐주기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대통령 순방 동행기업의 수상한 투자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고스트로보틱스가 2023년 케이알엠(옛 다믈멀티미디어) 인수하면서 주요 투자자로 제모피아인베스트가 등장한다. 주얼리 도소매업체이자 부동산 투자사로 지난 정부 시절 급성장한 회사다. 2023년 6월 제모피아인베스트 대주주인 임영규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베트남 순방에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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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정 상법 하에서의 이사 및 경영진 책임 위험 방지 및 기관투자자 등 주주 지지 확보 방안 [Lawyer's View]
이사의 주주 이익 보호 충실의무를 포함하여 상법 상 주식회사 기업지배구조 및 이사의 의무와 책임 법리에 대한 기본 법리를 변경한 것으로 평가받는 개정 상법이 2025. 7. 3.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되고, 2025. 7. 15.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2025. 7. 22. 공포되어서 시장과 기업의 지대한 관심을 받고 있다.주요 상법 개정 내용 및 구체적 시행 시기 등은 아래와 같다. 이사의 주주 이익 보호 충실의무는 공포 즉시 시행되어서, 현재 시점에서도 주식회사의 이사 및 경영진이 기업의 각종 의사결정을 함에 있어서 법령과 정관의 규정에 따라 회사 및 주주를 위하여 그 직무를 충실하게 수행하여야 하고, 그 직무를 수행함에 있어 총주주의 이익을 보호하여야 하고, 전체 주주의 이익을 공평하게 대우하여야 할 의무를 부담하고 있다. 위 1차 상법 개정에 이어서, 현재 대규모 상장회사 감사위원 분리선출 확대 및 집중투표제 의무화를 내용으로 하는 2차 상법 개정안이 이미 8월 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에서 가결되었고, 국회 본회의에서 심사 중이다.이와 같이 이사의 주주 이익 보호 의무를 강화한 1차 상법 개정에 따라서 이사의 의무 위반 및 이에 따른 이사의 민,형사상 책임 위험이 증대되어서 이를 완화하기 위한 대응 방안의 검토가 필요하다. 또한 2차 상법 개정안이 입법되는 경우에는3% 의결권 제한에 기반한 감사위원 분리선출이 확대되고, 집중투표제가 의무화되는 경우에는 대규모 상장회사 주주총회에서 대주주 의결권 제한에 따라서 기관투자자 주주 지지 확보 및 자본시장 지지를 위한 IR과정이 중요해지게 된다.이러한 경영진 책임 위험 감소 및 기관투자자 등 지지 확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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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BBA 미국 세법 개정안과 한국 기업 대응 전략 [삼정KPMG CFO Lounge]
트럼프 2.0 시대 속 미국의 정책 변화가 전 세계 경제에 미치는 파급력은 어느 때보다 크다. 특히 미국 정책과 규제 변화는 한국 기업의 전략적 의사결정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런 가운데, 지난 7월 4일 미국 독립기념일에는 한국 기업의 세무 관점에서 주목해야 할 중요한 법안이 발효되었다. 미국 독립기념일, 트럼프 대통령 OBBBA 법안 서명과 즉시 발효트럼프 대통령은 독립기념일을 맞아 ‘OBBBA(One Big Beautiful Bill Act)’에 서명했고, 법안은 즉시 효력을 발휘했다. OBBBA는 트럼프 2기 정부 경제 정책의 핵심을 담은 조세·지출 법안으로, 2017년 트럼프 1기 시절부터 추진된 ‘트럼프 감세’ 정책 기조를 연장하는 성격을 지닌다. 동시에 글로벌 기업들의 미국 내 투자를 유인하는 다양한 세제 조치가 포함됐다.반면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했던 IRA(Inflation Reduction Act, 인플레이션 감축법)을 비롯한 친환경 정책은 대폭 축소되었다. 한편 많은 우려를 낳았던 글로벌 최저한세(Pillar 2) 도입 국가 투자자에 대한 Section 899(보복세) 신설 조항은 최종적으로 철회되어 국제적 조세 갈등을 피할 수 있게 됐다. 글로벌 기업 투자 유인 강화… 청정에너지 세제 혜택은 조기 일몰OBBBA에 담긴 주요 세법 개정 가운데 크게 세 가지가 주목된다.첫째, 전기차 세액공제와 태양광·풍력 발전 생산세액공제, 투자세액공제와 같은 주요 청정에너지 관련 세제 혜택의 조기 종료다. 전기차 등 친환경 차량 구매에 대해 부여되던 세액공제(Section 30D / 45W)는 2025 년 9 월 30 일 이후 구매분부터 적용되지 않는다.둘째, 미국 내 투자 촉진과 경쟁력 강화 조치다. 이자비용 공제 한도 산정 기준을 EBIT(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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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정상회담 이후 산업별 영향은?…삼정KPMG, 보고서 발표
삼정KPMG는 27일 ‘한미정상회담에 따른 국내 산업별 영향: 대미 투자를 중심으로’ 보고서를 발간하고, 이번 회담의 핵심 키워드로 △안보·방위 협력 △경제·산업 협력 △한미 관세협상 원안 유지를 꼽았다. 보고서는 이번 한미정상회담 결과가 산업별로 미칠 영향과 기업 대응 방안을 제시했다.트럼프 대통령의 돌발 요구 가능성에 대한 우려와 달리, 한미정상회담에서는 7월 30일 합의된 한미 무역협상안이 그대로 유지됐다. 한국 기업은 조선·항공·원자력·LNG(액화천연가스)·핵심광물 등 주요 분야에서 한국 기업의 1500억 달러(208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 계획을 공식화했다.조선업은 트럼프 대통령의 MASGA(미국 조선업 재건 전략)와 이재명 대통령의 ‘조선·제조업 르네상스’정책이 맞물리며, 공동 건조·해군 MRO(유지·보수·운영)·조선소 현대화 등 다방면의 협력 확대가 예상된다. 한국 기업은 현지 합작 거점 확대와 친환경 선박 투자로 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서야 한다.에너지 산업은 2028년까지 LNG 등 10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에너지 구매 확대와 함께 SMR(소형모듈원자로) 등 원자력 분야의 협력이 본격화된다. 한국 기업은 에너지 도입선 다변화와 차세대 원전 기술 협력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방산 분야에서는 양국이 ‘동맹 현대화’라는 틀에서 실질적 협력 강화에 뜻을 모았다. 단기적으로는 방위산업 전략광물 공급, 미국의 첨단 무기 도입 등에서 한미 협력이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K방산 경쟁력 제고가 핵심 과제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제약·바이오 산업은 의약품 관세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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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회사채 수요예측…1조원 주문 몰려
현대건설이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1조원이 넘는 주문을 받으며 흥행했다.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AA-)은 이날 진행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총 1조900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2년물은 700억원 모집에 3800억원이 참여하며 개별 민간채권평가사 평가금리 대비 -11bp(베이시스포인트·1bp=0.01%포인트) 수준에서 목표액을 채웠다. 3년물은 700억원 모집에 5700억원의 주문이 들어와 -10bp 구간에서 모집액을 충족했고, 5년물도 600억원 모집에 1400억원이 몰리며 -10bp에서 모집액을 채웠다. 현대건설은 증액 발행을 검토할 예정이다. 자금은 회사채 차환 등에 활용될 계획이다. 대표주관사는 대신, 미래에셋, 키움, 하나, 한국투자, KB, NH투자증권 등 7곳으로 꾸렸다. 다음달 3일 발행 예정이다.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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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룰’ 회피 목적?… 지배구조 취약한 조동혁 회장이 지분 판 이유는
조동혁 한솔케미칼 회장이 ㈜GS에 보유 지분 일부를 매각한 이유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채무 상환을 위한 자금 마련 목적이라는 표면적 이유를 밝혔지만 업계에선 상법 개정에 따라 '3%룰'을 회피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보유 지분을 줄여 최대주주 자리에서 내려온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대주주 지배력이 취약한 상황에서 경영권 분쟁에 대비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것이다. 한솔케미칼은 최대주주가 지분 13.34%를 보유한 국민연금공단으로 변경됐다고 지난 25일 공시했다. 기존 최대주주는 지분 15.07%를 보유하고 있던 조 회장 외 특수관계인 10명이었지만 조 회장이 지분 2.72%를 ㈜GS에 약 550억원에 매각하면서 조 회장 외 특수관계인 보유한 지분이 12.33%로 쪼그라들어 2대 주주로 내려앉았다.한솔케미칼은 재계에서 대표적으로 오너 일가의 지배력이 취약한 기업으로 꼽힌다. 조 회장이 처음 한솔케미칼의 최대주주에 올랐던 2001년만해도 한솔그룹 계열사가 보유한 지분을 더하면 지분율이 약 30%에 달했다. 하지만 한솔그룹이 순환출자구조를 해소하는 과정에서 계열사들이 한솔케미칼 지분을 장내에서 매각했고, 자금력이 부족한 조 회장이 추가로 지분을 확대하지 못하면서 지배력이 취약해졌다.2022년부터 딸인 조연주 한솔케미칼 부회장 등에게 지분을 증여하며 승계 작업을 시작한 뒤로 조 회장의 직접 지배력은 더욱 약해졌다. 조 회장이 현재 보유한 한솔케미칼 지분은 4.72%에 불과하다. 조 회장은 물론 조 부회장 역시 보유 중인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상당히 일으킨 상황인 만큼 당장 지분을 사들여 지배력을 강화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이런 상황에 조 회장이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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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 컨버전' 롯데百 분당점 매각 3파전…우협 선정 초읽기
이지스자산운용이 매각을 추진하는 경기 성남시 수내동 '롯데백화점 분당점'의 우선협상대상자가 이르면 이번주에 결정된다. 소비 불황으로 저조한 매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롯데백화점 분당점은 새 주인을 맞아 대대적 리모델링을 거쳐 2028년께 업무용 빌딩으로 재탄생할 전망이다.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은 롯데백화점 분당점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앞두고 막바지 검토 작업을 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입찰에 참여한 이지스엑스자산운용과 캐피탈랜드투자운용, 브라이튼자산운용 가운데 인수자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지스자산운용 관계자는 "이르면 이달 말까지 선정 결과가 나올 예정"이라고 밝혔다.롯데백화점 분당점은 경기 성남시 수내동 14에 있다. 지하 6층~지상 8층, 연면적 7만9000㎡ 규모다. 당초 1996년 청구그룹 계열사인 블루힐백화점으로 개점했으나 외환위기 이후 롯데쇼핑이 인수해 1999년 롯데백화점으로 재개장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2020년 우미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2300억원에 이 자산을 인수했다.이지스자산운용은 인수 후 5년간 임대 수익을 거두다가 최근 리테일 섹터 침체에 대응해 자산 매각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매도인 측은 인수 초기부터 해당 자산의 오피스 전환을 검토해왔고, 최근 매각을 앞두고 오피스 리모델링을 위한 건축 허가까지 마쳤다. 향후 정해지는 인수자가 리모델링 사업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준공 예정 시기는 2028년이다.이번 딜은 자산 인수에 이어 곧바로 리모델링 사업을 이어가야 하는 고난도 작업으로 평가된다. 인수 후보자들은 이지스자산운용에서 직간접적으로 롯데백화점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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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세계회계사대회 서울 개최, 최운열 "새로운 가치 모색의 장"
한국공인회계사회(KICPA)는 국제회계사연맹(IFAC)과 함께 2026년 11월 17일부터 20일까지 나흘간 서울에서 세계회계사대회(WCOA)를 공동 주최한다고 26일 밝혔다.세계회계사대회는 각국 회계사 단체 대표들의 교류를 통해 글로벌 회계 커뮤니티를 강화하는 행사다. 내년에 열리는 서울 대회는 매년 열리던 행사가 2년 격년제로 전환된 이후 처음 열리는 것이다.최운열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은 “이번 대회가 회계·감사·지속가능성은 물론 인공지능(AI) 기반 디지털 혁신의 도전과 기회에 대해서도 심도있게 논의하는 장이 될 것“이라며 “참가자들이 서울의 다채로운 문화와 역동적인 혁신 생태계를 체험하고 미래를 향한 통찰력도 얻어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리 화이트 IFAC CEO는 “서울은 역동적이고 혁신적인 국제도시이자 WCOA 2026의 이상적인 개최지”라며 “지속가능성과 인공지능(AI), 미래 세대 회계 전문가의 참여와 역량 강화 등 미래를 이끌 핵심 제도가 심도있게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장 참석은 사전 초청된 국내외 주요 인사들로 제한된다. 참석대상으로는 국제회계사연맹(IFAC) 회원단체의 임직원과 위원 등 주요 인사, 회계법인 대표, 기준제정기구, 규제기관 및 정부 관계자, 다자·개발기구, 기업 및 투자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포함된다. 현장 참가자는 본회의 세션, 패널 토론, 각 분야 전문가들의 강연, 네트워킹 프로그램 등에 참여할 수 있다. 회계사를 포함해 회계·재무 및 관련 분야에 관심 있는 일반인들은 온라인으로 참여할 수 있다. 한국공인회계사회와 국제회계사연맹(IFAC)은 서울대회에서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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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조원대 NXC 지분 매각 또 불발…"조만간 재입찰 공고"
넥슨 모회사 NXC의 소수 지분 매각 예비입찰이 성사되지 못했다. 복수의 입찰자가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르면 이번주 내로 재입찰 공고를 낸다는 입장이다.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NXC 지분 매각은 예비입찰 단계에서 무산됐다. 매각 대상은 넥슨 창업자인 고(故) 김정주 회장 유가족이 상속세로 물납한 NXC 지분 30.6% 전량이다. 평가액은 4조원대 중반에서 5조원대 사이로 알려졌다. 김 회장의 배우자인 유정현 NXC 의장 일가는 2023년 NXC 주식을 상속세 대신 정부에 물납했다. 앞서 정부는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 위탁해 두 차례 NXC 지분 매각을 시도했지만 모두 유찰된 바 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6월부터 IBK투자증권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해 다시 입찰을 진행했다. 하지만 복수의 원매자가 참여하지 않아 예비입찰이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정부는 조만간 NXC 지분 재입찰을 공고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시장 반응은 차갑다. 경영권이 없는 소수 지분임에도 매각가가 4조원을 웃도는 데다, 오너 일가는 상속세 물납 이후에도 약 70%의 지분을 보유해 경영권 인수가 어려운 구조이기 때문이다. 매각 대금 역시 회사가 아닌 정부로 귀속된다는 점이 투자 매력을 떨어뜨렸다. 한때 인수 후보로 거론됐던 중국 IT기업 텐센트도 이번 입찰에는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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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자본 11조 넘긴 한국투자증권…IMA 노린 '실탄 장전'
한국금융지주가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에 9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종합투자계좌(IMA) 사업을 노리는 한국투자증권의 자본 확충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한국금융지주는 26일 자회사 한국투자증권이 운영자금 등 9000억원을 조달하고자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주당 5000만원에 신주 1만8000주(보통주)가 발행된다. 신주 배정 기준일은 다음 달 10일, 청약 예정일은 다음 달 26일, 납입일은 다음 달 29일이다. 한국투자증권의 자기자본 규모는 더 확대될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지난 6월 말 기준 10조5216억원으로, 이번 유상증자 단행으로 약 11조4000억원으로 불어나게 된다. 이는 별도 기준 10조2638억원을 보유한 미래에셋증권을 웃도는 수준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공격적으로 자본을 확충하고 있다. 지난 3월에도 7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결정한 바 있다. 자기자본이 늘어나면 발행어음 한도가 늘어나 운용 규모가 더욱 커진다. 한국투자증권의 발행어음 규모는 상반기 기준 약 17조 9700억원으로 국내 증권사 중 가장 크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 대비 200%까지 운용이 가능한 만큼 이번 증자로 1조8000억원의 발행어음을 추가로 운용할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IMA 사업 인가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이르면 오는 11월 금융당국의 IMA인가 발표가 예상된다.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함께 인가를 신청했고, NH투자증권은 다음달 신청한다는 계획이다.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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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기업 직접금융 조달 28조원...주식 발행금액 11배 급증
지난달 기업들이 주식 및 회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이 28조원을 넘어서며 전월보다 크게 늘었다. 조(兆) 단위 유상증자 등이 이뤄지며 주식 발행금액이 급증한 영향이다.2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5년 7월 기업 직접금융 조달 실적’에 따르면 기업이 발행한 주식 및 회사채 공모 발행금액은 28조248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달 대비 4조2943억원(17.9%) 증가했다.주식 발행금액은 4조8135억원으로 전월 대비 4조4212억원(1127%) 급증했다. 전월 대비 기업공개(IPO)가 4142억원(444.2%), 유상증자는 3조9070억원(1412.9%) 증가했다. 대한조선 IPO(공모금액 4000억원)을 비롯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상증자(2조9188억원), 포스코퓨처엠 유상증자(1조1070억원) 등 대규모 거래가 반영되며 증가세가 가팔랐다.회사채 발행금액은 지난달 23조4349억원으로 전월 대비 1269억원(0.5%) 감소했다. 금융채 발행은 증가했지만 일반회사채 및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이 감소한 영향이다.일반 회사채는 2조9780억원으로 4480억원(13.1%) 감소했고, ABS도 1조950억원으로 1조6726억원(60.4%) 줄었다. 금융채는 19조3619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9937억원(11.5%) 증가했다.일반 회사채의 경우 차환 목적의 회사채 발행 비중이 93.%로 전월 대비 35.8%포인트(p) 상승했다. 운영자금과 시설자금 목적 발행 비중은 각각 7%와 0%에 불과했다.7월말 기준 전체 회사채 잔액은 725조5888억원으로 전월 대비 5조3744억원(0.7%) 증가했다. 일반 회사채 상환금액(3조6160억원)이 발행금액(2조9780억원을 초과해 순상환이 이뤄졌다.상반기 기업어음(CP) 및 단기사채 발행금액은 138조8654억원으로 전월 대비 14조9945억원(13%) 증가했다. CP 발행금액는 46조4985억원으로 18.9% 늘었고, 단기사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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