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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관 로비 먹혔나…금융당국, 대주주 심사 줄줄이 승인 ③ [구멍 뚫린 자본시장]

    오창석 무궁화신탁 회장이 2016년 무궁화신탁을 시작으로 금융사 ‘무자본 쇼핑’에 나서는 동안 금융당국은 손을 놓고 지켜봤다. 2020년부터는 오 회장은 대주주 적격성 승인이 필요 없는 캐피탈사로 타깃을 바꿔 인수합병(M&A)을 이어갔다. 오 회장이 금융감독원 출신 인사들을 회사에 영입해 방어막을 친 게 특혜로 이어진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오 회장은 현대자산운용과 케이리츠투자운용 등 금융사를 공격적으로 인수하기 시작한 2017년 권혁세 전 금감원장을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이팔성 전 우리금융그룹 회장과 조준희 전 기업은행장도 무궁화신탁의 사외이사를 지냈다. 오 회장에게 무궁화신탁 경영권을 매각한 이용만 씨도 무궁화신탁 명예회장으로 남았다. 이씨는 은행감독원장, 재무부 장관, 우리금융지주 이사회 의장 등을 역임한 인물이다. 금감원 상호금융검사국장을 지낸 임철순 씨도 키맨으로 꼽힌다. 임씨는 2019년 무궁화신탁의 경영고문으로 합류해 2021년엔 무궁화신탁 부회장으로 선임됐다. 임씨는 오 회장과 고등학교 친구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오 회장이 2016년 무궁화신탁을 인수할 때부터 물밑에서 조력자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회장은 무궁화신탁을 비롯해 현대자산운용 등에 대해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했다. 2020년 민국저축은행 인수 때 처음으로 금융사 M&A에 제동이 걸렸다. 당시 오 회장은 무궁화신탁 자회사인 현대자산운용을 통해 민국저축은행 인수를 위해 주식매매계약을 맺고, 계약금으로 100억원까지 지급했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하지 못해 인수는 무산됐다. 현대자산운용과 민국저

  • 금융사 사들여 꼭두각시 만든 오창석…개인회사에 수백억 꽂았다 ③ [구멍 뚫린 자본시장]

    금융사 사들여 꼭두각시 만든 오창석…개인회사에 수백억 꽂았다 ③ [구멍 뚫린 자본시장]

    부동산신탁사 무궁화신탁 부실이 SK증권뿐 아니라 수많은 금융기관으로 확산되고 있다. 오창석 무궁화신탁 회장이 지난 10년 동안 벌인 무자본 인수합병(M&A) 후유증이 커지고 있다. 금융당국은 대주주 적격성 승인을 내주고 방치해 사태를 키웠다는 지적이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오 회장이 인수한 무궁화신탁과 현대자산운용, 케이리츠투자운용 등이 줄줄이 매물로 나와있다. 지난해 11월 법정관리에 들어간 무궁화캐피탈도 매각 절차를 밟을 전망이다. 그는 무궁화신탁을 시작으로 자산운용사와 캐피탈사 같은 중소 금융회사까지 공격적으로 인수한 뒤 회삿돈을 임의로 사용한 정황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2016년 인수한 무궁화신탁부터 무자본 M&A였다. 오 회장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무궁화신탁 경영권 지분을 50% 이상 확보하고, 이를 담보로 SK증권 등에서 1500억원을 빌려 부실을 키웠다. 인수된 금융사는 추가 M&A에 돈을 댔다.무궁화신탁를 포함한 금융회사 4곳의 손실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순손실은 지난해 1905억원에 달했고., 올해도 3분기까지 800억원을 넘는다.  오 회장 인수 전만해도 정상적인 이익을 내던 곳들이다.오창석 무궁화신탁 회장은 베테랑 변호사 출신이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와 사법고시를 합격한 뒤 1994년부터 20년 넘게 법무법인 광장에서 일했다. 그가 2016년 돌연 무궁화신탁을 인수했을 때 주변 변호사들은 무슨 돈으로 금융회사를 샀는지 의아했다고 했다. 그는 10년 동안 공격적으로 사들였다. 무궁화신탁을 중심으로 2017년 현대자산운용을 비롯해 자산운용, 캐피탈 같은 중소 금융사를 집중적으로 노렸다. 무궁화신탁부터 무자

  • 자산 2조 상장사 5월부터 영문공시 의무화…주주총회·임원보수 공시도 강화

    자산 2조 상장사 5월부터 영문공시 의무화…주주총회·임원보수 공시도 강화

    상장사의 공시 투명성이 한층 강화된다. 영문공시 의무 대상이 대폭 확대되고, 주주총회 표결 결과와 임원 보수에 대한 공시도 한층 세밀해진다. 글로벌 투자자의 국내 자본시장 접근성을 높이고 일반주주의 정보 비대칭을 완화하겠다는 취지다.금융위원회는 28일 ‘증권의 발행 및 공시 등에 관한 규정’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코스닥시장·코넥스시장 공시규정 개정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개정안은 지난해 11월 발표된 ‘자본시장 접근성 및 주주권익 제고를 위한 기업공시 개선방안’을 구체화한 것이다.먼저 영문공시 의무화 대상이 확대된다. 현재 자산 10조원 이상 등 요건을 충족한 상장사에만 적용되던 영문공시 의무는 오는 5월부터 자산 2조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로 넓어진다. 이에 따라 대상 기업은 111개사에서 265개사로 늘어날 전망이다.영문공시 범위도 주주총회 결과에 국한되지 않고 주요 경영사항 전반으로 확대된다. 영업·투자활동, 채권·채무 관련 사항, 공정공시와 조회공시 등 거래소 공시 항목 대부분이 영문공시 대상에 포함된다. 공시 시점도 단축돼 자산 10조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는 국문 공시와 원칙적으로 같은 날 영문 공시를 제출해야 한다.영문공시 대상을 코스피 전체 상장사로 확대하는 시점도 앞당기기로 했다. 당초 2028년 5월로 예정됐으나 2027년 3월 조기 시행된다. 대상 기업 수는 848개사에 달할 전망이다.주주총회 공시도 한층 투명해진다. 오는 3월부터는 주총 의안별 찬성·반대·기권 비율과 찬반 주식 수가 의무적으로 공개된다. 기존에는 의안 가결 여부만 공시했지만, 앞으로는 주총 당일 표결 결과가 즉시 공시되

  • 40% 넘는 배당률…우선주 악용해 횡령 의혹도 ③ [구멍 뚫린 자본시장]

    오창석 회장 체제에서 무궁화신탁이 인수한 현대자산운용에는 의문의 우선주가 있다. 매년 배당률이 10% 상향되는 우선주다. 2024년 기준 배당률은 42.68%에 달했다. 이 우선주 투자자는 베일에 가려져 있다.   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무궁화신탁은 2021년 6월 현대자산운용 보통주 150만 주를 상환전환우선주(RCPS)로 전환해 히비스커스라는 페이퍼컴퍼니에 매각했다. 매각 대금은 75억원이다. 발행 당시 배당률이 연 22.68%에 달했다. 하지만 2023년 연 32.68%, 2024년 연 42.68%로 매년 10% 올라가는 스텝업 조건을 달았다. 올해 못 받은 배당은 내년에 이월해 받을 수 있고, 남는 이익이 있으면 보통주와 함께 추가 배당을 받을 수 있다.  히비스커스는 2021년엔 배당으로 8억5000만원, 2022년엔 17억원을 챙겼다. 현대자산운용은 2021년엔 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고, 2022년엔 순이익이 15억원에 그쳤다. 돈을 벌지 못해도 곳간에 쌓여 있던 돈이 우선주 배당으로 빠져나가고, 돈을 벌어도 번 것보다 많은 돈이 유출됐다. 2023년부터는 누적된 손실로 이익잉여금이 마이너스로 전환돼 배당을 받지 못했다. 다만 누적적 성격이 있는 우선주인 만큼 받지 못한 배당금은 이월해 받을 수 있다.  히비스커스는 해당 우선주를 2023년 히비스커스제일차에 양도했다. 히비스커스제일차는 우선주를 담보로 자산유동화담보부대출(ABL) 형태로 자금을 차입했다. 히비스커스와 히비스커스제일차의 실소유주가 누구인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IB업계 관계자는 “우선주를 이용해 회사 자금을 빼내는 창구로 활용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 PEF 앞세워 무궁화신탁 인수하겠다는 SK증권 ③ [구멍 뚫린 자본시장]

    PEF 앞세워 무궁화신탁 인수하겠다는 SK증권 ③ [구멍 뚫린 자본시장]

    SK증권이 측근 사모펀드(PEF)를 내세워 무궁화신탁 경영권을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재작년부터 무궁화신탁 경영권 매각을 추진했지만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자 PEF에 SK증권 자금을 태워 인수하겠다는 계획이다.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증권은 최근 무궁화신탁 인수를 추진하는 펀드에 500억원을 출자하는 안건을 이사회에서 통과시켰다.로드인베스트먼트가 15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펀드를 조성하는데, 여기에 500억원을 대겠다는 것이다. 로드인베스트먼트는 SK증권에 트리니티자산운용을 매각하고, SK증권을 지배하는 J&W파트너스 PEF에 자금을 출자한 정진근 씨 등이 2021년 설립한 회사다.SK증권은 펀드에 1000억원을 태워 무궁화신탁을 인수할 전략적투자자(SI)를 찾고 있다. 로드인베스트먼트 펀드가 1500억원을 모으면 1400억원 인수금융을 일으켜 무궁화신탁 경영권을 인수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오 회장 지분(구주) 900억원, 상환전환우선주(RCPS) 900억원에 사주고, 1000억원가량을 신주 매입을 통해 무궁화신탁 회생 자금으로 쓰겠다는 구상이다. 오 회장 지분을 900억원에 사주면 주식담보대출 전체 1500억원 중 900억원은 회수할 수 있게 된다. 선순위 투자자금 1050억원 가운데 900억원을 회수할 수 있다. 이 경우 SK증권의 비상장사 주식담보대출 부실 규모를 1300억원대에서 500억원 안팎으로 줄일 수 있다.하지만 무궁화신탁의 재무구조가 망가진 상태인 데다 우발채무 부담이 상당해 인수 후보를 찾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무궁화신탁은 책준형 신탁계약으로 인해 새마을금고 등에 물어줘야 하는 돈만 529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IB업계 관계자는 “SK증권이 구상하는 무궁화신탁 인

  • 사후 치료에서 사전 예측으로, 의료의 중심이 이동하다 [삼정KPMG CFO Lounge]

    사후 치료에서 사전 예측으로, 의료의 중심이 이동하다 [삼정KPMG CFO Lounge]

    중국 춘추전국시대의 명의 편작은 “죽은 사람도 살린다”는 별명을 얻을 만큼 당대 최고의 의사로 이름을 날렸다. 그러나 그는 스스로를 늘 ‘하급 의사’라고 불렀다. 집안에 자신보다 더 뛰어난 의사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세 형제 중 막내인 편작은 큰형을 병이 생기기도 전에 얼굴빛과 기운의 미묘한 변화를 읽어 병의 싹을 잘라내는 상급 의사로 평가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병의 위험을 미리 차단하는 상급의 의술을 펼친다는 것이다. 둘째형에 대해서는 병이 막 시작될 무렵의 미세한 신호를 놓치지 않고 치료해 병이 깊어지지 않도록 막아내므로, 자신보다 몇 수 높은 중급 의사라 칭했다.반면에 자신은 병이 깊어진 뒤에야 수술과 약으로 치료에 나서는 하급 의사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병을 치료를 하는 자신을 더 높이 평가하지만, 진짜 명의는 병이 생기기 전에 예방하는 두 형들이라는 것이다. 치료보다 예방이 더 높은 의술이라는 그의 통찰은 지금 들어도 여전히 설득력이 있다.흥미로운 점은 약 2400년 전 철학이 오늘날 우리가 이야기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나아가 ‘예측의료(Predictive Healthcare)’의 방향과 놀라울 만큼 닮아 있다는 사실이다. 의료는 이제 증상 이후의 대응이 아니라, 데이터와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위험을 사전에 감지하고 관리하는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최근 글로벌 기술 트렌드에서도 분명히 확인된다. 지난 1월 9일 막을 내린 CES 2026에서 헬스케어 분야를 관통한 키워드는 단연 ‘예측의료’였다. 개인의 유전체 정보와 생활습관 데이터, 의료 기록을 종합 분석해 질병 발생 가능성과 치료 반응을 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