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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블스톤자산운용,평택 물류센터 2250억에 매각 완료
페블스톤자산운용이 경기도 평택에 있는 복합물류센터를 글로벌 부동산 투자회사에 2250억원에 매각했다. 대체투자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돈 가뭄'을 겪고 있는 국내 기관투자가들에게 투자 수익을 돌려줬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거래로 평가된다. 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페블스톤자산운용은 이달 중순께 평택BLK물류센터를 글로벌 부동산 투자회사 AEW캐피탈에 매각했다. 상온과 저온 시설을 함께 갖춘 12만3058㎡(약 3만7225평) 규모 복합물류센터로 현재 쿠팡이 사용 중이다. 거래 금액은 약 2250억원이다.이번 거래에는 싱가포르계 금융기관인 UOB와 삼성생명이 대주단으로 참여했다.페블스톤자산운용 관계자는 "2020년 1월 KKR(콜버그앤크래비츠로버츠)로부터 1976억원에 인수했고 아직 펀드 만기가 남아있지만 투자자들의 요청으로 조기 매각을 진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페블스톤은 당시 지방행정공제회와 경찰공제회로부터 자금을 유치해 인수를 진행했다.IB업계 관계자는 "최근 기관투자자들이 자금줄을 묶어버리면서 기존 투자사업 자금마저 거둬들이는 분위기"라며 "공제회들 입장에선 이번 매각으로 어느 정도 유동성을 확보하고 수익도 예상보다 더 높게 거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이번 거래가 눈길을 끄는 이유는 최근 상업용 부동산 거래가 중단되거나 계약이 무산되는 사례가 줄을 잇기 때문이다. 올해 '최대어'로 손꼽혔던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 매각도 무산됐고 타워8, 아이콘역삼 등도 거래가 중단된 상태다. 물류센터도 마찬가지다. 글로벌 종합 부동산 서비스회사 존스랑라살(JLL)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국내 수도권의 물류센터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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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일감 반토막…잘나가던 로펌, 성장세 꺾이나
금리 급등과 증시 침체 등으로 투자은행(IB)업계가 한파를 맞으면서 대형 로펌들도 울상을 짓고 있다. 지난해 높은 성장률의 토대가 됐던 인수합병(M&A)과 투자 유치 등 기업들의 투자 관련 자문 일감이 1년 만에 급감해서다. 기세등등했던 로펌들의 성장세가 한풀 꺾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년 만에 불어닥친 ‘찬바람’20일 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매체인 마켓인사이트 집계에 따르면 올 들어 9월 말까지 이뤄진 국내 경영권 이전(바이아웃) 거래는 총 28조588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44% 감소했다. 금리 상승에 따른 인수자금 조달 부담 증가와 증시 침체로 인한 기업 몸값 하락 등이 겹친 여파다. 매수자와 매도자 측 모두 관망하는 분위기가 펼쳐지면서 거래 자체가 줄었다는 평가다.거래가 급감하면서 로펌들의 M&A 법률자문 실적도 대폭 줄었다. 지난해 1000억원 이상 매출을 거둔 국내 7개 로펌 중 올해 M&A 법률자문 실적(9월 말 누적 기준)이 전년 동기보다 늘어난 곳은 세종 한 곳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앤장법률사무소와 태평양, 광장, 율촌, 화우, 지평 등 나머지 6곳 모두 지난해만 못 한 실적을 냈다. 한 대형 로펌 M&A 담당 변호사는 “특히 하반기 들어 신규 딜이 씨가 마르면서 법률자문 수임 기대를 접은 일부 변호사는 장기 휴가를 떠났을 정도”라며 “적어도 내년 초까진 가뭄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기업들의 투자 유치 관련 자문도 마찬가지인 상황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1~9월 국내 기업이 IPO(기업공개)와 유상증자 등 신주를 발행해 조달한 자금 규모는 20조25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7% 감소했다. 스타트업 투자 유치 분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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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 20억…알루미늄 가공·유통업체
알루미늄 가공 및 유통업체 A사가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이 회사는 비상장사로 지분 100% 매각을 추진 중이다.이 회사의 지난해 실적 추정치는 매출 250억원, 영업이익 20억원 수준이다. 자산은 200억원으로, 부채가 30억원, 부채를 뺀 순자산은 170억원이다. A사는 국내 전력업체, 가전업체 등 우량한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 매출과 현금흐름이 안정적이라는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이도신 삼일회계법인 파트너는 “현금성 자산 70억원 등 재무건정성이 우수하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수도권에 위치하고 있어 접근성이 뛰어난 것도 매력 포인트”라고 말했다.민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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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일레븐, 백화점 계열사 美 PEF에 판다
일본 최대 편의점 프랜차이즈 세븐일레븐의 운영사인 세븐&아이홀딩스가 백화점 계열사인 소고·세이부를 소프트뱅크그룹 계열 사모펀드(PEF) 운용사에 매각한다. 종합 유통그룹에서 벗어나 편의점 전문기업으로 복귀하려는 결정이란 분석이다.니혼게이자이신문은 세븐&아이가 소고·세이부 지분 100%를 미국에 본사를 둔 소프트뱅크그룹 계열 PEF인 포트리스인베스트먼트그룹에 매각한다고 10일 보도했다. 매각금액은 2000억엔(약 1조8762억원) 이상이다. 포트리스는 가전 양판점 전문업체인 요도바시홀딩스와 공동으로 소고·세이부를 인수한다.요도바시는 도쿄에 있는 세이부 이케부쿠로 본점과 소고 지바점 등 주요 백화점에 자사 양판점을 입점시킬 계획이다. 소고·세이부의 부동산 자산 일부도 인수한다.세븐&아이는 소고·세이부 매각 자금을 미국과 일본의 편의점 사업에 투입할 계획이다. 세븐&아이는 지난해 미국 3위 편의점 스피드웨이를 약 2조엔에 인수해 미국 1위 편의점 프랜차이즈 지위를 굳혔다.도쿄=정영효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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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기업 리빌딩에 돈 아끼지말라" PMI 컨설팅 시장 활황
인수·합병(M&A) 이후 기업 가치를 높이고 조직 융합을 돕는 인수후통합(PMI) 업무가 전략컨설팅 및 회계법인들의 주요 먹거리로 각광받고 있다. 국내 기업들이 대형 글로벌 M&A를 잇따라 단행하면서 인수 기업의 안착을 돕는 자문 시장도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마무리된 SK하이닉스의 10조원 규모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문 인수 이후 PMI컨설팅을 맡은 딜로이트가 단일 건으로만 60억~80억원에 가까운 수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딜로이트는 해당 M&A 협상에선 매각 측인 인텔 측을 자문했지만 인수 후엔 SK하이닉스를 도와 PMI 자문을 맡았다. 딜로이트 미국 본사에서 현지 컨설턴트들이 대거 파견돼 비용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전해진다.PMI컨설팅은 M&A 이후 기업가치 증대를 위한 모든 작업을 포괄한 컨설팅을 뜻한다. 통합 법인의 전략마련에서부터 회계·재무·IT 시스템 등의 통합과 마케팅, HR, 성과평가(KPI) 지표 마련 등 전 분야를 점검한다. 각 분야별로 합병 혹은 인수 이후에 불거질 문제점들을 미리 감지하고 대응하는 업무도 맡는다. 현업에선 '온도계를 꽂는다'는 표현을 쓴다. 짧게는 6개월, 길게는 2~3년간 컨설턴트들이 투입된다.국내 기업들의 M&A 규모가 갈수록 커지는 데다 난이도가 높아지면서 PMI 컨설팅 수요도 덩달아 늘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이어진 국내기업들의 해외 대형 M&A에선 외부 컨설팅이 사실상 필수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인텔에서 낸드플래시 사업부문을 분할(카브아웃)한 후 미국에 법인(솔리다임)을 세운 데다 중국 내 공장까지 이관받다보니 작업이 더 길고 복잡했다는 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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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D는 어떻게 하는가?[PEF썰전]
PE는 신규 투자 검토시에 투자대상 기업에 대해 여러가지 관점에서 실사를 진행합니다. 대부분 투자건의 경우 재무실사(FDD: Financial Due Diligence), 법무실사(LDD: Legal Due Diligence), 세무실사(TDD: Tax Due Diligence) 3가지 정도를 기본적으로 수행합니다. 그런데 최근 수 년간 사업실사(Commercial Due Diligence: CDD)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거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인수자들간의 경쟁이 치열해지자 밸류에이션이 상승하면서 인수 후에 어떻게 기업가치를 올릴지(밸류업 작업)가 점점 더 중요해지기 때문입니다. 둘째, 투자대상 기업들의 사업들이 점점 다양해지면서 PE 입장에서는 짧은 시간 내에 사업의 본질을 정확히 이해하기가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셋째, CDD 업무를 외주받아 수행하는 컨설팅회사가 PE클라이언트 전담 조직을 만들어서 적극적으로 영업과 마케팅 활동을 전개해왔습니다. 거기에 더불어 PE펀드들과 딜들이 점점 대형화됨에 따라 관리보수 수입이 늘어나고 펀드에 청구할 수 있는 비용 규모가 늘어남에 따라 외주용역비용 지출 규모도 커지게 되었습니다.저는 PE커리어를 시작하기 전에 10년간 글로벌 컨설팅회사인 Bain & Company에서 근무했었습니다. 그 중 마지막 5년은 Bain의 Private Equity Group(PEG)을 한국에 설립하여 PE운용사들을 대상으로 CDD와 PMI 프로젝트를 수행했습니다. 초기에는 CDD를 제대로 수행하는 PE가 거의 없었으나 시간이 가면서 한국에서도 대형 딜을 시작으로 CDD를 투자검토의 필수 단계로 점점 자리잡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저는 여러 PE들과 함께 수많은 투자건들에 대한 CDD를 수행하면서 나름의 경험과 노하우를 쌓았다고 자부를 하고 있었는데요. 그런데 막상 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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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의료업계 '90억달러 M&A'
미국 중앙은행(Fed)의 통화 긴축으로 자본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의료업계에서 90억달러(약 12조원) 규모의 인수합병(M&A)이 성사됐다. 미국 최대 약국 체인업체 월그린 부츠 얼라이언스가 의료센터 체인업체 서밋 헬스를 사들였다.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월그린의 의료업체 자회사 빌리지 프랙티스 매니지먼트가 사모펀드 워버그 핀커스로부터 서밋 헬스를 인수했다. 인수금액은 90억달러로 알려졌다.월그린은 북미지역에서 월그린과 듀안리드 등 약국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아시아와 유럽에선 약국 체인인 부츠를 선보였다. 서밋 헬스는 미국 전역에 370개 점포를 둔 1차 의료센터 체인업체다. 미국 건강보험사 시그나그룹도 인수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WSJ에 따르면 시그나그룹은 원격의료 자회사 에버노스를 통해 서밋 헬스 지분을 일부 취득했다. 지분율은 공개되지 않았다.이날 인수합병 소식이 퍼지자 뉴욕증시에서 월그린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4.1% 상승 마감했다. 시그나그룹도 0.7% 올랐다.월그린은 원격의료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서밋 헬스를 인수했다. 1차 진료업체 수를 확대해 원격의료 서비스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월그린은 빌리지 프랙티스에 52억달러를 투자해 지분 62%를 인수, 자회사로 편입했다.환자와의 접점을 늘리기 위해 의료 네트워크가 필요한 월그린에 서밋 헬스는 적절한 매물이었다고 WSJ는 분석했다.오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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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는 성장 기회…대형 M&A 나설 것"
“경제 위기가 오고 있지만, 두렵지 않습니다. 오히려 좋은 기업을 싸게 인수합병(M&A)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생각하고 있어요.”박현종 bhc그룹 회장은 3일 서울 송파구 본사에서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대형 M&A를 추진할 수 있는 시기가 오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bhc그룹은 치킨 프랜차이즈 bhc를 기반으로 2014년 한우 전문점 창고43, 2016년 순댓국 체인 큰맘할매순대국, 지난해 패밀리 레스토랑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등을 잇달아 인수했다. 박 회장은 햄버거 프랜차이즈, 배달 플랫폼 등을 관심에 두고 추가 영토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M&A 적기 다가온다”그의 요즘 최대 관심사는 M&A다. 최근 매물을 들고 bhc에 인수 의향을 타진하러 오는 투자은행(IB)이 부쩍 늘었다. 박 회장은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불안 요인이 커지면서 외식기업 매물이 늘어나는 게 체감된다”고 했다.버거킹, 맥도날드, 맘스터치, 바스버거 등 매물로 나온 햄버거 브랜드는 대부분 박 회장 책상에 올려졌을 정도로 인수 요청이 끊임없이 들어왔다. 박 회장은 “햄버거에 관심은 있지만, 서둘러 살 때는 아니다”며 “매각 측과 시장이 보는 적정가에 차이가 크다”고 설명했다.박 회장이 관심을 두는 업종 중엔 플랫폼도 있다. 배달 대행 서비스 ‘부릉’을 운영하는 매쉬코리아도 인수 대상으로 검토한 바 있다. 그는 “bhc와 연관 사업을 할 수 있는 플랫폼 인수를 적극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매출 1조원 돌파”박 회장은 “경기침체를 공격적으로 성장할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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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종 bhc회장 "경제위기는 기회…대형 M&A 추진하겠다"
"경제 위기가 오고 있지만, 두렵지 않습니다. 오히려 좋은 기업을 싸게 인수합병(M&A)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생각하고 있어요." 박현종 bhc그룹 회장은 3일 서울 송파구 본사에서 진행한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대형 M&A를 추진할 수 있는 시기가 오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bhc그룹은 치킨 프랜차이즈인 'bhc'를 기반으로 2014년 한우 전문점 '창고43', 2016년 순대국 체인 '큰맘할매순대국', 지난해 패밀리 레스토랑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 등을 잇따라 인수하며 몸집을 키워왔다. 박 회장은 햄버거 프랜차이즈, 배달 플랫폼 등을 관심권에 두고 추가 영토 확장에 나설 방침이다. ○"M&A 적기 다가온다"박 회장의 요즘 최대 관심사는 M&A다. 최근 매물을 들고 bhc에 인수의향을 타진하러 오는 투자은행(IB)들이 부쩍 늘었다. 박 회장은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경기 불안 요인이 커지면서 점점 외식업계 매물이 늘어나고 있는 게 느껴진다"고 했다. 버거킹, 맥도날드, 맘스터치, 바스버거 등 매물로 나온 햄버거 브랜드들은 대부분 박 회장 책상에 올려질 정도로 인수 요청이 끊임없이 들어왔다. 박 회장은 "햄버거 브랜드에 관심은 있지만, 당장 서둘러 살 때는 아니라는 판단"이라며 "매각측과 시장이 바라보는 가격이 아직은 차이가 많이 난다"고 설명했다. 박 회장이 M&A 대상으로 관심을 두는 분야 중엔 플랫폼도 있다. 배달대행서비스 '부릉'을 운영하는 매쉬코리아도 검토대상에 올렸었다. 박 회장은 "과거 '닷컴'글자만 들어가면 돈이 몰렸던 '닷컴버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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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 메디트·휴젤 공격적 M&A?…실상은 'FI 앞세우고 2대주주 역할' 속내는
수년간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눈에 띄는 행보를 하는 국내 기업은 GS가 단연 1순위에 꼽힌다. GS는 1년 새 보톡스 기업 휴젤에 이어 구강스캐너 기업 메디트까지 연거푸 인수를 성사시켰다. 1년 새 약 5조원 규모 M&A를 단행한 셈이다. GS가 적극적인 M&A 행보를 펴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사모펀드(PEF)를 앞세우고 소수 지분만 투자하는 방식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GS가 신사업 확장의 일환으로 잇따른 대형 M&A를 추진하고 있다. GS는 그동안 정유·에너지 중심 사업구조를 재편하기 위해 신사업 진출을 다각도로 고민해왔다. 바이오 등을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낙점하고 적극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기업 인수 외에도 계열사 GS퓨처스를 통해 바이오 벤처기업에 투자를 하고 있다.그러나 GS의 M&A 전략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GS는 2020년 허태수 회장 체제 이후 야심차게 대형 M&A를 추진하며 활발한 행보를 해왔지만, 인수한 회사의 경영에는 직접적으로 관여하지 않기 때문이다.이번 메디트 인수는 사실상 미국계 사모펀드 운용사 칼라일이 주도하고 있다. 거래 구조를 보면 칼라일 자금 비중이 90%에 달한다. 칼라일이 전체 자금 3조 중 약 2조7000억원을, GS는 10% 수준인 약 3000억을 댄다. GS가 태우는 자금은 소수 지분 투자와 다름없는 수준이다. 인수가 마무리된 뒤에도 칼라일이 경영을 전담하게 된다.지난해 인수한 휴젤 역시 마찬가지다. GS는 현재 휴젤의 2대 주주지만, 경영권을 보유하고 있진 않다. 경영은 휴젤의 최대주주이자 싱가포르계 운용사인 C브리지캐피털(CBC)그룹이 이끌고 있다. GS가 거래에 참여하기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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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하만 이후 멈춘 M&A…이르면 연말 재시동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취임하면서 삼성전자가 인수합병(M&A)에 본격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016년 미국 하만 인수 후 멈춘 삼성전자의 공격적인 M&A가 6년여 만에 다시 시동을 거는 모양새다.28일 경제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안팎에선 이르면 연말, 늦어도 내년 초에는 M&A 관련 움직임이 있을 것이란 얘기가 나오고 있다.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M&A를 우선적으로 검토할 것이라는 분석이다.올 들어 삼성전자 최고경영진은 “M&A를 검토하고 있다”는 발언을 지속적으로 해왔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5월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삼성호암상 시상식에서 M&A 계획을 묻는 취재진에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한 부회장은 이달 5일에도 “M&A가 활성화돼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말했다.인수 대상으로는 인공지능(AI), 로봇, 시스템 반도체, 바이오 분야 업체 등이 거론되고 있다. 첨단 기술 경쟁력을 확보할 방안으로 AI 또는 로봇 관련 사업 역량을 갖춘 기업을 사들일 수 있다는 전언이다. 또 삼성전자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 사들일 만한 곳을 물색 중이라는 소문도 업계에 파다하다. NXP, 인피니온 등이 종종 언급되고 있다.삼성전자는 현금성 자산을 125조원(2분기 기준) 보유하고 있어 실탄도 충분하다. 분명한 수익모델을 찾고 과감한 M&A를 통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게 삼성전자의 계획이다.이 회장은 지난 27일 취임 직후 사내 인트라넷에 공개한 글에서 “세상에 없는 기술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경영 환경이 악화하는 상황이지만 신기술 확보를 위한 과감한 투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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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 일라이 릴리 비소세포폐암치료제 ‘알림타’ 인수
보령은 미국 일라이 릴리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알림타’(성분명 페메트렉시드)에 대한 자산 양수·양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이번 계약으로 보령은 릴리로부터 알림타에 대한 국내 판매 및 허가 권리 등 일체를 인수하게 된다.알림타는 릴리의 오리지널 의약품이다. 2004년 악성 흉막 중피종의 첫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다. 대표적인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이자 최초의 유지요법 치료제란 설명이다. 국내엔 2006년 도입됐다. 의약품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알림타는 2015년 특허 만료 후에도 연간 200억원대의 매출을 내고 있다. 페메트렉시드 처방 시장에서 60% 수준의 점유율로 1위를 유지 중이다. 최근엔 알림타와 미국 머크(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의 병용요법이 전이성 비편평 비소세포폐암 환자에게 1차 치료법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했다. 알림타 인수를 계기로 보령은 항암제 부문에서의 성장을 이어가면서, 수익성을 제고할 계획이다. 내년 알림타 매출 목표는 230억원이다. 향후 치료법의 확대 및 환자 증가에 맞춰 매출과 시장점유율을 높여간다는 목표다. 보령이 글로벌 제약사로부터 의약품의 국내 권리를 인수한 건 이번이 세 번째다. 보령은 레거시 브랜드 인수(LBA) 전략을 통해 특허 만료 후에도 일정 수준의 매출 규모와 시장 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는 오리지널 의약품을 인수하고 있다. 앞서 릴리로부터 2020년 항암제 ‘젬자’(성분명 젬시타빈), 2021년 조현병 치료제 ‘자이프렉사’(성분명 올란자핀)의 국내 권리를 인수했다. 김영석 보령 온코부문장은 “알림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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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M&A의 85%가 '프리패스'…문어발식 확장"
지난 5년 동안 카카오가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한 인수합병(M&A) 신고 10건 가운데 9건은 시장 독점에 대한 심사 없이 사실상 '프리패스'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23일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이 공정위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7년 8월부터 이달까지 카카오가 기업결합을 신고한 62개 회사 가운데 53곳(85.4%)은 간이심사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공정위는 기업결합 신고를 받으면 독과점 형성을 막기 위해 시장 집중도, 경쟁 제한성 효과 등에 대한 심사를 하게 된다. 결과에 따라 가격 인상 제한 등의 시정조치를 내리지만 초기 단계에서 독과점 우려가 없는 것으로 판단되면 간이심사를 진행하고 있다.카카오의 기업 확장은 대부분 이 간이심사를 통해 이뤄졌다. 2017년 2건, 2018년 12건의 기업결합에서 모두 간이심사를 거쳤다. 2019~2020년에는 12건 가운데 10건이 간이심사로 통과됐다. 지난해에는 21건 가운데 14건만 간이심사를 받았지만, 올 들어 확장한 기업의 경우 15곳 모두 간이심사로만 이 절차를 통과했다.카카오가 늘린 기업 62곳 가운데 합병 또는 영업양수 등으로 지배관계가 형성된 기업은 57곳(91.9%)에 달한다. 반면 경쟁제한 완화 등을 위한 시정 조치는 0건이었다. 같은 기간 네이버도 22곳으로 계열사 기업을 늘렸지만 일반심사는 4건에 불과했다. 나머지 18곳은 간이심사로 허가를 받았다. 경쟁제한 관련 시정 조치를 받은 건 한 건도 없었다. 22곳 중 18곳은 지배관계에 직접적으로 포괄된 기업이었다.김 의원은 "자유시장경제 생산성을 저해하는 가장 큰 요인이 독과점 기업의 등장"이라며 "플랫폼 시장 독점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어졌지만 지난 정부는 간이심사로 '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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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카카오식 문어발 확장' 막는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카카오와 같은 온라인 플랫폼 기업의 인수합병(M&A) 심사를 강화하기로 했다. 온라인 플랫폼의 ‘카카오식 문어발 사업 확장’에 제동을 걸어 플랫폼 시장에서 경쟁을 촉진하겠다는 것이다.한기정 공정위원장은 21일 ‘독과점 온라인 플랫폼 시장의 경쟁 촉진 방안’을 발표했다. 공정위는 거대 플랫폼의 무분별한 사업 확장을 막기 위해 기존 간이심사로 처리하던 플랫폼 기업의 ‘이종(異種) 혼합형’ 기업결합을 일반심사로 전환하기로 했다. 간이심사는 경쟁 제한성이 없는 사안에 대해 간단한 사실관계 확인만으로 심사를 마치는 방식이다. 15일 이내 심사가 완료된다. 반면 일반심사는 시장 획정·시장 집중도·경제 분석 등을 통해 경쟁 제한성을 깐깐하게 따진다.공정위는 전통 서비스 분야와 달리 하나의 플랫폼에 다양한 서비스가 연결돼 여러 시장에 지배력을 행사하는 온라인 플랫폼의 특성을 고려할 방침이다. 충성 고객층 데이터 통합 등을 통해 신규 사업자의 시장 진입을 제한하거나 경쟁자를 봉쇄할 가능성도 살펴보기로 했다. 올해 안에 연구 용역을 마치고 내년 초 기업결합 심사기준 개정을 추진할 예정이다.또 온라인 플랫폼 독과점 심사지침(예규)을 연내 마련할 계획이다. 심사지침에는 온라인 플랫폼 분야의 특성을 고려한 시장 획정, 시장지배력 평가 기준 등을 담는다. 자사 온라인 플랫폼 이용자의 경쟁 온라인 플랫폼 이용을 직·간접적으로 방해하는 멀티호밍 제한, 자사 우대, 끼워팔기 등 온라인 플랫폼의 대표적인 위반 행위 유형도 제시한다.공정위의 이번 조치는 온라인 플랫폼 시장의 경쟁을 촉진하기 위한 조치다. 한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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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친러 발언'에 불쾌한 美, 트위터 인수 깐깐하게 살핀다
미국 정부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트위터 인수를 비롯한 사업에 대해 국가 안보 기준을 준수했는지를 살펴보기로 했다. 머스크의 친러 행보를 탐탁지 않게 여겼던 조 바이든 행정부가 국익을 이유로 머스크 사업에 제동을 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정부 관료들은 머스크가 추진하는 사업들이 국가 안보에 부합하는지를 놓고 검토 준비에 들어갔다. 440억달러(약 63조원) 규모의 트위터 인수 계약과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인 스타링크 등이 검토 대상이다. 익명을 요구한 미 행정부 관계자는 블룸버그통신에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의 관할 법률을 통한 (머스크의 사업) 검토를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CFIUS는 해외 자본의 미국 자산 투자를 검토하는 기관이다.CFIUS가 나설 경우 트위터 인수에 참여한 외국 자본을 면밀히 들여다볼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머스크 주도로 꾸린 트위터 인수 컨소시엄에는 중국계 자본이 들어가 있는 암호화폐거래소 업체인 바이낸스홀딩스, 알왈리드 빈탈랄 사우디아라비아 왕자, 카타르 국부 펀드 등이 포진해 있다. CFIUS의 검토를 통과하지 못하면 머스크는 새로운 자금원을 찾아야 하거나 인수 자체를 포기해야 할 수도 있다. 미 재무부는 “CFIUS는 검토 여부와 무관하게 어떠한 처리 과정에 대해서도 공개 의견을 내놓지 않을 것”이고 밝혔다.바이든 행정부는 최근 머스크가 내놓은 친러 성향 발언에 거부감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정부 관료들은 머스크가 우크라이나에서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 서비스를 중단하겠다고 위협한 일에 대해 불편함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