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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아들러 PGIM Real Estate 회장 "한국 흥미로운 시장, 올해 더 공격적 투자할 것"
"한국은 아주 역동적인 시장이죠. 특히 주목할 만한 부동산 딜이 많기 때문에 올해는 더 공격적으로 투자할 계획입니다."총 운용 및 관리자산(AUM/AUA)이 2068억달러(약 265조원)에 달하는 PGIM Real Estate의 에릭 아들러 회장(최고경영자·CEO)은 지난해 연말 한국을 찾았다. 국내 주요 연기금을 만나기 위해서다. 그는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2003년부터 한국 시장에 총 14건, 28억달러 가량을 투자해왔다"며 "경쟁이 치열하고 신속한 의사결정을 필요로 하며 부채비율이 높아 아주 역동적인 시장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글로벌 부동산 투자운용사 3위권에 드는 PGIM Real Estate의 투자전략과 올해 계획 등을 아들러 회장에게 들어봤다. 다음은 아들러 회장과의 일문일답.▶얼마만의 방한인가. 방한 이유는."코로나 이전인 2020년 1월에 왔었고 거의 2년 만이다. 이번에 한국을 찾은 건 한국에서의 흥미로운 투자계획을 세우고 좋은 딜을 찾으려고 온 게 첫 번째고, 두 번째는 연기금 등 한국 내 주요 기관투자자(LP)들과 앞으로의 투자전략을 논의하기 위해서다."▶한국 시장엔 2003년부터 꾸준히 투자해왔는데 한국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무엇인가? 한국 시장의 장단점에 대한 평가도 궁금하다."전 세계 주요 도시에 다 투자하고 있지만 서울이 눈에 띈 건 글로벌 도시로 손색 없을 만큼 역동적이고 한국의 산업구조도 탄탄하기 때문이다. 글로벌 리더 기업이 한국에서 여럿 나오기도 했고 미들마켓의 산업선도 기업 수도 많은 편이라 매력적이다. 또 교육 수준이 높고 인력도 풍부한데 시장 투명도가 높은 게 장점이다. 특히 한국엔 주목할 만한 부동산 딜이 많다. 딜 메이커도 많고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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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가뭄 속 회계법인 약진…CS, 1위 자존심 지켜
지난해 인수합병(M&A) 시장에선 국내외 자문사 간에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수년간 초호황 분위기 속에 M&A 자문을 휩쓸다시피했던 외국계 투자은행(IB)들이 주춤한 사이 국내 회계법인들이 눈에 띄는 활약을 했다. 글로벌 경기침체, 금리 급등 등 영향으로 대형 M&A가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 와중에 크레디트스위스(CS)가 전체 1위를 차지해 외국계 IB의 자존심을 지켰다. ◆CS, 딜 가뭄에도 조단위 거래 잇따라 성사2일 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 매체 마켓인사이트가 에프앤가이드와 공동으로 2022년 한 해 동안 진행된 거래를 집계한 결과 CS가 거래 건수 7건, 6조3849억원으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삼일PwC가 40건, 6조2083억원으로 바짝 뒤쫓았다. 이어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5조1900억원(3건), KPMG삼정 4조1031억원(34건), EY한영 3조9786억원(15건) 순이었다.CS는 딜 가뭄 분위기 속에서도 주요 조단위 규모 거래를 도맡아하며 활발한 행보를 보였다. 잠재 매물이었던 대우조선해양 거래(2조원)에서 매각 측인 KDB산업은행을 도와 새 주인을 찾는데 기여한 게 대표적이다.대기업 및 국내외 사모펀드가 추진한 거래가 성사되는데도 일조했다. SK머티리얼즈 에어플러스의 설비(1조원), SKC의 필름사업부(1조6000억원) 거래 모두 매각 자문을 맡아 SK그룹과의 끈끈한 관계를 이어갔다. IMM인베스트먼트가 매각한 EMK(7700억원),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가 매각한 솔루스바이오텍(3500억원) 거래에도 힘을 보태며 실적을 쌓았다. IMM PE의 에이블씨엔씨, 에어퍼스트 소수 지분 매각 거래도 돕고 있다. CS가 1위를 탈환한 것은 2020년 이후 2년 만이다. 이경인 IB부문 대표 체제의 CS는 2017년 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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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탄 챙긴 빅파마…바이오 'M&A 훈풍' 분다
제약·바이오업계 인수합병(M&A) 시장에 ‘봄날’이 올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등으로 두둑하게 현금을 챙긴 다국적 제약사들이 신약 후보물질(파이프라인) 확대를 위해 M&A에 눈을 돌리고 있어서다. 국내 바이오업체 간 합종연횡은 이미 불이 붙었다. 삼성 SK 등도 가세할 채비여서 M&A를 통한 시장 판도 변화가 거세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금 쌓은 빅파마, M&A 사냥 나선다27일 컨설팅기업 딜로이트에 따르면 존슨앤드존슨 등 현금 보유 상위 16개 다국적 제약사의 현금성 자산은 2021년 기준 2009억달러(약 255조원)였다. 역대 최대치다.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화이자는 현금 자산이 2020년 대비 150%가량 늘었다. 딜로이트안진 관계자는 “재무적 투자자(FI)보다 전략적 투자자(SI) 위주로 내년 M&A 시장이 살아날 것”이라며 “높은 현금 보유력을 바탕으로 바이오텍 인수에 적극 뛰어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SI들의 ‘실탄’은 새로운 파이프라인 확보를 위한 투자로 이어질 전망이다. 의약품 개발 트렌드가 화학의약품에서 바이오의약품으로 전환되면서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은 외부 협업으로 기술 경쟁력을 높이는 데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단순히 파이프라인을 보유하는 것보다 그 파이프라인을 둘러싼 플랫폼과 원천기술 확보가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딜로이트 등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매출 상위 20개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파이프라인 비중은 2016년 62%에서 2020년 32%로 감소했다. 파이프라인 10개 중 7개는 M&A, 공동개발 등을 통해 확보했다. 최근 암젠은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와 맺은 1조원대 기술이전 계약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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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매출 200억·순자산 100억 車부품사
자동차 부품사 A사가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이 회사는 비상장사로 지분 100% 매각을 추진 중이다.이 회사의 지난해 실적 추정치는 매출 200억원, 영업이익 10억원 수준이다. 순자산은 100억원가량으로 평가된다. 안정적인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이도신 삼일회계법인 파트너는 “공장 자동화 시스템을 갖춘 이 회사는 순자산 가치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민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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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무공개매수 부활…휴젤·한샘·하나투어 주목"
금융당국이 외환위기 때 폐지된 의무공개매수 제도를 부활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휴젤, 한샘, 하나투어가 우선 적용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증권사 분석이 나왔다.22일 유안타증권은 "정부는 자본시장법 개정을 통해 의무공개매수 제도를 도입하고 유예기간은 최소 1년 이상 부여할 계획"이라며 "이 제도가 적용되는 기업들은 인수합병(M&A) 추진 속도를 높일 전망"이라고 설명했다.정부안에 따르면 상장사 주식을 25% 이상 매입하려면 의무적으로 '50%+1주'를 공개 매수해야 한다. 대주주 지분뿐 아니라 소액주주 지분도 '경영권 프리미엄'을 붙인 값으로 일정 수준 이상 인수해야 한다는 얘기다.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발표된 안에 따르면 피인수회사의 최대주주 지분 50% 이상의 거래에는 의무공개매수 제도가 적용되지 않는다"며 "사모펀드(PE)가 대주주이면서 최대주주 지분율 25~50% 범위인 기업 중 M&A 거래가 성사되는 경우에 소수 주주가 그 혜택을 공유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유안타증권은 주요 상장사 중 이런 요건을 충족하는 기업으로 휴젤, 한샘, 하나투어를 꼽았다. 동부건설, 케이카, 쌍용이앤이, 코엔텍, 락앤락, 삼양옵틱스, 롯데손해보험, 한온시스템, PI첨단소재, 동아지질 등은 PE가 대주주이긴 하지만 지분율이 절반을 넘는다.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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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선생에 쫄지 마라 그래봐야 지구다[김태엽의 PEF썰전]
역시나 연말이 다가왔다. 원래 이맘 때면 휴가 계획도 세우고, 딜들도 좀 정리하고 그래야 하는데 올해는 너무 정신 없이 바빠서 연말 기분이 덜 난다. 그래도 연말은 연말이니까, 내년에는 또 뭐 먹고 살지, 회사는 어떻게 키울지, 살은 어떻게 뺄지, 머리는 어떻게 자를지 이래저래 생각이 많아진다.그런데 연말 모임에 나가 보면, 주변의 흉흉한 소문(과 그리고 일부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 압도 되어서 이런 저런 넋두리를 하는 걸 종종 듣는다. “중국이 저 지경인데 코로나는 진짜 끝나는 걸까? 2023년이 되면 세상이 바뀔 거야! 이제 그 무서운 R(Recession) 선생님이 온다구!! 이제 세계 평화는 물 건너갔어. 인플레의 노예가 되고 말거야!!”코로나를 3년째 겪고, 평생 없을 것 같은 강대국 간의 전쟁 위기를 실제로 경험해보고, 올라간 기름값(팜유와 경유 모두), 게다가 더 올라간 내 소보로빵 값을 격하게 온몸으로 느끼다보면 이런 착각을 할 수도 있다. 오잉? 착각이라고? 이런 호들갑들을 곰곰이 들어보면, 좀 안타까운 부분은 ‘폭망’의 시점이 어디냐, 그리고 그 원인을 어디서 찾느냐에 따라 상당히 결론이 모호해진다는 점이다. 특히 투자의 관점에서 보면, 어차피 투자라는 놈은 각자의 논리와 가정을 가지고 그것을 검증해보는 각자만의 (즐거운, 혹은 고통스러운) 기간을 거쳐야만 나오는 결과물이다. 이 때문에 내가 데이트레이더라면 당장 오늘 점심 때 내가 산 주식에 벌어질 일이, 내가 사모펀드라면 망하지 않고 4~5년 경영하면서 내가 투자한 회사에 벌어질 일이, 내가 은퇴를 준비하는 연금 투자자라면 10~20년 동안 내 나라가, 그리고 지구가 망하지 않을 일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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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젠, 호라이즌 인수 이번주 마무리"
올해 제약업계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 계약 성사가 코앞이다. 미국 제약사 암젠이 희귀질환 신약 개발사인 호라이즌테라퓨틱스 인수안을 최종 조율하고 있다.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은 “양측의 협상이 결렬되지 않는다면 암젠이 12일 호라이즌테라퓨틱스 인수를 마무리지을 것”이라며 “인수 규모는 200억달러(약 26조1600억원)를 웃돌 것”이라고 보도했다.아일랜드에 본사가 있는 호라이즌테라퓨틱스는 2020년 1월 출시된 갑상샘눈병증 신약 ‘테페자’의 개발사다. 갑상샘눈병증은 갑상샘 이상으로 안구가 튀어나오는 질환이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47% 늘어난 32억2600만달러(약 4조2200억원)를 기록했다.호라이즌테라퓨틱스는 테페자의 유럽·일본 승인 절차도 진행 중이다.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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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젠, 호라이즌 인수 막바지…올해 제약사 최대 M&A 눈앞
올해 제약업계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 계약 성사가 코앞이다. 미국 제약사 암젠이 희귀질환 신약 개발사인 호라이즌테라퓨틱스의 인수를 놓고 막바지 협상을 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은 “양측의 협상이 결렬되지 않는다면 암젠이 12일 중 호라이즌테라퓨틱스 인수를 마무리지을 것”며 “인수 규모는 200억달러(약 26조1600억원)를 웃돌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일랜드에 본사가 있는 호라이즌테라퓨틱스는 2020년 1월 출시된 갑상선안병증 신약 테페자의 개발사다. 갑상선안병증은 갑상선 이상으로 안구가 튀어나오는 질환이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47% 늘어난 32억2600만달러(약 4조2200억원)를 기록했다. 호라이즌테라퓨틱스는 테페자의 유럽·일본 승인 절차도 진행 중이다.호라이즌테라퓨틱스를 인수하면 암젠은 희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개발 역량을 끌어올릴 수 있다. 향후 매출 감소분을 이번 인수로 상당량 채울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암젠의 골다공증 치료제인 프롤리아는 지난해 매출이 53억달러(약 6조9300억원)에 달했지만 미국 물질 특허가 2025년 만료된다. 이 경우 바이오시밀러(복제약)와의 경쟁이 불가피하다. 월가 투자은행인 제프리스는 암젠이 이번 인수로 연매출 40억달러를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이번 인수는 올해 체결된 제약업계 내 인수합병(M&A) 거래 중 규모가 가장 클 전망이다. 다른 제약사들은 인수전에서 발을 뺀 상황이다. 인수 경쟁사였던 존슨앤드존슨은 9일 “인수 제안 계획이 없다”고 발표했다. “인수 금액을 현금으로 지불하겠다”며 거래 성사 의지를 밝혔던 사노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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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자산 50억 오프라인 광고대행사 매물로
오프라인 광고대행사 A사가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비상장사로 지분 100%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이 회사의 지난해 실적 추정치는 매출 50억원, 영업이익 10억원 수준이다. 자산은 70억원으로 부채가 20억원, 부채를 뺀 순자산은 50억원이다. A사는 대정부거래(B2G)로 광고 및 행사 대행업을 영위하는 회사로, 효율적인 운영 시스템과 안정적 거래처를 갖춘 것이 장점이다. 이도신 삼일회계법인 파트너는 “사옥을 보유하고 있는 데다 인수자가 사업을 확장할 경우 10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릴 가능성이 충분한 회사”라고 설명했다.민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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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IB들 '녹색 자본시장'서 새 먹거리 찾는다
금융긴축 여파로 실적이 쪼그라든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녹색 자본시장’에서 새 먹거리를 찾고 있다. 탈석탄화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거래를 늘리기 위해 전담팀을 신설하거나 목표 거래량을 새로 설정하고 있다.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2030년까지 7500억달러(약 974조원) 규모의 탈석탄화 및 ESG 관련 기업 인수합병(M&A)과 자본시장 거래 실적을 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JP모간도 융자를 포함한 녹색 자본시장 거래 실적을 2조5000억달러까지 늘리기로 했다. 모건스탠리와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바클레이스 등은 녹색 자본시장 거래를 전담하는 부서를 신설하거나 담당 인력을 늘렸다. 노무라증권은 2020년 ESG 관련 M&A 자문을 전문으로 하는 미국의 중개회사 그린테크캐피털을 인수해 조직을 갖췄다.글로벌 IB들의 녹색화는 기존의 M&A와 기업공개(IPO), 회사채 발행 시장이 위축된 탓이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무제한적으로 돈을 풀었던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금융긴축으로 돌아서면서 유동성이 크게 줄었다.도쿄=정영효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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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을 버티는 세 가지 키워드[이지스의 공간생각]
급격한 금리 인상과 자금 시장의 경색이 부동산 금융을 흔들었다. 경기도 좋지 않다. OECD 경기선행지수(Composite Leading Indicator)는 98.4를 기록하며 10년 9개월 이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국내 경제가 하강 국면으로 진입하면서 경기순환 진폭과 회복 소요 기간에 대한 불확실성에 직면했다.부동산을 보유한 플레이어들은 고민이 깊어졌다. 급기야 매각가를 낮춰서라도 거래를 성사시켰고 자산가격 하락도 본격화되고 있다. 금리 등 매크로(Macro) 요인이 시장을 뒤흔들수록 개별 자산이 내재한 차별적인 경쟁력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필자는 어려운 시장 여건 속에서도 '오피스', '스마트', 'ESG'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결합하면 충분히 수요 있는 자산을 확보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 우선 불확실한 경기 여건에도 오피스 섹터의 펀더멘털은 꽤나 견고하다. 올해 신규 공급이 부재한 가운데 IT기업의 성장과 기존 기업의 증평 수요로 서울 도심지역의 A급 오피스는 자연 공실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내년에도 일부 신규 공급이 있지만 낮은 공실률과 임대료 성장세는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더 나아가 오피스 공간을 차별화할 수 있는 방법으로 스마트 오피스 기술의 활용을 꼽을 수 있다. 선진국 중심으로 오피스 공간 수요를 창출한 주역으로 일명 '타미'(TAMI : Technology, Advertising, Media, Information) 기업들이 거론되고 있다. 앞으로도 지속 성장할 것으로 보이는 타미 기업은 기존 제조업, 금융 등 전통 산업과 결이 다른 오피스를 추구한다. '칸막이'보다 '개방'이, '종이'보다 '디지털 디바이스'가, '수직적 위계'보다 '수평적 대우'가 녹아있는 공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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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오피스빌딩 오토웨이타워 지분 50% 인수
게임업체 넥슨이 강남 오피스빌딩인 오토웨이타워 지분 50%를 인수한다. 2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은 최근 오토웨이타워 지분 50%의 우선협상자로 넥슨을 선정해 통보했다. 여러 재무적투자자(FI)들이 입찰에 참여했지만 전략적투자자(SI)인 넥슨이 향후 오피스 운영계획, 인수금액 등 여러 조건에서 우위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넥슨은 늘어난 직원들을 이곳에 입주시키는 방안, 임대하는 방안, 연구시설로 활용하는 방안 등을 놓고 고민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오토웨이타워는 강남의 핵심 지역인 삼성역 인근에 있는 오피스로, 2014년 이지스자산운용이 한국교직원공제회와 함께 3090억원에 매입했다. 당시 교공은 지분(에쿼티) 1300억원을 출자했다. 나머지는 대출로 조달했다.이지스는 인수 이후 건물 관리에 공을 들였다. 최근엔 이 건물이 미국 친환경 인증 LEED의 최고등급을 받기도 했다. 이 인증은 미국 그린빌딩위원회(USGBC)가 개발한 친환경 건축 인증 제도(Leadership in Energy and Environmental Design)다.IB업계 관계자는 "최근 시장 상황이 악화되면서 한국교직원공제회가 유동성 확보를 위해 유망 자산의 절반만 내놓은 것"이라며 "입찰금액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건물 전체 지분의 가치가 약 6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져있다"고 말했다.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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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경기 꺾이자 HMM 조기매각 선회…지분 '쪼개팔기'도 테이블에
산업은행이 예상과 달리 HMM 조기 매각에 시동을 걸었다. 당초 정부와 산은은 HMM의 경쟁력을 더 높일 때까지 민영화를 서두르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지만 매각 적기를 놓쳐서는 안 된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은 “급할 것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LX판토스를 비롯해 현대글로비스, 포스코, CJ그룹 등 인수 후보군과의 접촉을 늘리고 있다. 해운업 경기 하락으로 HMM 기업가치에 대한 평가가 급변할 수 있다는 점은 매각 작업에 변수가 될 수 있다. 산은, “지금이 매각 적기”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취임과 동시에 산은의 해묵은 골칫거리였던 대우조선해양을 한화그룹에 통매각하는 ‘대형딜’을 성사시켰다. 강 회장은 산은이 보유한 민간기업 지분은 신속히 처분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자금을 통해 산은 본연의 정책금융기관 역할에 더 충실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자칫하면 매각 적기를 놓칠 수 있다는 위기감도 있다. 해운업계에선 새로 건조된 선박이 대거 인도되는 내년부터 ‘치킨게임’이 재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렇게 되면 HMM 수익성도 나빠질 가능성이 크다. HMM은 2015년 2분기부터 5년가량 적자를 내다 2020년 2분기 흑자전환한 뒤 최근까지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HMM 실적이 꺾이기 전에 서둘러 매각하는 게 산은이 공적자금을 최대한 회수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산은이 시장 예상보다 더 빨리 HMM 매각에 시동을 건 배경이다. 판토스, 현대, 포스코 등 후보군산은은 보유 지분 20.69%를 전량 매각하길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한 곳에 지분을 통째로 팔지, 2~3곳에 쪼개 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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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HMM 민영화 시동 건 産銀
산업은행이 보유 중인 HMM 지분(20.69%) 매각에 나섰다. 물류기업 판토스를 보유한 범(汎)LG 계열 LX그룹과 경영권 매각을 위해 사전 접촉했고, 현대글로비스 포스코 CJ그룹 등과도 접촉했거나 할 계획인 것으로 22일 파악됐다. 국내 최대 컨테이너선사인 HMM의 조기 민영화가 추진되는 것이다. 산은은 HMM의 최대주주다. 익명을 원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주 LX 측과 산업은행의 고위 관계자가 만나 HMM 지분 매각 방안을 논의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산은과 LX 측은 실무팀을 꾸려 인수 타당성을 검토하기로 했다. 실무팀은 자금 여력, 매각 지분 비율 등 쟁점을 모두 다룰 계획이다.산은은 LX 외에 HMM 경영권 인수 가능성이 있는 잠재 후보군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 관계자도 “복수의 기업을 상대로 HMM 매각과 관련한 시장 상황을 파악한 사실이 있다”고 했다.산은은 보유 지분 전량을 매각한다는 방침이다. 이 지분을 한 회사에 모두 팔지, 2~3개 회사에 쪼개 팔지는 시장 상황과 인수 가능 기업의 자금 여력 등에 따라 유동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한 기업이 산은 보유 지분 전량을 인수하면 사실상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다.HMM은 산은과 2대주주인 한국해양진흥공사(19.96%) 등 정부 측 지분이 40%가 넘는데, 해양진흥공사는 경영에 간섭하지 않는 조건으로 HMM 지분을 상당 기간 계속 보유할 방침이다.이지훈/황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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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KDB생명도 매물로 내놓는다
산업은행이 다음주 매각 공고를 내고 KDB생명 매각작업을 본격화한다. KG그룹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쌍용자동차를 인수한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PE) 등 잠재 인수후보 두 곳이 경쟁하는 양상이다.22일 업계에 따르면 KDB생명 대주주인 산업은행과 칸서스자산운용은 삼일회계법인을 매각주관사로, EY한영회계법인을 회계자문사로 선정하고 다음주부터 본격적인 매각 절차에 들어간다. 올초 산은은 KDB생명 지분 92.73%를 사모펀드 운용사 JC파트너스에 매각하려 했다. 하지만 JC파트너스가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매각이 최종 불발해 이번에 재매각에 나서게 됐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 9월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KDB생명 매각에 대해 “현재 금리 수준이 상승하고 있는 만큼 매각 여건이 좋다”고 언급했다.산은의 연내 KDB생명 매각작업 재개는 지난 4일 김희태 전 우리아비바생명(현 DGB생명) 대표가 KDB생명 수석부사장으로 취임했을 때 예견됐던 일이라는 평가다. 우리은행 출신인 김 부사장은 2011년 우리아비바생명으로 자리를 옮겨 회사 매각 직전인 2013년 9월까지 대표를 지내면서 매각작업을 진두지휘한 경험을 갖고 있다.산은이 공개경쟁 입찰에 앞서 진행한 사전 인수의향 조사에서 캑터스PE 등 두 곳이 KDB생명 인수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캑터스PE와 함께 쌍용차 인수에 자금을 쏟은 KG그룹은 이번 인수전 참여에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업계에선 우리금융그룹도 인수 후보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문제는 KDB생명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점이다. 장기 수익성에 부정적인 저축성 보험을 지나치게 많이 판매한 게 가장 큰 걸림돌이다. 내년에 2억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