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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등급 하향 조정, 사회 분야 리스크가 가장 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급을 유지하거나 개선하는데 사회(S) 분야에 대한 리스크(위험 요인) 관리가 가장 시급하다는 분석이 나왔다.10일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 따르면 2018~2021년 간 ESG 중 한 분야 이상에서 등급 조정 대상이 된 기업은 총 134곳으로 나타났다. 등급 조정을 받은 기업 중 약 절반은 1회에 그치지 않고 2회 이상 등급 조정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유가증권 시장에 속한 기업이 대부분(117곳)으로, 업종으로 보자면 자본재가 27곳으로 가장 많았다. 소재 17곳, 자동차·자동차 부품 13곳, 은행 11곳 순이었다.최근 4년 간 총 248건의 등급 조정이 이뤄졌는데, 등급 조정 내용을 보면 환경 관련 안건이 10.88%(27건), 지배구조 관련 안건이 40.32%(100건), 사회 관련 안건이 48.79%(121건)으로 분석됐다. 환경 분야의 경우 오염·유해물질을 무단으로 배출한 경우나 배출로 폭발 사고가 발생한 사례가 대다수였다.사회 분야는 환경과 유사하게 안전 사고 관련 내용이 절반을 차지했다. 불공정 거래나 경쟁, 부당 노동 행위 등도 포함됐다. 지배구조 분야에선 전현직 임원의 횡령·배임 혐의로 등급이 조정된 사례가 다수였다. 공정거래위원회나 증권선물위원회의 제재도 포함됐다.박나온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선임연구원은 "동일한 이슈에 대해 등급 조정이 반복적으로 이뤄지는 기업은 지속 가능성을 해칠 위험이 있는 것"이라며 "기업은 전사적 차원에서 관련 리스크를 해소할 수 있도록 재발방지 대책과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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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사 산업 ESG 시스템 구축에 손 맞잡은 서스틴베스트·한국선급
서스틴베스트는 8일 한국선급과 해사산업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공동 평가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해운업계에선 글로벌 ESG 경영 트렌드 확산에 따른 대응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환경) 영역에선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 등에 따른 선제적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S(사회) 영역에선 중대재해처벌법과 재해율 관리, 사회공헌 활동이 화두다. G(지배구조) 영역에서도 사외이사 비율과 정책 공시 개선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서스틴베스트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과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는 해운업의 경우 물류 단계 탄소 감축 목표 설정 등 구체적인 실행방안 설정과 이행이 필수불가결한 상황”이라며 “2023년부터 선박 온실가스 감축 규제가 본격화돼 산업 전반에 ESG 경영과 탄소감축 전략 도입이 시급해졌다”고 말했다.하지만 해운업은 업종의 특수성으로 일반적인 ESG 평가 항목이 일괄 적용되면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서스틴베스트는 이번 업무 협약을 통해 해사산업에 특화된 ESG 평가 가이드 라인을 구축할 방침이다.ESG 평가와 리서치를 전문으로 하는 서스틴베스트의 류영재 대표는 “글로벌 해운업계의 ESG 경영 요구와 실질적인 저탄소·탈석탄 등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한국 해사산업의 가치 제고에 기여하려는 목적”이라고 협력 배경을 설명했다.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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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투자의 ‘이유 있는’ 역주행 [ESG 투자 이야기]
지난해 걸그룹 브레이브걸스의 롤린이라는 곡이 발표된 지 4년 만에 각종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해 화제가 됐다. 특히 오랜 흥행 실패로 팀이 해체 직전까지 갔다는 사연이 알려지면서 더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았다.당시 이러한 역주행의 이유 중 하나로 유튜브가 거론됐다. 어느 유튜브 채널에 이 곡의 댓글 모음 영상이 업로드되었고, 순식간에 수많은 사람에게 노출되면서 인기가 반전했기 때문이다. 누구나 영상을 재생산해서 업로드할 수 있고, 그것을 정해진 알고리듬에 따라 시청자에게 추천하는 유튜브의 시스템이 역주행의 발단이 됐다는 것이다.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가 부상하며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투자에서 재무적인 수익뿐 아니라 환경, 사회, 지배구조와 같은 가치를 함께 추구하는 전략이 자본시장에서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를 잡은 것이다.그런데, 이러한 ‘선한 투자’의 전통은 최근 시작된 것이 아니다. 오래전부터 여러 가지 이름으로 시도됐지만 환영받지 못하다가, 이제야 ESG 투자라는 이름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브레이브걸스 못지않은 역주행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떤 환경의 변화가 롤린의 유튜브와 같은 역할을 해준 것일까? ESG 투자의 데뷔 시절부터 역사를 간단히 살펴보자.선한 투자의 기원은 종교단체에서 찾을 수 있다. 오래전부터 술이나 담배와 연관된 사업을 멀리한 이슬람교도, 18세기 노예거래에 반대한 퀘이커교도가 대표적인 사례다. 그들은 수익보다 종교적 신념을 더 중시했다. 20세기에 들어서는 인권, 노동, 주거, 교육 등 사회적 가치를 목적으로 결성된 비영리 단체들이 그 전통을 이어받았다. 단체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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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지주, 신임 사외이사 후보에 송수영 세종 변호사 추천
우리금융지주는 3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송수영 세종 변호사(사진)를 임기 2년의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우리금융 임추위는 노성태, 박상용, 정찬형, 장동우 등 4명의 기존 사외이사를 임기 1년의 사외이사 후보로 재추천했다. 송 변호사는 서울대 불문·경영학과와 법학부를 졸업하고 경영전문대에서 경영학석사(MBA)를 받았다. 삼성증권 연구원을 거쳐 법무법인 세종에서 금융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분야를 맡고 있다. 동반성장위원회에서 협력사 ESG 지원사업 운영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이사회의 성(性) 다양성을 높이고 ESG 분야에서 전문성을 발휘할 전문가를 추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 후보자는 이달 말 예정된 정기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우리금융이 민영화 이후 처음으로 선임하는 사외이사가 될 전망이다.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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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Y,'ESG 서비스 및 지속가능성 컨설팅' 리더로 선정
글로벌 회계·컨설팅 법인 EY한영은 EY가 '2022 그린 쿼드런트: ESG & 지속가능성 컨설팅' 보고서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서비스 및 지속가능성 컨설팅 분야의 리더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버댄틱스가 작성·발표한 자료다.버댄틱스가 평가한 ESG 컨설팅 서비스 제공업체 15군데 중 EY는 △ESG 및 지속가능성 프로그램 전략 △기후변화 전략 및 리스크 △거버넌스 성과 관리 항목에서 최고 점수를 받았다. 버댄틱스는 보고서에서 "ESG 및 지속가능성 추진을 위해 전문 컨설팅 자문을 구하는 기업체와 ESG 목표를 개발하고 달성하고자 하는 다국적 기업에게 EY의 서비스가 적절하다"고 설명했다.특히 EY 조직이 ESG 및 지속가능성 컨설팅 분야에서 기업 경영진들에게 장기간 신뢰를 쌓아온 점, 다양한 분야에 걸쳐 전략적 경영자문을 제공할 수 있는 역량 등이 높게 평가받았다. EY는 고객에게 실행 가능한 ESG 전략을 제시하고 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EY는 20년 전 ESG 서비스의 핵심 조직으로 기후변화 및 지속가능 경영 서비스(CCaSS·Climate Change and Sustainability Services) 전담팀을 신설했다. CCaSS 전담팀은 감사, 전략·재무자문, 세무, 컨설팅, 금융사업본부 등 전체 부문에 걸쳐 기업들이 기후변화의 위험과 기회를 파악해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 ESG 측정과 비재무공시 등 급변하는 지속가능성 요구사항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국내에서도 EY한영은 ESG 특화 조직인 'ESG 임팩트 허브'를 지난해 7월 출범시킨 바 있다. 기존 CCaSS 조직을 중심으로 전체 부문의 전문가들이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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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종현 대명에너지 대표 "민간 풍력발전 점유율 1위…신재생 발전 확대할 것"
"대명에너지는 민간 풍력발전사업 시장 점유율 1위입니다. 발전소를 짓고 팔아서 수익을 내는 것보다 발전소 지속 운영으로 기업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서종현 대명에너지 대표(사진)는 23일 기자와 만나 "신재생에너지는 최근 관심이 높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의 주요 분야"라며 "상장 이후 해상풍력 인프라 확대, 그린수소와 연료전지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 고도화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2014년 설립된 대명에너지는 신재생에너지 종합 솔루션을 보유한 기업이다.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사업 개발과 설계·조달·시공 및 운영관리 등 전 단계를 수행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에너지저장시스템(ESS), 발전단지의 운영유지 보수관리(O&M)를 비롯한 업무위탁 사업을 하고 있다.대명에너지는 해외 자산운용사·사모펀드(PE)들이 주력인 국내 신재생에너지 산업에서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한 토종 기업이다. 서 대표는 발전소를 늘려 회사의 규모를 키우는 것보다 회사 경쟁력 강화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화된 에너지관리 시스템인 EMS(에너지통합관리시스템), PMS(전력관리시스템)를 구축해 발전소 고장·정지시간 최소화를 통한 발전소 가동률과 이용률 향상을 노렸다. 그는 "발전소 가동시간이 늘어나 수익성 향상에 도움이 되는 정부 연구과제에 집중했다"면서 "지속적 투자 개발로 우리만의 독자적인 역량 강화에 주력했다"고 말했다. 이를 바탕으로 민간 발전사 풍력발전사업 시장점유율 1위에 올랐다.서 대표는 대명에너지와 다른 에너지회사와 차별성으로 독자적인 'EPCM(Engineer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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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주총 우편물 3000만장 줄인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16일 제53기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들에게 발송하는 우편물을 대폭 감축하기로 했다.삼성전자는 해마다 주총 약 2주 전에 발송하는 주주 대상 우편물(주총 참석장, 소집통지서, 주주통신문) 가운데 소집통지서와 주주통신문을 올해는 발송하지 않고 전자공시시스템(DART)의 전자공고로 대체한다고 16일 밝혔다.다만 전자공고를 확인하기 어려운 주주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주총 참석장과 주총 개최에 관한 간이 안내문을 발송한다.상법상 1% 이하 주주에 대한 소집통지는 전자공고로 대체할 수 있으나 지금까지 삼성전자는 우편 발송과 전자공고를 병행해 왔다. 그러나 과도한 종이 사용으로 인한 환경 문제가 제기됐고, 정보 전달이 온라인 중심으로 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올해부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차원에서 우편물을 줄이기로 했다.삼성전자는 이번 우편물 감축을 통해 약 3000만 장의 종이를 절감할 수 있으며, 이는 30년산 원목 3000여 그루를 보호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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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실천" LG, 배당 투명성부터 높였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등 LG 계열 상장사 다섯 곳이 향후 3년간 적용할 배당 원칙을 공개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차원에서 배당 투명성을 높이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국내외 주요 ESG 평가 기관은 배당 원칙을 투자자에게 적극적으로 알리는지 여부를 G(지배구조) 부문 평가에 반영하고 있다. 순이익의 10~50% 배당으로13일 ㈜LG에 따르면 배당 원칙을 공개하는 LG 계열사가 매년 늘고 있다. 2020년 지주회사인 ㈜LG와 LG화학, LG유플러스 등이 첫 테이프를 끊었다.지난해 LG생활건강이 배당 원칙을 내놓은 데 이어 올해는 5개 계열사가 배당 원칙을 새로 발표했다. 올해 처음으로 배당 원칙을 발표한 계열사는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헬로비전, 지투알 등이다.LG전자는 최근 올해부터 3년간 연결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의 20% 이상(일회성 이익 제외)을 주주에게 환원하겠다고 발표했다. 투자자들이 자신이 받을 배당금을 가늠해 중장기 투자 전략을 수립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LG전자가 장기 배당 원칙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디스플레이의 발표 내용도 LG전자와 동일하다. 연결 당기순이익 기준 20% 이상을 배당한다는 것을 원칙으로 내세웠다. LG이노텍은 배당 재원이 ‘당기순이익의 10% 이상’이다.2020년 장기 배당 원칙을 공개한 LG유플러스는 올해 들어 배당 성향을 높여 잡았다.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당기순이익의 40% 이상을 투자자들에게 배당으로 되돌려주기로 했다. 기존(30% 이상)보다 배당 성향을 10%포인트 올렸다는 설명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중간 배당 도입 등을 발표하기도 했다.LG 계열사 중 가장 배당 성향이 높은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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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해외시장서 7억달러 ESG외화채 발행 성공
국민은행이 해외 시장에서 7억 달러 규모의 은행채 발행에 성공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채권의 한 종류인 지속가능채권 형태의 채권이다.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전날부터 아시아 유럽과 미국 등 투자자들을 상대로 선순위 은행채 발행을 위한 투자자 모집을 실시해 7억달러 규모 채권 발행을 확정했다. 3년 만기물 4억달러, 5년물 3억 달러 채권을 오는 15일 발행한다. 발행금리는 미국 국채 수익률에 3년물과 5년물 각각 0.60%포인트와 0.7%포인트를 더한 수준으로 확정했다. 최초 제시금리에 비해 0.3%포인트 씩을 끌어내렸다. 국민은행의 신용등급은 무디스에서 Aa3, 스탠다드앤푸어스(S&P)로부터는 A+ 등급으로 평가받았다. 금리 상승세로 달러채 발행 시장이 움츠러든 가운데 투자 심리가 다소 회복된 모습을 나타냈다. 이번 채권 발행은 BoA메릴린치와 크레디아그리콜, HSBC, 스탠다드차타드, 미즈호, 미쓰비시UFG파이낸셜(MUFG), KB증권 홍콩 등이 주관했다.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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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향력 커진 소액주주들, 주주환원 강화하는 상장사들
새해들어 상장사들이 배당확대 등 강화된 주주환원정책을 내놓고 있다. 증권가에선 ESG(사회·환경·가버넌스) 경영에 대한 기업들의 인식이 강화된 데 더해 주주 환원을 늘려달라는 주주들의 요구를 의식한 행보라고 분석한다. 코로나19 이후 급격히 늘어난 소액주주들은 단체행동을 통해 기업에 주주환원을 늘리라고 요구하고 있다. ○배당확대·물적분할 중단하는 상장사들10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를 제외한 1402개사의 현금배당액은 28조6597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20년 기록한 사상 최대금액(22조9827억원)을 훌쩍 웃도는 수치다. 컨센서스 추정기관이 1개 이상인 기업 중 9일까지 배당금을 발표한 곳을 제외한 1078개사는 작년과 배당규모가 같다고 가정해 산출했다. 전체 상장사의 배당 추이를 보기 위해 2020년 특별배당의 영향이 큰 삼성전자는 제외했다.전향적으로 배당정책을 강화한 기업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SK는 2015년 통합지주사 출범 이후 사상 최대 규모의 주주배당을 발표했다. SK 주주들은 기지급된 중간배당을 포함 주당 8000원의 배당을 받게 된다. 같은날 우리금융지주 역시 주당 배당금을 역대 최대수준인 900억원으로 결정했다. 앞서 기아는 배당금을 직전년도 대비 3배나 늘리는 '배당 서프라이즈'를 발표했다.이밖에 SK하이닉스는 올해부터 분기배당을 시행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국내 상장사 중 매 분기 배당을 주는 회사는 극히 소수에 불과하다. 지난해 1분기 분기배당을 실시한 상장사는 6곳에 불과했다.증권가에선 기업들이 좋은 실적을 거뒀을 뿐 아니라 주주들의 눈치를 본 결과라고 분석한다. 코로나19 이후 개인투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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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게이트인베, ESG 투자 방향 담은 '2021 임팩트 리포트' 발간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가 지난해 투자 실적을 정리하며 투자한 기업의 사회적인 성과를 분석한 ‘2021 임팩트 리포트’를 발표했다고 9일 밝혔다. 회사가 2000년 첫 벤처투자조합을 설립한 뒤 연간 투자 활동을 공식 발표하는 것은 최초라는 설명이다.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부터 투자 전략에 ESG 요소를 통합했다. 자체 가이드라인에 따라 투자를 검토하는 모든 기업을 대상으로 영향력(임팩트)을 평가하고 투자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중이다.회사는 리포트를 통해 ESG 관련 가치를 사업에 내재화해 높은 점수를 받은 17개 투자기업을 소개했다. 말라리아 등 감염병의 신속 진단키트를 개발하는 노을, 폐기물 관리 플랫폼을 내놓은 리코 등이 해당된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그밖에도 5년 전 투자한 뒤 중간 회수하지 않은 32개사를 분석해 5년간 지속적인 멘토링과 팔로온(후속) 투자 지원 등을 한 결과 이들이 투자 당시에 비해 매출은 8배, 임직원 수는 3배까지 늘어난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남기문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운용자산 1조원을 넘어섰는데, 풍부한 자금력 못지않게 사회적 책임의식도 강조하기 위해 리포트를 내놨다"며 "기후변화 대응, 보건 증진, 성평등과 같은 가치를 창출해 세계적으로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매출이나 고용창출 등의 경제적 이익을 통해 다음 세대를 위한 미래를 만드는 게 우리의 투자기업"이라고 말했다.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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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라는 형용사 [ESG 투자 이야기]
요즘 어디를 가나 ESG라는 단어를 만나게 된다. 학자는 ESG문제의 심각성을 주장하고, 사회단체는 기업의 ESG경영을 촉구하고, 정부는 ESG 관련 규제와 지원책을 쏟아내고 있다. 심지어 수익과 위험에 민감한 자본시장도 ESG투자를 외치고 있다.이렇게 ESG가 여러 분야에서 출현하는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는 ESG가 뜻하는 환경, 사회, 지배구조 자체가 폭넓은 개념이기 때문이고, 둘째는 ESG라는 단어가 형용사라서 어떤 명사도 수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ESG가 형용사라고 하면 의아하게 들릴 수도 있겠다. 이 글에서도 그렇듯이, 지금은 ESG가 명사로 자주 사용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처음 만들어질 때부터 이 단어는 형용사였다. ESG 관련 국제기구의 홈페이지나 위키피디아와 같은 사전에서도 ESG를 ‘Environmental, Social, and (Corporate) Governance’의 약자라고 소개하고 있다. 그러면 ESG라는 형용사가 수식하는 대표적인 명사에는 무엇이 있을까?환경, 사회, 지배구조라는 세 가지 대상을 부를 때 ESG요소라고 한다. 우리가 그냥 ESG라고 말하며 생각하는 바로 그 개념이다. ESG요소는 좋고 나쁨의 가치를 품지 않은 중립적인 용어다. ESG요소가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사실을 강조하거나 그와 관련된 구체적인 문제들 예컨대 기후변화, 양성평등, 회계부정 등을 일컬을 때는 ESG이슈라고 한다. ESG이슈는 ESG요소와 달리 긴장감 있는 용어다. 그런데 ESG이슈는 대부분 우리를 괴롭히는 해결과제다. 이러한 점을 강조하고 싶을 때는 ESG문제라는 표현을 쓴다. ESG문제는 우리 모두의 문제이기 때문에 국제사회나 정부의 관심사가 된다.ESG경영은 기업의 활동이 환경, 사회, 지배구조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는 경영의 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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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장사 주총 주요 이슈는 산업재해·이사회 다양성
올해 상장사들의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구성과 산업재해 이슈가 중점적으로 부각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한국ESG연구소는 8일 올해 정기 주총을 예상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한국ESG연구소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트렌드에 발맞춰 이사회의 성별 다양성 확보와 기관투자가들의 주주 관여 활동 증가를 예상했다. 또 고정보수 대비 성과보수 비중 증가세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주식 보상을 통해 장기성과 중심의 책임경영 유도 가능성도 높다고 봤다.개정된 자본시장법에 따라 올 8월부터 자산총액 2조원 이상 상장사는 이사회를 특정 성으로 구성할 수 없다. 한국ESG연구소는 대상이 아닌 기업들도 선제적으로 이사회의 성별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해 1분기 기준으로 대상이 되는 기업은 총 152개사다. 이 중 77.6%인 118개사가 여성 임원을 선임 완료했다. 나머지 22.4%인 34개사는 아직 선임하지 않았다.기업가치 훼손 행위에 대한 기관투자가들의 주주 관여 활동이 늘어날 것이라는 게 한국ESG연구소의 전망이다. 올 초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으로 기관투자가들의 산업재해 관련 리스크(위험요인)에 노출된 기업에 대한 관여 활동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산업재해 관련 경영책임자에 대한 처벌 강화와 이에 따른 브랜드 이미지 손상 등이 예상되기 때문이다.올해 주총에서 산업재해 이슈가 부각될 것으로 점쳐지는 기업으로는 포스코, 두산중공업, 포스코케미칼, 현대제철, 삼성중공업, HDC현대산업개발 등이 꼽혔다.한국ESG연구소 관계자는 "최근 오스템임플란트 직원의 횡령 사건으로 불법행위로 인한 기업가치 훼손에 사회적 이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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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CATL·SSAB·베페사…골드만삭스가 '찜'한 ESG株
세계적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분야에 뭉칫돈이 몰리면서 옥석 가리기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2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에번 틸렌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지속 가능한 투자를 기반으로 한 ESG 종목에 집중하면 성공할 수 있지만, 이 중 성장 여력이 있는 기업을 찾아야 한다”며 “배터리 관련 기업, 정부의 탈탄소 기조 등의 수혜를 누릴 수 있는 기업들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골드만삭스는 “배터리는 에너지 전환의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며 ‘톱픽’으로 테슬라, CATL,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모두 미국, 중국, 한국에서 효율성이 높은 배터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기업들이다. 배터리를 직접 생산할 것을 밝히며 수직 계열화에 속도를 높이고 있는 도요타도 선정됐다.탈탄소 기조의 혜택을 누릴 종목으로는 스웨덴 철강업체인 SSAB와 독일의 아연 등을 재활용하는 업체인 베페사가 뽑혔다. 틸렌다 애널리스트는 “SSAB는 가격적인 이점으로 인해 시장에서 최고의 위치에 있고 베페사는 공정을 고로에서 전기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수혜를 누릴 것”이라고 내다봤다.세계적인 철강회사 아르셀로미탈은 탈탄소에 박차를 가하는 기업이다. 지난해 9월 탄소 감축을 위해 고로에서 직접환원철(DRI)로 공정을 대체할 것이라며 공장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골드만삭스는 “넷제로(탄소중립)를 달성하려는 정부 기조에 비춰 매력적인 기업”이라고 설명했다.방사선 안전 측정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미국의 미리온테크놀로지스도 이름을 올렸다. 골드만삭스는 “녹색 성장에서 원자력이 중요한 역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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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국채 시장만큼 커진 GSS 채권 시장…긴축 우려에도 호조 전망
올해 글로벌 지속가능(GSS) 채권 발행 시장이 호조를 띨 전망이다. 전 세계적인 금리 인상 기조에 미 중앙은행(Fed)의 조기 긴축 우려까지 있지만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서다.26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녹색·사회·지속가능연계 채권(SLB) 등을 포함한 GSS 채권의 지난해 말 기준 발행 잔액은 2조1000억달러(한화로 약 2515조8000억원)다. 2018년 말만 해도 발행 잔액은 2960억달러에 불과했다. 하지만 최근 3년 간 7배 넘게 급증했다.전문가들은 전 세계 7위 규모인 독일의 국채 시장 발행 잔액이 2조3000억달러라는 점에 비춰보면, 상당한 시장 규모라고 평가하고 있다.연간 발행액을 보면, 2020년 4850억달러에서 지난해 1조1000억달러로 120% 증가했다. 이 중 녹색 채권이 5214억달러로 절반을 차지했다. 그리니엄(녹색 채권을 발행하는 대가로 요구하는 프리미엄)은 수요 초과 현상으로 달러화 회사채는 평균 마이너스(-)7bp(1bp=0.01%포인트), 유로화 회사채는 -3bp를 기록했다.GSS 채권은 올해도 1조4000억달러 수준으로 발행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일각에선 SLB 비중이 전체 GSS 채권의 예년 12%에서 20%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점치고 있다. 아직까진 선진국이 GSS 발행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확산 이후엔 신흥국 역시 GSS 발행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2018년까진 대부분 정부가 GSS 발행을 이끌었다. 최근 들어선 기업과 금융사들이 참여가 늘고 있는 추세다.국제금융센터는 "현재 시점에선 친환경적인 기업들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기후변화 등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기업을 지원하려는 수요가 증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UN 책임투자원칙에 가입 서명한 기관 수가 4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