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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지배구조원, 셀트리온 ESG등급 'B'로 하향 조정

    기업지배구조원, 셀트리온 ESG등급 'B'로 하향 조정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이달 5일 열린 올해 2분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급위원회에서 셀트리온 ESG 등급을 하향 조정했다고 12일 밝혔다.기업지배구조원은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가 회계처리 기준 위반으로 과징금 60억원을 부과받는 등 내부통제장치가 효과적으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됐다"며 두 회사의 지배구조 등급을 기존 A에서 B+로, 통합등급은 B+에서 B로 각각 내렸다.기업지배구조원은 셀트리온을 포함해 총 6개사의 통합등급을 하향했다. 포스코홀딩스 등급을 A+에서 A로, 현대제철을 A에서 B+로, 계양전기를 B+에서 B로, 한일홀딩스를 B+에서 B로 각각 내렸다.포스코홀딩스와 현대제철은 반복적인 산업재해가 발생한 점이, 계양전기는 재무팀 직원의 회사 자금 횡령이 각각 등급 하향 조정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한일홀딩스는 현직 대표 등 임원 3명이 배임 혐의로 기소된 점이 조정 사유였다.6개사는 통합 등급 하락 조정 없이 개별 부문 등급만 떨어졌다. S(사회) 부문에서 쌍용씨앤이(A+→A), 현대자동차(A+→A), 동국제강(B+→B), HDC현대산업개발(B→C) 등 등급이 하향 조정됐다.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사고 등 반복적인 산업재해로 등급이 하락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G(지배구조) 부문에선 셀트리온제약(B→C)과 한일시멘트(B+→B) 등급이 강등됐다. 고재연 기자

  • 대기업, ESG 스타트업 '키다리 아저씨'로

    대기업, ESG 스타트업 '키다리 아저씨'로

    대기업이 직접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펀드를 조성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최근 8~9개월간 주요 기업이 만든 ESG 펀드의 규모만 2000억원 선에 달한다. 대기업이 ESG 경영을 강화하는 수단으로 스타트업을 활용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기업 주도 스타트업 펀드 급증10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는 지난달 29일 400억원 규모의 ESG 스타트업 펀드를 조성했다. 특정 산업군 내 대표 기업이 협업한 국내 첫 사례다. 통신 3사가 각각 100억원을 출자했다. 펀드 운영사인 KB인베스트먼트 역시 100억원을 내놨다.이 펀드는 탄소 저감 등 친환경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육성에 전액 사용될 예정이다. 각 사가 기존에 운영하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과 스타트업 펀드를 연계해 운영할 계획이다. 투자 여부는 3사 대표가 참여하는 자문위원회가 결정한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의 ESG 혁신 기술을 함께 발굴하기로 뜻을 모았다”며 “통신사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이 한층 더 체계적으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대기업이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펀드를 본격적으로 조성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부터다. SK텔레콤과 카카오는 작년 8월 ICT업계 최초로 200억원 규모의 ESG 펀드를 만들었다. 이 펀드는 지난해 12월부터 본격적으로 ESG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다. 사회적 약자를 돕고 교육 격차를 해소하는 데 앞장서는 스타트업이 지원 대상이다. 지난해엔 청각장애인이 운행하는 택시 서비스를 제공하는 ‘코액터스’와 시각장애인용 점자 콘텐츠를 제공하는 ‘센시’, 어린이 대상 메타버스 기반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는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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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코케미칼, 3000억 규모 ESG채권 첫 발행…“배터리소재 투자”

    포스코케미칼이 배터리 소재사업 투자를 위해 3000억원 규모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을 발행한다고 8일 발표했다. ESG채권은 사회적 책임투자를 위해 발행되는 채권을 뜻한다.지난 6일까지 실시한 수요예측 결과 포스코케미칼의 미래 성장성과 높은 신용등급(AA-)에 80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이에 따라 포스코케미칼은 당초 계획했던 1500억원보다 회사채를 두 배 증액해 발행하기로 했다. 포스코케미칼이 ESG채권을 발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이번에 발행되는 채권은 만기 3년물 2000억원, 만기 5년물 1000억원으로 구성된다. 만기 3년물은 개별민평금리보다 0.03%포인트 낮은 이자율로, 만기 5년물은 개별민평금리로 발행된다. 확정 금리는 이달 13일 개별민평금리를 반영해 최종 결정된다. 개별민평금리란 키스자산평가, 한국자산평가, 나이스피앤아이, FN자산평가가 매긴 평가금리의 산술평균값이다.포스코케미칼은 조달한 자금을 중국 화유코발트와의 양극재 합작법인 ‘절강포화’와 전구체 합작법인 ‘절강화포’에 각각 연산 3만t 규모의 생산설비를 증설하는데 투입할 계획이다. 지난 7일 착공식을 연 양극재 포항공장 건립에도 사용할 예정이다.ESG채권은 사용 목적에 따라 녹색채권, 사회적채권, 지속가능채권으로 분류된다. 포스코케미칼은 친환경 사업 투자를 위한 녹색채권을 발행하기로 했다.포스코케미칼은 채권 발행에 앞서 한국신용평가의 ESG 금융 인증 평가를 통해 배터리 소재 사업의 친환경성과 자금관리 투명성을 인정받아 최고 등급인 ‘GB1’을 획득했다. 또 환경성적표지와 순환자원품질표지 인증을

  • 신한은행, 국내 최초 5억달러 규모 외화 후순위 기후채권 발행

    신한은행, 국내 최초 5억달러 규모 외화 후순위 기후채권 발행

    신한은행이 5억달러 규모의 10년 만기 외화 후순위 채권을 국내 최초로 기후채권으로 공모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고 7일 발표했다.기후채권은 국제기후채권기구(CBI)의 사전 인증을 획득하고 발행하는 녹색채권이다. 발행자금을 기후변화 대응과 관련된 프로젝트에만 사용해야 하며 가장 엄격한 기준을 따르는 고난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으로 꼽힌다.이번에 발행한 채권은 신한은행이 10번째로 발행한 ESG 채권이다. 금리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에 1.85%를 가산한 고정 4.375%로 결정됐다. 발행 공모에는 BNP파리바 씨티 크레딧에그리꼴 크레디트스위스 HSBC JP모간 신한금융투자가 공동주간사로 참여했다.투자자 구성은 지역별로 아시아 59%, 미국 25%, 유럽 16%다. 유형별로 따지면 자산운용사 69%, 보험사 23%, 국부펀드 4%, 은행 및 기타 4% 등이다.우크라이나 전쟁과 인플레이션,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에 대한 우려로 시장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국내 최초 기후채권 발행을 통해 ESG 전문 투자자들의 참여를 극대화해 경쟁력 있는 금리로 발행됐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신한은행 관계자는 "이번 기후채권 발행을 통해 그린워싱(위장 환경주의)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불식했다"며 "외화 조달 측면에서 중장기 전략 목표인 투자자 저변 확대를 달성하고 조달 비용도 절감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신한은행은 지난 3월 국내 시중은행 중 최초로 이사회 내 소위원회로 ESG위원회를 신설했다. 기후변화 대응을 사업 전략의 핵심으로 삼고 2020년 9월 시중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적도원칙에 가입했다. 적도원칙이란 환경 파괴 등의 사회문제를 일으키는 개발사업에는 금융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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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첩첩산중' 아마존, 세금 공시 확대하나…美SEC "주주제안 유효"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이 세금 공시를 확대해야 할 위기에 놓였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세금 공시 확대"에 관한 주주제안을 무효화해달라는 아마존의 요청을 기각하면서다.파이낸셜타임스(FT)는 "오는 5월 열리는 아마존 연례주주총회에서 법인세 등 세금 공시 정책에 대한 주주투표가 이뤄질 전망"이라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아마존 주요 투자자들이 "세금 관련 정보를 더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낸 주주제안에 대해 SEC이 주주들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아마존 측은 "세금은 평범한 기업운영 이슈인 만큼 주주투표 면제 사항"이라며 주주제안 무효화를 주장했지만, SEC은 아마존의 요청을 기각했다. FT가 입수한 SEC 문서에 따르면 SEC은 "세금 정보는 일반적인 사업 문제를 초월한다"고 지적했다. 아마존은 현재 미국 외 국가에서 거둬들이는 수익과 세금 납부 현황에 대해 공시하지 않고 있다.주주제안을 주도한 의결권자문그룹 펜션 인베스트먼트 리서치 컨설턴트(Pirc)의 한 관계자는 "다국적 기업들이 수익을 낸 국가에서 공평하게 세금을 납부하도록 하는 전 세계 정부와 투자자들의 세제 개혁 노력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연합(EU)가 글로벌 디지털세 도입을 주장하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차원에서도 글로벌 최저 법인세율 인상이 추진되는 등 전 세계적인 세제 개혁 움직임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FT는 "이번 사안은 규제당국이 세금 문제에 관한 주주제안을 승인한 첫 사례"라면서 "다국적기업들의 세금

  • 신인의무라는 아이러니 [ESG 투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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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인의무라는 아이러니 [ESG 투자 이야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는 오래전부터 이어져 온 윤리투자라는 전통의 끝자락에 있다. 공동의 선에 부합하기 위해 지켜야 하는 도리를 의미하는 '윤리'와 수익을 추구하는 이기적 행위인 '투자'는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다. 하지만 수익을 추구하는 중에도 선한 가치를 잊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이 투자자의 머릿속에서 떠난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사회책임투자, 지속가능투자, 임팩트투자 등 지금 유행하는 ESG투자와 맥락을 같이 하는 여러 움직임은 자본시장과 역사를 함께 해왔다.윤리는 투자와 또 다른 측면에서도 깊은 인연을 가지고 있다. 자본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고객의 돈을 대신 관리해주는 금융서비스가 발전해 왔는데, 그러한 일을 하는 전문가에게 요구되는 직무윤리가 바로 그것이다. 모든 직업에는 직무윤리가 있고, 전문성이 강한 직업에는 더 강한 직무윤리가 요구된다. 신뢰를 밑천으로 하는 금융산업의 직무윤리는 그중에서도 엄격한 편에 속한다. 투자자문, 투자일임, 자산운용 등 민간부문의 전문가에서부터 국민연금, 사학연금, 공무원연금 등 공공부문의 전문가에 이르기까지 모두 해당하는 이야기다.우리가 주목할 점은 두 가지 윤리 즉, 선한 가치를 추구하는 윤리투자와 금융서비스 전문가의 직무윤리 간에 상충이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이러한 상충이 오랜 기간 자본시장이 ESG투자를 외면한 이유 혹은 핑계가 되어왔다. 다 같은 윤리인데, 왜 상충하는 것일까?고객의 자금을 대신 관리하는 전문가에게 요구되는 직업윤리는 신인의무(Fiduciary Duty)라는 한 단어로 요약할 수 있다. 신인의무란 타인을 위해 일하는 수탁자가 일을 맡긴 타인 즉 위탁자에

  • 몸값 40% 낮춘 대명에너지, IPO 재추진...이번엔 성공할까

    몸값 40% 낮춘 대명에너지, IPO 재추진...이번엔 성공할까

    풍력발전 전문기업 대명에너지가 코스닥 상장을 재추진한다. 지난 2월 수요예측 실패로 상장을 철회한 지 한 달 여만이다. 이번에는 공모가를 40% 낮췄고 구주매출도 줄였다. 5월 증시 입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대명에너지는 5일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상장을 위한 공모 절차에 착수했다. 총공모주식 수는 250만주로 주당 희망 공모가격은 1만5000~1만8000원이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2550억~3060억원이다.이 회사는 당초 450만 주를 2만5000~2만9000원에 공모할 예정이었다. 당시 시가총액은 4443억~5153억원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지난 2월 23~24일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모집 수량을 채우지 못했다. 대다수의 기관이 불참했고 참여한 기관들도 희망 공모가격의 하단보다 낮은 가격을 적어냈다. 기업가치가 지나치게 높다고 판단한 것이다.오너 일가의 구주매출 비중이 높다는 점도 위험 요인으로 작용했다. 구주매출은 기존 주주들이 상장 때 보유한 주식을 팔아 자금을 확보하는 것을 말한다. 당시 총공모주식 수 450만 주 중 38.4%인 173만 주가 오너 일가의 구주매출이었다. 서종현 대표가 7%(105만 주), 서 대표의 모친인 남향자씨가 4.53%(68만 주) 등 총 11.53%(173만 주)를 구주로 내놨는데, 희망 공모가격 기준 대표의 구주매출 규모는 262억~304억 원, 남 씨는 170억~197억 원에 달했다.대명에너지는 구주매출을 173만주에서 50만주로 3분의 1 이상 줄였다. 서 대표는 구주매출을 하지 않고 남향자씨의 지분으로만 구성됐다. 공모가 기준 75억~90억원 규모다.이 회사는 상장으로 375억~450억원을 조달한다. 이중 구주매출을 제외한 300억~360억원이 회사로 유입된다. 회사 측은 공모가

  • 글로벌 기관투자가 84% "올해 ETF 투자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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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기관투자가 84% "올해 ETF 투자 확대"

    글로벌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올해 상장지수펀드(ETF) 투자를 늘리겠다고 응답한 비율이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테마형 ETF, 액티브 ETF, ESG(환경·사회·지배구조) ETF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세계 ETF 운용자산(AUM) 규모가 10조달러를 넘어선 가운데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투자은행 브라운브러더스해리먼(BBH)은 최근 미국·유럽·중화권 기관투자가 386명을 대상으로 ETF 시장에 대한 의견을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BBH가 매년 실시하는 이 조사는 올해로 아홉 번째를 맞았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84%는 “ETF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답했는데, 이는 지난 9년간의 조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미국 투자자는 ETF를 선택할 때 운용사를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운용보수, 거래량, 세금 효율성, 거래 스프레드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유럽과 중화권 투자자는 거래량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전년 설문조사에서 과거 성과가 중요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던 것과는 달라진 양상이다.펀드매니저 재량으로 추가 수익을 추구하는 액티브 ETF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액티브 ETF가 전체 ETF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2%를 밑돌았지만 지난달 말 4.4%까지 높아졌다. 올해 설문에서는 응답자의 78%가 “액티브 ETF 비중을 확대하겠다”고 답했다. 전년(65%) 대비 13%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액티브 ETF를 고를 땐 거래량, 과거 성과, 운용 경력, 운용보수 순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특히 기관투자가는 버퍼 ETF에 투자할 때 액티브

  • 올해 주총 ESG 화두는 '여성·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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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주총 ESG 화두는 '여성·환경'

    올해도 주요 기업 정기 주주총회의 화두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었다. 대기업은 물론 중견기업들도 ESG를 전면에 내세웠다. 여성 사외이사 선임과 ESG위원회 설치, ESG와 관련한 신사업 추진 등이 잇따랐다. 지난해 ESG위원회를 설치한 대기업들은 세부 기준을 추가로 제시하는 등의 방법으로 ESG 경영 구체화에 나섰다. 법률 전문가 사외이사로 선임27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총 시즌에서 주요 기업이 공통으로 의결한 안건은 여성 사외이사 선임이다. 오는 8월부터 시행되는 새 ‘자본시장법(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은 자산 총액 2조원 이상의 상장법인이 이사회를 특정 성별로 구성할 수 없도록 했다. 처벌 조항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ESG 경영 확대 차원에서 여성 사외이사를 새로 선임하는 사례가 부쩍 많아졌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법률 전문가에게 경영을 감독하는 역할을 맡기는 기업이 많았다. 금융권에선 우리금융이 법무법인 세종의 송수영 변호사를 선임했고 지방 금융지주사인 BNK금융지주는 김수희 변호사를, DGB금융지주는 김효신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여성 사외이사로 선임했다.조선·방산·철강·석유화학 등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문화를 지닌 중후장대 기업도 이런 흐름에 동참했다. 현대중공업그룹 상장사 다섯 곳 역시 변호사,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 법률 전문가를 여성 사외이사로 선임했다.소속 업종과 관련이 있는 분야의 교수를 선임한 사례도 눈에 띈다. 한화시스템은 황형주 포스텍 수학과 교수, 현대로템은 윤지원 상명대 국가안보학과 교수, 동국제강은 박진우 연세대 신소재공학과 교수를 영입해 주요 기술 경쟁력

  • “재건축도 친환경” 삼성물산, 반포 주공 사업비 ‘ESG 채권’ 조달

    DCM

    “재건축도 친환경” 삼성물산, 반포 주공 사업비 ‘ESG 채권’ 조달

    삼성물산이 창사 이래 첫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을 발행한다. 조달 자금은 반포 주공 재건축 사업비 등에 사용하기로 했다.25일 금융감독원 공시 자료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다음 달 4일 3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이 중 2000억원어치(114-1회)는 ‘조달 자금을 사회 발전을 위해 사용하는’ ESG 채권으로 인증받았다. 세부적으로는 친환경(녹색채권), 사회 가치 창출 사업(사회적채권) 성격을 모두 갖춘 ‘지속가능채권’으로 분류했다.자금의 주요 사용처로 반포동 1109번지 일대 재건축을 제시한 점이 눈길을 끈다. 삼성물산은 올해 12월부터 2026년 2월까지에 반포 주공 1단지 3주구에 지하 3층~지상 35층 17개 동 2091가구를 건설할 계획이다. 예상 공사비만 8087억원에 달한다.기존 아파트를 부수고 다시 짓는 일 자체를 친환경 사업으로 볼 수 있느냐는 논란거리지만, 인증 초점을 신축 건물에 맞춰 ESG 특성을 인정받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ESG 인증기관들은 ‘고효율 에너지 건축물 신축’ 사업비 조달용 채권을 녹색채권으로 인정하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반포 주공 재건축 사업은 국내 녹색건축물인증(G-SEED) 우수 등급 획득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ESG 채권 인증 작업은 안진회계법인이 진행했다.삼성물산은 반포 주공 재건축 외에도 사학연금 서울회관 건축에도 이번 ESG 채권 자금을 사용할 계획이다. 일부는 협력사 대금을 조기 지급에 쓰기로 했다. 삼성물산의 회사채 신용등급은 상위 두 번째인 ‘AA+(안정적)’다. 만기를 3년으로 잡은 첫 ESG 채권의 예상 발행 금리는 최근 ‘채권평가사 평가금리(개별민평금리)’ 기준 3.0% 수준이다.

  • [단독] 트러스톤, 태광산업에 주주서한…"과거 회귀 용납못해"

    [단독] 트러스톤, 태광산업에 주주서한…"과거 회귀 용납못해"

    주주행동주의를 표방하는 트러스톤자산운용이 태광산업에 주주가치 제고를 요구하는 주주서한을 보냈다.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트러스톤은 최근 태광산업에 주주서한을 보내 △주식 유동성 확대 △합리적 배당정책 수립 △정기적인 IR계획 마련 등을 요구했다. 태광산업은 현금을 포함한 금융자산이 1조2000억원에 달하지만 배당성향이 0.46% 수준이다.  트러스톤은 태광산업 지분 6.05%를 확보하고 지배구조 개선을 유도해왔다. 하지만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이 작년 10월 만기 출소한 이후 회사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과거로 돌아갈 조짐을 보이자 주주서한 발송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회장은 2011년 횡령·배임과 법인세 포탈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 2019년 태광산업 총수 일가가 100% 지분을 보유한 회사를 통해 계열사에 100억원대 김치와 와인을 비싼 값에 강매한 혐의로 계열사들이 무더기 제재를 받기도 했다. 이 전 회장이 출소하기 전 태광그룹은 허승조 고문(전 GS리테일 부회장)이 영입했던 임원들이 경영했다. 하지만 지난 1월 인사에서 이들 대부분이 퇴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작년 3월 외부에서 영입된 정찬식 전 대표도 취임 10개월 만에 물러났다. 태광산업은 2011년 재계 순위가 30위권이였으나 ‘사법리스크’가 불거지며 작년 49위로 밀려났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태광산업은 지난 10년간 기관 투자자 대상 컨퍼런스콜을 제외하고 일반 주주 대상 IR 진행한 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 나이스신평, 기업 ESG 평가방법론 발표…5등급으로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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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스신평, 기업 ESG 평가방법론 발표…5등급으로 분류

     국내 신용평가사인 나이스신용평가가 22일 기업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방법론을 발표했다. 기업의 ESG 경영 활동 성과와 위험·기회 요인에 대한 대응능력을 평가하기 위한 목적이다.나이스신용평가는 환경, 사회, 지배구조 각 부문을 평가하기 위해 22개 평가 요소를 마련했다. 환경 부문의 경우 환경친화적 제품·공정, 환경 관련 규제 영향, 환경 경영 정책을 볼 방침이다. 사회 부문은 인적 자원, 공급망 관리, 안전 관리, 정보보호를 중점적으로 살피게 된다. 지배구조 관련해선 이사회와 감사위원회, 주주가치 제고, 보고의 투명성, 기업 윤리가 핵심 평가 요소다.나이스신용평가는 이런 평가 체계에 따라 등급을 상위부터 S, A, B, C, D로 분류하고 등급의 유효 기간은 1년으로 하기로 했다.송미경 나이스신용평가 투자평가본부 ESG 사업실장은 "ESG 경영 성과에 대한 등급 산출만이 아니라 기업의 ESG 경영 활동과 관련된 위험·기회 요인을 심도 있게 분석해 시장에 알리려는 것"이라고 말했다.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 하나금융이 이런 일도? 인공 광합성에 투자

    “식물의 광합성처럼 공기 중에 있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올초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한 모임에서 이광형 KAIST 총장을 만나 이런 질문을 던졌다. 이 총장은 “‘인공 광합성’을 통해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할 수 있다”며 “KAIST가 그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고 답했다.‘인공 광합성이야말로 인류의 난제인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할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는 이 총장의 답변에 감명받은 김 회장은 하나금융 차원에서 KAIST를 도울 방법을 모색했다. 김 회장과 이 총장 간의 대화는 지난달 24일 하나금융과 KAIST가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ESG 미래전략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면서 구체화했다.양측은 2020년부터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분야에서 협력해왔다. 앞으로는 △기후변화 문제 해결 △저탄소 에너지경제 전환 △신재생에너지 확대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분야에서도 협력하기로 했다.하나금융은 조만간 KAIST와 공동으로 설립할 ‘㈜인공광합성연구소’에 1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KAIST는 기술 및 지식재산을 현물로 출자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현재 인공 광합성 연구법인을 구성하는 단계”라며 “KAIST가 보유한 기술의 가치 산정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인공 광합성은 탄소를 포집, 활용, 저장하는 ‘CCUS 기술’ 중 하나지만 경제성이 낮고 기술적 완결성을 확보하지 못해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평가받는다. 하나금융이 투자 수익보다는 사회적 가치를 높이는 포용금융과 사회공헌 차원에서 접근하는 이유다. 하나금융은 “현재로선 성패를 알 수 없는 기

  • ‘ESG 열풍’에…국내 폐기물 처리업 가치 3년새 280% 뛰어

    M&A

    ‘ESG 열풍’에…국내 폐기물 처리업 가치 3년새 280% 뛰어

    국내 폐기물 처리 기업의 평균 가치가 3년 동안 4배로 뛰어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열풍에 힘입어 인수 대상으로서 관심을 끈 결과다.삼정KPMG가 15일 발간한 보고서 ‘ESG 시대, 폐기물 처리업의 주인은?’에 따르면, 국내 주요 폐기물 처리 기업의 평균 기업가치는 2020년 기준으로 2017년 대비 280% 상승했다.폐기물 처리업의 성장성과 안정성을 높게 평가한 기업들이 인수·합병(M&A) 시장에 활발하게 참여해 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폐기물 산업은 진입장벽이 높아 기존 폐기물 처리 기업이 시장 성장에 따른 과실을 얻기 쉽다. 유사한 업종을 인수해 규모를 키우는 볼트온(Bolt-on) 전략을 통한 기업가치 향상 효과도 크다.눈길은 끌었던 거래로는 SK에코플랜트의 2020년 EMC홀딩스(현 환경시설관리) 인수를 꼽았다. 사업 영역 다각화 및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기대하며 단독 인수 방식으로 환경 사업에 진출한 사례다. 이전까지 기업들은 투자위험을 줄이려 폐기물 처리업 투자에 전문성을 갖춘 PEF와 컨소시엄으로 참여하길 선호했다.삼정KPMG는 최근 기업들이 폐기물 처리업 매물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로 ▲산업의 성장성 ▲처리 기업의 희소성 ▲수익성 개선 수단 ▲폐기물 에너지화의 기반 ▲ESG 경영을 꼽았다.일일 폐기물 발생량은 2009년 35만7000톤에서 2020년 53만4000톤으로 약 10년 새 하루 평균 17만 톤 이상 늘어났다. 반면 늘어나는 폐기물을 처리하기 위한 자가 처리시설(자가소각·매립시설)이 부족해 기존 민간 폐기물 처리 기업의 희소성이 부각되고 있다. 폐기물 처리단가는 최근 5년 동안 꾸준한 증가 추세다.폐기물 산업 M&A

  • SK, 속도 내는 친환경 신사업 투자...부메랑 우려

    SK, 속도 내는 친환경 신사업 투자...부메랑 우려

    SK E&S와 SK에코플랜트 등 SK그룹에서 친환경 신사업 투자에 앞장서는 기업들의 신용등급이 위태롭다. 신사업이 수익으로 연결되기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기업들의 투자 속도가 과도하게 빠른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최근엔 시장금리가 급상승하고 있어, 부채를 동원한 사업확장과 인수합병(M&A) 등이 승자의 저주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우려로 번지고 있다. 적극적으로 활용한 사모펀드(PEF)의 자금이 나중에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투자 '급발진' SK E&SSK그룹의 에너지 기업 SK E&S는 지난 8일 미국 법인 'SK E&S 아메리카스'에 4억달러(약 4천900억원)를 출자했다. 같은날 수소사업 자회사 아이지이(IGE)에는 1000억원 회사채에 보증을 선다고 공시했다.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SK E&S의 공격적인 자본지출이 우려된다'며 신용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한지 불과 4일만이다. 부정적 전망이란 SK E&S가 향후 24개월 이내에 현재 BBB- 신용등급이 강등될 수 있다는 의미다.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도시가스공급, 발전사업이 주력이었던 SK E&S는 최근 '글로벌 메이저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을 선언하고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미국 에너지 기업인 키캡쳐에너지의 지분 95% 인수한 데 이어 레브리뉴어블스 투자, 스마트 주차관제 솔루션 기업인 파킹 클라우드 지분 47%를 사들이는 등 다수의 투자를 진행중이다. 단기간에 돈을 많이 쓰면서 재무 건전성에 이상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S&P에 따르면 SK E&S가 추진중인 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