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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美 "IRA 해결책 찾자"…현대차·K배터리 5개사 찾았다
미국 에너지부가 한국을 방문해 현대자동차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기업 다섯 곳과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들을 만났다. 북미에서 생산된 전기차 및 북미산 배터리 광물·부품을 일정 비율 이상 사용한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부 규정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한국 기업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서다.13일 업계에 따르면 미 에너지부 실무자 두 명은 지난 12일 주한 미국대사관에서 현대차 LG에너지솔루션 롯데케미칼 포스코케미칼 등의 임원진과 1시간씩 면담했다. 13일엔 삼성SDI SK온 본사를 찾아가 담당임원들을 만났다.미 에너지부는 IRA와 관련, 투자 애로사항과 세부 지침에 반영해야 할 조항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미 에너지부가 방한한 핵심 목적은 현대차와 해법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현대차가 미국 조지아주에 짓고 있는 전기차 전용공장은 2025년 완공 예정이어서 2년 넘게 보조금을 받지 못한다. 그때까지 경쟁사보다 7500달러(약 1000만원) 더 비싸게 팔아야 해 큰 타격이 예상된다. 현대차는 미 에너지부에 이런 상황을 전달하고 IRA 적용 유예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한국 배터리업체들은 IRA 해법의 열쇠를 쥐고 있다. 이들 기업의 배터리 공급 여건에 따라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전기차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IRA에 따라 완성차업체들은 내년부터 미국 또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국가에서 조달한 광물을 40% 이상 적용한 배터리를 장착해야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이 비중은 매년 10%포인트 높아져 2027년엔 70%로 늘어난다. 배터리 부품은 내년부터 북미산을 50% 이상 써야 한다. 2029년엔 100%로 높아진다.지금은 중국이 글로벌 배터리 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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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 기술의 결합으로 '모든 사람에 공평한 교육' 이뤄낼 것" [글로벌 ESG 포럼]
"교육에 대한 과학기술이 기업, 시민, 사회와 만나면 교육 현장을 바꿀 수 있습니다."SDG(지속가능 발전 목표) 관련 각계 전문가들이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퍼런스룸에서 열린 '2022 글로벌 ESG 포럼 WITH SDG'에 모였다. 김현주 에누마 코리아 임팩트 사업 디렉터(위 사진)는 'SDG 실현을 위한 과학기술혁신' 섹션에서 교육 과학기술과 각 분야와의 파트너십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의 교육 프로그램도 유네스코 등과의 국제 협력과 기술력이 더해져 탄자니아까지 닿을 수 있었다"며 "직원은 단 10명 뿐이었지만 기술의 힘으로 이뤄낸 성과"라고 설명했다. 에누마(대표 이수인)는 교육에 정보기술을 결합한 글로벌 에듀테크 스타트업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만든 엑스프라이즈 재단이 2019년 주최한 글로벌러닝 X프라이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에누마는 현재 유네스크 등과 함께 탄자니아, 케냐, 우간다 등 아프리카 국가 교육 빈곤층들에게 교육 프로그램을 공급하고 있다. 특히 케냐 난민촌에 있는 7~14세 아동들에게 태블릿을 이용한 방과후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중이다. 김 디렉터는 "사회의 각 분야와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이어나가겠다"면서 "교육 기술이 전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포용적이고 공평한 양질의 교육을 보장하는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론자로 참여한 김부열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는 '교육 기술이 어떻게 하면 공평한 교육을 확대시킬 수 있을까'에 대해 "기술의 발달만큼 학생들의 수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교육현장에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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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경영' 속도 내는 구광모, LG 계열사 성과 꼼꼼히 본다
LG그룹이 계열사들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성과를 통합해 관리하기로 했다. ESG 경영을 강화해 기후 위기 대응에 동참하겠다는 취지다. LG그룹이 계열사를 평가하는 핵심 경영 지표로 ESG를 활용하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LG그룹은 28일 주요 계열사의 데이터를 총망라한 ‘ESG 보고서’를 발간했다. 그룹 차원에서 ESG 보고서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사진)은 “전 세계가 당면한 기후 위기 문제에 책임 의식을 갖고 미래 세대와 공존하는 기업으로 발돋움할 것”이라며 “탄소중립과 신재생에너지 전환, 제품 폐기물 순환 체계 구축을 위한 클린 테크 육성·투자 등을 지속해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그룹 단위 ESG 경영의 슬로건은 ‘지속가능한 미래’와 ‘책임 있는 사업’으로 정했다. △재무·비재무 성과를 균형 있게 창출하는 ESG 경영 강화 △글로벌 이슈의 공동 해결을 위한 LG 내·외부 이해관계자와 ESG 생태계 구축 △기후 위기와 탈탄소 경제 전환에 따른 사업 방식 변화 등이 세부 목표다.이번 보고서엔 지주회사인 ㈜LG와 8개 계열사의 ESG 활동 현황과 성과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데이터가 포함돼 있다. LG그룹은 지난해 환경(E) 부문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LG 계열사들은 지난해 전년보다 238만4000t 많은 용수를 재사용했다. 일반폐기물 재활용량은 1만7073t, 지정 폐기물 재활용량은 2만4448t 늘었다.사회(S) 부문에선 사회공헌 예산이 급증한 것이 눈에 띈다. 지난해 LG 계열사가 기부 등 사회공헌에 투입한 금액은 1509억원으로 전년보다 576억원 늘었다. 지배구조(G) 부문에선 ESG 경영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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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운동 실천에 대한 소고(小考)[마스턴 김 박사의 說]
모금을 유도하기 위해 곤경에 처한 이들의 상황을 자극적으로 묘사하여 동정심을 일으키는 영상이나 사진 등을 지칭하는 단어가 있다. 바로 '빈곤포르노(Poverty Porn)'다. 1980년대 한 기부단체가 전 세계에 자선 캠페인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앙상하게 마른 아프리카 아이의 몸에 파리 떼가 달라붙은 영상으로 수억 달러에 이르는 금액을 모금하자 다른 기부단체에서도 이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심지어 에티오피아의 식수난과 관련된 내용을 촬영하는 과정에서 사람들이 마시는 식수가 생각보다 깨끗하자 아이에게 일부로 썩은 물을 마시게 하는 등 비윤리적인 연출로 뭇매를 맞기도 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느 정도 강조된 메시지를 활용해 사람들의 행동을 유발하는 것이 일부 필요하지만 지속적으로 인위적이고 자극적인 메시지를 내보내는 것은 결국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빈곤포르노가 그렇다. 반복적으로 자극적인 메시지를 받는 기부자들은 아무리 기부를 해도 더 이상 문제가 개선될 가능성이 없다고 느껴 자선을 포기하게 된다. 혹은 점점 더 자극적인 메시지를 주지 않는 문제에 대해서는 기부를 진행하지 않게 된다. 어느 쪽이든 양쪽 모두 문제 해결에는 방해가 될 뿐이다. 환경운동도 유사하게 전철을 밟고 있지 않은지 다시 한번 확인을 해 볼 시점이다. 자연파괴에 대한 극단적 강조나 세상 모든 변화가 지구 종말과 직결된다는 자극적인 메시지는 문제 해결을 오히려 방해할 수 있다. 또한 선진국을 중심으로 ESG가 거의 모든 산업에서 핵심 키워드로 등장하면서 ESG의 3가지 요소인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기업의 지배구조(Governance) 중 상대적으로 접근이 용이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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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현 금융위원장 "ESG 평가 투명성·신뢰성 제고 위해 기준 마련할 것"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국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높이겠다고 22일 밝혔다.김 위원장은 이날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 개원 20주년 기념 좌담회’ 축사에서 “ESG의 좋은 취지에도 불구하고 몇 가지 우려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ESG의 개념이 여전히 모호하고 ESG 공시와 평가의 일관성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많다”고 말했다.이어 “정부는 ESG 평가기관의 평가모델 적정성을 판단하기 위해 필요한 정보 공개, 이해상충 방지 등에 대한 자율준수 기준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세계적인 ESG 공시 의무화 흐름에 맞춰 국내 ESG 공시제도를 구체화하겠다고도 했다. 김 위원장은 ”국가별로 다른 공시기준을 도입하고 있다 보니 기업이 어느 기준을 따라야 할지 불분명한 상황“이라며 ”글로벌 논의 동향뿐만 아니라 우리 산업구조의 특성이나 기업의 현실적 부담을 균형 있게 감안해 우리 실정에 맞는 제도 정비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지난 3월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는 글로벌 ESG 공시의 국제 표준이 될 ‘국제회계기준(IFRS) 지속가능성 공시기준’ 초안을 발표한 바 있다. ISSB의 공시기준은 향후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통용되는 ESG 공시기준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금융위는 ISSB의 최종 공시기준, 해외 주요국 동향, 산업계 등 국내 이해관계자 의견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ESG 공시제도 정비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이와 별개로 ESG 정보를 포함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의무 공시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자율적으로 공시하는 지속가능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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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시대에 필요한 새로운 경영감각[성현 ESG스토리]
개구리를 끓는 물 속에 집어넣으면 뜨거워서 튀어나오지만 따스한 물에 집어넣고 천천히 끓이면 현재의 따스함에 취해 자신의 몸이 익어가는 줄도 모르고 서서히 죽어간다. 안타깝지만 요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시대를 맞아 우리나라 기업이 처한 상황이 바로 이와 같지는 않은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ESG 시대에 글로벌 경영환경은 어떻게 급변하고 있는가? 그리고 우리는 어디에 집중하고 있는가? 이 두 가지 질문에 끊임없이 답을 구하지 않는다면 '냄비 속의 개구리'처럼 따뜻한 물을 즐기다 자신도 모르게 죽어갈 수도 있다.ESG 평가요소 중 가장 중요한 것을 꼽으라면 '탄소 중립'을 빼놓을 수 없다. 탄소 중립목표를 설정하고 성실히 이행하는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의 대외 경쟁력이 현격히 차이가 나는 것을 우리는 목격하고 있다. 과학기반의 탄소 중립목표를 선언하고 그 설정한 목표를 국제적으로 승인받으려고 세계적인 많은 기업이 SBTi(Science-based Target Initiative)에 등록하고 있다. 우리나라 기업의 SBTi 목표설정 현황은 다른 나라 기업에 비해 어떠한가? SBTi에는 2022년 9월 현재까지 전 세계 3627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으며, 목표설정을 승인받은 기업 수는 1703에 달한다. 이 중 한국의 참여기업과 목표설정을 승인받은 기업 수는 오늘까지 각각 30개사, 5개사에 불과하다. 한편, 주요 국가별 SBTi 참여 현황은 다음과 같다.우리나라는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SBTi 참여기업 수가 상대적으로 많지 않은 것을 알 수 있다. 한편, 우리 기업의 ESG 평가현황을 살펴보자. 우리 기업이 수출, 프로젝트 수주, 투자유치 등의 현장에서 경쟁력을 가지려면 MSCI나 DJSI와 같은 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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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C 이사회 의사록 보여줘라"…힘받는 '주주 행동주의'
기관투자가들의 ‘주주 행동주의’가 갈수록 힘을 얻고 있다. 법원은 지난 16일 트러스톤자산운용이 속옷 제조업체 BYC를 상대로 제기한 이사회 의사록 열람 및 등사 신청을 받아들였다. 15일에는 에스엠엔터테인먼트가 주주들로부터 비판받아온 라이크기획과의 프로듀싱 계약을 끝내겠다고 밝혔다.서울남부지방법원은 16일 2016년부터 올해 5월까지 BYC 이사회 의사록을 열람하고 등사하겠다는 트러스톤의 신청을 인용했다. 이에 따라 트러스톤은 회사와 대주주 간 거래의 적법성을 살펴볼 수 있게 됐다. 내부거래와 관련된 각종 의혹이 사실로 확인되면 회계장부 열람청구, 주주대표 소송 등도 이어나갈 계획이다.BYC 지분 8.13%를 보유한 트러스톤은 작년 12월 투자 목적을 ‘단순 투자’에서 ‘경영 참여’로 바꾸고 주주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경영진과 1년 이상 비공식 대화를 이어왔지만 회사 측이 최소한의 요구도 수용하지 않았다는 게 트러스톤 측 설명이다. 법원은 회사 측 주장대로 내부거래가 적법한 절차를 거쳤다면 이사회 의사록 열람을 허용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했다.BYC는 보유 부동산 가치가 1조원이 넘고 연 2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내고 있지만 시가총액은 2420억원(16일 종가 기준)에 머물고 있다. 트러스톤은 △내부거래에 따른 사익편취 의혹 △대주주의 폐쇄적인 경영 △하도급법 위반으로 인한 회사 이미지 추락 등을 저평가의 요인으로 꼽았다.김우진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는 “법원 결정은 기관투자가의 주주활동이 기업지배구조 개선의 한 축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15일에는 에스엠이 이수만 총괄프로듀서 개인 회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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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외화 클럽론 미화 4억 달러 차입
신한은행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확대와 안정적인 외화자금 확보를 위해 국내 최초의 지속가능연계차입 형태로 4억달러의 클럽론을 조달했다고 14일 발표했다.지속가능연계차입이란 대출 금리 설정 방식에 기업의 지속가능 활동을 연계한 구조다. 자금을 조달하면서 설정한 ESG 목표를 달성하면 금리 감면 등 경제적 이익을 명문화한 대출 상품이다.조달 금액은 미화 4억달러이며 만기는 5년이다. 조달 금리는 미국 3개월 기간물 무위험지표금리(Term SOFR)에 연 0.89%포인트를 가산한 수준이다. 지속가능연계차입 조건으로 매년 ESG 목표를 달성하면 차입 금리를 연 0.05%포인트 감면받는다.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상황이지만, ESG 연계 자산을 키워야 하는 글로벌 은행들이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이면서 경쟁력 있는 금리로 클럽론을 조달할 수 있었다고 신한은행 측은 설명했다.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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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정KPMG-UL솔루션즈, ESG 경영컨설팅 및 솔루션 위한 업무협약
삼정KPMG가 UL솔루션즈와 손잡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컨설팅 활성화에 나선다.6일 삼정KPMG와 UL솔루션즈는 전날 서울 역삼동 삼정KPMG 본사에서 ESG 경영컨설팅 및 솔루션 활성화를 골자로 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기업의 ESG 경영 강화를 위한 리스크 진단, 비전 및 경영전략체계 수립, 관련 시험 및 평가 등에 대해 협력한다.삼정KPMG는 2008년 ESG비즈니스그룹을 신설하며 국내 최초로 ESG 컨설팅 조직을 세웠다. 현재 100여명의 전문가들이 ESG 경영전략자문, 인수합병(M&A) 실사, 인증 및 채권 발행 등 다양한 ESG 통합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세계 KPMG 글로벌 ESG 전문가들과 협력을 통해 ESG 글로벌 최고 실천(Best Practice) 사례를 지속적으로 분석하고 있다.UL솔루션즈는 안전·보안 및 지속 가능성 문제를 100개 이상의 국가에서 고객을 위한 기회로 전환하고 있다. 고객의 제품 혁신과 비즈니스 성장을 지원하는 소프트웨어 제품 및 자문 서비스와 함께 테스트, 검사 및 인증 서비스를 제공한다.김교태 삼정KPMG 회장은 “글로벌 인증의 전문지식을 갖춘 UL솔루션즈와 함께 복잡해지는 기업 비즈니스 과제를 해결하고 지속 가능성을 입증하는 서비스를 지원하게 돼 기쁘다”며 “양사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포함한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통해 기업 고객에 ESG 관련 폭넓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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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홀딩스 회사는 참 좋은데…이미지 올드해서 주가 안 오른다"
“포스코홀딩스 이미지는 올드하고 보수적입니다.”지난달 30일 인천 송도 포스코인재창조원. 주식시장에서 ‘염블리’로 통하는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가 투자자 불만을 담은 프레젠테이션(PT)을 공개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사진)을 비롯해 그룹 계열사 전 임직원이 참석한 포스코포럼에서다. 포럼 연사들은 임원들에게 “무거운 이미지에서 탈피하기 위해 신사업의 성과와 비전을 적극 알리고 추진해달라”고 주문했다.지난달 30일부터 1일까지 열린 포스코포럼은 전 계열사 임원을 불러 토론하고 강의를 듣는 자리다. 올해는 염 이사뿐 아니라 이근 서울대 경제학부 석좌교수, 신관호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 윤영관 서울대 정치외교학과 명예교수, 조남진 딜로이트 리스크자문본부장, 김태엽 어펄마캐피탈 대표 등이 연사로 참석했다. 박기수 SK온 부사장, 강주엽 기아 신사업기획실장, 허윤 대우조선해양 중앙연구원 수석부장 등 산업계 전문가들도 강연대에 올랐다.염 이사는 “주주들이 보는 포스코홀딩스의 부정적 이미지를 깨려면 소액주주들을 위한 온라인 기업설명회(IR)를 추진하고 신사업의 성과와 계획을 정기적으로 공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협력사와의 관계를 재설정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 교수는 “고객사와 비교해 협력사와의 협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며 “포스코그룹의 특허를 일부 협력사에 공개하고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에 협력사도 포함하라”고 제언했다.조 본부장은 “일부 글로벌 기업들이 탄소중립을 선언하면서 포스코를 비롯한 공급 업체에도 탄소 감축을 요구할 수 있다”며 “기후변화 리스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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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에 신용도 비상”…자금 창구 막힌 석유화학 P-CBO ‘노크’
석유화학업계가 자금 확보를 위해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 시장을 찾고 있다. 실적 부진에 신용등급 하락 우려 등이 겹치면서 회사채 시장 대신 P-CBO에서 우회 조달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2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옛 대림산업)의 합작사인 여천NCC는 지난 25일 P-CBO를 통해 700억원을 조달했다. 효성그룹의 석유화학 계열사인 효성화학도 같은날 P-CBO를 활용해 10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했다.P-CBO는 주로 신용등급이 낮은 회사채를 모아 신용보증기금 보증으로 신용을 보강한 뒤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하는 제도다. 시중 조달 금리보다 낮게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IB업계에서는 석유화학업계 실적 부진으로 공모 회사채 흥행 우려가 커지자 P-CBO로 선회한 것으로 내다봤다. 효성화학은 올해 2분기 681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지난 1분기에 이어 적자를 기록했다. 여천NCC도 올해 2분기에 33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원유에서 추출한 기초 원료인 나프타 대비 에틸렌 가격이 글로벌 경기 침체로 급락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ESG(환경·사회·지배구조) 이슈 등으로 석유화학업계가 공모 회사채 시장의 외면을 받는 것도 P-CBO로 우회하는 배경이다. 여천NCC는 지난 2월 열린 20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단 한건의 청약도 받지 못했다. 당시 발생한 전남 여수 석유화학 공장 폭발 사고로 연기금 등 투자기관들이 등을 돌렸다는 분석이다.업황 부진이 장기화되면 기업들의 신용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내 신용평가사인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22일 ‘석유화학업계 2분기 실적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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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그린본드 플랫폼 사업 주도하게 된 성신양회
시멘트 제조업체 성신양회(대표 김상규)는 국제결제은행(BIS) 홍콩혁신센터와 홍콩금융국(KHMA)에서 주관하는 '그린본드 거래를 위한 플랫폼 구축 프로젝트'에 공동 참여하기로 결정했다고 4일 밝혔다. 올해 9월까지 개발 완료 예정인 이 프로젝트는 블록체인 및 토큰화 기술을 기반으로 투자와 거래가 가능한 디지털채권 '그린 본드'를 발행하고 이 채권을 거래하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게 핵심이다. 탄소배출권(CER)이 발행 채권의 기초자산이 되는 구조다. 성신양회는 이 프로젝트에 싱가포르 핀테크 기업 인테로페라, 태국 국영은행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다. 성신양회 관계자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확대의 일환으로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고 시멘트산업이 탄소배출권과 밀접한 산업인 만큼 관련 노하우를 통해 프로젝트에 기여할 것"이라며 “투자자들의 그린본드 직접 투자가 용이해지면서 친환경 투자 활성화 및 탄소배출 감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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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 2600억 규모 해외 자산유동화증권 발행
우리카드가 2618억원 규모의 해외 자산유동화증권(ABS) 약 2억 유로(약 2665억원)를 발행했다고 4일 밝혔다.이 해외 ABS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채권으로 발행됐다. 조달된 자금은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 활용될 예정이다. 대표적으로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세·중소상공인의 카드결제대금 지급 시기를 앞당겨 정산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네덜란드 내 글로벌 은행 ING의 단독 투자로 발행됐다. 신용카드 매출채권이 기초자산이다. 평균 만기는 4년이고 ING은행 서울지점과 통화이자율스왑을 체결해 환율과 이자율 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제거했다.국제신용평가회사 무디스는 이 해외 ABS에 최고 신용평가 등급 'Aaa'를 부여했다. 우리카드는 지난해와 올해 각각 1조1400억원, 1조2800억원 규모의 ESG채권을 발행했다.우리카드 관계자는 "각국의 인플레이션 대응에 따른 금리 인상 기조로 자금 시장 변동성이 높다"면서 "금번 발행으로 카드채 발행 부담을 줄였고 향후에도 조달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비용 절감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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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VC의 '선택'은 IT 기술력과 ESG[VC브리핑]
벤처캐피털(VC) 및 스타트업 정보업체인 The VC와 함께 지난주 VC 투자 현황을 요약 정리해드립니다. '오늘'의 투자에서 '내일'의 아이디어를 얻으시기를 바랍니다.◆마크비전, 260억 규모 시리즈A 투자금 유치딥러닝 이미지 인식기술 기반의 이커머스 위조상품 모니터링 솔루션 기업 마크비전이 DST글로벌과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등 벤처캐피털(VC)로부터 2000만달러(약 26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금을 유치했습니다. DST글로벌은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초기 투자사로 유명합니다.마크비전은 온라인 상의 위조상품 및 불법콘텐츠 모니터링 및 제거 등 IP 보호 업무를 SaaS를 통해 자동화하고 있습니다. 이들 투자사들은 마크비전의 혁신적인 기술력과 체계적인 서비스 관리기업으로서의 성장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고 합니다. 현재까지 마크비전에 투자한 곳은 DST글로벌과 소프트뱅크벤처스, 와이콤비네이터 등입니다. 마크비전은 새로 확보한 자금으로 인재영입과 조직개편을 통한 운영 고도화, 신규 거점 오피스 확장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합니다.◆인지이엔티, 130억 규모 시리즈A 투자 유치폐비닐과 폐플라스틱을 열분해해 산업용 연료를 생산하는 인지이엔티가 13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금 유치에 성공했습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 계열사인 스틱얼터너티브자산운용이 130억원을 투자해 지분 33%를 확보했다고 합니다.2019년 설립한 인지이엔티는 폐비닐과 폐플라스틱을 무산소로 열분해 후 냉각 시스템을 거쳐 가스를 분리해냅니다. 그리고 가스 안에 있는 물과 기름을 분리하는 방식으로 산업용 연료유를 생산한다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슬러지와 가스 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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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ETF, 하락장서 옥석 갈렸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전면에 내세운 국내외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이 양극화하고 있다. 독자적인 ESG 평가를 통해 편입 종목을 정했거나, ESG 관련 사업을 하는 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한 상품들은 수익률 방어에 성공했다. 반면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집중적으로 편입한 상품들의 성과는 비교 지수인 코스피나 S&P500을 밑돌았다. 약세장을 맞아 ESG ETF의 옥석이 가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가총액 상위주 많이 담은 게 패착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네이버 SK하이닉스 LG화학 등을 담고 있는 ‘TIGER MSCI KOREA ESG 유니버셜’은 지난 1년간 -24.13%의 수익률을 냈다. 3개월 기준으론 -9.23%다. 1년 상승률이 -23.94%, 3개월 상승률이 -8.78%인 코스피지수를 밑도는 성과다. 비슷한 포트폴리오로 구성된 ‘KODEX 200 ESG’ 역시 1년 수익률 -21.19%, 3개월 수익률 -8.74%로 체면을 구겼다.증권가에서는 당연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시가총액이 큰 우량 기업을 순서대로 담은 후 ESG 타이틀만 붙인 상품인 만큼 시장과 똑같이 움직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자체적인 평가와 투자기업 선정 과정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정한 ESG ETF들은 비교적 나은 성과를 냈다. 독자적인 ESG 평가를 통해 삼천리 KT 코리안리 오뚜기 등을 발굴해 전면에 내세운 ‘ARIRANG ESG우수기업’이 대표적이다. 이 상품은 지난 1년간 -13.18%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코스피(-23.94%)와 코스닥지수(-22.57%) 상승률을 웃돌았다. 이 ETF를 운용하는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기업의 ESG 역량을 실질적으로 평가해 투자에 반영하고 있다”며 “시가총액은 거의 고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ES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