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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안건, 주총서 줄줄이 '퇴짜'
에너지 관련 상장사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안건들이 주주총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화석연료 가격이 뛰면서 서둘러 친환경 에너지로 사업 모델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잃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20일 투자전문매체 배런스에 따르면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된 업체의 올 2분기 주주총회에 상정된 기후 관련 안건은 50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지난달까지 과반수 지지를 얻은 안건은 10건에 불과하다. 지난해 2분기엔 26건이 상정돼 이 중 10건이 통과됐다. 상정 안건은 두 배 가까이 증가했지만, 통과 건수는 하나도 늘지 않은 것이다.지난달 엑슨모빌 주주총회에선 파리기후협약에 근거해 탄소 배출량 목표를 맞추도록 한 안건이 상정됐지만 찬성률은 28%에 그쳤다. 지난해 6월 행동주의 헤지펀드인 엔진넘버원의 제안으로 신재생에너지 분야 전문가 3명이 선임된 것과 비교하면 상황이 180도 바뀌었다.당시 엔진넘버원의 지분율은 0.02%에 불과했지만, 블랙록 등 주요 주주들이 엔진넘버원의 손을 들어줬다.셰브런에서도 지난달 비슷한 기후 변화 관련 안건이 올라왔지만 찬성률은 33%에 그쳤다. 지난해 찬성표가 61% 나왔던 것과는 대조되는 결과다. 다른 에너지업체 상황도 비슷하다. 미국 정유업체인 필립스66(80%→36%), 미국 코노코필립스(58%→39%), 영국 BP(20%→15%)도 올해 들어 기후 관련 안건의 찬성률이 뚝 떨어졌다.투자업계에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에너지 공급난이 심화하면서 기후 관련 안건에 대한 주주들의 찬성률이 급감했다고 설명한다. 유가가 오르는 국면에 서둘러 신재생에너지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꿀 이유가 없다는 논리다.지난달 대런 우즈 엑슨모빌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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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성적' 올리기 나선 중견 건설사
‘ESG 열등생’으로 꼽히던 건설업계가 올해 ESG 평가를 앞두고 심기일전을 다짐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평가에서 B~C등급을 받은 중견 건설사들은 ESG팀을 갖추고 각종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20일 국내 ESG 평가기관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에 따르면 지난해 중견 건설사 중 ESG 심사에서 A등급을 받은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태영건설 IS동서 신세계건설 일성건설 DL건설 한라 벽산 등은 B등급이었고, 금호건설 동부건설 SGC이테크건설 계룡건설 등은 C등급을 받았다.환경 요소에서 특히 취약점을 드러냈다. 대부분 C등급을 받았고, 계룡건설은 최하위인 D등급이었다. 탄소 배출량 검증 과정이 취약하다는 점에서 대부분 낙제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탄소를 얼마나 배출하는지 계산하는 시스템 자체가 없다는 의미다. 배출 폐기물의 양이 적지 않고, 재생에너지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도 감점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지난해 부진한 성적을 만회하기 위해 중견 건설사들은 올해부터 ESG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DL건설은 ‘DL 그린 챌린지’ 캠페인을 시작했다. 현장 환경 관리를 강화하고 임직원의 책임의식을 고취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협력사를 대상으로 교육과 컨설팅도 지원하고 있다. IS동서는 환경관리 매뉴얼을 통해 오염·폐기물 예방 관리 및 개선 활동을 하고 있다.업계 안팎의 반응은 냉랭하다. ‘주변 청소’ ‘나무 심기’ ‘봉사활동’ 같은 이벤트성 활동으로는 ESG 등급을 끌어올리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발간한 ‘건설업 ESG 경영 실태와 대응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중소 건설업체의 ES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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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연금, 모든 국내 주식 직접투자 때 ESG 등급 고려
창단 40주년을 맞은 공무원연금공단이 다음 달부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전략 적용 대상을 국내 직접 투자 주식 전체로 확대한다고 14일 발표했다.이번 결정은 지난 4월 27일 발표한 ‘2022년도 ESG 경영 추진계획’의 일환이다. 그동안 공무원연금은 국내 주식 일부에만 ESG 전략을 적용해왔다. 앞으로 국내 직접 투자 가능 주식에 대해서는 분기별로 ESG 평가를 실시하고 6단계의 등급을 매길 계획이다.공무원연금은 수익률 제고 차원에서 2007년 국내 주식 사회책임형 위탁펀드에 최초로 투자한 이래 책임투자 활동을 지속해 왔다. 2017년 금융자산운용지침(IPS) 개정을 통한 ESG 중심의 책임투자 원칙을 명시한 이후 연기금 최초로 ‘탄소 정보 공개 프로젝트(CDP)’에 가입(2018년)하기도 했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2020년 도입했다.작년엔 공무원연금 기금의 장기 안정적인 수익성 관리를 위해 ESG 중심 책임투자 추진 체계 정립과 이행 로드맵 수립을 위한 ‘공무원연금기금 책임투자 강화 방안’을 설정했다. 지난 3월에는 ESG 통합전략 적용을 위한 ‘국내 주식 ESG 평가체계 구축 연구용역’을 완료했다.재무적 요소 외에도 ESG를 함께 고려하는 ESG 통합전략(Integration)을 적극적으로 구사하는 동시에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주주권 행사 등 기업의 ESG 리스크를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관여 전략(Engagement)도 동시에 구사할 예정이다.황서종 공무원연금 이사장은 ESG 책임투자 확대를 통해 공적 연기금 중심으로 국내 ESG 투자를 활성화하고 정부의 다양한 ESG 정책 추진 등 제도적 기반 확립에 선도적으로 기여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무원연금은 최근 3년 평균 10%대 수익률을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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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투자를 위한 인프라[ESG 투자 이야기]
흔히 ESG투자를 '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고려하는 투자'라고 정의한다. 그런데 이러한 정의는 너무 포괄적이고 동어반복적이어서 듣는 이에게 ESG투자에 대한 구체적인 이미지를 심어주지 못한다. 보다 실천적으로 ESG투자를 정의하자면 'ESG경영을 잘하는 기업이나 실물자산에 대한 투자'라고 할 수 있다. 투자는 결국 기업(주식 채권 등)이나 실물자산(부동산 인프라 등)을 취득하는 행위이고, 투자의 ESG성과는 투자대상의 ESG성능에 좌우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ESG투자를 원하는 투자자에게 남는 숙제 두 가지가 분명해진다. 첫째, ESG경영을 잘하는 기업이나 실물자산을 어떻게 골라낼 것인가? 둘째, 그러한 기업이나 실물자산의 투자수익과 투자위험이 나에게 만족스러운지 어떻게 판단할 것인가? ESG평가·ESG지수 품질 높이려면 비재무적 정보 충분히 확보해야ESG경영을 잘하는 기업이나 실물자산을 식별하는 데는 ESG평가나 ESG인증을 활용할 수 있다. 기업이나 실물자산이 갖는 ESG성능을 점수나 등급의 형태로 측정하는 것을 ESG평가라고 하는데, 이는 기업의 신용을 점수나 등급으로 나타내는 신용평가와 유사하다. 기업에 대해서는 서스테이널리틱스(Sustainalytics)와 MSCI가 오래전부터 이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S&P, 무디스(Moody’s), 피치(Fitch)와 같은 신용평가기관도 이 시장에 이미 뛰어들었다. 국내에서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대표적인 ESG평가 기관이다. 실물자산 특히 부동산에 대해서는 ESG라는 말이 유행하기 훨씬 전부터 녹색건축 인증이 이루어져 왔다. LEED와 BREEAM이 대표적인 인증 서비스인데, 녹색건축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주로 환경 부문에 집중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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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워싱에 '칼바람'…美 자문사 벌금 이어 도이체방크 자산운용사도 압수수색
글로벌 투자업체들이 그린워싱 논란에 휩싸이면서 곤혹을 겪고 있다. 경영진이 사퇴하거나 벌금을 물린 업체까지 나오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ESG 투자를 구체화하기 위한 규정 마련에 들어갔다.지난 1일 독일 자산운용사인 DWS그룹의 아소카 뵈르만 최고경영자(CEO)는 ”오는 10일 사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DWS그룹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펀드 홍보 시 실제보다 ESG 투자 정도를 부풀렸다는 ‘그린워싱’ 의혹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결단이다. 그린워싱은 실제와 달리 친환경 투자·경영을 한 것처럼 홍보하는 위장 행위를 뜻한다. 투자정보매체 배런스에 따르면 지난해 2월 뵈르만 CEO는 “DWS그룹에서 내놓는 모든 신규 투자 상품이 ESG펀드가 될 것”이라며 ESG 투자 행보를 예고했다. 하지만 한 달 뒤 데지레 픽슬러 DWS 전 지속가능경영 책임자가 “DWS그룹이 2020년 연례보고서에서 ESG 역량을 실제와 다르게 드러냈다”고 내부고발을 하자 SEC와 독일연방금융감독청(BaFiN)이 지난해 8월 조사에 착수했다.지난달 31일엔 독일 검찰이 DWS그룹 사무실과 DWS그룹의 대주주인 독일 도이체방크의 프랑크푸르트 본사를 압수수색하면서 압박 수위를 높였다. 검찰 측은 DWS그룹이 내놓은 펀드가 실제 판매계획서에 기재된 내용과는 달리 투자 상당수에서 ESG를 고려하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미국의 ‘BNY멜론 투자자문’도 그린워싱으로 홍역을 치뤘다. 지난달 23일 SEC는 BNY멜론 투자자문에 벌금 150만달러(약 18억원)를 부과했다. “BNY멜론 투자자문이 운용 중인 뮤추얼펀드가 ESG 투자 지표를 잘못 기재했다”는 이유에서다. 이 투자자문사는 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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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FnC, 케이오에이 인수하고 친환경 패션 키운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코오롱FnC)이 지난달 말 소셜벤처기업 '케이오에이(K.O.A)' 지분 100% 인수를 완료했다고 2일 밝혔다. 윤리적 패션을 추구하는 케이오에이 인수를 통해 친환경 패션 사업을 더 키우려는 취지다. 코오롱FnC가 운영하던 친환경 패션 브랜드 '래;코드'를 더 키우는 한편, 작년 연말 신설한 최고지속가능경영책임자(CSO·Chief Sustainability Officer) 조직과의 시너지를 꾀하는 등 다양한 지속가능 경영 행보를 보일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코오롱FnC가 인수한 케이오에이의 지분은 100%다. 인수 금액은 밝히지 않았다.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코오롱FnC가 케이오에이의 브랜드 '르 캐시미어'를 오랜 기간 숍인숍 형태로 판매하면서 관계를 쌓다가 인수까지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IB업계 관계자는 "케이오에이가 친환경 패션 트렌드와도 맞아떨어지는 데다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관련 매물을 찾던 코오롱FnC와 뜻이 맞았던 것"이라고 말했다.2014년에 설립한 케이오에이는 자본금 2000만원으로 시작해 초창기 5년 동안 해마다 100% 넘게 매출이 증가하는 등 빠르게 성장했다. 2016년 2억원 수준이던 매출액은 2020년 37억원으로 늘었다. 2020년엔 영업이익 7200만원을 기록해 처음으로 흑자를 냈다.운영 브랜드로는 르 캐시미어, 르 플라스틱 등이 있다. 르 캐시미어는 몽골 현지에서 자연적으로 채취한 양털로만 상품을 생산하고, 모든 제품을 아시아 지역 수공예 마을과 협업해 100% 수작업으로 생산하는 등 윤리적 패션 브랜드로 이름을 알렸다. 르 캐시미어는 코오롱FnC의 '시리즈' 매장에서 숍인숍 형태로 판매하다가 현재는 '에피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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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회계법인 "자산 1조원대 상장사의 32%가 준법지원인 없어 "
삼일회계법인 감사위원회센터는 '감사위원회 트렌드 리포트 2022'를 발간하고 감사위원회를 설치한 자산총액 1조원 이상인 상장기업의 현황 및 변화 동향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삼일회계법인이 30일 발표한 이 리포트에 따르면 조사 대상인 자산총액 1조원 이상 비금융회사의 17%가 준법지원인을 두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법은 자산총액 5000억원 이상 상장회사에 대해 법령을 준수하고 회사경영을 적정하게 하기 위해 준법통제에 관한 기준 및 절차를 마련하고 준법통제기준의 준수에 관한 업무를 담당할 준법지원인을 두도록 하고 있다. 이와 유사하게 금융사지배구조법은 내부통제기준의 준수 여부를 점검하고 내부통제기준을 위반하는 경우 이를 조사하는 등 내부통제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준법감시인을 두도록 하고 있다. 삼일회계법인 감사위원회센터 관계자는 "준법감시인에 대한 금융사지배구조법 규정과 달리 비금융회사의 경우 상법 미준수로 인한 제재가 없고, 일정 요건을 충족하는 준법지원인을 두는 것이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측면이 있다"며 "감사위원회는 경영진의 업무 집행에 대한 적법성 감사를 수행할 책임이 있으므로 회사의 준법통제 현황을 점검하고 실효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또 이 리포트에 따르면 자산총액 1조원 이상 2조원 미만 상장사의 32%에 달하는 회사가 준법지원인을 두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자산총액 2조원 이상 상장사(9%)의 3배가 넘는 수치다. 감사위원회 구성과 운영에서도 회사 규모에 따른 차이를 보였다. 예를 들어 2조원 이상 기업의 경우 2인 이상 회계 또는 전문가를 보유한 곳이 33%였으나 1조원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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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릴 것이 하나도 없는 폐기물 처리 산업[삼정KPMG CFO Lounge]
폐기물 처리업 시장을 둘러싼 인수합병(M&A) 경쟁이 연일 뜨겁다. 2025년 폐기물 처리업 시장 규모가 23조7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내 기업들이 폐기물 처리업 인수전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폐기물 처리업 시장의 M&A 경쟁이 시작된 건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0년 JP모건이 전국에 흩어져 있는 폐기물 처리업체를 인수해 EMK를 설립한 것을 시작으로, 2018년까지 기업가치 급등을 선제적으로 전망한 사모펀드(PEF) 운용사를 중심으로 M&A가 활발하게 이뤄졌다. 2020년 들어서는 투자 리스크 최소화를 위해 폐기물 처리업 투자에 전문성을 갖춘 사모펀드와 기업의 컨소시엄이 폐기물 처리업에 진출하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운영 노하우를 확보한 기업이 단독으로 시장에 진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그렇다면 기업은 왜 폐기물 처리업에 뛰어들고 있을까? 그 이유는 크게 5가지를 꼽을 수 있다. 첫 번째 이유는 폐기물 처리 산업의 성장성이 높다는 점이다. 일일 폐기물 발생량은 2009년 35.7만에서 2020년 53.4만으로 약 10년 새 하루 평균 17만 이상 늘어나고 있다. 또한 국민 소득 수준 증가와 비대면 산업 발전이 폐기물 산업의 성장을 유도하고, 의료 서비스 수요 확대 및 주택 개발 활성화가 더해져 폐기물 산업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두 번째는 폐기물 처리 기업의 희소성이다. 늘어나는 폐기물을 처리하기 위한 자가 처리시설(자가소각·매립시설)이 부족해 기존 민간 폐기물 처리 기업의 희소성이 부각되고 있다. 처리시설의 부족에도 각 지자체에서는 민원과 환경 문제로 인해 신규로 처리시설을 설립하기엔 어려움이 있어 이미 운영되고 있는 폐기물 처리 기업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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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때 잘나가던 ESG펀드 '눈물'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기간에 높은 수익률을 냈던 글로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펀드가 올 들어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올 들어 주가가 급락한 기술주 투자 비중이 높은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2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뱅가드 FTSE 소셜인덱스펀드’는 올 들어 -20.81%의 손실률을 기록했다. 이 펀드는 운용자산(AUM)이 약 143억달러(약 18조원)에 달하는 대표적 ESG펀드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출시한 ESG 상장지수펀드(ETF)인 ‘아이셰어즈 ESG 어웨어 MSCI USA’(ESGU)도 연초 대비 18.45% 하락했다. 같은 기간 S&P500지수(-17.15%)보다 하락 폭이 컸다.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으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이 큰 기술주가 약세를 보이자 ESG펀드도 부진한 수익률을 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술 관련 업종은 ESG펀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미국 상위 15개 ESG펀드에서 편입 비중이 가장 큰 종목인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은 S&P500지수 내 비중보다 각각 1.84%포인트, 1.95%포인트 높다. 올 들어 강세를 보인 석유·가스업체는 ESG펀드에서 빠져 있거나 비중이 매우 낮은 편이다.신술위 국제금융센터 책임연구원은 “ESG 평가점수가 높은 주식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시장 평균 대비 12% 높아 고평가 부담이 있었다”며 “ESG 채권도 일반 채권 대비 ‘녹색 프리미엄’이 형성돼 있어 올해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투자자들의 열기도 수그러든 분위기다. 글로벌 펀드평가사 모닝스타에 따르면 지난 1분기 ESG펀드에 970억달러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이는 전 분기 대비 35% 이상 감소한 것으로, 최근 3년래 가장 급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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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지표 과장… BNY멜론 투자자문사 '벌금'
미국 수탁은행 BNY멜론의 투자자문사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허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정보를 기재한 혐의로 벌금 150만달러(약 18억원)를 부과받았다.SEC는 23일(현지시간) “BNY멜론의 투자자문사가 운용하고 있는 뮤추얼펀드가 ESG 투자 지표를 잘못 기재하고 누락한 혐의가 확인됐다”며 150만달러 상당의 벌금을 매긴 이유를 설명했다. 이는 SEC가 투자자문사의 ‘그린워싱(Greenwashing·위장환경주의)’을 규제한 첫 사례다. 그린워싱은 기업이 제품, 운영·서비스 등과 관련해 ESG 지표를 과장하거나 잘못 표현해 경제적 이익을 보는 마케팅 관행을 뜻한다.BNY멜론은 세계 1위 수탁은행이다. 다른 금융회사의 자산을 보관·관리하고 자산운용자의 지시에 따라 실제 투자 업무를 집행한다. ESG 금융이 각광받은 이후엔 고객사인 금융회사들이 ESG 가치에 걸맞은 투자 활동을 하도록 돕는 서비스도 제공했다. BNY멜론 투자자문사는 자회사다. 지난 3월 기준 BNY멜론 투자자문사가 운용 중인 자산은 3800억달러가량이다.그러나 BNY멜론 투자자문사가 ESG 금융을 운용하는 과정에서 그린워싱 사례가 적발됐다. 2018년 7월부터 2021년 9월까지 BNY멜론 투자자문사는 고객사들에 제공한 서류에서 “펀드가 집행한 모든 투자가 ESG 품질 검토를 거쳤다”고 안내했다. 그러나 SEC 조사 결과 일부 누락된 혐의가 포착됐다.SEC는 “BNY멜론 투자자문사의 특정 펀드가 집행한 건은 투자 당시 ESG 품질심사 점수 자체가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BNY멜론 측은 "SEC의 규제 대상이 된 뮤추얼펀드들은 BNY멜론 투자자문사가 운용 중인 지속가능성 펀드와는 별개의 펀드"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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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주 급락에 ESG 펀드도 수난시대…자금 유입도 둔화
팬데믹 기간에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글로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펀드가 올 들어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주가가 급락한 기술주 투자 비중이 높은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2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뱅가드 FTSE 소셜인덱스펀드’는 연초 이후 –20.81%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펀드는 운용자산(AUM)이 약 143억달러(약 18조원)에 달하는 대표적 ESG펀드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출시한 ESG 상장지수펀드(ETF)인 ‘아이셰어즈 ESG 어웨어 MSCI USA(티커명 ESGU)’도 연초 대비 18.45% 하락했다. 같은 기간 S&P500지수(-17.15%)보다 하락 폭이 컸다.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으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이 큰 기술주가 약세를 보이자 ESG펀드도 부진한 수익률을 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술(Tech) 업종은 ESG펀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미국 상위 15개 ESG펀드에서 편입 비중이 가장 큰 종목인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은 S&P500지수 내 비중보다 각각 1.84%포인트, 1.95%포인트 높다. 반면 올 들어 강세를 보인 석유·가스업체는 ESG펀드에서 빠져 있거나 비중이 매우 낮은 편이다.신술위 국제금융센터 책임연구원은 “ESG 평가점수가 높은 주식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시장 평균 대비 12% 높아 고평가 부담이 있었다”며 “ESG 채권도 일반 채권 대비 ‘녹색프리미엄’이 형성돼 있어 올해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ESG펀드를 향한 투자자들의 열기도 누그러진 모습이다. 글로벌 펀드평가사 모닝스타에 따르면 지난 1분기 ESG펀드에는 970억달러 자금이 순유입됐다. 이는 전 분기 대비 35% 이상 감소한 것으로, 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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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SEC, BNY멜론 투자자문사 'ESG 과장'에 벌금 철퇴
미국 수탁은행 BNY멜론의 투자자문사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허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정보를 기재한 혐의로 벌금 150만달러(약 18억원)를 부과받았다.SEC는 23일(현지시간) “BNY멜론의 투자자문사가 운용하고 있는 뮤추얼펀드가 ESG 투자 지표를 잘못 기재하고 누락한 혐의가 확인됐다”며 150만달러 상당의 벌금을 매긴 이유를 설명했다. 이는 SEC가 투자자문사의 ‘그린워싱(Greenwashing·위장환경주의)’을 규제한 첫 사례다. 그린워싱은 기업이 제품, 운영·서비스 등과 관련해 ESG 지표를 과장하거나 잘못 표현해 경제적 이익을 보는 마케팅 관행을 뜻한다.BNY멜론은 세계 1위 수탁은행이다. 다른 금융회사의 자산을 보관·관리하고 자산운용자의 지시에 따라 실제 투자 업무를 집행한다. ESG 금융이 각광받은 이후엔 고객사인 금융회사들이 ESG 가치에 걸맞은 투자 활동을 하도록 돕는 서비스도 제공했다. BNY멜론 투자자문사는 자회사다. 지난 3월 기준 BNY멜론 투자자문사가 운용 중인 자산은 3800억달러가량이다.그러나 BNY멜론 투자자문사가 ESG 금융을 운용하는 과정에서 그린워싱 사례가 적발됐다. 2018년 7월부터 2021년 9월까지 BNY멜론 투자자문사는 고객사들에 제공한 서류에서 “펀드가 집행한 모든 투자가 ESG 품질 검토를 거쳤다”고 안내했다. 그러나 SEC 조사 결과 일부 누락된 혐의가 포착됐다.SEC는 “BNY멜론 투자자문사의 특정 펀드가 집행한 건은 투자 당시 ESG 품질심사 점수 자체가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2019년 1월부터 2021년 3월까지 BNY멜론 투자자문사가 집행한 뮤추얼펀드의 투자 185건 중 ESG 품질심사 점수가 미달된 투자는 67건으로 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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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승무원 성추문'까지…테슬라 잇단 악재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진퇴양난에 빠졌다. 지난달 호기롭게 트위터 인수를 선언한 후 대내외 악재가 연이어 터지고 있어서다. 인수 합의 후 그가 문제삼은 가계정 비율은 인수가를 깎으려는 꼼수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기술주 약세장으로 머스크 재산의 기반인 테슬라 주가가 고전하면서 트위터 인수 부담도, 주주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테슬라 주가 고전…머스크 부담 커져테슬라 주가는 19일(현지시간) 나스닥시장에서 전일보다 0.06% 하락한 709.42달러에 마감했다. 리비안(8.5%), 루시드(11%) 등 전기차주가 일제히 상승했지만 힘을 받지 못했다. 연초 1200달러 안팎이던 테슬라 주가는 올 들어 41% 하락했다.이달 미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으로 기술주가 하락세지만 테슬라는 개별 악재도 있다. 지난 18일 S&P500 ESG 지수에서 제외돼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중국의 상하이 봉쇄로 인한 생산 차질도 끝나지 않았다. 증권사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테슬라 목표주가를 1400달러에서 1000달러로 낮췄다.테슬라 주가가 부진하면 머스크의 부도 줄어든다. 머스크는 세계 1위 부자지만 자산 대부분이 테슬라와 스페이스X 주식이다. 블룸버그 인덱스에 따르면 현재 머스크의 자산은 2120억달러(269조원)로 올 들어 585억달러 줄었다. 재산의 22%가 허공으로 사라졌다.440억달러에 달하는 트위터 몸값 부담은 점점 커지고 있다. 머스크는 지난달 주당 54.2달러에 트위터 인수 계약을 맺었지만 이후 트위터 주가도 하락세다. 19일 주가는 37.29달러로 인수가보다 32% 낮다. 303억달러짜리 기업을 사는 데 140억달러의 웃돈을 내는 셈이다.19일에는 성추문도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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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지수서 테슬라 빠지자…머스크 "ESG는 사기" 분노
세계 최대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미국 상장사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성과를 측정해 반영하는 주가지수에서 제외됐다.미국 주가지수 제공업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다우존스는 18일(현지시간) S&P500 ESG지수에서 테슬라를 뺐다고 미국 CNBC 등이 보도했다. S&P는 “테슬라의 부족한 저탄소 전략과 인종차별, 열악한 근로 환경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마거릿 돈 ESG지수 북미 책임자는 “테슬라 전기차가 배기가스를 줄이는 데 기여하고 있지만 동종업체와 비교해 관련 공시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또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 공장의 인종차별과 근로 환경 논란,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의 테슬라 오토파일럿(주행 보조 장치) 안전성 조사 등도 반영했다”고 말했다.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는 강력하게 반발했다. 그는 “(석유기업) 엑슨모빌도 ESG지수에 들었다”며 “ESG는 사기다. 가짜 사회 정의를 말하는 전사들에 의해 무기화됐다”고 트윗했다.머스크는 미국의 집권 여당인 민주당을 비판하면서 야당인 공화당에 투표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과거 민주당은 대체로 친절함을 가진 정당이었기 때문에 민주당에 투표했다. 하지만 그들은 현재 분열과 증오의 정당이 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자신의 트윗에 대한 민주당 측의 공격을 예상하며 “이제 나를 겨냥한 그들의 더러운 속임수 캠페인이 펼쳐지는 것을 지켜보자”고 적었다.머스크는 지난해 조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한 뒤 정부와 각을 세워왔다. 그는 민주당이 추진한 노동조합을 갖춘 자동차업체 포드 등이 생산하는 전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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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캘파인에 5000억 베팅
국민연금과 교직원공제회가 미국 최대 규모 천연가스 및 신재생에너지 발전회사인 캘파인에 약 5000억원을 투자한다. 인프라 투자를 통해 인플레이션을 방어하는 한편 세계적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 기조에 발맞춰 친환경 투자를 늘리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등은 캘파인의 최대주주인 미국 에너지 인프라 전문 운용사 ECP가 조성하고 있는 ‘컨티뉴에이션 펀드’에 출자하기로 하고 막바지 작업을 하고 있다. 투자 규모는 국민연금 약 3억달러, 교직원공제회 약 9000만달러 등 3억9000만달러(약 5000억원) 규모다.이번 거래는 ECP가 보유하고 있는 캘파인 지분 100% 중 20%를 새로운 펀드(컨티뉴에이션 펀드)를 조성해 매입하는 거래다. 운용사가 포트폴리오 회사의 지분을 장기 보유하기 위해 출자자(LP)를 교체하는 작업의 일환이다. 최근 글로벌 사모펀드(PEF)업계에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거래다.1984년 설립된 캘파인은 천연가스와 지열 등 친환경 에너지를 통해 전력을 생산한다. 미국 텍사스 휴스턴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미국 전역에 80여 개 발전소를 보유하고 있다. 1990년대 기업공개(IPO)를 통해 뉴욕증시에 상장했지만 2005년 공급 과잉에 따른 전력 판매가격 하락 등으로 파산 신청을 하는 등 부침을 겪었다.에너지 전문 운용사인 ECP는 2018년 컨소시엄을 구성해 총 56억달러(약 7조2000억원)를 들여 캘파인 지분 100%를 사들였다. 2020년 매출 88억달러(약 11조원)를 기록했다.국민연금은 지난해 석탄발전소 신규 건설 프로젝트를 투자 대상에서 제외하는 등 ‘탈탄소’ 투자를 공식화했다. 캘파인은 천연가스의 사업 비중을 줄이고 신재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