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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투자를 위한 인프라[ESG 투자 이야기]
흔히 ESG투자를 '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고려하는 투자'라고 정의한다. 그런데 이러한 정의는 너무 포괄적이고 동어반복적이어서 듣는 이에게 ESG투자에 대한 구체적인 이미지를 심어주지 못한다. 보다 실천적으로 ESG투자를 정의하자면 'ESG경영을 잘하는 기업이나 실물자산에 대한 투자'라고 할 수 있다. 투자는 결국 기업(주식 채권 등)이나 실물자산(부동산 인프라 등)을 취득하는 행위이고, 투자의 ESG성과는 투자대상의 ESG성능에 좌우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ESG투자를 원하는 투자자에게 남는 숙제 두 가지가 분명해진다. 첫째, ESG경영을 잘하는 기업이나 실물자산을 어떻게 골라낼 것인가? 둘째, 그러한 기업이나 실물자산의 투자수익과 투자위험이 나에게 만족스러운지 어떻게 판단할 것인가? ESG평가·ESG지수 품질 높이려면 비재무적 정보 충분히 확보해야ESG경영을 잘하는 기업이나 실물자산을 식별하는 데는 ESG평가나 ESG인증을 활용할 수 있다. 기업이나 실물자산이 갖는 ESG성능을 점수나 등급의 형태로 측정하는 것을 ESG평가라고 하는데, 이는 기업의 신용을 점수나 등급으로 나타내는 신용평가와 유사하다. 기업에 대해서는 서스테이널리틱스(Sustainalytics)와 MSCI가 오래전부터 이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S&P, 무디스(Moody’s), 피치(Fitch)와 같은 신용평가기관도 이 시장에 이미 뛰어들었다. 국내에서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대표적인 ESG평가 기관이다. 실물자산 특히 부동산에 대해서는 ESG라는 말이 유행하기 훨씬 전부터 녹색건축 인증이 이루어져 왔다. LEED와 BREEAM이 대표적인 인증 서비스인데, 녹색건축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주로 환경 부문에 집중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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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워싱에 '칼바람'…美 자문사 벌금 이어 도이체방크 자산운용사도 압수수색
글로벌 투자업체들이 그린워싱 논란에 휩싸이면서 곤혹을 겪고 있다. 경영진이 사퇴하거나 벌금을 물린 업체까지 나오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ESG 투자를 구체화하기 위한 규정 마련에 들어갔다.지난 1일 독일 자산운용사인 DWS그룹의 아소카 뵈르만 최고경영자(CEO)는 ”오는 10일 사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DWS그룹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펀드 홍보 시 실제보다 ESG 투자 정도를 부풀렸다는 ‘그린워싱’ 의혹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결단이다. 그린워싱은 실제와 달리 친환경 투자·경영을 한 것처럼 홍보하는 위장 행위를 뜻한다. 투자정보매체 배런스에 따르면 지난해 2월 뵈르만 CEO는 “DWS그룹에서 내놓는 모든 신규 투자 상품이 ESG펀드가 될 것”이라며 ESG 투자 행보를 예고했다. 하지만 한 달 뒤 데지레 픽슬러 DWS 전 지속가능경영 책임자가 “DWS그룹이 2020년 연례보고서에서 ESG 역량을 실제와 다르게 드러냈다”고 내부고발을 하자 SEC와 독일연방금융감독청(BaFiN)이 지난해 8월 조사에 착수했다.지난달 31일엔 독일 검찰이 DWS그룹 사무실과 DWS그룹의 대주주인 독일 도이체방크의 프랑크푸르트 본사를 압수수색하면서 압박 수위를 높였다. 검찰 측은 DWS그룹이 내놓은 펀드가 실제 판매계획서에 기재된 내용과는 달리 투자 상당수에서 ESG를 고려하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미국의 ‘BNY멜론 투자자문’도 그린워싱으로 홍역을 치뤘다. 지난달 23일 SEC는 BNY멜론 투자자문에 벌금 150만달러(약 18억원)를 부과했다. “BNY멜론 투자자문이 운용 중인 뮤추얼펀드가 ESG 투자 지표를 잘못 기재했다”는 이유에서다. 이 투자자문사는 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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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FnC, 케이오에이 인수하고 친환경 패션 키운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코오롱FnC)이 지난달 말 소셜벤처기업 '케이오에이(K.O.A)' 지분 100% 인수를 완료했다고 2일 밝혔다. 윤리적 패션을 추구하는 케이오에이 인수를 통해 친환경 패션 사업을 더 키우려는 취지다. 코오롱FnC가 운영하던 친환경 패션 브랜드 '래;코드'를 더 키우는 한편, 작년 연말 신설한 최고지속가능경영책임자(CSO·Chief Sustainability Officer) 조직과의 시너지를 꾀하는 등 다양한 지속가능 경영 행보를 보일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코오롱FnC가 인수한 케이오에이의 지분은 100%다. 인수 금액은 밝히지 않았다.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코오롱FnC가 케이오에이의 브랜드 '르 캐시미어'를 오랜 기간 숍인숍 형태로 판매하면서 관계를 쌓다가 인수까지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IB업계 관계자는 "케이오에이가 친환경 패션 트렌드와도 맞아떨어지는 데다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관련 매물을 찾던 코오롱FnC와 뜻이 맞았던 것"이라고 말했다.2014년에 설립한 케이오에이는 자본금 2000만원으로 시작해 초창기 5년 동안 해마다 100% 넘게 매출이 증가하는 등 빠르게 성장했다. 2016년 2억원 수준이던 매출액은 2020년 37억원으로 늘었다. 2020년엔 영업이익 7200만원을 기록해 처음으로 흑자를 냈다.운영 브랜드로는 르 캐시미어, 르 플라스틱 등이 있다. 르 캐시미어는 몽골 현지에서 자연적으로 채취한 양털로만 상품을 생산하고, 모든 제품을 아시아 지역 수공예 마을과 협업해 100% 수작업으로 생산하는 등 윤리적 패션 브랜드로 이름을 알렸다. 르 캐시미어는 코오롱FnC의 '시리즈' 매장에서 숍인숍 형태로 판매하다가 현재는 '에피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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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회계법인 "자산 1조원대 상장사의 32%가 준법지원인 없어 "
삼일회계법인 감사위원회센터는 '감사위원회 트렌드 리포트 2022'를 발간하고 감사위원회를 설치한 자산총액 1조원 이상인 상장기업의 현황 및 변화 동향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삼일회계법인이 30일 발표한 이 리포트에 따르면 조사 대상인 자산총액 1조원 이상 비금융회사의 17%가 준법지원인을 두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법은 자산총액 5000억원 이상 상장회사에 대해 법령을 준수하고 회사경영을 적정하게 하기 위해 준법통제에 관한 기준 및 절차를 마련하고 준법통제기준의 준수에 관한 업무를 담당할 준법지원인을 두도록 하고 있다. 이와 유사하게 금융사지배구조법은 내부통제기준의 준수 여부를 점검하고 내부통제기준을 위반하는 경우 이를 조사하는 등 내부통제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준법감시인을 두도록 하고 있다. 삼일회계법인 감사위원회센터 관계자는 "준법감시인에 대한 금융사지배구조법 규정과 달리 비금융회사의 경우 상법 미준수로 인한 제재가 없고, 일정 요건을 충족하는 준법지원인을 두는 것이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측면이 있다"며 "감사위원회는 경영진의 업무 집행에 대한 적법성 감사를 수행할 책임이 있으므로 회사의 준법통제 현황을 점검하고 실효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또 이 리포트에 따르면 자산총액 1조원 이상 2조원 미만 상장사의 32%에 달하는 회사가 준법지원인을 두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자산총액 2조원 이상 상장사(9%)의 3배가 넘는 수치다. 감사위원회 구성과 운영에서도 회사 규모에 따른 차이를 보였다. 예를 들어 2조원 이상 기업의 경우 2인 이상 회계 또는 전문가를 보유한 곳이 33%였으나 1조원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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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릴 것이 하나도 없는 폐기물 처리 산업[삼정KPMG CFO Lounge]
폐기물 처리업 시장을 둘러싼 인수합병(M&A) 경쟁이 연일 뜨겁다. 2025년 폐기물 처리업 시장 규모가 23조7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내 기업들이 폐기물 처리업 인수전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폐기물 처리업 시장의 M&A 경쟁이 시작된 건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0년 JP모건이 전국에 흩어져 있는 폐기물 처리업체를 인수해 EMK를 설립한 것을 시작으로, 2018년까지 기업가치 급등을 선제적으로 전망한 사모펀드(PEF) 운용사를 중심으로 M&A가 활발하게 이뤄졌다. 2020년 들어서는 투자 리스크 최소화를 위해 폐기물 처리업 투자에 전문성을 갖춘 사모펀드와 기업의 컨소시엄이 폐기물 처리업에 진출하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운영 노하우를 확보한 기업이 단독으로 시장에 진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그렇다면 기업은 왜 폐기물 처리업에 뛰어들고 있을까? 그 이유는 크게 5가지를 꼽을 수 있다. 첫 번째 이유는 폐기물 처리 산업의 성장성이 높다는 점이다. 일일 폐기물 발생량은 2009년 35.7만에서 2020년 53.4만으로 약 10년 새 하루 평균 17만 이상 늘어나고 있다. 또한 국민 소득 수준 증가와 비대면 산업 발전이 폐기물 산업의 성장을 유도하고, 의료 서비스 수요 확대 및 주택 개발 활성화가 더해져 폐기물 산업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두 번째는 폐기물 처리 기업의 희소성이다. 늘어나는 폐기물을 처리하기 위한 자가 처리시설(자가소각·매립시설)이 부족해 기존 민간 폐기물 처리 기업의 희소성이 부각되고 있다. 처리시설의 부족에도 각 지자체에서는 민원과 환경 문제로 인해 신규로 처리시설을 설립하기엔 어려움이 있어 이미 운영되고 있는 폐기물 처리 기업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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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때 잘나가던 ESG펀드 '눈물'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기간에 높은 수익률을 냈던 글로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펀드가 올 들어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올 들어 주가가 급락한 기술주 투자 비중이 높은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2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뱅가드 FTSE 소셜인덱스펀드’는 올 들어 -20.81%의 손실률을 기록했다. 이 펀드는 운용자산(AUM)이 약 143억달러(약 18조원)에 달하는 대표적 ESG펀드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출시한 ESG 상장지수펀드(ETF)인 ‘아이셰어즈 ESG 어웨어 MSCI USA’(ESGU)도 연초 대비 18.45% 하락했다. 같은 기간 S&P500지수(-17.15%)보다 하락 폭이 컸다.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으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이 큰 기술주가 약세를 보이자 ESG펀드도 부진한 수익률을 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술 관련 업종은 ESG펀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미국 상위 15개 ESG펀드에서 편입 비중이 가장 큰 종목인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은 S&P500지수 내 비중보다 각각 1.84%포인트, 1.95%포인트 높다. 올 들어 강세를 보인 석유·가스업체는 ESG펀드에서 빠져 있거나 비중이 매우 낮은 편이다.신술위 국제금융센터 책임연구원은 “ESG 평가점수가 높은 주식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시장 평균 대비 12% 높아 고평가 부담이 있었다”며 “ESG 채권도 일반 채권 대비 ‘녹색 프리미엄’이 형성돼 있어 올해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투자자들의 열기도 수그러든 분위기다. 글로벌 펀드평가사 모닝스타에 따르면 지난 1분기 ESG펀드에 970억달러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이는 전 분기 대비 35% 이상 감소한 것으로, 최근 3년래 가장 급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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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지표 과장… BNY멜론 투자자문사 '벌금'
미국 수탁은행 BNY멜론의 투자자문사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허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정보를 기재한 혐의로 벌금 150만달러(약 18억원)를 부과받았다.SEC는 23일(현지시간) “BNY멜론의 투자자문사가 운용하고 있는 뮤추얼펀드가 ESG 투자 지표를 잘못 기재하고 누락한 혐의가 확인됐다”며 150만달러 상당의 벌금을 매긴 이유를 설명했다. 이는 SEC가 투자자문사의 ‘그린워싱(Greenwashing·위장환경주의)’을 규제한 첫 사례다. 그린워싱은 기업이 제품, 운영·서비스 등과 관련해 ESG 지표를 과장하거나 잘못 표현해 경제적 이익을 보는 마케팅 관행을 뜻한다.BNY멜론은 세계 1위 수탁은행이다. 다른 금융회사의 자산을 보관·관리하고 자산운용자의 지시에 따라 실제 투자 업무를 집행한다. ESG 금융이 각광받은 이후엔 고객사인 금융회사들이 ESG 가치에 걸맞은 투자 활동을 하도록 돕는 서비스도 제공했다. BNY멜론 투자자문사는 자회사다. 지난 3월 기준 BNY멜론 투자자문사가 운용 중인 자산은 3800억달러가량이다.그러나 BNY멜론 투자자문사가 ESG 금융을 운용하는 과정에서 그린워싱 사례가 적발됐다. 2018년 7월부터 2021년 9월까지 BNY멜론 투자자문사는 고객사들에 제공한 서류에서 “펀드가 집행한 모든 투자가 ESG 품질 검토를 거쳤다”고 안내했다. 그러나 SEC 조사 결과 일부 누락된 혐의가 포착됐다.SEC는 “BNY멜론 투자자문사의 특정 펀드가 집행한 건은 투자 당시 ESG 품질심사 점수 자체가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BNY멜론 측은 "SEC의 규제 대상이 된 뮤추얼펀드들은 BNY멜론 투자자문사가 운용 중인 지속가능성 펀드와는 별개의 펀드"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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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주 급락에 ESG 펀드도 수난시대…자금 유입도 둔화
팬데믹 기간에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글로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펀드가 올 들어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주가가 급락한 기술주 투자 비중이 높은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2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뱅가드 FTSE 소셜인덱스펀드’는 연초 이후 –20.81%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펀드는 운용자산(AUM)이 약 143억달러(약 18조원)에 달하는 대표적 ESG펀드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출시한 ESG 상장지수펀드(ETF)인 ‘아이셰어즈 ESG 어웨어 MSCI USA(티커명 ESGU)’도 연초 대비 18.45% 하락했다. 같은 기간 S&P500지수(-17.15%)보다 하락 폭이 컸다.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으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이 큰 기술주가 약세를 보이자 ESG펀드도 부진한 수익률을 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술(Tech) 업종은 ESG펀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미국 상위 15개 ESG펀드에서 편입 비중이 가장 큰 종목인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은 S&P500지수 내 비중보다 각각 1.84%포인트, 1.95%포인트 높다. 반면 올 들어 강세를 보인 석유·가스업체는 ESG펀드에서 빠져 있거나 비중이 매우 낮은 편이다.신술위 국제금융센터 책임연구원은 “ESG 평가점수가 높은 주식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시장 평균 대비 12% 높아 고평가 부담이 있었다”며 “ESG 채권도 일반 채권 대비 ‘녹색프리미엄’이 형성돼 있어 올해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ESG펀드를 향한 투자자들의 열기도 누그러진 모습이다. 글로벌 펀드평가사 모닝스타에 따르면 지난 1분기 ESG펀드에는 970억달러 자금이 순유입됐다. 이는 전 분기 대비 35% 이상 감소한 것으로, 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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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SEC, BNY멜론 투자자문사 'ESG 과장'에 벌금 철퇴
미국 수탁은행 BNY멜론의 투자자문사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허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정보를 기재한 혐의로 벌금 150만달러(약 18억원)를 부과받았다.SEC는 23일(현지시간) “BNY멜론의 투자자문사가 운용하고 있는 뮤추얼펀드가 ESG 투자 지표를 잘못 기재하고 누락한 혐의가 확인됐다”며 150만달러 상당의 벌금을 매긴 이유를 설명했다. 이는 SEC가 투자자문사의 ‘그린워싱(Greenwashing·위장환경주의)’을 규제한 첫 사례다. 그린워싱은 기업이 제품, 운영·서비스 등과 관련해 ESG 지표를 과장하거나 잘못 표현해 경제적 이익을 보는 마케팅 관행을 뜻한다.BNY멜론은 세계 1위 수탁은행이다. 다른 금융회사의 자산을 보관·관리하고 자산운용자의 지시에 따라 실제 투자 업무를 집행한다. ESG 금융이 각광받은 이후엔 고객사인 금융회사들이 ESG 가치에 걸맞은 투자 활동을 하도록 돕는 서비스도 제공했다. BNY멜론 투자자문사는 자회사다. 지난 3월 기준 BNY멜론 투자자문사가 운용 중인 자산은 3800억달러가량이다.그러나 BNY멜론 투자자문사가 ESG 금융을 운용하는 과정에서 그린워싱 사례가 적발됐다. 2018년 7월부터 2021년 9월까지 BNY멜론 투자자문사는 고객사들에 제공한 서류에서 “펀드가 집행한 모든 투자가 ESG 품질 검토를 거쳤다”고 안내했다. 그러나 SEC 조사 결과 일부 누락된 혐의가 포착됐다.SEC는 “BNY멜론 투자자문사의 특정 펀드가 집행한 건은 투자 당시 ESG 품질심사 점수 자체가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2019년 1월부터 2021년 3월까지 BNY멜론 투자자문사가 집행한 뮤추얼펀드의 투자 185건 중 ESG 품질심사 점수가 미달된 투자는 67건으로 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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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승무원 성추문'까지…테슬라 잇단 악재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진퇴양난에 빠졌다. 지난달 호기롭게 트위터 인수를 선언한 후 대내외 악재가 연이어 터지고 있어서다. 인수 합의 후 그가 문제삼은 가계정 비율은 인수가를 깎으려는 꼼수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기술주 약세장으로 머스크 재산의 기반인 테슬라 주가가 고전하면서 트위터 인수 부담도, 주주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테슬라 주가 고전…머스크 부담 커져테슬라 주가는 19일(현지시간) 나스닥시장에서 전일보다 0.06% 하락한 709.42달러에 마감했다. 리비안(8.5%), 루시드(11%) 등 전기차주가 일제히 상승했지만 힘을 받지 못했다. 연초 1200달러 안팎이던 테슬라 주가는 올 들어 41% 하락했다.이달 미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으로 기술주가 하락세지만 테슬라는 개별 악재도 있다. 지난 18일 S&P500 ESG 지수에서 제외돼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중국의 상하이 봉쇄로 인한 생산 차질도 끝나지 않았다. 증권사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테슬라 목표주가를 1400달러에서 1000달러로 낮췄다.테슬라 주가가 부진하면 머스크의 부도 줄어든다. 머스크는 세계 1위 부자지만 자산 대부분이 테슬라와 스페이스X 주식이다. 블룸버그 인덱스에 따르면 현재 머스크의 자산은 2120억달러(269조원)로 올 들어 585억달러 줄었다. 재산의 22%가 허공으로 사라졌다.440억달러에 달하는 트위터 몸값 부담은 점점 커지고 있다. 머스크는 지난달 주당 54.2달러에 트위터 인수 계약을 맺었지만 이후 트위터 주가도 하락세다. 19일 주가는 37.29달러로 인수가보다 32% 낮다. 303억달러짜리 기업을 사는 데 140억달러의 웃돈을 내는 셈이다.19일에는 성추문도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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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지수서 테슬라 빠지자…머스크 "ESG는 사기" 분노
세계 최대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미국 상장사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성과를 측정해 반영하는 주가지수에서 제외됐다.미국 주가지수 제공업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다우존스는 18일(현지시간) S&P500 ESG지수에서 테슬라를 뺐다고 미국 CNBC 등이 보도했다. S&P는 “테슬라의 부족한 저탄소 전략과 인종차별, 열악한 근로 환경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마거릿 돈 ESG지수 북미 책임자는 “테슬라 전기차가 배기가스를 줄이는 데 기여하고 있지만 동종업체와 비교해 관련 공시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또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 공장의 인종차별과 근로 환경 논란,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의 테슬라 오토파일럿(주행 보조 장치) 안전성 조사 등도 반영했다”고 말했다.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는 강력하게 반발했다. 그는 “(석유기업) 엑슨모빌도 ESG지수에 들었다”며 “ESG는 사기다. 가짜 사회 정의를 말하는 전사들에 의해 무기화됐다”고 트윗했다.머스크는 미국의 집권 여당인 민주당을 비판하면서 야당인 공화당에 투표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과거 민주당은 대체로 친절함을 가진 정당이었기 때문에 민주당에 투표했다. 하지만 그들은 현재 분열과 증오의 정당이 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자신의 트윗에 대한 민주당 측의 공격을 예상하며 “이제 나를 겨냥한 그들의 더러운 속임수 캠페인이 펼쳐지는 것을 지켜보자”고 적었다.머스크는 지난해 조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한 뒤 정부와 각을 세워왔다. 그는 민주당이 추진한 노동조합을 갖춘 자동차업체 포드 등이 생산하는 전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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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캘파인에 5000억 베팅
국민연금과 교직원공제회가 미국 최대 규모 천연가스 및 신재생에너지 발전회사인 캘파인에 약 5000억원을 투자한다. 인프라 투자를 통해 인플레이션을 방어하는 한편 세계적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 기조에 발맞춰 친환경 투자를 늘리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등은 캘파인의 최대주주인 미국 에너지 인프라 전문 운용사 ECP가 조성하고 있는 ‘컨티뉴에이션 펀드’에 출자하기로 하고 막바지 작업을 하고 있다. 투자 규모는 국민연금 약 3억달러, 교직원공제회 약 9000만달러 등 3억9000만달러(약 5000억원) 규모다.이번 거래는 ECP가 보유하고 있는 캘파인 지분 100% 중 20%를 새로운 펀드(컨티뉴에이션 펀드)를 조성해 매입하는 거래다. 운용사가 포트폴리오 회사의 지분을 장기 보유하기 위해 출자자(LP)를 교체하는 작업의 일환이다. 최근 글로벌 사모펀드(PEF)업계에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거래다.1984년 설립된 캘파인은 천연가스와 지열 등 친환경 에너지를 통해 전력을 생산한다. 미국 텍사스 휴스턴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미국 전역에 80여 개 발전소를 보유하고 있다. 1990년대 기업공개(IPO)를 통해 뉴욕증시에 상장했지만 2005년 공급 과잉에 따른 전력 판매가격 하락 등으로 파산 신청을 하는 등 부침을 겪었다.에너지 전문 운용사인 ECP는 2018년 컨소시엄을 구성해 총 56억달러(약 7조2000억원)를 들여 캘파인 지분 100%를 사들였다. 2020년 매출 88억달러(약 11조원)를 기록했다.국민연금은 지난해 석탄발전소 신규 건설 프로젝트를 투자 대상에서 제외하는 등 ‘탈탄소’ 투자를 공식화했다. 캘파인은 천연가스의 사업 비중을 줄이고 신재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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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재편 가속도 내는 IS동서 "비철금속 재활용 업체 인수할 것"
건설·환경·제조 종합 업체 아이에스동서가 비철금속 재활용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건설 폐기물 사업에 이어 배터리 재활용으로까지 사업 보폭을 넓혀 재활용 밸류체인(가치사슬)을 완성하기 위해서다.이를 위에 아이에스동서는 250억원어치 녹색채권을 발행했다고 19일 발표했다. 녹색채권은 대표적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으로 조달한 자금을 환경개선·친환경 목적 프로젝트에 사용한다는 인증을 받아야 발생할 수 있다.아이에스동서 관계자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오염 방지와 관리 분야 비철금속 재활용 업체 인수에 사용될 것”이라며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 ESG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선제적으로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ESG 채권 발행을 추진했다”고 말했다.아이에스동서는 친환경 사업을 미래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환경 부문 사업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2015년 폐기물 매립 사업을 하는 삼정이알케이, 증기공급 업체 케이알에너지 등에 투자하는 것을 시작으로 환경 종합 서비스 기업 인선이엔티를 인수하기도 했다. 이후 폐기물 수집·중간·최종 처리 업체들을 적극적으로 사들이고 있다.또 폐기물 사업에 이어 코발트, 니켈, 리튬 등 이차전지 핵심 원료인 비철금속 재활용 사업도 키우고 있다. 올 1월엔 이 분야에서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리시온에 5% 이상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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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ESG는 사기다"…테슬라, S&P ESG 지수에서 퇴출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대한 미국 상장사의 성과를 측정해 공표하는 주가지수에서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제외됐다.미국 주가지수 제공업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다우존스는 18일(현지시간) S&P500 ESG 지수에서 테슬라를 뺐다고 CNBC 방송 등이 보도했다. S&P는 테슬라의 저탄소 전략 부족, 인종차별과 열악한 근로 환경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ESG 지수 북미 책임자인 마거릿 돈은 "테슬라 전기차가 배기가스를 줄이는 데 기여하고 있지만 동종업체와 비교한 관련 공시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또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 공장의 인종차별과 근무 환경 논란,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의 테슬라 '오토파일럿'(주행 보조 장치) 안전성 조사 등도 점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강력히 반발했다. 그는 "(석유 기업) 엑손은 ESG 지수에서 세계 10위 내에 들었다. ESG는 사기"라며 "ESG는 가짜 사회 정의를 말하는 전사들에 의해 무기화됐다"고 트윗했다.S&P는 엑손이 10위 내에 들었다는 머스크의 지적에 대해 "시가총액 기준일 뿐이고 ESG 점수에 따른 최고 기업 순위는 아니다"라고 반박했다.테슬라는 이날 ESG 지수 제외와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기술주 급락 등의 영향으로 '칠백슬라'에 턱걸이했다. 테슬라 주가는 6.80% 급락한 709.81달러로 마감했다.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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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레미 랄킨 "장기사모투자는 ESG 트렌드와도 부합"[ASK 2022]
"LTPC(장기사모투자·Long-Term Private Capital)야말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 트렌드와도 잘 맞는 안정적 투자방법입니다."제레미 랄킨 IFM인베스터스 사모본부장은 1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ASK 2022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서 '장기 사모투자의 역할'을 주제로 발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JP모간과 도이치뱅크에서 매니징 디렉터로 25년 이상 근무했던 랄킨 본부장은 "장기사모투자는 전통적 PE(프라이빗에쿼티) 투자와 인프라 투자의 중간에 있어 양측의 장점을 모두 갖춘 게 특징"이라고 강조했다.IFM인베스터스는 25년 전 호주 연기금 회원들의 퇴직연금을 보호하고 성장시킬 목적으로 설립됐다. 총 수탁고는 1280억달러 규모로, 인프라/채권/상장주식/사모펀드 등 네 가지 주요 자산군으로 나눠 투자하고 있다.랄킨 본부장은 "사실 사모 투자에서 장기 투자전략은 어울리지 않는데 자산을 오래 보유하면 전통적 PE가 할 수 없었던 전략을 실행할 수 있다"며 "자주 투자금을 회수할 때 발생하는 거래비용과 수수료를 아낄 수 있고 기관투자자는 자본 재배치를 하는 횟수를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특히 ESG 측면에서 모두가 윈윈하는 방법이 LTPC라고 소개했다. 그는 "자산을 장기 보유하게 되면 지속가능하게 추진해야 하는 탈탄소화 같은 전략을 꾸준히 추진할 수 있다"며 "특히 3자물류 섹터에서는 전기차 전환 같은 장기적 전략이 필요하기 때문에 LTPC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LTPC의 장점은 더 뚜렷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방어적 투자방법인 인프라 투자보단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