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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트위터 투자사도 베팅했다…위조상품 해결하는 '마크비전', 260억원 투자 유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마크비전이 260억원(2000만 달러) 시리즈A 투자금을 유치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투자에는 페이스북과 트위터 초기 투자사로 알려진 글로벌 벤처캐피탈(VC) DST글로벌과 국내 VC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등이 참여했다. 마크비전은 온라인상의 위조상품 및 불법콘텐츠 모니터링, 제거 과정을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를 통해 자동화하고 있다. 그간 지식재산권(IP) 보호 업무는 반복적인 수동 작업으로 진행해 효율성이 떨어지는 어려움이 있었다. 마크비전은 IP보호 자동화에 이어 글로벌 이커머스, 소셜미디어(SNS), NFT 마켓플레이스, 독립 웹사이트 등 다양한 채널에서 위조상품 탐지 및 제거 업무를 자동화해주는 ‘마크커머스(MARQ Commerce)’와 온라인상 불법 콘텐츠를 식별하고, 차단하는 ‘마크콘텐츠(MARQ Contents)’ 제품을 운영하고 있다.이번 투자금을 바탕으로 인재영입 및 조직 개편을 통한 운영 고도화, 신규 거점 오피스 확장 등 글로벌 시장 영향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또, 브랜드 보호 서비스를 넘어 기업의 IP를 한 곳에서 생성, 관리, 보호 및 수익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단일 SaaS 제품 개발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IP 운영의 전 과정을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종합 IP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취지다. 마크비전 주요 고객사는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그룹 내 3개 브랜드를 비롯해, 포켓몬스터, 랄프로렌코리아, 젠틀몬스터, 레진코믹스 등 100여개의 글로벌 브랜드 및 콘텐츠 기업들이다. 마크비전 관계자는 "서비스 유지율(Retention R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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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 클라우드 시장 잡아라"…몸집 키우는 KT, 2조원 투자
토종 클라우드 업체들이 앞다퉈 투자와 채용을 늘리고 있다. 보안 등의 이유로 외국계 기업 진입이 제한된 정부와 공공기관용 클라우드 시장이 커지고 있어서다. 클라우드는 기업에 서버, 소프트웨어, 스토리지(데이터 저장 공간) 등의 정보기술(IT) 자원을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탄력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KT 투자 규모 확대28일 IT업계에 따르면 KT클라우드는 최근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연 기업설명회(IR)에서 향후 3년간 최대 2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KT가 지난 6월 밝힌 ‘5년간 1조7000억원’보다 금액은 늘고 기간은 단축됐다. KT클라우드는 4월 KT에서 분사했다.KT클라우드는 핵심 인프라인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용량도 늘리기로 했다. 상장 등을 통해 외부로부터 자금을 유치해 100㎿ 용량의 데이터센터를 신설한다.토종 클라우드 업체 중 1위로 평가받는 네이버클라우드는 인력 채용에 적극적이다. 현재 개발자 25개 직군, 엔지니어 17개 직군에서 경력직을 모집하고 있다. ‘비용 효율화’를 선언한 모회사 네이버와 사뭇 다른 모습이란 평가가 나온다.지난 3월 NHN에서 분리된 NHN클라우드도 다음달 3일부터 17일까지 ‘2차 채용 시즌’을 진행한다. 개발, 인공지능(AI), 인프라, 기획 등 대부분 직군에서 사람을 뽑는다. 클라우드 서비스도 개선하고 있다. 지난 26일엔 정보 유출을 막는 보안 성능이 강화된 서비스를 공개했다. 국내 클라우드, 2025년 10조원 시장토종 업체들이 외형을 확대하는 것은 국내 클라우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서다. 데이터의 효율적 관리 및 활용 측면에서 클라우드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시장조사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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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플랫폼으로 '재미'보는 KT…'A·B·C'부터 바꿨다
‘긴 터널을 통과 중.’ 2010년대 KT를 수식하던 말이다. 이 회사의 서비스 매출은 15조원의 벽에 가로막혀 있었다. 이익은 꾸준히 냈지만 성장성에 대한 의문이 지워지지 않았다. 시장에선 ‘재미없는 회사’의 대명사로 통했다.분위기가 바뀐 건 구현모 사장(사진)이 취임(2020년 3월)한 이후부터다. 그는 ‘디지코(디지털플랫폼기업) KT’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인공지능(AI)과 디지털전환(DX) 연관 사업에 힘을 줬다. 업계에선 ‘팔색조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비(非)통신 매출 40% 돌파25일 KT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서비스 매출(15조5041억원)에서 비(非)통신 부문(기업 간 거래+디지털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39.8%(6조1645억원)다. 2019년 38.5%이던 이 비중은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올해는 40% 돌파가 확실시된다.AI와 DX를 축으로 하는 ‘비통신 부문 육성’은 KT가 치밀하게 추진 중인 신성장 전략의 핵심이다. 구 사장은 취임 첫해 “KT는 이제 코리아텔레콤이 아니라 코리아테크놀로지”라며 “더 이상 통신사가 아니라 디지털 회사”라고 선언했다.AI·DX서밋, 디지털엑스서밋 같은 행사를 통해 전략을 공개하고 ‘선도기업’ 이미지를 외부에 각인시켰다. 내부에선 조직 개편을 통해 체질 전환에 집중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다.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주목짧은 기간 KT가 체질 개선에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으론 ‘ABC’로 불리는 AI, 빅데이터(big data), 클라우드(cloud) 경쟁력을 꼽는다. 10년 넘는 성장 정체기를 겪는 동안 내부에선 미래를 준비했다는 얘기다.예컨대 KT는 ‘외부 서버를 이용한다’는 개념이 생소하던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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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반려견 신원 확인…스타트업 펫나우, 47억원 투자 유치
인공지능(AI) 기반 반려동물 생체인식 스타트업 펫나우는 47억원 규모의 프리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고 18일 밝혔다. KDB산업은행, 대덕벤처스, 부국증권 등 5개 투자사가 참여했다.펫나우는 반려견 신원 확인을 위한 '비문(鼻紋)' 인식 기술을 개발하는 업체다. 비문은 반려견마다 생김새가 달라 사람의 지문과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다. 펫나우는 강아지 비문 사진 2만 장을 자체 확보해 인식 기술을 개발했다. 앱으로 강아지 안면 사진을 찍으면 AI가 비문 위치를 찾아 초점을 맞추는 '오토 포커싱' 기술 등도 입혔다. 관련 솔루션은 다음 달 선보일 예정이다.앞서 펫나우는 삼성전자 'C랩 아웃사이드', 중소벤처기업부 'TIPS 프로그램' 등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에 잇따라 선정되며 기술 역량을 쌓아왔다. 올해 초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2에서 국내 스타트업 중 유일하게 최고혁신상을 받은 바 있다.펫나우는 유치한 투자금을 바탕으로 인재 채용과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선다. 국내외 보험사와 '펫 보험' 등을 집중적으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임준호 펫나우 대표는 "최근 금리 인상 여파로 투자 심리가 위축됐지만, 시드(초기) 투자 유치 1년여 만에 성공적인 투자금 확보를 마무리했다"며 "지속적인 기술 고도화로 손쉬운 반려동물 신원 확인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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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프티록인베스트먼트, AI 신약개발사 갤럭스에 투자
동구바이오제약은 신기술금융 자회사 로프티록인베스트먼트와 패스웨이파트너스가 공동 운용하는 '패스웨이-로프티록 AI 신기술조합 1호'를 설립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를 통해 인공지능과 물리학을 접목한 인공지능(AI) 신약개발 회사인 갤럭스에 40억원(시리즈A)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다. 갤럭스는 서울대 화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2000년부터 단백질 구조예측 소프트웨어를 개발해온 석차옥 교수가 2020년 설립한 회사다. 2020년 개최된 단백질 상호작용 예측대회(CAPRI20)에서 1위, 단백질 구조예측대회(CASP14)에서 4위를 기록했다. 갤럭스는 신약개발 소프트웨어의 조기 상용화를 통해 다국적 제약사 및 연구기관을 상대로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시리즈A에 전략적 투자자로서 50억원을 투자한 카카오브레인과 함께 공동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도형 로프티록 대표는 "유례없는 인플레이션을 경험하고 있는 신약개발 분야에서 갤럭스가 보유한 AI 신약발굴 기술을 활용해 연구개발(R&D )생산성을 어떻게 높이는 가가 중요한 화두가 될 것"이라며 "어려운 투자 환경이 위기로 작용하고 있지만, 합리적인 가치(밸류에이션)과 차별적 기술력을 갖춘 우량한 바이오벤처에 투자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공동 운용을 담당하는 패스웨이는 최고재무이사로 올릭스와 뷰노를 상장시킨 이상진 대표가 이끌고 있는 회사다. 갤럭스의 성공적인 상장 및 가치 극대화를 위해 자문을 제공하게 된다. 로프티록은 갤럭스에 앞서 표적단백질분해 치료제 개발사 핀테라퓨틱스, 미국 소재 퇴행성뇌질환 관련 차세대염기서열분석 회사인 발테드시퀀싱에 투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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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형보단 내실 경영…헬스케어·해외 공략"
신한라이프가 지난해 7월 1일 옛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를 통합해 출범한 지 1주년이 됐다. 총자산 70조원을 보유해 국내 생명보험업계 4위에 오른 신한라이프는 지난 1년간 조직 및 시스템 통합을 마치고 제2의 도약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지난 1년간 통합 과정을 이끌어온 성대규 사장(사진)은 29일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이제 외형·양적 경쟁보다 수익성이 좋은 보장성 상품 판매 등으로 내실을 다지고 빅데이터·헬스케어와 베트남 등 해외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AI가 보험 불완전판매 잡아내서울 을지로 본사에 있는 성 사장 집무실엔 회사의 실시간 경영 현황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대형 TV 스크린이 놓여 있다. 보험료 수입과 보험금 지출 등 각종 지표가 빼곡하게 들어찬 이 스크린에는 독특하게 보험설계사의 불완전판매를 차단할 수 있는 경보 시스템이 포함돼 있다. 신한라이프가 자체 개발한 이 솔루션은 인공지능(AI)이 실시간 보험 판매 데이터를 종합 분석해 이상 징후가 나타나면 황색 경고를 울리고 경우에 따라 보험 계약 심사를 자동 중단할 수 있도록 했다.성 사장은 “양사 간 전산 시스템 통합 작업이 지난 5월 최종 완료되면서 디지털·빅데이터 경영에도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며 “양사 고객 데이터베이스(DB)가 통합돼 우수 상품의 교차 판매가 가능해지고 유사 상품 라인업을 정비하는 등 효율성이 높아졌다”고 소개했다. 이 밖에도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보험 사기 탐지 시스템이나 신계약 데이터를 활용해 향후 고객별 보험금 예상 지급액을 산출하는 예측 모델 등이 운영되고 있다.성 사장의 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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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릉'이 물류가 아니라고?…'커머스테크'로 성장한 메쉬코리아 [긱스]
“저희는 물류업체가 아닙니다.”초록색 오토바이로 신속하게 음식을 배달해주는 서비스로 알려진 ‘부릉’으로 대표되는 메쉬코리아의 창업자인 유정범 이사회 의장은 인터뷰 내내 ‘단순한’ 물류업체가 아니라는 말을 강조했다.그렇다면 어떤 회사인지를 묻는 질문에 유 의장은 “정보기술(IT) 데이터 분석을 통해 어떻게 고객사의 유휴자원을 최대한으로 사용하도록 하고, 시장점유율을 높일지를 연구하는 기업”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는 “저희는 플랫폼이 아니라 ‘커머스테크’ 기업이라고 봐야합니다”라며 메쉬코리아를 스스로 정의했다.실시간배송·새벽배송 등 종합 서비스물론 메쉬코리아의 사업 기반은 물류가 맞다. 사업모델은 제품과 서비스가 생산되고 판매되는 공급망(서플라이체인)의 곳곳에 존재한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실시간 배송 서비스다. 버거킹과 맥도날드·교촌치킨의 음식을, KT의 휴대폰 유심칩을, GS25·올리브영·홈플러스익스프레스의 제품을 즉각 최종 소비자에게 전달한다. 쓱닷컴을 시작으로 고객이 주문한 상품을 모아서 다음날 새벽까지 신선하게 전해주는 새벽배송도 주력 사업이다. 또한 더본코리아, 블루보틀코리아 등 주요 프랜차이즈에는 식자재 구매부터 배송까지 통합 제공하는 식자재 배송도 하고 있다.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메쉬코리아가 보유하고 있는 물류 인프라다. 전국에 7개의 물류센터를 배치했다. 풀무원과 아모레퍼시픽 등에는 재고를 보관하고 기업고객에게 납품을 하는 동시에 최종 소비자에게까지 배송하는 풀필먼트 서비스도 하고 있다. 이런 풀필먼트센터가 현재 7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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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인프라 깔고 K콘텐츠 육성…KT도 27조 '투자 보따리' 풀었다
민영화 20주년을 맞은 KT가 올해부터 2026년까지 네트워크, 디지털 플랫폼(디지코), 벤처·스타트업 등의 분야에 27조원을 투입한다. 대규모 투자를 통해 국가 차원의 디지털전환(DX)을 이끄는 게 KT의 목표다. 토종 AI 인프라 만든다KT는 9일 통신과 디지코 분야에 5년간 각각 12조원을 투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통신 분야 투자는 네트워크(통신망)의 안정성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기로 했다. 서울 구로·혜화 등 수도권에 집중된 통신 안정 인프라 ‘재해복구센터(DR센터)’를 수도권 이외 지역에도 추가로 구축한다. 초고속인터넷과 인터넷TV(IPTV), 무선 서비스 등과 관련해선 우회 경로를 확대하기로 했다. 통신망의 특정 구간에 문제가 발생해도 서비스가 끊기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디지코 분야에선 인공지능(AI)과 로봇, 클라우드, 미디어·콘텐츠 등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 AI컨택센터(AICC)와 로봇 사업 등에 1조5000억원을 집어넣는다. AICC는 AI 기술을 접목한 콜센터를 의미한다. KT는 5년간의 투자를 기반으로 구독 서비스형 AICC, 영상 AI, 초거대 AI 모델 등을 개발할 계획이다.클라우드·인터넷데이터센터(IDC) 분야 혁신을 위해선 약 1조7000억원을 쓸 방침이다. 지난 4월 KT에서 분사해 출범한 KT클라우드를 필두로 토종 AI 인프라 생태계 구축에 나서기로 했다. ‘빌려 쓰는 AI 인프라’ 서비스인 하이퍼스케일 AI 컴퓨팅(HAC)을 확 키울 전망이다.AI 반도체 개발에도 자금을 쏟는다. 기존엔 외국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서비스에만 의존하는 기업들이 국내 기술 기반 AI 인프라를 필요한 만큼 쉽게 빌려 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KT는 이를 바탕으로 AI 플랫폼·서비스 영역까지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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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 620억 규모 시리즈A 유치 성공
국내 인공지능(AI) 반도체 설계(팹리스) 스타트업인 리벨리온이 62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설립한 지 2년도 채 되지 않아 예비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 대열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리벨리온은 KDB산업은행과 벤처캐피털(VC) IMM인베스트먼트, SV인베스트먼트, 미래에셋벤처투자 등으로부터 총 62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투자사들은 이날 입금을 완료할 예정이다.이번 투자는 145억원 규모의 프리A 시리즈 투자를 받은지 약 11개월 만에 이뤄졌다. 이번 투자로 리벨리온은 약 3500억원 규모로 기업가치를 평가받게 됐다. 지난해 7월 프리A 시리즈 투자 때(1100억원)보다 3배 이상 높아진 것이다.IB업계 관계자는 "리벨리온이 설계한 AI반도체의 기술 경쟁력이 높다고 평가한 것"이라며 "향후 성장성이 크다는 기대감도 기업가치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박성현 대표가 2020년 9월에 설립한 리벨리온은 박 대표를 비롯해 구성원 모두가 국내외 반도체 회사에서 근무했던 경력을 갖고 있다. 박 대표는 인텔, 삼성, 스페이스X 등에서 반도체 전문성을 키웠다. 신생 회사지만 지난해 11월 AI반도체 '아이온'을 선보여 화제가 됐다. 아이온은 인텔의 '고야'보다 처리 속도가 30%가량 빠르고 전력 소비 효율은 2배 이상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리벨리온은 시리즈A 투자금을 연구개발(R&D)에 활용할 계획이다.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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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도 CDO직 신설…"스마트팩토리에 명운 걸었다"
SK온이 최고데이터책임자(CDO) 직책을 신설하고 이강원 SK텔레콤 클라우드기술 담당을 영입했다. LG에너지솔루션도 지난 2월 CDO 자리를 새로 만들고 미국 엔비디아 출신 변경석 전무를 선임했다. 배터리 기업들이 데이터에 기반한 스마트팩토리를 글로벌 배터리 대전의 승부처로 점찍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공지능(AI)의 힘을 빌려 공장 가동률과 수율(생산 제품 중 양품 비율)을 높이겠다는 포석이다.26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지난달 이강원 SK텔레콤 클라우드기술 담당을 SK온의 CDO로 임명했다. 미국 IBM 왓슨연구소에서 네트워크 빅데이터를 연구하던 이 CDO는 SK텔레콤에선 소프트웨어와 AI 반도체 개발 업무를 맡았다. 그는 SK온에서 AI와 로봇에 기반한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개발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은 그룹 내에서 데이터 기술로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이 아닌 계열사도 AI와 데이터를 활용하도록 사업 방향을 잡으면서 인사이동이 있었다”고 말했다.변경석 CDO도 제조지능센터장을 함께 맡아 LG에너지솔루션의 생산 거점을 스마트팩토리로 바꾸는 역할을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HP, 삼성전자 등에서 근무했고 엔비디아에선 ‘핵심 데이터사이언티스트’로 일했다.제조업 기반의 배터리 기업이 CDO를 잇따라 신설한 것은 스마트팩토리 도입이 시급해서다. 배터리 공장은 근무자의 숙련도에 따라 수율이 들쭉날쭉하다. 같은 생산시설을 이용하더라도 엔지니어의 감에 따라 효율성이 달라진다. 업계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이 첫 해외 거점인 폴란드 공장을 지었을 때도 수율을 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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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 여파에…美 핀테크업체 주가 하루 만에 50% 폭락
인공지능(AI) 기반 핀테크 업체인 미국 업스타트의 주가가 하루 새 50% 가까이 폭락했다. 지난 1분기 호실적을 발표했지만 올해 매출 전망치를 낮추자 투자자들이 이탈했다.9일(현지시간) 업스타트는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3억1000만달러로 전년동기(1억2100만달러) 대비 156% 늘었다. 시장 전망치(3억달러)도 웃돌았다. 순이익은 5860만달러로 전년동기(1990만달러) 대비 194% 증가했다.하지만 주가 흐름은 실적 발표 내용과는 정반대로 움직였다. 이 회사 주가는 실적 발표가 나온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 이날 종가 대비 45.51% 폭락, 42.03달러를 기록했다.1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함께 내놓은 올해 실적 전망이 시장의 눈높이를 만족시키지 못하자 투자심리가 악화됐다. 업스타트는 올 2분기 매출을 2억9500만~3억500만달러로 전망했다. 시장 전망인 3억3500만달러를 밑돌았다. 올 한해 매출은 12억5000만달러로 예상했다. 당초 이 회사가 내놨던 예상치인 14억달러보다 낮다.금리 인상으로 은행 이용자들의 대출 부담이 커진 게 이 회사에 악재로 작용했다. 업스타트는 AI로 대출 희망자와 대출 수요를 평가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로 채무 불이행 비율은 줄이고 대출 승인률은 늘려 은행의 수익성을 개선시키는 사업모델이다. 금리 인상으로 대출 건수가 줄어들면 사업에 타격을 받기 쉬운 구조다.데이브 지루어드 업스타트 최고경영자(CEO)는 “이자율이 오르면서 (과거엔) 대출 승인을 받을 수 있던 사람들이 더 이상 대출 승인을 받을 수 없게 됐다”며 실적 전망을 낮춘 이유를 설명했다.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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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OTT 공룡 사이에서…스타트업 '왓챠'가 분전하는 비결 [김주완의 스타트업 톺아보기]
최근 경쟁이 가장 격화하는 국내 인터넷 콘텐츠 시장 중 하나는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입니다. 넷플릭스가 시장을 압도하고 있지만 웨이브, 티빙 등 국내 업체들도 선전하고 있죠. 지난해에는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의 강자인 디즈니의 디즈니플러스도 한국 시장에 진출했습니다. 이렇게 글로벌업체와 국내 대기업의 사이에서 OTT 스타트업 왓챠의 분전이 눈에 띕니다. 다른 OTT처럼 독점 콘텐츠를 확보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습니다. 특히 왓챠는 콘텐츠를 선택하는 안목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죠. 이유가 있습니다. ‘시맨틱 에러’가 흥행에 성공한 이유 왓챠가 지난 2월에 선보인 드라마 ‘시맨틱 에러’가 인기몰이에 성공했습니다. 왓챠가 직접 제작한 드라마입니다. 첫 공개 이후 주말 기준 7주 연속 왓챠에서 인기 1위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110만 번 이상 언급되면서 해외에서 주목받았죠. 일명 BL(Boy’s Love) 장르 콘텐츠의 성공이라는 점도 관심을 끌었습니다. BL은 남자끼리 사랑을 다룬 장르입니다. 최근 여성 소비자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장르죠. 그렇다고 왓챠가 단순히 BL 장르 인기에 편승해 ‘시맨틱 에러’를 만들지는 않았습니다. 그랬다면 지금처럼 화제를 모으기 어려울 수도 있죠. 제작 전에 많은 고민과 검토를 했습니다. 여기까지는 다른 업체도 마찬가지입니다. 왓챠의 ‘비밀병기’는 따로 있습니다. 인공지능(AI) 기반 데이터 분석이죠. 왓챠는 기존의 '시맨틱 에러’와 비슷한 장르의 콘텐츠인 ‘진정령’, ‘30살까지 동정이면 마법사가 될 수 있대’ 등의 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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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보안 스타트업 딥핑소스, 해외 VC로부터 160억원 규모 프리B 투자유치
국내 인공지능(AI) 이미지처리 스타트업 딥핑소스가 해외 벤처캐피털(VC)로부터 1000만 달러 이상을 투자받았다. 2일 스타트업 업계에 따르면 딥핑소스는 최근 글로벌 전략적 투자자와 대형 VC로부터 1300만 달러(약 164억원) 규모의 프리B 투자를 유치했다. 2018년 6월 설립된 딥핑소스는 개인정보를 보호하면서도 AI 학습용 데이터를 저장·유통할 수 있는 '비식별화 기술'을 개발했다. 사람의 눈으로는 사진에 찍힌 등장인물을 식별할 수 없도록 익명 처리하지만 AI는 데이터 분석에 필요한 정보를 읽을 수 있다. 비식별화 처리를 해도 핵심 정보는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에 AI가 원본을 분석할 때와 거의 같은 결과를 얻어 낼 수 있는 원리다.비식별화 기술은 영상과 이미지 외에도 텍스트, 음성 등 숫자 배열로 표현이 가능한 데이터에 적용 가능하다. 2018년 유럽이 개인정보 보호 규정(GDPR)을 도입하면서 세계 각국에서 개인정보 보호 조치가 강화됐다. 자연히 딥핑소스와 같은 비식별화 기술 수요도 늘었다. 익명화 기술은 현재 보험, 의료, 유통,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딥핑소스는 데이터 판매 플랫폼 ‘나초스’ 등을 운영 중이다. 나초스는 기업의 데이터 활용을 위해 데이터를 가공해주고 사업을 위한 데이터를 판매한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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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셸프] '실리콘밸리 큰손'이 그린 미래…"두뇌 인터넷·AI 직장상사 나올 것"
1995년 개봉한 만화영화 ‘공각기동대’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수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다. 2029년 미래를 배경으로 인간들은 전자화한 두뇌로 인터넷과 직접 연결하고, 몸의 일부를 기계로 바꿔 사이보그가 된다. 마이크로 머신이 몸속을 돌아다니며 질병을 치료하고, 집과 회사엔 인공지능(AI) 로봇이 배치된다. ≪파이브 포스≫는 이 같은 미래가 머지않았다고 역설한다. 저자는 스티브 호프먼. 미국에서 ‘호프 선장’이라고 불리는 그는 벤처투자가이며,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육성하는 ‘파운더스 스페이스’ 이사회 의장이자 최고경영자(CEO)다.그는 인류의 미래를 바꿀 다섯 가지 핵심 기술 영역으로 △대량화한 연결성 △바이오 컨버전스 △인간 확장주의 △딥 오토메이션 △지능 폭발 등을 지목한다. 단순히 ‘미래엔 이럴 것’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기술의 최전선에서 스타트업 창업가들이 벌이는 모험과 도전을 눈앞에 펼쳐 보인다. 그게 이 책의 강점이다.‘대량화한 연결성’은 인간 두뇌를 인터넷에 연결하는 것을 말한다. 방대한 정보를 빠르게 습득하고, 다른 사람과 두뇌 대 두뇌로 소통하고, 개념과 기억을 컴퓨터에 저장할 수 있게 된다. 가장 먼저 창업가들이 떠올린 기술은 뇌파기록장치(EEG)다. 1924년 독일 신경과학자인 한스 베르거가 처음 개발한 이 장치는 센서를 사람 머리에 부착해 뇌에서 일어나는 전기 활동 변화를 측정한다. 전극을 두뇌에 직접 연결하지 않아 조금만 움직여도 잡음이 발생하는데, AI로 정확한 신호만을 잡아내려는 스타트업들이 등장하고 있다. 미국 보스턴에 있는 뉴러블이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생각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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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4500억 관리"…쿼터백, 시리즈 B 투자 마무리 [김종우의 VC 투자노트]
국내 최초 로보어드바이저 회사 쿼터백그룹이 총 19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를 마무리했다고 21일 밝혔다.이번 투자는 지난 1분기 100억원을 투자한 신한금융그룹과 함께 KB인베스트먼트, 미래에셋벤처투자, 교보라이프플래닛, 아톤이 참여했다.쿼터백은 2016년 국내에서 가장 먼저 로보어드바이저를 선보였다. 하지만 모기업(옛 데일리금융그룹)이 자금난을 겪으면서 사업은 쪼그라들었다.지난해 데일리금융 창업자인 박상영 더시드파트너스 대표가 다시 최대주주로 돌아오면서, 쿼터백은 사업 확장에 탄력을 받았다. 지난해 5월 진행한 시리즈 A 라운드에서는 더시드파트너스를 비롯해 KB인베스트먼트, 미래에셋벤처투자 등으로부터 65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장두영 쿼터백 대표는 "행동경제학에서 볼 때 사람은 손실 회피 심리나 현상 유지 편향과 같은 잘못된 선택을 많이 한다"며 "AI를 통해 올바른 투자 결정을 하도록 돕는 게 로보어드바이저"라고 말했다. 쿼터백은 투자 전략이 집약된 자체 인공지능(AI) 시스템 ‘큐비스(QBIS)’를 기반으로 기관 및 개인에게 맞춤형 투자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큐비스는 데이터 수집(DE), 환경분석(EMMA), 자산분석(TIA), 전략수립(SARA), 투자실행(CORA)의 총 5가지 AI 엔진을 기반으로 투자 자산을 선별하고 운용한다. 쿼터백의 운용자산(AUM)은 지난해 말 기준 4530억원이다. 신한라이프, 키움투자자산운용 등 20개 넘는 금융기관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 2019년엔 개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비대면 자산관리 앱을 출시했다. 고액 자산가나 기관투자가만 누리던 양질의 자산관리 서비스를 개인으로 확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쿼터백 앱의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