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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회사채 수요예측, 투자금액 2.5배 몰리는 흥행
CJ제일제당의 회사채 수요예측에 예정금액에 두 배가 넘는 1조원 이상의 투자금이 몰렸다.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이 이날 선순위 회사채 총 4000억원을 예정하고 실시한 수요예측에 총 4000억원 모집에 1조6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3년 만기물 200억원 모집에 5700억원, 5년물 1500억원에 3200억원, 10년물 500억원에 1700억원의 청약이 들어왔다. 투자자들이 몰려 최대 희망금리보다 낮은 수준에서 4000억원 물량이 채워졌다. CJ제일제당은 개별민평금리 대비 최대 0.2%포인트를 가산해 만기별로 연 2.6~2.9%대 금리를 제시했다. CJ제일제당은 최대 7000억원의 증액발행을 검토 중이다. CJ제일제당은 이번 채권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을 만기가 돌아오는 3000억원 규모 회사채와 1500억원 규모 기업어음(CP) 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원자재 시세 상승으로 올해 CJ제일제당 실적이 저하될 것이란 우려도 나왔으나 신용도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소재·가공 등의 식품부문과 사료첨가제·식품첨가제·생물자원 등의 바이오부문 으로 다각화된 사업구조를 발판으로 매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어나고 있다. 작년에도 3분기까지 매출 19조3414조원, 영업이익 1조2878억원을 기록하는 등 전년 대비 나은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올해 곡물가 상승으로 인해 원재료비부담이 증가하고,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한 물류비와 인건비 부담으로 올해 이익이 감소할 것이란 우려도 나왔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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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스케일업 금융 주관증권사 선정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유망 중소기업을 차세대 유니콘기업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스케일업금융'(P-CBO)의 주관증권사를 선정한다. 스케일업 금융은 자금조달이 어려운 중소기업의 회사채 발행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17일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은 스케일업금융의 올해 주관증권사를 선정하기 위해 오는 27일까지 제안서를 접수한다고 밝혔다. 회사채 구조는 중소기업이 발행한 회사채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유동화증권(선순위,중순위,후순위)을 발행하는 방식이다. 지원 대상은 중소기업기본법상 중소기업으로, 회사채 신용평가 B+등급 이상이어야 한다. 중점 지원 분야는 디지털, 그린뉴딜 등 혁신성장분야다. 올해 신규 및 차환발행을 포함해 총 2000억~2200억원어치를 발행할 계획이다.주관증권사 제안자격은 국내 채권·ABS 주관 인수 실적이 있는 금융투자회사이거나 중소기업특화 금융투자회사여야 한다. 내·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선정위원회에서 2월11일 심사 후 2월 중 주관증권사를 선정할 예정이다.평가항목은 P-CBO 발행구조의 적정성, 신용보강 전략, 기초자산 풀링 전략, 주관증권사 수임 능력, 사후관리 방안 등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벤처융합금융처에 문의하면 된다.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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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 A급 CJ프레시웨이 회사채 미매각..BBB급 두산은 흥행
CJ프레시웨이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미매각 물량이 발생했다. 신용등급이 더 낮은 ㈜두산 회사채에는 이날 투자자가 몰리며 희비가 엇갈렸다. 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CJ프레시웨이가 회사채 3년 만기물로 1000억원 발행을 앞두고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입찰 금액이 520억원에 그쳤다. 나머지 물량은 주관사들이 떠안을 전망이다. CJ프레시웨이는 회사채로 마련한 자금을 2019년 발행한 1000억원 규모 회사채 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국내 1위 식자재 유통업체인 CJ프레시웨이는 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았으나 적극적인 사업 구조조정으로 빠르게 실적을 회복했다. 작년 1~3분기 386억원의 양호한 영업이익을 올려 신용등급 A등급을 유지한 상황에서 미매각이 발생했다. 작년말부터 위축된 채권시장 분위기가 계속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업계에선 CJ프레시웨이의 회사채 금리가 기관들의 눈높이에 못미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CJ프레시웨이는 이날 회사채 발행 희망금리를 개별민평금리에 0.2%포인트를 가산한 수준으로 제시했다. CJ프레이웨이의 개별민평금리는 연 3%가량인 A등급 평균보다 낮은 연 2.8%대에 불과하다. 회사채 금리의 기준이 되는 국채 3년물 수익률이 최근 연 2%를 넘나들고 있는데다, 정부의 대규모 국채발행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시장금리에도 영향을 미치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관계자들 역시 연일 긴축 속도를 높이겠다는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한편 신용등급이 BBB급에 불과한 두산은 이날 수요예측에서 2년 만기물 500억원 모집에 820억원, 3년물 200억원 모집에 60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총 700억원 모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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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차입금 상환 위해 3000억원어치 회사채 발행
현대제철이 차입금 상환 등을 위해 3000억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한다.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오는 25일 3000억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한다. 3년 만기 1000억원, 5년 만기 1500억원, 10년 만기 500억원 등이다. 오는 18일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적인 발행 금액을 확정한다. NH투자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이 대표 주관 업무를 맡았다.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이번 발행 예정인 현대제철의 회사채에 AA 신용등급을 부여했다. 현대제철은 조달한 자금 중 일부를 차입금 상환에 사용하고, 나머지는 운영에 쓴다.현대제철은 일관제철사로 열연, 후판, 냉연 등 판재류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고부가가치 제품인 자동차용 냉연강판 부문에서 계열사인 현대자동차·기아의 수요에 힘입어 안정적으로 사업 기반을 구축했다. 지속적인 인수합병과 시설투자로 강종별로 다변화된 제품 구성을 갖췄다. 이 덕분에 전방산업의 부침에도 사업 위험을 적절하게 통제하고 있다.한국신용평가는 "2020년 코로나19 확산으로 수급 부담이 가중돼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730억원에 그쳤다"면서도 "이후 전방산업의 생산 정상화와 주요국의 경기부양 효과로 철강 소비가 회복되면서 제품가격 인상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당분간 우호적인 시황에 힘입어 양호한 실적 흐름을 낼 것이란 전망이다.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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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300억엔 사무라이 본드 수요예측
대한항공이 이른바 '사무라이 본드'로 불리는 엔화 채권 300억엔을 발행한다.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앞둔 대한항공은 이달 국내에서도 3000억원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는 등 전방위로 자금을 끌어모으고 있다.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오는 14일까지 일본 자금시장에서 300억엔 규모 3년 만기 보증부 선순위 채권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대한항공의 신용등급이 낮은 탓에 수출입은행이 보증을 선다. 수출입은행의 자체신용등급은 AA-(S&P 기준)이다. 다이와, 미즈호, 노무라 증권 등이 주관사로 나선다. 대한항공은 올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앞두고 전방위로 자금을 끌어모으고 있다. 이달 하순에는 국내에서 공모 회사채를 발행하기로 하고 KB증권과 NH투자증권을 비롯해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DB금융투자 등을 주관사로 선정했다. 발행 규모는 최대 3000억원이며 만기는 1년 6개월~3년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화물기 운항을 늘리는 등 순발력 있는 전략으로 안정적인 영업을 이어왔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자금도 마련했다. 2020년과 지난해 각각 1조1000억원, 3조3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한데 이어, 지난해 기내식 사업부를 약 8000억원에 한앤컴퍼니에 팔았다. 최근엔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와 제주칼 호텔을 팔아 6265억원을 마련하기도 했다. 대한항공은 자산을 팔아 마련한 돈으로 아시아나항공 인수잔금 8000억원과 인수후 PMI(인수 후 통합 전략) 비용을 6000억원 등을 충당할 계획이었다.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승인이 늦어지는 사이 아시아나항공의 부실이 커지면서 비상이 걸렸다. 미국, 유럽연합(EU), 중국,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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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 올해 첫 회사채 공모 흥행...두 배 규모 청약 접수
현대로템이 올해 첫 회사채 공모에 나서 예정 규모의 두 배가 넘는 2400억원의 투자금 확보에 성공했다. BBB급 신용등급 회사채임에도 기관들의 자금이 몰리면서 지난해 3분기부터 위축됐던 시장 분위기가 반전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이 이날 1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예정하고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2460억원 어치 주문이 들어왔다. 800억원 규모 2년 만기물에 1520억 원, 200억원 규모 3년물에 940억원의 청약이 각각 몰렸다.주문이 몰린 덕분에 2년물은 연 3.3%, 3년물은 3.5% 수준에서 1000억원 물량이 채워졌다. 당초 2년물 최고 연 3.46%, 3년물 4.10% 수준으로 제시한 공모희망금리보다 대폭 낮은 수준이다. 현대로템은 최대 2000억원 까지 발행규모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신용등급이 비교적 낮은 BBB+ 등급이지만 신용전망이 '긍정적'으로 평가돼 투자자들이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공모주 우선 배정 혜택을 받으려는 하이일드 펀드 운용사들이 대거 매수 주문을 넣은 것으로 전해졌다. 개인투자 상품을 준비하는 금융사 리테일 사업부도 수요예측에 참여했다. 현대로템은 이번 회사채 발행으로 확보한 현금을 어음과 기존 회사채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현대차 그룹 계열사 현대로템은 철도차량과 전차와 장갑차 등 방산 물자를 생산한다. 자동차·제철 설비, 발전설비, 환경설비 등 플랜트 사업도 꾸준히 하고 있다. 중국 등의 저가 공세에 밀려 철도사업 부문 수익성이 낮아지고 플랜트 사업 부실이 발생해 2018~2019년 2년간 4760억원의 누적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신용등급은 A-에서 BBB로 하락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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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北 미사일 직전에…” 석유공사, 역대 최대 15억弗 공사채 발행
한국석유공사가 15억달러 규모 공사채 발행에 성공했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되고 미 국채금리가 급등하는 어려운 시장상황 속에서 비교적 좋은 조건을 확정했다는 평가다.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석유공사는 전날 아시아시장을 시작으로 공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해 총 15억달러 규모의 공사채 발행을 확정지었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을 제외한 공기업 단일 발행 건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3년 3개월물 5억5500만달러, 5년3개월물 5억5000만달러, 10년3개월물 4억달러로 구성했다. 발행 예정일은 오는 18일이다. 일반적인 만기 구조에 3개월을 더한 것은 다음 차환발행 때는 연말 재무제표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려는 목적으로 전해졌다. 발행 금리는 금리는 3년 3개월물이 같은 만기 미 국채 수익률에 0.6%포인트,10년 3개월물은 0.9%포인트 더한 수준에서 정해졌다. 절대 금리로 10년 3개월물이 연 2.6% 수준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한국 수출입은행의 10년 만기물 가산금리가 0.5%포인트로 정해진 것에 비하면 높은 금리다. 석유공사의 신용등급은 한국 정부와 같은 AA(S&P기준) 등급이다. 다만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 투자정책을 내세우는 기관들이 투자에 불참한 것 등을 감안하면 우수한 성과”라고 말했다. 미 국채 금리는 최근 미 중앙은행(Fed)가 긴축 속도를 끌어올릴 움직임을 드러내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한편 수요예측이 끝나고 몇시간 뒤 북한이 동해상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석유공사 등 발행 관계자들은 가슴을 쓸어내린 것으로 전해졌다.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수요예측 시기와 맞물릴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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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年 2.5%면 살만하네"…회사채 쓸어담는 기관들
우량 회사채 금리(신용등급 AA-, 3년물 기준)가 연 2.5% 안팎으로 상승하자 기관투자가들의 ‘회사채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조기 긴축 우려로 최근 변동성이 확대된 점이 부담이지만 절대금리만 놓고 보면 투자 매력이 높다는 판단에서다.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회사채 금리에서 국고채 금리를 뺀 값을 뜻하는 신용스프레드는 작년 말 0.62%포인트에서 이날 0.58%포인트까지 좁아졌다. 신용스프레드가 축소됐다는 것은 그만큼 회사채의 인기가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작년엔 하반기 내내 벌어지면서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이후 최대를 나타냈지만 지난달 하순부터 방향을 급격히 틀었다.회사채 절대금리 상승이 투자 수요를 모으고 있다는 분석이다. AA- 신용등급 3년물 회사채 평균 금리는 이날 연 2.58%를 나타냈다. 1년 전 1.4%와 비교하면 1.1%포인트 넘게 상승했다. 대부분 기관은 ‘만기까지 보유(carry)’를 목적으로 회사채에 투자하기 때문에 국고채와 달리 가격 전망보다 절대금리(이자수입) 수준을 중요하게 본다.김상훈 신한금융투자 회사채 담당 연구원은 “우량 회사채 금리가 최근 채권시장의 불확실성 등 부정적인 요소들을 상쇄할 만한 수준까지 올랐다”며 “한동안 국고채와 비교해 높은 매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기관들의 수요가 크게 늘어남에 따라 올해 비우량 기업들의 연이은 회사채 발행 역시 무난하게 성공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대로템이 11일 수요예측(사전청약)을 하고 두산, 대한항공 등도 이달 일반 회사채 발행에 나설 예정이다.이경록 신영증권 연구원은 “기업들에는 시장이 상당히 우호적 환경으로 바뀌었다&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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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기업 유동성 지원 SPV 연말 종료..."시장 악화시 재가동"
정부와 한국은행, 산업은행은 '기업유동성지원기구'(SPV)의 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 기간을 예정대로 올해 말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23일 발표했다.정부는 기업 자금 시장이 SPV 설립 당시에 비해 안정된 흐름을 보이고 있고, 코로나19 위기 대응 조치에 대한 정상화가 필요한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정부는 시장 변동성의 확대 가능성을 감안, 시장상황이 악화될 경우를 대비해 SPV를 비상기구화하기로 했다.SPV는 저신용등급 회사채와 기업어음(CP) 등을 매입해 기업 유동성을 지원하는 기구로 작년 7월 출범 이후 1년 여간 약 4조원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해 기업의 자금 조달 마중물 역할을 했다.당초 SPV의 매입기간은 올해 1월까지였으나 6개월씩 두 차례 연장됐다.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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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두산인프라코어, 회사채 신용 B급 벗어났다
현대중공업그룹에 편입된 현대두산인프라코어의 회사채 신용등급이 BBB+에서 A-급으로 올랐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21일 현대두산인프라코어 선순위 무보증 회사채 신용등급을 ‘BBB+(긍정적)’에서 ‘A-(안정적)’로 상향 조정했다.단기사채 신용등급은 'A3+'에서 ‘A2-‘로 상향했다.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BBB+ 회사채 신용등급을 유지하고 있으나 두 곳도 '긍정적' 전망을 부여하고 있어 조만간 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이달 6883억원 규모 유상증자 대금이 유입되면서 재무안정성이 한층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3분기말 382%에 달했던 부채비율이 증자 후 253.5%가량으로 낮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영업 상황도 양호하다. 글로벌 건설기계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올들어 3분기 말까지 2527억원(영업이익률 7.1%)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옛 두산인프라코어가 지난 8월 현대중공업그룹에 편입되면서 현대건설기계와 향후 영업망을 공유하고, 구매 및 물류 효율화, 연구개발(R&D) 비용 등 비용 절감이 기대되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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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4兆 성장한 코오롱글로벌 '정부지원' 졸업할까
코오롱글로벌이 오랜 침체를 벗어나 정상궤도로 진입하고 있다. 내년에는 정부지원을 졸업하고 공모채권시장에 복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코오롱글로벌은 글로벌금융위기 이후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부실로 유동성 위기를 맞고 후유증에 시달려왔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는 이달 코오롱글로벌의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A3에서 A3+로 상향조정했다. 코오롱글로벌은 올해 시공능력평가 16위의 상장 건설회사로, 지주사 코오롱이 지분의 75.2%를 보유하고 있다. 건설업 이외에도 BMW를 비롯해 아우디, 볼보, 롤스로이스 등 수입 자동차 판매업과 무역업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한기평은 신용보고서에서 "2015년 이후 주택을 중심으로 한 건설부문의 매출이 증가해 고정비 부담이 완화되고 부동산 경기 호조로 분양 실적이 개선돼 수익 창출규모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완공 예정 사업장의 공사대금이 유입되면 재무안정성이 개선돼 순차입금의존도가 단기적으로 25% 이하로 내려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매출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3조9282억원에서 올해는 3분기까지 3조5158억원을 기록해 연말까지 4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오롱글로벌은 건설경기 활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금융조달 비용이 낮아지면서, 이익을 쌓아 빠르게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있다. 작년말 407.9%에 달한 부채비율은 지난 3분기 말 312.8%까지 낮췄다. 한기평은 "연결기준으로 약 9조3000억원 규모 의 공사잔량을 보유하고 있고 향후 사업장과 기존 분양실적을 고려하면 양호한 매출 규모를 당분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수입차 판매부문도 수익성이 높아졌다. 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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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멀티플렉스…‘독사과’ 신종자본차입 급증
경영 위기에 처한 메가박스중앙과 CJ CGV 등 멀티플렉스업체들의 ‘신종자본차입’이 증가하고 있다. 빚과 자본의 성격을 동시에 지니는 신종자본차입은 회계상 부채비율을 낮추는 효과를 내지만 무거운 이자비용을 지급해야 한다.메가박스중앙은 14일 특수목적회사(SPC)인 세레니티제이차로부터 300억원의 대출을 실행 받았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이 대출의 만기는 30년이지만, 메가박스중앙의 선택으로 계속 연장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만기일 반드시 현금 상환 의무를 지니는 채무’가 아니면 자본으로 회계처리할 수 있도록 한 국제회계기준(IFRS)을 충족하기 위해서다.부채비율을 낮추면서 영업비용을 마련하기 위한 메가박스중앙의 이같은 신종자본차입은 4개월 만이다. 작년에 682억원의 연결 영업손실을 낸 이 회사는 지난 8월에도 비슷한 구조로 500억원의 대출을 받았다. 두 대출 모두 3년 뒤 이자비용의 상향조정(스텝업) 조항을 담아 조기상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금리 조건은 공개하지 않았다. 계열사인 제이콘텐트리가 보증인 역할로 두 대출재원 마련(유동화증권 발행)에 참여했다. 매출 규모가 다섯 배 더 큰 CJ CGV와 계열사들도 영구채 또는 비슷한 형태의 대출로 영업비용을 조달하고 있다. CJ CGV는 가장 최근인 지난 8일 1600억원 규모 영구채를 발행했다. 작년 10월 이후로만 네 번째 발행이다. 각 영구채의 발행 금리는 최소 연 4.2%에서 최고 5.5%에 달한다. 메가박스중앙은 이보다 더 높은 금융비용을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멀티플렉스업체들의 영업실적은 ‘오미크론’ 등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단기간 내 개선을 기대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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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CGV 영구채, 5.5% 금리에도 안팔려
국내 1위 멀티플렉스 사업자 CJ CGV의 공모 영구채(신종자본증권)가 기관투자가들의 관심을 모으는 데 실패했다.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J CGV는 전날 16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300억원의 수요를 모으는 데 그쳤다. 회사채 주관 실적 상위 증권사인 KB, NH, 한국투자, SK, 삼성, 신한금융투자 6곳이 대표주관사로 참여했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다. 청약일이자 납입일인 오는 8일까지 판매처를 찾지 못한 발행물량은 주관 증권사들이 나눠 인수할 예정이다.어두운 업황 전망 탓에 기관들이 연 5.5%의 금리에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형식적인 만기는 30년이지만, 발행 2년 뒤 중도상환(콜옵션 행사)할 수 있는 증권이다. 만기연장 또는 중도상환 선택권이 발행사에 있어 회계상 자본으로 처리할 수 있는 신종자본증권이다. 앞서 IB 업계에선 낮은 신용에 계절적 수요 부진까지 겹쳐 소화가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국내 대형 기관투자가들은 BBB급 이하 회사채 투자를 제한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이번 공모 영구채의 신용등급을 ‘BBB+’로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송영진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의 본격적인 진정 시기가 불확실해 영업실적 및 재무지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심화될 가능성이 존재하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부정적’ 전망을 붙인 이유를 설명했다.기업신용등급은 현재 ‘A-(부정적)’로 코로나19 확산 이후 두 단계 떨어졌다. 작년 12월 모집했던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에도 10억원어치 수요만 참여했었다.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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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후 첫 회사채 발행 나서는 삼양식품, 신용도는
'불닭볶음면'으로 잘 알려진 삼양식품이 창립 후 처음으로 장기 신용등급을 평가받았다. 창립 60주년을 맞아 공개모집 회사채 시장에서 첫 자금 조달에 나서기 위해서다. 삼양식품은 이번 회사채 발행을 계기로 앞으로 자본시장과 소통을 확대할 방침이다.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신용평가사인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삼양식품이 다음달 발행 예정인 선순위 무보증사채의 신용등급으로 A를 부여했다. 삼양식품이 국내 신용평가사로부터 장기 신용등급을 평가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시장 참여자들은 탄탄한 재무안정성과 국내 라면 시장 내 양호한 시장 지위를 인정받아 비교적 우량한 신용등급을 부여받았다고 평가하고 있다.삼양식품은 1961년 설립돼 면류 제품을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다. 삼양식품이 2012년 출시한 '불닭볶음면'은 중국, 미국, 태국 등에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6년부터 수출량이 크게 늘며 삼양식품의 매출 성장세를 견인하고 있다.실제 삼양식품의 이자·세금 차감 전 이익(EBIT) 마진은 2015년까지 2.5~5% 수준이었지만 2016년부터 크게 개선됐다. 최근 3개년 평균 EBIT 마진은 13.8%를 기록했다.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속되고 있는 국제 원재료 가격 상승, 해상운임 증가에 따라 라면의 제조원가와 판매부대비용이 상승하고 있다"면서도 "수익성이 높은 해외 수요 증가세가 중기적으로 지속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삼양식품은 농심, 오뚜기에 비해선 시장 점유율이 낮지만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고정 소비층을 확보하고 있다.엄정원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밀양 신공장 관련 내년까지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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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금리 3년 3개월來 최고
회사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3년 3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회사채 금리는 이날 오전 기준 연 2.621%를 나타냈다. 신용등급 ‘AA-’ 3년물 기준으로, 2018년 8월 이후 3년 3개월 만에 최고다. 전일 대비로는 0.058%포인트 뛰었다. 전일 0.050%포인트 상승에 이어 이틀 연속 급등세다.잔존만기 4년 10개월짜리 GS이피에스(AA- 등급)의 18-2회 녹색채권이 전일 평가금리(민평금리) 대비 0.06%포인트 뛴 연 2.77%에 거래됐다. 비슷한 만기의 한국동서발전(AAA) 41-2회 녹색채권은 0.05%포인트 오른 연 2.65%에 팔렸다. 거래 유동성이 낮은 회사채 금리는 금리 상승기에 일반적으로 국고채 금리보다 빠르게 상승한다. 국고채 금리는 이날 오전 연 2.075%로 0.057%포인트 올라 지난 1일 이후 20여일 만에 최고를 나타냈다.회사채를 포함하는 시장 금리는 이달 초 수일 동안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다 다시 빠르게 반등하는 모습이다. 이날 반등은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의 연임 결정 소식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간밤에 미 국채 금리는 Fed의 긴축 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10년물 기준 연 1.63%로 0.09%포인트 급등했다.다수의 기업금융(IB) 업계 관계자들은 이같은 금리 급등세가 길게 이어지긴 어렵다고 전망하고 있다. 한 증권사 기업금융본부장은 “최근 시장 금리 수준은 이미 한국은행 기준금리의 두세 차례 추가 인상을 반영하고 있다”면서 “내년에도 현 수준에서 크게 달라지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투자협회 설문 조사에서 채권 전문가 90%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25일 기준금리를 연 1.00%로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