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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 빙하기인데…포스코 채권발행에 4조 몰렸다
포스코가 발행한 원화 무보증사채에 4조원에 가까운 자금이 몰렸다.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규모다. 회사채 흥행 성공에 따라 포스코는 애초 계획 대비 2배로 발행 금액을 늘릴 계획이다.포스코는 3500억원 규모의 무보증사채 발행을 앞두고 지난 5일 시행한 수요예측에 3조9700억원어치의 매수 주문이 몰렸다고 6일 밝혔다. 모집 금액의 9배 수준이다. 연기금부터 우정사업본부, 은행, 보험사, 자산운용사, 증권사 등 다수의 기관 투자자가 참여했다. 트랜치(만기·금리 등 조건이 다르게 발행된 채권)별로 보면 2년물 500억원 모집에 9000억원, 3년물 2000억원 모집에 2조1150억원, 5년물 1000억원 모집에 9550억원의 주문이 각각 들어왔다. 국내에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 제도가 도입된 2012년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전 트랜치에 9배 이상의 수요가 몰리면서 입찰은 민평금리(민간 채권 평가사가 평가하는 금리 평균) 대비 50~63bp(1bp=0.01%포인트) 낮은 수준에서 마감됐다. 애초 포스코가 제시한 희망 금리밴드는 민평금리에 –30bp∼+30bp를 가산한 수준이었다. 확정 금리는 입금 전날인 오는 11일 민평금리를 기준으로 결정될 예정이다. 포스코의 현재 신용등급(AA+) 기준 민평금리는 2년물 4.762%, 3년물 4.872%, 5년물 5.018%이다.포스코는 사채 발행 규모를 최초 신고 물량의 2배수인 7000억원으로 증액하겠다고 알렸다. 3년물과 5년물을 각각 4500억원, 2000억원으로 늘릴 예정이다. 그럼에도 개별 민평금리보다 50~60bp 낮은 금리로 발행이 가능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포스코 관계자는 “급격한 글로벌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심화된 상황에서 투자자들로부터 포스코 채권이 우량채권임을 인정받은 것&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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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4조원 ‘뭉칫돈’…회사채 수요예측 최고치 하루 만에 또 경신
포스코가 회사채가 수요예측에서 4조원에 가까운 매수 주문을 확보했다. KT가 기록한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 역대 최대 주문액을 하루 만에 갈아치웠다. 유동성이 풍부한 연초를 맞아 회사채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는 분석이다.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AA+급)는 이날 열린 35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총 3조970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2012년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 제도가 도입된 이후 최고치다. 전일 KT가 1500억원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확보한 2조8550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2년물 500억원에 9000억원, 3년물 2000억원에 2조1150억원, 5년물 1000억원에 9550억원이 접수됐다.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이 주관사를 맡았다.흥행에 성공하면서 70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이 가능할 전망이다. 확보한 자금은 채무 상환용으로 사용한다. 발행 금리도 크게 낮췄다. 포스코의 ‘민평금리(민간 채권평가사가 평가한 금리)’ 대비 50~63bp(1bp=0.01%포인트) 낮게 형성됐다.신용도 하향 조정 악재에도 기관투자가들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달 포스코(AA+) 신용등급 전망을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포스코는 조만간 외화채 시장에도 나설 예정이다. 이 회사는 올해 글로벌본드 10억달러의 만기가 도래한다. 이르면 이달 중 외화채 발행을 위한 투자자 모집 절차를 밟을 전망이다.풍부한 유동성을 활용한 ‘연초효과’를 우량 기업들이 톡톡히 누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 구조조정·부실채권 전문기업인 연합자산관리(AA급)도 이날 열린 3년물 7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1조원이 넘는 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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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리그테이블] 한파 몰아친 DCM…KB증권 '1위 수성'
올해 회사채 시장은 ‘한파’가 몰아쳤다. 잇딴 기준금리 인상에 강원도 레고랜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사태와 흥국생명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논란 등이 겹치면서 회사채 투자심리가 빠르게 얼어붙었다. 어려운 시기에 채권발행시장(DCM)의 전통 강자인 KB증권이 빛을 발했다. 29일 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매체인 마켓인사이트 집계에 따르면 KB증권은 대표주관(일반 회사채) 부문에서 173건, 8조8257억원어치 거래를 주선해 DCM 1위를 지켰다. 일반 회사채뿐 아니라 여신전문금융회사채 부문에서 2위, 자산유동화증권(ABS) 부문에서 2위를 차지하며 모든 영역에서 고른 실적을 쌓았다.특히 연말 북클로징(장부 마감) 영향으로 자금 시장이 주춤한 시기에 우량 회사채를 연이어 단독 주관한 게 눈길을 끌었다. 이달 발행한 하이투자증권, SK, SK텔레콤이 모두 공모채 ‘완판’에 성공하는 등 뒷심을 발휘한 게 1위 자리 수성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2위는 NH투자증권이 차지했다. 같은 기간 151건, 8조1851억원 규모 일반 회사채 발행을 대표 주관했다. 여전채 부문에선 KB증권을 제치고 가장 많은 발행 실적을 기록했다. KT, 현대백화점 등 굵직한 회사채 발행에도 다수 참여했다. SK E&S 등 SK그룹의 주요 회사채 발행을 맡기도 했다.SK증권은 올해 64건, 5조5885억원어치 발행을 주관해 3위 자리에 올랐다. 지난해 4위에서 순위가 한 계단 상승했다. 자산유동화증권에서 1위에 오르면서 존재감을 키웠다.한국투자증권은 117건, 5조987억원 대표 주관실적을 쌓아 4위를 기록했다. 교보증권은 27건, 3조3536억원의 실적으로 지난해보다 순위가 한 계단 올라 5위권에 진입했다.내년 회사채 시장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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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건설, “채안펀드‧산은 지원으로 회사채 2500억원 확보”
롯데건설이 회사채 시장에서 2500억원을 조달한다.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다소 아쉬운 성적을 거뒀지만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와 산업은행의 지원으로 목표 물량 확보가 가능할 전망이다.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이날 열린 25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1600억원의 주문을 받는 데 그쳤다.롯데건설은 이번 발행을 위해 1년 만기 단기물로 회사채를 구성하고 계열사의 신용보강을 받는 등 투자수요 확보에 적극 나섰다. 롯데케미칼의 지급보증을 통해 A+급인 신용도를 AA+급으로 끌어올렸다. KB증권, 삼성증권 등 증권사 8곳이 참여하는 등 주관사도 대규모로 꾸렸다.하지만 부동산 경기 악화로 건설채 인기가 떨어진 게 수요예측에서 부진한 성적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지난 7월 열린 부동산 개발업체 SK디앤디도 2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을 열었지만 30억원의 주문을 받는 데 그쳤다.신용평가사들이 건설사 신용도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을 나타낸 것도 영향을 미쳤다. 금리 인상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이 내년에도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한국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나이스신용평가 등 국내 3대 신용평가사들은 최근 롯데건설의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기존 A+급인 신용도가 A급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롯데건설이 이달부터 내년 1분기까지 약 3조4000억원의 유동화증권 만기가 돌아오는 등 재무 부담이 커진 게 반영됐다.수요예측 부진에도 채안펀드와 산은의 지원으로 목표 물량인 2500억원을 최종 조달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채안펀드는 이번 롯데건설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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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시장 최악일 때 영업한 KB증권, 막판 역전 성공
KB증권이 올해 회사채 주관 국내 1위 자리를 지켰다. 하반기 채권 시장 경색에도 불구하고 공격적인 영업을 펼친 결과다.16일 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매체 마켓인사이트의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KB증권은 올해 173건의 회사채 발행을 대표 주관해 국내 증권사 중 왕좌에 올랐다. 주관실적은 8조8258억원으로 시장 점유율은 19.01%로 나타났다. 7년 연속 일반회사채 부문에서 선두를 지켰다.KB증권은 이달 하이투자증권, SK, SK텔레콤 공모채 발행을 잇달아 주관하면서 2위인 NH투자증권과 격차를 벌렸다. NH투자증권은 올해 151건을 대표 주관해 8조1852억원의 실적을 쌓았다. 시장 점유율은 17.63%였다. 올 3분기까지만 해도 두 회사의 격차는 약 2000억원, 시장 점유율은 0.5%에 불과했으나, KB증권은 세 건의 딜로 1위 자리를 굳혔다.IB 업계는 KB증권의 '역발상' 전략이 통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증권사와 발행사가 모두 회사채 발행을 꺼릴 때 과감히 승부수를 던진 것이 성공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달 발행 물량의 대부분은 채권 시장이 최악으로 치달았던 10월부터 추진했던 것이다.최근 두 달간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 일정을 연기하면서 채권 시장은 사실상 '전면 중단' 상태였다. 지난 9월 강원도 레고랜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사태와 흥국생명의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논란 이후 발행금리가 급등했고 우량채도 대거 미매각 사태를 빚었다.그러나 정부가 채권시장안정펀드를 가동하는 등 지원정책을 펼치면서 이달부터 시장이 안정세를 찾기 시작했다. 그 결과 KB증권은 이달 세 건의 회사채 발행에 모두 성공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증권사 유동성 리스크로 인해 미매각 우려가 컸음에도 DGB금융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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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장기물 시장 ‘온기’…CP 금리도 하락 전환
회사채 시장에 ‘온기’가 퍼지면서 장기물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있다. 단기자금 시장 지표인 기업어음(CP)도 하락 전환하는 등 자금시장 경색이 조금씩 진정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13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주(5∼9일) 만기 5년 초과인 장기물 거래량은 2010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거래량은 유통시장에서 실제 거래가 체결된 회사채 규모를 뜻한다. 만기 5년 초과 장기물 거래량은 11월 셋째 주(14~18일)에 4억원에 그쳤지만, 11월 넷째 주(21~25일) 610억원, 11월 다섯째 주(28일~12월 2일) 1300억원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일반적으로 장기물 거래량은 채권시장 투자심리와 직결된 요소다. 채권시장이 위축될수록 만기가 짧은 단기물을 선호하는 현상이 짙어지기 때문이다. 장기물 거래가 활발해졌다는 건 침체한 채권시장에 다시 활기가 돌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장기물 투자심리 회복세는 회사채 발행 시장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6일 열린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장기물로 분류되는 10년 만기 회사채 ‘완판’에 성공했다. 일반 회사채 시장에서 10년 이상 장기물(신종자본증권·후순위채 제외)을 발행하는 건 지난 6월 KB금융지주(AAA 급) 이후 처음이다.자금시장 경색 사태를 초래한 CP 금리도 꺾였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A1급 CP 91일 물 금리는 지난 12일 전 거래일보다 1bp(1bp=0.01%포인트) 내린 연 5.53%에 마감됐다. CP 금리가 하락 마감한 것은 2021년 4월 16일(연 0.97%) 이후 처음이다.다만 최악의 위기가 지나갔다고 안심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신용도가 낮은 A급 이하 회사채 투자심리가 주춤한 데다 부동산 경기 냉각에 따른 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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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대신 채권"…개미들, 20兆 쓸어담았다
개인투자자가 올 들어 채권을 20조원 넘게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2006년 관련 통계가 잡힌 이후 최대 규모다. 주식시장 침체가 장기화하고 내년부터 금리 인상 속도가 더뎌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채권으로 돈을 옮기는 투자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채권 저점 매수 급증”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1월 1일~12월 9일) 장외 채권 시장에서 개인투자자가 19조7327억원 규모의 채권을 순매수했다. 작년 전체 순매수액(4조5675억원)의 네 배가 넘는 규모다. 역대 최대 순매수액을 기록한 2007년(6조5143억원) 기록도 갈아치웠다. 장내 순매수액(5573억원)을 합치면 올해 개인 순매수액은 20조원이 넘는다.반면 주식시장에선 돈이 빠져나가고 있다. 지난 1월 70조원을 넘었던 주식 예탁금은 45조원대까지 쪼그라들었다. 15조원에 육박하던 유가증권시장의 하루 거래대금도 6조~7조원대로 반토막 났다.내년 전망이 불투명한 주식과 달리 채권은 저점을 찍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머니 무브’가 일어났다는 분석이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 1월 연 0.25%에서 지난달 연 4%까지 올리면서 채권 가격은 급락했다. 증권업계는 미국 기준금리가 연 5% 안팎에서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고 있다. 채권 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인다. 금리가 높을 때 채권을 사둔 투자자는 금리가 내릴 때(채권 가격 상승) 시세 차익을 챙길 수 있다.정상우 KB자산운용 채권운용본부 팀장은 “미국 금리가 연 5% 수준까지 오르더라도 이후에는 내릴 가능성이 높다”며 “장기 투자자는 채권을 분할 매수해도 좋은 시기”라고 설명했다. 절세 목적 투자도 유리채권 매수는 ‘슈퍼 개미’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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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팔고 'OO' 20조 샀다…개미들 우르르 몰려간 곳은
개인 투자자들의 올해 들어 채권을 20조원 넘게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2006년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후 최대 규모다. 주식시장 침체가 장기화되고 내년 금리 인상 속도가 더뎌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채권으로 돈을 옮기는 투자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채권 저점 매수 급증”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1월1일~12월 9일) 장외 채권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가 19조7327억원 규모의 채권을 순매수했다. 작년 전체 순매수액(4조5675억원)의 4배가 넘는 규모다. 역대 최대 순매수액을 기록했던 2007년 6조5143억원 기록도 갈아치웠다. 장내 순매수액(5573억원)을 합치면 올해 개인 순매수액이 20조원이 넘는다.주식시장에서는 돈이 빠져나가고 있다. 지난 1월 70조원을 넘었던 주식 예탁금은 45조원대까지 감소했다. 15조원에 육박했던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도 6~7조원대로 반토막 났다. 내년 전망이 불투명한 주식과 달리 채권은 저점을 찍었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지난 1월 연 0.25%엣 연 4%까지 올리면서 채권 가격은 급락했다. 증권업계는 미국 기준금리가 연 5% 안팎에서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고 있다. 채권 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인다. 금리가 높을 때 채권을 사둔 투자자는 금리가 내릴 때 시세 차익을 챙길 수 있다.정상우 KB자산운용 채권운용본부 팀장은 “미국 금리가 5% 수준까지 오르더라도 이후에는 내릴 가능성이 높다”며 “장기 투자자들은 채권을 분할 매수해도 좋은 시기”라고 설명했다. ◆절세 목적으로 투자 유리매수는 슈퍼 개미들이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채권은 자본차익에 세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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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결 하루 만에…'한전채 확대법' 재추진하는 국회
여야가 9일 한국전력공사의 회사채 발행 한도를 늘리는 한전법 개정을 다시 추진하기로 했다.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 한전법 개정안이 더불어민주당의 ‘무더기 반대’와 국민의힘의 ‘대규모 결석’으로 부결된 지 하루 만에 다시 개정안 발의에 나서기로 했다.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한전 적자로 우리나라 경제가 위기에 빠져서는 안 된다”며 “정기국회 이후 시작되는 임시국회에서 조속히 한전법을 통과시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소속인 윤관석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장도 “법안이 최대한 빨리 상임위와 본회의에서 의결되도록 해 전력시장 불안을 줄이겠다”고 약속했다. 산업위 소속 여야 의원들은 ‘위원회 안’ 형태로 개정안을 발의해 본회의 상정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한전이 내년도 채권 발행 계획을 확정하기 위해서는 연내에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해야 한다. 연내에 법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대규모 적자를 내고 있는 한전의 자금 조달이 막히면서 전력 대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지난 8일 본회의에 오른 한전법 개정안에는 한전의 사채 발행 한도를 현행 자본금과 적립금을 더한 금액의 두 배에서 최대 여섯 배까지 늘리는 내용이 포함됐다. 국회 상임위 합의까지 거친 이 개정안은 찬성 89명, 반대 61명, 기권 53명으로 부결됐다. 한전의 올해 적자 규모는 3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재연/양길성/오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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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2500억원 회사채 수요예측에 1조9000억원 몰려…장기물 투자심리도 회복
AAA급 신용도를 확보한 SK텔레콤이 회사채 시장에서 모집금액을 훌쩍 뛰어 넘는 매수 주문을 확보했다. 일반 기업들이 활용하는 자금조달 시장에서 6개월 만에 등장한 10년 만기 회사채도 '완판'에 성공했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이날 총 25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2년 만기 회사채 1000억원, 3년 만기 회사채 900억원, 5년 만기 회사채 400억원, 10년 만기 회사채 200억원으로 구성했다. 확보한 자금은 기존에 발행한 회사채의 상환 목적으로 사용할 방침이다.수요예측 결과, 총 1조9350억원의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2년 만기 회사채 5250억원, 3년 만기 회사채 8250억원, 5년 만기 회사채 4300억원, 10년 만기 회사채 1550억원이 각각 접수됐다.흥행에 성공하면서 발행 금리도 낮췄다. SK텔레콤의 민평금리(민간 채권평가사가 평가한 기업의 고유 금리) 대비 -38~-52bp(1bp=0.01%포인트) 가량 낮은 수준에서 책정됐다.특히 장기물로 분류되는 10년 만기 회사채가 '완판'된 게 눈길을 끈다. 일반 회사채 시장에서 10년 이상 장기물(신종자본증권·후순위채 제외)을 발행하는 건 지난 6월 KB금융지주(AAA 급) 이후 처음이다. 당시 KB금융지주는 10년 만기 회사채 950억원어치를 찍은 바 있다.하반기 들어 회사채 시장에서 장기물은 씨가 마른 상태다. 금리 인상 기조로 기관투자가들이 5년 이상의 중·장기물을 외면하고 단기물만 선호하고 있는 결과다. 특히 장기물 시장 ‘큰손’인 보험사들이 채권 매수에 소극적으로 돌아서면서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이 때문에 그간 장기물을 주로 활용했던 우량 기업들도 단기물 위주로 회사채를 개편했다. SK텔레콤도 지난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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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회사채 수요예측 '흥행'…2300억원 발행에 8600억원 몰려
신용도가 높은 우량 회사채 시장에 ‘온기’가 돌고 있다. 회사채 시장 ‘큰손’인 SK㈜가 수요예측에서 목표 금액의 세 배가 넘는 매수 주문을 받았다. 공사채 시장에서도 기관투자가들의 응찰이 쏟아지고 있다.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의 지주회사인 SK㈜는 이날 23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2년물 1000억원, 3년물 1000억원, 5년물 300억원으로 구성했다. 2년물에 2700억원, 3년물에 4150억원, 5년물에 1750억원 등 총 8600억원의 금액이 접수됐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SK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매겼다. 국내 채권발행시장(DCM) 분야 1위인 KB증권이 주관사를 맡았다.SK㈜가 회사채 발행에 나선 건 올 들어 네 번째다. 지난 2월 3900억원, 6월 3500억원, 9월 37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SK는 지난달 창사 이래 처음으로 도전한 장기 CP 시장에서도 ‘완판’을 기록하는 등 좋은 성적을 거둔 바 있다.KB증권 관계자는 "회사채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도 우량 채권에 대한 수요가 회복되고 있다"며 "투자심리가 위축된 장기물(5년물)에서도 목표 물량을 훌쩍 뛰어넘는 등 수요예측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고 말했다.우량 회사채를 중심으로 회사채 시장이 조금씩 풀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29일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한 하이투자증권은 목표액의 세 배가 넘는 금액이 몰렸다. 모회사인 DGB금융지주의 지급보증으로 신용도를 최상위 ‘AAA’로 끌어올린 효과를 봤다. 금리 인상 기조가 완화됐다는 판단에 기관투자가들이 우량 채권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AAA급 공사채 시장도 회복세가 완연하다. 이날 공사채 입찰을 진행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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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조달 시장 양극화…공사채‧우량 회사채 ‘온기’, 단기자금 시장 ‘우울’
기업 자금조달 시장 양극화 현상이 본격화되고 있다. 금리 인상 기조가 다소 완화되면서 신용등급 AA급 이상 회사채와 공사채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조금씩 되살아나고 있다. 하지만 기관투자가들의 선호도가 떨어지는 A급 이하 비우량 기업들은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양새다. 채권시장 마비 현상을 촉발한 단기자금 조달 시장도 냉각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AA급 이상 채권 시장 매수세 몰려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AA급 회사채 조달 시장에 순풍이 불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이 지난 29일 18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총 5410억원이 넘는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1년 만기 회사채 1300억원에 3540억원, 2년 만기 회사채 200억원에 710억원, 3년 만기 회사채 300억원에 1160억원이 각각 접수됐다. 하이투자증권이 발행하는 회사채의 신용등급은 ‘A+(긍정적)’ 수준이지만 모회사인 DGB금융지주의 지급보증으로 신용등급을 ‘AAA’로 끌어올렸다. 흥행에 성공하면서 최대 3000억원까지 증액을 고려하고 있다.SK그룹 지주사 SK(AA+급)와 SK텔레콤(AAA급)도 회사채 시장에 출격한다. SK는 회사채 시장의 대표적인 ‘큰손’으로 꼽힌다. SK가 회사채 발행에 나선 건 올 들어 네 번째다. 지난달 SK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발행한 장기 CP에서도 완판을 기록하는 등 좋은 성적을 거둔 바 있다.공모 회사채 수요예측이 열리는 건 지난달 28일 교보증권(AA-급) 이후 한 달여만에 처음이다. 그간 강원도 레고랜드 사태로 채권시장이 마비되면서 회사채 발행 시장은 크게 위축됐다. 우량 채권으로 꼽히는 LG유플러스(AA급)가 지난달 열린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처음으로 미매각된 게 대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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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법원 "같은 회사채 산 사모펀드, 투자자 50명 넘으면 공모"
금융위원회가 회사채에 투자하는 시리즈펀드의 ‘사모펀드 쪼개기’ 논란을 두고 파인아시아자산운용과 벌인 소송전 2라운드에서 원심 판결을 뒤집고 승소했다. 똑같은 회사채를 사들인 사모펀드들은 같은 상품이기 때문에 투자자가 모두 합쳐 50명 이상이면 공모펀드 규제를 따라야 한다는 것이 2심 재판부의 판단이다.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등법원 행정4-1부는 금융위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파인아시아자산운용 전 대표인 A씨에게 과징금 1460만원을 부과한 처분을 취소한 판결에 불복해 낸 항소심에서 최근 원심을 뒤집고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2심 재판부는 “시리즈펀드에서 개별 펀드들은 서로 같은 종류의 증권에 해당한다”며 “파인아시아운용은 합산 투자자 수가 50명 이상임에도 증권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았기 때문에 A씨의 중과실이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이번 사건은 금융당국이 파인아시아운용이 설정해 판매한 회사채 시리즈펀드의 투자자 모집 방식을 문제 삼으면서 비롯됐다. 이 운용사는 2017년 4월부터 2018년 3월까지 현대중공업, 금호석유화학, 대한항공, 한독 등이 같은 날 발행한 회사채를 여러 개 사모펀드를 통해 투자했다. 각 펀드별 투자자는 모두 50명 미만으로 모았다.증선위는 이를 50명 미만의 투자자로 구성한 여러 펀드로 같은 종류의 상품에 투자하는 ‘사모펀드 쪼개기’라고 판단하고 2020년 7월 A씨에게 과징금을 부과했다. 똑같은 회사채에 50명 이상이 투자했기 때문에 각 펀드는 모두 공모로 봐야하며, 이 운용사는 증권신고서 제출 등 자본시장법상 공모펀드 모집 의무를 위반했다고 판단했다.이에 반발한 A씨는 “펀드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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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채무 2분기 연속 감소
세계 각국의 공격적인 긴축 기조로 전 세계 채무 규모가 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감소했다.국제통화기금(IMF)은 27일 “올해 3분기 전 세계 채무 규모가 290조달러(약 38경8000조원)로 2분기보다 6조4000억달러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1분기 306조달러까지 늘었던 세계 채무가 2분기 연속 줄어들며 2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감소했다. 세계 국내총생산(GDP) 대비 채무 비율도 343%로 올해 1분기에 비해 20%포인트 낮아졌다.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 중앙은행(Fed)을 중심으로 주요국 중앙은행이 앞다퉈 기준금리를 올린 결과 회사채 발행과 은행 대출이 감소세로 돌아섰다”고 분석했다.전 세계 채무 규모가 감소세로 돌아섰지만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재무 환경은 대조적이다. 신흥국의 GDP 대비 채무 비율은 254%로 3분기 연속 상승했다. 작년 1분기 기록한 사상 최고치와 같은 수준이다. 경기는 둔화하는데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고, 통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재정 적자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반면 일본 등 주요국 상장사의 올해 순이익은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한편 미국에선 인플레이션 정점론이 확산함에 따라 긴축 속도 조절이 시작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회사채 시장의 자금 경색이 해소되고 있다.전날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회사채 펀드에 11월 한 달 동안에만 160억달러에 달하는 자금이 몰렸다”고 보도했다.김리안 기자/도쿄=정영효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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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회사채 산 사모펀드, 투자자 50명 넘으면 공모펀드?
회사채에 투자하는 시리즈펀드의 ‘사모펀드 쪼개기’ 논란을 두고 금융위원회와 파인아시아자산운용이 벌인 소송전 2라운드 결론이 조만간 나온다. 같은 날 같은 회차로 발행된 회사채에 투자한 사모펀드 투자자가 모두 합쳐 50명이 넘으면 이 펀드들을 공모펀드로 봐야 할지에 대한 판단 기준이 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등법원은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파인아시아자산운용 전 대표인 A씨에게 과징금 1460만원을 부과한 처분을 취소한 판결에 불복해 전 증선위원장인 B씨가 제기한 항소심 판결을 오는 23일 내릴 예정이다.이번 사건은 금융당국이 파인아시아자산운용이 설정해 판매한 회사채 시리즈펀드의 투자자 모집 방식을 문제 삼으면서 시작됐다. 이 운용사는 2017년 4월부터 2018년 3월까지 현대중공업(114-2), 금호석유화학(149), 대한항공(70) 등이 같은 날 발행한 회사채를 여러 개 사모펀드를 통해 투자했다.현대중공업 회사채를 예로 들면 투자자 36명으로 이뤄진 펀드가 현대중공업 114-2를 담고, 며칠 뒤 투자자 17명이 참여한 또 다른 펀드가 같은 채권에 투자하는 식이다.증선위는 이 같은 방식을 50인 미만의 투자자로 구성된 여러 개별 펀드로 같은 종류의 상품에 투자하는 이른바 ‘사모펀드 쪼개기’로 보고 2020년 7월 파인아시아자산운용 대표였던 A씨에게 과징금을 부과했다. 실질적으로는 똑같은 회사채에 50명 이상 투자했기 때문에 이 펀드는 공모로 봐야 하고, 파인아시아자산운용은 증권신고서 제출 등 자본시장법상 공모펀드 모집에 관한 의무를 위반했다고 판단했다.A씨는 이에 반발해 같은 해 9월 과징금 부과 취소소송을 제기했다. 그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