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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한 불 껐다"…다시 돈이 돌기 시작한 HDC현산
광주 아파트 붕괴 사고 여파로 멈춰섰던 HDC현대산업개발 관련 기업어음(CP)의 거래가 늘어나고 있다. 기관투자가들의 수요 회복에 따른 것으로 유동성 불안을 잠재울 수 있는 긍정적 현상이라고 금융투자업계는 해석했다.2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뉴스타도안제일차’란 이름의 특수목적회사(SPC)가 발행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150억원어치가 전날 연 2.9% 금리에 거래됐다. 만기를 28일 남긴 이 CP는 현대산업개발이 인천 학익동 아파트 건설 사업비로 쓰기 위해 상환을 보증하고 있는 1600억원 규모 차입금 중 일부다. 한 증권사 CP 발행 담당자는 “같은 신용등급을 갖춘 다른 회사들의 CP 금리인 연 2.3% 수준과 비교하면 높지만, 매수 수요가 살아나고 있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기존 발행물을 만기 상환(차환)하기 위한 새 ABCP 발행도 속속 성공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의 서울 공릉동 역세권 개발 사업을 위해 세운 SPC ‘리츠공릉제일차’는 지난 22일 6개월 만기 ABCP 600억원어치를 발행, 비슷한 금액의 직전 발행물을 상환했다. 새 발행 금리는 연 5.0%로 직전 2.4%의 두 배 수준이다.증권사들은 현대산업개발이 CP 시장에서 신규로 대규모 차입금 조달도 가능해진 만큼 유동성 우려를 씻을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정대호 KB증권 연구원은 “만기 도래 ABCP가 모두 차환 또는 상환되면서 유동성 관련 우려가 더 확산하지 않고 있다”며 “단기금융 시장 내 중요한 감시 대상이었던 시장성 조달 여건도 점차 안정을 찾아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달 현대산업개발은 금융회사들과 만나 작년 말 현재 보유 현금 약 1조9000억원에 더해 담보대출로 1조원 이상의 현금을 구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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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콜마 회사채에 모집금액 두배 수요 참여
한국콜마 회사채가 모집금액의 두 배 넘는 투자 수요를 모았다.22일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한국콜마 회사채 수요예측에 유효 수요 기준 2240억원의 기관투자가 자금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최초 모집금액은 2년물 500억원과 3년물 500억원인데 각각 1040억원과 1200억원이 모인 것으로 전해졌다.화장품 ODM(연구·개발·생산) 업체인 한국콜마의 신용등급은 ‘A-(긍정적)’다. 최대주주는 한국콜마홀딩스로 27%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수요예측에 앞서 희망 공모금리는 최고 개별민평금리+0.70%포인트로 제시했다. 개별민평금리란 채권평가사들이 시가를 반영해 구한 해당 회사의 적정 금리를 뜻한다.한 관계자는 “한국콜마의 경우 모집금액을 채우는 데 성공했지만, 아직 투자자들이 회사채 추가 약세(신용스프레드 확대)를 우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변화가 나타난다면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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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매직, 1200억 회사채 모집에 1400억 참여
SK매직 회사채가 모집금액을 소폭 웃도는 수요를 모았다.22일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SK매직 회사채 수요예측에 유효 수요 기준 1400억원의 기관투자가 자금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최초 모집금액은 1200억원이다.SK매직은 가스레인지 등의 가전사업과 정수기 등 대여사업을 하고 있다. 신용등급은 ‘A+’다. SK네트웍스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만기는 3년, 발행 예정일은 다음 달 3일, 희망 공모금리는 최고 개별민평금리+0.40%포인트다. 개별민평금리란 채권평가사들이 시가를 반영해 구한 해당 회사의 적정 금리를 뜻한다.한 관계자는 “회사채 가격 방향을 놓고 이견이 팽팽한 상황”이라면서 “그때그때 시장 상황과 기업 내용에 따라 수요예측 흥행 여부가 엇갈리고 있다”라고 전했다.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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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금리 상승 우려에…회사채, 단기물만 ‘흥행’
기업들의 장기 자금조달 비용이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다. 금리가 지금보다 더 오를 것으로 내다본 기관투자가들이 손실을 피하려 회사채를 단기물 위주로 매입하고 있어서다.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전날 롯데케미칼과 현대중공업지주 등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투자 수요의 단기물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롯데케미칼의 경우 지난 21일 오후 4시까지 진행한 3·5·10년 만기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10년물 800억원 모집에 700억원어치 수요만 모으는 데 그쳤다. 신용등급 ‘AA+(안정적)’ 우량기업의 수요예측 미매각 발생은 작년까지만 해도 지극히 드물었다.반면 1500억원을 모집한 3년물에는 5400억원이 몰렸다. 5년물 700억원 모집에도 1100억원의 초과 수요가 모였다.현대중공업지주는 중·장기물 없이 2년물만 모집해 흥행에 성공할 수 있었다. 비교적 낮은 ‘A-(긍정적)’ 신용등급에도 불구하고 모집금액 300억원의 3.3배에 해당하는 1010억원어치 기관 수요가 참여했다. 같은 날 3년물 500억원을 모집한 현대비앤지스틸(A0)은 600억원의 기관투자가 주문을 받았다. 상대적으로 풍부한 단기물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 만기 구조를 다시 짜는 기업도 나오고 있다. SK매직은 수요예측에 앞서 계획했던 5년물을 없애고 3년물만 찍기로 했다.만기와 상관없이 발행금리는 전반적으로 높아지는 추세다. 롯데케미칼은 채권평가사들의 평가금리인 연 2.8~3.1% 수준 대비 0.20%포인트 안팎을 더 얹어 3~10년물을 발행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지주도 최고 0.30%포인트의 가산금리로 발행을 확정할 전망이다. 한 증권사 회사채 발행 담당자는 “기업 자체가 지닌 재료에 따라 다르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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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지주 회사채 수요예측에 모집금액 3배 참여
현대중공업지주가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모집금액의 3배 수요를 모았다.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현대중공업지주의 회사채 수요예측에 총 1010억원어치 기관투자가 수요가 참여했다. 최초 모집금액으로 제시한 300억원의 3.3배에 해당한다.신용등급이 ‘A-(긍정적)’로 우량 등급을 받지 못하고 있지만, 비교적 짧은 만기와 밝은 업황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수요예측에 앞서 이번 회사채 만기를 2년으로 제시하고, 최고 시가평가금리+0.30%포인트 금리에 발행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수요예측 이후 최대 발행금액은 2000억원까지 열어뒀다.한 증권사 회사채 발행 담당자는 “조선업 실적 전망이 밝다”면서 “자회사인 현대오일뱅크의 상장과 현대중공업의 실적 개선 기대가 반영된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현대중공업그룹의 지주회사인 현대중공업지주는 현대중공업을 지배하는 한국조선해양의 지분 30.9%와 현대오일뱅크 지분 74.1%를 보유하고 있다.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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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회사채 흥행...어두운 시장 분위기 반전되나
LG디스플레이의 회사채 수요예측에 발행예정 물량의 3배가 넘는 투자금이 몰렸다. 최근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기업들이 잇따라 투자자 모집에 실패한 가운데 반전을 이뤘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전날 LG디스플레이가 회사채 2500억원 발행을 예정하고 실시한 수요예측에 8550억원의 청약이 몰렸다. 3년 만기물 2000억원 모집에 6200억원, 500억원 규모 5년물에 2350억원의 주문이 몰렸다. 낙찰 금리도 LG디스플레이가 제시한 희망금리 기준인 개별민평금리보다 소폭 낮은 수준에서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수요예측에서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LG디스플레이는 최대 5000억원까지 증액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리스크가 해소되는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국내외 채권시장 투자자들이 매수세로 돌아선 것도 수요예측 흥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과 한국 국채 수익률이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단기적으로 채권 시장분위기가 안정되는 분위기다. 중국 업체들에 밀려 고전하던 LG디스플레이의 실적이 개선된 것도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LG디스플레이는 2018년부터 2020년까지 마이너스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흑자로 전환했다. LCD패널 가격이 상승하고 OLED 판매가 늘면서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되면서 적자를 기록하는 동안 강등된 신용등급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같은날 회사채 700억원에 대한 수요예측에 나선 건설사 한라도 투자자 모집에 성공했다. 2년 만기물 600억원 모집에 710억원, 100억원 규모 3년물에 120억원의 주문이 들어오는 등 총 830억원의 자금을 받았다. 신용등급이 BBB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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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어드밴스드·한토신 회사채 청약 미달
최근 회사채 발행에 나선 기업들이 투자자 모집에 잇따라 실패했다. 글로벌 금리 인상 기조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 등으로 불안감이 고조된 영향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냉랭해진 회사채 발행 시장이 회복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전날 SK가스의 자회사 SK어드밴스드가 실시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3년 만기물은 완판됐으나, 500억원어치 발행을 예정한 2년 만기물은 350억원 청약되는 데 그쳤다. 같은 날 코리아에너지터미널의 회사채 3년물 수요예측에서도 1000억원 물량 중 300억원어치가 팔리지 않았다. 코리아에너지터미널은 울산 북항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건설·운영사다. 한국토지신탁도 이날 수요예측에서 미매각을 기록하는 등 회사채 공모 수요예측에 나선 3개 기업이 모두 투자자 모집에 실패했다.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금리가 오르고 증시가 급락하자 연기금과 자산운용사 등이 일단 투자를 멈추는 분위기”라며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 가능성 때문에 연초부터 회사채 시장 전망이 냉랭했는데 최근 며칠 사이 꽁꽁 얼어붙었다”고 설명했다. 김은기 삼성증권 수석연구원은 “이달과 오는 4월 회사채 발행 대기물량이 많다”며 “다음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금리 불확실성이 줄어들 때까지 불안한 시장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이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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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업계 '이불킥'한 작년 최악 거래는…한앤컴퍼니의 남양유업 인수
국내 투자은행(IB)업계 리더들은 지난해 자본시장 딜 중 ‘최악의 거래(worst deal)’로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한앤컴퍼니의 남양유업 인수와 카카오페이 기업공개(IPO) 등을 꼽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매체 마켓인사이트가 최근 국민연금기금 운용역을 비롯해 PEF 운용사 대표, IB 대표, 법무법인, 회계법인 대표 등 53명을 대상으로 답변을 모은 결과다.‘한앤컴퍼니의 남양유업 인수’는 응답자의 22%(11명)가 최악의 거래로 꼽았다. 이들은 “매도인과 매수인 모두 명성에 중대한 흠집을 낸 거래”라며 “매수인 측이 매도자의 돌발 행동을 통제하지 못하는 등 거래 관리가 아쉬운 측면이 있다”고 이유를 댔다.남양유업은 ‘대리점 강매 사건’ ‘창업자 외손주의 마약 사건’ ‘불가리스 과장광고 사건’ 등이 연달아 터졌다. 여론은 물론 실적도 악화하자 홍원식 회장은 회사 매각을 발표했고 한앤컴퍼니가 이를 사들이기로 했다. 하지만 거래 당일 홍 회장이 나오지 않고 거래를 무효화하면서 결국 법정싸움으로 확산됐고 아직도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양쪽의 법률 자문은 김앤장이 맡았다.최악의 거래 2위는 7명이 답한 ‘크래프톤의 IPO’였다. 지난해 IPO ‘최대어’로 공모 규모가 4조3098억원에 달했다. 통상 대규모 IPO는 IB업계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데, 크래프톤 IPO는 예외였다. IB 리더들은 “회사 측이 다소 높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을 적용했다”며 “실제로 상장 후 주가는 공모가(49만8000원)를 크게 밑돌고 있다”고 설명했다. 16일 이 회사 주가는 27만7500원으로 공모가 대비 44% 하락한 상태다.삼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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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 한신공영 회사채 발행...5% 고금리로 투자자 러브콜
건설사 한신공영이 연 5%의 고금리를 내세워 회사채 발행에 성공했다. HDC현대산업개발 붕괴사고 이후 업계에 대한 우려가 높은데다 신용등급이 BBB급에 불과하다는 핸디캡을 극복했다. 다른 BBB급 건설사 한라도 하루 간격으로 뒤따라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에 나서는 등 건설사들이 잇따라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신공영은 회사채 2년 만기물로 700억원 발행을 앞두고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850억원의 청약을 받았다. 한신공영은 토목건축 시공능력순위 20위(2021년 기준)의 중견 건설사로 도로와 철도 등 다양한 공공공사에서 풍부한 시공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한신공영의 신용등급은 우량등급(AA급)에 크게 못미치는 'BBB0'에 불과하다.이를 만회하기 위해 한신공영은 연 5.13%에 달하는 개별민평금리를 희망금리로 제시했다. 이날 수요예측 결과 희망금리보다 낮은 수준에서 모집물량을 채웠다. 만기가 비교적 짧은데다 절대금리가 높아 개인 투자자 상품을 판매하는 증권사 리테일부서 등 다양한 기관을 투자자로 유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HDC현대산업개발 이후 건설업에 대한 부실화 우려가 제기됐으나 점차 안정을 찾는 분위기다. 한신공영의 실적이 최근 3~4년 사이 주택사업을 중심으로 개선되면서 '긍정적' 신용전망을 받은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토목부문 매출이 정체됐으나 국내건축부문 매출 비중을 78%(2021년 9월 누계 연결기준)로 확대하면서 실적을 쌓고 있다. 국내 건축부문에서 공공발주를 제외한 수익성 높은 민간건축 및 자체분양 매출 비중도 56%에 이르고 있다.'비발디' 브랜드로 주택사업을 하는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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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 불똥 우려에도…한화건설, 회사채 모집 성공
한화건설이 1000억원어치 회사채를 완판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의 광주 공사현장 붕괴사고 여파와 금리 인상으로 인한 투자 수요 감소 등의 우려에도 무난히 성공했다.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화건설이 1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전날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1300억원의 주문이 몰렸다. 400억원 규모인 2년 만기물에 660억원, 600억원 규모인 3년물 모집엔 640억원의 청약이 들어왔다. 오는 17일 채권을 발행할 예정이다. 발행금리는 3년물 기준으로 예상보다 소폭 높은 약 4% 수준에서 결정될 전망이다.수요예측 전까지는 한화건설의 회사채 발행 성공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예상이 많았다. HDC현대산업개발 사태 이후 건설사들의 주가가 급락하고 일각에선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유동성 우려까지 제기했기 때문이다. 한화건설의 신용등급이 AA급 우량 등급에 못 미치는 A-에 불과하다는 것도 약점으로 지적됐다. 한화건설은 코로나19 사태로 이라크 비스마야 프로젝트 공사가 지연되는 등 해외 현장 실적 악화로 고전하고 있다.그럼에도 한화건설 회사채가 성공리에 팔린 것은 금리가 동급 회사채 평균에 비해 높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그룹 내 위상 등을 감안하면 부실화할 가능성도 낮다는 분석이다. 한화건설은 한화생명의 최대주주로 그룹 지배구조의 중추적 역할을 한다. 한화생명은 지난해(연결 기준) 순이익이 2020년보다 496.2% 증가한 1조2415억원을 기록하는 등 계열사들의 실적도 좋다. 한화건설이 KB증권, NH투자증권을 비롯해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국내 대형 증권사를 대거 공동 대표주관사로 선정하는 등 자금조달을 위해 공을 들인 것도 투자자 모집에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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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 장기 회사채에 투자자 몰려...실적 서프라이즈 덕분
에쓰오일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시장금리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채권시장 분위기가 어두워진 가운데 모처럼 장기 채권에 투자자들이 몰렸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이 이날 23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실시한 수요예측에 총 6300억원의 청약이 몰렸다. 1400억원인 5년 만기물에 4500억원이 몰린 것을 비롯해 300억원을 모집한 7년물 700억원, 예정 규모 600억원의 10년물에도 100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에쓰오일이 최대치로 신고한 2800억원까지 발행 규모를 확대하는 것도 가능한 수준이다. 에쓰오일은 장기물인 7년물과 10년물이 모두 개별민평금리보다 낮은 수준에서 모집물량이 채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5년물도 개별민평금리와 같은 수준에서 마감됐다. 증액이 없다면 5년물과 7년물은 모두 연 3%대 미만의 발행금리가 예상되며 10년물도 연 3%대 초반이 예상된다. 에쓰오일은 당초 5·7년물은 개별민평금리에 최대 0.3%포인트를 가산한 연 3%대 초반의 금리를, 10년물은 최대 0.2%포인트를 가산한 연 3%대 중반의 희망금리를 제시했다. 에쓰오일의 신용등급은 AA 등급이다. 투자기관들은 최근 장기채권 매입에 소극적이었으나 에쓰오일의 10년 만기물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인데다, 신용등급 상승(채권값 상승)도 기대할 수 있어 청약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사 관계자는 "작년 유가 급등으로 실적이 대폭 개선된 점도 투자자 모집에 호재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사태로 2020년 1조원이 넘는 손실을 낸 에쓰오일은 지난해엔 유가상승에 힘입어 창사 이래 최대인 2조3064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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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회사채 7억弗 발행 성공
기아가 해외 시장에서 7억달러(약 83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에 성공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 우려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낮은 금리로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전날부터 아시아 시장을 시작으로 선순위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해 7억달러 규모의 발행 계획을 확정했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해외 투자자를 상대로 만기 3년물 4억달러, 5년물 3억달러어치를 오는 14일 발행한다.발행 금리는 미 국채 3년물과 5년물 수익률에 각각 0.90%포인트, 1.05%포인트를 더한 수준으로 결정했다. 연 금리로 3년물 2.30%, 5년물 2.75% 수준이며 처음 제시한 희망금리 상단에서 0.30%포인트를 낮췄다. 기아의 해외 신용등급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기준 ‘BBB+’임을 감안하면 비교적 낮은 금리다. 당초 시장에선 미국 고용지표 개선과 물가 상승세 등을 감안할 때 낮은 이자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위기가 강했다.기아의 국내 신용등급인 AA 등급 기준 원화 채권금리가 연 3%에 근접한 상황에서 유리한 금리의 확정은 역대 최대 영업이익 등 실적 개선 추세 덕분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발행한 채권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으로 불리는 그린본드라는 점도 투자자 확보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전기차와 수소차 등 친환경차 관련 프로젝트 자금을 조달하기 때문에 사회책임투자 원칙을 선언한 연기금과 자산운용사가 대거 몰렸다.기아의 높은 글로벌 인지도 역시 투자자를 끌어모으는 데 한몫했다는 평가다. 한 외국계 증권사 관계자는 “한국 일반 기업이 채권을 발행할 때 투자자는 아시아 지역 기관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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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제지 1000억 회사채 발행 연기…비우량기업은 年 9%도 감내
회사채 금리가 빠른 속도로 오르면서 국내 기업들의 자금 조달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그동안의 저금리 기조에 힘입어 시중 자금을 흡수하던 기업들은 이제 1년 전보다 두세 배 이상 높은 이자를 내줘야 할 상황이다. 비우량 기업들은 특히 비상이 걸렸다. 투자적격 최하단인 BBB- 등급 회사채 금리는 8년 만의 최고 수준인 연 9%에 근접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장기화로 영업실적 회복이 늦어지고 정부의 정책적 지원마저 다음달 종료를 앞둔 상황이어서 재무안정성 유지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수요예측 미달·연기 잇따라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회사채 시장에선 우량 기업마저 모집금액을 채우지 못하는 현상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급식업체인 CJ프레시웨이(신용등급 A)와 전선업체 LS전선(A+) 등이 수요예측 과정에서 당초 예정한 모집물량을 채우지 못했다. 발행 계획을 아예 연기하는 회사들도 나오고 있다. 한솔제지(A)는 신용등급 A급 이하 회사채 투자심리가 얼어붙자 최근 1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 계획을 중단했다. 일부 건설사도 1분기 자금 조달을 완료하려던 계획을 미루고 있다.한 증권사 회사채 발행 담당 임원은 “기관투자가들이 가파른 금리 상승에 따른 손실을 피하기 위해 투자를 주저하면서, 일부 코로나19 취약 업종과 비우량 기업의 자금줄이 마르고 있다”며 “발행을 준비 중인 A급 이하 기업 상당수는 앞으로 상황이 더 악화할 수도 있다고 판단하고 고금리에도 발행을 강행하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금리 인상에 무너진 ‘연초효과’다수의 회사채 시장 참여자는 앞으로 기업들의 자금 조달 차질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우려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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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재확산에도 신세계 회사채에 기관들 러브콜
신세계가 기관투자가들의 러브콜을 받으며 회사채를 증액 발행키로 했다.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오는 9일 3년 만기 1500억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한다. 당초 1000억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었지만 지난달 말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 결과, 총 2500억원어치 투자 수요가 확인됐다. 자산운용사들의 투자 희망 수요가 많았다. 이번 신세계의 회사채 발행 업무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대표 주관을 맡았다.신세계는 조달한 자금을 기존에 발행한 회사채 상환에 쓸 예정이다. 이번 발행 예정인 회사채에 AA 신용등급을 부여한 나이스신용평가의 윤성국 책임연구원은 "백화점 부문의 높은 시장 지위와 사업 다각화 덕분에 사업 경쟁력이 우수하다"면서도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위험 요인이 있는데다 대규모 투자 지속으로 과거에 비해선 재무안정성 지표가 저하됐다"고 말했다.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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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식회계 대우조선·안진, 국민연금에 515억 물어줘라"
국민연금공단이 대우조선해양 회사채에 투자했다가 분식회계로 손해를 봤다며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승소했다. 지난해 주식투자 손해배상 소송에 이어 회사채 투자 관련 소송에서도 기관투자가들의 승소가 이어지고 있다.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 제21민사부(부장판사 강민성)는 국민연금이 대우조선해양과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대우조선은 국민연금에 515억원을 지급하고 이 가운데 약 221억원은 외부감사를 맡은 딜로이트안진이 부담하라”고 판결했다. 이는 국민연금이 청구한 금액(약 736억원)의 70% 수준이다.재판부는 “증권신고서와 사업보고서 등에 포함된 재무제표, 사업보고서에 첨부된 감사보고서는 채권발행 회사의 재무 상태를 드러내는 가장 객관적인 자료”라며 “국민연금이 회사채를 취득할 때 재무제표를 참고하는 건 충분히 예견 가능하기 때문에 회사채 매수와 분식회계 사이엔 상당한 인과관계가 있다”고 판단했다.국민연금은 2014년 4월부터 2015년 3월까지 대우조선 회사채 3600억원어치를 발행시장과 유통시장에서 사들였다. 이후 대우조선이 2012~2014년 실적 등을 부풀린 게 드러나면서 대규모 손실을 보게 됐다.국민연금은 보유 중인 회사채 중 20억원어치를 15억원에 매도했고, 나머지 3580억원어치 중 절반인 1790억원가량은 출자전환을 거쳐 주식으로 보유하게 됐다. 국민연금은 이 주식을 팔았지만 회수 금액은 991억원에 그쳤다.국민연금과 똑같은 일을 겪은 다른 기관도 줄줄이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걸었다. 우정사업본부는 지난달 중순 열린 재판에서 승소해 손해배상금 110억원을 받게 됐다.지난해 진행된 주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