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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AA급 주택금융공사 MBS 완판…공사채 시장도 ‘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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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AA급 주택금융공사 MBS 완판…공사채 시장도 ‘온기’

    한국주택금융공사가 발행하는 주택저당증권(MBS)이 완판에 성공했다. 최우량 신용도를 갖춘 공사채 시장도 매수세가 몰리는 등 ‘온기’가 돌고 있다.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이날 총 3100억원어치 MBS에 대한 입찰을 진행했다. 1‧2‧3‧5‧7‧10‧15‧20‧30년물로 구성됐다. AAA급 우량 채권인 MBS는 주택 담보 변동금리대출을 연 4% 이하의 고정금리대출로 바꿔주는 안심전환대출의 재원으로 활용된다.은행 등 기관투자가들이 몰리면서 목표 물량의 두 배가 넘는 금액이 들어왔다. 목표액 3100억원에 7300억원의 응찰이 접수됐다. 금리는 9월에 발행한 MBS와 비슷한 연 5.4%대(10년물 기준)에서 책정될 전망이다. 지난달 조달 환경 악화로 MBS 발행을 포기한 것과 비교하면 매수세가 다소 살아나고 있다는 분석이다.공사채 시장도 회복세를 타고 있다. 한국공항공사(AAA급)는 이날 열린 채권 입찰 결과, 2년물 900억원 모집에 3900억원 주문이 들어왔다. 같은날 한국장학재단은 5년물 600억원에 1600억원 응찰이 접수됐다. 한국수력원자력은 매수 주문이 몰리면서 3년물 발행 규모를 기존 500억원에서 700억원으로 늘렸다.다만 우량 신용도를 확보한 채권 발행 물량이 늘어나면서 시중 자금을 대거 흡수하는 ‘돈맥경화’ 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안심전환대출 확대에 따른 MBS 발행 급증이 채권시장 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안심전환대출 규모는 갈수록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지난 7일 접수를 시작한 2단계 안심전환대출 신청 누적 건수는 14일 기준 총 5만2704건(약 6조2593억원)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안심전환대출 규모를 기존 45조

  • 보유현금 3000억 다 털었다…롯데정밀화학 '건설 구하기'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보유현금 3000억 다 털었다…롯데정밀화학 '건설 구하기'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롯데정밀화학이 롯데건설에 3000억원을 지원한다. 지난 9월 말 롯데정밀화학이 보유한 현금은 2900억원 수준이다. 보유한 현금 상당액을 계열사 지원에 쓰는 것이다. 시공 능력 8위인 롯데건설이 프로젝트파이낸싱(PF) 조달이 사실상 막히자, 계열사들이 자금지원에 총력을 쏟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이날 롯데정밀화학을 통해 3000억원의 단기차입금을 조달하기로 했다.차입금 만기는 내년 2월 8일까지로 석 달이며 조달금리는 연 7.65%로 결정됐다. 롯데건설은 부동산을 담보로 맡긴다. 이번 자금 대여로 롯데정밀화학은 57억원가량의 이자수입이 기대된다. 롯데정밀화학은 지난 9월 말 보유한 현금성 자산이 2976억원으로 나타났다. 두 달 동안 현금흐름을 고려해도 보유한 현금이 40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이 회사는 롯데건설을 위해 보유한 현금 상당액을 사용한는 것이다. 롯데정밀화학이 금고를 털어 지원할 만큼 롯데건설 재무 여건이 팍팍해졌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롯데건설은 지난달 20일에도 롯데케미칼로부터 5000억원을 긴급 대여했다. 만기는 3개월로 금리는 연 6.39% 수준이다. 롯데건설은 이달 18일에는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진행한다. 롯데케미칼과 롯데지주 등 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유상증자에 참여해 롯데건설에 자금을 지원한다.롯데그룹이 건설에 지원하는 자금은 총 1조원이다. 그룹이 롯데건설에 자금을 긴급 지원하는 것은 자금시장이 얼어붙은 결과다. 이 회사는 둔촌주공 재개발 사업 등 대형사업의 자금조달(본 PF) 직전까지 3개월 만기로 브리지론을 조달해 운용했다. 브리지론은 본격적 PF 자금을 조달하기 이전에 이전 토지 매입이

  • "예금보다 3~4%p 더 높게"…삼성·SK·롯데도 '돈맥경화'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예금보다 3~4%p 더 높게"…삼성·SK·롯데도 '돈맥경화'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지난달 삼성 SK 롯데 한화 등 주요 대기업 계열사들이 연 6~7% 금리에 근근이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월 예금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신규취급액 기준·연 3.83%)보다 3~4%포인트 더 높은 수준이다.냉각된 자금시장 탓에 고금리에 근근이 유동성을 마련하면서 이자비용 부담도 급증하고 있다. 새로 자금을 조달할 때마다 연간 수십억원씩의 이자비용이 불어나는 것을 감수해야하는 상황이다.    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28일 사모사채 300억원어치를 연 7.05% 금리로 발행했다. 이 회사는 지난 4월에 사모사채 200억원어치를 연 4.3%에 찍었다. 6개월 새 조달금리가 3.75%포인트나 치솟은 것이다.  롯데그룹 계열사들도 연 7%대 금리로 겨우 자금을 융통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은 지난달 31일 사모사채 200억원어치를 연 7.08%에 발행했다. 롯데리아 등을 운영하는 롯데지알에스도 지난달 21일 사모사채 200억원을 연 7.1%에 찍었다. 지난 5월 사모사채 발행금리(연 4.3%)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뛰었다.  SK그룹 상황도 비슷하다. SK네트웍스의 자회사 SK렌터카는 지난달 20일 공모 회사채로 1000억원을 조달했다. 조달금리는 연 6.11~6.29%로 

  • 회사채 시장 불안에 무역적자까지…韓 신용위험 5년來 최고로 치솟아

    회사채 시장 불안에 무역적자까지…韓 신용위험 5년來 최고로 치솟아

    한국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5년 만에 최고치로 뛰었다. 무역수지 적자가 계속되고 자금시장 불안이 이어진 여파로 풀이된다.1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한국 정부가 발행한 5년 만기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의 CDS 프리미엄은 지난달 31일 70bp(1bp=0.01%포인트)로 전날보다 4bp 높아졌다. 2017년 11월 14일 71bp를 기록한 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 초기의 최고치(57bp)를 웃돌았다.CDS는 채권이 부도날 경우 거래 상대방으로부터 원금을 받을 수 있는 파생상품이다. 한국 정부의 외평채 부도 우려가 커질수록 보험료 성격인 CDS 프리미엄이 올라간다.지난 9월 초 30bp대였던 CDS 프리미엄은 2개월간 가파르게 올랐다. 한국의 5년물 CDS 프리미엄은 지난달 31일 기준 일본(31bp) 독일(27bp) 등 선진국의 두 배가 넘는다. 국제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와 피치에 따르면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은 ‘AA’로 ‘A+’인 일본보다 두 단계 높다. 높은 국가 신용등급에도 한국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것을 시사한다.지속되는 무역수지 적자와 최근 자금시장 경색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일본도 무역적자가 이어지고 있으나 한국이 일본보다 무역의존도가 높은 데다 준거자산이 국채인 일본과 달리 달러 표시 외평채여서 환율 영향을 더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자금시장이 경색된 것도 CDS 프리미엄 오름세를 키운 요인이다. 회사채 투자 위험을 보여주는 지표인 AA-급 무보증 3년 만기 회사채 금리와 3년 만기 국고채 금리의 신용 스프레드(금리 차)는 1.395%포인트(10월 31일 기준)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8월 3

  • SK, 첫 장기 CP 발행 추진…"조달 구조 다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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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 첫 장기 CP 발행 추진…"조달 구조 다각화"

    SK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장기 CP를 발행하기로 했다. 회사채 시장이 급격히 경색되면서 장기 CP 시장에서 유동성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신용등급 AA급 대기업까지 장기 CP 시장을 찾는 등 조달 구조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는 오는 10일 총 2000억원어치 장기 CP를 발행할 예정이다. 3년물 1000억원, 5년물 1000억원 규모다. SK가 만기 1년 이상의 장기 CP를 발행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확보한 자금은 전액 채무상환 용도로 사용할 방침이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이번 CP의 신용도를 최고 등급인 'A1'으로 매겼다.업계에서는 SK가 자금 조달 전략 다각화를 위해 장기 CP 시장을 찾은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채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상대적으로 자금 조달이 쉬운 장기 CP를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만기가 1년 이상인 CP는 투자위험과 자금 활용 방안 등을 적은 증권신고서를 내야 한다. 하지만 수요예측 절차를 거치지 않아 미매각으로 평판이 깎일 우려가 적은 편이다. 지난달 회사채 시장에서는 LG유플러스(AA급), 통영에코파워(A+급) 등 대부분 기업들이 미매각 사태를 피하지 못했다.조달 금리가 다소 낮다는 것도 장점이다. SK의 장기 CP는 3년물 연 5.629%, 5년물 연 5.745%에 금리가 책정됐다. SK의 장기 신용등급은 ‘AA+(안정적)’이다. 최근 들어 일부 AA급 회사채 발행 금리가 연 6%대를 돌파한 것을 고려하면 이자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평가다.대표적인 자금 조달 창구인 회사채 시장을 피해 CP 시장에서 자금 조달 우회에 나서는 기업들이 늘어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한 대형 증권사 회사채 발행 담당자는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대기업들도 장

  • [단독] AAA급 공기업 장기물 유찰…단기물 앞세운 교보증권 회사채는 '흥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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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독] AAA급 공기업 장기물 유찰…단기물 앞세운 교보증권 회사채는 '흥행'

    채권시장에서 만기가 짧은 단기물에 투자수요가 쏠리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신용등급 AAA급 우량 공기업들도 장기물 발행에 난항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단기물 위주로 회사채를 구성한 교보증권은 ‘완판’에 성공했다.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AAA급) 이날 1년6개월물 800억원과 20년물 800억원 공사채에 대한 입찰을 진행했다. 800억원을 모집한 1년 6개월물 공사채에는 2300억원의 응찰이 들어왔다. 예상치를 뛰어넘는 주문이 들어오자 발행 물량을 1100억원으로 늘렸다. 조달 금리도 안정적인 수준에서 책정됐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개별민평(민간 평가회사들이 책정한 평균 금리)에 35bp(bp=0.01%포인트) 가산한 금리에 낙찰됐다.좋은 성적표를 거둔 단기물과 달리 만기 20년 장기물 발행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모집 물량을 밑도는 100억원의 매수 주문만 들어오면서 20년물 발행을 포기했다.한국전력공사(AAA급)가 발행하는 한전채도 단기물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이날 열린 한전채 입찰 결과 2년물은 2000억원 모집에 3300억원의 응찰을 받아 연 5.9% 금리로 2900억원을 발행했다. 반면 만기가 더 긴 3년물은 2000억원의 모집 물량을 채우지 못하고 1200억원을 연 5.99%에 찍는 수준에서 그쳤다.업계에서는 보험사, 연기금, 공제회 등 주요 기관들이 장기물에 대한 지갑을 닫은 여파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장기물 시장 ‘큰손’인 보험사들이 채권 매수에 소극적으로 돌아서면서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다. 금리 변동성이 커지면서 보험사들이 장기물을 투자 포트폴리오에 포함하는 데 부담을 느끼고 있어서다.금융투자협회에 따르

  • 통영에코파워 회사채 수요예측 전량 미매각

    한국은행의 안정화 조치에도 채권시장 한파가 이어지고 있다. 50조원을 투입하는 정부 대책이 발표된 이후 처음 열린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전액 미매각이 발생하는 등 투자심리가 회복되지 않고 있다. 공사채와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시장에서도 고금리에 따른 이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HDC와 한화그룹의 합작회사인 통영에코파워는 27일 열린 510억원 규모 3년 만기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단 한 건의 주문도 들어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사채는 한화에너지가 지급보증을 해 A+급 신용도가 책정됐다. 채권시장안정펀드 매입 대상(AA-급 이상)에 속하지는 않지만 채권시장 회복의 ‘가늠자’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화력발전소 운영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조에 역행하는 데다 자금시장 경색까지 겹치면서 투자자들이 외면한 것으로 풀이된다.우량 신용도를 갖춘 공기업도 채권 발행 목표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구교통공사(AA+급)는 3년 만기 290억원어치를 목표로 입찰을 했지만 100억원을 발행하는 데 그쳤다. 발행 금리도 크게 뛰었다. 대구교통공사의 3년 만기 개별민평(민간 평가회사들이 책정한 평균 금리)보다 1.3%포인트 높은 연 6.7%로 매겨졌다.한국가스공사(AAA급)는 이날 입찰을 통해 2년 만기 1400억원, 3년 만기 500억원, 5년 만기 400억원을 발행하기로 했다. 애초 예상보다 발행 규모를 늘렸지만 높은 금리에 매수 주문이 몰리면서 5년 만기는 연 6%가 넘는 금리에 낙찰됐다.전날 한국공항공사 채권이 AAA급 공사채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연 6%를 넘어서는 등 금리 오름세가 꺾이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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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전채 '잔혹사'…또 모집 물량 미달

    신용등급 AAA급 공기업들이 채권 발행에 잇따라 성공했다. 높은 신용도를 확보한 우량 채권을 중심으로 투자 수요가 다소나마 회복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유동성 경색을 초래한 단기자금 시장에서는 50조원을 공급하겠다는 정부 대책의 효과가 여전히 나타나지 않고 있다.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국도로공사(AAA급)는 이날 열린 공사채 입찰 결과 2년물 1400억원, 3년물 500억원 등 총 1900억원어치를 발행하기로 했다. 목표 물량(2년물 500억원, 3년물 500억원)을 훌쩍 넘는 매수 주문이 들어오면서 발행 금액을 늘렸다.한국공항공사(AAA급)도 총 1400억원어치 공사채 발행을 결정했다. 대신 발행 금리는 크게 올랐다. 2·3년물 모두 연 6% 수준에서 낙찰됐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AAA급 공사채 금리가 연 6%대를 넘어섰다.다만 한국전력(AAA급)이 발행하는 한전채는 모집 물량을 채우지 못했다. 2000억원 모집에 2년물 600억원어치를 연 5.9%에 발행하는 데 그쳤다.IBK투자증권은 25일 부산항(북항) 상업업무지구 개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채권을 유동화한 6개월물 ABCP를 연 8.05%의 고금리로 발행했다. 한국투자증권이 SK온의 미국·헝가리 배터리 공장 증설자금 대출을 담보로 발행한 자산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는 이자율이 지난달 연 3.5%에서 이번주 연 6.7%까지 치솟았다.단기자금 시장 경색이 심화하면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와 CP 금리가 역전되는 현상까지 벌어졌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91일물 CP 금리는 24일 연 4.37%로 마감했다.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한 2020년 이후 처음으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연 4.305%)를 넘어섰다.장현주/이현일 기자

  • 채권 시장 자금 경색 장기화…공사채‧회사채 등 우량 채권도 줄줄이 미매각

    채권 시장 자금 경색 장기화…공사채‧회사채 등 우량 채권도 줄줄이 미매각

    강원도 춘천 레고랜드 사태에 따른 채권시장 혼란이 장기화되고 있다. 정부가 50조원의 유동성을 공급하는 특단의 대책을 내놨지만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정책 발표 이후 국고채 금리는 다소 안정세로 돌아왔지만 레고랜드 사태의 도화선이 된 기업어음(CP) 시장은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단기 조달시장 뿐 아니라 회사채‧공사채 등 장기 조달시장에서도 투자자를 구하지 못하면서 미매각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 투자 심리 위축으로 우량 채권도 외면 현상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AAA급 최상위 신용도를 보유한 공사채에서 미매각이 속출하고 있다. 한국전력(AAA급)이 지난 25일 2년 만기 채권 2000억원과 3년 만기 2000억원에 대한 입찰을 진행한 결과 3년 만기가 최종 유찰된 것으로 확인됐다. 2년 만기 한전채 800억원어치를 연 5.99%의 고금리로 발행하는 데 그쳤다. 한전은 지난 21일에도 2000억원의 모집 물량을 채우지 못해 발행에 실패했다.공사채 외면 현상은 한전채만의 문제가 아니다. 한국가스공사(AAA급)는 지난 24일 목표 물량을 전부 소화하지 못한 채 2년 만기 회사채가 유찰됐다. 인천도시공사(AA+급)는 같은날 2년 만기 300억원과 3년 만기 500억원을 대상으로 투자자를 모집했지만 3년 만기 발행을 포기했다.일반 기업의 회사채 발행 환경은 더 좋지 않다. AA급 회사채부터 BBB급 회사채까지 신용도와 무관하게 투자 수요가 확보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2022년 3분기 공모회사채 수요예측 실시 현황'에 따르면 3분기에 진행된 공모 무보증사채의 수요예측은 총 65건, 5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49건(43%), 3조5000억원(39%)을

  • 급한 불 껐지만…기업 '단기차입금 폭탄' 532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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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급한 불 껐지만…기업 '단기차입금 폭탄' 532兆

    국내 기업이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단기차입금 규모가 사상 최대인 532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3일 정부가 50조원 이상의 유동성을 긴급 공급하기로 했지만 자금시장을 둘러싼 불안 요인은 여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24일 한국은행 자금순환표에 따르면 비금융기업의 단기차입금(단기대출금·단기채권)은 지난 6월 말 532조5193억원으로 역대 최대였다. 작년 말보다 54조3447억원(11.36%) 급증했다.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8년 이후 반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증가 폭이다. 세부적으로는 은행 대출 등 단기대출금이 490조3709억원, 회사채·기업어음(CP) 등 단기채권이 42조1484억원에 달했다.기업들은 강원도 레고랜드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부도 사태로 ‘초비상’이 걸렸다. 기관투자가들이 신용도가 우수한 대기업의 회사채마저 투자를 주저하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어서다. 이달 들어 한화솔루션 LG유플러스 한진 등이 잇달아 회사채 발행에 나섰지만 투자자를 찾지 못해 미매각 사태를 맞았다. 보수적인 자금 운용으로 잘 알려진 롯데그룹 계열사마저 자금줄이 꼬이는 상황에 처했다. 롯데건설은 단기차입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다 못해 그룹 계열사인 롯데케미칼로부터 7000억원의 자금을 긴급 수혈했다.정부가 전날 50조원 이상의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을 가동하기로 했지만 ‘돈맥경화’가 해소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많다. 미국 중앙은행(Fed)과 한국은행이 나란히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한 상황이어서 시장 유동성이 갈수록 팍팍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기관투자가가 줄줄이 올해 채권 장부를 마감하고 투자를 접는 ‘북 클로징’에 나서는 점도 조달시장에

  • 이달에만 12조…쏟아지는 산금채·기은채 '쇼크'

    국내 채권시장 경색으로 초우량 국책은행들까지 자금난에 허덕이는 모습이다. 산업은행·기업은행 등 특수은행이 웃돈까지 얹어주며 발행한 채권은 이달 들어서만 12조원에 달한다. 신용등급 트리플A 국책은행들까지 고금리 채권을 쏟아내면서 여신전문금융회사채와 일반 회사채는 발행은커녕 유통조차 모두 막혔다.2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전날 2년 만기 산업금융채 2500억원을 연 5.43% 금리로 발행했다. 민평 금리 대비 0.43%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지난 17일에는 1년6개월 만기 산금채 4100억원어치가 민평 금리보다 0.23%포인트 높은 연 5%에 발행되기도 했다. 갈수록 금리 급등세가 가팔라지고 있다는 얘기다. 기업은행이 발행하는 중금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채권시장의 한 관계자는 “사실상 디폴트 위험이 없는 국책은행이 발행하는 채권에 이렇게 높은 가산금리가 붙는 것은 처음 본다”고 전했다.연초만 해도 연 1%대였던 산금채는 8월 연 3%대, 9월 연 4%대를 넘은 데 이어 곧 연 6%를 넘볼 기세다. 산업은행은 이날 민평 대비 0.60%포인트 높은 연 5.65% 금리에 2년 만기 산금채를 최소 2500억원어치 발행하겠다는 수요 조사 공지를 냈다. 발행 금리를 더 높인 것이다.특수은행 채권이 급증하면서 회사채 시장은 거의 마비 상태다. 산업은행·기업은행·수출입은행 등 특수은행들이 이달 들어 20일까지 발행한 채권은 모두 11조8900억원 규모다. 작년 같은 기간(3조1200억원)보다 네 배 가까이 급증했다.빈난새/이동훈 기자

  • CP시장 '패닉'…자금조달 꽉 막혔다

    CP시장 '패닉'…자금조달 꽉 막혔다

    강원도 레고랜드 건설을 위해 발행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부도 사태로 촉발된 금융시장 불안이 갈수록 악화하면서 채권시장이 마비 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투자자 신뢰가 붕괴해 채권 매물이 쏟아지지만 매수세가 실종돼 기업어음(CP)과 채권시장이 자금 조달 기능을 상실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기업들의 유동성이 급격히 악화해 줄도산 위기에 내몰릴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최상위 신용등급인 A1 기준 CP 91일물 금리는 이날 연 4.1%에 마감했다. 전날 연 4.02%를 기록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1월 28일(연 4.09%) 후 처음으로 연 4%대를 넘어선 데 이어 이날도 급등세를 이어간 것이다.PF 유동화증권 시장은 더욱 심각하다. 서울 흑석9구역 재개발 PF대출 자산담보부단기채(ABSTB) 차환 금리는 한 달 전 연 3.34%였지만 전날 연 7%로 뛰었다. 상당수 PF 유동화증권은 차환이 안 돼 증권사가 떠안았다.이런 상황에서 증권사와 운용사가 금리 상승에 따른 손실을 막기 위해 채권 매각에 나서고 이는 다시 CP와 채권 금리를 밀어 올리는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매수세는 없고 채권 매물만 쌓이고 있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수십조원 규모의 환매조건부채권(RP) 상환 요청이 급증해 증권사가 유동성 위기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자금시장 마비 우려가 커지자 정부는 이날 1조6000억원의 채권시장안정펀드를 본격 투입하기로 했다. 하지만 자금시장 불안을 해소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반응이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 때 효과를 본 한국은행의 RP 매입 등 추가 대책을 고려해야 한다”

  • "흉흉한 증권사·건설사 상황"…여의도 증권가에 퍼진 '찌라시'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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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흉흉한 증권사·건설사 상황"…여의도 증권가에 퍼진 '찌라시'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받은글) 롯데캐피탈이 15%에도 기업 어음이 소화가 안된다...지금 시장은 완전히 냉각 상태...A건설, B건설 부도 이야기 나오고, C증권, D증권은 매물로."지난 19일 금융시장 관계자들 사이서 이 같은 속칭 '찌라시'가 확산됐다. 여의도 증권가는 물론 한국은행과 정부 부처로도 퍼졌다. 한은 관계자들이 시장에 "사실이냐"고 되물을 만큼 일파만파로 번졌다.하지만 증권사 채권발행시장(DCM) 임직원들은 이에 대해 "자금시장이 얼어붙었다는 것 외에는 맞는 이야기가 없다"고 입을 모았다. "루머에 흔들릴 만큼 자금시장이 위태한 것 아니겠느냐"고 반문하는 시장 관계자들도 적잖았다. 전날 퍼진 찌라시에는 롯데캐피탈이 연 15%대 고금리로 기업어음(CP) 발행에 나섰지만, 실패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계열사인 롯데건설이 프로젝트파이낸싱(PF) 상환에 어려움을 겪자 롯데캐피탈도 덩달아 자금조달에 차질을 빚었다는 설명이었다. 이 충격에 증권사와 건설사가 줄줄이 자금난을 겪을 것이라는 관측도 담겼다. 각 증권사 회사채 담당자와 기업 자금 담당자, 한은 관계자들도 이 같은 루머에 의아해하며 진위 파악에 나섰다. 하지만 롯데캐피탈을 비롯한 시장 관계자들은 사실이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롯데캐피탈은 연 5~6%대로도 순조롭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유동성도 충분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6월 말 기준 현금성자산과 예치금은 총 1조6822억원에 달했다. 롯데건설 자금사정도 안정적이다.  롯데건설의 지난 6월 말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등 포함)은 6000억원에 이른다. 단기차입금은 6091억원으로 대부분 내년에 만기가 도래한다. 올 3분

  • 레고랜드 사태가 회사채 시장에 불러온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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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고랜드 사태가 회사채 시장에 불러온 파장

    레고랜드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회사채 시장이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다. 미국의 기준 금리 인상 여파로 가뜩이나 경색된 채권 시장의 투자심리를 더욱 악화시켰다는 평가다. 증권가는 당분간 채권 등급 간 양극화가 심화하고 회사채 스프레드의 간극도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JB금융지주가 1000억원 규모의 공모채 수요예측에 나섰지만, 주문이 절반에도 못 미쳤다. 만기 2년물에 800억 원, 3년물에 200억 원의 자금 모집을 계획했으나 2년물 230억 원, 3년물 150억 원 등 총 380억원의 수요만 확보했다. JB금융지주는 2년물을 850억 원으로 증액하고, 3년물은 수요대로 발행하기로 했다.같은 날 300억원 규모의 공모채 수요예측을 실시한 한진도 대량 미매각 사태를 맞았다. 지난 1월과 6월 두 차례의 공모채 발행에서 모집금액 이상의 주문을 받으며 증액 발행에 성공했지만 시장 상황이 급변하면서 수요를 모으는 데 실패했다.우량 등급의 회사채도 미달 사태가 잇따르고 있다. 신용등급이 AA-인 SK리츠 회사채는 960억원 모집에 910억원의 주문만 들어왔고 메리츠금융지주도 최근 진행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모집액 3000억원을 채우지 못했다. SK렌터카는 800억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희망 금리 밴드 상단을 70bp까지 열어뒀지만, 주문을 다 채우지 못했다. 넷플릭스 시리즈 '수리남' 등 인기 콘텐츠를 제작한 콘텐트리중앙은 250억원을 모집했으나 80억원의 주문을 받는 데 그쳤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회사채 발행을 준비하다 일정을 전면 재검토하는 회사들도 나오고 있다. 자동차 공조장치 전문기업 한온시스템은 지난 달 2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추진

  • 3분기 채권·CD 전자등록발행 144조…금융채 늘고 일반회사채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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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분기 채권·CD 전자등록발행 144조…금융채 늘고 일반회사채 줄었다

    올 3분기 일반 회사채 발행이 부진해진 반면 금융회사채 발행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14일 한국예탁결제원은 3분기 예탁원 전자등록시스템을 통한 채권·양도성예금증서(CD) 전자등록 발행규모가 144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7일 밝혔다. 작년 동기 대비 28.8% 증가한 것이고, 2분기 대비 12.0% 증가한 것이다.채권의 등록발행 규모는 작년 동기 대비 22.5% 증가한 131조9000억원이었고, CD의 등록발행 규모는 작년 동기 대비 186% 증가한 12조3000억원이었다.유형별로 보면 일반 회사채와 국민주택채, 지방채 등의 작년 3분기 대비 발행 금액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회사채는 37.2% 감소한 9조8000억원, 국민주택채는 26.1% 줄어든 3조4000억원, 지방채는 28.6%가 줄어든 1조원 등으로 나타났다. 반면 발행 규모가 큰 금융회사채, 특수채 등은 작년 대비 발행액이 늘어났다. 금융채는 33.4% 늘어난 48조7000억원, 특수채는 42% 증가한 59조5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방공사채(33.3%), SPC채(22.1%) 등도 증가했다. 예대금리차가 커지면서 자금 조달 수요가 강해진 은행들이 채권 발행 규모를 늘렸다는 분석이다. 반면 경기 침체우려로 일반 회사채 시장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8월 22일 예대금리차 첫 공시 이후 은행권은 정기예금 금리를 크게 올렸다"며 "이러한 현상은 은행의 자금조달수단 중 은행채 발행 비중을 늘리는 결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