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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팔고 'OO' 20조 샀다…개미들 우르르 몰려간 곳은
개인 투자자들의 올해 들어 채권을 20조원 넘게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2006년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후 최대 규모다. 주식시장 침체가 장기화되고 내년 금리 인상 속도가 더뎌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채권으로 돈을 옮기는 투자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채권 저점 매수 급증”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1월1일~12월 9일) 장외 채권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가 19조7327억원 규모의 채권을 순매수했다. 작년 전체 순매수액(4조5675억원)의 4배가 넘는 규모다. 역대 최대 순매수액을 기록했던 2007년 6조5143억원 기록도 갈아치웠다. 장내 순매수액(5573억원)을 합치면 올해 개인 순매수액이 20조원이 넘는다.주식시장에서는 돈이 빠져나가고 있다. 지난 1월 70조원을 넘었던 주식 예탁금은 45조원대까지 감소했다. 15조원에 육박했던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도 6~7조원대로 반토막 났다. 내년 전망이 불투명한 주식과 달리 채권은 저점을 찍었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지난 1월 연 0.25%엣 연 4%까지 올리면서 채권 가격은 급락했다. 증권업계는 미국 기준금리가 연 5% 안팎에서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고 있다. 채권 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인다. 금리가 높을 때 채권을 사둔 투자자는 금리가 내릴 때 시세 차익을 챙길 수 있다.정상우 KB자산운용 채권운용본부 팀장은 “미국 금리가 5% 수준까지 오르더라도 이후에는 내릴 가능성이 높다”며 “장기 투자자들은 채권을 분할 매수해도 좋은 시기”라고 설명했다. ◆절세 목적으로 투자 유리매수는 슈퍼 개미들이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채권은 자본차익에 세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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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결 하루 만에…'한전채 확대법' 재추진하는 국회
여야가 9일 한국전력공사의 회사채 발행 한도를 늘리는 한전법 개정을 다시 추진하기로 했다.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 한전법 개정안이 더불어민주당의 ‘무더기 반대’와 국민의힘의 ‘대규모 결석’으로 부결된 지 하루 만에 다시 개정안 발의에 나서기로 했다.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한전 적자로 우리나라 경제가 위기에 빠져서는 안 된다”며 “정기국회 이후 시작되는 임시국회에서 조속히 한전법을 통과시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소속인 윤관석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장도 “법안이 최대한 빨리 상임위와 본회의에서 의결되도록 해 전력시장 불안을 줄이겠다”고 약속했다. 산업위 소속 여야 의원들은 ‘위원회 안’ 형태로 개정안을 발의해 본회의 상정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한전이 내년도 채권 발행 계획을 확정하기 위해서는 연내에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해야 한다. 연내에 법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대규모 적자를 내고 있는 한전의 자금 조달이 막히면서 전력 대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지난 8일 본회의에 오른 한전법 개정안에는 한전의 사채 발행 한도를 현행 자본금과 적립금을 더한 금액의 두 배에서 최대 여섯 배까지 늘리는 내용이 포함됐다. 국회 상임위 합의까지 거친 이 개정안은 찬성 89명, 반대 61명, 기권 53명으로 부결됐다. 한전의 올해 적자 규모는 3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재연/양길성/오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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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2500억원 회사채 수요예측에 1조9000억원 몰려…장기물 투자심리도 회복
AAA급 신용도를 확보한 SK텔레콤이 회사채 시장에서 모집금액을 훌쩍 뛰어 넘는 매수 주문을 확보했다. 일반 기업들이 활용하는 자금조달 시장에서 6개월 만에 등장한 10년 만기 회사채도 '완판'에 성공했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이날 총 25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2년 만기 회사채 1000억원, 3년 만기 회사채 900억원, 5년 만기 회사채 400억원, 10년 만기 회사채 200억원으로 구성했다. 확보한 자금은 기존에 발행한 회사채의 상환 목적으로 사용할 방침이다.수요예측 결과, 총 1조9350억원의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2년 만기 회사채 5250억원, 3년 만기 회사채 8250억원, 5년 만기 회사채 4300억원, 10년 만기 회사채 1550억원이 각각 접수됐다.흥행에 성공하면서 발행 금리도 낮췄다. SK텔레콤의 민평금리(민간 채권평가사가 평가한 기업의 고유 금리) 대비 -38~-52bp(1bp=0.01%포인트) 가량 낮은 수준에서 책정됐다.특히 장기물로 분류되는 10년 만기 회사채가 '완판'된 게 눈길을 끈다. 일반 회사채 시장에서 10년 이상 장기물(신종자본증권·후순위채 제외)을 발행하는 건 지난 6월 KB금융지주(AAA 급) 이후 처음이다. 당시 KB금융지주는 10년 만기 회사채 950억원어치를 찍은 바 있다.하반기 들어 회사채 시장에서 장기물은 씨가 마른 상태다. 금리 인상 기조로 기관투자가들이 5년 이상의 중·장기물을 외면하고 단기물만 선호하고 있는 결과다. 특히 장기물 시장 ‘큰손’인 보험사들이 채권 매수에 소극적으로 돌아서면서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이 때문에 그간 장기물을 주로 활용했던 우량 기업들도 단기물 위주로 회사채를 개편했다. SK텔레콤도 지난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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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회사채 수요예측 '흥행'…2300억원 발행에 8600억원 몰려
신용도가 높은 우량 회사채 시장에 ‘온기’가 돌고 있다. 회사채 시장 ‘큰손’인 SK㈜가 수요예측에서 목표 금액의 세 배가 넘는 매수 주문을 받았다. 공사채 시장에서도 기관투자가들의 응찰이 쏟아지고 있다.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의 지주회사인 SK㈜는 이날 23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2년물 1000억원, 3년물 1000억원, 5년물 300억원으로 구성했다. 2년물에 2700억원, 3년물에 4150억원, 5년물에 1750억원 등 총 8600억원의 금액이 접수됐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SK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매겼다. 국내 채권발행시장(DCM) 분야 1위인 KB증권이 주관사를 맡았다.SK㈜가 회사채 발행에 나선 건 올 들어 네 번째다. 지난 2월 3900억원, 6월 3500억원, 9월 37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SK는 지난달 창사 이래 처음으로 도전한 장기 CP 시장에서도 ‘완판’을 기록하는 등 좋은 성적을 거둔 바 있다.KB증권 관계자는 "회사채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도 우량 채권에 대한 수요가 회복되고 있다"며 "투자심리가 위축된 장기물(5년물)에서도 목표 물량을 훌쩍 뛰어넘는 등 수요예측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고 말했다.우량 회사채를 중심으로 회사채 시장이 조금씩 풀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29일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한 하이투자증권은 목표액의 세 배가 넘는 금액이 몰렸다. 모회사인 DGB금융지주의 지급보증으로 신용도를 최상위 ‘AAA’로 끌어올린 효과를 봤다. 금리 인상 기조가 완화됐다는 판단에 기관투자가들이 우량 채권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AAA급 공사채 시장도 회복세가 완연하다. 이날 공사채 입찰을 진행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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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조달 시장 양극화…공사채‧우량 회사채 ‘온기’, 단기자금 시장 ‘우울’
기업 자금조달 시장 양극화 현상이 본격화되고 있다. 금리 인상 기조가 다소 완화되면서 신용등급 AA급 이상 회사채와 공사채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조금씩 되살아나고 있다. 하지만 기관투자가들의 선호도가 떨어지는 A급 이하 비우량 기업들은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양새다. 채권시장 마비 현상을 촉발한 단기자금 조달 시장도 냉각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AA급 이상 채권 시장 매수세 몰려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AA급 회사채 조달 시장에 순풍이 불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이 지난 29일 18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총 5410억원이 넘는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1년 만기 회사채 1300억원에 3540억원, 2년 만기 회사채 200억원에 710억원, 3년 만기 회사채 300억원에 1160억원이 각각 접수됐다. 하이투자증권이 발행하는 회사채의 신용등급은 ‘A+(긍정적)’ 수준이지만 모회사인 DGB금융지주의 지급보증으로 신용등급을 ‘AAA’로 끌어올렸다. 흥행에 성공하면서 최대 3000억원까지 증액을 고려하고 있다.SK그룹 지주사 SK(AA+급)와 SK텔레콤(AAA급)도 회사채 시장에 출격한다. SK는 회사채 시장의 대표적인 ‘큰손’으로 꼽힌다. SK가 회사채 발행에 나선 건 올 들어 네 번째다. 지난달 SK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발행한 장기 CP에서도 완판을 기록하는 등 좋은 성적을 거둔 바 있다.공모 회사채 수요예측이 열리는 건 지난달 28일 교보증권(AA-급) 이후 한 달여만에 처음이다. 그간 강원도 레고랜드 사태로 채권시장이 마비되면서 회사채 발행 시장은 크게 위축됐다. 우량 채권으로 꼽히는 LG유플러스(AA급)가 지난달 열린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처음으로 미매각된 게 대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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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법원 "같은 회사채 산 사모펀드, 투자자 50명 넘으면 공모"
금융위원회가 회사채에 투자하는 시리즈펀드의 ‘사모펀드 쪼개기’ 논란을 두고 파인아시아자산운용과 벌인 소송전 2라운드에서 원심 판결을 뒤집고 승소했다. 똑같은 회사채를 사들인 사모펀드들은 같은 상품이기 때문에 투자자가 모두 합쳐 50명 이상이면 공모펀드 규제를 따라야 한다는 것이 2심 재판부의 판단이다.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등법원 행정4-1부는 금융위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파인아시아자산운용 전 대표인 A씨에게 과징금 1460만원을 부과한 처분을 취소한 판결에 불복해 낸 항소심에서 최근 원심을 뒤집고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2심 재판부는 “시리즈펀드에서 개별 펀드들은 서로 같은 종류의 증권에 해당한다”며 “파인아시아운용은 합산 투자자 수가 50명 이상임에도 증권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았기 때문에 A씨의 중과실이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이번 사건은 금융당국이 파인아시아운용이 설정해 판매한 회사채 시리즈펀드의 투자자 모집 방식을 문제 삼으면서 비롯됐다. 이 운용사는 2017년 4월부터 2018년 3월까지 현대중공업, 금호석유화학, 대한항공, 한독 등이 같은 날 발행한 회사채를 여러 개 사모펀드를 통해 투자했다. 각 펀드별 투자자는 모두 50명 미만으로 모았다.증선위는 이를 50명 미만의 투자자로 구성한 여러 펀드로 같은 종류의 상품에 투자하는 ‘사모펀드 쪼개기’라고 판단하고 2020년 7월 A씨에게 과징금을 부과했다. 똑같은 회사채에 50명 이상이 투자했기 때문에 각 펀드는 모두 공모로 봐야하며, 이 운용사는 증권신고서 제출 등 자본시장법상 공모펀드 모집 의무를 위반했다고 판단했다.이에 반발한 A씨는 “펀드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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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채무 2분기 연속 감소
세계 각국의 공격적인 긴축 기조로 전 세계 채무 규모가 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감소했다.국제통화기금(IMF)은 27일 “올해 3분기 전 세계 채무 규모가 290조달러(약 38경8000조원)로 2분기보다 6조4000억달러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1분기 306조달러까지 늘었던 세계 채무가 2분기 연속 줄어들며 2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감소했다. 세계 국내총생산(GDP) 대비 채무 비율도 343%로 올해 1분기에 비해 20%포인트 낮아졌다.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 중앙은행(Fed)을 중심으로 주요국 중앙은행이 앞다퉈 기준금리를 올린 결과 회사채 발행과 은행 대출이 감소세로 돌아섰다”고 분석했다.전 세계 채무 규모가 감소세로 돌아섰지만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재무 환경은 대조적이다. 신흥국의 GDP 대비 채무 비율은 254%로 3분기 연속 상승했다. 작년 1분기 기록한 사상 최고치와 같은 수준이다. 경기는 둔화하는데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고, 통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재정 적자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반면 일본 등 주요국 상장사의 올해 순이익은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한편 미국에선 인플레이션 정점론이 확산함에 따라 긴축 속도 조절이 시작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회사채 시장의 자금 경색이 해소되고 있다.전날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회사채 펀드에 11월 한 달 동안에만 160억달러에 달하는 자금이 몰렸다”고 보도했다.김리안 기자/도쿄=정영효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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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회사채 산 사모펀드, 투자자 50명 넘으면 공모펀드?
회사채에 투자하는 시리즈펀드의 ‘사모펀드 쪼개기’ 논란을 두고 금융위원회와 파인아시아자산운용이 벌인 소송전 2라운드 결론이 조만간 나온다. 같은 날 같은 회차로 발행된 회사채에 투자한 사모펀드 투자자가 모두 합쳐 50명이 넘으면 이 펀드들을 공모펀드로 봐야 할지에 대한 판단 기준이 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등법원은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파인아시아자산운용 전 대표인 A씨에게 과징금 1460만원을 부과한 처분을 취소한 판결에 불복해 전 증선위원장인 B씨가 제기한 항소심 판결을 오는 23일 내릴 예정이다.이번 사건은 금융당국이 파인아시아자산운용이 설정해 판매한 회사채 시리즈펀드의 투자자 모집 방식을 문제 삼으면서 시작됐다. 이 운용사는 2017년 4월부터 2018년 3월까지 현대중공업(114-2), 금호석유화학(149), 대한항공(70) 등이 같은 날 발행한 회사채를 여러 개 사모펀드를 통해 투자했다.현대중공업 회사채를 예로 들면 투자자 36명으로 이뤄진 펀드가 현대중공업 114-2를 담고, 며칠 뒤 투자자 17명이 참여한 또 다른 펀드가 같은 채권에 투자하는 식이다.증선위는 이 같은 방식을 50인 미만의 투자자로 구성된 여러 개별 펀드로 같은 종류의 상품에 투자하는 이른바 ‘사모펀드 쪼개기’로 보고 2020년 7월 파인아시아자산운용 대표였던 A씨에게 과징금을 부과했다. 실질적으로는 똑같은 회사채에 50명 이상 투자했기 때문에 이 펀드는 공모로 봐야 하고, 파인아시아자산운용은 증권신고서 제출 등 자본시장법상 공모펀드 모집에 관한 의무를 위반했다고 판단했다.A씨는 이에 반발해 같은 해 9월 과징금 부과 취소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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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A급 주택금융공사 MBS 완판…공사채 시장도 ‘온기’
한국주택금융공사가 발행하는 주택저당증권(MBS)이 완판에 성공했다. 최우량 신용도를 갖춘 공사채 시장도 매수세가 몰리는 등 ‘온기’가 돌고 있다.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이날 총 3100억원어치 MBS에 대한 입찰을 진행했다. 1‧2‧3‧5‧7‧10‧15‧20‧30년물로 구성됐다. AAA급 우량 채권인 MBS는 주택 담보 변동금리대출을 연 4% 이하의 고정금리대출로 바꿔주는 안심전환대출의 재원으로 활용된다.은행 등 기관투자가들이 몰리면서 목표 물량의 두 배가 넘는 금액이 들어왔다. 목표액 3100억원에 7300억원의 응찰이 접수됐다. 금리는 9월에 발행한 MBS와 비슷한 연 5.4%대(10년물 기준)에서 책정될 전망이다. 지난달 조달 환경 악화로 MBS 발행을 포기한 것과 비교하면 매수세가 다소 살아나고 있다는 분석이다.공사채 시장도 회복세를 타고 있다. 한국공항공사(AAA급)는 이날 열린 채권 입찰 결과, 2년물 900억원 모집에 3900억원 주문이 들어왔다. 같은날 한국장학재단은 5년물 600억원에 1600억원 응찰이 접수됐다. 한국수력원자력은 매수 주문이 몰리면서 3년물 발행 규모를 기존 500억원에서 700억원으로 늘렸다.다만 우량 신용도를 확보한 채권 발행 물량이 늘어나면서 시중 자금을 대거 흡수하는 ‘돈맥경화’ 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안심전환대출 확대에 따른 MBS 발행 급증이 채권시장 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안심전환대출 규모는 갈수록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지난 7일 접수를 시작한 2단계 안심전환대출 신청 누적 건수는 14일 기준 총 5만2704건(약 6조2593억원)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안심전환대출 규모를 기존 45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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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유현금 3000억 다 털었다…롯데정밀화학 '건설 구하기'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롯데정밀화학이 롯데건설에 3000억원을 지원한다. 지난 9월 말 롯데정밀화학이 보유한 현금은 2900억원 수준이다. 보유한 현금 상당액을 계열사 지원에 쓰는 것이다. 시공 능력 8위인 롯데건설이 프로젝트파이낸싱(PF) 조달이 사실상 막히자, 계열사들이 자금지원에 총력을 쏟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이날 롯데정밀화학을 통해 3000억원의 단기차입금을 조달하기로 했다.차입금 만기는 내년 2월 8일까지로 석 달이며 조달금리는 연 7.65%로 결정됐다. 롯데건설은 부동산을 담보로 맡긴다. 이번 자금 대여로 롯데정밀화학은 57억원가량의 이자수입이 기대된다. 롯데정밀화학은 지난 9월 말 보유한 현금성 자산이 2976억원으로 나타났다. 두 달 동안 현금흐름을 고려해도 보유한 현금이 40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이 회사는 롯데건설을 위해 보유한 현금 상당액을 사용한는 것이다. 롯데정밀화학이 금고를 털어 지원할 만큼 롯데건설 재무 여건이 팍팍해졌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롯데건설은 지난달 20일에도 롯데케미칼로부터 5000억원을 긴급 대여했다. 만기는 3개월로 금리는 연 6.39% 수준이다. 롯데건설은 이달 18일에는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진행한다. 롯데케미칼과 롯데지주 등 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유상증자에 참여해 롯데건설에 자금을 지원한다.롯데그룹이 건설에 지원하는 자금은 총 1조원이다. 그룹이 롯데건설에 자금을 긴급 지원하는 것은 자금시장이 얼어붙은 결과다. 이 회사는 둔촌주공 재개발 사업 등 대형사업의 자금조달(본 PF) 직전까지 3개월 만기로 브리지론을 조달해 운용했다. 브리지론은 본격적 PF 자금을 조달하기 이전에 이전 토지 매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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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보다 3~4%p 더 높게"…삼성·SK·롯데도 '돈맥경화'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지난달 삼성 SK 롯데 한화 등 주요 대기업 계열사들이 연 6~7% 금리에 근근이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월 예금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신규취급액 기준·연 3.83%)보다 3~4%포인트 더 높은 수준이다.냉각된 자금시장 탓에 고금리에 근근이 유동성을 마련하면서 이자비용 부담도 급증하고 있다. 새로 자금을 조달할 때마다 연간 수십억원씩의 이자비용이 불어나는 것을 감수해야하는 상황이다. 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28일 사모사채 300억원어치를 연 7.05% 금리로 발행했다. 이 회사는 지난 4월에 사모사채 200억원어치를 연 4.3%에 찍었다. 6개월 새 조달금리가 3.75%포인트나 치솟은 것이다. 롯데그룹 계열사들도 연 7%대 금리로 겨우 자금을 융통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은 지난달 31일 사모사채 200억원어치를 연 7.08%에 발행했다. 롯데리아 등을 운영하는 롯데지알에스도 지난달 21일 사모사채 200억원을 연 7.1%에 찍었다. 지난 5월 사모사채 발행금리(연 4.3%)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뛰었다. SK그룹 상황도 비슷하다. SK네트웍스의 자회사 SK렌터카는 지난달 20일 공모 회사채로 1000억원을 조달했다. 조달금리는 연 6.11~6.29%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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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시장 불안에 무역적자까지…韓 신용위험 5년來 최고로 치솟아
한국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5년 만에 최고치로 뛰었다. 무역수지 적자가 계속되고 자금시장 불안이 이어진 여파로 풀이된다.1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한국 정부가 발행한 5년 만기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의 CDS 프리미엄은 지난달 31일 70bp(1bp=0.01%포인트)로 전날보다 4bp 높아졌다. 2017년 11월 14일 71bp를 기록한 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 초기의 최고치(57bp)를 웃돌았다.CDS는 채권이 부도날 경우 거래 상대방으로부터 원금을 받을 수 있는 파생상품이다. 한국 정부의 외평채 부도 우려가 커질수록 보험료 성격인 CDS 프리미엄이 올라간다.지난 9월 초 30bp대였던 CDS 프리미엄은 2개월간 가파르게 올랐다. 한국의 5년물 CDS 프리미엄은 지난달 31일 기준 일본(31bp) 독일(27bp) 등 선진국의 두 배가 넘는다. 국제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와 피치에 따르면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은 ‘AA’로 ‘A+’인 일본보다 두 단계 높다. 높은 국가 신용등급에도 한국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것을 시사한다.지속되는 무역수지 적자와 최근 자금시장 경색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일본도 무역적자가 이어지고 있으나 한국이 일본보다 무역의존도가 높은 데다 준거자산이 국채인 일본과 달리 달러 표시 외평채여서 환율 영향을 더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자금시장이 경색된 것도 CDS 프리미엄 오름세를 키운 요인이다. 회사채 투자 위험을 보여주는 지표인 AA-급 무보증 3년 만기 회사채 금리와 3년 만기 국고채 금리의 신용 스프레드(금리 차)는 1.395%포인트(10월 31일 기준)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8월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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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첫 장기 CP 발행 추진…"조달 구조 다각화"
SK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장기 CP를 발행하기로 했다. 회사채 시장이 급격히 경색되면서 장기 CP 시장에서 유동성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신용등급 AA급 대기업까지 장기 CP 시장을 찾는 등 조달 구조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는 오는 10일 총 2000억원어치 장기 CP를 발행할 예정이다. 3년물 1000억원, 5년물 1000억원 규모다. SK가 만기 1년 이상의 장기 CP를 발행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확보한 자금은 전액 채무상환 용도로 사용할 방침이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이번 CP의 신용도를 최고 등급인 'A1'으로 매겼다.업계에서는 SK가 자금 조달 전략 다각화를 위해 장기 CP 시장을 찾은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채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상대적으로 자금 조달이 쉬운 장기 CP를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만기가 1년 이상인 CP는 투자위험과 자금 활용 방안 등을 적은 증권신고서를 내야 한다. 하지만 수요예측 절차를 거치지 않아 미매각으로 평판이 깎일 우려가 적은 편이다. 지난달 회사채 시장에서는 LG유플러스(AA급), 통영에코파워(A+급) 등 대부분 기업들이 미매각 사태를 피하지 못했다.조달 금리가 다소 낮다는 것도 장점이다. SK의 장기 CP는 3년물 연 5.629%, 5년물 연 5.745%에 금리가 책정됐다. SK의 장기 신용등급은 ‘AA+(안정적)’이다. 최근 들어 일부 AA급 회사채 발행 금리가 연 6%대를 돌파한 것을 고려하면 이자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평가다.대표적인 자금 조달 창구인 회사채 시장을 피해 CP 시장에서 자금 조달 우회에 나서는 기업들이 늘어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한 대형 증권사 회사채 발행 담당자는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대기업들도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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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AAA급 공기업 장기물 유찰…단기물 앞세운 교보증권 회사채는 '흥행'
채권시장에서 만기가 짧은 단기물에 투자수요가 쏠리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신용등급 AAA급 우량 공기업들도 장기물 발행에 난항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단기물 위주로 회사채를 구성한 교보증권은 ‘완판’에 성공했다.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AAA급) 이날 1년6개월물 800억원과 20년물 800억원 공사채에 대한 입찰을 진행했다. 800억원을 모집한 1년 6개월물 공사채에는 2300억원의 응찰이 들어왔다. 예상치를 뛰어넘는 주문이 들어오자 발행 물량을 1100억원으로 늘렸다. 조달 금리도 안정적인 수준에서 책정됐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개별민평(민간 평가회사들이 책정한 평균 금리)에 35bp(bp=0.01%포인트) 가산한 금리에 낙찰됐다.좋은 성적표를 거둔 단기물과 달리 만기 20년 장기물 발행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모집 물량을 밑도는 100억원의 매수 주문만 들어오면서 20년물 발행을 포기했다.한국전력공사(AAA급)가 발행하는 한전채도 단기물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이날 열린 한전채 입찰 결과 2년물은 2000억원 모집에 3300억원의 응찰을 받아 연 5.9% 금리로 2900억원을 발행했다. 반면 만기가 더 긴 3년물은 2000억원의 모집 물량을 채우지 못하고 1200억원을 연 5.99%에 찍는 수준에서 그쳤다.업계에서는 보험사, 연기금, 공제회 등 주요 기관들이 장기물에 대한 지갑을 닫은 여파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장기물 시장 ‘큰손’인 보험사들이 채권 매수에 소극적으로 돌아서면서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다. 금리 변동성이 커지면서 보험사들이 장기물을 투자 포트폴리오에 포함하는 데 부담을 느끼고 있어서다.금융투자협회에 따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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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에코파워 회사채 수요예측 전량 미매각
한국은행의 안정화 조치에도 채권시장 한파가 이어지고 있다. 50조원을 투입하는 정부 대책이 발표된 이후 처음 열린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전액 미매각이 발생하는 등 투자심리가 회복되지 않고 있다. 공사채와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시장에서도 고금리에 따른 이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HDC와 한화그룹의 합작회사인 통영에코파워는 27일 열린 510억원 규모 3년 만기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단 한 건의 주문도 들어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사채는 한화에너지가 지급보증을 해 A+급 신용도가 책정됐다. 채권시장안정펀드 매입 대상(AA-급 이상)에 속하지는 않지만 채권시장 회복의 ‘가늠자’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화력발전소 운영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조에 역행하는 데다 자금시장 경색까지 겹치면서 투자자들이 외면한 것으로 풀이된다.우량 신용도를 갖춘 공기업도 채권 발행 목표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구교통공사(AA+급)는 3년 만기 290억원어치를 목표로 입찰을 했지만 100억원을 발행하는 데 그쳤다. 발행 금리도 크게 뛰었다. 대구교통공사의 3년 만기 개별민평(민간 평가회사들이 책정한 평균 금리)보다 1.3%포인트 높은 연 6.7%로 매겨졌다.한국가스공사(AAA급)는 이날 입찰을 통해 2년 만기 1400억원, 3년 만기 500억원, 5년 만기 400억원을 발행하기로 했다. 애초 예상보다 발행 규모를 늘렸지만 높은 금리에 매수 주문이 몰리면서 5년 만기는 연 6%가 넘는 금리에 낙찰됐다.전날 한국공항공사 채권이 AAA급 공사채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연 6%를 넘어서는 등 금리 오름세가 꺾이지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