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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회사 지원 받은 지급 보증 회사채 ‘봇물’…회사채 시장 냉각으로 수요예측은 ‘먹구름’
상대적으로 신용등급이 높은 모회사의 지급 보장을 통해 자금 조달에 나서는 기업이 늘고 있다. 회사채 투자심리가 가라앉자 신용도를 높여 채권 투자 수요를 최대한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모회사의 신용도 보강에도 기관투자가 수요예측에서는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분위기다.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울산GPS는 SK가스의 지급 보증을 받고 회사채 시장에 나섰다. 울산GPS는 SK가스가 9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대기업인 SK가스의 높은 신용도를 고려해 이번 회사채를 ‘AA-(안정적)’으로 매겼다.울산GPS가 지난 4일 1500억원어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1200억원 규모 3년물에 1370억원, 300억원 규모 5년물에 40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울산GPS는 액화천연가스(LNG)·액화석유가스(LPG) 복합화력발전소 설립 자금 마련을 위해 공모 회사채 시장에 지난 2월 데뷔했다. 하지만 1500억원 규모 ESG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300억원의 주문을 받는 등 모집 물량을 채우지 못했다. 이에 금리 밴드 상단을 기존 30bp(bp=0.01%포인트)에서 60bp까지 확대하는 등 고금리를 제시한 끝에 투자자를 가까스로 모으는 데 성공했다.발전기기 제작업체인 GS엔텍도 모회사인 GS글로벌의 지급 보증을 통해 회사채 발행에 나섰지만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한국기업평가는 이번 회사채의 신용등급을 지급보증 주체인 GS글로벌 신용도 ‘A(안정적)’와 동일하게 책정했다.GS엔텍이 지난달 30일 진행한 8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총 200억원의 주문이 들어와 미매각이 발생했다. 600억원어치 2년물에 190억원, 200억원어치 3년물에 10억원의 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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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상반기 리그테이블] DCM 강자 KB증권, 회사채 대표주관 1위
회사채 전통 강호인 KB증권은 채권발행시장(DCM)에서 압도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KB증권은 DCM 대표주관(일반 회사채) 부문에서 125건, 6조4305억원어치의 거래를 주선하며 1위를 차지했다. LG유플러스, GS리테일, 호텔신라, 롯데렌탈 등의 대규모 자금 조달을 맡았다. KB증권은 일반 회사채뿐 아니라 여신전문금융회사채 부문에서 2위, 자산유동화증권(ABS) 부문에서 2위를 차지하며 모든 영역에서 고른 실적을 쌓았다.2위는 NH투자증권이 차지했다. 같은 기간 116건, 5조3595억원 규모 일반 회사채 발행을 대표 주관했다. 현대백화점, KT 등의 자금 조달을 담당하는 등 굵직한 회사채 발행에 다수 참여했다. KB증권과의 주관 규모 격차는 1조710억원이다. 여전채 부문에서 대표주관 1위의 실적을 쌓았다. DCM 부문에선 ‘빅2(KB·NH)’ 체제가 공고한 상황이다.SK증권은 45건, 4조334억원어치 채권 발행을 주관해 3위에 올랐다. 자산유동화증권에서 1위에 오르면서 존재감을 키웠다. 4위와 5위는 한국투자증권(3조6866억원), 삼성증권(2조1933억원)이 각각 차지했다.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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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회사채 수요예측 ‘흥행’…4000억 발행에 1.4조 몰려
포스코가 다음달 발행하는 회사채에 발행 예정액의 3배가 넘는 1조4000억원 이상의 투자금이 몰렸다. 신용등급 AA급 우량채에 대한 기관투자가들의 선호도가 높았다는 분석이다.3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가 무보증회사채 총 4000억원어치 발행을 위해 실시한 수요에측에서 총 1조465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3년 만기물 3000억원 모집에 1조1600억원 5년 만기물 1000억원 모집에 3050억원의 뭉칫돈이 몰렸다. 이번 회사채 발행 주관은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KB증권, NH투자증권이 맡았다.포스코는 개별민평금리에 최대 0.2%포인트를 가산한 희망금리 제시한 결과 모두 개별민평금리보다 낮은 수준에서 모집물량을 채웠다. 수요예측 결과 3년물 개별민평 -9bp, 5년물 개별민평 -2bp로 모두 언더 금리에 낙찰됐다. 개별민평금리란 채권평가사들이 유통시장 시가를 매일 반영해 제시하는 해당 채권의 적정 금리다.조달한 자금은 채무 상환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이 회사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포스코는 오는 7월과 10월 각각 2000억원과 6100억원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한다.최근 기관투자가들의 우량채 선호 현상이 짙어지면서 탄탄한 신용도를 갖춘 포스코 회사채에 매수 주문이 몰렸다는 평가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포스코의 신용등급을 ‘AA+’로 매겼다.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하면서 최대 80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을 검토할 방침이다.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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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상승이 바꾼 기업금융의 대세’ 사모채·CP·대출
국내외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으로 회사채 시장이 주춤하면서 기업들의 자금 조달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 회사채 대신 기업어음(CP) 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기업들이 부쩍 늘었다. 공모채 대신 사모채를 통해 ‘급한 불’을 끄는 사례도 잇따랐다.신용보증기금이 지원하는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을 찾는 대기업도 등장하는 추세다. 금리 상승이 본격화되면서 기업들이 다양한 채널을 통해 유동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는 게 투자은행(IB) 업계의 분석이다. 회사채 막히자 CP로 몰린 기업들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국내 최상위 신용등급(A1) CP 발행 잔액은 약 89조2685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초에 비해 70조원 수준인 것과 비교해 19조가량 불어났다. 지난 4월 이후 LG생활건강, SK E&S, 롯데케미칼, LIG넥스원 등이 만기 6개월 이상 CP를 발행했다.CP는 기업이 단기적으로 자금을 충당하기 위한 수단이다. 시장 금리가 요동치면서 CP 발행을 선택하는 우량 기업들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회사채 흥행 실패로 신용도가 깎이는 것을 우려한 기업들이 CP 등 단기 자금 조달 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회사채에 비해 상대적으로 발행이 수월한 것도 CP의 장점이다. CP는 1년 미만 만기로 발행하면 증권신고서 작성 등 까다로운 절차를 생략할 수 있다. 장기 CP는 증권신고서를 의무적으로 제출해야 하지만 1년 이상 보호예수하거나 투자자가 50인 미만일 경우 면제할 수 있다.CP 확대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안영복 나이스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장은 지난 7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장기 CP를 발행하는 기업이 늘어나면 국내 채권 시장의 위축으로 이어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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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회사채에 뭉칫돈”…회사채로 몰리는 개인투자자들
“그동안 채권 시장을 주로 찾은 ‘큰손’ 자산가뿐 아니라 소액 투자를 노리는 개인투자자까지 회사채 매수를 위해 증권사 창구를 방문하고 있습니다.” (대형 증권사 채권판매 담당자)국내 기업이 발행한 회사채에 개인투자자들의 ‘뭉칫돈’이 몰리고 있어. 금리 인상으로 회사채 발행금리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은행 예금보다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는 회사채로 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식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회사채 투자가 큰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게 투자은행(IB) 관계자들의 설명이다.“그동안 채권 시장을 주로 찾은 ‘큰손’ 자산가뿐 아니라 소액 투자를 노리는 개인투자자들도 회사채 매수를 위해 증권사 창구를 방문하고 있습니다.” (대형 증권사 채권판매 담당자) 회사채 시장 ‘큰손’ 오른 개인투자자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지난달 장외 채권시장에서 회사채를 5814억원을 순매수했다. 전달보다 34%, 전년 동기에 비해선 62% 늘어난 액수다. 올 들어 개인투자자들의 회사채 매수세는 ‘역대급’으로 치솟았다. 이날까지 개인투자자들이 장외 채권시장에서 회사채를 순매수한 금액은 총 2조3487억원에 달한다. 올 1~5월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개인투자자들이 기관투자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회사채 시장 '큰손'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회사채 수요예측에서도 개인투자자들을 위한 증권사의 매수 주문이 쏟아지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이 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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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B 회사채에 뭉칫돈…하위등급 회사채 숨통 트이나
BBB급 비우량 회사채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 주식·부동산 등 자산시장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고금리의 저신용 회사채가 인기를 끌고 있다는 분석이다.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진이 최대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추진한다. 2년물과 3년물로 각각 구성된다. 오는 30일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조달한 자금은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상환 등에 사용한다. KB증권, 한국투자증권, NH증권, 키움증권, 미래에셋증권, 신한금융투자, 유진투자증권 등 7개 증권사를 주관사로 선정했다.한진은 한진그룹 소속의 자산형 종합물류업체로 택배와 육운, 하역·해운, 운송주선 사업 등을 하고 있다. 앞서 한진은 지난 1월에도 9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 바 있다. 당시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한진의 신용등급은 ‘BBB+(안정적)’으로 매겼다.BBB급 신용도를 갖춘 두산에너빌리티(옛 두산중공업)도 4년 만에 추진한 공모채 시장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 20일 진행한 수요예측 결과 모집금액인 40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1020억원이 모였다. 한·미 정상이 정상회담에서 ‘원전 동맹’을 공식화하는 등 원전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게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16일 두산에너빌리티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BBB(안정적)’으로 책정했다. IB 업계 관계자는 “지난 4월 회사채 시장 침체로 발행 일정을 미룬 게 좋은 효과를 봤다”고 평가했다.대한항공은 지난 2일 3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완료했다. 당초 2000억원 조달을 계획했으나 지난달 25일 기관 대상 수요예측에 예상보다 많은 자금이 들어오자 조달 금액을 늘렸다. 리오프닝 호재로 여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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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량 회사채 ‘온기’…현대百 이어 SK에너지도 흥행
전반적인 회사채 투자 수요 부진 속에서 일부 AA급 회사채에 잇따라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현대백화점이 모집금액의 네 배가 넘는 투자수요를 확보한 데 이어 SK에너지에는 조(兆) 단위 자금이 들어왔다. 금리 상승 전망으로 여전히 투자손실 위험이 높은 상황이지만, 안정적인 신용도를 확보한 일부 회사채에 선별적으로 투자수요가 쏠리고 있다는 분석이다.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에너지가 3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지난 19일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시행한 수요예측에서 1조150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3년물 1700억원 모집에 6700억원, 5년물 800억원 모집에 3500억원, 7년물 500억원 모집에 1300억원을 받았다. 투자자들이 몰린 덕분에 SK에너지는 최대 5000억원의 증액 발행을 검토 중이다. 확보한 금액은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삼성증권과 SK증권이 맡았다.SK에너지의 신용등급은 ‘AA(안정적)’ 수준이다. 한국신용평가는 “국내 정유업계 선두의 정제능력과 영업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며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이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3월 기준 1조1900억원(연결 기준)의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호평했다.AA급 신용도를 갖춘 기업에 대한 투자심리는 개선 분위기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18일 3년물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9800억원이 몰렸다. 현대백화점의 신용등급은 ‘AA+(안정적)’다. 현대백화점은 최대 30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을 고려하고 있다. ‘AA’ 등급 GS리테일도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GS리테일은 지난 3일 2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당초 2000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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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냉각으로 자금조달 ‘비상’ 걸리자…공모 대신 사모채 발행 ‘봇물’
회사채 시장이 냉각기로 접어들면서 공모채 대신 사모채를 찾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고금리 우려에도 사모채 발행을 통해 인수·합병(M&A) 자금 등을 확보하겠다는 게 기업들의 구상이다. 금리 인상 등 악재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자금을 조달하려는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지난 13일 총 1700억원 규모의 사모채를 발행했다. 3년 만기 사모채 1200억원어치와 2년 만기 사모 녹색채권 500억원어치로 구성됐다.A급 공모채에 대한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사모채 발행으로 자금 조달을 추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2월 진행한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2년물 500억원 모집에 420억원, 3년물 1000억원 모집에 760억원 등 총 1500억원 모집에 1180억원의 주문을 받는 데 그쳤다. 한국신용평가 등에 따르면 SK에코프랜트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은 ‘A-(안정적)’ 수준이다. SK에코플랜트 측은 “회사채 시장 상황과 금리 조건 등을 고려해 사모채 발행을 결정했다”고 말했다.확보한 재원은 인수·합병(M&A)을 위한 자금 등에 투입될 전망이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3월에도 세계적 전기전자 폐기물 업체 테스(TES)를 1조2400억원에 인수했다.이어 지난 4일에는 충북 청주에 위치한 폐기물 처리 업체 제이에이그린 지분 70%를 1950억원에 인수했다고 공시했다.제주항공도 사모채 발행을 통해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 채권형 신종자본증권(영구채) 630억원어치를 지난 12일 사모로 발행했다. 코로나 장기화 직격탄을 맞은 데다 저비용항공사(LCC)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자금 조달 창구가 막히자 고금리(표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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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들 회사채 투자 기피…우량기업, CP 발행 급증
기업어음(CP) 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우량 기업이 늘고 있다. 금리 변동성 확대로 회사채 투자 수요가 급격히 움츠러든 탓이다.1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주말(12일) 기준 국내 최상위 신용등급(A1) CP 발행 잔액은 약 86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3개월 전인 2월 12일 74조1000억원 대비 12조원 넘게 불어났다.지난달 이후 SK E&S, 롯데케미칼, LIG넥스원 등이 회사채를 대체하는 자금조달 수단 성격인 만기 6개월 이상 CP를 발행했다. CP는 기업의 단기 자금조달 수단으로, 1년 미만 만기로 발행하면 증권신고서 작성 등 까다로운 절차를 생략할 수 있다.시장 전문가들은 지난달 이후 시장 금리가 요동치면서 CP 발행을 선택하는 우량 기업이 두드러지게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많은 기관투자가들이 투자 직후 단기간에 손실을 인식할까봐 회사채 투자를 기피한 탓이다. 회사채와 달리 CP는 시가평가를 적용하지 않아 투자 이후 가격 변동에 따른 손실을 인식하지 않는다. 이경록 신영증권 연구원은 “회사채 발행 환경이 더 악화하면 CP나 전자단기사채로 자금을 조달하는 기업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기관의 수요예측 참여 부진으로 회사채 모집금액을 채우지 못하는 사례가 늘자 발행을 보류하는 대기업 계열사도 속출했다. 지난달엔 한화와 SK그룹 계열사 일부가 발행 계획을 미룬 것으로 전해졌다. 흥행 실패로 우량한 이미지에 상처를 입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한 증권사 IB 담당 임원은 “명성 악화 위험(reputation risk)을 피하려는 게 우량 기업이 회사채 공모를 기피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전했다.한국전력공사 채권이 수요예측에 참여할 돈을 상당 규모 흡수하고 있다는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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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회사채 발행 러시…신용도·리오프닝·실적 ‘삼박자’
자금 확충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대형 유통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회사채 시장이 빠르게 얼어붙고 있지만 AA 급 신용도,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호재, 탄탄한 실적 등 삼박자를 갖춘 대형 유통업체들을 중심으로 자금 조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이달 중 2000억원 규모의 3년물 회사채 발행을 추진한다. 지난해 4월 회사채 1100억원 발행을 마친 뒤 1년여 만에 복귀했다. 수요예측을 거쳐 오는 27일 발행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공모 금리는 협의 중이다. 대표 주관사는 신한금융투자, NH투자증권, 교보증권이 맡았다. 최대 3000억원까지 증액이 가능할 전망이다.IB 업계에서는 확보한 재원이 글로벌 온라인 가구·매트리스 기업인 지누스를 인수를 위한 자금 등에 활용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 3월 이윤재 지누스 회장 등이 보유한 지분과 경영권을 7747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현대백화점 측은 “단기 기업어음(CP) 상환 등에 대비하기 위해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GS리테일도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GS리테일은 지난 3일 2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완료했다. 당초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모집액 대비 4배 이상 많은 매수주문을 받아 발행 규모를 늘렸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 프리미엄을 갖춘 게 흥행 비결로 꼽힌다. 회사채를 통해 확보한 재원은 채무상환과 중소 협력사에 대한 상생 대출에 사용한다.국내 대형마트 점유율 1위인 이마트도 회사채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지난달 19일 회사채 수요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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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신종자본증권 3230억원 발행
신한은행이 323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고 4일 발표했다. 신종자본증권은 유사시 투자 원금이 주식으로 강제 전환되거나 상각된다는 조건이 붙은 회사채다. 발행회사가 금융당국으로부터 부실 금융회사로 지정되면 채권 이자 지급을 중단할 수 있다. 대신 일반 회사채보다 높은 금리를 지급한다.신한은행이 이번에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은 5년 후 중도 상환이 가능한 영구채로 금리는 연 4.50%다. 당초 신한은행은 최초 증권신고서 신고 금액인 2700억원 규모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기관과 투자자들의 수요가 몰리면서 최종 발행금액을 3230억원으로 증액했다.신한은행 관계자는 "채권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도 투자자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다양한 기관의 참여를 끌어낼 수 있었다"며 "이번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신한은행의 자기자본 비율은 0.18%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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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리테일, 회사채 흥행 성공...모집액 4배인 8500억원 몰려
GS리테일이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모집금액 기준 4배 이상의 자금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은 최근 2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했다.그 결과 모집금액 1500억원인 3년물에 6000억원, 모집금액 500억원인 5년물에 2500억원 등 총 850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자산운용, 증권, 보험, 은행 등 다양한 투자자 군이 참여했다.GS리테일은 ESG 채권 발행과 신용등급 상향 전망 등의 영향으로 민평 금리 수준에서 금리를 결정했다. 희망 금리밴드는 개별 민평금리 대비 -30bp~+30bp를 가산해 제시했으며 3년물 1bp, 5년물은 0bp에서 모집물량을 채웠다.증권가는 GS리테일의 신용등급 전망이 '긍정적'으로 'AA+'까지 상향할 가능성이 있어 투자자들이 주목한 것으로 보고 있다.GS리테일은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신용등급은 'AA'로 동일하게 평가받았지만, 등급 전망은 각각 '긍정적'과 '안정적'으로 차이를 보였다.GS홈쇼핑과 합병 후 재무 구조가 개선되고 사업 시너지를 낼 것이란 기대감도 흥행 요인으로 꼽힌다.한기평은 "GS리테일은 편의점과 홈쇼핑 부문의 안정적인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코로나19 엔데믹 기대감에 호텔 부문도 회복하고 있다"며 "실질적 무차입의 우량한 재무구조를 보유한 GS홈쇼핑과의 합병으로 안정적인 재무 구조도 갖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GS리테일은 지난해 매출 9조7657억원, 상각전 영업이익(EBITDA) 904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114.2%와 30.4%로 나타나, 전년 169.1%와 41.1%에 비해 개선했다.GS리테일은 3년물로 조달한 자금은 채무상환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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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구하려면 서둘러야” 수요 몰리는 외화채 발행시장
국내 기업이 외화채 발행을 위한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러시아 국제 채무불이행(디폴트) 이슈가 확대되기 전에 발행을 마무리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다.25일 투자금융 업계에 따르면 BNK부산은행과 KB국민카드, 한국동서발전 등이 이번 주 외화채를 발행하기 위한 투자자 모집에 착수할 예정이다. BNK부산은행은 사회적 본드(Social Bond)로 구성된 유로본드(Reg. S)를 발행할 계획이다. KB국민카드는 달러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으며 한국동서발전은 그린본드(green bond)로 글로벌 본드를 발행한다.국내 기업의 외화채 발행은 통상 시차를 두고 등장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세 기업이 일제히 비슷한 시기에 나섰다.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135일 룰에 따라 5월 초까지 발행을 마무리하면 되지만 러시아 최종 부도 사태 등으로 시장이 더욱 악화할 수 있어서 그 이전에 발행을 마무리하려는 것”이라며 “최근 시장 금리도 급등세를 보이는 만큼 변동성이 더욱 커지기 전에 발행을 마무리하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신용부도스와프 시장 감독기구는 러시아가 미국 정부의 통화 자산 제재로 달러 국채 보유자에게 이자를 루블화로 지급한 것은 계약 위반이라고 결론 내렸다. 이에 러시아는 상환 유예기간이 끝나는 5월 4일까지 국채 보유자에게 달러화로 이자를 지급하지 못하면 최종 디폴트 판정을 받게 될 예정이다.러시아가 최종 디폴트 판정을 받게 되면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유럽 역시 자유롭지 못할 전망이다. 이 경우 유럽을 중심으로 채권 시장 분위기가 더욱 얼어붙을 가능성이 높다.국내 기업이 발행 일정을 이후로 연기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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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 달러채 돌연 취소…“연준 인사 발언에 시황 급변”
미래에셋증권이 3억달러 규모 달러화 채권 공모 발행 계획을 돌연 철회했다. 미 국채 금리가 급등락하는 불안정한 시장 상황 탓에 유리한 자금조달 조건을 확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해서다.20일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전날 저녁 글로벌 투자자를 대상으로 3년 만기 달러채 수요예측을 진행하던 도중 발행 계획 취소를 결정했다. 처음 희망공모금리(IPG·Initial Pricing Guideance)를 미 국채 3년물+1.65%포인트로 제시하고, 다시 최종 희망공모금리(FPG)를 3년물+1.55%포인트로 낮춘 얼마 뒤였다.희망금리 하향은 그만큼 풍부한 수요를 확인했다는 의미기 때문에 시장에선 매우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 한 관계자는 “FPG까지 나왔는데 거래가 취소되는 지극히 드문 일이 벌어졌다”라며 “수요예측에 참여했던 기관이 갑자기 발을 뺀 게 아니라면 한국물 관련 투자자 신뢰가 악화할 수 있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미래에셋 측은 시장 상황 급변으로 발행 연기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투자심리가 위축돼 발행 연기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 연준 불라드 총재의 0.75%포인트 금리인상 가능성 시사로 금리변동성이 확대되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대공습 등으로 인한 시장 불안감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올해 기준금리를 연 3.5% 안팎까지 올리려면 신속히 움직여야 하고 0.75%포인트 인상도 배제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미래에셋증권은 다음 달 만기를 맞는 3억달러 규모의 달러채 상환 시점에 대비해 작년 말부터 이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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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풀어도 中부동산시장 '싸늘'
올 들어 중국에서 부동산 관련 규제를 푼 도시가 60개를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산업을 되살리려는 중국 정부의 시도가 이어지고 있지만 시장은 여전히 침체가 지속되고 있다.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6일 광둥성 둥관시와 저장성 취저우시가 이달부터 외부 후커우(호적) 보유자에게도 주택 구입을 허가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은 국민 통제 수단의 하나로 강력한 후커우 제도를 시행하고 있으며 부동산도 원칙적으로 후커우 지역에서 사야 한다.부동산시장 분석업체 중국부동산정보(CRIC)는 둥관과 취저우의 정책이 정부의 부동산시장 부양 방침에 따른 것이며 다른 도시들도 비슷한 조치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당국은 올 들어 부동산개발업체들에 아파트 계약금(선수금)을 해당 아파트가 아니라 다른 사업에 쓸 수 있도록 허가하고, 주택담보대출 자기부담금 비율을 내리는 등 규제를 일부 풀었다. 은행들에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인하하도록 유도하기도 했다.정부의 진작책에도 시장은 더 가라앉고 있다. CRIC에 따르면 중국 100대 부동산개발업체의 3월 주택 판매액은 3877억위안으로 전년 동월 대비 58% 급감했다. 감소율이 1월 39.6%, 2월 47.2%에서 3월에는 더 커졌다. 1분기 판매액은 1조1313억위안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7%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 초기였던 2020년 1분기보다도 30%가량 적은 규모다.노무라증권은 “지난달부터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주택 구매심리가 더 위축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중국 정부가 일부 규제를 풀고 있지만 ‘집은 투기용이 아니다’는 핵심 기조는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신용평가사 무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