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 ‘비우량 건설사 채권’도 흥행…롯데·건설채 순풍 이어지나

    ‘비우량 건설사 채권’도 흥행…롯데·건설채 순풍 이어지나

    채권시장에 훈풍이 불면서 비우량 건설채까지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 이달 발행에 나서는 롯데 계열사 채권이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우려가 있는 다른 건설채까지 온기가 퍼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AA-)은 이날 1500억원어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흥행 여부에 따라 3000억원까지 증액할 수 있다. 이어 이달 롯데지주(AA), 롯데케미칼(AA+), 롯데물산(AA-) 등 롯데그룹이 줄줄이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건설사들도 회사채 시장 순풍을 타고 발행에 나서고 있다. 현대건설(AA-)은 오는 20일 1500억원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설 예정이다. 이어 GS건설(A+)이 22일 1500억원어치 수요예측을 실시하기로 했다. 신세계건설(A)도 내달 수요예측을 위한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다.신용등급 A- 건설채까지 흥행하며 롯데나 건설채까지 온기가 퍼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전날 SK에코플랜트(A-)는 1000억원어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해 5000억원 이상의 주문을 받았다. 흥행에 성공하면서 발행액을 2000억원으로 증액 결정했다.롯데그룹은 지난해 롯데건설 PF 우려로 채권시장에서 좋지 못한 평가를 받았지만, 시장 강세 효과를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롯데그룹 회사채는 계열사별로 엇갈린 투자심리를 보였다. 올해 발행에 나선 호텔롯데, 롯데렌탈, 롯데하이마트는 목표 물량을 채웠지만 민평보다 높은 금리에 발행되는 ‘오버 발행’을 피하지 못했다.이달 22일 발행에 나서는 롯데케미칼은 부동산 PF 유동성 압박을 받은 롯데건설의 최대 주주로 차입, 지급보증 등 다각도로 지원에 나섰다. 또 일진머리티얼즈 인

  • 쑥 빠진 여전채 스프레드…A급 회사채로 온기 퍼질까

    쑥 빠진 여전채 스프레드…A급 회사채로 온기 퍼질까

    여전채 금리가 가파르게 하락하며 비우량 회사채로 온기가 퍼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10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전날 신용등급 AA- 여전채 3년물 신용 스프레드(여전채 3년물 금리와 국고채 3년물 금리 간 격차)는 1.165%로 지난달 말 대비 0.31%포인트(p) 하락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2.282%에 달했던 여전채 스프레드는 급격하게 줄어드는 추세다.신용 스프레드란 회사채 금리에서 같은 만기의 국고채 금리를 뺀 값이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여전채 신용 스프레드가 줄어들었다는 것은 여전채를 사고 싶어 하는 투자 수요가 늘어나면서 가격이 오르고 있다는 의미다.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조달금리 상승에 따른 마진 하락과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관련 경계감으로 스프레드 축소세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A등급 여전채까지도 스프레드 축소 폭이 확대됐다”며 “여전채가 가파르게 스프레드를 줄이면서 추가 축소 여력이 남은 섹터로 투자심리가 개선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여전채 스프레드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비우량 회사채까지 온기가 퍼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는 중이다. 투자자들이 여전채로 수익을 낼 수 있는 한계점에 다다르며 다른 투자처를 찾아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A급 회사채는 아직 스프레드가 벌어져 있어 강세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A- 신용등급 회사채 스프레드는 이달 들어 0.09%P 하락에 그쳤다. 지난해 말 2.468% 수준에서 전일 2.191%까지 내려왔지만, 여전채에 비해 크게 비싸지진 않았다.IB 업계 관계자는 “여전사 스프레드가 줄어들면서 A급 회사채로도 옮겨가고 있다”며 “업황과 대주주가 안정적이면 A급

  • 미래에셋증권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1조원 '뭉칫돈'

    미래에셋증권이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1조1000억원이 넘는 매수 주문을 확보했다. 우량 증권채에 대한 기관투자가들의 관심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이날 20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2년물 800억원, 3년물 1200억원 규모다. 수요예측 결과 2년물에 4550억원, 3년물에 6700억원 등 총 1조1250억원이 몰렸다. 흥행에 성공하면서 최대 40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이 가능할 전망이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이 회사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매겼다.발행 금리도 낮췄다. 이 회사 민평금리 대비 27~30bp(bp=0.01%포인트) 낮은 수준에서 목표 물량을 채웠다.올 들어 기관들이 자금을 푸는 ‘연초효과’로 자금조달 시장이 안정되면서 증권채에 대한 매수세가 가파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자기자본 기준 국내 1위 증권사를 유지하는 등 안정적인 신용도를 유지한 것도 매수 주문이 몰린 주요 요인이다.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이번 수요예측은 경쟁사 대비 높은 재무 건전성과 수익 안정성을 통해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회사채 시장에 긍정적 신호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 '새로' 효과? 롯데칠성 회사채에 1.7조 몰려…계열사 희비 갈려

    '새로' 효과? 롯데칠성 회사채에 1.7조 몰려…계열사 희비 갈려

    회사채 시장에서 롯데그룹 계열사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롯데칠성음료(신용등급 AA)가 회사채 흥행에 성공한 반면 호텔롯데(AA-), 롯데렌탈(AA-), 롯데하이마트(AA-) 등은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같은 대기업 계열서 내에서도 실적‧신용도 따라 ‘옥석 가리기’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8일 15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1조6750억원의 주문을 확보했다. 2년물 500억원 모집에 4500억원, 3년물 1000억원 모집에 1조2250억원이 들어왔다.민간 채권평가기관 평균 금리(민평)보다 낮은 금리에 발행되는 '언더 발행'도 가능할 전망이다. 2년물과 3년물 각각 민평 대비 33bp(bp=0.01%포인트)와 40bp 낮은 수준에서 목표 물량을 채웠다.그동안 회사채 시장에서 롯데그룹 계열사들이 부진을 겪은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호텔롯데. 롯데렌탈, 롯데하이마트는 목표 물량을 모두 채웠지만 민평보다 높은 금리에 발행되는 ‘오버 발행’을 피하지 못했다. 특히 부동산 경기 침체 등의 요인으로 가전 수요가 줄어들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간 적자를 낸 롯데하이마트는 민평 대비 84~85bp 높은 금리에 회사채를 발행했다. 자금 조달에 따른 기업의 이자 부담이 더 커졌다는 뜻이다.탄탄한 실적과 신용도를 두루 갖춘 게 롯데칠성이 회사채 시장에서 ‘롯데 디스카운트(저평가)’를 벗어난 주요 배경이다. 롯데칠성은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13.4%, 영업이익이 22.3% 증가했다. 제로슈거(무설탕) 음료와 지난해 9월에 나온 ‘처음처럼 새로’가 실적 상승세를 이끌었다. 유동성 위기로 롯데 계열사의 신용등급 전망이 잇따라 &l

  • '회사채 미매각 뜰까' 수수료 더 얹기…발행사들 각양각색

    '회사채 미매각 뜰까' 수수료 더 얹기…발행사들 각양각색

    회사채 발행사들이 증권사에 지급하는 수수료율이 각양각색으로 나타났다. 미매각을 우려한 발행사는 수수료를 높여 발행에 신경을 쓰는 모양새다. SK, 롯데, CJ, 신세계 등 대기업 그룹사별로 갈리는 분위기다.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회사채 발행에 나선 일반 기업이 책정한 인수수수료율은 평균 21.2bp(1bp=0.01%포인트)로 나타났다. 인수수수료란 발행사가 자금을 조달하며 파트너 격인 증권사 채권발행시장(DCM) 부서에 지급하는 금액이다. 일반적으로 20bp 안팎으로 책정된다. 연초 회사채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지만 일부 기업들은 다른 분위기를 보였다. 효성화학, HL D&I처럼 미매각 우려를 안고 수요예측에 나선 발행사는 이전보다 높은 수수료를 책정했다. 수수료를 높게 쳐줘서 최대한 흥행에 성공할 수 있도록 증권사에 요구하는 한편, 향후 인수 리스크로 손실을 내는 것에 대해 보전을 해주는 것이다. 효성화학은 회사채를 발행할 때 그간 20bp 수준의 인수수수료를 지급했으나 지난달 발행 때 무려 37bp를 지급했다. 우려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신용등급 A급 발행사 가운데 올해 첫 타자로 나서며 조달에 공을 들였지만 1200억원어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주문이 한 건도 들어오지 않았다. 시장에서 참여하려는 투자자가 없어 산업은행과 증권사가 해당 물량을 인수했다.HL D&I(BBB+)도 낮은 신용등급과 건설업종이라는 우려를 이겨내기 위해 수수료율을 30bp로 결정했다. 이전 발행 때 수수료율 수준(20~25bp)보다 높였지만 500억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한 수요예측에서 140억원의 주문을 받는 데 그쳤다. 산업은행이 나머지 400억원을 인수하기로 하면서 미매각은 피

  • SK하이닉스, 국내 최대 1조39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

    SK하이닉스가 1조3900억원 규모로 회사채를 발행한다. 국내 일반 기업이 발행하는 원화채권 중 사상 최대치다.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오는 14일 1조3900억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2021년 2월 LG화학이 발행한 1조2000억원을 뛰어넘는 역대 최대 규모다.전날 열린 수요예측에서 2조5850억원의 ‘뭉칫돈’이 몰리면서 당초 7000억원이었던 발행 규모를 두 배 가까이 늘렸다. 3년물 2800억원 모집에 1조3100억원, 5년물 2800억원 모집에 1조300억원, 7년물 600억원 모집에 1500억원, 10년물 800억원 모집에 95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메모리반도체 부진에 따른 대규모 적자에도 'AA(안정적)'인 신용등급이 떨어질 우려가 크지 않다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흥행에 성공하면서 SK하이닉스는 3년물 4300억원, 5년물 7800억원, 7년물 1000억원, 10년물 800억원 등 총 1조3900억원을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SK하이닉스는 이번 회사채 발행으로 확보한 자금을 채무상환 자금으로 활용할 방침이다.민간 채권평가기관 평균 금리(민평)보다 낮은 금리에 발행되는 '언더 발행'에 성공했다. 기관투자가들이 물량 확보를 위해 낮은 금리에 주문을 넣은 결과다. SK하이닉스의 3·5·7·10년 만기 회사채는 각각 동일 만기 회사채 시장금리(민평) 대비 –30~-2bp(bp=0.01%포인트) 낮은 수준에서 발행될 예정이다.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폭이 크진 않지만 오랜만에 시장에 나온 7‧10년물 등 장기물이 ‘언더 발행’에 성공했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기업들이 앞다퉈 회사채 시장을 통해 '실탄'을 쌓고 있다는 게 채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기관투자가들이 지갑

  • SK하이닉스, 수요예측서 2.6조 ‘뭉칫돈’…CJ대한통운도 흥행

    SK하이닉스, 수요예측서 2.6조 ‘뭉칫돈’…CJ대한통운도 흥행

    공모 회사채 시장에서 우량채 선호 현상이 짙어지고 있다. SK하이닉스가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2조5000억원이 넘는 매수 주문을 확보했다.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이날 7000억원어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열었다. 3년물 2800억원, 5년물 2800억원, 7년물 600억원, 10년물 800억원 규모다. SK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이 주관사를 맡았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SK하이닉스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로 매겼다.수요예측 결과 3년물에 1조3100억원, 5년물에 1조300억원, 7년물에 1500억원, 10년물 950억원 등 총 2조585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회사채 발행 규모도 늘어날 전망이다. 최대 1조4000억원까지 증액이 가능하다. 역대 회사채 단일 발행 건 기준 최대 기록인 2021년 LG화학의 1조2000억원을 뛰어넘을 가능성도 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발행사와 주관사단은 금리 수준 등을 고려해 구체적인 증액 규모를 논의할 방침이다. 발행일은 오는 14일이다.기관들의 적극적인 참여에 발행 금리도 낮출 수 있게 됐다. SK하이닉스의 3·5·7·10년 만기 회사채는 각각 동일 만기 회사채 시장금리(민평) 대비 낮은 수준에서 모집 물량을 채웠다.장기물인 10년물이 포함된 것도 특징이다. 국내 공모 회사채 시장에서 10년물이 나온 건 지난해 12월 SK텔레콤 이후 두 달 만이다. 장기물 발행을 통해 차입 구조를 안정화하겠다는 게 SK하이닉스의 구상이다.당초 업계에서는 메모리반도체 불황에 따른 실적 우려가 컸다. 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1조7000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2012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분기 단위 적자를 냈다. 이 때문에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

  • 인도 아다니 그룹 '유동성 위기'

    미국 행동주의 펀드 힌덴버그리서치의 보고서로 큰 타격을 받은 인도 아다니그룹이 대규모 유상증자를 돌연 취소한 데 이어 유동성 경색 조짐을 보여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2일 이번 사태로 아다니그룹 주가의 시가총액이 1000억달러(약 122조원) 넘게 증발했고 미국에서 거래되는 아다니그룹 회사채 일부가 부실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보도했다.아다니그룹 계열사인 아다니항만·특별경제구역과 아다니그린에너지의 일부 회사채 금리는 30%를 넘어섰다. 채권시장에서 인도 투자등급·투기등급 회사채의 평균 금리는 각각 4.96%, 8.14% 수준이다.아다니항만의 회사채 중 최소 4건의 가격은 달러당 70센트를 밑도는 부실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에 크레디트스위스와 씨티그룹은 아다니그룹 계열사의 회사채나 주식을 대출 담보로 받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레너드 로 루크로르애널리틱스 애널리스트는 “가장 큰 위험은 부채 비율이 높은 그룹 계열사들의 대출 접근성이 나빠지는 것”이라며 계열사의 유동성 경색이 그룹 전반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경고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인도 경제에서 아다니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인도 정부가 어떤 구제 조치를 내놓을지 관심이라고 보도했다. 인도 증권거래위원회(SEBI)는 이번 사태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힌덴버그리서치는 지난달 24일 아다니그룹이 주가 조작과 회계 부정 등을 통해 기업가치를 부풀린 의혹이 있다고 주장하는 보고서를 내놨다. 보고서 공개 후 “계산된 증권 사기”라는 반박에도 불구하고 주가 급락은 이날까지 이어졌다. 고탐 아다니 회장은 ‘아시아

  • 자금 확보 나선 SK하이닉스, 공모 회사채 최대 1조2000억원 발행 추진

    자금 확보 나선 SK하이닉스, 공모 회사채 최대 1조2000억원 발행 추진

    SK하이닉스가 최대 1조2000억원어치 회사채 발행을 추진한다. 올들어 최대 규모 공모 회사채 발행이 될 전망이다. SK하이닉스가 기관의 자금집행이 집중되는 ‘연초효과’를 노리고 국내외 자금시장에서 대규모 자금조달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다음 달 7일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연다. 3년물 2000억원, 5년물 2000억원, 7년물 1000억원, 10년물 1000억원 등 6000억원 규모다. 수요예측 흥행 여부에 따라 최대 1조20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이 가능하다. SK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이 주관사를 맡았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SK하이닉스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로 매겼다.SK하이닉스는 회사채 시장의 대표적인 ‘빅 이슈어’(Big Issuer)로 꼽힌다. 2021년 4월 1조1800억원을 조달한 뒤 처음으로 공모 회사채 시장 복귀전을 치룬다. 연초효과로 AA급 우량채에 대한 인기가 높은 만큼 올해 국내 공모 회사채 발행 규모가 가장 컸던 포스코(7000억원)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장기물 수요가 회복되면서 만기가 긴 10년물이 포함된 것도 눈길을 끈다. 국내 공모 회사채 시장에서 10년물이 나온 건 지난해 12월 SK텔레콤 이후 두 달만이다. 당시 SK텔레콤은 10년물 200억원 모집에 1550억원이 접수돼 400억원을 발행했다.SK하이닉스는 이달초 외화채 시장에서 25억달러(3조800억원)를 조달했다. 3년물 7억5000만달러, 5년물 10억달러, 10년물 7억5000만달러 등이다. 수요예측에서 154억달러 뭉칫돈이 들어오면서 당초 목표 20억달러에서 발행 규모를 늘렸다.다만 다음달 1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영업손실 확대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의

  • 롯데하이마트 회사채 ‘완판’…아쉬운 발행 금리에 ‘절반의 성공’

    롯데하이마트 회사채 ‘완판’…아쉬운 발행 금리에 ‘절반의 성공’

    롯데하이마트가 회사채 수요예측 ‘완판’에 성공했다. 다만 신용도 ‘부정적’ 꼬리표의 영향으로 이 회사 ‘민평금리(민간 채권 평가사가 평가한 기업의 금리)’보다 다소 높은 수준으로 발행 금리가 책정되는 등 ‘절반의 성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는 이날 총 12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2년물 800억원, 3년물 400억원 규모다. 수요예측 결과 2년물에 910억원, 3년물에 600억원의 주문이 들어오는 등 모집 물량을 모두 채웠다.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도 600억원 매수 주문을 넣은 것으로 확인됐다.당초 롯데하이마트는 신용도 리스크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컸다. 지난해 12월 국내 주요 신용평가사들은 롯데하이마트의 신용등급 전망을 ‘긍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현재 ‘AA-’인 신용등급이 ‘A+’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안수진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경쟁이 심화하고 소비심리가 저하되면서 실적 및 수익성이 저하 추세”라며 “차입 부담이 확대되는 등 재무안정성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고 말했다.기관투자가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주관사도 대규모로 꾸렸다. KB증권, 키움증권 등 증권사 6곳이 참여했다. 회사채 발행 목표 물량을 모두 채웠지만 발행 금리는 다소 높은 수준으로 매겨질 전망이다. 롯데하이마트 민평금리 대비 84~85bp(bp=0.01%포인트)에서 금리가 책정될 것으로 예측된다.올해 들어 롯데 계열사들은 회사채 발행 시장에서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고 있다. 지난 19일 10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한 롯데렌탈은 4280

  • 쿼드러플크라운 달성한 김성현 KB證 대표 "블라인드펀드 결성…올해는 M&A 주력"

    쿼드러플크라운 달성한 김성현 KB證 대표 "블라인드펀드 결성…올해는 M&A 주력"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회사들이 많습니다. 증권사 IB(기업금융) 업무의 근본은 기업들에 최적의 자금조달 솔루션을 제공하는 겁니다. 어떻게 선제적으로 제안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힘닿는 데까지 도우려 합니다.”김성현 KB증권 사장(59·사진)은 19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기업들 숨통이 트이고 살아나야 기업을 바탕으로 사는 금융도 살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사장은 지난 2019년부터 4년 동안 KB증권 IB를 이끌고 있다. IB 부문을 총괄하는 각자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지난달 박정림 사장과 나란히 1년 연임에 성공했다. ◇ 연말 힘겨웠던 채권시장서 치고 나간 KB證김 사장은 지난해 말 어려웠던 채권시장 경색 국면을 “치고 나갔어야 할 시기”로 평가했다. 잇따른 금리 인상과 레고랜드 사태로 기관투자가들의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미매각 사태가 반복됐다. 자금 조달을 맡는 증권사들도 수요예측에서 참패를 거두면 물량을 떠안아야 해 부담이 컸던 상황이었다. KB증권은 시장 경색 속에서 하이투자증권, SK, SK텔레콤 등의 공모채 발행을 연달아 완판시키며 국면 전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이투자증권, SK, SK텔레콤 모두 모집금액보다 세 배 이상 주문을 받으며 이례적으로 '언더 발행'을 성공시켰다.김 사장은 “레고랜드 사태 이후 경색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우린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 가동과 함께 점차 나아질 것으로 판단했다”며 “최우량 등급부터 온기가 돌기 시작해 아래로 간다고 봤고 투자 여력이 있었기 때문에 ‘치고 나갈 때’라고 생각했다. 큰 두려움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증

  • BBB급 회사채 올해 첫 등장…비우량채 외면 속 흥행 여부 주목

    BBB급 회사채 올해 첫 등장…비우량채 외면 속 흥행 여부 주목

    신용등급 BBB급 회사채가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공모 회사채 시장에 등장할 전망이다. 회사채 시장 ‘온기’가 비우량채까지 퍼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JTBC(BBB급)는 350억원어치 회사채 발행을 추진한다. 수요예측 흥행 여부에 따라 최대 700억원까지 증액 가능하다. 오는 18일 수요예측을 한 뒤 30일 발행하는 게 목표다. 신한투자증권이 주관사를 맡았다. 지난해 4월 JTBC는 1년6개월물 600억원을 발행했었다. 400억원을 목표로 했는데 자금이 몰려 200억원을 증액했었다. 이번 JTBC 회사채는 비우량채에 대한 기관투자가들의 투자심리를 가늠할 잣대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올 들어 공모 회사채 시장에 나온 기업들은 모두 AA급 이상 우량 기업이다. BBB급 회사채는 지난해 10월 한진 이후 씨가 마른 상태다. 지난해 잇따른 미매각 사태로 비우량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을 꺼린 여파다. 신용등급 BBB+급인 한진은 2년물 300억원 모집에 10억원의 주문을 받는 데 그쳤다. 같은달 넷플릭스 시리즈 '수리남' 등을 제작한 콘텐트리중앙(BBB급)은 250억원을 모집했으나 80억원의 주문을 받는 등 미매각 피하지 못했다.관심은 금리 수준이다. 기관투자가들의 투자심리를 자극하기 위해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겠다는 게 회사 측 구상이다. 공모 희망 금리를 최대 8% 이상으로 높일 계획이다. 만기 구조도 단기화한다. 지난해 1년6개월물에서 이번에는 1년물으로 줄였다. 단기물에 대한 투자수요를 최대한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BBB급뿐 아니라 A급 회사채들도 출격을 대기 중이다. 신세계푸드(A+급), 하나에프앤아이(A급), 효성화학(A급) 등이 이달 중 회사채 발행을 진행할 예정이다.일각에

  • '신용등급 BBB-' 카드·캐피털사 등도 회사채 지원 받는다

    신용등급이 BBB-인 신용카드·캐피털사도 정부의 회사채 발행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금융위원회는 12일 김소영 부위원장 주재로 금융시장 현황 점검회의를 열어 올해 시장안정대책 지원 계획을 논의했다. 금융당국은 회사채와 기업어음(CP) 금리 하향세가 지속되는 등 자금시장이 점차 안정을 되찾고 있다고 보고 비우량물 지원 강화에 더 집중하기로 했다. 우량물은 매입 수요가 발행 규모를 넘어서는 등 개선세가 뚜렷하다는 판단에서다.정부가 운영하는 시장안정 프로그램은 40조원 이상의 충분한 지원 여력을 보유하고 있다. 6조4000억원의 지원 여력을 갖춘 채권시장안정펀드는 우량물 위주로 시장 수요를 뒷받침하되 상황에 따라 지원 대상이나 규모를 늘릴 계획이다.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의 회사채·CP 매입 프로그램(지원 여력 7조6000억원)은 앞으로도 비우량 회사채를 주로 매입할 예정이다.신용보증기금의 프라이머리채권담보부증권(P-CBO)은 5조원 규모로 신규 공급된다. 지원 대상은 신용등급 BB- 이상 일반기업과 BBB- 이상 여신전문금융회사다. 여신전문금융사는 기존엔 A- 이상까지 지원했는데 대상이 확대됐다. P-CBO는 신용도가 낮아 직접 회사채를 발행하기 힘든 기업을 대상으로 신보가 보증을 해주는 구조다.단기 프로젝트파이낸싱 자산유동화기업어음(PF-ABCP)을 장기 대출로 바꿔주는 사업자보증도 이달 신설해 운영하기로 했다. 브리지론에서 본PF로의 전환을 지원하는 사업자보증(지원 여력 12조9000억원)과 함께 정상 사업장의 유동성 지원도 강화할 방침이다. 증권사와 건설사를 보증하는 PF-ABCP 매입 프로그램과 한국증권금융 등을 통한 증권사 유동성 지원 프로그램도 지속 운영한

  • '신용등급 BBB-' 카드·캐피털사도 정부 '회사채 발행 지원' 받는다

    '신용등급 BBB-' 카드·캐피털사도 정부 '회사채 발행 지원' 받는다

    신용등급이 BBB-인 신용카드·캐피털사도 정부의 회사채 발행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정상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에 대한 유동성 지원도 강화된다.금융위원회는 12일 김소영 부위원장 주재로 금융시장 현황 점검회의를 열고 올해 시장안정대책 지원계획을 논의했다. 금융당국은 회사채와 기업어음(CP) 금리 하향세가 지속되는 등 자금시장이 점점 안정을 되찾고 있다고 밝혔다. 우량물의 경우 매입수요가 발행규모를 넘어서는 등 개선세가 뚜렷한 만큼 올해 비우량물 지원 강화에 보다 힘쓰겠다는 게 금융위 판단이다.정부가 현재 운영하고 있는 시장안정프로그램은 총 40조원 이상의 충분한 지원 여력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6조4000억원의 지원여력을 갖고 있는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는 지금처럼 우량물 위주로 시장 수요를 뒷받침하되, 시장상황에 따라 지원대상이나 규모를 늘릴 계획이다.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의 회사채·CP 매입 프로그램(지원여력 7조6000억원)은 향후에도 비우량 회사채 중심으로 매입을 할 예정이다.신용보증기금의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은 5조원 규모로 신규 공급된다. 지원대상은 신용등급 BB- 이상 일반기업과 BBB- 이상 여신전문금융회사다. 여전사의 경우 기존엔 A-이상까지 지원했는데, 대상이 확대된 것이다. P-CBO는 신용도가 낮아 직접 회사채를 찍기 힘든 기업들에 대해 신보가 보증을 해주는 구조다. 2020년 코로나19 사태 때 지원대상에 여전사가 추가됐다.브릿지론에서 본PF로 전환을 지원하는 사업자보증(지원여력 12조9000억원)과 함께 단기 PF-ABCP(자산유동화기업어음)을 장기 대출로 바꿔주는 사업자보증도 이달 중 신설·운영하기로 했다.

  • 우량 회사채 시장 흥행 릴레이…회사채 시장 양극화 커지나

    우량 회사채 시장 흥행 릴레이…회사채 시장 양극화 커지나

    새해를 맞아 회사채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연일 조단위 금액의 주문이 들어오는 등 기관투자가들이 회사채 매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분위기다. 다만 신용등급 AA 급 이상 우량채에 대한 쏠림 현상이 심화하는 것은 부담이다. A급 이하 회사채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AA 급 공모 회사채 ‘완판’ 행진…증액 발행 줄이어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10일까지 기업 10곳의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총 17조955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AA 급 이상 우량채에 기관투자가들의 수요가 대거 몰렸다. KT가 2조8850억원으로 회사채 수요예측 역대 최고액을 경신한 지 하루 만에 포스코에 3조9700억원이 몰렸다.지난해 회사채 미매각으로 체면을 구긴 LG유플러스도 3조2600억원의 매수 주문이 접수됐다. 롯데제과, 이마트, 연합자산관리, 현대제철 등도 1조원이 넘는 뭉칫돈이 들어왔다.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하면서 증액 발행도 이뤄지고 있다. KT는 2년물 300억원, 3년물 800억원, 5년물 400억원 각각 증액하는 데 성공했다. 포스코도 기존 3500억원에서 7000억원까지 발행 규모를 늘렸다. 이마트와 연합자산관리는 각각 1900억원, 300억원 증액 발행을 결정했다.기관들의 적극적인 참여에 발행 금리도 낮출 수 있게 됐다. KT의 2·3·5년물 회사채는 각각 동일 만기 회사채 시장금리(민평) 대비 0.5%포인트, 0.56%포인트, 61%포인트 낮게 형성됐다. 현대제철은 민평 대비 45~70%포인트 낮게 발행 금리가 매겨졌다.지난해 하반기부터 회사채 시장은 크게 위축됐다. 잇따른 금리 인상과 레고랜드 사태로 기관투자가들의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미매각 사태가 반복된 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