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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내 1000조 '빚 폭탄'…신흥국 기업 초비상
고금리의 장기화로 신흥국 기업들의 자금난이 심화하고 있다. 신흥국 기업이 찍은 달러·유로화 표시 채권 가운데 4000억달러(약 543조원)어치가 내년에 만기를 맞는데, 이 중 부실기업이 채무불이행(디폴트)하거나 파산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나온다. 신흥국 투기 등급 채권 상환에 적신호블룸버그는 29일(현지시간) “미국 국채 금리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로 치솟는 등 차입 비용이 급증하면서, 개발도상국 기업들은 필요한 자금 가운데 10분의 1가량만 롤오버(만기 연장)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이어 “내년 회사채 만기가 도래할 때 기업의 차환 문제가 더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며 “어려움은 이제 시작 단계에 불과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주요국 중앙은행이 고금리 정책을 이어가면서 기업 자금 조달 시 이자율의 기준이 되는 국채 금리가 높아졌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지난 27일 연 4.843%를 기록했다. 앞서 미국 국채 10년 만기 금리는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인 2007년 이후 최고치인 연 5%를 돌파하기도 했다. 그 결과 미국 국채 금리에 신용 위험을 반영해 산정하는 달러 표시 회사채 금리도 상승했다.블룸버그에 따르면 신흥국 기업들의 회사채 중 2024년 만기가 돌아오는 달러 및 유로화 표시 채권 규모는 약 4000억달러다. 2025년 만기인 달러 및 유로화 표시 채권 규모도 3170억달러로 예상된다. 향후 2년간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 규모만 7170억달러(약 974조원)에 이른다. 이 채권 대부분은 투자 등급이지만, 투기 등급 채권인 이른바 정크본드가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블룸버그는 “앞으로 2년간 만기가 도래하는 신흥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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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2년간 974조원 채권 만기"…신흥국 기업들 '도미노 디폴트' 오나
글로벌 차입비용이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신흥국 기업들의 자금난이 심화되고 있다. 주요국 중앙은행의 고금리 장기화(higher for longer) 정책이 이어지는 가운데 글로벌 채권 금리의 벤치마크인 미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다. 신흥국 기업들의 내년 만기 채권 규모가 약 4000억달러(약 543조원)에 달하면서 부실 기업들의 채무불이행(디폴트)이나 파산이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미 국채 금리가 약 15년 만의 최고치로 치솟고 차입비용이 급등하면서 개발도상국 기업들은 필요한 자금의 10분의 1 수준만 롤오버(만기 연장)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내년에 또다른 회사채 만기가 도래하면 기업의 차환 문제가 더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어려움은 이제 시작 단계에 불과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지난해부터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이어온 고금리 정책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최근 미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기업들의 회사채 금리가 오른 여파다. 국제 채권시장의 벤치마크가 되는 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지난 27일 4.843%을 기록했다.블룸버그에 따르면 신흥국 기업들의 회사채 중 2024년 만기인 달러 및 유로화 표시 채권 규모는 약 4000억달러로 집계된다. 2025년 만기인 달러 및 유로화 표시 채권 규모도 3170억달러로, 향후 2년간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 규모만 7170억달러(약 974조원)에 이른다.블룸버그는 “신흥시장에서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는 대부분 투자등급이지만, 향후 2년간 만기가 도래하는 정크등급(투자 부적격 등급) 채권 규모도 1100억달러에 달한다”고 지적했다.블룸버그는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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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채금리 '마의 5%' 넘어서자…회사채 시장도 얼어붙었다
미국에서 기업 대출이 12년 만에 최악으로 위축됐다. 국채 수익률이 16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자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 시점을 줄줄이 미루고 있다는 분석이다.파이낸셜타임스(FT)는 25일(현지시간) 런던증권거래소(LSEG) 데이터를 인용, 미국 기업들이 이달 채권과 레버리지론을 통해 조달한 자금 규모가 700억달러(약 94조8000억원)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월별 수치 기준 올해 들어 가장 작은 규모다.10월만 놓고 보면 2011년 이후 12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발행 건수로는 올해가 50건으로, FT가 데이터를 확인한 20년 역사상 가장 적다.최근 한 달 새 미국의 국채 금리가 빠른 속도로 상승하면서 기업들의 차입 여건이 급격하게 악화한 탓이다. 글로벌 채권 금리의 벤치마크 격인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지난 19일(현지시간) 2007년 7월 이후 16년 만에 연 5%를 넘어섰다.국채 금리가 채권 시장의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5%를 넘어서자 회사채 발행 금리도 덩달아 상승했다. 채권 수익률 지표로 사용되는 ICE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지수에 따르면 미국 투자등급 채권의 평균 금리는 현재 6.3%로, 7월 말 5.6% 대비 0.7%포인트 올랐다. 투자부적격등급채권(정크본드) 금리도 같은 기간 8.4%에서 9.4%로 1%포인트 높아졌다.씨티그룹의 글로벌 채권시장 책임자인 리처드 조그헵은 “기회주의적 태도로 회사채 시장에 진입할 시점을 재고 있던 기업들이 한발 물러서고 있다”며 “‘기준금리는 더 오랜 기간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것이고, 너무나 짧은 시간 동안에도 시장은 극적으로 움직였다. 상황을 좀 더 지켜본 후에 현 상태에 머무를지 말지를 확인하고 싶다’는 게 기업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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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 회사채 데뷔 SK온, 20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서 일부 미매각
SK그룹에서 배터리 사업을 맡고 있는 SK온이 20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일부 미매각을 냈다. 대기업 계열사 후광 효과에도 A급 회사채 투자심리 위축으로 목표 물량 확보에 실패한 것으로 풀이된다.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온은 이날 20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2년물 800억원과 3년물 1200억원으로 구성했다. 수요예측 결과 2년물에 650억원, 3년물에 1650억원이 접수됐다. 2년물에서 일부 미매각이 발생했다. 목표 물량을 채우지 못하면서 최대 4000억원까지 증액 발행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SK온은 확보한 자금을 전기차 배터리 생산을 위한 공장 건설 작업 비용으로 투입할 방침이다.SK온이 국내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 조달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SK온은 2021년 10월 1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해 만들어졌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SK온의 신용등급을 ‘A+(안정적)’로 매겼다.탄탄한 실적 등으로 기대감을 키웠지만 A급 회사채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이 수요예측 부진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국채 금리 불안정성과 중동 분쟁 등으로 회사채 시장에서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현상이 짙어진 탓이다.재무지표 악화도 발목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SK온은 6월 말 연결 기준 부채비율 183.4%, 차입금의존도 47.2%를 기록했다. 그동안 전기차 배터리 설비 확장 등에 필요한 유동성 확보에 적극 나서면서 재무지표가 악화한 것으로 관측된다. SK온은 외화채 시장에서 지난 5월 KB국민은행의 보증을 받아 9억달러를 조달하기도 했다.글로벌 전기차 수요 부진 조짐이 보이는 것도 악영향을 미쳤다. 경기침체에 따른 전기차 수요 둔화로 성장세가 주춤할 수 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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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급 우량 기업도 ‘오버 발행’ 쓴맛…기업 자금조달 환경 난항
신용등급 AA급 이상의 우량 기업이 민평금리(민간채권평가사들이 매긴 금리의 평균)보다 높은 금리에 회사채를 찍는 '오버 발행'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연말을 앞두고 기업 조달 환경이 악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는 지난 23일 3년물 600억원 5년물 600억원 등 총 12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을 열었다. 3년물에 2450억원 5년물에 2600억원 등 총 5050억원의 주문을 확보했다.회사채 발행 목표 물량을 모두 채웠지만 발행 금리는 다소 높은 수준으로 매겨질 전망이다. SK브로드밴드의 민평금리 대비 8~12bp(bp=0.01%포인트) 높은 수준에서 금리가 책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SK브로드밴드는 당초 희망 금리로 민평금리에 -30~30bp를 가산한 금리를 제시했다.이달 수요예측을 진행한 기업 중 연합자산관리(AA), 한국투자증권(AA), GS파워(AA) 등도 오버 발행을 피하지 못했다. 일반적으로 AA급 우량 기업들은 민평금리보다 낮은 수준에서 회사채를 발행하는 편이다.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기관들이 AA급 회사채 투자를 위해 민평금리보다 낮게 매수 주문을 넣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AA급 우량채도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기관들이 늘어나고 있다.최우량채로 분류되는 AAA급 기업들도 금리 측면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SK텔레콤(AAA)은 지난 11일 열린 3‧5‧7‧10년물 회사채 가운데 3년물과 5년물은 민평금리 대비 오버발행으로 마무리했다.업계는 국채금리 변동성 확대에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겹치면서 기업 자금 조달 환경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고금리 예금 만기 도래에 따른 은행채 급증과 랩·신탁 수요 축소 등도 회사채 시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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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화 표시 투기채권, 투자위험 7년만에 최고
유로화 표시 정크본드(투자 부적격 등급 채권)의 투자 위험이 7년 만에 최고치로 상승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3일 보도했다. 고금리 장기화에 경기 침체 우려가 겹치면서 기업들의 채무불이행(디폴트) 가능성이 커진 탓이다.FT에 따르면 채권 수익률 지표로 사용되는 ICE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지수로 측정한 유로화 표시 정크본드의 수익률과 국채 수익률 간 격차, 즉 스프레드는 18%포인트를 웃도는 수준으로 커졌다. 2016년 6월 이후 7년여 만의 최대치다. 채권 시장에선 정크본드와 국채 간 수익률 격차(스프레드)를 디폴트 위험의 가늠자로 여긴다. 지난 19일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2007년 7월 이후 16년 만에 처음으로 연 5.0%를 돌파한 가운데 유럽 지역의 국채 금리도 상승세를 지속했다.이에 따라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에 따르면 최근 몇 달 새 프랑스 카지노귀샤르페라숑, 네덜란드의 케터 등 유럽 기업 다수가 밀린 빚을 갚지 못해 연체한 것으로 확인됐다. 스프레드가 가장 큰 채권은 프랑스 통신사 알티스가 2027년 5월 만기로 발행한 것으로, 현재 28%포인트를 웃돈다.전문가들은 유럽 회사채 시장의 유동성이 미국에 비해 부족하기 때문에 채권 수익률 변화가 더 급격하게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스위스 자산운용사 본토벨의 크리스티안 한텔 회사채 매니저는 “스프레드 확대는 경제 성장 둔화와 금리 인상, 인플레이션 상승 등 종합적인 맥락에서 이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장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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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스운용, 300억원 공모채 추진…"7%대 고금리로 흥행몰이"
국내 최대 부동산 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이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으로 공모채 시장을 찾는다. 부동산 관련 기업들이 회사채 시장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가운데 고금리 메리트 등을 통해 목표 물량 확보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은 오는 24일 300억원어치 공모채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흥행 여부에 따라 600억원으로 증액이 가능하다. 신용평가사들은 이지스자산운용의 신용등급을 ‘A-(안정적)’로 매겼다. 확보한 자금은 차환용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연 4.5%에 발행한 400억원어치 사모채 만기가 오는 11월 돌아온다.이지스자산운용이 공모채 시장을 찾은 건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 1년6개월물 150억원과 2년물 35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2년물은 660억원의 주문을 받았지만 1년6개월물은 140억원으로 일부 미매각을 기록했다.이지스자산운용은 2010년 설립됐다. 6월말 기준 이지스자산운용의 부동산펀드 운용 규모는 62조7000억원 규모다. 부동산펀드 시장점유율은 14.6%로 부동산펀드 총관리자산(AUM)은 기준 1위 운용사다.다만 부동산 자산운용 시장의 불확실성이 부각되고 있는 점은 부담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건설사나 증권사 등 부동산 산업 관련 기업들이 회사채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모채 시장에서 수요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건설사들은 사모채 시장 등에서 우회 조달을 시도하고 있다. 국내 금융투자 회사들의 해외 부동산 부실 우려가 확산하고 있는 점도 투자심리 위축의 주요 배경이다.다소 낮은 신용등급(A-급)을 고려해 투자심리 자극을 위해 고금리 유인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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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폴트 우려가 디폴트'…유럽 정크본드 투자심리 '꽁꽁'
유로화 표시 정크본드(투자부적격등급채권)에 대한 투자 위험이 7년 만에 최고치로 상승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3일 보도했다. 고금리 장기화에 경기 침체 우려가 겹치면서 기업들의 채무불이행(디폴트) 가능성이 급증한 탓이다.보도에 따르면 채권 수익률 지표로 사용되는 ICE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지수로 측정한 유로화 표시 정크본드의 수익률과 국채 수익률 간 격차, 즉 ‘스프레드’가 18%포인트를 웃도는 수준까지 커졌다. 2016년 6월 이후 6년여만에 최대치다. 이 수치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줄파산 우려가 극에 달했던 2020년 중반에도 18%포인트를 넘어서지는 않았다.정크본드는 투자 등급이 CCC 이하인 고위험‧고수익 회사채를 뜻한다. 채권 시장에서 정크본드와 국채 간 수익률 격차(스프레드)는 디폴트 위험의 가늠자로 여겨진다. 시장이 어려울수록 채권 투자자들이 디폴트 위험을 감수하고 정크본드를 매입하게 만들기 위한 프리미엄은 커지게 되기 때문이다.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2007년 7월 이후 16년 만에 처음으로 연 5.0%를 돌파한 가운데 유럽 지역의 국채 금리도 상승세를 지속했다. 그러나 각국 중앙은행의 긴축 기조가 지속됨에 따라 회사채 금리가 국채보다 더 빠른 속도로 치솟았다는 분석이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에 따르면 최근 몇 달 새 프랑스 유통업체 카지노귀샤드페라숑(Casino Guichard-Perrachon), 네덜란드의 가구 제조업체 케터(Keter), 벨기에의 배관 설비 업체 아이디얼(Ideal) 등 유럽 소재 기업 다수가 밀린 빚을 갚지 못해 연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지역에서 스프레드가 가장 큰 채권은 프랑스의 대형 통신사 알티스(Alt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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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등급 A급 HD현대중공업…회사채 수요예측 ‘청신호’
HD현대중공업이 회사채 시장에서 최대 2000억원 조달에 나선다. 잇따른 ‘수주 잭팟’ 등으로 신용등급 상향에 성공하면서 회사채 ‘완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오는 17일 10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1년6개월물 500억원과 2년물 500억원 규모다. 흥행 여부에 따라 2000억원까지 증액이 가능하다.HD현대중공업이 회사채 발행에 나선 건 6개월만이다. 지난 4월 10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흥행에 성공하면서 발행 규모를 2000억원으로 늘려 발행했다.신용등급 상향 호재로 주요 기관들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13일 HD현대중공업의 신용등급을 ‘A-(긍정적)’에서 ‘A(안정적)’로 올렸다. 국내 조선업이 초호황 사이클을 맞고 있는 가운데 수주잔고의 양적 및 질적 개선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는 게 한기평의 평가다.한기평은 “해상물동량이 회복되고 선박 교체 수요가 증가했다"며 "주력 선종인 액화천연가스(LNG)선과 컨테이너선을 중심으로 발주가 크게 확대됐다”고 말했다. HD현대중공업의 수주 잔고는 지난 6월 말 기준 290억달러 수준이다.HD현대그룹이 회사채 시장에서 존재감을 높여가고 있다는 점도 호재로 꼽힌다. 안정적인 실적으로 자회사들의 신용도가 잇따라 상향되면서 기관들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현대삼호중공업, HD현대인프라코어, HD현대건설기계, HD현대일렉트릭 등에 ‘긍정적’ 신용등급 전망에 부여된 상태다.하반기 들어서도 회사채 수요예측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 12일 250억원 규모 회사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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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완판’ AA급 한국투자증권, 증권채 투심 악화로 금리는 ‘오버’
신용등급 AA급의 한국투자증권이 회사채 ‘완판’에 성공했다. 다만 이 회사 개별 민간채권평가사(민평) 금리보다 높은 수준에서 회사채 물량을 채우는 등 금리 측면에서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과 채권 평가손실 우려 등 증권채 악재가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10일 15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2년물 500억원과 3년물 1000억원으로 구성됐다. 수요예측 결과 2년물에 1200억원 3년물에 1100억원 등 총 2300억원의 매수 주문이 접수됐다. 다만 30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은 어려울 전망이다.확보한 자금은 만기가 돌아온 CP 상환을 위해 사용된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다음달 중 2500억원어치 CP 만기가 돌아온다.다만 민평금리보다 높은 수준에 조달 금리가 책정되는 ‘오버 발행’은 피하지 못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당초 희망 금리로 민평금리에 -30~30bp(1bp=0.01%p)를 가산한 금리를 제시했다. 수요예측 결과 2년물은 26bp, 3년물은 29bp 높은 수준에서 물량을 채웠다.한국투자증권은 차입구조 장기화를 위해 공모 회사채 발행을 추진한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하반기 채권 시장 불안이 커지면서 고금리로 발행한 CP를 장기채인 회사채로 바꾸겠다는 구상이다.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으면서 증권채 투자수요가 다소 위축됐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23개 증권사가 보유한 PF 익스포저(대출채권+채무보증) 24조원 중 내년 6월 말까지 만기도래하는 익스포저는 50% 수준인 11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내년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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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첫 공모 회사채 발행 추진 "최대 5000억원 규모"
SK온이 처음으로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투자 자금 확보를 위한 2차전지 관련 기업들의 자금 조달이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온은 3000억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 발행을 추진한다. 2년물 1000억원과 3년물 2000억원으로 구성된다. 흥행 여부에 따라 최대 5000억원까지 증액이 가능하다.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이 대표 주관사를 맡았다.SK온이 국내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 조달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SK온은 2021년 10월 1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해 만들어졌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SK온의 신용등급을 ‘A+(안정적)’로 매겼다. 임채욱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세계 각국의 환경 관련 규제 및 친환경 차량 지원정책에 따라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자동차 업계의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다”며 “현대자동차, 포드, 폭스바겐, 다임러 등 글로벌 OEM과의 장기공급계약을 맺는 등 안정적인 거래기반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실적 개선세도 회사채 흥행을 뒷받침할 전망이다. 올해 2분기 기준 SK온의 매출은 3조6961억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 4분기(1조 665억원)보다 3.5배 증가했다. SK온의 글로벌 생산 능력(CAPA)은 출범 당시 40기가와트시(GWh)에서 올 9월 말 89GWh로 급증했다. 자금시장에서 SK온에 대한 선호도도 높은 편이다. SK온은 지난해 12월부터 올 6월까지 프리IPO를 통해 4조8000여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외화채 시장에서는 지난 5월 KB국민은행의 보증을 받아 9억달러를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2차전지 관련 기업들이 회사채 시장에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도 눈길을 끌고 있다. 미래 먹거리 선점을 위한 투자 자금 확보를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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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긴축 장기화에 노동시장도 냉각 조짐
미국 중앙은행(Fed)이 통화 긴축정책을 시장 예상보다 오랜 기간 유지한다는 뜻을 내비치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급부상하고 있다. 민간 고용 수치도 예상을 밑돌자 뉴욕 월가에선 소프트랜딩(경기 연착륙) 기대를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국채 금리 급등에 따른 채권 가격 폭락이 기업의 자금 조달부터 개인의 주택 매매에 이르기까지 시장 붕괴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노동시장 급격히 위축4일(현지시간)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에 따르면 지난 9월 민간 부문 고용은 전월보다 8만9000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1월 이후 가장 작은 수준의 증가 폭이다.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추정치 16만 명과 전달 기록한 18만 명 증가보다도 적은 수준이다. 넬라 리처드슨 ADP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일자리가 가파르게 줄어들고 있다”며 “지난 12개월 동안 임금도 꾸준히 감소했다”고 했다. 6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하는 비농업 부문 신규 취업자 수도 전달 18만7000명보다 줄어든 17만 명으로 예상되고 있다.이 같은 고용 둔화는 채권 금리 급등으로 자금 조달에 비상이 걸린 대기업이 주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ADP에 따르면 500명 넘는 직원을 보유한 대기업의 일자리가 8만3000개 줄었다.5일 미국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주(9월 24~30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자 수는 전주(20만5000명)보다 2000명 늘어난 20만7000명으로 집계됐다.최근 미국의 고금리가 장기간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로 미 국채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미 회사채 금리는 더 높이 오르고 있다. 안정성이 높은 회사채와 미 국채 간 금리 격차를 나타내는 ‘ICE 뱅크오브아메리카(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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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일자리 8만개 줄었다…커지는 美 경기침체 경고음
미국 중앙은행(Fed)이 통화 긴축정책을 시장 예상보다 오랜 기간 유지한다는 뜻을 내비치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급부상하고 있다. 민간 고용 수치도 예상을 밑돌면서 뉴욕 월가에선 소프트랜딩(경기 연착륙) 기대감을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국채 금리 급등에 따른 채권 가격 폭락이 기업의 자금조달부터 개인의 주택 매매에 이르기까지 시장 붕괴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노동시장 급격히 위축4일(현지시간)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에 따르면 9월 민간 부문 고용은 전월보다 8만9000 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1월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의 증가 폭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 16만명과 전달 기록한 18만명 증가보다 적은 수준이다. ADP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넬라 리처드슨은 “일자리가 가파르게 감소하고 있다”며 “지난 12개월 동안 임금도 꾸준히 줄었다”고 전했다. 오는 6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하는 비농업 부문 신규 취업자 수도 전달 18만7000명보다 줄어든 17만명으로 예상되고 있다.이같은 고용 둔화는 채권 금리 급등으로 자금 조달에 비상이 걸린 대기업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DP에 따르면 500명 이상의 직원을 보유한 대기업의 일자리가 8만 3000개 줄었다.실제 최근 미국의 고금리가 장기간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로 미 국채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미 회사채 금리는 더 높이 오르고 있다. 안정성이 높은 회사채와 미 국채 간 금리 격차를 나타내는 ‘ICE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지수 옵션조정 스프레드’는 3일 2bp(1bp=0.01%포인트) 커져 평균 128bp로 벌어졌다.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들을 대상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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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 5%대 급락…고금리, 경제 전방위에서 수요 파괴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차입비용 증대에 따른 경기 둔화가 현실화하고 있다. 원유부터 주택 구매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수요 파괴가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 종가는 배럴당 84.22달러로 전 거래일 종가 대비 5.01달러(5.6%) 급락했다.. 지난 8월 31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도 전일 종가보다 5.11달러(5.6%) 내린 배럴당 85.81달러로 장을 마쳤다.유가 급락 원인은 경기 둔화로 수요가 감소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이 고금리가 기존 예상보다 장기간 이어질 것이란 발언을 연일 내놓으면서 시장도 이를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부는 이날 공식 성명을 내고 연말까지 감산을 지속한다고 공식 발표했지만 유가 하락 흐름을 막진 못했다.고금리로 주택 수요도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 모기지 금리가 급등하면서 이자 부담이 커지자, 주택 매매 건수가 줄면서다. 미국 모기지은행협회(MBA)가 발표한 모기지 신청 지수는 지난주에 앞선 주 대비 6%, 전년 동기 대비 22% 하락했다.신용등급이 낮은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하이일드 채권 투자금액도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중이다. JP모간 체이스에 따르면 하이일드 채권 펀드에서는 지난 2일 7억1700만 달러에 이어 3일 8억1600만 달러가 빠져나갔다. 우량 기업도 안전한 상황은 아니다. 최근 미국의 고금리가 장기간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로 미 국채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미 회사채 금리는 더 높이 오르고 있다. 안정성이 높은 회사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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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급 현대백화점, 반년만에 회사채 발행…"중국 관광객 컴백 호재"
신용등급 'AA+급' 현대백화점이 6개월 만에 회사채 시장에 복귀한다. 만기가 짧은 기업어음(CP), 전자단기사채(전단채) 등을 만기가 긴 회사채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고금리 정책으로 시장 금리가 고공행진 중이라는 점은 부담이다.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이 오는 5일 2000억원어치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2년물 800억원, 3년물 1200억원 규모다.현대백화점이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 건 6개월 만이다. 지난 4월 20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1조7500억원의 주문이 몰리면서 발행 규모를 4000억원으로 늘렸다.우량 신용도를 갖춘 만큼 ‘완판’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한국신용평가는 현대백화점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로 매겼다. 한국신용평가는 “2016년 자회사인 현대백화점면세점을 통해 면세점 사업에 진출한 데 이어 2022년 5월에는 메트리스 제조업체인 지누스를 인수하며 성장 기반을 보강했다”고 말했다.주관사단도 탄탄하게 구성했다. 현대백화점은 이번 회사채의 대표 주관사로 교보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 등 5곳을 선정했다.기업어음(CP), 전자단기사채(전단채), 대출 상환 등을 위해 회사채 발행을 추진한다. 만기 구조 장기화를 통해 차입 구조를 안정화하겠다는 게 현대백화점의 구상이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CP 1000억원어치, 전단채 500억원어치, 대출 500억원어치를 상환할 방침이다.면세 부문 성장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도 호재다. 신한투자증권은 현대백화점에 대해 하반기 면세 사업 부문이 흑자 전환하며 주가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단체 관광객 입국에 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