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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지개 켜는 하이닉스 덕분에…SK그룹, 5조 현금 마련 순풍

    기지개 켜는 하이닉스 덕분에…SK그룹, 5조 현금 마련 순풍

    이달 기업들이 발행한 회사채가 사상 최대 규모에 육박한 가운데 SK그룹도 5조원에 육박하는 현금을 마련했다. 대기업 그룹 가운데 조달폭이 가장 컸다. 주력계열사인 SK하이닉스가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기관의 수요가 몰렸다. 선제적으로 반도체·배터리 설비자금 확보하려는 SK그룹의 자금조달 전략도 순풍을 타고 있다. 3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SK온을 비롯한 SK그룹 계열사는 올 1월에 글로벌본드·회사채로 4조6450억원을 조달했다. 지난해 1월에 SK그룹 계열사가 조달한 금액(2조9234억원)에 비해 58.9% 늘어난 규모다. SK그룹의 조달 규모는 다른 주요 그룹과 비교해도 가장 많았다.SK하이닉스와 SK온 배터리 자회사인 SK배터리아메리카가 이달 각각 15억달러(1조9950억원), 5억달러(6650억원) 규모의 글로벌본드를 발행한 것을 시작으로 SK E&S(5000억원), SK인천석유화학(3000억원), SK렌터카(3000억원), SK지오센트릭(3000억원), SK실트론(2000억원) 등이 조달을 주도했다.SK그룹이 나란히 조달에 나선 것은 만기가 도래하는 빚을 갚기 위한 목적이다. 1년 이하 단기차입금을 3년 이상 장기차입금으로 전환해 '상환 리스크'를 관리하려는 유인이 컸다. 연내 총선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 등 불확실성을 키울 변수가 높은 만큼 선제적으로 장기자금을 확보하려는 목적도 깔려 있다. SK E&S도 이번에 3·5년 만기의 회사채로 조달한 자금을 농협은행·국민은행에서 1년 만기로 빌린 단기차입금 2500억원을 상환한다. SK실트론도 3년 만기의 회사채로 1200억원가량의 단기차입금을 상환할 예정이다.기관투자가 수요가 몰린 것도 조달을 늘린 배경이다. SK실트론, SK지오센트릭, SK

  • [단독] "현금 쌓자" 기업들…1월 회사채 순발행액 역대 최대

    [단독] "현금 쌓자" 기업들…1월 회사채 순발행액 역대 최대

    올해 1월 회사채 순발행액(발행액에서 상환액을 제외한 금액)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기금 등 ‘큰손’ 기관들이 자금을 집행하는 ‘연초 효과’에 4월 총선 이후 채권시장 불확실성이 다시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겹치면서 기업들이 공격적으로 현금을 끌어모으고 있다는 분석이다.3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 회사채 발행액과 상환액은 각각 14조7152억원, 7조6103억원으로 집계됐다. 발행액에서 상환액을 뺀 순발행액은 7조1049억원에 달한다. 2023년 2월(5조5970억원), 2019년 1월(5조684억원) 등을 뛰어넘는 역대 최고 수준이다.통상 기관들의 자금 집행이 재개되는 연초는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회사채 투자수요가 많이 늘어나는 시기다. 다만 올해는 예년처럼 ‘연초 효과’가 발생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컸다. 태영건설 워크아웃이라는 초대형 변수가 터지면서 회사채 투자심리가 위축된 탓이다. 하지만 태영건설 워크아웃 작업이 예상보다 빠르게 개시된 데다 금리 인하 기대감까지 커지면서 회사채 수급 환경이 개선되고 있다는 분석이다.총선 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가 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에 선제 조달에 나서는 기업들이 늘어난 것도 순발행액이 급증한 배경이다. 4월 총선이 마무리된 이후 부동산 PF 사업장에 대한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할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려서다. 구조조정에 속도를 높이는 과정에서 중소형 건설·증권·캐피탈사 등이 연쇄적으로 무너지는 등 다시 채권시장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선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AA급 주도 속 BBB급도 훈풍연초 신용등급 AA급 우

  • A급 HD현대케미칼, 회사채 1000억→2000억 증액 발행 성공

    A급 HD현대케미칼, 회사채 1000억→2000억 증액 발행 성공

    HD현대케미칼이 회사채 증액 발행에 성공했다. 실적 부진에 시달리는 석유화학 업계가 회사채 시장에서 목표 물량의 다섯 배가 넘는 매수 주문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케미칼은 기존 1000억원에서 2000억원으로 발행 규모를 늘리기로 확정했다.현대케미칼은 지난 29일 2년물 200억원, 3년물 600억원, 5년물 200억원 모집을 위한 회사채 수요예측을 열었다. 수요예측 결과 2년물에 940억원, 3년물에 3290억원, 5년물에 1510억원 등 총 5740억원의 매수 주문을 확보했다. KB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이 대표 주관사를 맡았다. 인수단으로는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대신증권이 포함됐다.흥행에 성공하면서 HD현대케미칼과 발행사 측은 기존보다 1000억원 늘어난 2000억원어치 회사채를 조달하기로 했다. 2년물 240억원, 3년물 1280억원, 5년물 480억원 규모다.금리 부담도 낮췄다. 이 회사채 개별 민평금리 대비 2년물은 20bp(bp=0.01%포인트), 3년물은 27bp, 5년물은 33bp 낮은 금리로 책정됐다.A급 회사채로 신용도가 높지 않지만, 상대적으로 만기가 긴 5년물 회사채를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HD현대케미칼은 2014년 설립된 HD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의 합작사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HD현대케미칼의 신용등급을 ‘A(안정적)’로 매기고 있다.석유화학 업종 부진 우려가 큰 상황에서 목표 물량을 훌쩍 넘는 투자수요를 확보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다른 석유화학 업체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재무지표가 안정적이라는 측면 등을 IR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홍보한 게 주요했다는 평가다.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 "예금금리보다 4%p 높네"…BBB급 회사채 ‘수요 폭발’

    "예금금리보다 4%p 높네"…BBB급 회사채 ‘수요 폭발’

    신용등급 BBB급(BBB-~BBB+) 비우량 기업이 회사채 시장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고금리를 위해 위험을 감수하는 개인투자자 등 리테일 수요가 몰린 결과다. BBB급 고위험·고금리 채권을 집중적으로 담는 하이일드펀드의 수요도 반영됐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AJ네트웍스는 지난 29일 열린 3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99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1년물 100억원에 500억원, 2년물 200억원에 490억원의 수요가 몰렸다다. 수요 흥행으로 기업은 발행규모를 500억원까지 증액하는 방안도 저울질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AJ네트웍스의 신용등급을 ‘BBB+(안정적)’로 매겼다.수요가 몰리면서 기업은 조달 금리도 끌어내렸다. 1년물과 2년물 모두 이 회사채 민평금리보다 90bp(bp=0.01%포인트) 낮은 수준에서 발행할 계획을 세웠다. 올해 처음으로 회사채 시장에서 등장한 BBB급 기업인 SLL중앙도 ‘완판’에 성공했다. 지난 23일 열린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1년물 200억원 모집에 210억원, 2년물 300억원 모집에 550억원 등 총 76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흥행에 성공하면서 발행 규모도 500억원에서 740억원으로 늘렸다.BBB급 회사채 흥행은 개인투자자 수요 덕분이다. 은행 예금을 웃도는 금리를 제공하는 회사채를 사들이려는 개인이 적잖기 때문이다. SLL중앙 회사채 수요예측 과정에서 들어온 주문액 가운데 82%가량이 투자매매중개업자의 물량인 것으로 확인됐다. 투자매매중개업자 물량 상당수는 증권사 리테일부서를 통해 개인투자자에게 판매된다. 이 회사채 금리가 연 7~7.29%로 상대적으로 높은 덕분이다. 연 3%대 수준인 시중은행 예금금리를 큰 폭 웃도는 수준이다. 

  • 작년 기업 자금조달, 주식·회사채 늘고 CP·단기사채 감소

    작년 기업 자금조달, 주식·회사채 늘고 CP·단기사채 감소

    작년 국내 기업들은 직접금융 자금 조달 통로로 주식·회사채를 전년대비 더 많이 활용하고 전환사채(CP)·단기사채는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2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실적’에 따르면 작년 기업이 발행한 주식·회사채는 총 245조6682억원 규모로 전년 대비 41조935억원(20.1%) 늘었다. 이중 주식 발행 규모는 10조8569억원으로 전년(21조9408억원) 대비 11조839억원(50.5%) 줄었다. 대외여건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공개(IPO)와 유상증자가 모두 줄어든 탓이다.기업공개는 119건이 이뤄져 3조5997억원을 모았다. 전년(115건, 13조3515억원) 대비 건수는 4건 늘었지만 자금조달 규모는 9조7518억원(73.0%) 감소했다. 이른바 IPO '대어' 기업의 상장 일정이 미뤄지면서 건당 평균 공모규모(302억원)가 전년(1161억원) 대비 크게 감소한 영향이다. 코스피에선 IPO 5건이 이뤄져 9962억원을 모았다. 코스닥 기업은 114건이 신규 상장돼 2조6035억원을 조달했다. 유상증자는 65건, 7조2572억원으로 전년(59건, 8조5893억원) 대비 6건 증가했으나 1조3321억원(15.5%) 감소했다. 금감원은 투자 환경이 악화되면서 시설자금 수요 등이 줄어든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작년 회사채 발행 규모는 234조811억원으로 전년(182조6339억원) 대비 28.6% 늘었다. 채무상환과 운영자금 수요 등이 늘면서 일반회사채와 금융채, 자산유동화증권(ABS)이 모두 증가한 영향이다. 2023년 말 기준 전체 회사채 잔액은 641조3262억원으로 전년 말(623조5097억원) 대비 2.9% 늘었다. 일반회사채는 발행 여건이 개선되면서 순발행 기조로 전환했다. 일반회사채는 2022년엔 8조6782억원 순상환됐으나 작년엔 3조339억원 순발행됐다.

  • "현금 바짝 모으자"…SK그룹, 새해 첫달 4.2조 조달

    "현금 바짝 모으자"…SK그룹, 새해 첫달 4.2조 조달

    SK그룹 계열사들이 올해 1월에만 4조원 넘는 현금을 조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에 비해 40% 넘게 불어난 금액이다. 그룹 핵심사업인 반도체·배터리 사업자금을 선제적으로 확충하기 위한 목적이다. 여기에 회사채 시장에 기관투자가의 매수세가 몰리는 등 자금시장 조달 여건이 좋아진 영향도 미쳤다.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와 SK온을 비롯한 SK그룹 계열사가 올 들어 이달 말까지 글로벌본드·회사채로 4조2400억원을 조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월에 SK그룹 계열사가 조달한 금액(2조9234억원)에 비해 45.0% 늘어난 규모다. 이달 SK그룹의 조달 규모는 다른 주요 그룹과 비교해도 가장 많았다.SK하이닉스와 SK온 배터리 자회사인 SK배터리아메리카가 이달 각각 15억달러(1조9950억원), 5억달러(6650억원) 규모의 글로벌본드를 발행하면서 그룹 조달을 주도했다. SK E&S(5000억원), SK인천석유화학(3000억원), SK브로드밴드(2300억원), SK렌터카(1500억원) 등도 회사채로 조달에 착수했다. SK실트론은 최대 2000억원을 조달한다. SK지오센트릭도 29일에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SK그룹이 나란히 조달에 나선 것은 만기가 도래하는 빚을 갚기 위한 목적이다. 1년 이하 단기차입금을 3년 이상 장기차입금으로 전환하려는 포석도 깔려 있다. 단기차입금은 수시로 차환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수시로 달라지는 시장 불확실성에 직면한다. 단기차입금을 줄이고, 장기차입금으로 전환하면 그만큼 상환 리스크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SK E&S도 이번에 3·5년 만기의 회사채로 조달한 자금을 농협은행·국민은행에서 1년 만기로 빌린 단기차입금 2500억원을 상환한다. SK실트론

  • 발행 몰린 'A매치 데이'에…삼성·SK·한화·롯데 회사채 ‘완판’

    발행 몰린 'A매치 데이'에…삼성·SK·한화·롯데 회사채 ‘완판’

    국내 기업 4곳이 몰린 회사채 수요예측 ‘빅데이’에서 ‘완판’ 행진이 펼쳐졌다. 삼성증권은 증권채 약세 우려에도 ‘완판’에 성공했다. 대기업 지주사인 롯데지주와 한화도 모집 물량을 훌쩍 뛰어넘는 매수 주문을 확보했다.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이날 2년물 700억원 3년물 1300억원 등 총 20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을 열었다. 모집 결과 2년물에 6400억원, 3년물에 9600억원 등 총 1조6000억원의 매수주문이 들어왔다. 모집액 기준 가산금리는 2년물 0bp(bp=0.01%포인트), 3년물 -2bp로 집계됐다.업계에서는 증권채 약세 우려가 컸다. 올해 첫 증권채 발행에 나선 미래에셋증권이 이 회사 개별 민평금리보다 높은 수준에 금리가 책정되는 ‘오버 발행’을 피하지 못해서다. 태영건설 워크아웃에 따른 증권사 부실 우려가 확대된 탓이다. 하지만 삼성증권은 리스크 관리 등 안정성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그룹 지주사들도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 한화그룹 지주사격인 한화는 이날 열린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모집금액(1500억원)의 10배에 가까운 매수 주문을 받았다. 2년물 600억원에 4810억원, 3년물 900억원 모집에 1조130억원 등 1조4940억원어치 주문을 확보했다. 롯데지주도 이날 열린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2600억원 모집에 730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2년물 900억원 모집에 4250억원, 3년물 1500억원 모집에 2450억원, 5년물 200억원 모집에 6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SK그룹 에너지 전문기업인 SK E&S는 1조5000억원대 자금을 확보했다. SK E&S는 3000억원 모집에 1조5100억원의 매수세가 몰렸다. 3년물 2300억원 모

  • AA급 네이버·HD현대오일뱅크 회사채에 兆단위 주문

    AA급 네이버·HD현대오일뱅크 회사채에 兆단위 주문

    네이버가 3년 만에 열린 회사채 시장 복귀전에서 1조7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확보했다. HD현대오일뱅크도 목표 물량의 7배가 넘는 주문량이 접수됐다.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이날 1500억원어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3년물 1200억원에 1조3390억원, 5년물 300억원에 4050억원을 확보했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네이버 신용등급을 ‘AA+’로 매겼다.기관들의 단기물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공략한 게 적중한 것으로 관측된다. 흥행에 성공하면서 2500억원까지 증액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번에 확보하는 자금은 다음 달 25일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다.조달 금리도 예상보다 대폭 낮췄다. 네이버의 민평금리 대비 3년물은 -13bp(1bp=0.01%포인트), 5년물은 –21bp에서 물량을 채웠다.한편 이날 회사채 수요예측을 연 HD현대오일뱅크는 총 1500억원 모집에 1조750억원의 매수 주문을 확보했다. 3년물 1100억원 모집에 8150억원, 5년물 400억원 모집에 2600억원의 매수세가 몰렸다. 3, 5년물 모두 이 회사 개별 민평금리보다 낮은 수준에서 발행하는 ‘언더 발행’에 성공했다.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주관사를 맡았다.HD현대오일뱅크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 수준이다. HD현대그룹 내에서도 가장 높은 신용등급을 확보하고 있다.회사채 시장에서 인지도가 높다는 점도 투자수요 확보에 도움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HD현대오일뱅크는 매년 회사채 시장에서 1~2차례씩 정기적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빅 이슈어’로 분류된다.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 태영發 ‘건설사 리스크’에 회사채 발행 연기하는 기업들

    태영發 ‘건설사 리스크’에 회사채 발행 연기하는 기업들

    ‘건설 리스크’에 자금조달을 미루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태영건설 워크아웃 여파로 건설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회사채 발행 일정을 연기하는 곳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는 분위기다.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이달 예정된 회사채 수요예측 일정을 연기했다. 롯데케미칼은 당초 최대 4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추진했다. 하지만 오는 4월 이후로 발행일을 연기한 것으로 확인됐다.건설 계열사 리스크가 회사채 발행을 연기한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롯데케미칼은 롯데건설 지분 약 44%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이 때문에 롯데케미칼은 롯데건설의 유동성 위기 때마다 ‘소방수’ 역할을 했다. 롯데케미칼은 2022년 레고랜드 사태 등으로 롯데케미칼이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자 5000억원을 지원했다. 2022년 12월 롯데건설이 회사채를 발행할 당시에도 롯데케미칼이 지급 보증을 서 시장 우려를 낮추기도 했다. 태영건설 후폭풍으로 건설사들의 자금경색이 심화할 경우 롯데케미칼의 대규모 자금지원이 다시 이뤄질 수 있다는 기관투자가의 우려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그룹 내 핵심 계열사인 롯데케미칼로 투자수요가 몰릴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회사채 발행 일정을 조율했다는 의견도 나온다.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로 그룹 내에서 가장 우량한 편이다. 롯데그룹은 연초부터 회사채 조달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가장 먼저 롯데쇼핑이 발행 작업을 마무리한 데 이어 롯데지주, 호텔롯데 등이 줄줄이 자금 조달에 나설 예정이다.A급 건설사들도 자금조달 방안을 두고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신용등급이 ‘A(안정적)’인

  • '147억→1924억' 10배 잭팟 거래 무산…롯데 '초비상'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MARKET

    '147억→1924억' 10배 잭팟 거래 무산…롯데 '초비상'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저걸 도대체 왜 샀지?"2009년 롯데케미칼(당시 케이피케미칼)이 파키스탄 PTA(현 롯데케미칼 파키스탄·LCPL)를 사들였을 때만 해도 시장에선 이런 의구심이 있었다. 하지만 이 거래는 롯데그룹 역사상 최고의 '인수합병(M&A)'으로 꼽혔다. 인수 2년 만에 배당금으로만 인수대금을 모두 회수하는 대박을 터뜨렸다. 롯데케미칼은 석유화학 시황 악화에 이 회사를 매각하기로 했다. 하지만 어수선한 파키스탄 내부 분위기 탓에 매각은 무산됐다. 여기에 자회사 롯데건설 재무구조 우려도 겹치면서 회사채 조달 계획도 접었다. 6000억원에 달하는 유동성 마련 계획이 무산되는 등 연초부터 재무전략 가동에 차질을 빚고 있다.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전날 자회사인 LCPL 지분 75.01% 매각 작업이 무산됐다고 공시했다.  이 회사는 매각 무산 배경에 대해 "주식 매수를 진행하기 위한 파키스탄 경쟁 당국의 기업결합 승인 등이 현지 정치·경제 상황의 불확실성으로 장기간 지연됐다"며 "거래 상대방이 계약을 해지했다"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은 작년 1월 파키스탄 화학회사인 럭키코어에 LCPL 지분 75.01%를 1924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맺었다. 인수가(147억원)의 10배를 훌쩍넘는 금액이다. LCPL은 페트병과 합성섬유의 원료인 페레프탈산(PTA)을 생산하는 업체다. 롯데케미칼은 2009년 LCPL을 네덜란드 화학업체인 악소노벨로부터 147억원에 인수했다. 인수 직후 2011년까지 LCPL로부터 200억원이 웃도는 배당 수입을 올렸다. LCPL은 이후에도 100억~500억원대 순이익을 올렸다. 투자은행(IB) 관계자들이 롯데케미칼의 LCPL 인수에 대해 "롯데그룹 M&A

  • 한화에너지, 올해 첫 A급 회사채 흥행 ‘포문’…개인 등 리테일 공략 적중

    한화에너지, 올해 첫 A급 회사채 흥행 ‘포문’…개인 등 리테일 공략 적중

    ‘A+’ 신용도를 갖춘 한화에너지가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목표 물량의 9배가 넘는 자금을 확보했다. 태영건설 워크아웃 사태로 채권시장 불안감이 커진 상황에서 개인투자자 등 리테일 수요에 힘입어 ‘완판’에 성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첫 신용등급 A급(A-~A+) 회사채 시장의 포문을 성공적으로 열었다는 분석이다.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너지는 지난 10일 열린 8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총 760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2년물 500억원에 2640억원, 3년물 300억원에 4960억원의 투자수요가 들어왔다. 흥행에 성공하면서 발행사와 주관사는 1500억원까지 증액 여부를 논의할 방침이다.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주관사를 맡았다.한화에너지가 회사채 시장에 복귀한 건 2년 만이다. 2022년 2월 한화에너지는 회사채 1000억원 발행을 예정하고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131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국내 신용평가사들은 한화에너지의 신용등급을 ‘A+(안정적)’로 책정했다. 당초 업계에서는 한화에너지 회사채 수요예측 결과에 관심이 컸다. 태영건설 워크아웃이라는 초대형 변수가 발생한 채권시장에서 올해 처음으로 A급 회사채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향후 A급 이하 비우량 회사채의 투자심리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도가 높았다.목표 물량의 9배가 넘는 매수 주문을 확보하는 등 회사채 시장 분위기가 가라앉은 가운데서도 기대 이상의 수요를 확보했다는 평가다. 흥행에 성공한 배경은 크게 두 가지다. 먼저 기관 매수 수요에 치중하는 AA급 우량채와 달리 개인투자자 등 리테일 시장을 공략한 게 적중했다. AA급 우량채만 시장에 쏟아지는 가운데 A급 회사채가 상대적으

  • 유통 라이벌 롯데·신세계, 연초 회사채 시장 동반 '흥행'

    유통 라이벌 롯데·신세계, 연초 회사채 시장 동반 '흥행'

    유통 라이벌인 신세계그룹과 롯데그룹이 비슷한 시기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 조달에 나섰다. 유통업 실적 부진 우려가 큰 상황에서 그룹의 탄탄한 지원으로 조 단위 투자수요 확보에 성공했다는 분석이다.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이날 20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을 열었다. 3년물 1500억원, 5년물 500억원 규모다. 수요예측에서 3년물에 8350억원, 5년물에 1850억원 등 총 1조200억원의 매수 주문을 확보했다.AA급 우량채에 대한 탄탄한 수요가 뒷받침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신세계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로 매겼다. 백화점 실적 호조로 이익 창출력이 높아진 데다 면세점 영업이 안정을 되찾았다는 게 한신평의 설명이다. 지난해 8월 중국인들의 한국 단체관광이 재개되면서 면세점 매출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신세계가 회사채 시장에서 선호도가 높은 상품이라는 점도 인기 비결이다. 신세계는 매년 회사채를 통한 자금 조달을 적극 시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두 차례 회사채 시장을 찾았다. 지난해 1월 1000억원 모집에 1조6950억원의 매수 주문이 들어와 2000억원으로 발행 규모를 늘렸다. 이어 6월에도 25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1조2950억원을 확보해 3200억원을 조달했다.롯데그룹 유통 계열사도 올해 첫 회사채 수요예측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롯데쇼핑은 지난 9일 열린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조 단위 자금이 쏟아졌다. 2500억원을 발행하기 위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1조145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롯데쇼핑의 신용등급을 'AA-'로 평가하고 있다.대규모 주관사단을 꾸리면서 투자수요 확보에 총력을 기울

  • 미래에셋증권 회사채 '완판'…태영건설 사태로 '오버 금리'는 불가피

    미래에셋증권 회사채 '완판'…태영건설 사태로 '오버 금리'는 불가피

    미래에셋증권이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완판’에 성공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과 태영건설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 등 증권업을 둘러싼 악재 속에서 투자수요 확보에 성공했다는 분석이다.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이날 30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을 열었다. 2년물 500억원에 1600억원, 3년물 2200억원에 3400억원, 5년물 300억원에 1000억원 등 총 6000억원의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발행사와 주관사단은 최대 5000억원까지 증액 여부를 논의할 방침이다. 발행일은 다음 달 17일이다. KB증권, NH투자증권, SK증권, 신한투자증권이 주관사를 맡았다.올해 첫 증권채 발행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주목됐다. 증권채 발행은 지난해 10월 한국투자증권 이후 처음이다. 당시 한국투자증권은 2년물 700억원과 3년물 1100억원을 조달했다.당초 증권사를 둘러싼 각종 악재가 터진 게 불안 요인으로 꼽혔다. 태영건설 워크아웃 사태로 부동산 PF 부실에 노출된 증권사들이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홍콩H지수 연계 주가연계증권(ELS) 불완전판매 여부를 두고 증권사에 대한 금융당국의 조사가 진행 중인 것도 악재로 평가됐다.증권사 실적 악화 우려도 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키움증권, 삼성증권 등 주요 증권사 7곳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합산은 총 741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1조1812억원)보다는 37.2% 줄어든 규모다. 하지만 기관투자가가 지갑을 푸는 ‘연초 효과’ 등으로 올해 첫 증권채 '완판'에 성공한 것으로 풀이된다.변동성이 큰 시장 상황 속에서 목표 물량을 채웠지만, 금리는 다소 높게 책정됐다. 미래

  • KCC 등 연초 회사채 시장은 ‘일단 흥행’…금리는 아쉬움 남겨

    KCC 등 연초 회사채 시장은 ‘일단 흥행’…금리는 아쉬움 남겨

    신용등급 AA급 회사채를 중심으로 조(兆) 단위 수요가 확인되는 등 회사채 시장에 연일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기관들이 지갑을 푸는 ‘연초 효과’에 금리 인하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큰손'들이 회사채 시장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태영건설 워크아웃 파장에 따른 채권시장 불안감 확산으로 민간채권평가사(민평) 평가금리 대비 훌쩍 낮은 수준에서 매수 주문을 던지는 것은 피하고 있다는 분석이다.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CC는 이날 30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2년물 500억원에 2300억원, 3년물 2000억원에 9750억원, 5년물 500억원에 1000억원 등 총 1조3050억원의 매수 수요가 접수됐다.확보한 자금은 만기가 돌아오는 기업어음(CP) 차환에 투입된다. KCC는 다음달 4000억원어치 CP 만기가 도래한다. 단기 자금을 장기 차입으로 차환하는 셈이다.국내 신용평가사들은 KCC의 신용등급을 ‘AA-’로 매겼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비우호적인 실리콘 수급상황에 따라 수익성이 일부 저하됐다”며 “다만 다각화된 사업구조와 우수한 재무적 융통성을 감안하면 당분간 현 수준의 재무안정성이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회사채 시장에는 연초 훈풍이 불고 있다. 올해 들어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한 5곳 가운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G유플러스, 한화솔루션, KCC가 조 단위 ‘뭉칫돈’을 확보했다. AA급 우량채에 대한 기관들의 선호도가 높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흥행에 성공하면서 증액 발행도 속속 이뤄지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00억원에서 4000억원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1000억원에서 1400억원으로 발행 규모를 늘렸다.다만 금리 수준은 아쉬

  • 태영 사태 속 AA급 우량채 인기…LG유플 한화솔루션 회사채 흥행

    태영 사태 속 AA급 우량채 인기…LG유플 한화솔루션 회사채 흥행

    LG유플러스 회사채가 수요예측에서 1조7000억원대 자금이 몰렸다. 한화솔루션도 회사채 ‘완판’에 성공했다.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이날 25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2년물 500억원, 3년물 1200억원, 5년물 800억원 규모다. 수요예측 결과 2년물에 4100억원, 3년물에 9300억원, 5년물에 3700억원 등 총 1조7100억원의 매수 주문이 접수됐다. 주관사는 KB증권, 미래에셋증권, 신한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이 맡았다. 흥행에 성공하면서 최대 50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LG유플러스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로 매겼다.이자 부담도 낮췄다. LG유플러스는 공모희망금리로 민간채권평가회사 4사에서 최종적으로 제공하는 개별민평 수익률의 산술평균에 -0.30%포인트~+0.30%포인트를 가산한 금리를 제시했다. 기관들이 낮은 금리에 매수 주문을 넣으면서 2, 3, 5년물 모두 이 회사 개별 민평금리보다 낮은 수준에서 발행하는 ‘언더 발행’에 성공했다.LG유플러스는 매년 1~2월 회사채 시장을 찾는 발행사다. 확보한 자금은 차환용으로 투입된다. LG유플러스는 2024년 1월과 2월 총 2100억원어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온다.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 외에도 SK텔레콤과 KT가 연초에 회사채 시장을 찾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부의 통신비 인하 압박이 본격화하기 이전에 회사채 조달을 마치겠다는 게 이들의 구상이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통신비 부담 완화 방안’을 내놓는 등 통신사들을 압박하고 있다. 3만원대 5G 요금제 최저구간 신설 등도 예고돼 있다.한편 한화솔루션도 이날 20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총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