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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수요 회복했다" 금리 인하 기대감에 불어나는 회사채 발행규모
미국과 유럽 기업들이 지난달 회사채 발행 규모를 급격히 늘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각국 중앙은행이 곧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감이 퍼지며 채권 수요가 늘어나자 회사채 발행 시점을 앞당긴 것이다. 투자자들의 위험 민감도도 감소하면서 회사채 시장이 활성화했다는 해석이 나온다.파이낸셜타임스(FT)는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의 분석 결과를 인용해서 미국과 유럽 기업의 회사채 발행 규모가 지난달 2460억달러를 기록했다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10월 회사채 발행 총액에 비해 57% 증가한 수치다. 올 1~10월 월간 발행 평균값보다 160억달러가량 웃도는 금액이다.이달 들어서도 회사채 발행 행렬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를 비롯해 인산염 생산업체 모자이크, 통신 타워 운영업체 크라운 캐슬 등 투자적격등급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키네틱홀딩스, 자동차 캐피털 업체 크레딧 어카운트먼트 등 투기 등급을 받은 기업들도 회사채 발행 절차를 밟고 있다.시장에선 회사채 물량이 11월에 쏟아지는 게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당초 기업들은 지난 10월 말까지 회사채 발행을 주저하던 입장이었다. 미 중앙은행(Fed)이 고금리 장기화를 시사하면서 차입비용에 대한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대다수 기업들이 기존 회사채 만기가 임박해도 재융자(리파이낸싱)를 연기하기도 했다.웰스파고의 하이일드 채권 담당자인 모린 오코너는 "10월에 비해 채권 시장 상황이 개선되면서 회사채 공급량이 증가하기 시작했다"며 "시장의 불확실성이 제거되지 않고 있지만 여전히 채권 수요는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투자자들의 채권 수요는 좀체 줄어들지 않는 양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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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급 비우량채 ‘완판’…산은 지원‧모회사 신용보강‧월이자지급식 도입 적중
막바지 자금조달에 나선 A급 기업들이 투자수요 확보를 위해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상대적으로 낮은 신용도를 극복하기 위해 KDB산업은행 지원, 모회사의 신용보강, 월이자지급식 도입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는 관측이다.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J CGV는 지난 7일 열린 20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1000억원의 매수 주문을 확보했다. 당초 'A-'급 신용도를 확보한 CJ CGV는 3년 만에 도전한 공모채 발행에서 미매각 우려가 컸다. 부채비율이 500%대에 달하는 데다 영화관 관객 수요 회복이 좀처럼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하지만 산업은행의 지원사격으로 목표 물량을 모두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인수단으로 포함된 산업은행이 CJ CGV 회사채 1000억원을 인수하기로 해 미매각 없이 예정된 물량 소화가 가능할 전망이다.낮은 신용도를 보강하기 위해서 모회사의 지원을 요청한 사례도 있다. 자동차 금융을 전문으로 하는 여전사인 롯데오토리스는 지난 5일 열린 5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1840억원의 주문액을 확보했다.국내 신용평가사들은 롯데오토리스의 신용등급은 ‘A-(안정적)’로 매기고 있다. 롯데오토리스 지분을 100% 확보한 롯데렌탈의 신용 보강으로 ‘A-(안정적)’에서 ‘A+(안정적)’로 신용도를 높인 덕분에 넉넉한 투자수요 확보에 성공한 것으로 풀이된다.고금리 메리트와 월이자지급식 채권 적용으로 개인투자자의 투자심리 저격에 성공한 A급 발행사도 있다. ‘A-’ 신용도가 매겨진 롯데손해보험 후순위채는 지난 4일 당초 예정보다 300억원 늘어난 700억원 최종 발행됐다. 400억원 모집에 790억원의 매수주문을 확보하면서 증액 발행을 결정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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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등급 AA급 우량채 인기…투심 개선에 릴레이 회사채 ‘언더 발행’
신용등급 AA급(AA-~AA+) 기업들이 발행하는 회사채에 목표 금액을 훌쩍 넘는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회사채 투자심리 개선으로 흥행에 성공하면서 유동성 확보와 조달 비용 절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AA+’ 신용도를 확보한 SK는 지난 4일 열린 15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1조2000억원의 매수주문을 받았다. 3년물 500억원 모집에 6700억원, 5년물 1000억원 모집에 6000억원을 확보했다.목표 금액에 8배에 달하는 주문을 받으면서 조달 금리도 낮췄다. SK의 개별 민간채권평가사(민평) 평가금리 대비 3년물은 –9bp(bp=0.01%포인트), 5년물은 -10bp에서 각각 모집 물량을 채웠다.이번 회사채는 지난해부터 발행된 기업어음(CP) 차환에 투입된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SK가 지난해 12월에 발행한 1년물 CP 1200억원의 금리는 연 5.61%에 달한다. SK의 3년물 회사채 개별 민평금리가 연 4.127%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150bp 가량 조달 비용을 낮출 것으로 예측된다.‘AA-’ 신용도가 매겨진 삼양홀딩스도 이 회사 개별 민평금리보다 낮은 수준에서 발행하는 ‘언더 발행’에 성공했다. 이 회사 개별 민평금리보다 2년물은 2bp, 3년물은 3bp 낮은 연 4.298%, 연 4.252%에 각각 조달했다. 1000억원 회사채 모집에 5200억원이 몰리면서 1900억원으로 증액 발행한 덕분이다.LG유플러스(AA)도 회사채 조달에 따른 이자 부담을 낮추는 데 성공했다.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등 시장이 안정된 시기에 조달 타이밍을 포착하면서 2‧3‧5년물 가운데 3‧5년물은 ‘언더발행’을 달성했다.업계에서는 AA급 회사채 인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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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도 떨어진 롯데오토리스, 모회사 보증 앞세워 회사채 '완판' 도전
자동차 금융회사 롯데오토리스가 올해 첫 공모채 발행에 나선다. 모회사의 신용도 보강으로 넉넉한 투자수요를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오토리스는 오는 5일 총 5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을 연다. 1년6개월물 300억원과 2년물 200억원 규모다. 흥행 여부에 따라 1000억원까지 증액이 가능하다. 확보한 자금은 차환용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롯데오토리스는 내년 1월 500억원어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온다.롯데오토리스가 공모채 시장에 나선 건 올해 들어 처음이다. 지난 3월에는 사모채로 분류되는 신용보증기금의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을 통한 자금조달에 나선 바 있다. 당시 롯데오토리스는 100억원어치 3년 만기 P-CBO를 연 5.841%에 찍었다.모회사인 롯데렌탈의 보증으로 신용도를 보강한 게 이번 회사채의 특징이다. 롯데렌탈은 롯데오토리스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신용도 하향 리스크로 모회사의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6월 롯데오토리스의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A-(안정적)’로 내렸다. 롯데그룹 주력 계열사인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 하향(‘AA+’→‘AA’)으로 롯데오토리스의 신용도도 동반 조정됐다는 게 한신평의 설명이다.신용보강이 이뤄졌지만 롯데렌탈의 신용도에 등급 불일치(스플릿)가 발생한 것은 부담이다.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롯데렌탈의 신용등급을 ‘A+(안정적)’로 매기고 있다. 반면 한국신용평가는 롯데렌탈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로 책정했다. 신용도 스플릿이 발생하면 조달 금리를 산정하기가 어려워 투자수요 확보에 어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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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위해 자본 확충 나선 롯데손보, 후순위채 700억원 증액 발행
롯데손해보험이 7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한다.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하면서 계획보다 발행규모를 늘렸다. 매각 절차가 본격화하자 자본 확충을 통해 인수 부담을 줄이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손해보험은 이날 공모 후순위채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완판’에 성공했다. 400억원 모집에 총 790억원의 주문이 접수됐다. 기관 수요가 몰리자 롯데손해보험은 최대 700억원까지 후순위채 발행 규모를 늘리기로 했다. 이번 후순위채는 10년 만기지만, 5년이 지난 시점에 중도상환 콜옵션이 포함됐다.롯데손해보험은 신지급여력비율(K-ICS) 비율 개선을 위해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후순위채는 기업의 자본건전성 지표 산정 시 일정 부분 자본이 인정되는 게 특징이다. 롯데손해보험의 K-ICS 비율은 올 상반기 기준으로 190.18% 수준이다.이번 발행을 통해 200%대에 안정적으로 진입할 것으로 예측된다. 롯데손해보험은 지난 7월에도 4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하면서 600억원으로 발행 규모를 늘린 바 있다.최대 연 7% 중반대의 금리 메리트를 내세우면서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손해보험은 이번 후순위채의 공모희망 금리밴드를 연 6.95~7.55%로 제시했다. 수요예측 결과 연 7.29%로 조달 금리가 책정됐다. 매달 이자를 지급하는 ‘월 지급식’ 방식도 적용해 개인투자자 등 리테일 시장의 관심이 컸다는 후문이다.탄탄한 실적 개선세도 호재로 작용했다. 롯데손해보험은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3449억원, 당기 순이익은 2629억원으로 공시했다. 3분기 누적 보험영업이익은 454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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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회사채 펀드에 '뭉칫돈'
미국 회사채 펀드로 유입된 투자자금이 3년여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늘어났다. 인플레이션이 눈에 띄게 둔화하고, 금리가 정점을 찍었다는 판단에 따라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급격하게 개선되고 있다는 분석이다.2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EPFR) 데이터를 인용해 이달 1~17일 미 회사채 펀드에 164억달러(약 21조4000억원)가 순유입됐다고 보도했다. 월 유입액으로는 200억달러를 웃돈 2020년 7월 후 최대치다.수익률이 높은 투기등급(정크) 회사채 펀드에 흘러 들어간 자금이 114억달러로, 투자등급 회사채 펀드(50억달러)를 능가했다. 지난 10월까지 하이일드(고수익 고위험) 채권 투자 펀드에서 누적 180억달러 이상이 유출된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금리 동결 또는 하락 전망에 힘이 실림에 따라 신용도가 낮고 부채가 많은 기업이더라도 이자 부담을 덜면 디폴트(채무 불이행) 우려 없이 경기 둔화를 극복해낼 수 있을 것이란 믿음이 작용한 결과다.물가, 고용 등 금리 결정에 영향을 주는 주요 경제 지표도 우호적으로 흘러가고 있다. 지난달 미국의 비농업 부문 일자리는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15만 개 증가하는 데 그쳤다. 29만7000개를 기록한 전월과 비교해서도 증가세가 크게 둔화했다. 물가 상승률은 3.2%(전년 동월 대비)로 낮아졌다.자산운용사 얼라이언스번스타인의 윌 스미스 미 하이일드채권 담당자는 “시장 전반에 걸쳐 매우 큰 투자심리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미 국채 가격의 추가 상승(금리 하락)에 대한 베팅을 앞다퉈 청산하면서 나타난 ‘대규모 안도 랠리’가 회사채 시장에 반영됐다”고 말했다.미 중앙은행(Fed)은 지난해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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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정점 찍었다"…美 하이일드회사채 시장으로 몰리는 자금
미국 회사채 펀드로 유입된 투자 자금이 3년여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늘어났다. 인플레이션이 눈에 띄게 둔화하고, 금리가 정점을 찍었다는 판단에 따라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격하게 개선되고 있다는 분석이다.2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EPFR) 데이터를 인용해 이달 1~17일 미 회사채 펀드에 164억달러(약 21조4000억원)가 순유입됐다고 보도했다. 월간 단위 유입액으로는 200억달러를 웃돌았던 2020년 7월 이후 최대치다.수익률이 높은 투기등급(정크) 회사채 펀드에 흘러 들어간 자금이 114억달러로, 투자등급 회사채 펀드(50억달러)를 능가했다. 지난 10월까지 하이일드(고수익‧고위험) 채권 투자 펀드에서 누적 180억달러 이상이 유출된 것과 완전히 대조되는 모습이다.향후 금리 동결 또는 하락 전망에 힘이 실림에 따라 신용도가 낮고 부채가 많은 기업이더라도 이자 부담을 덜면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 없이 경기 둔화를 극복해낼 수 있을 거란 믿음이 작용한 결과다.물가, 고용 등 금리 결정에 영향을 주는 주요 경제 지표들도 우호적으로 흘러가고 있다. 지난달 미국의 비농업 부문 일자리 증가 폭은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15만개에 그쳤다. 29만7000개를 기록했던 전월과 비교해서도 크게 둔화했다. 물가 상승률 역시 3.2%(전년 동월 대비)까지 낮아졌다.자산운용사 얼라이언스번스타인의 미 하이일드 채권 담당자인 윌 스미스는 “시장 전반에 걸쳐 매우 큰 투심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미 국채 가격의 추가 상승(금리 하락)에 대한 베팅을 앞다퉈 청산하면서 나타난 ‘대규모 안도 랠리’가 회사채 시장에 반영됐다”고 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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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조달 난항 리츠업계, 연 7.2% 고금리로 회사채 투자수요 확보 총력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가 회사채 시장 데뷔전에 나선다. 회사채 시장에서 리츠에 대한 투자심리가 주춤하지만, 최대 연 7.2%의 고금리를 내세우면서 투자수요 확보 총력전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는 1년물 300억원, 2년물 100억원 등 총 4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추진 중이다.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는 태평로빌딩, 트윈트리타워, 이수화학 반포사옥, 이천YM물류센터 등을 보유하고 있다.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가 회사채 발행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확보한 자금은 채무상환용으로 투입된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은 나오는 점도 특징이다. ESG 채권은 일반 회사채 대비 금리가 낮은 편이라 조달 부담이 적다는 이점이 있다.다만 별도의 수요예측 절차는 없을 예정이다. 금융투자협회 '증권 인수업무 등에 관한 규정' 제2조에 따라 부동산투자회사는 예외적으로 수요예측 없이 공모채를 발행할 수 있다. 주관사단에 포함된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이 기관 투자수요 확보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번 발행이 리츠 업계 회사채 투자심리 가늠자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하반기 들어 리츠 업계는 자금조달에 난항을 겪고 있다. 부동산 시장 악화 등의 여파로 대표적인 자금조달 창구인 회사채와 유상증자 시장에서 투자수요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지난 9월 회사채 시장에 나선 제이알글로벌리츠는는 800억원어치 모집에 20억원의 주문만 확보하면서 미매각을 피하지 못했다. SK리츠는 지난 9월 유상증자를 위해 청약을 받았지만 최종 청약률은 80%에 그쳤다. 리파이낸싱을 위해 하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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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속 이자 부담 낮춰라” 최적의 회사채 발행 시기 재는 기업들
연말을 앞두고 기업들이 최적의 회사채 발행 타이밍을 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금리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이자 부담을 낮추고 넉넉한 기관 수요를 확보할 수 있는 발행 타이밍을 포착하기 위해 기업들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분석이다.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지난 13일 17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2년물 200억원을 연 4.521%에, 3년물 600억원을 연 4.510%에, 5년물 900억원을 연 4.598%에 찍었다.특히 금리 측면에서 좋은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같은 업종에 신용도가 ‘AAA’로 LG유플러스(AA)보다 한 단계 더 높은 SKT보다 낮은 금리에 회사채를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 SK텔레콤은 지난달 18일 3년물을 연 4.543%, 5년물을 연 4.681%에 찍었다. 3년물은 0.033%포인트, 5년물은 0.083%포인트 낮은 금리에 동일 만기 회사채를 발행한 것이다.이자 부담을 낮춘 핵심 요소는 발행 타이밍이라는 게 채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당초 LG유플러스는 지난달 중순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할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지난달 글로벌 국채 금리 변동성이 커지자 발행 일정을 3주가량 연기했다. 이후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등 시장이 안정되면서 투자수요 확보에 성공한 것으로 풀이된다.외화채 시장에서도 최적의 발행 타이밍을 확보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지난 10일 5억달러 규모 외화채 발행에 성공했다. 주금공은 지난달 수요예측을 열 계획이었지만 투자 수요가 좀처럼 모이지 않으면서 발행 시점을 재조율했다. FOMC 이후 시장 분위기가 반전되면서 곧바로 발행 작업에 착수해 조달을 마쳤다.반면 아쉬운 발행 타이밍으로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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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아진 회사채시장 문턱”…올해 회사채 ‘뉴 이슈어’ 8곳 그쳐
올해 공모 회사채 시장에서 ‘뉴 이슈어(new issuer)’ 출현이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장기화로 조달 환경이 악화하면서 기업들이 회사채 시장에 쉽사리 뛰어들기 어려웠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고금리 뉴노멀 환경에서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에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무리하게 도전했다가 흥행에 실패했다가 괜한 시장 우려를 낳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올해 공모채 시장에 데뷔한 ‘초도발행’ 기업은 총 8곳인 것으로 집계됐다. 저금리 기조 속에서 유동성이 확대된 2021년에는 바이오, 게임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뉴 이슈어’들이 등장하면서 초도발행 기업이 총 18곳에 달했다. 하지만 레고랜드 채무불이행 사태와 흥국생명 신종자본증권의 조기상환권 연기 사태 등으로 채권시장이 경색된 지난해에는 9곳으로 줄어든 데 이어 올해도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대부분 기관들이 ‘북 클로징(장부마감)’에 들어선 것을 고려하면 연말까지 회사채 초도발행 기업이 많이 늘어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올해 초도발행에 나선 기업들은 회사채 수요예측에서도 예상보다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올해 회사채 초도발행에 나선 기업 8곳 가운데 절반인 4곳이 수요예측에서 목표 물량을 채우지 못했다. 특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이슈가 있는 증권사(현대차증권, 다올투자증권)와 건설사(신세계건설) 등은 회사채 수요예측 데뷔전에서 미매각 사태를 피하지 못했다.반면 기관투자가의 주목을 받은 초도발행 기업들도 속속 등장했다. AAA급 최우량 신용도를 확보한 KT&G나 부실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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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美 회사채 ETF서 기록적 순유출…"저성장 위험 커졌다"
지난달 미국 회사채 상장지수펀드(ETF)에서 대규모로 자금이 순유출됐다.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대출 금리가 상승하고,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는 커진 영향이다. 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데이터를 인용해 지난달 미 회사채 ETF에서 94억달러(약 12조4100억원)가 순유출됐다고 전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미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큰 폭으로 인상할 것으로 전망됐던 지난해 6월(92억달러)보다도 큰 금액이다.회사채 시장 전체가 타격을 받았다. 하이일드 채권(고금리 회사채) ETF에서는 이 기간 48억달러(약 6조3000억원)가 순유출됐다. 그러나 저위험 투자등급의 회사채 ETF에서도 46억달러(약 6조800억원)가 유출됐다. 2020년 3월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되던 시기 이후 최대다.FT에 따르면 회사채 ETF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대부분 미 국채 펀드로 유입됐다.지난달 미 국채 금리와 대출 금리가 급등하면서 투자자금이 대이동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Fed의 고금리 장기화 전망 등으로 16년 만에 처음으로 연 5%를 넘었다. 국채 금리가 뛰면서 미 대출금리 지표인 무위험지표금리(SOFR)가 5.3%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ETF전문매체 더ETF스토어의 네이트 제라시 사장은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자들은 국고채와 회사채 간 금리 차를 의미하는 신용 스프레드가 확대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며 “이들은 기업 신용 위험을 줄이기 위해 미 국채 ETF로 옮겨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용 스프레드는 기업의 부도 가능성을 가늠하는 지표로, 스프레드가 커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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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금 확보 총력' SK온, 회사채 이어 CP로 막바지 조달
SK온이 연말 자금시장을 적극 두드리고 있다. 올해 공모 회사채 시장에 처음으로 데뷔한 데 이어 단기 조달시장인 기업어음(CP) 시장도 활발하게 활용하고 있다. 배터리 투자자금 확보를 위해 다양한 조달 창구를 마련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10일 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SK온이 지난달부터 발행한 CP는 총 1000억원에 달한다. 이달 들어서는 만기 300일이 넘는 장기 CP만 300억원을 찍었다.공격적인 투자자금 마련을 위한 자금 소요가 커지면서 CP 시장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SK온은 2021년 10월 1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해 만들어졌다. 대규모 시설 투자로 생산 능력을 선제적으로 늘려야 하는 배터리 산업 특성상 투자재원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분석이다.지난달 회사채 시장 데뷔전에서 확보하지 못한 금액을 CP를 통해 조달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SK온은 지난달 31일 2년물 650억원 3년물 1350억원 등 2000억원을 발행했다. SK온이 국내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 조달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당초 SK온은 전기차 배터리 생산을 위한 공장 건설 작업 비용을 위해 최대 5000억원어치 조달을 계획했다. 하지만 투자자가 좀처럼 모이지 않으면서 최대 4000억원으로 발행 규모를 축소했다. 이후 진행된 기관투자가 수요예측에서도 2년물이 일부 미매각되는 등 투자수요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2000억원을 최종 조달하는 데 그쳤다. 기존 예상보다 1000~3000억원가량 투자자금이 줄어든 것이다.조달 카드 다각화 측면도 고려됐다. 대표적인 자금 조달 창구인 회사채뿐 아니라 CP, 외화채, 대출 등 다양한 조달 창구를 미리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SK온은 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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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급 LG유플러스, 통신사 회사채 인기에 수요예측 '완판'
LG유플러스가 올해 세 번째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완판’을 기록했다. AA급 우량 신용도를 갖춘 데다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통신사 회사채라는 점이 주목을 받은 것으로 관측된다.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이날 2년물 200억원, 3년물 500억원, 5년물 300억원 등 총 10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을 열었다. 수요예측 결과 2년물에 1200억원, 3년물에 2900억원, 5년물에 2700억원 등 총 6800억원의 매수주문이 접수됐다.확보한 자금은 전액 차환용으로 투입된다. LG유플러스는 2024년 1월 1700억원어치 5년물 회사채 만기가 돌아온다.신한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이 주관사를 맡았다. 발행사와 주관사는 최대 2000억원까지 증액 가능 여부에 대해 논의할 방침이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LG유플러스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로 매겼다.흥행에 성공하면서 금리도 낮췄다. 특히 3년물과 5년물은 이 회사 개별 민평금리보다 낮은 수준에서 발행하는 ‘언더 발행’에 성공했다.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 회사채 흥행 여부에 대한 관심이 컸다. AAA급으로 LG유플러스보다 신용등급이 한 단계 더 높은 SK텔레콤이 지난달 열린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오버 발행’을 피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당시 금리 변동성이 커진 데다 중동 정세 불안 등이 겹치면서 회사채 시장 투자심리가 위축된 탓이다.LG유플러스도 시장 우려 등을 반영해 발행 규모를 축소했다. 당초 최대 4000억원 증액을 고려했지만 시장 수요가 충분치 않다는 판단으로 최대 2000억원까지 줄였다.하지만 최근 들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종료 기대감으로 회사채 시장 혼란이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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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도 개선‧채권개미 인기’ 대한항공, 회사채 흥행 성공
대한항공이 올해 두 번째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완판’에 성공했다. 업황 개선으로 신용도가 상향 조정된 데다 개인투자자 등 리테일 시장 투자수요가 커진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2년물 800억원, 3년물 700억원 등 총 1500억원어치 공모채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수요예측 결과 2년물에 2700억원, 3년물에 2050억원 등 총 4750억원의 매수 주문이 접수됐다.흥행에 성공하면서 최대 2500억원까지 증액이 가능할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확보한 자금을 항공기 리스 대금 등으로 투입할 방침이다.대한항공은 올해 들어 자금시장서 적극적인 조달에 나서고 있다. 지난 4월에는 15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2년물 3215억원, 3년물 2770억원 등 총 5985억원을 주문받았다. 발행 규모도 1500억원에서 2500억원으로 늘렸다. 지난 6월에는 일본 채권시장에서 200억엔어치 사무라이본드(엔화 표시 채권) 조달에 성공했다.8년 만에 A급 신용등급을 회복하는 등 신용도 상향 호재로 자금시장에서 주목도가 높다는 게 자금시장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는 대한항공의 신용등급을 일제히 'BBB+(긍정적)'에서 'A-(안정적)'로 올렸다. 국제선 여객 사업이 정상화 단계에 접어들면서 실적 개선세가 뚜렷하다는 게 신용평가사들의 관측이다. 국내외 소비자들의 여행·레저비용 지출 비중이 커지고 있는 점도 여객 수요를 뒷받침하고 있다.주관사단을 대거 선정하는 등 투자수요 확보에 총력을 기울였다. 삼성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유진투자증권, DB금융투자 등 총 7곳이 참여했다.대한항공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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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도 호재 기업, 회사채 시장서 ‘인기몰이’
신용도 호재가 있는 기업들이 공모 회사채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신용등급 상향 기대감이 ‘큰손’ 기관투자가의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 NPL(부실채권) 계열사인 하나에프앤아이는 오는 8일 1590억원어치 공모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지난달 30일 열린 10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서 4460억원의 주문을 받는 등 흥행에 성공하면서 증액 발행에 성공했다. 이자 부담도 낮췄다. 특히 2년물과 3년물은 이 회사 민평금리(민간채권평가사들이 매긴 금리의 평균) 대비 4~10bp(bp=0.01%포인트) 낮은 수준에서 발행된다.신용등급이 오를 수 있다는 전망에 투자자들이 대거 주문을 넣었다는 관측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달 27일 하나에프앤아이의 신용등급 전망을 ‘A(안정적)’에서 ‘A(긍정적)’로 상향 조정했다. 현재 ‘A’인 신용등급이 ‘A+’로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하나금융지주가 참여하는 유상증자로 하나에프앤아이의 자본 적정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NPL 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HD현대중공업도 신용도 상향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1000억원 모집에 6370억원의 매수 주문을 확보해 지난달 25일 1760억원으로 증액 발행했다. HD현대중공업의 신용등급이 ‘A-(긍정적)’에서 ‘A(안정적)’로 오르면서 관심도가 높아졌다는 평가다. 한국기업평가는 “국내 조선업이 초호황 사이클을 맞고 있는 가운데 수주잔고의 양적 및 질적 개선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긍정적’ 전망이 달린 평택에너지서비스(A)도 지난달 25일 열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