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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사채 시장 최악일 때 영업한 KB증권, 막판 역전 성공

    회사채 시장 최악일 때 영업한 KB증권, 막판 역전 성공

    KB증권이 올해 회사채 주관 국내 1위 자리를 지켰다. 하반기 채권 시장 경색에도 불구하고 공격적인 영업을 펼친 결과다.16일 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매체 마켓인사이트의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KB증권은 올해 173건의 회사채 발행을 대표 주관해 국내 증권사 중 왕좌에 올랐다. 주관실적은 8조8258억원으로 시장 점유율은 19.01%로 나타났다. 7년 연속 일반회사채 부문에서 선두를 지켰다.KB증권은 이달 하이투자증권, SK, SK텔레콤 공모채 발행을 잇달아 주관하면서 2위인 NH투자증권과 격차를 벌렸다. NH투자증권은 올해 151건을 대표 주관해 8조1852억원의 실적을 쌓았다. 시장 점유율은 17.63%였다. 올 3분기까지만 해도 두 회사의 격차는 약 2000억원, 시장 점유율은 0.5%에 불과했으나, KB증권은 세 건의 딜로 1위 자리를 굳혔다.IB 업계는 KB증권의 '역발상' 전략이 통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증권사와 발행사가 모두 회사채 발행을 꺼릴 때 과감히 승부수를 던진 것이 성공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달 발행 물량의 대부분은 채권 시장이 최악으로 치달았던 10월부터 추진했던 것이다.최근 두 달간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 일정을 연기하면서 채권 시장은 사실상 '전면 중단' 상태였다. 지난 9월 강원도 레고랜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사태와 흥국생명의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논란 이후 발행금리가 급등했고 우량채도 대거 미매각 사태를 빚었다.그러나 정부가 채권시장안정펀드를 가동하는 등 지원정책을 펼치면서 이달부터 시장이 안정세를 찾기 시작했다. 그 결과 KB증권은 이달 세 건의 회사채 발행에 모두 성공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증권사 유동성 리스크로 인해 미매각 우려가 컸음에도 DGB금융지주

  • 회사채 장기물 시장 ‘온기’…CP 금리도 하락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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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사채 장기물 시장 ‘온기’…CP 금리도 하락 전환

    회사채 시장에 ‘온기’가 퍼지면서 장기물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있다. 단기자금 시장 지표인 기업어음(CP)도 하락 전환하는 등 자금시장 경색이 조금씩 진정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13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주(5∼9일) 만기 5년 초과인 장기물 거래량은 2010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거래량은 유통시장에서 실제 거래가 체결된 회사채 규모를 뜻한다. 만기 5년 초과 장기물 거래량은 11월 셋째 주(14~18일)에 4억원에 그쳤지만, 11월 넷째 주(21~25일) 610억원, 11월 다섯째 주(28일~12월 2일) 1300억원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일반적으로 장기물 거래량은 채권시장 투자심리와 직결된 요소다. 채권시장이 위축될수록 만기가 짧은 단기물을 선호하는 현상이 짙어지기 때문이다. 장기물 거래가 활발해졌다는 건 침체한 채권시장에 다시 활기가 돌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장기물 투자심리 회복세는 회사채 발행 시장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6일 열린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장기물로 분류되는 10년 만기 회사채 ‘완판’에 성공했다. 일반 회사채 시장에서 10년 이상 장기물(신종자본증권·후순위채 제외)을 발행하는 건 지난 6월 KB금융지주(AAA 급) 이후 처음이다.자금시장 경색 사태를 초래한 CP 금리도 꺾였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A1급 CP 91일 물 금리는 지난 12일 전 거래일보다 1bp(1bp=0.01%포인트) 내린 연 5.53%에 마감됐다. CP 금리가 하락 마감한 것은 2021년 4월 16일(연 0.97%) 이후 처음이다.다만 최악의 위기가 지나갔다고 안심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신용도가 낮은 A급 이하 회사채 투자심리가 주춤한 데다 부동산 경기 냉각에 따른 프

  • "주식 대신 채권"…개미들, 20兆 쓸어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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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식 대신 채권"…개미들, 20兆 쓸어담았다

    개인투자자가 올 들어 채권을 20조원 넘게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2006년 관련 통계가 잡힌 이후 최대 규모다. 주식시장 침체가 장기화하고 내년부터 금리 인상 속도가 더뎌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채권으로 돈을 옮기는 투자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채권 저점 매수 급증”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1월 1일~12월 9일) 장외 채권 시장에서 개인투자자가 19조7327억원 규모의 채권을 순매수했다. 작년 전체 순매수액(4조5675억원)의 네 배가 넘는 규모다. 역대 최대 순매수액을 기록한 2007년(6조5143억원) 기록도 갈아치웠다. 장내 순매수액(5573억원)을 합치면 올해 개인 순매수액은 20조원이 넘는다.반면 주식시장에선 돈이 빠져나가고 있다. 지난 1월 70조원을 넘었던 주식 예탁금은 45조원대까지 쪼그라들었다. 15조원에 육박하던 유가증권시장의 하루 거래대금도 6조~7조원대로 반토막 났다.내년 전망이 불투명한 주식과 달리 채권은 저점을 찍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머니 무브’가 일어났다는 분석이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 1월 연 0.25%에서 지난달 연 4%까지 올리면서 채권 가격은 급락했다. 증권업계는 미국 기준금리가 연 5% 안팎에서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고 있다. 채권 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인다. 금리가 높을 때 채권을 사둔 투자자는 금리가 내릴 때(채권 가격 상승) 시세 차익을 챙길 수 있다.정상우 KB자산운용 채권운용본부 팀장은 “미국 금리가 연 5% 수준까지 오르더라도 이후에는 내릴 가능성이 높다”며 “장기 투자자는 채권을 분할 매수해도 좋은 시기”라고 설명했다. 절세 목적 투자도 유리채권 매수는 ‘슈퍼 개미’들이

  • 주식 팔고 'OO' 20조 샀다…개미들 우르르 몰려간 곳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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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식 팔고 'OO' 20조 샀다…개미들 우르르 몰려간 곳은

    개인 투자자들의 올해 들어 채권을 20조원 넘게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2006년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후 최대 규모다. 주식시장 침체가 장기화되고 내년 금리 인상 속도가 더뎌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채권으로 돈을 옮기는 투자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채권 저점 매수 급증”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1월1일~12월 9일) 장외 채권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가 19조7327억원 규모의 채권을 순매수했다. 작년 전체 순매수액(4조5675억원)의 4배가 넘는 규모다. 역대 최대 순매수액을 기록했던 2007년 6조5143억원 기록도 갈아치웠다. 장내 순매수액(5573억원)을 합치면 올해 개인 순매수액이 20조원이 넘는다.주식시장에서는 돈이 빠져나가고 있다. 지난 1월 70조원을 넘었던 주식 예탁금은 45조원대까지 감소했다. 15조원에 육박했던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도 6~7조원대로 반토막 났다. 내년 전망이 불투명한 주식과 달리 채권은 저점을 찍었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지난 1월 연 0.25%엣 연 4%까지 올리면서 채권 가격은 급락했다. 증권업계는 미국 기준금리가 연 5% 안팎에서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고 있다. 채권 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인다. 금리가 높을 때 채권을 사둔 투자자는 금리가 내릴 때 시세 차익을 챙길 수 있다.정상우 KB자산운용 채권운용본부 팀장은 “미국 금리가 5% 수준까지 오르더라도 이후에는 내릴 가능성이 높다”며 “장기 투자자들은 채권을 분할 매수해도 좋은 시기”라고 설명했다.  ◆절세 목적으로 투자 유리매수는 슈퍼 개미들이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채권은 자본차익에 세금

  • 부결 하루 만에…'한전채 확대법' 재추진하는 국회

    여야가 9일 한국전력공사의 회사채 발행 한도를 늘리는 한전법 개정을 다시 추진하기로 했다.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 한전법 개정안이 더불어민주당의 ‘무더기 반대’와 국민의힘의 ‘대규모 결석’으로 부결된 지 하루 만에 다시 개정안 발의에 나서기로 했다.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한전 적자로 우리나라 경제가 위기에 빠져서는 안 된다”며 “정기국회 이후 시작되는 임시국회에서 조속히 한전법을 통과시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소속인 윤관석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장도 “법안이 최대한 빨리 상임위와 본회의에서 의결되도록 해 전력시장 불안을 줄이겠다”고 약속했다. 산업위 소속 여야 의원들은 ‘위원회 안’ 형태로 개정안을 발의해 본회의 상정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한전이 내년도 채권 발행 계획을 확정하기 위해서는 연내에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해야 한다. 연내에 법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대규모 적자를 내고 있는 한전의 자금 조달이 막히면서 전력 대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지난 8일 본회의에 오른 한전법 개정안에는 한전의 사채 발행 한도를 현행 자본금과 적립금을 더한 금액의 두 배에서 최대 여섯 배까지 늘리는 내용이 포함됐다. 국회 상임위 합의까지 거친 이 개정안은 찬성 89명, 반대 61명, 기권 53명으로 부결됐다. 한전의 올해 적자 규모는 3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재연/양길성/오형주 기자

  • SKT, 2500억원 회사채 수요예측에 1조9000억원 몰려…장기물 투자심리도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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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T, 2500억원 회사채 수요예측에 1조9000억원 몰려…장기물 투자심리도 회복

    AAA급 신용도를 확보한 SK텔레콤이 회사채 시장에서 모집금액을 훌쩍 뛰어 넘는 매수 주문을 확보했다. 일반 기업들이 활용하는 자금조달 시장에서 6개월 만에 등장한 10년 만기 회사채도 '완판'에 성공했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이날 총 25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2년 만기 회사채 1000억원, 3년 만기 회사채 900억원, 5년 만기 회사채 400억원, 10년 만기 회사채 200억원으로 구성했다. 확보한 자금은 기존에 발행한 회사채의 상환 목적으로 사용할 방침이다.수요예측 결과, 총 1조9350억원의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2년 만기 회사채 5250억원, 3년 만기 회사채 8250억원, 5년 만기 회사채 4300억원, 10년 만기 회사채 1550억원이 각각 접수됐다.흥행에 성공하면서 발행 금리도 낮췄다. SK텔레콤의 민평금리(민간 채권평가사가 평가한 기업의 고유 금리) 대비 -38~-52bp(1bp=0.01%포인트) 가량 낮은 수준에서 책정됐다.특히 장기물로 분류되는 10년 만기 회사채가 '완판'된 게 눈길을 끈다. 일반 회사채 시장에서 10년 이상 장기물(신종자본증권·후순위채 제외)을 발행하는 건 지난 6월 KB금융지주(AAA 급) 이후 처음이다. 당시 KB금융지주는 10년 만기 회사채 950억원어치를 찍은 바 있다.하반기 들어 회사채 시장에서 장기물은 씨가 마른 상태다. 금리 인상 기조로 기관투자가들이 5년 이상의 중·장기물을 외면하고 단기물만 선호하고 있는 결과다. 특히 장기물 시장 ‘큰손’인 보험사들이 채권 매수에 소극적으로 돌아서면서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이 때문에 그간 장기물을 주로 활용했던 우량 기업들도 단기물 위주로 회사채를 개편했다. SK텔레콤도 지난 8월

  • SK㈜, 회사채 수요예측 '흥행'…2300억원 발행에 8600억원 몰려

    SK㈜, 회사채 수요예측 '흥행'…2300억원 발행에 8600억원 몰려

    신용도가 높은 우량 회사채 시장에 ‘온기’가 돌고 있다. 회사채 시장 ‘큰손’인 SK㈜가 수요예측에서 목표 금액의 세 배가 넘는 매수 주문을 받았다. 공사채 시장에서도 기관투자가들의 응찰이 쏟아지고 있다.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의 지주회사인 SK㈜는 이날 23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2년물 1000억원, 3년물 1000억원, 5년물 300억원으로 구성했다. 2년물에 2700억원, 3년물에 4150억원, 5년물에 1750억원 등 총 8600억원의 금액이 접수됐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SK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매겼다. 국내 채권발행시장(DCM) 분야 1위인 KB증권이 주관사를 맡았다.SK㈜가 회사채 발행에 나선 건 올 들어 네 번째다. 지난 2월 3900억원, 6월 3500억원, 9월 37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SK는 지난달 창사 이래 처음으로 도전한 장기 CP 시장에서도 ‘완판’을 기록하는 등 좋은 성적을 거둔 바 있다.KB증권 관계자는 "회사채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도 우량 채권에 대한 수요가 회복되고 있다"며 "투자심리가 위축된 장기물(5년물)에서도 목표 물량을 훌쩍 뛰어넘는 등 수요예측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고 말했다.우량 회사채를 중심으로 회사채 시장이 조금씩 풀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29일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한 하이투자증권은 목표액의 세 배가 넘는 금액이 몰렸다. 모회사인 DGB금융지주의 지급보증으로 신용도를 최상위 ‘AAA’로 끌어올린 효과를 봤다. 금리 인상 기조가 완화됐다는 판단에 기관투자가들이 우량 채권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AAA급 공사채 시장도 회복세가 완연하다. 이날 공사채 입찰을 진행한

  • 자금조달 시장 양극화…공사채‧우량 회사채 ‘온기’, 단기자금 시장 ‘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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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금조달 시장 양극화…공사채‧우량 회사채 ‘온기’, 단기자금 시장 ‘우울’

    기업 자금조달 시장 양극화 현상이 본격화되고 있다. 금리 인상 기조가 다소 완화되면서 신용등급 AA급 이상 회사채와 공사채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조금씩 되살아나고 있다. 하지만 기관투자가들의 선호도가 떨어지는 A급 이하 비우량 기업들은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양새다. 채권시장 마비 현상을 촉발한 단기자금 조달 시장도 냉각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AA급 이상 채권 시장 매수세 몰려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AA급 회사채 조달 시장에 순풍이 불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이 지난 29일 18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총 5410억원이 넘는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1년 만기 회사채 1300억원에 3540억원, 2년 만기 회사채 200억원에 710억원, 3년 만기 회사채 300억원에 1160억원이 각각 접수됐다. 하이투자증권이 발행하는 회사채의 신용등급은 ‘A+(긍정적)’ 수준이지만 모회사인 DGB금융지주의 지급보증으로 신용등급을 ‘AAA’로 끌어올렸다. 흥행에 성공하면서 최대 3000억원까지 증액을 고려하고 있다.SK그룹 지주사 SK(AA+급)와 SK텔레콤(AAA급)도 회사채 시장에 출격한다. SK는 회사채 시장의 대표적인 ‘큰손’으로 꼽힌다. SK가 회사채 발행에 나선 건 올 들어 네 번째다. 지난달 SK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발행한 장기 CP에서도 완판을 기록하는 등 좋은 성적을 거둔 바 있다.공모 회사채 수요예측이 열리는 건 지난달 28일 교보증권(AA-급) 이후 한 달여만에 처음이다. 그간 강원도 레고랜드 사태로 채권시장이 마비되면서 회사채 발행 시장은 크게 위축됐다. 우량 채권으로 꼽히는 LG유플러스(AA급)가 지난달 열린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처음으로 미매각된 게 대표적

  • [단독] 법원 "같은 회사채 산 사모펀드, 투자자 50명 넘으면 공모"

    [단독] 법원 "같은 회사채 산 사모펀드, 투자자 50명 넘으면 공모"

    금융위원회가 회사채에 투자하는 시리즈펀드의 ‘사모펀드 쪼개기’ 논란을 두고 파인아시아자산운용과 벌인 소송전 2라운드에서 원심 판결을 뒤집고 승소했다. 똑같은 회사채를 사들인 사모펀드들은 같은 상품이기 때문에 투자자가 모두 합쳐 50명 이상이면 공모펀드 규제를 따라야 한다는 것이 2심 재판부의 판단이다.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등법원 행정4-1부는 금융위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파인아시아자산운용 전 대표인 A씨에게 과징금 1460만원을 부과한 처분을 취소한 판결에 불복해 낸 항소심에서 최근 원심을 뒤집고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2심 재판부는 “시리즈펀드에서 개별 펀드들은 서로 같은 종류의 증권에 해당한다”며 “파인아시아운용은 합산 투자자 수가 50명 이상임에도 증권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았기 때문에 A씨의 중과실이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이번 사건은 금융당국이 파인아시아운용이 설정해 판매한 회사채 시리즈펀드의 투자자 모집 방식을 문제 삼으면서 비롯됐다. 이 운용사는 2017년 4월부터 2018년 3월까지 현대중공업, 금호석유화학, 대한항공, 한독 등이 같은 날 발행한 회사채를 여러 개 사모펀드를 통해 투자했다. 각 펀드별 투자자는 모두 50명 미만으로 모았다.증선위는 이를 50명 미만의 투자자로 구성한 여러 펀드로 같은 종류의 상품에 투자하는 ‘사모펀드 쪼개기’라고 판단하고 2020년 7월 A씨에게 과징금을 부과했다. 똑같은 회사채에 50명 이상이 투자했기 때문에 각 펀드는 모두 공모로 봐야하며, 이 운용사는 증권신고서 제출 등 자본시장법상 공모펀드 모집 의무를 위반했다고 판단했다.이에 반발한 A씨는 “펀드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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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채무 2분기 연속 감소

    세계 각국의 공격적인 긴축 기조로 전 세계 채무 규모가 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감소했다.국제통화기금(IMF)은 27일 “올해 3분기 전 세계 채무 규모가 290조달러(약 38경8000조원)로 2분기보다 6조4000억달러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1분기 306조달러까지 늘었던 세계 채무가 2분기 연속 줄어들며 2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감소했다. 세계 국내총생산(GDP) 대비 채무 비율도 343%로 올해 1분기에 비해 20%포인트 낮아졌다.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 중앙은행(Fed)을 중심으로 주요국 중앙은행이 앞다퉈 기준금리를 올린 결과 회사채 발행과 은행 대출이 감소세로 돌아섰다”고 분석했다.전 세계 채무 규모가 감소세로 돌아섰지만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재무 환경은 대조적이다. 신흥국의 GDP 대비 채무 비율은 254%로 3분기 연속 상승했다. 작년 1분기 기록한 사상 최고치와 같은 수준이다. 경기는 둔화하는데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고, 통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재정 적자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반면 일본 등 주요국 상장사의 올해 순이익은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한편 미국에선 인플레이션 정점론이 확산함에 따라 긴축 속도 조절이 시작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회사채 시장의 자금 경색이 해소되고 있다.전날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회사채 펀드에 11월 한 달 동안에만 160억달러에 달하는 자금이 몰렸다”고 보도했다.김리안 기자/도쿄=정영효 특파원

  • 같은 회사채 산 사모펀드, 투자자 50명 넘으면 공모펀드?

    같은 회사채 산 사모펀드, 투자자 50명 넘으면 공모펀드?

    회사채에 투자하는 시리즈펀드의 ‘사모펀드 쪼개기’ 논란을 두고 금융위원회와 파인아시아자산운용이 벌인 소송전 2라운드 결론이 조만간 나온다. 같은 날 같은 회차로 발행된 회사채에 투자한 사모펀드 투자자가 모두 합쳐 50명이 넘으면 이 펀드들을 공모펀드로 봐야 할지에 대한 판단 기준이 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등법원은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파인아시아자산운용 전 대표인 A씨에게 과징금 1460만원을 부과한 처분을 취소한 판결에 불복해 전 증선위원장인 B씨가 제기한 항소심 판결을 오는 23일 내릴 예정이다.이번 사건은 금융당국이 파인아시아자산운용이 설정해 판매한 회사채 시리즈펀드의 투자자 모집 방식을 문제 삼으면서 시작됐다. 이 운용사는 2017년 4월부터 2018년 3월까지 현대중공업(114-2), 금호석유화학(149), 대한항공(70) 등이 같은 날 발행한 회사채를 여러 개 사모펀드를 통해 투자했다.현대중공업 회사채를 예로 들면 투자자 36명으로 이뤄진 펀드가 현대중공업 114-2를 담고, 며칠 뒤 투자자 17명이 참여한 또 다른 펀드가 같은 채권에 투자하는 식이다.증선위는 이 같은 방식을 50인 미만의 투자자로 구성된 여러 개별 펀드로 같은 종류의 상품에 투자하는 이른바 ‘사모펀드 쪼개기’로 보고 2020년 7월 파인아시아자산운용 대표였던 A씨에게 과징금을 부과했다. 실질적으로는 똑같은 회사채에 50명 이상 투자했기 때문에 이 펀드는 공모로 봐야 하고, 파인아시아자산운용은 증권신고서 제출 등 자본시장법상 공모펀드 모집에 관한 의무를 위반했다고 판단했다.A씨는 이에 반발해 같은 해 9월 과징금 부과 취소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 AAA급 주택금융공사 MBS 완판…공사채 시장도 ‘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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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AA급 주택금융공사 MBS 완판…공사채 시장도 ‘온기’

    한국주택금융공사가 발행하는 주택저당증권(MBS)이 완판에 성공했다. 최우량 신용도를 갖춘 공사채 시장도 매수세가 몰리는 등 ‘온기’가 돌고 있다.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이날 총 3100억원어치 MBS에 대한 입찰을 진행했다. 1‧2‧3‧5‧7‧10‧15‧20‧30년물로 구성됐다. AAA급 우량 채권인 MBS는 주택 담보 변동금리대출을 연 4% 이하의 고정금리대출로 바꿔주는 안심전환대출의 재원으로 활용된다.은행 등 기관투자가들이 몰리면서 목표 물량의 두 배가 넘는 금액이 들어왔다. 목표액 3100억원에 7300억원의 응찰이 접수됐다. 금리는 9월에 발행한 MBS와 비슷한 연 5.4%대(10년물 기준)에서 책정될 전망이다. 지난달 조달 환경 악화로 MBS 발행을 포기한 것과 비교하면 매수세가 다소 살아나고 있다는 분석이다.공사채 시장도 회복세를 타고 있다. 한국공항공사(AAA급)는 이날 열린 채권 입찰 결과, 2년물 900억원 모집에 3900억원 주문이 들어왔다. 같은날 한국장학재단은 5년물 600억원에 1600억원 응찰이 접수됐다. 한국수력원자력은 매수 주문이 몰리면서 3년물 발행 규모를 기존 500억원에서 700억원으로 늘렸다.다만 우량 신용도를 확보한 채권 발행 물량이 늘어나면서 시중 자금을 대거 흡수하는 ‘돈맥경화’ 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안심전환대출 확대에 따른 MBS 발행 급증이 채권시장 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안심전환대출 규모는 갈수록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지난 7일 접수를 시작한 2단계 안심전환대출 신청 누적 건수는 14일 기준 총 5만2704건(약 6조2593억원)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안심전환대출 규모를 기존 45조

  • 보유현금 3000억 다 털었다…롯데정밀화학 '건설 구하기'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보유현금 3000억 다 털었다…롯데정밀화학 '건설 구하기'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롯데정밀화학이 롯데건설에 3000억원을 지원한다. 지난 9월 말 롯데정밀화학이 보유한 현금은 2900억원 수준이다. 보유한 현금 상당액을 계열사 지원에 쓰는 것이다. 시공 능력 8위인 롯데건설이 프로젝트파이낸싱(PF) 조달이 사실상 막히자, 계열사들이 자금지원에 총력을 쏟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이날 롯데정밀화학을 통해 3000억원의 단기차입금을 조달하기로 했다.차입금 만기는 내년 2월 8일까지로 석 달이며 조달금리는 연 7.65%로 결정됐다. 롯데건설은 부동산을 담보로 맡긴다. 이번 자금 대여로 롯데정밀화학은 57억원가량의 이자수입이 기대된다. 롯데정밀화학은 지난 9월 말 보유한 현금성 자산이 2976억원으로 나타났다. 두 달 동안 현금흐름을 고려해도 보유한 현금이 40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이 회사는 롯데건설을 위해 보유한 현금 상당액을 사용한는 것이다. 롯데정밀화학이 금고를 털어 지원할 만큼 롯데건설 재무 여건이 팍팍해졌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롯데건설은 지난달 20일에도 롯데케미칼로부터 5000억원을 긴급 대여했다. 만기는 3개월로 금리는 연 6.39% 수준이다. 롯데건설은 이달 18일에는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진행한다. 롯데케미칼과 롯데지주 등 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유상증자에 참여해 롯데건설에 자금을 지원한다.롯데그룹이 건설에 지원하는 자금은 총 1조원이다. 그룹이 롯데건설에 자금을 긴급 지원하는 것은 자금시장이 얼어붙은 결과다. 이 회사는 둔촌주공 재개발 사업 등 대형사업의 자금조달(본 PF) 직전까지 3개월 만기로 브리지론을 조달해 운용했다. 브리지론은 본격적 PF 자금을 조달하기 이전에 이전 토지 매입이

  • "예금보다 3~4%p 더 높게"…삼성·SK·롯데도 '돈맥경화'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예금보다 3~4%p 더 높게"…삼성·SK·롯데도 '돈맥경화'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지난달 삼성 SK 롯데 한화 등 주요 대기업 계열사들이 연 6~7% 금리에 근근이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월 예금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신규취급액 기준·연 3.83%)보다 3~4%포인트 더 높은 수준이다.냉각된 자금시장 탓에 고금리에 근근이 유동성을 마련하면서 이자비용 부담도 급증하고 있다. 새로 자금을 조달할 때마다 연간 수십억원씩의 이자비용이 불어나는 것을 감수해야하는 상황이다.    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28일 사모사채 300억원어치를 연 7.05% 금리로 발행했다. 이 회사는 지난 4월에 사모사채 200억원어치를 연 4.3%에 찍었다. 6개월 새 조달금리가 3.75%포인트나 치솟은 것이다.  롯데그룹 계열사들도 연 7%대 금리로 겨우 자금을 융통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은 지난달 31일 사모사채 200억원어치를 연 7.08%에 발행했다. 롯데리아 등을 운영하는 롯데지알에스도 지난달 21일 사모사채 200억원을 연 7.1%에 찍었다. 지난 5월 사모사채 발행금리(연 4.3%)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뛰었다.  SK그룹 상황도 비슷하다. SK네트웍스의 자회사 SK렌터카는 지난달 20일 공모 회사채로 1000억원을 조달했다. 조달금리는 연 6.11~6.29%로 

  • 회사채 시장 불안에 무역적자까지…韓 신용위험 5년來 최고로 치솟아

    회사채 시장 불안에 무역적자까지…韓 신용위험 5년來 최고로 치솟아

    한국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5년 만에 최고치로 뛰었다. 무역수지 적자가 계속되고 자금시장 불안이 이어진 여파로 풀이된다.1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한국 정부가 발행한 5년 만기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의 CDS 프리미엄은 지난달 31일 70bp(1bp=0.01%포인트)로 전날보다 4bp 높아졌다. 2017년 11월 14일 71bp를 기록한 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 초기의 최고치(57bp)를 웃돌았다.CDS는 채권이 부도날 경우 거래 상대방으로부터 원금을 받을 수 있는 파생상품이다. 한국 정부의 외평채 부도 우려가 커질수록 보험료 성격인 CDS 프리미엄이 올라간다.지난 9월 초 30bp대였던 CDS 프리미엄은 2개월간 가파르게 올랐다. 한국의 5년물 CDS 프리미엄은 지난달 31일 기준 일본(31bp) 독일(27bp) 등 선진국의 두 배가 넘는다. 국제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와 피치에 따르면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은 ‘AA’로 ‘A+’인 일본보다 두 단계 높다. 높은 국가 신용등급에도 한국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것을 시사한다.지속되는 무역수지 적자와 최근 자금시장 경색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일본도 무역적자가 이어지고 있으나 한국이 일본보다 무역의존도가 높은 데다 준거자산이 국채인 일본과 달리 달러 표시 외평채여서 환율 영향을 더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자금시장이 경색된 것도 CDS 프리미엄 오름세를 키운 요인이다. 회사채 투자 위험을 보여주는 지표인 AA-급 무보증 3년 만기 회사채 금리와 3년 만기 국고채 금리의 신용 스프레드(금리 차)는 1.395%포인트(10월 31일 기준)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8월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