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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한국형 녹색채권’ 추진…ESG 채권 시장 살아나나
한화가 국내 일반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한국형 녹색채권’ 발행에 나선다. 위축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 시장이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는 한국형 녹색채권을 통해 다시 활성화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화는 다음 달 최대 2000억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 발행을 준비 중이다. 삼성증권을 비롯해 KB증권, 신한투자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했다. 만기는 2년 및 3년으로 구성했다. 다음 달 초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이번 발행은 국내 일반기업 중 최초로 ‘한국형 녹색채권’으로 나오는 게 특징이다. 한국형 녹색채권은 기존 ESG 채권과 비교해 이자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환경부는 ESG 채권 활성화를 위해 올해부터 시범사업을 통해 한국형 녹색채권 발행 시 발생하는 이자 비용을 기업당 최대 3억원까지 지원하기로 했다. 한국형 녹색채권은 한국형 녹색분류 체계(K-택소노미)를 준수해 발행해야 한다.한화는 조달한 자금을 한화솔루션이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예정인 솔라허브 공장 증설을 위한 장비 공급 자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이번 ESG채권의 인증은 나이스신용평가에서 맡았다.한화는 ESG 채권을 적극 활용하는 대표적인 기업 중 한 곳이다. 2021년부터 꾸준히 녹색채권을 발행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방산 부문을 분할 매각하는 등 ESG 경영지표도 제고됐다.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 등 다양한 ESG 자산들을 통해 관련 투자도 확대할 방침이다.일반 기업이 처음으로 한국형 녹색채권 발행에 나서면서 ESG 채권 시장이 다시 활성화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부터 국내 ESG 채권 시장은 점차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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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회사채 유효수요 배제 말아야”…GS건설 회사채 사태 일단락
금융당국이 회사채 수요예측 제도 보완을 위한 지침을 내렸다. GS건설 회사채 사태로 2012년 도입된 수요예측 제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업계의 우려에 예방책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21일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금융투자협회는 최근 20여개 증권사에 ‘무보증사채 수요예측 모범규준 관련 유효수요의 합리적 판단 등에 관한 적용례’라는 제목의 공문을 보냈다.이번 조치는 회사채 수요예측 무력화에 대한 업계의 우려를 줄이기 위해 내려졌다. 금투협 무보증사채 수요예측 모범규준에 대한 구체적인 해석을 제공해 유효수요의 범위를 명확하게 규정한 게 핵심이다.모범규준 제4조의2(유효수요의 합리적 판단)에 따르면 '대표주관회사는 공모 희망금리의 최저 및 최고금리 사이에 참여한 수요를 유효수요에서 제외하여서는 아니된다'고 명시돼 있다. 이에 대해 금투협은 회사채 발행 금액이 공모 희망금리 내에 접수된 수요예측 참여 물량보다 많은 경우, 참여 물량을 모두 유효수요로 인정하고 배정해야 한다고 해석했다. 만약 회사채 발행 금액이 수요예측 참여 물량보다 적으면 최저 금리로 참여한 물량부터 누적해서 배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회사채 수요예측 제도를 둘러싼 논란은 지난달 열린 GS건설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발생했다. 회사채 발행 과정에서 고금리로 접수된 일부 유효수요를 배제한 채 조달 금리를 낮추고 증액 발행을 결정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강제성은 없지만 2012년 수요예측 제도 도입 이후 이어진 회사채 시장의 관행을 어겼다는 점에서 우려가 컸다. 이에 대해 금감원과 금투협은 대형 국내 증권사들과 회사채 수요예측 제도 보완을 주제로 간담회를 개최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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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코플랜트, 360억 사모채 조달…PF가 가른 금리
SK에코플랜트(옛 SK건설)가 사모채 360억원을 5%대에 조달했다. 다른 건설사들이 줄줄이 7% 넘는 금리에 발행하고 있지만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우려에서 비껴가며 낮은 금리에 발행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1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전날 SK에코플랜트는 360억원어치 1년 6개월 만기 회사채를 발행했다. 발행금리는 연 5.8%로 책정됐다.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 등 신용 보강 도움 없이 낮은 금리에 조달에 성공했다.다른 건설사들은 7~9%에 조달하고 있는데 반해 SK에코플랜트는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로 발행하는 모습이다. 대우건설이 지난달 28일 발행한 200억원어치 회사채의 조달금리는 연 7.2%였다. 지난달 태영건설과 이수건설은 각각 연 7.8%, 9.0%에 발행했다. 태영건설과 신세계건설, KCC건설이 신용보증기금 P-CBO를 통한 조달 금리(5%대)와 비슷한 수준에 해당한다.SK에코플랜트 신용등급이 다른 건설사보다 우량한 것은 아니다. SK에코플랜트 신용등급은 A-로 KCC건설과 같다. 태영건설(A)이나 신세계건설(A), 대우건설(A)보다 오히려 낮은 등급을 보유 중이다.SK에코플랜트가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에 발행할 수 있는 것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우려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SK에코플랜트의 건설사업 PF 대출 규모는 지난해 9월 말 기준 1830억원으로 건설사 가운데 적은 편이다. 태영건설이나 대우건설이 조단위 PF 보증 금액을 갖고 있어 우려를 키우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환경·에너지 기업으로 전환하고 있다는 점도 금리를 낮추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다. 2021년 5월 사명을 변경한 SK에코플랜트는 전통적인 건설업에서 환경·에너지 분야에 진출해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회사는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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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연초효과' 끝물?…실적 탄탄한 기업에만 돈 몰린다
‘연초 효과’로 달아올랐던 회사채 시장이 소강 상태로 접어들고 있다. 올 초 우량 기업에 조 단위의 매수 주문이 몰렸지만 최근들어 미매각 물량이 쌓이고 있다. 미국의 긴축 기조로 회사채 시장이 다시 경색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다. 발행 대기 중인 A급 회사채에 대한 ‘옥석 가리기’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회사채 순발행액 10조원 돌파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1~2월 회사채 순발행액(발행액-상환액)은 10조3071억원으로 집계됐다. 회사채를 상환한 금액보다 발행한 금액이 더 많다는 것이다. 1월 4조6971억원, 2월 5조6100억원이 각각 순발행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5조5109억원이 순발행된 것보다 87% 증가했다.회사채 발행 규모도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현대차증권 등에 따르면 공모 회사채 발행액은 1월 7조6254억원, 2월 10조2416억원 등 총 17조8670억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최대 규모였던 2021년(14조5506억원)을 넘어섰다.단기자금 시장에도 많은 돈이 몰렸다. 금융투자협회 종합통계서비스에 따르면 머니마켓펀드(MMF) 설정 잔액이 지난달 210조원을 넘어섰다. 역대 최대다.레고랜드 사태‧흥국생명 콜옵션 미이행 논란 등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최악의 냉각기를 겪은 채권시장이 살아난 건 연초효과와 금리 인하 기대감이 겹쳤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기관투자가는 연초에 자금 집행을 적극적으로 실행한다. 특히 지난해 회사채 시장이 일찍 문을 닫으면서 예년보다 대기 수요가 대폭 늘어난 것도 반영됐다.올해 초부터 금리 인상 기조가 꺾일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한 것도 채권시장이 온기를 찾은 주요 배경이다. 회사채 투자 환경이 빠르게 개선되면서 우량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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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속 발행 나선 증권채…연초 효과 '무색'
회사채 발행에 나선 증권사들이 더 이상 연초 효과를 누리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증권(AA-)은 오는 10일 1000억원어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이날 실시했다. 트랜치는 각각 2년물 500억원, 3년물 500억원이다. 2년물에 600억원의 주문이 들어오며 물량을 채웠으나 3년물에 250억원만 들어와 미매각이 발생했다.현대차증권 수요예측에서 일부 미매각이 발생한 것은 초도 발행에 대한 부담과 중소형 증권사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우려를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현대차증권은 2008년 현대차그룹 편입 이후 처음으로 회사채를 발행했다. 유통시장에서 거래되는 금리가 없고 기관투자가 유니버스에 편입되지 않아 투자심리가 좋지 못했다. 하나증권(AA)은 전날 2000억원어치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에서 4000억원의 자금을 모집했다. 2년물 700억원 발행에 1400억원, 3년물 1300억원 발행에 2600억원이 몰렸다. 다만 민평보다 낮은 금리에 발행되는 '언더 발행'에는 실패했다. 하나증권은 공모 희망 금리를 -0.30%포인트~+0.30%포인트로 제시했는데, 2년물은 신고금액의 +0.20%포인트, 3년물은 +0.15%포인트에서 물량을 채웠다. 하나증권은 증액 없이 신고금액 2000억원만 발행할 예정이다.앞서 삼성증권(AA+)은 지난달 24일 2500억원 발행을 위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6200억원의 주문을 접수했다. 2년물 1000억원 모집에 1700억원, 3년물 1500억원 모집에 4500억원이 몰렸다. 2년물은 증액 없이 1000억원을 발행하고 3년물은 2200억원으로 700억원 늘렸다. 금리는 2년물의 경우 민평 대비 +0.15%포인트에서 발행한다. 3년물은 증액이 이뤄져 민평 금리 수준에서 발행된다.금리 상승에 따라 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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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 수요예측 무력화 논란에 회사채 증액 '철회'
GS건설이 회사채 금리를 낮추기 위해 수요예측 관행을 깼다는 비판을 받자 증액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발행을 앞두고 논란이 지속되자 부담을 느낀 발행사와 주관사가 협의해 내린 결론이다.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GS건설(A+)은 증권신고서 공시를 통해 다음 달 2일 발행하는 2년 만기 회사채 발행 금액을 기존 2500억원에서 1500억원으로 정정했다. 1000억원 증액을 철회하고 기존 모집금액만 발행하기로 한 것이다. 조달 금리는 민간 채권평가기관 평균(민평) 수익률 대비 1.40%포인트 가산으로 결정했다.수요예측의 가격 형성 기능을 배제했다는 비판에 증액을 포기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앞서 GS건설은 지난 22일 1500억원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해 2190억원의 자금을 모집했다. 공모 희망 금리는 민간채권평가기관 대비 -0.30%~+1.70%포인트로 제시했다. 목표 물량인 1500억원은 민간채권평가기관 대비 +1.40%포인트에서 채웠다. 나머지 물량은 민간채권평가기관 대비 +1.40~1.70%포인트에서 들어온 것으로 확인됐다.문제는 증액 과정에서 발생했다. GS건설은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당초보다 1000억원 증액한 2500억원 발행을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최종 조달 금리는 개별 민평에 1.40%포인트를 가산하는 데 그쳤다. 즉 이자 부담을 낮추기 위해 민간채권평가기관 대비 +1.40%포인트에서 금리를 끊고 추가 청약을 받았다는 게 논란의 핵심이다. 수요예측에서 1.40%포인트를 초과해 주문을 써낸 일부 기관들의 유효수요를 배제했다는 점에서 비판이 가중됐다.금융투자협회 무보증사채 수요예측 모범규준에 따르면 대표주관회사는 공모 희망 금리의 최저·최고 금리 사이에 참여한 수요를 모두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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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너지, 회사채 수요예측서 1.5조 '뭉칫돈' 몰려
SK에너지가 3000억원어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1조5000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았다.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에너지(AA)는 내달 7일 총 3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해 1조5500억원의 자금을 모집했다. 2년물 500억원 모집에 2400억원, 3년물 1000억원에 5200억원, 5년물 1500억원에 790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SK에너지는 공모희망금리로 민간 채권평가기관 평균(민평) 수익률에 -0.30%~+0.30%포인트(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다. 수요예측 결과 2년물은 신고금액 기준 민평 대비 0bp(1bp=0.01%p) 수준에서 결정됐다. 3년물과 5년물은 각각 8bp, 29bp 낮췄다. SK에너지는 우량 신용등급을 기반으로 수요예측에 나섰지만 2년물에서 '파(par)'를 기록해 아쉬움을 남겼다. SK에너지는 2011년 SK이노베이션(옛 SK에너지) 석유화학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된 정유회사다. 최대주주는 SK이노베이션으로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석유제품을 생산, 판매하며 국내 선두 시장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SK에너지는 이번 회사채 발행 자금을 채무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회사는 오는 4월 53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한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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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GS건설, 우려 딛고 수요예측 물량 모두 채워
롯데케미칼과 GS건설이 시장의 우려를 딛고 수요예측에서 발행 물량을 모두 채우는 데 성공했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AA+)은 이날 총 3500억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해 7700억원의 자금을 모집했다. 2년물 700억원 모집에 2350억원, 3년물 2500억원에 4000억원, 5년물 300억원에 1350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롯데케미칼은 공모희망금리로 민간 채권평가기관 평균(민평) 수익률에 -0.30%~+0.50%포인트(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다. 수요예측 결과 2년물과 3년물은 각각 신고금액 기준 민평 대비 +30bp(1bp=0.01%p), +50bp 수준에서 결정됐다. 롯데케미칼은 신용등급 전망으로 '부정적'을 달고 있어 '언더 발행(민평 대비 낮은 금리에 발행)'까진 쉽지 않았던 것으로 관측된다. GS건설(A+)은 2년물 1500억원 수요예측에 219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미매각이 발생하면 산업은행이 들어오기로 했으나 시장에서 물량을 모두 소화했다. 공모희망금리를 민평 대비 -0.30%~+1.70%p로 넓게 잡아 국민연금 위탁 운용사들까지 가세하며 물량을 모두 채웠다. 금리는 신고 기준 +140bp 수준에서 결정됐다.GS건설은 국내 시공능력평가 순위 5위 건설사다.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 자이와 플랜트 부문 경쟁력을 갖고 있다. 시장에서 건설채에 대한 우려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었으나 순조롭게 발행을 마쳤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GS건설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우발채무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1조4749억원으로 집계됐다.SK E&S(AA)는 회사채 3000억원 모집에 1조3500억원이 몰렸다. 3년물 1300억원 모집에 6600억원, 5년물 1700억원에 6900억원이 몰렸다. 금리도 민평 대비 각각 11bp, 25bp 낮춘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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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만에 최대로 벌어진 우량·비우량채 ‘갭’…낙수 없이 '포모' 끝나나
우량채와 비우량채 금리차가 6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연초 효과에 따른 우량채 신용 스프레드 축소가 이뤄지고 있지만 비우량채로 온기가 퍼지지 못하는 모습이다. 우량채에 대한 ‘FOMO’(Fear of Missing Out·상승장에 소외될 것을 두려워하는 현상)가 종료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신용 스프레드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무보증 회사채 3년물(AA-) 금리는 연 4.297%로 3년물(A+) 금리(연 5.006%)와 0.709%포인트(p) 차이로 집계됐다. AA-급과 A+급의 금리차는 지난 2017년 3월 15일(0.711%P) 이후 6년 만에 가장 크게 벌어졌다.AA- 신용등급 회사채와 A+ 신용등급 회사채의 금리가 벌어지고 있는 것은 우량물에 대한 수요가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량물의 신용 스프레드는 연초 이후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 무보증 회사채 3년물(AA-) 신용 스프레드(회사채 3년물 금리와 국고채 3년물 금리 간 격차)는 전일 기준 0.701%p로 지난해 말(1.509%p) 대비 0.808%p 하락했다.우량물은 연초 효과를 톡톡히 받으며 스프레드를 급격히 줄여 투자자들의 포모가 나타났다. 반면 비우량채는 우량채를 따라가지 못하며 우량채와 비우량채 간 금리가 벌어지고 있다. 발행시장에서도 양극화는 심화하는 중이다. 전날 수요예측에 나선 GS칼텍스, LS, SK브로드밴드 등은 1조원 이상 수요예측 주문을 접수했지만, 한신공영, 한국토지신탁 등 부동산 업황 우려가 있는 건설사나 부동산 신탁사는 미매각이 발생했다.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우려가 있는 건설채나 실적 전망이 나쁜 기업들에 대한 수요가 줄어드는 중이다.문제는 우량채 포모 현상이 점차 끝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우량채 신용 스프레드 축소로 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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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LS 회사채에 조단위 '뭉칫돈'…한신공영은 미매각 '희비 교차'
회사채 수요예측에 나선 기업들이 엇갈린 모습을 보이고 있다. GS칼텍스와 LS는 수요예측에서 1조원이 넘는 자금을 주문을 받으며 흥행했으나 한신공영은 미매각을 피하지 못했다. A급 회사채에 온기가 돌고 있지만 건설채까지 전해지진 않는 모양새다.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GS칼텍스(AA+)는 이날 1000억원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총 1조160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500억원어치를 발행하는 회사채 2년물 트랜치에 5300억원, 5년물 500억원에 63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수요예측에 흥행하며 GS칼텍스는 발행 금리를 낮출 수 있게 됐다. GS칼텍스는 희망 금리로 민간 채권평가기관 평균(민평) 수익률에 -0.30%~+0.30%포인트(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다. 흥행에 따라 2년물은 민평 대비 -30bp(1bp=0.01%p), 5년물은 -41bp에서 결정됐다.A+ 신용등급을 보유한 LS도 수요예측에 성공했다. LS는 700억원어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1조350억원이 들어왔다. 2년물 400억원에 4850억원, 3년물 300억원에 5500억원이 몰렸다. 이에 따라 2년물과 3년물은 각각 민평 대비 -56bp, -43bp에서 결정됐다. 이날 수요예측을 실시한 SK브로드밴드(AA)도 1500억원 모집에 1조2000억원이 몰렸다.반면 한신공영(BBB+/BBB)은 수요예측에서 발행금액을 채우지 못하며 미매각이 발생했다. 1년 만기 500억원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50억원의 주문만 들어왔다. 한신공영은 희망금리로 7.50~9.50%를 제시했고 수요예측에 따라 상단인 9.50%로 결정됐다.한신공영은 물량을 채우지 못했지만, 추가 청약을 통해 50~150억원을 모집할 예정이다. 나머지 미매각 금액은 산업은행이 인수하게 된다. 한신공영은 1950년에 설립된 중견 건설사다. 시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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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회사채 완판…시장 불안에 '오버 발행'은 못피해
건설채 중 대장으로 꼽히는 현대건설이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물량을 모두 채웠지만 '오버 발행'을 피하지 못했다. 아직 건설채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남아있고 회사채 유통시장 상황이 좋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AA-)은 이날 2년 만기 회사채 700억원, 3년 만기 회사채 800억원 등 총 1500억원을 발행하기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해 총 3200억원의 자금을 모집했다. 2년물 700억원 모집에 1200억원, 3년물 800억원에 2000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건설사 중 최고 신용등급을 보유한 현대건설은 지난 2021년 6월 이후 처음으로 공모채 발행시장을 찾았다.업계에서는 현대건설이 건설채지만 AA급 신용등급을 갖고 있어 수요가 몰릴 것이란 전망이 나왔으나 아직 건설사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대한 우려가 남아 있어 오버 발행(민평 대비 높은 금리에 발행)을 피하지 못했다. 현대건설은 희망 금리로 민간 채권평가기관 평균(민평) 수익률에 -0.50%~+0.50%포인트(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다. 수요예측 결과 2년물과 3년물은 각각 공시금액 발행 기준으로 민평 대비 +10bp(1bp=0.01%p), +3bp 수준에서 결정됐다.회사채 유통시장도 발행에 우호적이지 못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3년 만기 무보증 회사채(AA-) 금리는 연 4.369%로 전일 대비 2.4bp 상승했다. 지난 17일 10.6bp 상승에 이어 2거래일 연속으로 올랐다.그간 신용등급 A- 건설채까지 흥행하며 비우량 등급 회사채에 온기가 퍼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으나 아직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건설채인 SK에코플랜트(A-)는 지난 15일 1000억원어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해 5000억원 이상의 주문을 받았다. 흥행에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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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일드' 운용사, 'BBB'에 올해 첫 등판…투심 녹이나
하이일드 채권(고수익·고위험 채권)을 담는 자산운용사가 올해 처음으로 BBB급의 회사채 수요예측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량 회사채의 발행금리가 하락하면서 수익을 내기 어려워지자 금리가 높은 BBB급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증권사에 이어 운용사까지 뛰어들면서 회사채 시장의 온기가 비우량 등급까지 퍼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LL중앙이 오는 24일 250억원 규모 1년 만기 회사채 발행을 위해 진행한 전날 수요예측에서 네배에 달하는 총 100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수요예측 흥행에 따라 발행금액을 500억원으로 늘릴 예정이다. SLL은 공모 희망 금리로 연 6.8~7.8%를 제시했는데, 수요예측에 자금이 몰리며 최하단인 연 6.8%로 금리를 결정했다.이번 SLL중앙 수요예측에는 고객 일임 자산을 운용하는 자산운용사·투자자문사들 3곳이 80억원의 주문을 넣었다. BBB급 공모 회사채 발행에 자산운용사나 투자자문사 주문이 들어온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하이일드 펀드 운용사들은 회사채 스프레드(국고채와 회사채의 금리 차이)가 줄어들며 수익을 내기 어려워져 더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BBB급 회사채 투자에 나선 것으로 관측된다. 일례로 CJ제일제당(AA)은 지난 13일 3년물 2000억원을 연 3.639%에 발행했는데, 같은 날 국고채 3년물 금리(연 3.452%)와의 차이는 0.18%포인트에 그쳤다.이번 SLL중앙의 수요예측에 참여한 운용사 관계자는 "하이일드 채권 수요가 있어서 이번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며 "국채와 BBB+ 이하급 회사채를 주로 담는데, 연초에는 국채 중심으로 운용하며 지켜보다가 최근 회사채 스프레드가 안정화되는 것으로 보여 회사채로 눈을 돌려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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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케미칼, 수요예측 1.1조 '올해 A급 최대'…'BBB' SLL중앙 '흥행'
SK케미칼이 수요예측에서 1조14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몰렸다. 올해 수요예측에 나선 A급 회사채 가운데 최대 금액이다. 콘텐츠 제작사 SLL중앙(옛 JTBC스튜디오)도 비우량 신용등급 한계를 딛고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했다.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케미칼(A+)은 10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 총 1조140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1년6개월물 200억원 모집에 2100억원, 2년물 500억원에 5050억원, 3년물 300억원에 4250억원이 몰렸다. SK케미칼은 같은 A급인 SK렌터카의 수요예측 금액(1조680억원)을 뛰어넘으며 올해 A급 회사채 발행사 가운데 가장 많은 주문을 받았다. 수요예측의 흥행으로 발행 금리를 민간 채권평가기관 평균(민평) 금리 대비 41~53bp(1bp=0.01%포인트) 낮췄다.SLL중앙(BBB+/BBB)은 이날 250억원 규모 1년 만기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네배에 달하는 총 100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수요예측 흥행에 따라 발행금액을 500억원으로 늘릴 예정이다. SLL은 공모희망금리로 연 6.8~7.8%를 제시했는데, 수요예측에 자금이 몰리며 최하단인 연 6.8%로 금리를 결정했다.SLL중앙은 BBB급 비우량 회사채에도 불구하고 좋은 성적을 거뒀다. A급 이상 회사채는 수요예측에 줄줄이 성공하고 있지만 그간 BBB급 투자심리는 주춤했다. BBB 등급 수준의 HL D&I, JTBC 등이 수요예측에서 주문을 채우지 못했다.개인투자자 등 리테일 수요 뿐만 아니라 운용사, 투자자문사까지 가세하며 호성적을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수요예측에 증권사, 운용사 등 10곳 이상의 기관이 수요예측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SLL은 '재벌집 막내아들', '수리남', '카지노', '부부의 세계', '지옥', '지금 우리 학교는' 등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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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우량 건설사 채권’도 흥행…롯데·건설채 순풍 이어지나
채권시장에 훈풍이 불면서 비우량 건설채까지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 이달 발행에 나서는 롯데 계열사 채권이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우려가 있는 다른 건설채까지 온기가 퍼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AA-)은 이날 1500억원어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흥행 여부에 따라 3000억원까지 증액할 수 있다. 이어 이달 롯데지주(AA), 롯데케미칼(AA+), 롯데물산(AA-) 등 롯데그룹이 줄줄이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건설사들도 회사채 시장 순풍을 타고 발행에 나서고 있다. 현대건설(AA-)은 오는 20일 1500억원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설 예정이다. 이어 GS건설(A+)이 22일 1500억원어치 수요예측을 실시하기로 했다. 신세계건설(A)도 내달 수요예측을 위한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다.신용등급 A- 건설채까지 흥행하며 롯데나 건설채까지 온기가 퍼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전날 SK에코플랜트(A-)는 1000억원어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해 5000억원 이상의 주문을 받았다. 흥행에 성공하면서 발행액을 2000억원으로 증액 결정했다.롯데그룹은 지난해 롯데건설 PF 우려로 채권시장에서 좋지 못한 평가를 받았지만, 시장 강세 효과를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롯데그룹 회사채는 계열사별로 엇갈린 투자심리를 보였다. 올해 발행에 나선 호텔롯데, 롯데렌탈, 롯데하이마트는 목표 물량을 채웠지만 민평보다 높은 금리에 발행되는 ‘오버 발행’을 피하지 못했다.이달 22일 발행에 나서는 롯데케미칼은 부동산 PF 유동성 압박을 받은 롯데건설의 최대 주주로 차입, 지급보증 등 다각도로 지원에 나섰다. 또 일진머리티얼즈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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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 빠진 여전채 스프레드…A급 회사채로 온기 퍼질까
여전채 금리가 가파르게 하락하며 비우량 회사채로 온기가 퍼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10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전날 신용등급 AA- 여전채 3년물 신용 스프레드(여전채 3년물 금리와 국고채 3년물 금리 간 격차)는 1.165%로 지난달 말 대비 0.31%포인트(p) 하락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2.282%에 달했던 여전채 스프레드는 급격하게 줄어드는 추세다.신용 스프레드란 회사채 금리에서 같은 만기의 국고채 금리를 뺀 값이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여전채 신용 스프레드가 줄어들었다는 것은 여전채를 사고 싶어 하는 투자 수요가 늘어나면서 가격이 오르고 있다는 의미다.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조달금리 상승에 따른 마진 하락과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관련 경계감으로 스프레드 축소세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A등급 여전채까지도 스프레드 축소 폭이 확대됐다”며 “여전채가 가파르게 스프레드를 줄이면서 추가 축소 여력이 남은 섹터로 투자심리가 개선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여전채 스프레드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비우량 회사채까지 온기가 퍼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는 중이다. 투자자들이 여전채로 수익을 낼 수 있는 한계점에 다다르며 다른 투자처를 찾아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A급 회사채는 아직 스프레드가 벌어져 있어 강세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A- 신용등급 회사채 스프레드는 이달 들어 0.09%P 하락에 그쳤다. 지난해 말 2.468% 수준에서 전일 2.191%까지 내려왔지만, 여전채에 비해 크게 비싸지진 않았다.IB 업계 관계자는 “여전사 스프레드가 줄어들면서 A급 회사채로도 옮겨가고 있다”며 “업황과 대주주가 안정적이면 A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