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 "퍼펙트 스톰 몰려온다"…현금 114兆 쌓은 기업들

    MARKET

    "퍼펙트 스톰 몰려온다"…현금 114兆 쌓은 기업들

    올 들어 기업들이 대출, 회사채 등으로 조달한 자금이 114조원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다. 고환율·고물가·고금리 등 ‘3고(高)’가 겹친 복합위기에 대비해 ‘현금 쌓기’에 주력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1~8월 기업들이 은행 대출과 회사채, 기업어음(CP), 주식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은 114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같은 기간 조달한 자금(111조7000억원)에 비해 3조1000억원 증가했다. 2018년 1~8월과 2019년 1~8월의 평균 조달액(53조500억원)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역대 1~8월 기준으로는 코로나19로 기업들이 유동성 확보에 적극 나선 2020년(117조4000억원)을 제외하면 가장 규모가 컸다.조달 수단별로 보면 올 들어 은행 대출로 80조4000억원을 조달했다. 유상증자를 비롯한 주식 발행으로 19조9000억원, CP로 16조원을 마련했다. 하지만 회사채 시장에서는 1조5000억원을 순상환했다. 회사채로 조달한 금액보다 만기 도래에 따른 현금 상환 금액이 더 많았다는 뜻이다.기업들의 은행 대출이 유독 급증했다. 지난달 말 기준 은행권 기업대출 잔액은 1146조100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선 80조4000억원(7.6%) 급증했다. 특히 대기업 대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지난달 말 기준 대기업 대출 잔액은 202조6000억원으로 올 들어서만 23조2000억원 늘었다. 작년 1~8월 대기업 대출 증가폭(3조9000억원)을 여섯 배가량 웃돌았다.시중은행 관계자는 “회사채 금리가 급등한 데다 수요 위축으로 회사채시장이 꽁꽁 얼어붙으면서 기업들이 은행 대출창구를 주로 찾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기업별로

  • 두산에너빌리티, BBB급 한계 딛고 회사채 연타석 ‘흥행’

    두산에너빌리티, BBB급 한계 딛고 회사채 연타석 ‘흥행’

    두산에너빌리티(옛 두산중공업)가 회사채 수요예측 완판에 성공했다. 신용등급 BBB급 한계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시장 위축 후폭풍에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는 분석이다.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22일 열린 500억원 규모 2년 만기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총 70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추가 청약으로 100억원의 자금을 더 확보했다. 최대 800억원까지 증액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오는 29일 발행하는 게 목표다. 확보한 자금은 채무상환에 300억원을 사용하고 남은 자금은 운영비 등으로 활용할 방침이다.BBB급 비우량 회사채 약점에도 호성적을 거뒀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잇따른 금리 인상으로 비우량 회사채에 대한 투자심리가 주춤한 상태다. 지난달 45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에 나선 SLL중앙은 220억 원어치의 주문을 받는 데 그쳤다.개인투자자 등 리테일 수요 등에 힘입어 호성적을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두산에너빌리티의 신용등급은 ‘BBB(안정적)’ 수준이다. 고금리의 저신용 회사채에 대한 증권사 등 리테일 수요가 몰렸다는 분석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공모 희망금리로 연 5.8~6.5%를 제시했다.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3월 채권단 관리 체제를 조기 종료한 뒤 발행 시장에서 연이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두산그룹은 2020년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으로부터 3조원을 긴급 지원받는 재무 약정을 체결하면서 채권단 관리체제에 들어간 바 있다. 지난 5월 4년 만에 추진한 공모채 시장에서 모집금액인 40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1020억원이 모이기도 했다.IB 업계에서는 탄탄한 실적 기대감 등이 발행시장 흥행으로 이어졌다고 내다봤다. 두산에너

  • 반복되는 A급 보험사 외면 현상…ABL생명 후순위채 수요예측 미달

    반복되는 A급 보험사 외면 현상…ABL생명 후순위채 수요예측 미달

    보험사들이 발행하는 자본성증권(후순위채‧신종자본증권)에서 잇따른 미매각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자본 확충을 위한 자본성증권 발행이 쏟아지면서 신용등급 A급 보험사들이 외면을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ABL생명보험은 630억원 규모 후순위채 수요예측에서 130억원의 주문을 받는 데 그쳤다. 신용평가사들은 ABL생명보험의 후순위채 신용등급은 ‘A(안정적)’으로 매겼다. 10년 만기에 발행 후 5년째 되는 연도에 기관들이 조기상환을 요청할 수 있는 콜옵션이 달려 있다.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이 맡았다.ABL생명보험은 지급여력(RBC) 비율 개선을 위해 이번 후순위채 발행을 결정했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이번 후순위채 발행으로 ABL생명보험의 RBC비율은 상반기말 기준 210.3%에서 219.2%로 오를 예정이다.자본 확충을 위해 보험사들이 잇따라 자본성증권 발행에 나서면서 기관투자가들을 유치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신용등급이 A급인 보험사들이 시장의 외면을 받고 있다. 신용등급 A급인 한화손해보험과 롯데손해보험의 자본성증권도 수요예측에서 미매각을 피하지 못했다. 최대 6.7%의 고금리를 제안한 ABL생명보험도 증권사 등 리테일 수요를 확보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는 후문이다.한 대형 증권사 회사채 발행 담당자는 “AA급 자본성증권이 5%대 고금리를 제공하는 만큼 기관투자가들의 ‘옥석가리기’가 본격화되고 있다”며 “단기물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5년 콜옵션의 투자 기간이 길다는 의견도 나온다”고 말했다.발행시장에서 기관투자가들의 외면이 길어지자 유상증자로 자본 확충에 나서는 보험

  • 부동산 경기 침체로 건설사 신용도 '비상'…"돈줄 마르고 분양 위험 커져"

    DCM

    부동산 경기 침체로 건설사 신용도 '비상'…"돈줄 마르고 분양 위험 커져"

    부동산 시장이 주춤하면서 건설사들의 신용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분양 경기가 하락 국면으로 진입한 데다 금리 인상까지 겹치면서 건설사들의 분양 위험 익스포저(위험 노출)와 자금 조달 환경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분양 위험 익스포저가 크고 재무적 대응력이 낮은 중견 건설사들을 중심으로 신용도 하향 압박이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BBB급 건설사 신용도 '흔들'한국신용평가는 '주택경기 변곡점에 선 건설산업, 분양위험과 경기대응력에 주목'이라는 웹세미나를 열고 업체별 분양 위험 수준을 점검했다. △위축된 부동산 시장 △원자재값 급등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등 '3중고'로 건설사들의 신용도에 균열이 생기고있다는 판단에서다.한신평은 신용등급 BBB급 건설사들의 분양 위험 익스포저가 상대적으로 높다고 분석했다. 대구, 울산, 경북, 전남 등 미분양이 속출하고 있는 지역의 분양 예정 물량이 많다는 이유를 들었다. 위험지역 물량 비중이 30%가 넘는 BBB급 건설사로는 한신공영, 아이에스동서, 금호건설, 대보건설 등이 꼽혔다. A급 신용도를 갖춘 신세계건설은 대구‧경북지역 사업 예정 물량이 많아 위험도가 높게 측정됐다. '미분양 무덤'으로 불리는 대구는 미분양 아파트가 지난해 7월 1148가구에서 지난 7월 7523가구로 7배가량 늘어났다. 신용등급 A급 이상 건설사들은 대전, 부산, 경기 지역 물량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사업유형에 따른 위험도 분석 결과도 내놨다. 자체사업 비중이 큰 BBB급 건설사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 규모가 많은 A급 건설사들의 위험 수준이 높다는 게 한신평의 지

  • 추석 연휴 끝난 기업들…회사채‧신종자본증권 발행 ‘시동’

    추석 연휴 끝난 기업들…회사채‧신종자본증권 발행 ‘시동’

    CJ제일제당‧GS에너지 등 주요 기업들이 추석 이후 잇따라 자금 조달에 시동을 걸고 있다. 다만 잇따른 금리 인상 여파로 AA급 이상 우량채 위주로 발행될 전망이다.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이달 말 1000억원 규모의 3년 만기 회사채 수요예측을 추진할 계획이다. 다음달 5일 발행하는 게 목표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2000억원까지 증액이 가능하다. 앞서 CJ제일제당은 올해 1월 열린 40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1조원이 넘는 주문액이 몰리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GS에너지도 오는 27일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1500억~1600억원가량을 회사채를 통해 마련할 계획이다. 조달한 자금은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차환에 사용할 방침이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CJ제일제당과 GS에너지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매겼다.금리 인상 우려에도 안정적인 AA급 우량채에 대한 기관투자가들이 관심은 큰 편이라는 게 IB업계의 설명이다. ‘AA+급’ 신용도를 갖춘 SK는 지난 6일 열린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목표액 3000억원의 세 배가 넘는 총 1조5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AA+급’ 신용도를 확보한 롯데케미칼은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1조4000억원의 주문이 들어와 5000억원까지 증액 발행했다.은행과 보험사들은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지급여력(RBC) 비율을 높여 자본건전성을 개선하겠다는 판단이다. 우리은행은 14일 27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발행일로부터 5년, 7년 중도 상환 옵션이 부여된 조건으로 각각 발행한다. 5년콜 2400억원, 7년콜 300억원 규모다. 5년콜은 연 4.70~5.30%, 7년콜은 연 4.85%~5.45%으로 책정됐다. 교보증권이 주관사를 맡

  • 'RBC 권고치 미달' 한화손보, 세번째 자본성증권 발행한다

    DCM

    'RBC 권고치 미달' 한화손보, 세번째 자본성증권 발행한다

    한화손해보험이 올해 들어 세 번째 자본성 증권(신종자본증권‧후순위채) 발행에 나선다. 지급여력(RBC) 비율을 높여 자본 안정성을 개선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고금리에 따른 이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화손해보험은 85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추진 중이다. 오는 14일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21일 발행하는 게 목표다. 만기 30년에 발행 5년째 되는 해 조기 상환할 수 있는 콜옵션이 달려 있다.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 주관사를 맡았다.한화손해보험은 올 초부터 활발하게 신종자본증권‧후순위채 등 자본성 증권을 발행하고 있다. 자본 안정성 관리를 위해 자본성 증권을 주로 활용하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 3월에는 2500억어치 후순위채를 찍었다. 5월에는 한화생명의 자금 지원 등에 힘입어 사모 시장에서 15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잇따른 자본 확충에도 한화손해보험의 RBC 비율은 위험 수위에 머물러 있다. 한화손해보험의 RBC 비율은 2분기 말 기준 금융감독원 권고치(150%)를 밑도는 135.9% 수준이다. RBC는 보험금을 청구했을 때 보험사가 일시에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수치다. 보험회사 재무 건전성을 측정하는 대표적인 지표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이번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RBC 비율이 135.9%에서 5.7%포인트 오른 141.6%로 상승할 전망이다.자본성 증권 발행에 따른 이자 비용 부담이 커지는 것은 문제점으로 꼽힌다. 후순위채와 신종자본증권은 비상시 변제 순위가 뒤로 밀리는 만큼 발행금리가 더 높다. 이번 신종자본증권의 공모 희망 금리는 최대 연 6.5%로 매겨졌다. 올

  • 상장 1년만에 자산 3조 넘보는 SK리츠, 커지는 자본시장 활용도

    상장 1년만에 자산 3조 넘보는 SK리츠, 커지는 자본시장 활용도

    SK리츠가 상장한 지 약 1년 만에 운용자산 규모를 두 배 가까이 키운다. 가파른 외형 성장을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우량 신용등급을 내세워 전자단기사채와 회사채 등으로 조달 창구를 확대하고 있다.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리츠는 10월 초 약 7585억원 규모의 자금을 차입할 예정이다. 3년 만기 이내의 회사채를 발행해 약 3600억원, 전자단기사채로 약 3985억원을 각각 조달할 계획이다. 전자단기사채는 만기 1년 미만의 단기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전자 방식으로 발행하는 채권이다. 오는 9월 16일 주주총회를 열어 최종 만기 구조와 금액을 확정한다.이는 KB자산운용으로부터 서울 종로타워를 인수하기 위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서다. KB자산운용이 토털밸류제1호리츠를 통해 보유한 종로타워 지분 100%를 인수한다. 인수대금은 약 7000억원으로 알려졌다.SK리츠는 SK서린빌딩과 SK주유소 116곳 등을 기초 자산으로 삼은 리츠다. 지난해 9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당시 자산규모는 약 1조7000억원이었다.올해 6월 SK하이닉스 사옥인 ‘SK-U타워’를 약 5072억원에 매입한 데 이어 이번에 종로타워까지 품에 안으면서 국내 상장 리츠 중 최초로 자산 규모 3조원을 넘볼 전망이다. 상장 이후 약 1년여 만에 자산규모가 두 배 가까이 커진다.상장 당시 2023년까지 4조원 규모의 자산을 확보하고 장기적으로 10조원 규모의 글로벌 복합 리츠로 성장하겠다는 계획에 따른 행보다.SK리츠가 빠르게 몸집을 불리면서 자본시장을 활용하는 범위도 점차 넓어지고 있다. SK리츠는 상장 리츠 중 최초로 전자단기사채를 발행한 바 있다.SK리츠는 올해 7월 SK-U타워 매입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전자단기사채 2500억원을 발행했

  • 대한항공, 회사채 발행 성공…개인투자자 수요 대거 몰렸다

    대한항공, 회사채 발행 성공…개인투자자 수요 대거 몰렸다

    대한항공이 올해 세 번째 회사채 발행에 성공했다. 잇따른 매파(통화긴축 선호) 발언에 회사채 금리가 급등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는 평가다.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2000억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2년 만기 회사채 720억원과 3년 만기 회사채 1280억원으로 구성됐다. 조달한 자금은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의 차환 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지난달 30일 열린 수요예측에서 매수 주문이 대거 몰리면서 증액 발행을 결정했다. 2년 만기 회사채에 1300억원, 3년 만기 회사채에 2130억원의 주문이 들어오면서 기존 1500억원에서 발행 규모를 500억원 늘렸다.금리도 예상보다 낮은 수준에서 확정됐다. 대한항공은 이번 수요예측의 희망 금리 밴드를 개별민평 대비 -20bp~+20bp로 설정했다. 수요예측 결과 2년물은 -28bp, 3년물은 -45bp로 모두 개별민평 언더 금리에 낙찰됐다.올 들어 대한항공은 회사채 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지난 5월에는 3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기존 2000억원에서 조달 규모를 늘렸다. 1월 실시한 20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에선 3530억원의 청약이 몰리기도 했다.저신용등급 회사채 외면 현상이 강해지는 등 우울한 조달 환경 속에서 거둔 성과라는 점도 주목된다. 한국기업평가, 나이스신용평가 등 신용평가사가 매긴 대한항공의 신용등급은 ‘BBB+(안정적)’ 수준이다. JTBC스튜디오에서 사명을 변경한 SLL중앙(BBB급)은 지난달 열린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미매각을 냈다. 롯데손해보험(A-급)도 1400억원어치 후순위채 수요예측에서 970억원의 주문을 받는 데 그쳤다.대한항공이 대중에게 친숙한 기업인 만큼 낮은 신용등급에도 증권사 등

  • 고수익 찾는 개인 덕에…하나에프앤아이 회사채 수요예측 흥행

    고수익 찾는 개인 덕에…하나에프앤아이 회사채 수요예측 흥행

    개인 투자자들이 회사채 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잇따른 금리 인상으로 채권 금리가 뛰면서 고수익 노리는 리테일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는 분석이다.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그룹 자회사인 하나에프앤아이는 전날 12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총 2320억원의 수요가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물 위주로 회사채를 구성하면서 모집금액의 두 배에 가까운 주문을 받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모집금액 300억원인 1년물에 970억원, 모집금액 600억원인 2년물에 1050억원, 모집금액 300억원인 2년6개월물에 300억원의 주문이 쌓였다. 수요예측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1700억원까지 증액이 가능할 전망이다.신용등급 A급 이하 회사채 시장 불안 속에서 선방을 거뒀다는 게 IB업계의 설명이다. 비우량 회사채에 대한 기관투자가들의 외면은 길어지고 있는 상태다. JTBC스튜디오에서 사명을 변경한 SLL중앙(BBB급)은 지난 23일 열린 수요예측에서 미매각이 발생했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하나에프앤아이의 신용등급은 ‘A(안정적)’로 매겼다.대형 증권사 회사채 발행 담당자는 “최근 금리 발작이 나타나는 등 우려가 컸지만 고금리를 노린 증권사 리테일과 자산운용사들이 몰리면서 주문 물량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증권사를 통한 개인들의 회사채 매수 문의는 끊이지 않고 있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이달 기준 올해 리테일 채권 판매액은 10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60%가량 늘었다. KB증권의 올해 리테일 채권 판매액도 10조원을 돌파했다.개인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를 자극해 자금 확보에 나선 곳들도 나타났

  • 회사채 ‘빅 이슈어’ 잇따라 출격…SK·롯데, 자금조달 나선다

    회사채 ‘빅 이슈어’ 잇따라 출격…SK·롯데, 자금조달 나선다

    SK, 롯데 등 회사채 시장 ‘빅 이슈어(Big issuer)’들이 자금 조달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우량채 선호심리가 강해지면서 우량한 신용도를 보유한 기업들이 유동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는 3000억원어치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이 주관사를 맡아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6000억원까지 증액할 수 있다. 다음달 16일 발행하는 게 목표다. 확보한 자금은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상환에 사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SK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로 매겼다. 앞서 SK는 지난 2월과 4월 모두 3000억원의 회사채를 조달한 바 있다.SK그룹과 더불어 대표적인 빅 이슈어인 롯데그룹도 회사채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롯데쇼핑은 다음달 1500억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2년 만기 500억원, 3년 만기 700억원, 5년 만기 300억원으로 구성했다. 최대 2500억원까지 증액이 가능하다. 롯데쇼핑의 신용등급은 ‘AA-(안정적)’ 수준이다. 오는 30일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다음달 7일 발행할 방침이다.우량한 신용도를 갖춘 그룹 내 핵심 계열사들이 최근 열린 수요예측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것도 호재로 꼽힌다. AA+의 신용등급을 갖춘 롯데케미칼은 지난 22일 5000억원 회사채를 발행했다. 기존 2500억원 모집에 1조3900억원이 몰리면서 발행 규모를 늘렸다. 지난 10일에는 SK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SK텔레콤이 회사채 증액 발행에 성공했다. 목표액 2000억원에 총 1조1150억원의 주문을 받아 3950억원까지 발행액을 늘렸다.대형 증권사 회사채 발행 담당자는 “신용도가 우수한 우량채는 투자심리가 조금씩 살아

  • “BBB급 비우량 외면”…SLL중앙 회사채 미매각

    “BBB급 비우량 외면”…SLL중앙 회사채 미매각

    BBB급 비우량 회사채가 시장에서 외면을 받고 있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짙어지면서 비우량 회사채 투자심리가 주춤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25일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JTBC스튜디오에서 사명을 변경한 SLL중앙이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미매각을 냈다. SLL중앙은 콘텐츠 제작비 등을 위한 자금 마련을 위해 1년 만기 회사채 450억어치를 발행하기로 했다. 금리 밴드는 연 4.8~5.5%의 절대금리로 제시했다. 하지만 지난 23일 열린 기관투자가 수요예측에서 220억원의 주문이 들어오는 데 그쳤다.투자적격등급 하단인 BBB급 회사채라는 점에서 기관투자가들의 외면을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신용평가는 SLL중앙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BBB(긍정적)’으로 매겼다. 단기물을 선호하는 기관투자가들을 위해 1년 만기 회사채로만 구성했지만 시장의 관심을 끄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는 분석이다.SLL중앙은 지난해 3월 스튜디오룰루랄라중앙에서에서 사명을 변경했다. 산하 제작사를 활용해 ‘지옥’ ‘지금 우리 학교는’ ‘스카이 캐슬’ ‘부부의 세계’ 등의 히트 콘텐츠를 제작했다. 지난해 미국 콘텐트 제작사 wiip(윕)을 인수하는 등 해외 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금리 변동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여파로 BBB급 회사채 미매각 사태가 줄을 잇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공모 회사채 시장에 데뷔한 SK그룹의 부동산 계열사 SK디앤디(BBB급)도 미매각을 면치 못했다. 2년 만기 20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40억원의 주문만 접수됐다.반면 AA급 이상 우량채는 기관투자가의 매수 주문이 대거 몰리고 있다. AA+의 신용등급을 갖춘 롯데케미칼은 지난

  • "호실적에도 하반기 전망 밝지 않아"…신용도 '노란불' 켜진 정유‧해운‧게임‧증권

    "호실적에도 하반기 전망 밝지 않아"…신용도 '노란불' 켜진 정유‧해운‧게임‧증권

    올 상반기 기업 실적 시즌이 마무리되면서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주요 산업 부문에 대한 하반기 전망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경기 둔화, 중국의 주요도시 봉쇄 등 악재에도 국내 상장사들은 상반기 호실적을 거뒀다. 하지만 최근 금리 인상과 물가 상승 등의 여파로 하반기 실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게 신평사들의 분석이다. 한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기업의 신용도는 회사채 발행 금리와 직결돼있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 부담이 크다"며 "하반기 피크아웃(정점 통과)이 시작되면 국내 기업들의 신용도에 '노란불'이 켜질 수 있다"고 말했다. 사상 최대 실적 낸 정유…하반기 전망은 ‘우울’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 등 국내 3대 신용평가사들은 최근 국내 주요 산업군의 상반기 실적과 하반기 전망을 점검하고 있다. 상반기 역대급 실적을 낸 기업들이 속속 등장했지만 하반기에는 경기가 둔화 국면에 진입하는 만큼 기업 이익도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표적인 업종이 정유업이다. 고유가로 호황을 누린 정유업체들은 상반기 역대급 실적을 냈다. 한기평에 따르면 올 상반기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의 합산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78.9% 늘어난 총 100조3280억원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대 수준이다.영업이익 상승세도 가파르다. 올 상반기 정유 4사 영업이익은 총 12조3203억원으로 작년 동기(3조8995억원) 대비 215.9% 증가했다. 이번 상반기 흑자만으로 역대 연간 최대 흑자 기록을 뛰어넘었다. 기존 정유 4사의 연간 최대 영업이익은 2016년의 7조8736억원이었다.정제마진이 급등하면서 실

  • ‘37조 투자’ 롯데그룹, 회사채 발행 '시동'…롯데케미칼 최대 5000억원 조달

    ‘37조 투자’ 롯데그룹, 회사채 발행 '시동'…롯데케미칼 최대 5000억원 조달

    롯데그룹이 공모 회사채를 통한 자본 확충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 롯데지주에 이어 롯데케미칼도 최대 5000억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하기로 했다. 37조원 규모의 신사업 집중 투자 계획을 선포한 롯데가 유동성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2500억원어치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2년물 800억원, 3년물 1300억원, 5년물 400억원 규모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5000억원까지 증액이 가능하다. 오는 22일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30일 발행하는 게 목표다. 삼성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등이 대표 주관사를 맡았다.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은 ‘AA+(안정적)’ 수준이다. 확보한 자금은 인도네시아에 대규모 화학단지를 조성하는 ‘라인 프로젝트’에 투입된다.롯데쇼핑도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으로 회사채 시장에 복귀할 방침이다. 운영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한 회사채 발행을 검토 중이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롯데쇼핑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매겼다. 탄탄한 실적을 기록한 만큼 목표 물량을 채우는 데 큰 어려움이 없을 전망이다. 롯데쇼

  • "개미 비우량 채권 매수 나섰다" A급 이하 회사채 ‘온기’

    DCM

    "개미 비우량 채권 매수 나섰다" A급 이하 회사채 ‘온기’

    신용등급 A급 이하 기업들이 회사채 시장에 속속 복귀하고 있다.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회사채를 통한 자금 조달에 시동을 걸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개인투자자들이 고금리를 제시하는 비우량 회사채를 찾고 있는 것도 호재로 꼽힌다.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그룹 자회사인 하나에프앤아이는 총 1000억원어치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1년물 300억원, 2년물 700억원 규모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1500억원까지 증액이 가능하다. 오는 29일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다음달 발행할 계획이다. 하나에프앤아이의 신용등급은 ‘A(안정적)’ 수준이다.이번에 발행한 회사채는 차환 목적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하나에프앤아이는 오는 11월 1000억원어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온다. 하나에프앤아이는 지난 6월 회사채 수요예측 일정을 연기한 바 있다. 금리 변동성 확대로 투자심리가 주춤하다는 판단에서다. 최근 국고채 금리가 안정세를 되찾으면서 수요예측 일정을 다시 잡은 것으로 관측된다.투자적격등급(AAA~BBB)의 최하단인 BBB급 기업들도 회사채를 통한 유동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 JTBC스튜디오에서 사명을 변경한 SLL중앙은 최대 6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1년 만기 단일물로 구성한 게 특징이다. 오는 24일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이달 말 발행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대표 주관사는 신한금융투자가 맡았다. 한국신용평가는 SLL중앙의 신용등급은 ‘BBB(긍정적)’으로 매겼다. 신용등급이 ‘BBB+(안정적)’인 대한항공도 회사채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오는 30일 수요예측을 실시하고 다음달 최대 2000억원

  • DCM

    회사채 시장 급랭에…7월 은행 기업대출 '사상 최대'

    지난달 은행의 기업대출이 동월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에 따라 회사채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은행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수요가 커졌다는 분석이다.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7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은행의 기업 대출 잔액은 1137조4000억원으로 전달 대비 12조2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7월 기준으로 2009년 통계 작성 후 역대 최대 규모다.대기업 대출이 같은 기간 5조4000억원 늘어나면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지난 6월만 해도 은행의 대기업 대출은 6000억원 규모에 그쳤다. 중소기업 대출은 코로나19 금융 지원 등 여파로 6조8000억원 늘면서 전달(5조4000억원 증가)에 이어 높은 증가세를 유지했다.기업이 은행 대출 규모를 늘린 것은 환율 급등,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자금 수요가 커졌지만 회사채 발행으로는 자금 수혈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회사채는 순상환 규모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회사채는 1조5000억원 순상환됐다. 지난 5월(-1조6282억원)과 6월(-1조1675억원)에 이어 석 달 연속 순상환을 기록했다.황영웅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회사채 신용스프레드(회사채 금리-국고채 금리)가 큰 폭으로 확대됐다”며 “이에 회사채 직접 발행이 부진해지자 기업들이 직접금융보다 대출을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날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년 만기 기준 회사채(AA-)와 국고채 간 신용스프레드는 지난달 말 0.96%포인트를 기록했다. 전달(0.81%포인트)보다 더 벌어졌다. 신용스프레드가 확대됐다는 것은 회사채 투자를 꺼리는 기관이 늘어나면서 국고채 대비 회사채 가격이 내려갔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