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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사채 ‘완판’ AA급 한국투자증권, 증권채 투심 악화로 금리는 ‘오버’

    회사채 ‘완판’ AA급 한국투자증권, 증권채 투심 악화로 금리는 ‘오버’

    신용등급 AA급의 한국투자증권이 회사채 ‘완판’에 성공했다. 다만 이 회사 개별 민간채권평가사(민평) 금리보다 높은 수준에서 회사채 물량을 채우는 등 금리 측면에서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과 채권 평가손실 우려 등 증권채 악재가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10일 15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2년물 500억원과 3년물 1000억원으로 구성됐다. 수요예측 결과 2년물에 1200억원 3년물에 1100억원 등 총 2300억원의 매수 주문이 접수됐다. 다만 30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은 어려울 전망이다. 확보한 자금은 만기가 돌아온 CP 상환을 위해 사용된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다음달 중 2500억원어치 CP 만기가 돌아온다. 다만 민평금리보다 높은 수준에 조달 금리가 책정되는 ‘오버 발행’은 피하지 못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당초 희망 금리로 민평금리에 -30~30bp(1bp=0.01%p)를 가산한 금리를 제시했다. 수요예측 결과 2년물은 26bp, 3년물은 29bp 높은 수준에서 물량을 채웠다. 한국투자증권은 차입구조 장기화를 위해 공모 회사채 발행을 추진한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하반기 채권 시장 불안이 커지면서 고금리로 발행한 CP를 장기채인 회사채로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으면서 증권채 투자수요가 다소 위축됐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23개 증권사가 보유한 PF 익스포저(대출채권+채무보증) 24조원 중 내년 6월 말까지 만기도래하는 익스포저는 50% 수준인 11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내년 6월 말까

  • SK온, 첫 공모 회사채 발행 추진 "최대 5000억원 규모"

    SK온, 첫 공모 회사채 발행 추진 "최대 5000억원 규모"

    SK온이 처음으로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투자 자금 확보를 위한 2차전지 관련 기업들의 자금 조달이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온은 3000억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 발행을 추진한다. 2년물 1000억원과 3년물 2000억원으로 구성된다. 흥행 여부에 따라 최대 5000억원까지 증액이 가능하다.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이 대표 주관사를 맡았다. SK온이 국내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 조달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SK온은 2021년 10월 1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해 만들어졌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SK온의 신용등급을 ‘A+(안정적)’로 매겼다. 임채욱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세계 각국의 환경 관련 규제 및 친환경 차량 지원정책에 따라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자동차 업계의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다”며 “현대자동차, 포드, 폭스바겐, 다임러 등 글로벌 OEM과의 장기공급계약을 맺는 등 안정적인 거래기반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적 개선세도 회사채 흥행을 뒷받침할 전망이다. 올해 2분기 기준 SK온의 매출은 3조6961억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 4분기(1조 665억원)보다 3.5배 증가했다. SK온의 글로벌 생산 능력(CAPA)은 출범 당시 40기가와트시(GWh)에서 올 9월 말 89GWh로 급증했다. 자금시장에서 SK온에 대한 선호도도 높은 편이다. SK온은 지난해 12월부터 올 6월까지 프리IPO를 통해 4조8000여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외화채 시장에서는 지난 5월 KB국민은행의 보증을 받아 9억달러를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2차전지 관련 기업들이 회사채 시장에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도 눈길을 끌고 있다. 미래 먹거리 선점을 위한 투자 자금 확보를 위해서다. LG에너

  • 美 긴축 장기화에 노동시장도 냉각 조짐

    美 긴축 장기화에 노동시장도 냉각 조짐

    미국 중앙은행(Fed)이 통화 긴축정책을 시장 예상보다 오랜 기간 유지한다는 뜻을 내비치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급부상하고 있다. 민간 고용 수치도 예상을 밑돌자 뉴욕 월가에선 소프트랜딩(경기 연착륙) 기대를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국채 금리 급등에 따른 채권 가격 폭락이 기업의 자금 조달부터 개인의 주택 매매에 이르기까지 시장 붕괴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노동시장 급격히 위축4일(현지시간)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에 따르면 지난 9월 민간 부문 고용은 전월보다 8만9000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1월 이후 가장 작은 수준의 증가 폭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추정치 16만 명과 전달 기록한 18만 명 증가보다도 적은 수준이다. 넬라 리처드슨 ADP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일자리가 가파르게 줄어들고 있다”며 “지난 12개월 동안 임금도 꾸준히 감소했다”고 했다. 6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하는 비농업 부문 신규 취업자 수도 전달 18만7000명보다 줄어든 17만 명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같은 고용 둔화는 채권 금리 급등으로 자금 조달에 비상이 걸린 대기업이 주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ADP에 따르면 500명 넘는 직원을 보유한 대기업의 일자리가 8만3000개 줄었다. 5일 미국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주(9월 24~30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자 수는 전주(20만5000명)보다 2000명 늘어난 20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최근 미국의 고금리가 장기간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로 미 국채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미 회사채 금리는 더 높이 오르고 있다. 안정성이 높은 회사채와 미 국채 간 금리 격차를 나타내는 ‘ICE 뱅크오브아메리카(BoA)지수 옵션

  • 대기업 일자리 8만개 줄었다…커지는 美 경기침체 경고음

    대기업 일자리 8만개 줄었다…커지는 美 경기침체 경고음

    미국 중앙은행(Fed)이 통화 긴축정책을 시장 예상보다 오랜 기간 유지한다는 뜻을 내비치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급부상하고 있다. 민간 고용 수치도 예상을 밑돌면서 뉴욕 월가에선 소프트랜딩(경기 연착륙) 기대감을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국채 금리 급등에 따른 채권 가격 폭락이 기업의 자금조달부터 개인의 주택 매매에 이르기까지 시장 붕괴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노동시장 급격히 위축4일(현지시간)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에 따르면 9월 민간 부문 고용은 전월보다 8만9000 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1월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의 증가 폭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 16만명과 전달 기록한 18만명 증가보다 적은 수준이다. ADP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넬라 리처드슨은 “일자리가 가파르게 감소하고 있다”며 “지난 12개월 동안 임금도 꾸준히 줄었다”고 전했다. 오는 6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하는 비농업 부문 신규 취업자 수도 전달 18만7000명보다 줄어든 17만명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같은 고용 둔화는 채권 금리 급등으로 자금 조달에 비상이 걸린 대기업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DP에 따르면 500명 이상의 직원을 보유한 대기업의 일자리가 8만 3000개 줄었다. 실제 최근 미국의 고금리가 장기간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로 미 국채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미 회사채 금리는 더 높이 오르고 있다. 안정성이 높은 회사채와 미 국채 간 금리 격차를 나타내는 ‘ICE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지수 옵션조정 스프레드’는 3일 2bp(1bp=0.01%포인트) 커져 평균 128bp로 벌어졌다.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하이일드 채권

  • 국제 유가 5%대 급락…고금리, 경제 전방위에서 수요 파괴

    국제 유가 5%대 급락…고금리, 경제 전방위에서 수요 파괴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차입비용 증대에 따른 경기 둔화가 현실화하고 있다. 원유부터 주택 구매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수요 파괴가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 종가는 배럴당 84.22달러로 전 거래일 종가 대비 5.01달러(5.6%) 급락했다.. 지난 8월 31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도 전일 종가보다 5.11달러(5.6%) 내린 배럴당 85.81달러로 장을 마쳤다. 유가 급락 원인은 경기 둔화로 수요가 감소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이 고금리가 기존 예상보다 장기간 이어질 것이란 발언을 연일 내놓으면서 시장도 이를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부는 이날 공식 성명을 내고 연말까지 감산을 지속한다고 공식 발표했지만 유가 하락 흐름을 막진 못했다. 고금리로 주택 수요도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 모기지 금리가 급등하면서 이자 부담이 커지자, 주택 매매 건수가 줄면서다. 미국 모기지은행협회(MBA)가 발표한 모기지 신청 지수는 지난주에 앞선 주 대비 6%, 전년 동기 대비 22% 하락했다.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하이일드 채권 투자금액도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중이다. JP모간 체이스에 따르면 하이일드 채권 펀드에서는 지난 2일 7억1700만 달러에 이어 3일 8억1600만 달러가 빠져나갔다. 우량 기업도 안전한 상황은 아니다. 최근 미국의 고금리가 장기간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로 미 국채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미 회사채 금리는 더 높이 오르고 있다. 안정성이 높은 회

  • AA+급 현대백화점, 반년만에 회사채 발행…"중국 관광객 컴백 호재"

    신용등급 'AA+급' 현대백화점이 6개월 만에 회사채 시장에 복귀한다. 만기가 짧은 기업어음(CP), 전자단기사채(전단채) 등을 만기가 긴 회사채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고금리 정책으로 시장 금리가 고공행진 중이라는 점은 부담이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이 오는 5일 2000억원어치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2년물 800억원, 3년물 1200억원 규모다. 현대백화점이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 건 6개월 만이다. 지난 4월 20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1조7500억원의 주문이 몰리면서 발행 규모를 4000억원으로 늘렸다. 우량 신용도를 갖춘 만큼 ‘완판’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한국신용평가는 현대백화점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로 매겼다. 한국신용평가는 “2016년 자회사인 현대백화점면세점을 통해 면세점 사업에 진출한 데 이어 2022년 5월에는 메트리스 제조업체인 지누스를 인수하며 성장 기반을 보강했다”고 말했다. 주관사단도 탄탄하게 구성했다. 현대백화점은 이번 회사채의 대표 주관사로 교보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 등 5곳을 선정했다. 기업어음(CP), 전자단기사채(전단채), 대출 상환 등을 위해 회사채 발행을 추진한다. 만기 구조 장기화를 통해 차입 구조를 안정화하겠다는 게 현대백화점의 구상이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CP 1000억원어치, 전단채 500억원어치, 대출 500억원어치를 상환할 방침이다. 면세 부문 성장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도 호재다. 신한투자증권은 현대백화점에 대해 하반기 면세 사업 부문이 흑자 전환하며 주가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단체 관광객 입국에 따른 매출 회복 등

  • 추석 이후 달아오르는 회사채 시장…현대백·한투·SKT 등 출격

    추석 이후 달아오르는 회사채 시장…현대백·한투·SKT 등 출격

    추석 연휴 이후 기업들이 잇달아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A급부터 AA급 기업까지 줄줄이 공모채 발행을 계획 중이다. 연말 기관투자가 북클로징(장부 마감)을 앞두고 막바지 자금 조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 한국투자증권, 롯데칠성음료, SK텔레콤 등 11개 기업이 약 1조6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AA급(AA-~AA+) 우량 기업들이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 조달을 위해 적극 나선다. 현대백화점은 2년물 800억원 3년물 1200억원 등 총 20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을 5일 실시한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4월 열린 20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1조750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아 3000억원으로 증액 발행했다. ‘빅 이슈어’인 통신사들도 회사채 발행을 추진한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각각 2500억원, 2000억원어치 회사채 조달을 시도한다. 통신사 회사채의 인기가 높은 만큼 ‘완판’될 가능성이 높다. 롯데칠성음료와 한국투자증권, GS파워 등도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 조달에 나설 예정이다. A급(A-~A+) 기업들도 회사채 시장을 찾는다. 2차전지 양극재 생산업체 에코프로비엠은 1500억원 규모 회사채 조달에 나선다. 2차전지에 대한 투자심리가 우호적인 만큼 흥행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인천석유화학은 2000억원어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검토 중이다. 2019년 발행한 신종자본증권 차환 등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발행 작업에 나선 것으로 관측된다. 4분기 회사채 시장이 사실상 비성수기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물량이 올해 마지막 회사채가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다만 이르면 오는 11월부터 기관들의 북

  • 美고금리 지속에…기업들 이자 싼 전환사채 발행 러시

    美고금리 지속에…기업들 이자 싼 전환사채 발행 러시

    미국에서 투자 등급을 부여받은 건실한 기업들이 전환사채(CB)로 눈을 돌리고 있다. 전환사채는 통상 투기 등급(정크) 기업들의 전유물로 여겨지지만 미 중앙은행(Fed)의 긴축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차입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차선책으로 주목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27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자료를 인용해 투자 등급 기업들이 올 들어 현재까지 발행한 CB 규모는 120억달러(약 16조원)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이는 10년 만의 최대치로 평년 대비 3배 많은 수준이다. 이 기간 CB가 전체 채권 발행액의 30% 이상을 차지했다. 작년(7%·총발행액 20억달러)에 비해 발행 비중이 4배 넘게 커졌다. 최근 몇 달 새 에너지 기업인 센터포인트에너지, 부동산 투자 신탁 코퍼레이트오피스프라퍼티스트러스트(COPT) 등이 줄줄이 CB 시장에 진입했다. 모두 투자 등급 기업이다. 이들은 회사채 재융자 기한이 도래하면서 CB 발행을 가속화했다. 주가가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신주 발행에 따른 기존 주주 지분의 희석 위험이 줄어든 점도 한몫 했다는 분석이다. 투자은행(IB) 제프리스의 제시 마크 글로벌 주식시장 책임자는 “전통적으로 (회사채 등을) 직접 발행하던 기업들이 CB 시장으로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CB는 발행 기업의 주가가 특정 수준(통상 채권 발행 당시 대비 25~35% 상승)까지 오르면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선택권(옵션)이 포함된 채권이다. 옵션을 주는 대신 일반 채권 대비 이자 수준이 낮다. 주로 장기 성장 가능성은 높게 평가받지만 신용 등급이 낮아 돈을 빌릴 때 높은 금리를 적용받는 기업들이 CB 발행을 선호한다. 최근 기준금리가 올라가면서 회사채 금리가 연 6% 가까운 수준으로 치솟

  • "너도나도 CB 발행"…고금리가 美회사채 시장 트렌드 바꿨다

    "너도나도 CB 발행"…고금리가 美회사채 시장 트렌드 바꿨다

    미국에서 투자 등급을 부여받은 건실한 기업들이 통상 투기 등급(정크) 기업들의 전유물로 여겨져 온 전환사채(CB)로 눈을 돌리고 있다. 미 중앙은행(Fed)의 긴축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차입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선택한 차선책이라는 분석이다. 27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자료를 인용해 투자 등급 기업들이 올해 들어 현재까지 발행한 CB 누적 규모가 120억달러(약 16조원)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최소 10년 만에 최대치이며, 평년 대비 3배 많은 수준이다. 이 기간 CB는 전체 채권 발행액의 30% 이상을 차지했다. 작년(7%‧총 발행액 20억달러)과 비교하면 비중이 4배 넘게 커졌다. 최근 몇 달 새 에너지 기업 센터포인트에너지, 부동산 투자 신탁 코퍼레이트오피스프라퍼티스트러스트(COPT), 인프라 투자 기업 HASI 등이 줄줄이 CB 시장에 진입했다. 모두 투자 등급 기업들이다. 이 기간 다수 기업의 회사채 재융자 기한이 도래하면서 CB 발행을 가속화했다. 주가가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신주 발행에 따른 기존 주주 지분 희석 위험이 줄어든 점도 한몫 했다. 투자은행(IB) 제프리스의 제시 마크 글로벌 주식시장 책임자는 “전통적으로 (회사채 등을) 직접 발행하는 경향이 컸던 기업들이 CB 시장으로 몰려오고 있다”고 말했다. CB는 발행 기업의 주가가 특정 수준(통상 채권 발행 당시 대비 25~35% 상승)까지 오르면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선택권(옵션)이 포함된 채권이다. 옵션을 주는 대신 일반 채권 대비 이자 수준이 낮다. 이 때문에 장기 성장 가능성은 높게 평가되지만, 투자 등급이 낮아 돈을 빌릴 때 높은 금리를 적용받을 수밖에 없는 기업들이 선호해 왔다. 미 주식시장이 호황이던 2021년에

  • "금리만 높으면 OK"…고수익 회사채 싹쓸이 나선 ‘채권 개미’

    "금리만 높으면 OK"…고수익 회사채 싹쓸이 나선 ‘채권 개미’

    ‘채권 개미’들의 선호 상품이 국채에서 회사채로 전환되고 있다. 그간 주목을 받지 못한 '반(反)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회사채나 BBB급 비우량 회사채 등에 개인투자자의 매수세가 몰리고 있는 분위기다. 기존 인기 상품인 국채뿐 아니라 고수익을 누릴 수 있는 회사채의 투자 매력이 커지고 있다는 게 채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회사채'에 꽂힌 개인투자자들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하반기 들어 이날까지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채권은 회사채(2조3469억원)로 집계됐다. 국채(2조1503억원)와 기타금융채(1조7215억원)의 순매수액을 뛰어넘었다. 반면 상반기에는 국채 순매수액(7조418억원)이 회사채 순매수액(4조8535억원)보다 2조원 넘게 더 많았다. 신용등급 전망에 ‘부정적’ 꼬리표가 달린 BBB급(BBB-~BBB+) 비우량 회사채도 채권 개미의 힘으로 ‘완판’에 성공했다. 에스엘엘중앙은 지난 19일 5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1년물 200억원에 330억원이, 2년물 300억원에 350억원의 등 총 680억원의 주문이 접수됐다. 당초 업계에서는 에스엘엘중앙 회사채의 흥행 여부에 대한 우려가 컸다. 신용등급이 높지 않은 데다 신용등급 전망도 하향 조정된 탓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13일 에스엘엘중앙의 신용등급 전망을 ‘BBB+(안정적)’에서 ‘BBB+(부정적)’로 내렸다. 부정적 신용등급 전망이 달린 회사채는 투자수요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게 일반적이다. 신용도 하락 우려 속에서 회사채 완판에 성공한 건 채권 개미들의 매수세가 몰린 덕분이다. 총 주문액 680억원 가운데 410억원이 개인투자자를 위한 증권사 매수 주문으로 집계됐다. 최대 연 8%의 희망금리를 제시하면서 개인투자자의

  • 2차전지 투자 실탄 확보 총력전…한화 이어 포스코퓨처엠도 회사채 ‘완판’

    2차전지 투자 실탄 확보 총력전…한화 이어 포스코퓨처엠도 회사채 ‘완판’

    ㈜한화, 포스코퓨처엠 등 2차전지 관련 기업들이 회사채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미래 핵심 성장동력이 배터리 시장 투자를 위해 유동성 확보 총력전에 나서고 있는 분위기다. 다만 투자 확대에 따른 차입 부담이 커지고 있는 점은 부담이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은 이날 15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을 열었다. 3년물 1000억원, 5년물 500억원 규모다. 흥행 여부에 따라 3000억원까지 증액이 가능하다.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NICE신용평가는 포스코퓨처엠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부여했다. 수요예측 결과, 3년물에 5900억원, 5년물에 900억원 등 총 6800억원의 매수 주문이 접수됐다. 포스코퓨처엠은 올 들어 세 차례 회사채 시장을 찾았다. 지난 2월에는 4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4월에도 1500억원 모집에 7배가 넘는 1조600억원이 몰리면서 발행 규모를 3000억원으로 늘렸다. 확보한 자금은 시설투자 목적으로 투입한다. 포스코퓨처엠은 이번 회사채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양극재 제조설비 투자에 활용한다고 밝혔다. 포스코퓨처엠은 양극재 생산능력을 2024년 21만 5000톤에서 2030년 100만톤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의 일종인 한국형 녹색채권으로 발행되는 것도 특징이다. 한국형 녹색채권은 기존 ESG 채권의 ‘그린워싱’ 논란을 막기 위해 환경부가 직접 적합성 판단을 내린 뒤 이자를 지원해주는 채권이다. 2차전지 관련 기업들은 자금 조달을 위해 회사채 시장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앞서 산업기계 분야인 ㈜한화 모멘텀 부문도 2차전지 제조용 장비 생산을 위한 2400억원어치 회사채 발행에 성공했다. 해당 장비는 창원공장에서 생산

  • 롯데렌탈, 신용도 하락에도 회사채 목표액 9배 넘게 몰려

    롯데렌탈, 신용도 하락에도 회사채 목표액 9배 넘게 몰려

    롯데렌탈의 회사채 수요예측에 목표 금액의 9배가 넘는 매수 주문이 몰렸다. 최근 신용도가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올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덕분에 투자자들이 몰렸다는 분석이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렌탈은 이날 8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2년물 400억원과 3년물 400억원 규모다. 수요예측 결과 2년물에 2710억원, 3년물에 4850억원 등 총 7560억원의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이 주관사단에 포함됐다. 조달 부담도 크지 않다. 2년물과 3년물 모두 롯데렌탈 개별민평(par) 수준에서 발행 금리가 책정됐다. 당초 업계에선 롯데렌탈의 회사채 발행이 쉽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많았다. 지난 6월 롯데그룹 핵심 계열사인 롯데케미칼과 함께 신용등급이 'AA-'에서 ‘A+’로 하향 조정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 상반기부터 호실적이 이어지고 렌터카 시장이 성장세를 보이면서 분위기가 우호적으로 돌아섰다는 게 투자업계의 평가다. 롯데렌탈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 늘어난 853억원으로 집계됐다.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국내 카셰어링 양강인 쏘카와 시너지 효과가 커질 수 있다는 기대감도 반영됐다. 그린카를 보유 중인 롯데렌탈은 최근 SK㈜로부터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 쏘카 지분 17.9%를 최대 1462억원에 매입한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가 마무리되면 롯데렌탈은 쏘카의 지분 32.91%를 확보하면서 2대 주주에 오른다. 롯데그룹의 신용도에 대한 시장의 우려도 완화되는 추세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려가 컸던 롯데건설의 재무 부담이 줄어든 영향이다. 한국기업평가는

  • 부동산 PF 부실 우려 속 NH, 미래 등 대형 증권사 회사채 연타석 ‘흥행’

    부동산 PF 부실 우려 속 NH, 미래 등 대형 증권사 회사채 연타석 ‘흥행’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대형 증권사의 회사채가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 연달아 흥행에 성공했다. AA급 이상 우량 신용도를 갖춘 증권사들이 자금 조달에 속도를 내고 있다. 13일 투자은행(IB) NH투자증권은 지난 12일 열린 25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770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2년물 1500억원에 3200억원, 3년물 1000억원에 4500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흥행에 성공하면서 발행 규모가 4000억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2년물과 3년물은 이 회사 개별민평금리보다 각각 +1bp(bp=0.10%포인트), -5bp 수준에서 모집 물량을 채웠다. 다만 차환 부담은 다소 높아졌다. NH투자증권은 이번에 확보한 자금을 2020년 9월과 11월에 각각 발행된 회사채 차환에 투입할 방침이다. 당시 저금리 기조 속에 조달 금리가 1.3%대에 형성됐던 만큼 회사채 발행에 따른 이자 지출은 늘어날 전망이다. 미래에셋증권도 지난 6일 열린 2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에서 총 7500억원의 주문을 받으면서 2100억원까지 발행 규모를 늘렸다. 지난 6월 이후 3개월 만에 재도전에 나선 공모채 발행이지만 목표 금액의 6배에 가까운 매수 주문을 받았다. 업계는 금리 변동성이 커진 상황 속에서도 대형 증권사의 회사채에 뭉칫돈이 몰린 것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국채 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달 22일 장중 한때 4%를 넘어섰고 연중 최고치인 연 3.986%에 마감했다. 단기물인 기업어음(CP) 금리도 지난 11일 6개월 만에 처음으로 연 4%대에 진입했다. 전문가들은 이들이 우량 신용도를 갖춘 대형 증권사라는 점을 흥행 요인으로 보고 있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 회사채 신용등급을 각각 ‘AA+

  • 美 회사채 평균 만기 14년만 최저…"고금리에 단기채 선호"

    美 회사채 평균 만기 14년만 최저…"고금리에 단기채 선호"

    10조달러(약 1경3269조원)어치의 자금이 융통되는 미국 회사채 시장에서 단기채 선호 심리가 커지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3일 보도했다. 기준금리가 22년 만에 최고치까지 오른 상황에서 현재의 금리 수준이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장기채의 투자 매력도가 떨어진 영향이다. 런던증권거래소(LSEG)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들어 현재까지 투자등급 채권 시장에서 발행된 회사채의 평균 만기는 10년 6개월로 집계됐다. FT는 “같은 기간을 놓고 비교할 때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있었던 2009년 이후 최저 수준”이라고 전했다. 투자등급 채권 일일 발행 규모는 지난 5일 202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오는 19~2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급증세를 나타냈다. 장기채 회피 경향은 정크본드(투자부적격 등급 채권) 시장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올해 들어 발행된 정크본드의 평균 만기는 6년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년 7개월)보다 1년 넘게 줄었다. 관련 데이터가 있는 1990년 이래 33년 만에 가장 짧다. 올해 정크본드 발행 규모도 작년 대비 30% 이상 늘어났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지난해 초 제로(0.00%) 수준에서 올해 7월까지 1년 반 만에 5.25~5.50%로 뛰면서 단기채 수익률이 상승한 영향이다. 통상 금리가 오르면 기존에 발행된 채권의 가격이 떨어지고 수익률은 오른다. 만기가 짧은 단기채는 이런 흐름을 그대로 반영하기 때문에 고금리 환경에서 안정적인 이자 수익을 내기 쉽다. 미래의 금리 하락을 예상해 단기채 재융자(리파이낸싱)를 고려하는 투자자들도 있다는 설명이다. 1조5000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굴리는 자산운용사 인베스코에서 투자등급 크레딧

  • 우리금융에프앤아이, 800억 회사채 발행 성공

    우리금융그룹 계열 부실채권 투자 전문회사인 우리금융에프앤아이가 800억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 발행에 성공했다고 12일 밝혔다. 지난 11일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시장의 뜨거운 관심으로 총 4150억원의 유효수요가 몰려 발행금액 5배를 초과하는 모집액을 달성했다. 우리금융에프앤아이 설립후 첫 공모 회사채 발행으로 채권 등급‘A-’를 고려하였을 때 큰 흥행을 거뒀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발행금리는 ‘민간채권 평가회사 평균금리(민평금리)’ 기준 18개월물은 –14bp(1bp는 0.01%포인트) 24개월물은 –25bp이며, 발행 예정일은 오는 18일이다. 또한 우리금융에프앤아이는 부실채권(NPL·3개월 이상 연체한 대출채권) 투자 확대와 미래 수익성을 고려하여 최대 1500억원까지 회사채 발행 증액을 검토 중이다. 우리금융에프앤아이 관계자는 “최근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모집물량을 초과한 주문을 받은 것은 사업경쟁력과 NPL 투자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 우리금융그룹 지원 등을 높게 평가받은 것으로 분석한다”고 했다. 우리금융에프앤아이는 우리금융그룹이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와 NPL 투자 시장 규모 확대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자 지난해 1월 설립한 우리금융그룹 자회사다. 안정적인 투자자산과 경영 기반을 확보하여 NPL 투자 시장 점유율 2위를 기록하는 등 투자전문회사로 도약 중이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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