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2분기 성장률 -0.9%…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
미국 중앙은행(Fed)이 27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75bp(1bp=0.01%포인트) 올렸다. 지난달에 이어 2회 연속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75bp 인상)이다. 이에 따라 미국 기준금리는 한국보다 더 높아졌다. Fed는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어 FOMC 위원 12명의 만장일치 의견으로 기준금리를 75bp 인상했다. 이로써 미국 기준금리는 연 1.50~1.75%에서 연 2.25~2.50%로 올라 한국 기준금리(연 2.25%)보다 높아졌다. 미국 기준금리가 한국을 추월한 것은 2020년 2월 이후 2년5개월 만이다.Fed는 성명서에서 “에너지와 곡물 가격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높다”며 2회 연속 금리를 75bp 인상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물가상승률 목표치인 2%대를 달성하기 위해 추가 금리 인상이 적절하다”고 밝혔다.제롬 파월 Fed 의장은 기자간담회에서 “9월 FOMC에서 이례적인 큰 폭의 금리 인상도 가능하다”며 9월에도 자이언트스텝에 나설 가능성을 열어놨다.미국 경제는 기술적 경기 침체 상태에 진입했다. 28일 미국 경제분석국은 “지난 2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전분기 대비 연율 -0.9%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1분기(-1.6%)에 이어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두 분기 연속으로 GDP가 역성장한 건 코로나19 유행 초기인 2020년 1·2분기 이후 처음이다.이날 코스피지수는 0.82%, 코스닥지수는 0.33% 상승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7원20전 내린 1296원10전에 마감했다. 환율이 1300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7일(1299원80전) 후 15거래일 만이다.워싱턴=정인설 특파원/조미현 기자
-
끝 모를 강달러…월가 "유로, 95센트까지 떨어질 것"
미국 월가에서 “강(强)달러 랠리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유로화 가치가 95센트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세계 주요 6개 통화 대비 미국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는 이달 들어 15일까지 3.1% 상승하며 강달러를 이어갔다. 달러인덱스는 올 들어 12.5% 상승했다. 반면 다른 통화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주 유로화 가치는 한때 1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유럽의 경제위기 우려가 심화하자 20년 만에 ‘1유로=1달러’라는 두 통화의 패리티(등가)가 깨졌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세계 경기침체, 특히 유럽의 위기 우려가 달러 강세로 이어졌다”며 “월가에서는 당분간 달러 강세 추이가 변할 가능성을 작게 보고 있다”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은행 모건스탠리는 3분기 말까지 유로화 가치가 95센트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시장의 ‘큰손’들은 유로화 가치가 추가 하락하면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옵션 등 파생상품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일본 엔화도 맥을 추지 못하고 있다.월가에서는 미국 중앙은행(Fed)이 오는 26~27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최소 0.75%포인트 올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Fed가 금리를 올리면 미국의 기준금리와 유럽, 일본의 기준금리 격차는 더 벌어져 강달러 심화 요인이 된다. 여기에 세계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달러를 확보하려는 수요도 늘고 있다.이날 블룸버그통신은 “달러 가치 상승은 곧 세계 고통의 확대”라며 “달러 강세가 세계 경제를 불황의 악순환(doom loop)으로 몰아넣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세계
-
속수무책 환율 1320원 뚫렸다…미·중發 악재 겹치며 급등
원·달러 환율이 13년여 만에 1320원을 넘어섰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까지 커진 데 따른 것이다.1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원 오른 1326원10전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이 1320원을 넘어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4월 14일(1323원50전) 후 13년3개월 만이다.이날 원·달러 환율은 5원90전 오른 1318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약 7분 만에 1320원을 넘어섰다. 외환당국 개입으로 추정되는 물량이 나오면서 장중 1317원으로 내리기도 했지만, 급등세를 막지 못했다. 하루 상승 폭으로는 지난달 29일(15원60전 상승) 후 최대치를 기록했다.원·달러 환율이 치솟은 것은 Fed가 고강도 긴축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간밤에 발표된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두 자릿수인 11.3%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Fed가 물가를 잡기 위해 오는 26~27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최소한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Fed가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하면 한국(연 2.25%)과 미국(연 1.75%→연 2.50%)의 기준금리는 역전된다.장중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0.4%를 기록했다는 발표가 나온 것도 원화 약세(환율 상승)를 부추겼다.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 기대 때문에 일시적으로 원·달러 환율이 내림세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 경기가 둔화할 것이란 위기감이 커지면서 위안화가 약세로 돌아서자 원·달러 환율도 다시 급등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의 펀더멘털에 의심이 생기면서 중국 경제와 동조화
-
美 '자이언트 스텝' 밟으면 한·미 금리 역전…환율 '초비상'
한국은행이 13일 빅스텝을 단행했지만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더 빨라 이달 한·미 금리역전 현상이 발생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기준금리가 역전되면 1300원을 돌파한 원·달러 환율도 더 오를 전망이다.Fed는 지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연 0.75~1.0%에서 연 1.5~1.75%로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했다. Fed의 다음 FOMC 회의는 이달 26~27일 열린다. 이번에도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7월 FOMC 회의에서 0.5%포인트나 0.75%포인트 인상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시장에선 Fed가 이달 기준금리를 1.0%포인트 올릴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 11일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에 따르면 채권 시장 전문가 90.6%가 이달 Fed가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고, 9.4%는 1.0%포인트 인상을 예상했다.Fed가 이달 기준금리를 0.75%포인트만 올려도 미국의 기준금리 상단은 연 2.5%로 한국(연 2.25%)보다 0.25%포인트 높아진다. Fed가 1.0%포인트 인상하면 한·미 금리역전 폭이 0.5%포인트로 확대된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미국과의 기준금리가 역전되면 원화 가치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다만 현재의 원·달러 환율은 기준금리 역전을 미리 반영한 수준이어서 환율 상승 폭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원20전 내린 1306원90전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4원60전 내린 1307원50전에 개장한 뒤 한은의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결정이 나오자 낙폭을 키워 한때 1302원10전까지
-
정부개입도 안 먹혀…"원화가치, 인니 루피아·日 엔화보다 더 하락"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3년 만에 원·달러 환율 ‘1300원 시대’가 닥치면서 한국 경제에 비상이 걸렸다. 시장에선 원·달러 환율이 1350원을 넘볼 수 있다는 관측마저 나온다. 고물가 속 경기 하강 우려로 ‘S(스태그플레이션)’ 공포도 커진 가운데 고환율로 국내 증시의 외국인 이탈이 빨라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개장하자마자 치솟은 환율원·달러 환율은 23일 외환시장에서 거래가 시작된 지 약 10분 만에 1300원대로 치솟았다. 전날보다 1원70전 오른 1299원에 거래를 시작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30분에는 1302원80전까지 급등했다. 이후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정부는 환율 상승에 따른 시장 불안 등 부정적 영향이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필요하면 시장 안정 노력을 하겠다”며 구두 개입성 발언을 내놨다. 여기에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추정되는 물량이 나오면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10시30분께 1296원60전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결국 1300원대를 방어하지 못하고 거래를 마감했다.추 부총리는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에 따른 통화 긴축 가속화 및 이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달러 강세가 계속되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세도 지속되고 있다”며 “주요국 여타 통화도 달러 대비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달 들어서는 원화 약세가 두드러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원화 가치는 이달 초 대비 4.96% 하락했다. 같은 기간 엔화(-4.19%) 유로화(-0.74%)와 비교해도 하락 폭이 가파르다. 원화는 아시아 신흥국인 인도네시아의 루피아(-2.90%)보다도 절하율이 크다. ○韓, 수출
-
환율공포…13년 만에 1300원 넘었다
원·달러 환율이 23일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3년 만에 처음으로 1300원을 넘었다. 글로벌 긴축 움직임에 경기 침체 우려까지 커지면서 원화 가치가 급락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4원50전 오른 1301원80전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를 넘은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7월 13일(1315원) 후 12년11개월 만이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금리 인상 과정에서의 경기 침체 가능성을 처음으로 인정하면서 원화 약세(달러 강세)를 부추겼다. 파월 의장은 전날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경기 침체에 대해 “분명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연착륙을 달성하는 것은 매우 도전적인 일”이라고 했다.Fed가 공격적인 금리 인상 의지를 밝힌 데 이어 경기 침체 가능성까지 인정하자 서울외환시장도 충격을 받았다. 공산품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글로벌 경기 침체에 더 취약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이달 들어서만 5%가량 떨어졌다. 다음달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역전 가능성이 커진 점도 원화 가치 하락을 부추겼다. 현재 한·미의 기준금리는 연 1.75%로 같다.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비상경제장관회의를 열어 “정부는 환율 상승에 따른 시장 불안 등 부정적 영향이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필요하면 시장 안정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승헌 한국은행 부총재는 “물가 오름세와 경기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현 상황에선 높은 기대인플레이션 확산 또는 장기화를 방지하는 데 통화정책의 주안점을 둬야 한다”며 기준금리 추가 인
-
환율 13년 만에 최고…1300원 위협
원·달러 환율이 22일 또다시 연고점을 경신하며 1300원에 육박했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간 데다 중국 위안화까지 약세를 보인 영향이다.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원70전 오른 1297원30전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0일(1292원40전)과 21일(1293원60전)에 이어 3거래일 연속 연고점을 경신했다. 2009년 7월 13일(1315원) 후 12년11개월 만의 최고 수준이다.원·달러 환율은 전날 뉴욕증시가 상승한 영향 등으로 2원10전 내린 1291원50전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코스피지수가 연저점을 경신하는 등 국내 증시가 휘청이고 위안화도 약세를 보이자 환율은 상승세로 돌아섰다. 달러당 위안화 환율은 전날 6.68위안에서 이날 6.72위안까지 치솟았다.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297원90전까지 오르면서 20일 장중 연고점(1295원30전)을 2거래일 만에 다시 경신했다. 김승혁 NH선물 이코노미스트는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가 상승 전환하고 역외 달러 매수 수요까지 더해지면서 오름폭이 커졌다”고 말했다.원·달러 환율이 1300원을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원·달러 환율이 지속적으로 오를지는 미지수지만 일시적으로 1300원을 뚫을 가능성은 높아졌다”며 “경기 침체와 신용 리스크 등이 얼마나 부각될지가 관건”이라고 했다.원화가치가 하락(원·달러 환율 상승)했지만 엔화가치는 더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원·엔 환율은 이날 오후 3시30분 현재 100엔당 951원6전까지 하락했다. 전날보다 6원49전 내렸다.임도원 기자
-
국민연금 해외투자 늘렸더니…"환율 상승 부추겼다"
국민연금의 해외 투자 확대가 원·달러 환율 급등을 부추기는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국민연금이 환헤지 없이 해외 투자를 늘리면서 과거에 비해 환율이 구조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15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해외 투자는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전체 투자액 중 해외 주식·채권 비중은 2017년 말 21.2%에서 작년 말 33.8%로 높아졌다. 지난 2월 말 기준 해외 자산 중 주식·채권 규모는 30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국민연금이 2019년에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해외 투자를 대폭 늘리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국민연금은 이후 매년 200억~300억달러 이상을 해외 주식과 채권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한국의 지난해 연간 무역흑자 295억달러와 맞먹는 수준이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과거엔 무역수지 흑자로 서울 외환시장에 달러가 유입돼 환율이 하방 압력을 받았지만 지금은 국민연금의 해외 주식 투자가 이런 압력을 상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당 부분이 해외 투자인 대체투자(주식·채권 외 투자)까지 감안하면 국민연금의 해외&nbs
-
환율 1300원 턱밑…기업들 '錢錢긍긍'
치솟는 원·달러 환율이 한국 기업의 목줄을 죄고 있다. 원화로 환산한 원자재 가격이 뜀박질하면서 원가 부담이 가중되고 외화부채 상환 압박도 동시에 커지고 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지난 13일 원·달러 환율은 한때 1291원까지 오르는 등 1300원 목전에서 급등락을 거듭했다. 정부의 구두 개입으로 4원40전 내린 달러당 1284원20전에 마감했지만, 외환전문가들은 1300원 선 돌파를 기정사실로 보고 있다.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한국의 원자재 수입액은 959억7000만달러(약 123조8200억원)로 작년 1분기(631억6000만달러)보다 51.9%(328억1000만달러·약 42조800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반도체(348억6000만달러) 자동차(113억4000만달러) 화학(266억8000만달러) 철강(148억달러) 등 한국의 주력 제품 수출액 합계(876억8000만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경제계는 “환율 상승(원화 가치 하락)이 수출 경쟁력에 도움이 되기보다는 가뜩이나 폭증한 원자재 수입액 부담을 키우며 기업의 채산성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일부 기업의 신용 리스크도 불거질 전망이다. 작년 말 기준 한국 기업의 대외채무(외화 빚)는 1430억880만달러(약 183조4800억원)에 달했다. 환율이 뛰면 원화로 환산한 외화부채 이자 비용 등이 커지고 그만큼 환손실이 불어난다. 외환전문가들은 “외화 조달 여건이 팍팍해지면서 외화 차입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이 늘고 있다”며 “국가신인도가 떨어지는 순간 원화 가치가 폭락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재정수지에 이어 무역수지도 악화해 위험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김익환 기자
-
환율 쇼크…尹, 금융점검회의 긴급 소집
원·달러 환율이 12일 1290원에 육박하며 약 13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뛰었다. 코스닥지수는 3.77% 폭락했고 코스피지수도 급락했다. ‘환율 쇼크’에 금융시장 불안이 겹치자 윤석열 대통령은 13일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참석하는 긴급 ‘거시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기로 했다.대통령실은 “윤 대통령 취임 후 첫 현장 행보”라며 “점검회의에는 추 부총리와 이 총재를 비롯해 분야별 민간 전문가가 참석해 깊이 있는 논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윤 대통령이 취임한 지 사흘 만에 한은 총재까지 참석하는 거시금융상황 점검회의를 긴급 소집한 것은 한국 경제가 직면한 상황이 그만큼 심각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대통령 주재 회의에 한은 총재가 참석하는 것은 2020년 4월 비상경제회의 이후 2년2개월 만이다. 현재 소비자물가는 13년 만의 최고 수준이고 경기 하강 우려마저 커졌다.대통령실 관계자는 “외환과 금융시장이 긴박하게 돌아가면서 긴급히 회의를 결정했다”며 “금융뿐 아니라 경제 전반을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원30전 급등한 1288원60전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1291원50전까지 오르기도 했다. 전날 미국 소비자물가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미국 중앙은행(Fed)이 긴축 고삐를 더 죌 것이란 관측에 뉴욕증시가 급락했고 이 여파가 외환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날 환율 종가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7월 14일(1293원) 후 12년10개월 만의 최고치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 한 달 새 52원40전이나 올랐다.미국의 긴축 우려로 코스피지수는 42.19포인트(1.63
-
줄어든 '0.75%P' 우려…환율 급등 진정될 듯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했지만 원·달러 환율 급등세는 주춤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Fed가 ‘빅스텝(0.5%포인트 금리 인상)’에 나섰지만, 외환시장은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금리 인상)’ 우려가 사라진 점에 더 주목하는 모습이다.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은 사실상 예고된 일로 이미 환율에 반영됐다는 것이다.외환시장 관계자는 5일 “최근 원·달러 환율은 1260원대와 1270원대를 오갈 정도로 치솟았지만, 막상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발표된 이후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환율은 1250원대 초반까지 내려왔다”고 전했다. 유로화, 엔화, 파운드화 등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도 전날 대비 0.81% 하락한 102.61을 기록했다.Fed가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올린 건 2000년 5월 이후 22년 만이다.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달러 자산의 상대적 수익률은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이는 외국인 자금의 한국 이탈과 환율 상승으로 이어지는 게 일반적이다.정작 금리 인상 발표 이후 환율 급등세가 주춤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건 불확실성이 해소됐기 때문이다. 또 “자이언트스텝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제롬 파월 Fed 의장의 발언도 원·달러 환율 급등세를 진정시킬 수 있는 요인이다. 김승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원·달러 환율은 미국이 금리를 빠르게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에 최근 급격하게 올랐다”며 “0.5%포인트 인상에 대한 기대감은 이미 달러 가치에 대부분 반영됐기 때문에 환율은 1200원대 후반의 고점을 찍고 안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다만 Fed가 본격적으로 긴축
-
베이징 봉쇄지역 늘리고 모든 학교 온라인 전환…위안화 가치는 17개월 최저
중국의 수도 베이징에서도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당국이 모든 학교 수업을 온라인으로 전환했다. 봉쇄 구역도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알리바바와 지리자동차의 본사가 있는 저장성 항저우는 시민 전수검사와 함께 이틀 동안 모든 항공편을 중단시켰다. 봉쇄 확대에 따른 중국 경기 악화 우려에 위안화 가치는 17개월 만의 최저치로 떨어졌다. 246개 건물 봉쇄29일 베이징 질병예방통제센터에 따르면 전날 베이징에서 신규 감염자가 49명 발생했다. 지난 22일 6명으로 시작한 이번 베이징의 지역감염 확산은 전날까지 누적 213명으로 늘어났다.베이징시는 지난 25일부터 인구의 90%(2000만명) 이상을 차지하는 12개 구에서 이틀 간격으로 코로나19 전수검사를 벌이고 있다. 차오양구 등 베이징 동부에 집중됐던 초기와 달리 전수검사 이후에는 서부 팡산구, 도심인 둥청구와 시청구 등 시내 전역에서 감염자가 나오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필수 사유가 아니면 거주 단지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한 관리·통제구역도 지난 25일 차오양구 1곳, 26일 퉁저우구 2곳과 펑타이구 1곳, 27일 차오양구 2곳이 추가로 지정됐다. 이날 오전 기준 관리·통제구역 내 246개 건물이 봉쇄됐다.관리·통제구역에선 식당, 영화관, 도서관, 미술관, 박물관, 노래방, PC방 등은 문을 열지 못한다. 기본 생필품을 판매하는 상점과 슈퍼마켓, 병원 등은 정상 운영한다. 이와 별도로 인구 350만명의 차오양구는 28일부터 구내 모든 클럽, 노래방, 전자오락실, 인터넷 카페, 공연장 등의 영업을 중단시켰다.베이징시는 노동절 연휴(4월30일~5월3일)를 앞둔 29일부터 시내 초·중·고교의 수업을 온라인으로 전환했다. 5
-
"이번엔 일본 때문에"…원·달러 환율 장중 1270원 돌파
원·달러 환율이 장중 1270원을 돌파했다. 전날 1260원을 넘어서면서 연중 최고 기록을 갈아치운 지 하루 만이다.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1270원 80전을 기록했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20전 내린 1265원에 출발했다. 오전만 해도 환율은 1260원대에서 움직였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구두 개입성 발언을 내놓으면서다.홍 부총리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 경제 중앙대책본부회의에서 "이번 주 들어 원·달러 환율 오름세가 빠른 상황"이라며 "급격한 시장 쏠림이 발생하지 않도록 면밀히 모니터링 중이며, 필요한 경우 시장안정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하지만 오후 들어 1270원을 넘어섰다. 5거래일 연속 연중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이는 25개월 만에 최고치이기도 하다.원·달러 환율이 오후에 다시 급상승한 건 일본은행이 대규모 부양책을 유지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일본은행은 이날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단기정책금리를 마이너스 0.1%, 장기금리인 10년 만기 국채금리를 0%로 유도하는 현행 정책을 유지하기로 했다. 경기 활성화를 위한 조치다. 이에 따라 엔화 가치는 떨어졌다. 이날 달러당 엔화는 장중 130.2715엔을 기록하면서, 20년 만에 130엔선을 돌파했다. 엔화 환율이 달러당 130엔선을 넘은 것은 2002년 4월 이후 처음이라고 교도통신은 보도했다.엔화 약세가 달러 강세를 부추겼고, 원화 약세까지 이어진 것이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미국과 중국, 우크라이나 사태 등 전방위적인 대외적 요인 때문에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다음 달 3~4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
-
러시아 전쟁에 유로화 가치도 하락세…"5년만에 최저수준"
러시아가 제재에 대한 보복으로 가스공급을 중단하고 유럽 내 경기 둔화 우려가 계속되자 유로화 가치가 5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이날 유로화의 달러화 대비 환율은 1.0588달러로 2017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유로화 가치는 이달에만 4% 가까이 떨어졌다.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의 코로나19 봉쇄조치로 금융시장에 불확실성이 커져 유로화가 약세에 놓였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중국 기업들이 유로화보다 안전한 달러화를 선호했다는 설명이다.제인 폴리 라보은행 외환거래팀장은 “중국의 봉쇄조치가 유로화 약세현상을 증폭시켰다”며 “여기에 러시아가 보복조치로 가스공급을 중단하자 유럽의 에너지 안보 위기까지 겹쳐져 유로화가 가치가 대폭 하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로화에 비해 달러화 가치는 증대됐다. 달러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화 가치)는 102.65로 전날 대비 0.4% 상승했다. 이달 달러화 가치는 4.3% 오르는 등 코로나19가 확산된 2020년 3월 이후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 중앙은행(Fed)가 금리 인상을 지속해서 시사하며 미국 경제가 유로존(유러화 사용 19개국)보다 견실할 거라는 전망이 금융시장에 퍼진 탓이다. 프란체스코 페솔레 ING 환율전락담당자는 “불안정한 시장이 달러화 강세를 이끌었다”고 말했다. 달러화 강세는 이어질 거란 전망이 나온다. 캐나다 임페리얼 상업은행의 외환전략 책임자인 제러미 스트레치는 “안정성을 선호하는 투자자들이 미국 달러화로 몰릴 것”이라며 “미국은 일본과 유럽 등에 비해 에너지 가격 급등 사태에 영향을 덜
-
외국인 연일 순매도…'Buy 코리아'는 언제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2010년 이후 최저치로 추락했다.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를 넘어서고 국내 기업의 실적 부진 우려가 커지자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대거 팔아치운 영향이다. 증권가에서는 환율이 안정되고 기업 실적 전망치가 높아져야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전날까지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11조7733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 외국인 지분율은 31.1%대까지 낮아졌다. 유가증권시장 외국인 지분율이 31.1%대를 기록한 것은 2009년 9월 이후 처음이다.외국인의 한국에 대한 투자 유인이 낮아지고 있다는 점은 미국에 상장된 상장지수펀드(ETF)인 ‘아이셰어즈 MSCI 코리아(티커명 EWY)’의 발행 좌수 감소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발행 좌수가 감소했다는 것은 해당 ETF에 대한 수요가 줄어 자금이 유출되고 있다는 의미다. 반면 다른 신흥국 ETF인 ‘아이셰어즈 MSCI 이머징마켓(EEM)’, ‘아이셰어즈 MSCI 차이나(MCHI’ 등은 발행 좌수가 증가했다.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브라질, 인도네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등 원자재 수출국에 대한 투자 매력도가 높아진 반면 원자재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증시는 상대적으로 매력도가 떨어지고 있다”며 “중국은 통화정책 완화와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감으로 발행 좌수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당초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외국인의 자금 유입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컸다. 지난달 초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러시아를 MSCI 신흥국지수에서 제외하기로 하면서 최대 4조원이 자금이 국내 시장으로 유입될 것이라는 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