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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환율 1230원 갈 것
올해 상승세를 보였던 원·달러 환율은 내년 완만한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하가 가시화되고 국내 기업의 수출 호조로 ‘킹(king)달러’는 벗어날 것으로 예상됐다.한상춘 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은 20일 ‘2024 대내외 경기·금융시장 대예측 세미나’에서 “Fed는 내년 2분기부터 시작해 서너 차례 정도 금리를 내리고 한국은 이보다 두 분기 늦게 절반 이하 폭으로 기준금리를 내릴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한 위원은 “미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국내 수출 회복 등에 힘입어 원·달러 환율은 내년 상반기 평균 1280원, 하반기 평균 1230원으로 점차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다만 각종 대외변수로 내년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김인철 산업연구원 부원장은 “중동의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확대될 경우 안전자산 선호와 유가 상승 등으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성배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의 대규모 순대외금융자산 보유, 내년 경상수지 확대 등은 원·달러 환율의 안정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윤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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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미국채 ETF 한 달 8% 쑥…일학개미 방긋
일본 증시가 오르는 와중에 미국 국채 금리가 하락하자 일본 증시에 투자하는 ‘일학개미’들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21일 ‘TIGER 일본니케이225’는 0.99% 오른 1만7825원에 거래를 마쳤다. 닛케이225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로 지난달 말부터 이날까지 5.2% 상승했다. 전날 일본 닛케이225 지수가 33년 만의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일본 증시가 최근 강세를 띠고 있어서다. 일본 관련 ETF도 일제히 오름세다. 일본 TOPIX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ACE 일본TOPIX레버리지(H)’는 이달 들어 9.05%, 일본 반도체 기업을 담은 ‘ARIRANG 일본반도체소부장Solactive’는 같은 기간 13.4% 상승했다.일본 증시에 직접 투자한 상품들의 수익도 쏠쏠하다. 도쿄증시에서 거래되는 ‘아이셰어즈 미국채 20년물 이상 엔화 헤지’ ETF는 최근 한 달(10월 20~11월 20일) 새 7.81% 올랐다. 엔화로 미 국채에 투자하는 환헤지 상품인데 엔·달러 환율 리스크를 헤지하면서 원화 대비 엔화 가치가 오르면 추가 수익을 노릴 수 있다. 이 ETF는 지난 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동결을 기점으로 미국 채권 금리가 하락하자 수익률이 상승세로 돌아섰다. 최근 한 달간 일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산 ETF다. 총 4887만달러어치를 순매수했다.비슷한 종류의 엔화 헤지 ETF인 ‘아이셰어즈 코어 미국채 7~10년물 엔화 헤지’도 최근 같은 기간 3.38% 올랐다. 일학개미들이 최근 한 달 사이 두 번째로 많이 산 ETF다.전문가들은 향후 원화 대비 엔화 가치가 상승하면 원화로 환산한 일학개미들의 수익률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향후 일본은행이 금융완화 통화 정책 기조를 긴축적으로 선회하면 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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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상승세에 美 채권금리도 하락…표정관리하는 일학개미
일본 증시가 33년만에 3만3800선을 넘기며 상승세를 그리면서 일본 증시 투자자들의 수익률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국채 금리 하락세도 더해져 일학개미가 주로 매수한 엔화 헤지 미국 장기채 상장지수펀드(ETF) 역시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엔화가 강세로 돌아서면 더욱 높은 수익률을 거둘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21일 ‘TIGER 일본니케이225’는 0.99% 오른 1만782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ETF는 지난달 말부터 이날까지 5.2% 상승했다. 전날 일본 니케이225 지수가 3만3808.64를 넘겨 33년만의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서다.다른 일본 관련 ETF들도 상승세다. 일본 TOPIX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ACE 일본TOPIX레버리지(H)’는 이달 들어 9.05%, 일본 반도체 기업을 담은 ‘ARIRANG 일본반도체소부장Solactive’는 같은 기간 13.4% 상승했다.일본 증시에 직접 투자한 ‘일학개미’들의 수익률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1개월(10월20~11월20일) 일학개미가 가장 많이 산 종목은 ‘아이셰어즈 미국채 20년물 이상 엔화 헤지’ ETF였다. 이 기간 4887만달러 어치를 순매수했다. 엔화로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환헤지 상품으로 달러 대비 엔화 가치 하락 여파를 피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이 ETF는 최근 한 달 사이 7.81% 상승했다. 이 ETF는 올 하반기 미국 장기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지난 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미국 채권 금리가 하락하자 수익률이 상승세로 돌아섰다.비슷한 종류의 엔화 헤지 ETF인 ‘아이셰어즈 코어 미국채 7~10년물 엔화 헤지’도 같은 기간 3.38% 올랐다. 이 ETF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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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퇴출 위기…외환거래 펀드의 부활
세계 주요 국가의 금리 격차가 벌어지면서 외환거래(FX) 펀드 수익률이 반등하고 있다. 기준금리 격차에서 발생하는 차익을 거둬들여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퇴출 위기에 놓였던 FX 펀드가 되살아났다는 평가가 나온다.블룸버그는 시장조사기관 바클레이스헤지를 인용해 헤지펀드가 운용하는 FX 펀드 평균 수익률이 올해 들어 연 7%대에 육박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2008년 이후 최고치로 지난 20년간 평균값의 두 배를 넘어선다.170억달러 규모의 FX 펀드를 운용하는 에이드리언 리&파트너스의 에이드리언 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블룸버그에 “거시 경제의 변화로 이익을 쉽게 거둘 수 있었다”며 “올해는 외환 거래 부문에서 최고의 성과를 거둔 시기로 기록될 것”이라고 설명했다.FX 펀드 수익률이 높은 배경에는 각국의 금리 격차가 있다. RBC캐피털마켓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많이 거래되는 10대 통화(G10)의 금리 평균에 대한 표준 편차는 지난달 말 기준으로 2.25를 기록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다. 표준편차값이 커질수록 각국의 금리 격차가 벌어져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헤지펀드는 이 점을 공략했다. 캐리 트레이드를 통해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수익을 창출했다. 캐리 트레이드는 기준금리가 낮은 국가에서 자본을 조달한 뒤 고금리가 이어지는 국가 통화에 투자하는 전략이다. 노무라증권의 G10 FX 캐리트레이드 지수는 2016년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헤지펀드 대부분이 일본에서 투자금을 빌린 뒤 미국 달러화를 대량 매입했다. 엔저 현상과 달러 강세가 맞물리면서 수익률이 급등했다. 올해 초부터 엔화와 달러 캐리 트레이드를 추진한 헤지펀드의 수익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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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환율관찰대상국' 꼬리표, 7년 만에 뗀 韓
한국이 7년여 만에 미국의 환율 관찰대상국에서 제외됐다.미 재무부가 7일(현지시간) 발표한 ‘2023년 하반기 환율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독일 베트남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대만 등 6개국이 환율 관찰대상국으로 지정됐다. 올해 상반기에 나온 환율 관찰대상국 명단과 비교하면 한국과 스위스가 빠지고 베트남이 새로 포함됐다.미 재무부는 2015년 제정된 무역촉진법에 따라 매년 4월과 10월 환율 보고서를 내놓는다. 이 보고서에서 대미 교역 규모가 큰 상위 20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해 환율 심층분석 대상국과 관찰대상국을 정한다.해당 기준은 △상품과 서비스 등 150억달러 이상의 대미 무역 흑자 △국내총생산(GDP)의 3%를 초과하는 경상수지 흑자 △12개월 중 8개월간 GDP의 2%를 초과하는 달러 순매수 등이다. 3개 기준에 모두 해당하면 심층분석 대상국이 되며 2개 기준에 부합하면 관찰대상국으로 분류된다.한국은 2016년 4월부터 환율 관찰대상국으로 지정됐다. 2019년 상반기엔 한 가지 기준에만 해당됐으나 이후 두 가지 기준에 속해 관찰대상국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다 올 들어 수출 감소로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크게 줄어든 게 관찰대상국에서 빠지는 결정적 요인이 됐다.정부와 한국은행은 국내 외환시장 개방도를 높이기 위한 구조 개선에 나섰다. 내년 7월부터 외환시장의 마감시간을 기존 오후 3시30분에서 영국 런던 금융시장 폐장에 맞춰 다음날 새벽 2시로 연장하는 게 대표적이다. 연장시간에 한해 국내 은행의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전자거래도 허용하기로 했다. 해외 금융회사 등은 가능한 NDF 전자거래가 국내 은행에만 금지된 역차별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다.워싱턴=정인설 특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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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美환율 관찰대상국서 제외…웃어야하나 울어야하나
한국이 7년여만에 미국의 환율 관찰대상국에서 제외됐다. 미 재무부가 7일(현지시간) 발표한 2023년 하반기 환율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독일, 베트남,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대만 등 6개국이 환율 관찰대상국으로 지정됐다. 올해 상반기에 나온 환율 관찰대상국 명단과 비교하면 한국과 스위스가 빠지고 베트남이 새로 포함됐다. 미 재무부는 2015년 제정된 무역촉진법에 따라 매년 4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환율보고서를 내놓는다. 대미 교역 규모가 큰 상위 20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해 환율 심층분석 대상국과 관찰대상국을 정한다. 기준은 △상품과 서비스 등 150억 달러 이상의 대미 무역 흑자 △국내총생산(GDP)의 3%를 초과하는 경상수지 흑자 △12개월 중 8개월간 GDP의 2%를 초과하는 달러 순매수 등이다. 3개 기준에 모두 해당하면 심층분석 대상국이 되며 2개 기준에 부합하면 관찰대상국이 된다.한국은 2016년 4월부터 계속 환율 관찰대상국으로 지정됐다. 2019년 상반기엔 1가지 기준에만 해당됐으나 이후 2가지 기준에 속해 관찰대상국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그러다 올해 수출이 급감하면서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크게 줄어든 게 관찰대상국에서 빠지는 결정적 요인이 됐다. 올해 1∼9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165억8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257억5000만달러)의 65% 수준에 그쳤다. 이에비해 이번 조치로 한국이 직접적으로 얻는 이익이나 혜택은 없다. 환율관찰 대상국이 직접 제재를 받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한국의 외환 정책과 환율이 투명하게 결정된다는 점을 공인받았다는 의미가 있다는 게 한국은행 측 설명이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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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여파…기업·개인 파산 사상 최대
올해 파산 신청을 한 기업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개인회생도 3분기까지 지난해 전체 규모를 넘어서면서 역대 최대에 달할 전망이다. 경기 침체, 고금리, 인플레이션 등의 ‘3각 파도’에 기업과 개인의 동반 줄도산 위기가 본격화했다는 우려가 나온다. 7일 법원행정처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법인파산 신청 건수는 총 1213건으로 연간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작년 연간 1004건보다 20.8% 늘었으며, 파산 신청이 가장 많았던 2020년 1069건마저 넘어섰다.9월까지 회생(회생단독과 회생합의 사건의 합계) 신청이 1160건인 점을 감안하면 연간 기준으로 파산이 회생보다 많은 첫 ‘데드크로스’가 현실화할 것으로 보인다. 회생 시도를 포기하고 문을 닫는 회사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의미다. 최근의 파산 신청은 건설 제조업 등 전통산업뿐 아니라 플랫폼을 위시한 신산업 등 전방위로 확산하는 양상이다.개인이 파산 전 단계에서 신청하는 회생도 사상 최고에 달할 전망이다. 9월까지 9만437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1% 급증하며 지난해 연간 규모(8만9966건)를 넘어섰다. 회생 신청이 가장 많았던 2014년(11만707건) 기록마저 넘어설 게 확실시된다. 코로나19 기간 정책자금으로 연명한 자영업자와 암호화폐·주식 투자 손실, 전세사기 등으로 경제 상황이 나빠진 20~30대 청년층의 신청이 급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기업·개인의 동반 부실화는 재산보다 빚이 많아 상속을 포기하는 사례 급증으로 이어지고 있다. 3분기까지 법원에 상속 포기를 신청한 건수는 2만212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4% 늘었다. 이 역시 연간 기록으로 사상 최대에 달한 지난해(2만5679건) 기록을 갈아치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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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칼럼] 11월 원화가 유독 강세인 이유
※한경 마켓PRO 텔레그램을 구독하시면 프리미엄 투자 콘텐츠를 보다 편리하게 볼 수 있습니다. 텔레그램에서 ‘마켓PRO’를 검색하면 가입할 수 있습니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11월 6일 원/달러 환율이 1,300원을 하회, 종가는 1,297.3원에 마감했다. 1주일 전인 11월 1일 종가가 1,357.3원임을 감안하면 불과 3거래일 만에 60원, 4.4%가 급락했다. 지난 11월 2일 미국 연준의 FOMC 회의가 종료되었고, 예상대로 기준금리는 동결되었으며, 파월 의장의 발언은 ‘완화적’으로 해석되었다. 또한, 11월 3일 저녁에 발표된 미국 10월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다. 비농업 신규 취업자수는 전월 29만명대에서 10월 15만명대로 낮아졌고, 실업률은 3.8%에 3.9%로 높아졌다. FOMC 회의 종료와 ‘완화적’ 연준 기조, 그리고 미국 고용지표 부진 등이 미국 국채 장기금리 하락으로 이어졌고, 뉴욕증시의 반등과 달러화에 약세 영향을 끼쳤다. 그렇지만 지난 3거래일 동안 달러화 지수 (DXY)는 1.7% 하락에 불과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6% 상승했고, 엔/달러 환율은 0.9% 하락에 그쳤다. 원화의 강세가 심화됨에 따라 원/달러 환율은 물론 유로/원 환율과 엔/원 환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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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25원 급락…3개월 만에 1200원대 진입[한경 외환시장 워치]
원·달러 환율이 6일 20원 넘게 하락(원화 가치 상승)하며 3개월 만에 1200원대로 내려왔다. 미국의 고용지표 악화로 긴축 종료 기대가 확산하는 가운데 공매도 전면 금지 이후 국내 증시에 외국인 자금이 대거 유입된 영향으로 파악된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원·달러 환율이 1300원 안팎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3거래일 동안 60원 급락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25원10전 하락한 1297원30전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14원40전 내린 달러당 1308원에 출발해 오전엔 1310원 안팎에서 오르내렸다. 오후 들어 하락세가 가시화했다.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로 내려선 것은 지난 8월 3일(1299원10전) 후 약 3개월 만이다. 하루 낙폭인 25원10전은 3월 24일 기록한 29원40전 후 가장 컸다.원·달러 환율 하락세는 이달 들어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 1일 달러당 1357원30전을 기록한 환율은 2일과 3일 각각 14원40전, 20원50전 하락했다. 6일 낙폭을 더하면 3거래일 만에 60원 급락한 것이다. 3거래일간 60원 이상 떨어진 것은 지난해 11월 9~11일(66원50전) 후 약 1년 만이다. 당시 환율은 11월 11일 하루 낙폭이 59원10전에 달하는 등 큰 폭으로 출렁였다.환율이 급락한 것은 3일 발표된 미국의 고용지표가 상당폭 둔화한 것과 관련이 깊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 대비 15만 개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전망치인 17만 개를 밑돌며 일자리 둔화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고용지표가 악화하면 미국 중앙은행(Fed)이 긴축을 지속하기 어려워진다. 이를 반영해 미국 달러화지수가 약세로 전환됐고, 위험 선호심리가 되살아나면서 상대적으로 위험자산인 원화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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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엔 환율 870원대로…금융위기 이후 최저 [한경 외환시장 워치]
원·엔 환율이 15년여 만에 최저 수준인 100엔당 870원대로 하락했다. 일본은행(BOJ)의 긴축 정책이 시장 예상에 미치지 못하며 글로벌 엔화 약세가 나타난 데다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살아나며 원화 가치가 상승한 영향이다.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100엔당 원화 재정환율은 장 마감 시간인 오후 3시30분 기준 879원93전을 기록했다. 전날 같은 시간 기준가 892원30전에서 12원37전 내렸다. 이날 원·엔 환율은 외환시장 개장 시점에 886원30전으로 출발해 낙폭을 키웠다. 한때 877원까지 내리는 등 큰 폭 하락했다.원·엔 환율이 870원대로 내려온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던 2008년 2월 2일(879원3전) 후 15년9개월 만에 처음이다. 하루 중 낙폭(-12원37전)은 지난 8월 21일(-14원3전) 후 약 70일 만에 가장 컸다.원·엔 환율이 고꾸라진 것은 엔화의 글로벌 약세가 반영된 영향으로 파악된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지난달 31일 BOJ가 수익률곡선 제어(YCC) 정책의 상단을 연 1.5%까지 올릴 수 있다는 기대가 있었지만 연 1.0%를 유지하고 ‘이를 넘어가는 것을 용인하겠다’고 발표하는 데 그쳤다”며 “달러당 엔화 환율이 152엔까지 올라갔고, 이후에도 150엔 밑으로 내려오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미국의 긴축 종료 신호로 달러 약세가 나타난 여파도 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20원50전 하락한 1322원40전으로 장을 마쳤다. 원·달러 8개월 만에 최대폭 하락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기록된 원·달러 환율 낙폭(20원50전)은 하루 새 29원40전 내린 지난 3월 23일 후 약 8개월 만에 가장 컸다.원·달러 환율은 7원90전 내린 1335원에 출발한 뒤 장중 낙폭을 키웠다.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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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엔 "연말 엔화 강세…내년 달러당 130엔 갈 것"
‘미스터 엔’으로 불리는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전 일본 대장성(현 재무성) 재무관(차관·사진)이 “엔화가 올해 말부터 강세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사카키바라 전 재무관은 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세계경제연구원과 하나금융그룹이 공동 주최한 국제 콘퍼런스에서 “달러당 엔화 환율은 현재 150엔 수준에서 내년 여름께 130엔으로 조정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당시 과감한 환율 개입으로 일본 외환 시장을 안정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엔의 영향력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미스터 엔’으로 불린다.사카키바라 전 재무관은 엔화 약세의 주된 요인이 미국과 일본의 상반된 통화정책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은 통화정책이 긴축 기조로 들어섰고, 일본은 완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며 “엔·달러 환율이 150엔을 넘어선 이유”라고 했다.하지만 “조만간 미국과 일본의 경제 성장률이 차이를 보이면서 엔화는 평가 절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미국은 경기 침체까지는 아니더라도 당분간 저성장이 예상된다”며 “반면 일본은 내년 2% 성장할 것으로 관측되는데, 그간 1% 이하의 성장률을 기록했다는 점을 보면 꽤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이날 패널로 참석한 로버트 슈바라만 노무라 수석이코노미스트도 엔화의 강세 전환을 전망했다. 그는 “내년 1분기 일본은행(BOJ)의 양적완화 수단인 수익률곡선제어(YCC) 정책이 폐지되고 2분기부터는 실질 금리도 ‘마이너스’에서 벗어날 것”이라며 “내년 4분기 달러당 엔화 환율을 130엔으로 전망한다”고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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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3高' 잡힐 듯…한국 경제성장률 2.1% 전망"
“내년 하반기부터 주요국 기준금리가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12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4년 경제‧금융시장 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2024년 중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한 글로벌 통화 긴축이 종료되면서 ‘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 현상’이 점차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2024년 국내 경제 성장률 2.1% 전망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보고서를 통해 내년 경제 성장률이 2%대로 올라설 것이라고 관망했다. 미국 둥 주요국 통화 긴축 기조가 끝나고 제조업 경기가 살아나면 수출 및 설비투자 부문 실적이 개선될 확률이 높다는 판단에서다.민간소비는 고용‧임금 증가세 둔화와 대출 원리금 상환 부담 증가 등이 겹치면서 증가율이 2.2%(2023년 2.0%)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수출 증가율은 글로벌 재화 및 제조업 수요가 회복되는 가운데 반도체 감산 영향으로 단가가 상승하면서 플러스 전환(2023년 –8.0% ⟶ 2024년 8.2%)할 것이라 관측했다.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은 3.6% 선에서 마무리되겠지만, 내년에는 원‧달러 환율이 안정화되고 서비스 물가 상방 압력이 약화하면서 2.6%까지 내려갈 것이라고 판단했다. 금리‧환율 떨어질 듯보고서는 내년 상반기까지 고물가와 가계부채 증가 부담 등 리스크 요인으로 인해 기준금리가 현재 수준(3.5%)을 유지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보고서 설명에 따르면 물가 수준이 2%대로 안정화되는 내년 하반기부터 미 중앙은행(Fed)의 정책 기조를 확인하고 금리 인하를 시작할 가능성이 크다.시장금리는 ‘상고하저’ 흐름(2024년 상반기 3.7% ⟶ 하반기 3.33%)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경제 성장률이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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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변동, 금융위기 후 최악…10원 넘게 널뛰기 벌써 52일
추석 연휴가 시작되기 전인 지난달 26일 서울외환시장이 요동쳤다.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1330원대에 출발한 원·달러 환율이 오후엔 1349원까지 급등한 것이다. 이날 환율 고점과 저점의 차이는 11원70전에 달했다. ○분기당 17일꼴로 ‘출렁’6일 한국은행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올 들어 9월 말까지 이처럼 장중 환율 변동폭 10원이 넘는 날이 52일이나 됐다. 2021년엔 1년을 통틀어 5일에 그쳤는데 지난해 68일로 늘어난 데 이어 올해도 원화가 ‘널뛰기’를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게다가 환율이 장중에 10원 넘게 출렁인 빈도를 보면 올해는 분기당 17일가량으로 지난해(분기당 16일가량)보다 더 잦다.올 들어 하루 환율 변동이 가장 심했던 때는 3월로 전체 22거래일 중 열흘간 환율이 10원 넘게 출렁였다. 3월 23일엔 최저 1276원50전에서 최고 1300원20전을 오가며 23원70전이나 변동했고, 3월 13일엔 1298원30전~1318원10전을 오갔다. 올 들어 하루평균 장중 변동폭은 8원41전이었다. 2021년 5원17전, 지난해 8원37전에 비해 계속 커지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환율 불안이 높았던 2010년(9원46전) 후 13년 만의 최대이기도 하다.종가 환율을 기준으로 한 환율 변동폭도 크다. 올 들어 지난 5일까지 하루평균 5원86전이었다. 9월 들어 변동폭이 축소되다가 추석 연휴를 전후로 10원 넘게 오르내리는 날이 나오는 등 등락이 심해졌다. 환율이 1400원까지 치솟았던 지난해 6원52전에 비해서는 변동폭이 줄었지만 2021년(3원63전)에 비해선 61% 확대된 것이다. ○“한·미 금리차 환율이 흡수”외환당국이 2021년 3분기 이후 올해 2분기까지 2년간 670억달러 이상을 환율 방어에 쏟아부은 배경도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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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방어에 2년간 90조…그래도 불안한 외환시장 [한경 외환시장 워치]
외환당국이 ‘환율 방어’를 위해 쓴 돈이 지난 2년간 670억달러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긴축과 강달러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자 시장 안정을 위해 당국이 달러를 내다 판 사례가 많은 것이다. 그럼에도 환율 변동성이 더 커지는 등 외환시장 불안은 계속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당국의 외환시장 순거래액(외환 매입액-외환 매도액)은 2021년 3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여덟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 기간 누적 순거래액은 -670억67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날 환율 종가(1349원90전)로 환산하면 90조5300억원가량에 달한다.특히 2021년 3분기 -71억4200만달러였던 순거래액은 환율이 달러당 1400원을 뚫은 지난해 3분기 -175억4300만달러로 증가했다. 한은이 분기별 외환 순거래액을 공개하기 시작한 2019년 3분기 이후 최대 규모다. 올 들어서도 순거래액은 1분기 -21억달러, 2분기 -59억7300만달러였다. 환율 급등세가 주춤했을 때도 당국의 환율 방어가 이어진 것이다.3분기에 환율이 다시 급등한 것을 감안하면 외환당국의 개입 규모는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한은이 이날 공개한 외환보유액 통계를 보면 9월 말 외환보유액은 4141억2000만달러로 8월 말 4183억달러보다 41억8000만달러 줄었다.환율 불안은 계속되고 있다. 환율은 지난 4일 11개월 만에 처음으로 달러당 1360원대로 뛰어올랐다. 다시 1400원대를 넘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강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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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왜 이래?"…'210조' 외화빚 쇼크에 기업들 '초비상'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원·달러 환율이 1400원에 근접할 만큼 치솟자 기업들도 바빠지고 있다. 국내 기업 외화 빚이 210조원을 넘어서는 등 불어난 이자 비용에 비상이 걸렸다. 여기에 해외 조달금리도 뜀박질하면서 기업들의 외화 빚 부담이 더 커질 전망이다. SK하이닉스의 경우 환율이 10% 뜀박질할 경우 순이익이 1조원가량 깎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은행 국제투자대조표에 따르면 올 상반기 말 한국의 비금융기업(기업) 대외채무 합계는 1549억9800만달러로 집계됐다. 전날 마감 환율(1363원 50전)을 적용하면 약 211조3400억원에 달했다.작년 말보다 9억6980만달러(약 1조3200억원) 늘어난 것은 물론 반기 말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다. 대외채무란 기업이 갚아야 하는 달러·유로화를 비롯한 외화 빚(외화차입금 외화사채 유전스 등)을 말한다. 대외채무는 2020년 말 1234억5070만달러, 2021년 말 1420억9610만달러, 지난해 말 1540억2820만달러로 해마다 불어나고 있다.세부적으로 보면 만기가 1년 이하인 단기 외화부채는 178억2270만달러, 1년을 초과하는 장기 외화부채는 1371억7530만달러에 달했다. 단기 외화부채는 지난해 말보다 17억2380만달러 감소한 반면에 장기 외화부채는 26억9360만달러 늘었다. 기업들이 단기 차입금을 줄이는 대신에 장기 차입금을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차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차입금 만기를 장기화하는 것으로 보인다.올해 반기보고서를 보면 기업별 외화부채 규모는 SK하이닉스(31조1043억원) SK이노베이션(13조5962억원) LG에너지솔루션(8조8479억원) 등이 컸다. SK하이닉스는 달러화 부채가 227억5100만달러에 달하는 등 외화부채가 31조원을 넘어섰다. 반면 외화자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