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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發 '긴축 발작' 금융시장 덮쳤다

    미국發 '긴축 발작' 금융시장 덮쳤다

    미국의 긴축이 장기간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4일 국내 금융·외환시장을 덮쳤다. 채권시장 기준물인 3년 만기 국채 금리가 올해 처음 연 4%를 돌파(채권 가격은 하락)했고 원·달러 환율은 14원 넘게 급등(원화 가치는 하락)하며 1360원대로 뛰었다. 코스피지수는 2% 넘게 급락해 2400선을 위협받았다. 추석 연휴 기간 쌓인 불안 요인이 한꺼번에 국내 시장을 짓누르며 주식·채권·원화값이 ‘트리플 약세’를 보인 것이다. 이날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채 금리는 0.224%포인트 오른 연 4.108%로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0.321%포인트 오른 연 4.351%에 마감해 지난해 10월 24일(연 4.503%) 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원·달러 환율은 14원20전 상승한 1363원50전에 거래를 마쳤다. 1360원대 환율은 올해 처음이다.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41% 하락했고 코스닥지수는 4% 폭락했다.미국 중앙은행(Fed) 인사들이 고금리 장기화 필요성을 밝히자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연 4.8%를 넘어서며 2007년 이후 1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이 여파로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가 작년 11월 이후 처음 107로 올라섰다. 이런 악재성 뉴스가 이날 국내 금융시장에 한꺼번에 반영되면서 시장 변동성이 커졌다.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급락했다. 이날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2.28% 급락하며 5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고, 홍콩 항셍지수는 0.85% 하락했다.강진규 기자

  • 트러스 사태 후 1년, 英 파운드화 약세 재발한다

    트러스 사태 후 1년, 英 파운드화 약세 재발한다

    영국의 파운드화가 약세장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소비자물가가 지속해서 상승하는 가운데 영국 중앙은행(BOE)이 깜짝 금리 동결을 선언하며 불확실성이 증가해서다. 통화정책의 신뢰도가 떨어지면서 파운드화가 폭락할 것이란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영국의 중앙은행이 금리를 깜짝 동결한 뒤 파운드화 약세에 베팅하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통화정책의 신뢰도가 떨어지면서 파운드화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영국 은행은 지난 21일 통화정책위원회를 통해 기준금리를 연 5.25%로 동결했다. 금리동결과 베이비스텝(0.25%포인트 인상) 의견은 5대4로 맞섰다. 캐스팅 보트를 쥔 앤드루 베일리 총재가 동결을 선택했다.영국 중앙은행이 깜짝 금리 동결을 결정한 배경엔 전날 발표된 8월 소비자물가가 있다.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같은 달보다 6.7%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7.0%)를 밑돈 데다가 1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다만 시장에선 영국 금융당국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한풀 꺾였지만, 여전히 중앙은행 목표치(2%)의 3배를 웃돌고 있어서다. 최근 국제유가도 고공행진 하면서 인플레이션이 재발할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글로벌 자산운용사들도 파운드화 매수 포지션에서 매도 포지션으로 돌아서기 시작했다.아담 콜 RBC 캐피털 마켓 통화 전략가는 "1년 전 시장은 리즈 트러스 내각의 재정 정책을 불신했지만, 올해는 영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을 믿지 않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실제 영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하자

  • 인민은행, 위안화 방어 총력전

    인민은행, 위안화 방어 총력전

    위안화 가치가 16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자 중국 중앙은행이 강력한 시장개입을 시사한 데 이어 기준환율을 인하(위안화 절상)하면서 위안화 환율 방어에 나섰다.12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날 대비 0.0162위안(0.22%) 내린 달러당 7.1986위안으로 고시했다. 위안화 환율 하락은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 상승을 의미한다. 중국 당국이 기준환율을 내려서 시장에서 거래되는 위안화 환율 하락을 유도한 셈이다. 인민은행은 지난 11일에도 성명을 내고 위안화 약세를 방어하겠다는 뜻을 시장에 강력하게 전달했다. 이날 인민은행은 “우리는 환율의 과도한 상승을 피하기 위해 필요시 주저 없이 조처를 할 것”이라며 “금융 규제 당국은 위안 환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역량과 자신감,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공표했다.이는 위안화 환율이 올 들어 6% 이상 오르면서 중국 정부의 골칫거리가 되고 있어서다. 8일에는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351위안까지 뛰어오르며 16년 만에 최고치를 찍는 등 위안화 가치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위안화 약세는 중국의 경기 둔화, 달러 강세, 미·중 통화정책 디커플링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특히 미국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를 올리고, 중국은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 타개를 위해 금리를 내리면서 미·중 간의 금리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이는 외국인 자금의 중국 이탈을 촉발하면서 위안화 약세의 기폭제가 되고 있다.시장에선 중국 금융당국의 환율 방어 의지가 뚜렷한 만큼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3위안 선에서 방어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한다. 2015년 9월 중국의 환율 시장화 조치 이후 위안화 환율

  • 위안화 환율 방어 나선 중국…달러당 7.3위안 지킨다

    위안화 환율 방어 나선 중국…달러당 7.3위안 지킨다

    위안화 가치가 16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자 중국 중앙은행이 강력한 시장개입을 시사한 데 이어 기준환율을 인하(위안화 절상)하면서 위안화 환율 방어에 나섰다. 12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날 대비 0.0162위안(0.22%) 내린 달러당 7.1986위안으로 고시했다. 위안화 환율 하락은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 상승을 의미한다. 중국 당국이 기준환율을 내려서 시장에서 거래되는 위안화 환율 하락을 유도한 셈이다. 인민은행은 지난 11일에도 성명을 내고 위안화 약세를 방어하겠다는 뜻을 시장에 강력하게 전달했다. 이날 인민은행은 “우리는 환율의 과도한 상승을 피하기 위해 필요시 주저 없이 조처를 할 것”이라며 “금융 규제 당국은 위안 환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역량과 자신감,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공표했다.   이는 위안화 환율이 올 들어 6% 이상 오르면서 중국 정부의 골칫거리가 되고 있어서다. 8일에는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351위안까지 뛰어오르며 16년 만에 최고치를 찍는 등 위안화 가치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위안화 약세는 중국의 경기 둔화, 달러 강세, 미·

  • 일본은행 "마이너스 금리 해제도 선택지" 발언에 엔화 상승

    일본은행 총재가 언론 인터뷰에서 '마이너스 금리 정책'의 해제 시점을 언급하면서 2개월째 계속되던 엔저(低)의 흐름이 순식간에 멈췄다. 장기금리도 10년여 만의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다. 11일 오후 도쿄외환시장에서 달러 당 엔화 가치는 146.2엔으로 전날보다 0.8% 올랐다.(환율 하락) 7월13일 이후 줄곧 하락하면서 148엔선에 근접했던 엔화 가치가 하루 만에 146엔대까지 치솟았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지난 9일 요미우리신문과 인터뷰에서 마이너스 금리 정책의 해제 시점에 대해 "경기와 물가가 상승해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한 이후에도 2% 물가 목표를 안정적으로 달성할 수 있다는 판단이 서면 (해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에다 총재는 "(해제 시점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면서도 "연말까지 내년 초 임금인상 동향을 포함한 관련 정보와 자료가 나올 가능성이 '제로(0)'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금융시장에서 우에다 총재의 발언은 일본은행이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할 수도 있다는 뜻으로 해석했다.일본은행은 2016년 2월부터 단기 금리를 연 -0.1%로 유지하는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도입했다. 지난 7월28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는 연 0±0.5%인 장기금리를 사실상 연 0.1%까지 올리기로 결정했다. 이 결정 이후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0.6% 중반까지 상승했다. 우에다 총재의 인터뷰 이후 첫 거래일인 이날 오후에는 10년물 국채 금리가 0.700%로 2014년 1월 이후 10년여 만의 최고치까지 올랐다.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 

  • 강달러.. 일본 엔화, 중국 위안화 방어책 모색

    미국 달러의 새로운 상승으로 일본과 중국의 통화 당국이 환율 방어책을 모색하고 있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일본은 엔화가 10개월만에 최저치에 근접한 달러당 147.82까지 내려가자 투기적인 시장 움직임이 지속될 경우 조치를 취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이후 엔화는 달러당 147.02로 회복됐다. 중국 중앙은행도 위안화에 대한 일일 기준환율로 강력한 지침을 제시했다. 달러화는 중국 경제에 대한 불안과 글로벌 성장에 대한 우려 속에 전 날 6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요 통화 바스켓 대비 달러화 가치가 104.77까지 올라갔다. 엔화는 7월 중순 이후 미국 달러 대비 거의 8% 하락했고, 위안화는 5월 이후 6% 이상 하락했다.블룸버그 달러 현물 지수가 7월 최저치 이후로 약 5% 상승한 가운데 아시아 통화 지수는 작년 11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유로존과 영국의 파운드화도 고금리가 경제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미국보다 더 빨리 금리를 인하해야 할 수 있다는 전망으로 유로화와 파운드화 모두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 해에도 일본과 중국은 환율 방어를 위해 준비금을 소진한 바 있다. 싱가포르 소시에테 제네럴의 매크로 전략가인 비제이 캐넌은 “신흥 아시아 국가들이 낮은 금리와 중국 경제에 더 크게 노출돼 있어 달러 강세에 더 취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가 상승은 또한 인플레이션 상승에 대한 우려를 다시 불러일으켰고, 이는 아시아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인상함으로써 현지 통화 채권의 매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다. 엔화와 위안화는 올해 아시아 통화 중 가장 크게 하락했다. 일본이 아직까지는 엔화 방어에 공격

  • 도쿄증권거래소 CEO "엔화 약세 지나쳐…경제 부작용 시작"

    야마지 히로미 일본거래소그룹 최고경영자(CEO)가 지나친 엔저로 일본 경제에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고 경고했다. 수입 물가가 급등하며 일본 제조업체들의 비용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23일(현지시간) 야마지 CEO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엔화 가치가 너무 떨어져 경제적으로 부작용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일본 주식의 매력도가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달러·엔 환율은 도쿄 외환시장에서 최근 심리적 저항선인 달러당 145엔을 돌파하며 올 들어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만큼 엔화 가치가 떨어졌다는 의미다. 시장은 일본 정부가 외환시장에 개입할지 주목하고 있다. 일본은행(BOJ)가 통화긴축 속도를 높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엔화 가치가 하락하면 일본 증시에는 일반적으로 호재다. 달러가 기준인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일본 증시 상장사들의 주가가 저렴해지는 효과가 있다. 올해 일본 증시가 30년 만에 최고 성적을 낸 데도 엔저 효과가 크다는 평가다.그러나 야마지 CEO는 엔화 평가절하로 수입 물가가 오르고 있다는 점을 문제삼았다. 그는 “엔화 가치 하락으로 원유 등 에너지 품목의 수입비용이 상승하고 있다”며 “전 세계에 생산기지를 구축한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 같은 기업에게는 엔저가 더 이상 호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또한 그는 일본 증시 호황의 배경에는 엔저 외에도 일본 경제와 시장의 규모, 증권의 유동성, 안정적인 정치 및 규제 환경 등 다양한 요인이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미국과 다방면에서 갈등이 불거진 중국에 투자했던 글로벌 자금이 다른 투자처를 찾으면서 일본으로 눈이 쏠린

  • "원·달러 환율 고점 근접…달러, 지금은 살 때 아닌 팔 때"

    "원·달러 환율 고점 근접…달러, 지금은 살 때 아닌 팔 때"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고 있다. 지난 7월까지만 해도 1260원대에 머물던 달러당 원화 환율은 이달 들어 1340원대까지 오르며 한 달 만에 80원 넘게 치솟았다. 미국 국가신용등급 강등과 중국 부동산개발업체의 연쇄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로 안전자산인 달러 수요가 커졌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원·달러 환율이 고점에 근접했다고 보고 ‘환테크’에 나선 개인투자자들이 더 이상 달러를 매입하지 말고 매도 포지션을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조언을 내놨다. 연초부터 급등락 반복한 원화원·달러 환율은 올해 내내 높은 변동성을 보여왔다. 올해 첫 외환시장 개장일인 1월 2일 달러당 1272원60전이던 원화 환율은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한국의 수출 회복 기대로 2월 2일 1220원30전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중국 리오프닝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데다 역전된 한·미 기준금리 차이가 더 커지면서 5월 2일엔 연중 최고점(종가 기준)인 1342원10전으로 올랐다.이후 원·달러 환율은 미국의 물가 상승세 둔화와 긴축 종료 기대에 6월 13일 1271원40전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미국 중앙은행(Fed)이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강경한 긴축 의지를 다시 확인하면서 6월 30일 1317원70전으로 뛰었다. 지난달 초엔 다시 하락 전환해 7월 18일 1260원40전까지 떨어졌으며, 이달 들어 가파르게 올라 지난 17일 1342원에 거래를 마쳤다. 불과 한 달 사이 81원60전 오른 것이다. “韓 가계부채 문제 부각돼 원화 하락”전문가들은 지난 한 달 사이 원화 가치가 급락한 원인으로 미국의 신용등급 하락으로 인해 안전자산 수요가 확대된 점을 공통적으

  • 환율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법…역추종 ETF 사볼까

    원·달러 환율이 한 달 만에 80원 넘게 치솟은 가운데 환율이 하락하면 돈을 버는 투자법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환율이 단기간에 급격히 오른 만큼 다시 떨어질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원·달러 환율은 지난 7월 18일 1260원40전에서 이달 17일 1342원으로 1개월 사이 81원60전 상승했다. 미국 국채 금리가 장기물 중심으로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심화한 가운데 중국 부동산개발업체의 연쇄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커진 결과다.전문가들은 지난 1개월 동안의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계속 이어지기는 어려운 만큼 원화 가치 상승(환율 하락)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서정훈 하나은행 수석연구위원은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 종료 등 앞으로 원·달러 환율의 하락을 이끌 요인이 더 많다”며 “1340원대까지 오른 현재의 환율이 고점이라고 본다”고 말했다.원·달러 환율 하락에 베팅하는 대표적인 투자법은 달러 가치를 역(逆)으로 따라가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사는 것이다. 달러를 역추종하는 국내 상장 ETF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달러선물인버스’와 키움투자자산운용의 ‘KOSEF 미국달러선물인버스’ 등이 있다. 이들 ETF는 달러 가치가 떨어지면 가격이 상승한다.달러 역추종 ETF를 비롯한 외환 관련 ETF는 거래가 간편하고 환전 수수료가 들지 않는다. 운용보수는 연 0.5% 안팎이다. 다만 외환 ETF는 매매차익의 15.4%가 배당소득세로 부과되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연간 배당소득세가 2000만원을 넘을 경우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로 분류된다.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는 2000만원을 초과하는 금융소

  • 中 국유 부동산기업 절반 적자…인민銀, 긴급 대출 연장

    중국 증시에 상장한 국유 부동산 개발업체 중 절반가량이 올해 상반기에 손실을 낸 것으로 조사됐다. 2021년 말 헝다그룹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 이후 2년간 이어진 부동산 침체 여파가 상대적으로 우량한 국유 부동산 개발업체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부동산 개발업체의 도미노 붕괴 우려가 커지자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유동성 공급을 통한 시장 안정화 조치에 나섰다. ○국유 부동산 개발업체도 위기1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홍콩과 중국 증시에 상장한 38곳의 국유 부동산 개발업체 중 18곳이 상반기 잠정실적 발표에서 손실을 기록했다고 보고했다. 상장사 절반 가까이가 손실이 예상되는 것이다. 2021년 손실을 기록한 국유 부동산 업체가 4곳에 불과했던 점에 비춰볼 때 최근 중국 부동산 시장 침체 속도를 가늠할 수 있는 수치다.대표적 국유 부동산 개발업체인 화차오청은 최대 17억위안(약 3100억원)의 손실이 예상된다. 이는 작년 하반기에 이은 두 번째 반기 손실로 1997년 상장 이후 26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국유 부동산 개발업체들은 실적이 부진한 이유로 매출 총이익률 감소와 주택 부문 우려에 따른 충당금 증가를 지목했다. 2021년 말 헝다그룹의 디폴트 사태로 촉발된 중국 부동산 위기가 2년 동안 이어지면서 국유업체들도 재무구조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는 관측이다. 앞서 중국 1위 민간 부동산 개발업체인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이 디폴트 위기에 빠진 데 이어 20위권 국영 부동산 업체인 위안양그룹(시노오션)도 채권 이자를 갚지 못했다. ○구원투수 등판한 인민은행부동산 위기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자 인민은행이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인민은행은

  • 中 부동산·美 긴축 '겹악재'…원·달러 환율 연중 최고

    中 부동산·美 긴축 '겹악재'…원·달러 환율 연중 최고

    원·달러 환율이 17일 장중 1343원까지 상승하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한 달 만에 80원 넘게 뛰었다. 중국 부동산 위기에 미국의 추가 긴축 가능성까지 겹치며 원화 가치가 급락(원·달러 환율은 상승)했다.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원10전 오른 1342원에 마감했다. 지난 5월 2일(1342원10전) 후 최고치다.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5원60전 오른 1342원50전으로 출발했다. 이후 곧바로 5월 17일 기록한 연중 최고치(1343원)를 찍기도 했다.환율은 최근 가파르게 뛰고 있다. 7월 18일 1260원40전까지 내렸던 환율이 한 달 만에 81원60전 올랐다.환율 급등은 미국과 중국의 경제 상황이 급변하고 있어서다. 중국에서는 부동산 개발업체가 줄줄이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빠지면서 위안화 가치가 하락하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2.4% 떨어졌다. 이에 따라 해외 투자자 사이에서 위안화의 ‘대리(프락시) 통화’ 역할을 하는 원화도 동반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게다가 이날은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외환시장을 덮쳤다. 미국 동부시간으로 전날 공개된 7월 미 중앙은행(Fed)의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에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로 되돌리기 위해 충분히 긴축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는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이 담긴 것으로 전해지면서다.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109%포인트 오른 연 3.976%를 기록, 연중 최고치로 뛰어올랐다.미국과 중국발 ‘겹악재’로 이날 코스피지수는 3개월 만에 처음으로 장중 2500선이 붕괴됐지만 오후 들어 하락

  • 추경호 "Fed 금리인상, 예상 벗어나지 않아…경계심 갖고 대응"

    추경호 "Fed 금리인상, 예상 벗어나지 않아…경계심 갖고 대응"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7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결정과 관련해 "자본 유출입과 환율 변동은 내외 금리차뿐만 아니라 국내 경제·금융 상황, 글로벌 경제·금융 여건 등에 복합적으로 영향을 받는다"며 "우리 금융 시장은 안정된 모습"이라고 밝혔다.추 부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 모두발언에서 "이번 연준의 결정은 시장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으로 평가되며 새벽 글로벌 금융시장은 대체로 안정적인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추 부총리는 "미국 등 주요국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만큼 정부는 각별한 경계감을 갖고 대응해나가겠다"고 말했다.앞서 미 연준은 25∼26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5.25~5.50%로 0.25%포인트 올렸다. 한국(3.50%)보다 최대 2.00%포인트 높은 수준이다.내외 금리차 확대에 따른 자본 유출 등 리스크에 대해 추 부총리는 국내 시장의 안정성이 유지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추 부총리는 "내외 금리차 확대 전망에도 불구 외국인 투자자금은 금년 들어 22조원 이상 순유입이 지속되고 있다"며 "환율도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외화자금 시장 역시 양호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추 부총리는 "국제통화기금(IMF)도 최근 대외부문평가 보고서를 통해 우리 외환보유액이 대외 불확실성 대응에 충분한 수준이며 향후 경상수지 흑자 기조가 점차 확대될 것으로 평가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추 부총리는 "대내외 경제·금융 불확실성이 상존

  • 美 금리인상 마무리 기대에…달러 가치, 15개월 만에 최저

    美 금리인상 마무리 기대에…달러 가치, 15개월 만에 최저

    미국 달러화 가치가 인플레이션 둔화와 이에 따른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 종료 기대로 15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내년에 기준금리 인하가 이뤄지면 달러 가치는 더 내려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16일(현지시간)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오전 12시30분 기준 99.97을 기록했다. 달러인덱스가 100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해 4월 13일(99.88) 후 처음이다.달러화 가치가 이처럼 떨어진 것은 최근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시장 기대치보다 낮은 상승률을 보이며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을 이어가서다. 이에 따라 Fed가 7월 25~26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0.25%포인트 기준금리를 올린 뒤 더 이상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란 예상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달러화 약세를 점치는 투자자도 늘어나는 추세다. 스탠더드뱅크의 주요 10개국(G10) 전략 책임자인 스티븐 배로는 “달러가 다년간 하락 추세에 진입할 것이라는 우리의 주장은 부분적으로 Fed의 긴축 사이클이 완화 사이클로 전환될 것이라는 사실에 근거하고 있다”고 말했다.미국 경제가 깊은 침체기에 있거나 강한 확장기에 있을 때 달러는 일반적으로 상승하고 최근과 같이 완만한 성장기엔 하락한다는 ‘달러 스마일 이론’도 전문가 사이에서 종종 언급되고 있다. 이 이론에 따르면 미 경제가 연착륙하면 달러 약세 가능성이 커진다.미국의 재정과 무역에서의 쌍둥이 적자가 구조적인 문제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경제 불균형이 성장에 부담을 주면서 달러화 하락 추세를 가속할 것이라는 예상이다.다만 미국 물가상승률이 Fed 목표치인 2% 상

  • 뚝 떨어진 환율…인버스 ETF 쏠쏠하네

    뚝 떨어진 환율…인버스 ETF 쏠쏠하네

    원·달러 환율이 이달 들어 빠르게 하락하면서 달러 선물가격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도 낮아지고 있다. 반대로 달러 선물가격을 역으로 추종하는 인버스 ETF 투자자들은 높은 수익을 얻고 있다.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0.8원 오른 1266.6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상반기 한국과 미국의 금리 격차가 확대되면서 1300원대까지 치솟았던 환율은 이달 들어 급락하고 있다. 미국 인플레이션이 완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달러 강세 흐름이 약해지고 있다는 해석이다.달러 가치가 떨어질 때 수익을 얻는 ‘KODEX 미국 달러선물인버스’는 이달에만 3.8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달러 선물가격 움직임을 역으로 2배 추종하는 ‘KODEX 미국 달러선물인버스2X’와 ‘TIGER 미국달러선물인버스2X’는 2주 만에 7.8% 올랐다.달러 가치가 오를 때 수익을 보는 상품들은 손실을 기록 중이다. ‘KODEX 미국달러선물’은 2주간 3.61%, 달러 선물가격의 2배를 추종하는 ‘TIGER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는 7.45% 떨어졌다. 한 펀드매니저는 “1300원대의 원·달러 환율은 과거 평균 수준에서 벗어나 있다”며 “환율이 중장기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성상훈 기자

  • 환율 '뚝뚝' 떨어지자…달러 ETF 투자자들 '희비'

    환율 '뚝뚝' 떨어지자…달러 ETF 투자자들 '희비'

    원·달러 환율이 이달 들어 빠르게 하락하면서 달러 선물가격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도 낮아지고 있다. 반대로 달러 선물가격을 역으로 추종하는 인버스 ETF 투자자들은 높은 수익을 얻고 있다.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0.8원 오른 1266.6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상반기 한국과 미국의 금리 격차가 확대되면서 1300원대까지 치솟았던 환율은 이달 들어 급락하고 있다. 금리 격차는 여전하지만 미국 인플레이션이 완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달러 강세 흐름이 약해지고 있다는 해석이다. 환율이 하락 반전하자 달러 인버스 ETF의 수익률이 올라가고 있다. 달러 가치가 떨어질 때 수익을 얻는 'KODEX 미국 달러선물인버스'는 이달에만 3.8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달러 선물가격 움직임을 역으로 2배 추종하는 'KODEX 미국 달러선물인버스2X'와 'TIGER 미국달러선물인버스2X'는 2주만에 7.8%의 수익률을 보였다. 반대로 달러 가치가 오를 때 수익을 보는 상품들은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KODEX 미국달러선물'은 2주간 3.61%, 달러 선물가격의 2배를 추종하는 'TIGER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는 7.45% 각각 하락했다. 개미들은 달러 가치 하락보다는 상승을 예상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투자자들은 달러 인버스 상품 중 거래 규모가 가장 큰 'KODEX 미국 달러선물인버스2X'를 지난 한달간 111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전문가들은 달러 가치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 펀드매니저는 "1300원대의 원·달러 환율은 과거 평균 수준에서 벗어나 있다"며 "환율이 중장기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성상훈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