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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은 "한미 통화스와프, Fed 전제조건 충족 안 된다"
미국의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으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한 때 달러당 1440원을 넘어서면서 한·미 통화스와프(달러와 원화 맞교환)에 대한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외환당국이 "미국과 대화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정작 미국 중앙은행(Fed)의 통화스와프 판단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Fed가 통화스와프의 전제조건으로 글로벌 달러 시장의 유동성 경색 여부를 꼽는다. 한국은행은 "Fed는 통화스와프 를 검토할 때 각국의 환율 수준보다는 외환의 대차 거래가 이뤄지는 은행간 달러 자금시장의 유동성 상황에 관심을 기울인다"고 설명했다. 이를 판단하는 대표적인 지표는 '리보-OIS 스프레드'다. 런던 은행간 대출금리인 리보금리와 하루짜리 초단기 대출 금리인 OIS금리간 차이다. 차이가 벌어질수록 시장 내 유동성이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리보-OIS 스프레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364.4bp(1bp=0.01%포인트), 2020년 코로나19 사태 때는 138.0bp까지 상승했다. 위기 국면인 2020년을 제외하고 2011년 이후 평균값은 20.9bp였다. 올해 평균(14.1bp)과 올해 9월 평균(4.4bp)은 이를 한참 하회한다. 한은은 "현재 글로벌 달러 자금 시장의 유동성 사정은 안정적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한국 달러자금 시장의 유동성 상황을 판단하는 지표는 '차익거래유인'이다. 한·미 금리차와 스와프레이트(선물 환율과 현물 환율의 차이)간의 편차를 나타낸다. 이 값이 클수록 달러 자금 시장의 유동성이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한다.차익거래유인은 금융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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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세계국채지수 관찰대상국 등재…환율 숨통 트일까
한국이 '선진국 국채클럽'으로 불리는 세계국채지수(WGBI)에 관찰대상국으로 이름을 올렸다. 지수 편입을 위한 마지막 단계로, 내년 편입이 이뤄지면 50조~60조원에 달하는 외국인 국채 투자 자금이 유입될 전망이다.기획재정부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즈 스톡익스체인즈(FTSE)러셀이 현지시간으로 29일 한국을 FTSE 채권시장 국가분류에서 잠재적으로 시장접근성 상향 조정(레벨1→레벨2) 가능성이 있는 관찰대상국으로 분류했다고 30일 밝혔다.FTSE러셀은 채권시장 국가분류에서 국가별 시장접근성을 레벨0~2로 구분하고 있다. 레벨2 국가만이 WGBI 편입이 가능하다. 한국은 현재 레벨1으로 분류된다. 한국이 관찰대상국(레벨1→2)에 등재된 것은 FTSE가 2019년 3월 채권시장 국가분류에서 한국의 시장접근성을 레벨1으로 평가한 이후 3년 만이다.FTSE러셀은 한국 정부가 외국인 국채, 통안채 투자 비과세, 외환시장 선진화 방침, 국제예탁결제기구(ICSD)를 통한 국채 거래 활성화 계획 등을 발표하는 등 그동안 외국인 채권 투자를 저해해왔던 요인에 대한 제도 개선을 추진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한국 정부는 이번에 관찰대상국에 등재된 만큼 내년 9월 WGBI에 공식 편입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미국·영국·일본·중국 등 주요 23개국 국채가 편입한 WGBI는 세계 3대 채권지수 중 하나다. WGBI의 추종 자금은 약 2조5000억달러로 추산된다.금융연구원은 한국이 WGBI에 가입하면 50조∼60조원에 달하는 외국인 국채 투자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고채 금리 하락으로 절감되는 이자 비용은 연간 5000억∼1조1000억원이 될 것으로 추산했다.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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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년來 최저' 파운드보다 더 떨어진 원화…"하락 악재만 쌓여있다"
원화 가치가 이달 들어 37년 만에 최약세를 나타내고 있는 영국 파운드화보다 더 큰 폭으로 떨어지는 등 주요국 통화 중 두드러진 약세를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을 보면 원화 가치는 이달 들어 28일까지 미국 달러화 대비 6.3% 하락(원·달러 환율 상승)해 파운드(-5.7%), 중국 위안(-4.2%), 대만달러(-3.6%), 일본 엔(-2.9%) 등 주요국 통화보다 더 큰 폭으로 절하됐다.정부는 한국의 대외건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원화 가치는 눈에 띄게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킹(king)달러’에 따른 한·미 금리 역전과 위안화 약세, 파운드화 급락 등 대외 요인이 작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더 이상 대외 요인이나 환투기 세력에 책임을 돌릴 때가 아니다”며 “한국의 경쟁력에 근본적인 의구심이 생기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한국 경제의 기초체력 약화가 원화 약세로 이어지는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둔화하는 수출원화 약세를 부추기는 요인 중 하나는 수출이다. 올 하반기 들어 수출이 큰 폭으로 둔화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액은 330억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8.7% 감소했다. 추석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단축(전년 동월 대비 1.5일)을 감안해도 하루 평균 수출액이 25억4000만달러로 1.8% 증가하는 데 그쳤다. 특히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3.4%에 불과했고 승용차(-7.5%), 무선통신기기(-25.9%), 철강 제품(-31.6%) 등 주요 품목 수출도 급감했다.한국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수출 비중이 높은 나라다. 지난해 한국의 GDP 대비 수출 비중은 35.6%였다. 중국(19%), 영국(14.7%), 일본(12.7%·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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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애플 쇼크'…코스피 2200 붕괴
급격히 치솟는 달러화 가치와 경기 침체 우려가 다시 금융시장을 덮쳤다. 코스피지수는 2년2개월 만에 2200선 밑으로 주저앉았다. 파운드·위안화 가치가 급락한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40원까지 치솟으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했다.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2200선마저 무너지면서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증시 바닥을 가늠하기 어려운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28일 코스피지수는 2.45% 하락한 2169.29에 거래를 마쳤다. 2300선이 붕괴한 지 사흘 만에 다시 2200선 밑으로 주저앉았다. 코스닥지수는 3.47% 하락한 673.87에 거래를 마감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가 1.50% 떨어지는 등 아시아 증시도 하락세를 보였다.영국 정부가 밀어붙이고 있는 대규모 감세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악화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달러화 강세에 기름을 부은 영향이다. 여기에 중국 경기 둔화 우려로 위안화 가치도 떨어지면서 달러 강세를 자극했다.이 여파로 이날 원·달러 환율은 장중 1442원20전까지 치솟았다. 달러당 1439원90전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 1440원 돌파는 2009년 3월 16일 후 13년6개월여 만이다.중국 경기 둔화로 스마트폰 수요가 예상보다 저조해 애플이 신형 아이폰14 증산 계획을 접었다는 보도가 전해지면서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를 부채질했다.금융시장 불안은 지속되고 있지만 이날 국제신용평가회사 피치는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향후 전망도 종전과 같은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글로벌 경기 둔화가 수출과 설비투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올해 2.6%에서 내년 1.9%로 크게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심성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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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폭락하는데 이례적 호황....중소형 공모주에 조단위 ‘뭉칫돈’
국내 증시가 급락하고 있지만 공모주 시장에선 중소형 IPO 기업에 수조 원이 몰리고 있다. 공모주 시장 한파가 지속되면서 중소형 IPO 기업의 공모가 거품이 빠지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의 발길이 몰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형 IPO 흥행 부진 여파 '무색'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일반청약을 마친 이노룰스의 최종 경쟁률은 약 781대 1로 집계됐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 642억원에 불과한 기업이지만, 청약증거금으로만 약 1조4000억원이 몰렸다.9월 들어 공모에 착수한 알피바이오와 모델솔루션, 이노룰스 등 시가총액 2000억원 미만의 중소형 IPO 기업들이 연이어 공모 흥행에 성공했다. 기관 수요예측에 이어 일반청약에서도 100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확보했다. 공모가 시가총액 1700억원 규모인 모델솔루션의 일반청약에는 5조1000억원, 1017억원인 알피바이오 일반청약에는 약 3조원의 증거금이 들어왔다.올해 투자자에게 외면받던 바이오 IPO 기업도 연이어 일반청약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알피바이오에 이어 선바이오 역시 일반청약에서 세 자릿수 경쟁률을 확보하며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국내 증시가 9월 중순 이후 급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난데없는 호황’이다. 28일 코스피 지수는 2년 2개월 만에 22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코스닥 지수도 연중 최저점을 기록했다. 인플레이션 압력 가중과 각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환율 상승 등에 영향을 받았다.이는 9월 공모에 나선 WCP와 KB스타리츠 등 대형 IPO 기업이 흥행에 실패한 것과도 대조적인 결과다. WCP는 시가총액 3조원을 넘보는 대어였지만, 기관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33대 1, 일반청약 경쟁률 7대 1에 그쳤다. 시총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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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가치도 14년 만에 최저…中 당국, 환율개입 확대할 듯 [강현우의 중국주식 분석]
'강달러' 영향에 중국 위안화 가치도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졌던 2008년 수준으로 떨어졌다. 중국 당국은 보다 적극적으로 환율 결정에 개입할 전망이다. 28일 상하이 외환시장(역내)에서 위안화 환율은 장중 최고 0.78% 오른 1달러당 7.2295위안을 기록했다. 홍콩 역외시장의 장중 최고 환율도 0.86% 오른 7.2381위안을 나타냈다. 환율 상승은 달러를 살 때 위안화를 더 많이 내야 한다는 의미로, 위안화 가치가 그만큼 떨어졌다는 뜻이다. 위안화 환율이 1달러당 7.2위안을 넘은 것은 2008년 2월 이후 14년 7개월 만이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촉발했던 리먼 브러더스 파산은 2008년 9월에 발생했지만, 중국은 당시 강달러에 대응해 7월부터 환율을 1달러당 6.8위안 선에 고정하는 페그제를 시행해 환율 급등을 방어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날 역내시장 개장 전 기준환율을 1달러당 7.1077위안으로 고시했다. 역내 환율은 기준환율의 상하 2% 이내에서 움직일 수 있다. 이날 변동 가능 폭은 6.9685~7.2591위안이다. 이날 역내시장 최고가는 상한선에 0.023위안 차이로 접근했다. 위안화 환율은 올들어 13.6%, 이달 들어선 4.8% 뛰었다. 1994년 상하이 외환시장 개장 이후 연간·월간 모두 최고 상승률이다. 환율 상승세(위안화 가치 하락)가 지속되면 위안화 표시 자산의 가치가 떨어진다. 외국인의 중국 채권·주식 매도세가 다 가팔라질 수 있다. 외국인은 2~8월 7개월 동안 중국 채권 5000억위안(약 99조58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주식시장에선 지난달 127억위안 순매수에서 이달 95억위안 순매도로 돌아섰다.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인민은행이 기준환율을 결정할 때 '경기대응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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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유럽發 악재…금융시장 '블랙먼데이'
미국의 긴축 쇼크에 이은 유럽발(發) 악재로 26일 국내 외환·금융시장에 ‘블랙 먼데이’가 연출됐다. 원·달러 환율은 하루 만에 20원 넘게 뛰며 1430원을 돌파했고, 코스피지수는 3%, 코스닥지수도 5% 넘게 급락했다.당분간 특별한 호재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온통 악재만 부각되면서 세계 경제가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온다.26일 원·달러 환율은 서울외환시장에서 22원 오른 1431원30전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1430원을 넘은 것은 2009년 3월 16일(1440원) 후 13년6개월 만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435원40전까지 치솟았다가 마감 직전 외환당국 개입으로 추정되는 물량이 쏟아지면서 상승폭이 다소 줄었다.미국 중앙은행(Fed)이 지난 21일 한 번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스텝 이후에도 고강도 긴축 방침을 밝힌 충격이 남은 상황에서 지난 주말 영국 정부의 감세안 발표, 이탈리아 극우 정권 출범으로 달러화 대비 파운드화와 유로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서울외환시장이 충격을 받았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영국 정부가 경제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발표한 각종 감세 정책으로 인플레이션과 부채 우려가 커지면서 파운드화와 유로화 가치가 급락했다”며 “극우 성향 후보가 이탈리아 차기 총리로 유력해진 점도 시장 불안을 키웠다”고 했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한때 114.37까지 치솟았다. 반면 유로화 가치는 전 거래일 대비 1.5% 하락했고, 영국 파운드화는 37년 만에 최저치로 추락했다.국내외 증시도 휘청였다. 코스피지수는 3.02% 하락한 2220.94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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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폭등에 CDS 프리미엄 이틀새 25% 껑충…외화 조달 '비상'
원·달러 환율이 1430원을 넘어선 가운데 외화자금 조달 여건마저 악화하고 있다. 한국 정부가 발행하는 외국환평형기금 채권(달러 표시 채권)의 부도 위험이 높게 평가되고 가산금리도 오르는 추세다. 일부 국내 은행은 외국계 은행으로부터 할당받은 달러 거래 한도가 소진되면서 추가 외화 조달에 애로를 겪고 있다. 아직 위기 상황은 아니란 시각이 많지만, 환율 급등이 계속되면 외화자금시장마저 흔들리면서 환헤지(환위험 회피)가 필요한 수출업체, 자금운용사, 증권사, 보험사 등이 줄줄이 유동성 문제를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틀 새 25% 뛴 CDS 프리미엄26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5년 만기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 23일 50bp(1bp=0.01%포인트)를 기록했다. CDS 프리미엄은 7월 6일 56bp로 연중 최고점을 찍은 뒤 하락해 9일엔 31bp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20~21일 미국 중앙은행(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반등했고, Fed가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결정한 직후인 22일엔 전일 대비 5bp 오른 45bp를 기록했다. 23일에도 추가로 5bp가 더 올랐다. 이틀 새 CDS 프리미엄이 40bp에서 50bp로 25% 급등한 것이다.CDS는 채권이 부도날 경우 거래 상대방으로부터 원금을 받을 수 있는 파생상품이다. 한국 정부의 외평채 부도 우려가 높을수록 보험료 성격인 CDS 프리미엄이 올라간다.외평채 가산금리도 올 들어 상승세다. 5년 만기 외평채 가산금리는 올초 32bp에서 지속적으로 올라 8월 31일 43bp까지 치솟았고 이달 들어서도 지난 23일 42bp에 거래됐다. 해외시장에서 외평채를 발행할 때 미 국채 대비 할증금리가 올 들어 10bp 오른 것이다.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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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와 통화 스와프 정보 교환"…이창용 한은 총재 국회 답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물가 정점 시기를 10월로 보고 있다”면서도 “에너지 가격과 환율 절하 등으로 정점이 바뀔 수 있다”고 26일 말했다. 향후 기준금리 인상 속도에 따라 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이 총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물가 정점을) 10월로 보고 있는데 문제는 예상보다 유가는 빨리 떨어지는 반면 환율이 오르면서 그 효과가 상쇄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물가가 내려오는 속도가 굉장히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다음달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에서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가능성과 관련해선 “금통위원들과 종합적으로 논의할 문제”라며 말을 아꼈다.한·미 통화스와프에 대해선 “Fed와 정보 교환을 하고 있다”면서도 “이론적으로 현재 한국이 처한 상황에서 통화스와프는 필요 없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Fed의 통화스와프에는 내부 기준이 있다. 글로벌 달러 시장에서 유동성 부족 문제가 있을 때 논의하게 돼 있다”며 “Fed의 전제조건이 맞을 때 그 근처일 때 얘기하는 것이 맞지, 조건이 맞지 않는데 지금 우리나라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스와프를 달라고 하면 오히려 부작용이 있을 수 있고 저자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조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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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위안화 방어…선물환 준비금 비율 0→20%로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선물환에 대한 위험준비금 비율을 28일부터 0%에서 20%로 상향 조정한다고 26일 발표했다. 인민은행은 이날 위안화 기준환율을 2년여 만에 달러당 7위안 위로 올렸다.외환위험준비금은 중국 은행들이 선물환 거래를 할 때 인민은행에 1년간 무이자로 예치해야 하는 금액이다. 준비금 비율이 올라가면 외환거래 비용이 늘어나고 달러 선물 수요가 줄어 환율을 안정시키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최근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던 달러당 7위안을 상향 돌파(위안화 가치 하락)하자 환율 방어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인민은행은 이날 상하이 외환시장 개장 직전 기준환율을 전날보다 0.54% 오른 달러당 7.0298위안으로 고시했다. 2020년 7월 7일 이후 26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중국 역내 외환시장 환율은 기준환율의 상하 2% 안에서 움직일 수 있다.역내시장 위안화 환율은 지난달 2.1% 오른 데 이어 이달 들어선 4% 넘게 뛰었다. 이날도 장중 0.5% 넘게 상승했다. 기준환율 영향을 받지 않는 홍콩 역외시장 환율도 이달 들어 3.8% 올랐다.인민은행은 역내외 외환시장 환율 흐름과 24개국 통화로 구성된 통화바스켓을 기초로 기준환율을 결정한다. 최근 시장 환율 상승세에 비해 기준환율이 더디게 올라 일각에선 인민은행이 기준환율을 통해 위안화 가치를 방어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인민은행은 지난 15일부터 은행 등 금융회사의 외화 지급준비율을 8%에서 6%로 인하한 데 이어 이날 외환위험준비금 비율을 조정하면서 보다 적극적으로 환율에 개입하고 있다.중국은 달러가 급격하게 유출되던 2015년 8월 31일 외환위험준비금 제도를 처음 도입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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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을 대비하라"…또 파월의 말폭탄 쏟아진다 [정인설의 워싱턴나우]
'Hope for the best, plan for the worst'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한 말입니다. 최선을 희망하면서 최악을 대비하겠다는 겁니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경기 연착륙입니다. 물가를 잡으면서 경기를 죽이지 않는 길입니다. 반대로 최악은 물가도 못잡으면서 경기만 죽이는 것입니다. 스태그플레이션입니다. 파월 의장은 아직까지 미국 경기에 대한 희망을 가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기준금리를 확 올려도 당분간은 미국 경제가 버틸 것이라 낙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이 예상보다 높은 물가를 잡기 위해 고강도 긴축을 할 수 있는 적기라 판단했습니다. 또 4회 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75bp 인상)을 예고했습니다. 파월발 허리케인에 시장은 요동치고 있고 세계 여러 국가들이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번 주에도 이런 긴축 발언이 시장을 지배할 전망입니다. 파월 의장 외에 Fed 인사들이 총출동합니다. 미국 뿐 아니라 유럽 중앙은행 인사들도 잇따라 공식석상에 섭니다. ※ '정인설의 워싱턴나우'는 매주 월요일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인 '한경 글로벌마켓'에서 유튜브 영상과 온라인 기사로 찾아뵙고 있습니다.FOMC에서 터진 두 개의 '4.4% 쇼크'9월 FOMC에서 공개된 점도표와 경기전망에 여러 정보가 숨겨 있습니다. 가장 큰 건 '4.4% 쇼크'였습니다. Fed 인사들이 예상한 올해말 기준금리 중간값이 3.4%에서 4.4%로 확 올랐습니다. 기준금리가 3.0~3.25%여서 올해 남은 두 번의 FOMC에서 125bp나 추가로 더 올릴 수 있다는 얘기여서 시장에선 아직도 여진이 있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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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 급증한 조선사 환헤지 지원…외환시장에 80억달러 매도 효과
정부가 환율 방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3일 국민연금과 외환당국이 10월 중 10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를 체결하기로 했다고 밝힌 데 이어 25일엔 조선업체의 선물환 매도를 지원해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을 낮추는 방안을 내놨다. 특히 조선업체의 선물환 매도 물량을 정부가 직접 매입하는 방안까지 꺼냈다. 민간의 해외 금융자산을 국내로 되돌리기 위해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세계적인 강(强)달러 흐름에 따라 환율 상승세를 꺾진 못하더라도 일방적인 환율 쏠림 현상은 막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분석된다. 선물환 매도 지원해 80억달러 추가 공급선물환 매도는 조선업체들이 환손실을 막기 위해 자주 쓰는 방식이다. 조선사는 선박을 수주해도 실제 대금은 2~3년에 나눠 받는다. 조선사들은 이 기간 환율 하락으로 손해를 보는 걸 피하기 위해 달러를 미리 은행에 매도(선물환 매도)한다. 예컨대 수주 당시 원·달러 환율이 1200원이고 대금 수령 시 환율이 1180원이면 달러당 20원의 손실을 보는데, 이를 피하기 위해 만기 때 달러당 1199원(수수료 1원 가정)을 받는 조건으로 은행과 미리 신용거래를 하는 식이다.조선사로부터 선물환을 사들인 은행은 외환 포지션을 중립으로 유지하기 위해 같은 규모의 달러를 외화자금시장에서 빌린 뒤 이를 외환시장에 매도한다. 즉 조선사 수주가 늘면 국내 외환시장에 달러 공급이 늘어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한다.문제는 최근 선박 수주 확대로 조선업체의 선물환 매도가 증가하는 가운데 환율까지 뛰면서 기존 선물환 거래의 원화 환산 금액이 늘었고, 그 결과 은행이 허용한 조선사의 신용한도가 꽉 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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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기업 "손익분기점 1236원…이미 손실 구간"
국내 수출기업들은 연말까지 원·달러 환율이 1400원 선을 유지하면서 올해 연평균 환율이 1303원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고환율이 원자재 수입단가 등 생산비용을 끌어올려 원화 가치 하락에 따른 가격 경쟁력 제고 효과를 상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전국경제인연합회는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3일까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500대 수출제조기업 재무 담당자(105개사 응답)를 대상으로 한 ‘환율 전망과 기업 영향’ 설문조사 결과를 25일 발표했다.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들은 올해 연평균 원·달러 환율을 1303원으로 예상했다. 지난 1월 3일부터 조사 종료 시점인 9월 13일까지 평균 환율이 1260원인 점을 고려하면 이달 14일부터 12월 30일까지 평균 환율이 1400원이어야 연평균 환율이 1303원이 될 수 있다. 연평균 원·달러 환율이 1300원을 넘기는 건 외환위기 때인 1998년(1395원) 이후 24년 만에 처음이다.기업들은 연초 사업계획을 수립할 때 연평균 환율을 1200원대(46.6%)와 1100원대(41.0%)로 예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지금은 1300원대(57.0%)와 1200원대(34.3%)를 가장 많이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기업들의 손익분기점 평균 환율은 1236원으로 조사됐다. 손익분기점 환율은 1200원대라는 응답이 48.5%로 가장 많았다. 이어 1100원대(29.5%), 1300원대(17.2%), 1000원대(2.9%), 1400원 이상(1.9%) 순이었다.기업들은 환율 전망치 상승에 따라 매출은 평균 0.3%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평균 0.6%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고환율이 영업이익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응답 기업의 45.8%는 ‘감소한다’고 답했다. 36.2%는 ‘증가한다’, 18.0%는 ‘영향 없음’이라고 답했다.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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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400원 넘어가자…기업들 '210조 외화 빚'에 비명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돌파하자 기업들에 비상이 걸렸다. 국내 기업 외화 빚이 200조원을 웃도는 상황에서 기업들이 불어난 이자 비용과 만기 연장(롤오버) 위험에 직면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연 4%대까지 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기업들의 외화 빚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25일 한국은행 국제투자대조표에 따르면 올 상반기 말 한국의 비금융기업(기업) 대외채무 합계는 1491억1070만달러(약 210조970억원)로 집계됐다. 작년 말보다 38억6860만달러 늘어난 것은 물론 역대 최대치다. 대외채무란 기업이 갚아야 하는 달러·유로화를 비롯한 외화 빚(외화차입금 외화사채 유전스 등)을 말한다. 대외채무는 2019년 말 1125억9240만달러에서 2020년 말 1234억5070만달러로 가파른 증가세를 나타냈다. 외화부채를 세부적으로 보면 만기가 1년 이하인 단기 외화부채는 191억6520만달러, 1년을 초과하는 장기 외화부채는 1299억4550만달러에 달했다.외화부채는 뜀박질하는 환율과 맞물려 기업의 비용 부담을 키울 전망이다. 지난 23일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40전 내린 달러당 1409원30전에 마감했다. 최근 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소폭 내리긴 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후 13년 만에 1400원을 넘어섰다. Fed가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연 4%대로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하면서 환율 상승세는 꾸준히 이어질 전망이다.올해 반기보고서를 보면 기업별 외화부채 규모는 SK하이닉스(25조4352억원) SK이노베이션(13조6503억원) LG에너지솔루션(9조3642억원) 대한항공(6조7623억원) 등이 컸다. 환율 급등에 따라 원화로 환산한 이들 기업의 외화차입금 원금과 이자비용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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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방어 나선 정부…조선업체 선물換 사들여 달러 푼다
정부가 수출입은행과 외국환평형기금을 통해 조선업체의 선물환 매도를 지원, 연말까지 80억달러(약 11조3000억원) 규모의 조선사 선물환 매도가 시장에 나올 수 있게 하기로 했다. 조선업체의 선물환 매도를 늘려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을 낮추겠다는 것이다.기획재정부는 25일 “조선사의 선물환 매도를 단계적으로 지원해 국내 외환시장에 추가적인 달러 공급으로 이어지도록 유도하겠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조선업체와 거래하는 은행의 선물환 매입 한도 확대를 유도하고 △기존 거래 은행만으로 부족한 부분은 국책은행인 수출입은행이 흡수하되 △필요하면 외환당국이 조선사로부터 선물환을 직접 매입한 뒤 은행을 통해 외환시장에 선물환을 매도하겠다고 했다.추경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도 이날 KBS에 출연해 “선물환 매도 수요를 시중은행·국책은행이 소화할 수 있도록 하고 (외환당국이 선물환을 직접 매입하기 위해) 외평기금도 활용할 것”이라며 “이런 방식으로 시중에 달러 공급을 확대하면 환율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통상 조선사는 선박 수주 시 환손실을 피하기 위해 수주 대금만큼 은행에 미리 달러를 매도(선물환 매도)하고 은행은 이를 신용거래로 분류한다. 그런데 최근 환율 급등으로 조선사의 신용한도가 소진되면서 조선사가 선박을 수주해도 선물환을 제대로 매도하지 못하는 사례가 늘었고, 그 결과 선박 수주가 환율 하락 압력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도병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