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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 파운드의 몰락…'1파운드=1달러' 마지막 자존심까지 위협

    영국 파운드화의 가치가 1985년 이후 37년 만에 최저치로 추락했다. 외부 요인으로는 미국 달러의 강세, 내부 요인으로는 에너지 가격 급등에 따른 경기 침체 공포가 꼽힌다. 시장 일각에서는 1파운드의 가치가 1달러 이하로 밀릴 만큼 통화 가치가 주저앉는 사상 초유의 시나리오까지 제기된다.  5일 외환시장에서 파운드 가치는 한때 1.145달러대로 밀리며 1985년 이후 최저치를 찍었다. 미국 달러 대비 파운드 가치는 올해 들어 15% 떨어졌다.  파운드 가치가 떨어지는 가장 큰 이유는 강(强) 달러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 및 대차대조표 축소(양적 긴축)를 이어가면서 달러 가치가 상승하자 다른 통화들은 모두 약세다. 유로화와 달러의 등가(패리티·1유로=1달러)가 깨지며 유로화 가치는 1달러 아래로 밀렸다. 일본 엔화·달러 환율은 최근 1998년 8월 이후 처음으로 140엔을 돌파했다. 엔화·달러 환율 상승은 엔화 가치 하락을 뜻한다. 여기에 영국 경제 자체의 취약함까지 가세했다. 러시아가 천연가스 등 자원을 무기화하면서 영국의 에너지 가격이 급등, 인플레이션이 심화하고 있다. 영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1% 올랐다. 미국 은행 골드만삭스는 내년 영국의 인플레이션 전망치로 22%를 내놓았고 경제 역성장 가능성까지 제시했다. 대내외 요인이 겹치면서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이 공격적으로 기준금리를 올리는데도 불구하고 파운드 가치 방어에는 고전 중이다. 금리 인상으로는 영국 물가를 통제할 수 없다는 비관론이 팽배해서다. 시장에서는 한때 세계에서 가장 가치있는 통화 중 하나였던

  • "환율 1500원"…파월과 라가르드 결투에 달렸다 [정인설의 워싱턴나우]

    "환율 1500원"…파월과 라가르드 결투에 달렸다 [정인설의 워싱턴나우]

    원·달러 환율의 천정이 사라졌습니다. 1350원을 단기 고점으로 잡은 지가 엊그제인데 이젠 1400원을 넘어 심지어 "1500원 시대가 올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킹달러' 지속 시기도 올해 말에서 내년 상반기로 연장하는 추세입니다.킹달러 시대는 비(非) 기축통화국에 희생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수입물가가 급등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수출로 먹고 사는 한국은 5개월 연속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원·달러 환율만 보고 있지만 미국은 그렇지 않습니다. 오직 인플레이션입니다. 백악관이든 의회든, 여당이든 야당이든, 미 재무부든 미 중앙은행(Fed)이든 똘똘 뭉쳐 있습니다. 그 사이에 한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의 경기침체나 통화가치 하락은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습니다.  이런 흐름에서 보면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이 '인플레이션 파이터'를 넘어 '인플레이션 터미네이터'가 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도 이상할 게 없습니다. 지난주에 8분 간의 '잭슨홀 쇼크'로 전 세계 증시의 시가총액 7000조원을 날린 파월 Fed 의장의 긴축 '원맨쇼'는 이번 주도 이어집니다. 외환시장만 놓고 보자면 그나마 유럽에서 희소식을 기대해야할 것 같습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가 통화정책회의를 주재하며 구원투수로 나섭니다. 그것도 파월 의장의 연설과 같은 날인 8일(현지시간) 입니다.그날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75bp(1bp=0.01%포인트) 올리는 결정을 하면 '킹달러' 현상이 잦아들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어 캐나다중앙은행과 호주중앙은행이 금리를 인상하는 것도 달러 강세를 조금

  • 1弗=1354.9원 17원 뛰어 또 연고점 경신

    원·달러 환율이 사흘 만에 연고점을 갈아치웠다. 장중 한때 1355원을 넘어서기도 했다.원·달러 환율은 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날보다 17원30전 오른 1354원90전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9일 기록한 연고점(1350원40전)을 사흘 만에 또다시 경신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4월 28일(1356원80전) 후 13년4개월 만의 최고치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4원40전 오른 1342원에 개장했다. 이후 낮 12시50분께 1355원10전까지 치솟기도 했다.지난달 무역적자가 역대 최대인 94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무역적자가 확대되는 것은 달러 수요가 커진다는 걸 의미한다”며 “여기에 수출 부진에 따른 경제 둔화 우려까지 더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로레타 메스터 미국 클리블랜드연방은행 총재가 “내년 초까지 연 4%보다 높은 수준으로(기준금리를) 올리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매파(통화 긴축 선호) 성향 발언을 내놓은 것도 원·달러 환율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국고채(국채) 금리도 일제히 치솟으면서 연중 최고점을 경신했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0.093%포인트 오른 연 3.778%로 마감했다. 지난 6월 17일(연 3.745%) 이후 두 달 반 만에 연고점을 갈아치웠다. 2011년 8월 3일(연 3.82%) 후 11년1개월 만에 가장 높은 기록이다.조미현 기자

  • 유상증자로 곳간 채우는 LCC…고환율·출혈경쟁에 기약 없는 정상화

    유상증자로 곳간 채우는 LCC…고환율·출혈경쟁에 기약 없는 정상화

    제주항공과 에어부산 등 저비용 항공사(LCC)들이 유동성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유상증자에 나섰다. 2020년 초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이래 항공기 정상 운영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재무구조가 악화하자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대책으로 유상증자를 선택한 것이다. 최근 3년간 LCC 상장사가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 규모만 총 1조7000억원에 달한다.다만 2년 6개월 가까이 지속되는 코로나19 여파에 주주들의 기다림도 마냥 길어지고 있다. 점차 국내외 사회적 거리두기 규제가 완화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인이다. 하지만 치솟은 원·달러 환율과 출혈경쟁으로 영업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국내 상장 LCC, 3년 연속 유상증자 단행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저비용 항공 상장사들이 연이어 유상증자에 나섰다. 올해 4월 티웨이항공이 시작했고 에어부산과 제주항공이 유상증자를 각각 추진키로 했다. 모두 2020년 이후 3년 연속 유상증자를 결정했다.제주항공은 오는 11월 3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2020년 7월 1584억원, 2021년 2066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에어부산도 9월 1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앞두고 있다. 에어부산의 유상증자 역시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0년 12월 836억원 규모, 2021년 9월 2271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 적이 있다.앞서 티웨이항공은 올해 4월 1210억원의 유상증자를 마쳤다. 2020년 11월 668억원, 지난해 4월 800억원에 이어 세 번째다. 진에어 역시 연내 유상증자 카드를 검토하고 있다. 2020년 11월 1050억원, 2021년 11월 1238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각각 마무리한 바

  • 이창용 "환율, 시장 수급따라 정해지게 할 것"

    MARKET

    이창용 "환율, 시장 수급따라 정해지게 할 것"

    원·달러 환율이 29일 ‘파월 쇼크’에 따른 글로벌 달러 강세와 경기 둔화 우려로 1350원을 돌파했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은 지난 26일 잭슨홀 회의에서 “물가 안정을 회복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고 Fed의 정책 도구를 강력하게 사용할 필요가 있다”며 “가계와 기업에 어느 정도 고통을 가져다줄 것이지만, 이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줄이기 위한 불가피한 비용”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0.3% 오른 109.08을 기록하면서 20년 만에 최고 수준을 보였다.파월 의장의 발언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경기 둔화를 감수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이에 따라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졌다.원·달러 환율의 오름폭은 주요국 통화 환율보다 상대적으로 더 컸다. 이날 달러당 엔화는 0.74%, 유로화는 0.26% 각각 오르는 데 그쳤다. 중국 위안화(0.55%), 영국 파운드화(0.62%) 등과 비교해도 원·달러 환율의 상승폭은 높은 수준이다. 그만큼 원화 가치가 더 떨어졌다는 의미다.일각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1400원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로화의 약세 흐름이 강화돼 달러화의 추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불안한 대외 여건을 고려할 때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1400원도 상단을 열어둬야 한다”고 말했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사진)가 “특정 환율 수준을 목표로 정하지 않고 있다”고 발언한 것도 원화의 추가적 약세 요인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총재는 이날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

  • STOCK

    파월의 '입'에 글로벌 금융시장 휘청…"베어마켓 랠리 끝났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강도 높은 매파적 발언을 내놓자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증시가 29일 일제히 급락했다. 파월 의장이 경기 침체를 무릅쓰더라도 긴축을 지속해 인플레이션을 잡겠다는 의지를 명확하게 드러내면서, 투자자의 투자 심리도 크게 위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7~8월 이어진 ‘베어마켓랠리’가 끝나고 증시가 변곡점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및 글로벌 증시는 하락 압력을 강하게 받는 가운데 경제 지표 결과에 따라 변동성이 커지는 장세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파월 발언에 아시아 증시 ‘와르르’이날 코스피지수는 2.18% 급락한 2426.89에 마감했다. 기관과 외국인이 동시에 매물을 쏟아내면서다. 이날 기관은 5587억원, 외국인은 46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5999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면서 기관과 외국인의 물량을 받아냈다. 하루 하락폭 기준으로는 지난 6월 22일(-2.74%) 후 두 달여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환율 상승에도 매수세를 이어가던 외국인도 결국 ‘팔자’로 전환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달 16일부터 26일까지 9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를 이어가며 1조2981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그러나 파월 의장이 금리 인상 의지를 재차 강조하면서 결국 10거래일 만에 팔자로 전환했다. 외국인이 매도세로 전환하면서 원·달러 환율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13년4개월 만의 최고치인 1350원40전으로 마감했다. 성장주가 모인 코스닥지수는 낙폭이 더 컸다. 이날 2.81% 하락하며 779.89에 거래를 마쳤다.주요 아시아국 증시도 대부분 하락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2.66% 하락한 27,

  • 금융시장 '파월 악몽'

    STOCK

    금융시장 '파월 악몽'

    원·달러 환율이 29일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3년여 만에 1350원을 넘어섰다. 코스피지수는 2% 넘게 급락했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경제정책 심포지엄인 잭슨홀 회의에서 고강도 금리 인상을 시사한 후폭풍이다.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9원10전 오른 1350원40전에 마감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4월 28일(1356원80전) 후 최고치다. 지난 23일 기록한 연고점(1345원50전)을 경신했다. 하루 상승폭(1.43%)으로는 올 들어 가장 컸다.원·달러 환율은 11원20전 오른 1342원50전에 거래를 시작해 낮 12시25분께 1350원80전까지 치솟았다. 이후 당국 개입으로 추정되는 물량이 나오면서 달러당 1340원대로 내려갔지만 다시 1350원대로 올라서며 거래를 마쳤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파월 의장의 발언으로 주요국 통화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지만 원화는 유독 절하 폭이 컸다”며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이 글로벌 경기 둔화의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했다. 시장에선 글로벌 경기 침체로 한국의 무역수지 적자가 커지면 원화 약세(원·달러 환율 상승)가 가속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한은은 특정 환율 수준을 목표로 정하지 않고 있으며 시장 수급에 따라 환율이 정해지도록 할 것”이라며 “환율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예의주시하겠다”고 밝혔다.주식시장도 충격을 받았다. 코스피지수는 2.18% 내린 2426.89에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2.81% 떨어졌다. 일본 닛케이225지수와 대만 자취안지수도 각각 2.66%, 2.31% 급락했다.조미현/배태웅 기자

  • [단독] 파월 쇼크에도 … 이창용 "금리인상 속도 유지"

    [단독] 파월 쇼크에도 … 이창용 "금리인상 속도 유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사진)가 27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Fed) 주최로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잭슨홀 회의에서 “제롬 파월 Fed 의장의 발언 때문에 한국 기준금리를 더 빠르게 올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이 잡히기 전까지는 기준금리를 계속 인상하겠다”고 선언했다고 해서 한은이 빅스텝(기준금리 한 번에 0.5%포인트 인상)을 밟는 등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이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이 총재는 현지에서 기자와 만나 “파월 의장의 발언은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며 “그의 발언 때문에 한국의 통화정책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달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발표한 경제 전망대로 간다면 현재 금리 인상 속도를 유지하겠다”고 설명했다.한은이 Fed보다 빨리 금리 인하로 돌아설 것이란 일각의 전망에 대해선 “한은이 Fed보다 먼저 금리 인상을 시작했지만 먼저 종료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그는 “Fed와 마찬가지로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를 벗어나 4~5%대를 유지하는 한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이 총재는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인해 한국이 위기에 빠질 가능성은 없다”며 “환율 상승을 막으려고 금리를 올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다만 “외환시장 움직임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했다.파월 의장은 지난 26일 잭슨홀 회의 기조연설을 통해 “인플레이션이 2% 목표에 근접할 때까지 금리를 계속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Fed가 예상보다 빨리 금리 인하로 돌아설 것이란 예측이 빗나가자 뉴욕

  • "한국 주식 너무 싸네"…외국인, 강달러에도 5조 담았다

    "한국 주식 너무 싸네"…외국인, 강달러에도 5조 담았다

    “원·달러 환율이 계속 뛰는 데도 외국인이 꾸준히 주식을 사는 건 이례적이네요.”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이 최근 외국인 수급 동향을 두고 한 말이다.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 중반까지 치솟는 상황에서도 외국인 매수세가 두 달째 이어지면서다. 증권가에선 갖가지 해석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저가 매수를 노린 외국계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달러로 환산한 코스피지수는 2100선 수준까지 내려와 매력적인 가격대라는 설명이다. ○금융위기 이후 외국인 지분율 최저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초 이후 이날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5조74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원·달러 환율이 지난달 초 1298원에서 23일 장중 1345원 이상으로 치솟았음에도 꾸준히 국내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통상 환율이 오를 때 외국인이 환차손을 우려해 주식을 팔아치우는 것과 상반된 흐름이다.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국내 주식의 저평가 매력 △최저 수준까지 내려간 외국인 지분율 △달러 외 전반적인 통화 약세 △미·중 갈등 수혜 기대 등을 꼽았다.한국경제신문이 현대차증권에 의뢰해 코스피지수를 달러로 환산해 분석한 결과 최근 수치는 2019년 12월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코스피지수는 2100~2200선에서 움직였다. 현재 코스피지수가 2400~2500 수준이지만 외국인이 체감하는 지수는 그보다 훨씬 낮은 셈이다. 외국인은 달러를 원화로 바꿔 한국 주식을 매매하는 만큼 달러 기준으로 지수 수준을 파악한다.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도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달러 환산 코스피지수가 일반 코스피지수보다 16%포인트 이상 저평가된 바 있다.

  • "이례적"…치솟는 환율에도 주식 5조원치 쓸어 담은 외국인

    STOCK

    "이례적"…치솟는 환율에도 주식 5조원치 쓸어 담은 외국인

    “원달러 환율이 계속 뛰는 데도 외국인이 꾸준히 주식을 사는 건 이례적이네요.”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이 최근 외국인 수급을 두고 한 말이다.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 중반까지 치솟는 상황에서도 외국인의 매수세가 두 달째 이어지자 증권가에서도 원인을 둘러싼 갖가지 해석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주식이 저평가됐다는 인식과 함께 저가 매수를 노린 외국계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달러로 환산한 코스피지수는 2100선 수준까지 내려가 매력적인 가격대라는 설명이다.◆두달새 5조원 순매수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초 이후 이날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5조74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지난달에 2조3215억원, 이달 들어 2조7531억원을 사들였다. 외국인이 두 달 연속 순매수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11~12월 이후 처음이다.특징적인 것은 원달러 환율이 지난달 초 1298원에서 이달 23일 장중 1345원 이상으로 치솟았음에도 외국인이 꾸준히 주식을 사들인다는 점이다. 통상 환율이 오를 때 외국인들이 환차손을 우려해 주식을 팔아치우는 것과 상반된 흐름이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2거래일을 제외하고 나머지 16거래일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모두 순매수했다.◆달러 환산 코스피 2100 수준최근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사들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국내 주식의 저평가 매력 △최저 수준까지 내려간 외국인 지분율 △달러 외 전반적인 통화 약세 △미중 갈등 수혜 기대 등을 꼽았다.한국경제신문이 현대차증권에 의뢰해 코스피지수를 달러로 환산해 분석한 결과 해당 수치는 2019년 12월과 유사한 수준으로 파악됐다. 당시 코스피지수는 2100~2200선에서 움직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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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高환율 수혜 덮은 침체 우려…기 못펴는 해운·의류

    달러 강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전통적인 ‘환율 수혜주’로 꼽혀온 해운·의류·자동차주 주가가 맥을 못 추고 있다. 경기 침체 우려가 환율 수혜에 대한 기대 심리를 덮어버렸다는 분석이다.24일 대한해운은 3.62% 내린 2265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5일간 8.87% 하락했다. 같은 해운주인 HMM과 팬오션 역시 같은 기간 각각 5.77%, 4.33% 떨어지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의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들도 하락세다. 한세실업은 8.7%, 영원무역은 3.6% 빠졌다. 현대자동차는 환율 상승세 속에서도 0.8% 오르는 데 그쳤다.해운, 의류, 완성차 업체들은 대표적인 고환율 수혜업종으로 꼽힌다. 해운업은 무역 대금을 달러로 받기 때문에 환율이 뛸수록 원화 기준 실적이 증가한다. 수출 비중이 높은 의류 OEM, 완성차 업체들도 환율이 오를수록 가격 경쟁력이 올라가는 구조다. 하지만 최근 이 같은 환율 수혜 효과를 경기 침체 우려가 덮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고환율 기조가 장기간 이어지면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완성차·의류 업체들은 되레 역효과만 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업체들이 해외 현지에 공장을 많이 세우면서 환율이 기업 이익에 미치는 민감도가 떨어졌다”고 설명했다.배태웅 기자

  • 원달러 환율 지붕 뚫었는데…맥 못춘 '환율 수혜주'

    원달러 환율 지붕 뚫었는데…맥 못춘 '환율 수혜주'

    유례없는 달러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환율 수혜주’로 꼽히는 해운·의류·자동차주의 주가가 맥을 못추고 있다. 경기 침체 우려가 환율 수혜에 대한 기대 심리를 덮어버렸다는 분석이다.24일 대한해운은 3.62% 내린 2265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5일간 8.87% 하락했다. 같은 해운주인 HMM과 팬오션 역시 최근 5일간 각각 5.77%, 4.33% 하락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의류 OEM(주문자생산방식) 업체들도 하락세다. 한세실업은 최근 5일간 한세실업은 8.7%, 영원무역은 3.6% 빠졌다. 현대차는 환율 상승세 속에서도 최근 5일간 0.8% 오르는 데 그쳤다.해운, 의류 OEM, 완성차 업체들은 대표적인 고환율 수혜업종으로 꼽힌다. 해운업은 무역 대금을 달러로 받는데, 환율이 뛸수록 원화 기준 실적이 증가한다. 수출 비중이 높은 의류 OEM, 완성차 업체들은 환율이 오를수록 가격 경쟁력이 올라간다. 그러나 이러한 환율 수혜 효과를 경기 침체 우려가 덮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원·달러 환율은 최근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 1일 달러당 1304원 수준에서 24일 기준 1340원10전까지 뛰었다.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외국인 매수세도 약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고환율 기조가 장기간 이어지면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완성차·의류 OEM 업체들은 역효과만 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에는 환율 상승과 국내 업체들의 이익 관계가 비교적 명확했다”며 ”최근에는 국내 업체들이 해외 현지에 공장을 세우는 등의 조치를 취하면서 환율이 기업 이익에 미치는 민감도가 떨어졌다”고 설명했다.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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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장 뚫린 환율…13년 만에 1340원 돌파

    원·달러 환율이 22일 장중 1340원을 넘었다. 종가 기준으로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3년4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이 긴축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는 데다 중국과 유럽의 경기 둔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달러 초강세’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원90전 오른 1339원80전에 마감했다. 지난달 15일 기록한 연고점(1326원10전)을 한 달여 만에 갈아치웠다.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개장하자마자 1330원을 넘어 1335원50전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오름세를 지속하다 오후 1시51분께 1340원마저 넘어섰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40원을 돌파한 것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4월 29일(고가 기준 1357원50전) 후 처음이다. 장 마감 전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추정되는 물량이 나오면서 1340원 턱밑에서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이 종가 기준으로 1330원을 넘은 것 역시 2009년 4월 29일 후 처음이다.원·달러 환율이 폭등한 것은 미국 중앙은행(Fed)의 공격적인 통화 긴축 의지가 재차 확인됐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 Fed 인사들의 매파(통화 긴축 선호) 발언이 이어지면서 미국의 추가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커졌다.오후에는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사실상 기준금리인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연 3.70%에서 3.65%로 0.05%포인트 인하했다. 이에 따라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자 원화의 추가 약세(환율 상승)로 이어졌다. 독일의 7월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기 대비 37.2% 오르는 등 유럽의 물가 충격으로 인해 달러 가치가 치솟는 것도 원·달러 환율 상승을 부추겼다.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

  • '고환율 쇼크'에 코스닥 800선 무너졌다…개미들 '비명'

    '고환율 쇼크'에 코스닥 800선 무너졌다…개미들 '비명'

    코스피지수가 나흘 연속 하락했다. 유럽의 인플레이션 쇼크와 미국 중앙은행(Fed)의 통화 긴축 우려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커진 영향이다. 증권가에서는 지난달부터 이어져 온 베어마켓 랠리(약세장 속 일시적 상승)가 이어질 것인지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22일 코스피지수는 1.21% 내린 2462.50에 마감했다. 지난 16일 2533.52까지 올랐던 코스피지수는 4거래일 만에 70포인트가량 빠졌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2.25% 급락한 795.87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가 80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달 28일 이후 처음이다.이날 시가총액 상위주는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1.48% 내린 6만원에 거래를 마치며 가까스로 ‘6만전자’를 사수했다. 이밖에 LG에너지솔루션(-1.01%), SK하이닉스(-1.24%), 삼성바이오로직스(-1.96%), 삼성SDI(-2.91%), 네이버(-1.01%) 등이 줄줄이 하락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 수혜주인 에쓰오일(3.72%), 방어주인 SK텔레콤(0.78%)과 KT&G(0.86%) 정도만 강세를 보였다.원·달러 환율이 13년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국내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 심리가 악화한 영향이다. 독일의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쇼크로 유럽의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유로화 약세 압력이 커지고 있다. 오는 25~27일 열리는 미국 잭슨홀 회의를 앞두고 Fed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도 달러 강세를 부추기고 있다.Fed의 긴축 강화 전망에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 19일(현지시간) 전 거래일 대비 0.09%포인트 오른 2.976%까지 올랐다. 이에 금리에 민감한 기술주가 약세를 보이면서 이날 나스닥지수는 2.01% 하락했다.다만 원화 약세에도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지속적으로 사들이는 점은 눈여겨볼 만하다. 이날 외국인은 유

  • 인민은행, 7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하…위안화 가치는 2년래 최저

    인민은행, 7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하…위안화 가치는 2년래 최저

    중국이 7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내렸다. 위안화 가치는 2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22일 사실상의 기준금리인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연 3.70%에서 3.65%로 인하했다. 지난해 12월 0.05%포인트, 1월 0.1%포인트 인하 이후 지난달까지 동결을 유지하다 내놓은 조치다. 인민은행은 5년 만기 LPR도 연 4.45%에서 4.30%로 내렸다. 지난 5월과 같은 폭으로 떨어졌다. LPR은 18개 시중 은행의 최우량 고객 대상 대출 금리를 취합한 것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인민은행이 정책지도 등을 결정한다. 1년 만기는 일반 대출, 5년 만기는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으로 활용된다.중국의 2분기 성장률은 0.4%에 그쳤다. 국내총생산(GDP)의 25% 이상을 차지하는 부동산산업 침체, 광범위한 코로나19 통제 등에 따라 침체한 경기를 살리기 위해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 최근 폭염에 따른 전력난도 위험 요소로 부상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외화 유출 우려에 섣불리 내리기도 어려운 상황이었다.중국 당국은 5년 만기 LPR을 두 번에 걸쳐 큰 폭으로 내려 부동산 시장 지원을 강화했다. 또 이번에 1년 만기 LPR도 내리면서 성장을 다시 강조하고 나섰다. 중국 당국은 지난달 말 분기별 경제 분석회의에서 경제 성장과 코로나19 통제, 개발과 안보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1년 만기의 인하 폭은 당초 0.1%포인트를 예상했던 시장의 기대보다는 작았다.역내시장 위안화 환율은 전날 0.45% 뛴 1달러당 6.8169위안으로 마감했다. 이날도 장중 0.1% 이상 올랐다. 위안화 환율이 6.8위안대로 오른 것은 2020년 9월 이후 2년 만이다. 환율 상승(위안화 약세) 추세가 이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