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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아시아나, 환율 100원 오르면 평가손실만 年 6300억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과 이로 인한 강(强)달러의 유탄이 국내 기업들에 쏟아지고 있다. 올 들어 원자재·물류 비용이 폭등한 가운데 환율까지 치솟자 각 기업은 화들짝 놀라 고환율 대응 비상대책회의를 소집하는 중이다. 높은 환율은 그동안 수출 제품 경쟁력을 높여주는 요인이었지만, 지금의 고환율은 경기 침체 신호라는 측면에서 상황이 다르다. 장기간의 저금리 구간을 벗어나자마자 갑자기 닥쳐 온 고금리·고환율로 인해 기업 수익성이 크게 나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환율 급등 대응책 마련에 분주23일 경영계에 따르면 주요 기업은 잇달아 고환율에 따른 시나리오 분석과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특히 내년 초 환율이 달러당 1500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쏟아지면서 기업들은 기존 경영계획을 모두 폐기하고 새로 계획을 짜야 하는 상황이라며 난감해하고 있다.전자업계 관계자는 “당초 예상했던 환율과 금리 수치를 크게 벗어나 시장이 움직이고 있다”며 “종전에 세운 계획은 이제 쓸모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도 경영계획은 고사하고 당장 1주일 뒤 시작되는 4분기 계획도 처음부터 다시 검토해야 할 처지”라며 한숨을 쉬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환율이 오르는 것보다도 달러화 변동성이 너무 높은 게 더 큰 문제”라며 “안정적으로 사업계획을 짜는 게 대단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특히 원자재 가격을 달러로 지급해야 하는 기업들의 애로가 많다. 해외에서 밀, 유지류, 커피 원두 등 원재료를 수입해 가공·판매하는 식품 제조업이 그중 하나다. 환율이 줄곧 오름세여서 원재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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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값 치솟는데다 수요마저 위축…환율 상승에도 웃지 못하는 수출기업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수출기업 채산성이 좋아진다는 공식은 깨졌습니다. 오히려 총체적 난국에 빠졌습니다.”제품 10개 중 6~8개를 해외에 판매하는 한 전자업체 관계자는 23일 이렇게 토로했다.환율 공식이 옛말이 된 이유는 우선 원자재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예컨대 가전 기업은 해외에서 원자재를 수입해 완제품 형태로 수출하는 구조다. 올 들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환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원자재 값이 크게 뛰었다. 올해 상반기 원재료비를 작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삼성전자는 24.6%, LG전자는 17.8% 증가했다.통상 원자재 비용이 늘어나면 제품 가격을 올려 수익성을 유지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지난 2년간 코로나19 보복 소비 이후 ‘소비절벽’이 나타나는 와중에 가격 인상은 어불성설이라는 게 업계 얘기다. 가격은 올리지 못한 채 제품이 안 팔리다보니 재고만 쌓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높은 환율 변동성으로 대외경제가 위축되면서 소비 심리가 크게 악화됐다”며 “올 하반기 실적 목표를 채우는 것도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그나마 반도체업계는 올 상반기에 환율 상승 효과를 봤지만 표정이 밝지 않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 2분기 매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증가한 요인으로 환율 상승 효과를 꼽았다. SK하이닉스는 “달러 강세로 매출에서 5000억원, 영업이익에서 4000억원 이상의 환차익을 거뒀다”고 했다. 그럼에도 이들 역시 중장기적 관점에선 고환율을 ‘호재’로 보지 않는 분위기다. 해외에서 구매하는 반도체 원자재 가격이 덩달아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주요 생산기지를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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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한은, 내달 100억弗 통화스와프 체결
국민연금이 다음달 한국은행·기획재정부와 10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를 체결한다. 국민연금이 서울 외환시장에서 직접 달러를 매입하는 수요를 줄여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을 낮추기 위한 조치다. 최근 환율이 1400원을 넘자 국민연금과 외환당국이 14년 만에 통화스와프를 재개한 것이다.국민연금은 23일 기금운용위원회를 열어 한은과 외환스와프 체결 계획을 논의했다고 발표했다. 한은도 보도자료를 통해 “계약서 체결 등 남은 일정이 마무리되는 대로 조속히 거래를 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스와프가 체결되면 국민연금은 올해 말까지 100억달러 한도 내에서 만기 6개월 또는 12개월로 한은에서 달러를 조달할 수 있다. 한은이 국민연금에 달러를 지급하면 국민연금은 거래일의 매매기준율을 적용한 원화를 외환당국에 내주는 방식이다. 이후 만기일에 국민연금이 달러를 반환하고 한은은 거래일의 스와프포인트(원·달러 선물 환율에서 현물 환율을 뺀 지표)를 감안해 산출한 원화를 지급한다.예컨대 원·달러 환율 1350원에 1억달러의 스와프 거래를 할 경우 거래일의 스와프포인트가 -11원50전이었다면 만기일에 선물 환율 1338원50전(1350원-11원50전)을 적용해 원화 1338억5000만원을 한은이 국민연금에 돌려준다. 한은이 빌려주는 달러는 외환보유액에서 나오며 여기엔 기재부가 운용하는 외국환평형기금도 포함된다.한은은 “국민연금의 현물환 매입 수요가 완화되면서 외환시장의 수급 안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100억달러는 연간 300억달러가량인 국민연금 해외 투자액의 3분의 1 수준이다. 국민연금과 한은은 2005~2008년에도 통화스와프를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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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세진 '파월의 입'…환율 1400원도 뚫렸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21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했다. 지난 6, 7월에 이어 3회 연속 고강도 긴축이다. 여기에 더해 연말 기준금리를 시장 예상치보다 높은 연 4.4%까지 인상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여파로 2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13년6개월 만에 처음으로 1400원을 돌파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미국의 최종 금리(금리 인상 사이클의 종착점)에 대한 기대가 많이 바뀌었다”며 10월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에서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내비쳤다.Fed발(發) 쇼크로 이날 원·달러 환율은 15원50전 급등한 1409원70전에 마감했다. 1400원을 가볍게 뛰어넘어 장중 1413원50전까지 올랐다. 환율이 1400원을 넘은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3월 20일(1412원50전) 후 처음이다.Fed는 3회 연속 자이언트스텝을 밟아 기준금리를 연 2.5%에서 연 3.25%(상단 기준)로 끌어올렸다. 연 2.5%인 한국 기준금리보다 0.75%포인트 높다. Fed는 기준금리 인상 후 공개한 점도표(금리 전망을 점으로 표시한 도표)를 통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이 예측한 연말 기준금리 수준이 6월(연 3.4%)보다 1%포인트 높은 연 4.4%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Fed가 올해 남은 두 차례 FOMC 회의(11, 12월)에서 자이언트스텝과 빅스텝을 차례로 밟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에 도달할 때까지 기준금리를 계속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한은도 이르면 다음달 빅스텝을 밟을 가능성이 커졌다. 이 총재는 이날 “(한 번에) 0.25%포인트 인상의 전제 조건이 많이 바뀌었다”고 했다.워싱턴=정인설 특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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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비상에…국민연금·한국은행, 14년 만에 통화스와프
한국은행과 국민연금이 14년 만에 통화스와프를 추진한다. 국민연금이 사실상 한은에서 빌린 달러로 해외 투자에 나서는 것이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치솟는 상황에서 국민연금의 해외 투자가 원화 약세를 부추긴다는 지적을 받자 나온 ‘환율 방어책’으로 풀이된다.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한은과 통화스와프 계약 체결을 검토하고 있다. 국민연금과 한은이 통화스와프를 맺는 것은 2005년 이후 처음이다. 당시 통화스와프는 총 177억달러 규모로 체결돼 2008년까지 운용됐다.통화스와프 계약이 성사되면 국민연금은 한은에 원화를 제공하고 외환보유액을 통해 공급받은 달러로 해외 투자에 나설 수 있다.한은과 국민연금의 통화스와프는 최근 들어 급등하는 원·달러 환율을 방어하기 위한 대책으로 분석된다. 국민연금은 매년 200억~300억달러가량의 해외 주식과 채권에 투자하고 있다. 국민연금의 전체 자산 919조5536억원 가운데 해외 투자금액은 418조9000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주식이 246조8000억원으로 해외 투자금액의 26.9%를 차지한다. 이어 채권 65조6000억원(7.1%), 대체투자 106조4365억원(11.6%) 순이다.최근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보자 국민연금의 해외 투자가 환율 상승 압박을 키운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해외 투자에 나설 때 외환시장에서 달러를 사들여 대규모 환전 수요가 발생하는데, 환헤지는 거의 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4원70전 오른 1394원20전에 마감했다. 국민연금, 한은에 원화 주고 달러로 받아 해외투자한국은행과 국민연금이 14년 만에 통화스와프를 추진하는 것은 그만큼 원·달러 환율 방어가 급하기 때문이다.국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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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가치 올들어 14% 급등했지만…"진짜 强달러 이제 시작이다"
달러화 가치가 빠르게 치솟으면서 미국을 제외한 세계 국가들의 경제에 ‘빨간불’이 켜졌다. 각국은 자국 화폐 가치를 방어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강달러 현상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분석했다. 천장 뚫은 달러화 가치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 16일 0.02% 오른 109.76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들어서만 14% 넘게 올랐다. WSJ는 18일(현지시간) “이런 추세가 지속된다면 올해는 달러인덱스가 추산되기 시작한 1985년 이후 최대폭의 연간 상승률을 기록하게 될 것”이라며 “한 세대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강세”라고 진단했다.각국 통화 가치는 주저앉았다. 중국 금융당국과 시장이 마지노선으로 여기는 위안화의 ‘포치(破七: 7위안이 깨짐) 라인’은 지난주 무너졌다. 일본 엔화는 달러 대비 가치가 24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유럽 사정도 비슷하다. 달러와 유로의 가치가 같아지는 ‘패리티’(1유로=1달러)가 무너지며 20여 년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신흥국 통화에 미치는 영향은 더 크다. 올 들어 이집트 파운드화는 달러 대비 18%, 헝가리 포린트화는 20% 폭락했다. 달러화 가치가 높아지면서 이들이 갚아야 할 달러 표시 부채 부담도 더 커졌다. 국제금융협회(IIF)는 내년 말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신흥국들의 달러 표시 부채가 830억달러(약 115조660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세계은행(WB)도 “세계 경제가 침체에 가까워지고 있다”며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은 더 유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강달러 현상의 배경에는 고물가가 있다. 고공행진하는 물가를 잡기 위해 미국 중앙은행(Fed)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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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치솟자…한국, 올해 美 국채 189억달러 매도
한국이 보유한 미국 국채 규모가 올해 들어 189억달러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외환당국이 치솟는 원·달러 환율에 대응하기 위해 미 국채를 매도한 것으로 분석된다.19일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한국은 1123억달러 규모의 미 국채를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1312억달러)보다 14.4% 줄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미 국채 보유 순위가 16위이던 한국은 17위로 한 계단 내려갔다.올해 들어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여파란 분석이다. 작년 말 평균 1183원78전이던 원·달러 환율은 올 7월 1307원45전으로 10.4% 올랐다.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이 기간 4631억달러에서 4386억달러로 5.3%(245억달러) 줄었다.외환보유액은 8월에도 전월 대비 22억달러 감소했다. 시장 관계자는 “최근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미 국채 보유 규모가 더 줄어들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미 국채 보유 1위인 일본은 1조2343억달러를 보유하고 있다. 보유량은 지난해 말 대비 5.4%(697억달러) 감소했다. 2019년 6월 일본에 미 국채 최대 보유국 지위를 내준 중국은 9700억달러로, 같은 기간 보유액이 987억달러(9.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과 중국 모두 강(强)달러 현상에 따라 환율 방어에 나선 것으로 추정된다.미 국채 보유액 9위인 대만은 이 기간 111억달러(4.4%) 줄어든 2399억달러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위 인도는 1989억달러에서 2120억달러로, 지난해 말 대비 미 국채 보유 규모가 늘어났다.조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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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얼마나 샀나 1시간마다 보고해라"…환율 1400원 위협하자 모니터링 강화
외환당국이 외국환은행들을 향해 미국 달러화 주문 내역과 외환 관련 포지션을 1시간 단위로 보고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전까지 정부는 하루 2~3회씩 외환 매매 내역 등을 보고받았는데, 원·달러 환율이 1400원 선을 위협하자 보고 주기를 대폭 단축한 것이다.18일 외환시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외환당국은 지난 16일 외국환은행들에 달러 매수·매도 현황과 외환 관련 포지션을 매시간 보고해달라고 요구했다. 한 대형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매일 오전과 점심, 장 마감 이후 등 하루에 3회씩 외환 주문 동향을 외환당국에 보고해왔는데, 지난 금요일엔 1시간마다 보고해달라는 외환당국의 요청이 들어왔다”며 “매시간 보고체계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정부로부터 매시간 달러 매매내역을 보고해달라는 요청을 받은 게 사실”이라며 “최근 외환 운용 시 환리스크 헤지(위험회피) 목적 외에 환차익만을 추구하기 위한 외환 운용에 대해선 자제해달라는 취지의 요청도 받았다”고 전했다.은행들은 외환당국의 이번 요구 전에도 외환거래 보고 의무를 규정한 외국환거래법에 따라 달러 주문 내역을 정부에 보고하고 있었다. 이번에 달라진 점은 보고 주기다. 법률에 따라 외환 거래내역을 이미 매일 2~3회씩 보고받아온 정부가 보고 주기를 1시간 단위로 단축한 것은 환투기성 거래를 차단하고 시장개입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환율 방어를 위해 달러 대량 매도 시점을 조율하는 데 앞서 외환 거래 모니터링을 강화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실제 원·달러 환율이 1400원에 육박한 15일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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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이틀연속 개입…환율 1400원 방어
원·달러 환율이 이틀 연속 1400원 문턱에서 상승을 멈췄다. 외환당국이 이달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강한 시장 개입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원·달러 환율은 1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5원70전 내린 1388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개장과 함께 5원30전 오른 1399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고가 기준으로는 2009년 3월 31일(1422원) 후 13년6개월 만의 최고치였다. 간밤 중국 위안화가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달러당 7위안을 넘어서면서 원화 약세로 이어졌다.원·달러 환율은 이날 1390원대에서 줄곧 거래가 이어지다 오후 3시12분께 돌연 하락 전환했다. 불과 5분 만에 10원 가까이 내린 1386원70전까지 떨어졌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장 마감 직전 외환당국이 종가 관리에 나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외환당국이 이틀째 환율 방어에 나선 것은 오는 20~21일 열리는 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전 외환시장 과열을 막아야 한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일각에서 Fed가 울트라스텝(기준금리 한 번에 1%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원·달러 환율이 과다하게 오르고 있다는 것이 외환당국의 판단인 것으로 알려졌다.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ed의 0.75%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은 76%인 데 비해 1%포인트 가능성은 24%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이 20~21일 미국 유엔총회를 계기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미 통화스와프가 논의될 가능성을 거론한 발언도 환율을 진정시켰다. 최 수석은 한·미 통화스와프와 관련해 “이번에 자연스러운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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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슈퍼 금리데이'…4개국 중앙은행 움직인다
통화가치가 6개월 새 20% 추락한 엔화의 움직임이 앞으로 1~2주일 동안 더욱 격렬해질 전망이다. 미국과 일본, 영국, 스위스 등 4개국의 금융정책을 결정하는 회의가 오는 22일 하루 동안 대거 열리기 때문이다.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 중앙은행(Fed)과 일본은행, 영국 중앙은행, 스위스 국립은행 등 4개국 중앙은행이 22일 동시에 기준금리를 결정한다고 16일 보도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서거로 영국 중앙은행의 금융정책 결정회의가 1주일 연기되는 바람에 4개국 중앙은행 회의가 겹치는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졌다.시장이 가장 주목하는 이벤트는 이날 새벽에 열리는 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다.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예상을 웃돌면서 Fed가 기준금리를 한 번에 1%포인트 올릴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영국 중앙은행도 기준금리를 대폭 인상하는 한편 금융 완화 기간에 사들인 국채 매각을 개시하기로 결정할 전망이다. 스위스 국립은행은 기준금리를 1%포인트 가까이 올려 마이너스 금리정책을 해제할 것이 유력하다.반면 일본은행은 22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도 대규모 금융정책을 유지할 전망이다. 스위스에 이어 덴마크도 마이너스 금리정책을 해제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주요국 가운데 기준금리를 마이너스로 설정한 나라는 일본만 남게 된다. 다른 나라와 금리차가 커질수록 엔화 가치는 더욱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도쿄=정영효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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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개입 40분 만에 6원 내렸지만…막판 2.8원 올라 1400원 위협
외환당국이 15일 환율 방어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원·달러 환율이 심리적 마지노선인 1400원까지 치닫는 속도를 제어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하지만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지 않는 움직임인 데다 유럽·중국발(發)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강(强)달러 흐름을 되돌리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외환당국, 실개입도 나선 듯이날 외환당국이 구두 개입에 나선 것은 오후 1시20분께였다. 원·달러 환율이 1397원90전까지 치솟은 뒤 10분 만에 구두 개입에 나선 것이다. 동시에 외환시장에는 매도 물량이 쏟아졌다. 불과 30분 전인 낮 12시30분부터 오후 1시까지 거래량은 5억5400만달러였지만, 오후 1시부터 1시30분 사이 거래량은 13억6700만달러로 폭증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외환당국이 7억달러 이상 실개입 물량을 쏟아냈다는 추측이 나왔다. 이는 이날 전체 거래량(87억1200만달러)의 8%에 달하는 물량이다.일각에서는 외환당국이 2008년 금융위기 때 주로 사용하던 ‘도시락 폭탄’ 전략을 쓴 것으로 보고 있다. 도시락 폭탄은 금융위기 당시 외환당국이 점심시간에 대규모 달러 매도 개입을 한 것을 말한다. 점심시간에는 상대적으로 거래 물량이 적기 때문에 개입 물량을 최소화하면서 최대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그러나 이날 개입 여부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외환당국 개입으로 환율은 오후 1시40분께 달러당 1391원까지 급전직하했다. 고점을 찍은 뒤 불과 30여 분 만에 6원 이상 급락한 것이다. 하지만 원·달러 환율은 장 마감을 앞두고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며 결국 전날보다 2원80전 오른 1393원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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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400원' 브레이크 건 정부
외환당국이 15일 원·달러 환율 1400원 선이 위협받자 공식 구두개입에 나섰다. 동시에 외환시장에서 7억달러 규모의 ‘달러 매도 개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넋 놓고 있을 수 없다”고 했다. 그동안 환율 급등세를 수수방관하는 듯하던 정부가 모처럼 다각도로 환율을 방어한 것이다.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0전 오른 1391원에 출발해 오후 1시 이후 1397원90전까지 뛰었다. 환율이 달러당 1400원을 넘보자 외환당국 관계자는 “최근 대외 요인으로 원화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시장 내 쏠림 가능성 등에 대해 경계감을 갖고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구두개입에 나섰다. 외환당국의 공식 구두개입은 환율이 달러당 1350원을 위협하던 지난달 23일 이후 약 3주 만이다. 올해 들어선 다섯 번째다.이후 환율은 40분도 안 돼 달러당 1391원까지 밀렸다.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환율이 6원 이상 급락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외환시장엔 정부 개입으로 추정되는 7억달러 규모의 달러 매도 물량이 쏟아졌다. 이날 서울외환시장 거래대금(약 87억달러)의 8%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시장에선 정부가 모처럼 대규모 달러 매도 개입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외환당국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거래가 뜸한 점심시간에 대규모 달러 매도를 통해 환율을 끌어내린 ‘도시락 폭탄’ 전략을 쓴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추 부총리도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한쪽으로 과도한 쏠림이 있거나 불안심리가 확산하면 필요한 시점에 적절한 시장 안정조치 등 필요한 대책을 강구하겠다”며 “넋 놓고 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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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새 17원 뛴 원·달러 환율…"1450원도 각오해야"
미국에서 물가가 정점에 이르렀다는 기대가 꺾이면서 원·달러 환율이 ‘발작’ 수준으로 치솟았다. 경기 둔화 우려가 확산하는 가운데 물가도 제어되지 않는 상황이라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공포까지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어 1450원까지 넘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주일 새 4% 폭등14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이달 들어서만 4.0%(53원30전) 폭등했다. 추석 연휴 기간을 제외하면 불과 1주일 사이에 원화 가치가 대폭 하락한 것이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17원30전 오른 1390원90전에 마감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3월 30일(1391원50전)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 시장 관계자는 “장 중 달러 대비 엔화와 위안화 환율이 내림세로 돌아서고, 코스피지수도 소폭 반등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어서진 않았다”며 “외환당국이 적극적인 개입에 나선 것 같지 않다”고 전했다.전문가들은 20~21일(현지시간) 열릴 예정인 미국 중앙은행(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원·달러 환율 흐름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정훈 하나은행 연구원은 “미국 물가 충격이 미국 국채 금리 상승으로 이어져 달러 강세를 유발할 것”이라며 “초단기적으로 9월 FOMC까지 1400원대를 기록할 가능성은 열어놔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달러 강세가 수그러들지 않는 이상 원·달러 환율의 내림세 전환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날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47% 오른 109.93을 기록했다. 김승혁 NH선물 이코노미스트는 “원·달러 환율이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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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물가 쇼크'에 환율 1390원 돌파
원·달러 환율이 13년6개월 만에 1390원을 넘어섰다. 지난 7일 연고점을 기록한 지 3거래일 만에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미국발(發) 물가 쇼크에 따라 미국 중앙은행(Fed)이 강도 높은 긴축을 이어갈 것이란 우려가 반영된 결과다.원·달러 환율은 1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17원30전 오른 1390원90전에 마감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3월 30일(1391원50전) 후 최고치다. 7일 기록한 연고점(1384원20전)을 3거래일 만에 경신한 것으로, 이달 들어서만 53원이나 치솟았다.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9원40전 오른 1393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오후 들어 잠시 1389원으로 내리기도 했지만 이후 내내 1390원대에서 움직였다.간밤 발표된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전망치를 웃돌면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장기화할 것이란 공포가 퍼졌기 때문이다. 미국 노동부는 8월 CPI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8.3%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8.0%)를 크게 웃돈 수치였다. 김승혁 NH선물 이코노미스트는 “물가가 안정세에 접어들 것이란 기대가 일축됐다”며 “인플레이션 장기화로 Fed가 한동안 높은 수준의 금리를 유지할 것이란 예상에 힘이 실렸다”고 설명했다.일각에서는 Fed가 오는 20~21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기준금리 예측 프로그램인 페드워치에 따르면 CPI 발표 후 기준금리를 1%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0%에서 36%로 뛰었다.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 1400원대 진입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서정훈 하나은행 연구원은 “9월 FOMC 결과에 따라 1450원 터치 가능성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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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 뚫린 환율…"수출주엔 4분기부터 호재"
원·달러 환율 상승이 국내 증시를 짓누르고 있지만 4분기부터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환율이 상승하면 단기적으로 무역수지가 악화하지만, 장기 무역수지는 시차를 두고 개선된다는 이른바 ‘J커브 효과’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지난 2분기 국내 기업의 호실적을 이끌었던 환율 효과가 더 강하게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수출기업 가격 경쟁력 확대 전망14일 DB금융투자는 ‘환율의 J커브 효과가 기다리고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금융시장에서는 어떤 악재가 시간이 지나면 악재로서의 성격을 잃고 그 자체로 호재가 되는 경우가 있다”며 “환율의 J커브 효과가 대표적인 예”라고 말했다.통상 원·달러 환율 상승은 국내 증시에 악재로 작용한다. 환율 상승기에는 외국인이 환차손을 우려해 국내 주식을 순매도하기 때문에 수급상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원화 약세는 수출 둔화에 따른 한국의 펀더멘털(기초체력) 악화를 반영하는 측면도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7원30전 오른 1390원90전에 거래를 마쳤다.하지만 환율 상승 이후 일정 시간이 지난 뒤에는 오히려 호재로 작용했다는 게 DB금융투자 분석이다. 환율 상승 초기에는 수출입 물량에 큰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수입 가격이 상승하고 수출 가격은 하락하면서 무역수지가 나빠진다. 일정 기간이 지나면 가격 경쟁력 변화에 따라 수입 물량은 감소하고 수출 물량이 증가하며 무역수지가 개선된다.이 증권사는 J커브 효과에 따른 국내 증시 수혜가 4분기 초부터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강 연구원은 “전 세계 소비자의 실질 구매력이 낮아진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