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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율 1400원 돌파 '초읽기'…'200조 외화빚' 기업들 비명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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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율 1400원 돌파 '초읽기'…'200조 외화빚' 기업들 비명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원·달러 환율이 1400원 목전까지 치솟자 기업들도 비상이 걸렸다. 사상 처음 외화 빚이 200조원을 넘어선 기업들은 불어난 이자비용과 재조달(차환) 위험에 직면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이달에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넘어 ‘울트라 스텝’(1.0%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 만큼 기업들도 외화 조달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14일 한국은행 국제투자대조표에 따르면 올 상반기 말 한국의 비금융기업(기업) 대외채무 합계는 1491억1070만달러(207조7100억원)로 집계됐다. 작년 말보다 38억6860만달러 늘어난 것은 물론 역대 최대치다. 대외채무란 기업이 갚아야 하는 달러·유로화를 비롯한 외화 빚(외화차입금 외화사채 유전스 등)을 말한다. 대외채무는 2019년 말 1125억9240만달러에서 2020년 말 1212억7310만달러로 가파른 증가세를 나타냈다.외화부채를 세부적으로 보면 만기가 1년 이하인 단기 외화부채는 191억6520만달러, 1년을 초과하는 장기 외화부채는 1299억4550만달러에 달했다.외화부채는 뜀박질하는 환율과 맞물려 기업의 비용 부담을 불릴 전망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9원 40전 오른 1393원으로 출발했다. 지난 7일 기록한 장중 연고점(1388원 40전)을 3거래일 만에 넘어섰다. 금융위기를 겪던 2009년 3월 31일(고가 기준 1422원) 이후 13년 5개월여 만에 가장 높았다. 환율이 1450원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올해 반기보고서를 보면 기업별 외화부채 규모는 SK하이닉스(25조4352억원) SK이노베이션(13조6503억원) LG에너지솔루션(9조3642억원) 대한항공(6조7623억원) 등이 컸다.환율이 뜀박질하면서 원화로 환산한 외화차입금의

  • "달러 강세, 4분기부터 코스피에 호재…저평가된 수출주 주목"

    "달러 강세, 4분기부터 코스피에 호재…저평가된 수출주 주목"

    원달러 환율 상승이 국내 증시를 짓누르고 있지만 4분기부터는 오히려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환율이 상승하면 단기적으로 무역수지가 악화하지만, 장기 무역수지는 시차를 두고 개선된다는 이른바 ‘J커브 효과’ 때문이다. 지난 2분기에 국내 기업의 호실적을 이끌었던 환율 효과가 3분기에는 더욱 강하게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레 제기된다.14일 DB금융투자는 ‘환율의 J커브 효과가 기다리고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금융시장에서는 어떠한 악재가 시간이 지나면 악재로서의 성격을 잃고 그 자체로 호재가 되는 경우가 있다”며 “환율의 J커브 효과가 대표적인 예”라고 말했다.통상 원달러 환율 상승은 국내 증시에 악재로 작용한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환율 상승기에는 외국인이 환차손을 우려해 국내 주식을 순매도한다”며 “원화 약세는 수출 둔화에 따른 한국의 펀더멘털(기초체력) 악화를 반영하는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환율 상승 초기에는 수출입물량에 큰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수입 가격이 상승하고 수출 가격은 하락하면서 무역수지가 악화한다. 하지만 일정 기간이 지나면 가격 경쟁력 변화에 따라 수입물량은 감소하고 수출물량이 증가해 무역수지가 개선된다.이 증권사는 ‘J커브 효과’에 따른 국내 증시 수혜가 4분기 초부터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강 연구원은 “전 세계 소비자의 실질 구매력이 낮아진 지금 같은 시기에 원화 약세로 저렴해진 한국 물품은 해외에서 경쟁력이 커지고 있다”며 “저평가된 수출 기업에 관심을 가질 시기”라고 말했다.최근 국내 기업의

  • 강달러에 아시아 외환보유액 뚝…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

    중국을 제외한 주요 아시아 국가의 외환보유액이 2008년 금융위기 이래 최저치로 감소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달러화가 강세(자국 통화 가치 하락)를 이어가자 각국 중앙은행이 환율 안정화를 위해 달러를 내다 판 영향으로 풀이된다.블룸버그통신은 12일(현지시간) 스탠다드차타드 은행 자료를 인용해 인도, 태국, 한국 등 중국을 뺀 아시아 신흥국의 외환보유액이 7개월치 대외 결제가 가능한 수준으로 줄었다고 보도했다. 2020년 8월 16개월치, 올해 초 10개월치에서 꾸준히 감소했다. 아시아 외환당국은 Fed의 공격적인 긴축에 따른 자국 통화 가치 하락을 억제하는 수단으로 달러 매각에 의존해왔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달러 강세로 유로화 등 다른 외화의 달러 환산액이 줄어든 것도 외환보유액 총액 감소에 일부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도 나온다.올해 들어 가장 많은 양의 달러를 팔아치운 국가는 인도(810억달러)로 나타났다. 태국과 한국은 각각 320억달러, 270억달러로 집계됐다. 인도네시아(130억달러)와 말레이시아(90억달러)가 뒤를 이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외환보유액 비율로 보면 태국의 감소폭(-5.5%)이 가장 컸다. 이어 말레이시아(-4.3%), 인도(-3.7%), 필리핀(-3.1%), 인도네시아(-1.8%), 한국(-0.9%) 순으로 나타났다.일종의 '외화 비상금'이 빠르게 고갈되면서 외환 당국의 개입을 통한 환율 방어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미 달러에 대한 태국 바트화 환율은 올 들어 9.3% 상승(바트화 가치 하락)한 상태다. 같은 기간 인도

  • 강달러에 韓·美 금리 역전까지 '초읽기'…환율 1400원선 버텨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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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달러에 韓·美 금리 역전까지 '초읽기'…환율 1400원선 버텨낼까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역전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외환시장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가뜩이나 고공행진하는 원·달러 환율에 한·미 금리 역전이 기름을 부을 수 있다는 우려다. 일각에서는 환율 방어를 위한 한국은행의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필요성까지 제기된다. 하지만 한·미 금리 역전 자체가 환율 흐름을 결정지을 것이란 결론은 섣부르다는 반박도 나온다. 美 자이언트스텝 또 예고미국 중앙은행(Fed)은 오는 20~2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현재 연 2.5%로 같은 한국과 미국(상단 기준)의 기준금리는 0.75%포인트 차로 역전된다. 이어 Fed가 9월 후 남은 11, 12월 FOMC에서 최소 한 차례만 빅스텝을 밟아도 미국 기준금리는 연 3.75%까지 치솟는다. 월가에선 Fed가 기준금리를 연 4%까지 올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반면 한은은 당분간 기준금리를 올리더라도 0.25%포인트씩 점진적으로 인상할 방침이다. 한은이 올해 남은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10, 11월)에서 모두 금리를 올리더라도 연말 기준금리는 연 3.0%에 그친다. 이렇게 되면 한·미 금리 역전폭은 연내 1%포인트까지 벌어질 수 있고, 금리 역전이 상당 기간 계속될 수밖에 없다.이론적으로 한·미 금리 역전은 환율 상승을 부추긴다. 한국의 금리가 미국보다 낮으면 외국인 투자 유인이 줄어 자본 유출이 나타나고, 이는 원화 약세(환율 상승)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일부 전문가들은 최근 환율 급등 요인으로 한·미 금리 역전을 지목하며 한은이 추가 빅스텝에 나서야 한다는

  • 글로벌 환투기 세력 타깃 된 원화

    글로벌 환투기 세력 타깃 된 원화

    최근 원·달러 환율 급등 과정에서 환차익을 노린 해외 헤지펀드의 투기성 매매가 가세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은 외환시장 규모가 크지 않으면서 경제 펀더멘털이 튼튼해 환투기 세력의 타깃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12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역외차액결제선물환 시장의 투기성 거래가 최근 환율 상승세를 부추긴 것으로 알려졌다. 환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3년4개월 만에 달러당 1345원대로 올라선 지난달 23일이 대표적이다. 당시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글로벌 달러 강세 등 대외 여건에 편승해 역외 투기적 거래가 확대될 가능성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모니터링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구두개입’을 했다. 평소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은 ‘쏠림 현상을 막겠다’는 정도가 일반적인데 이날은 추 부총리가 직접 ‘역외 투기 거래’를 환율 상승의 배경으로 지목한 것이다.시장에선 당시 미국 브리지워터 등 다수 글로벌 헤지펀드의 투기성 매매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한두번 공격에도 문제 생기지 않는 나라"…환투기 세력 먹잇감 돼브리지워터는 거물 투자자 레이 달리오가 이끄는 세계 최대 규모 헤지펀드다. 이날 이후에도 해외 헤지펀드의 투기성 매매가 틈틈이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시장 관계자는 “한국은 호주와 함께 외환시장 규모가 10위권으로 적당해 환차익을 내기 쉬우면서 펀더멘털이 튼튼해 한두 차례 공격으로 문제가 생기지 않는 곳들”이라며 “통상 역외에선 한국 투자를 위한 환헤지 수요가 많지만 지금은 투기 수요가 만만찮다”고 말했다.이에 따라 기획재정부는 역외 원화 거래 수

  • 전문가 10명 중 9명 "환율 1400원 넘는다"

    전문가 10명 중 9명 "환율 1400원 넘는다"

    경제 전문가 90%는 올해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을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이 계속되는 가운데 중국발(發) 경기 침체와 수출 부진 등 외환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원화 가치 추가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한국경제신문이 8일 전문가 20명을 대상으로 벌인 환율 관련 긴급 설문 결과다. 20명의 전문가 중 18명(90%)은 올해 원·달러 환율 고점을 1400원 이상으로 봤다. 나머지 2명(10%)은 “불확실성이 커 상단을 예단할 수 없다”고 했다. 이들 역시 환율 추가 상승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것이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단기적으로 1400원을 넘는다고 해서 놀라운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승석 한국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연말까지 1400원을 넘어서는 일도 생길 수 있다”며 “고점을 1400~1430원 사이로 보고 있다”고 답했다. 환율 고점을 1450원(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부 명예교수·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과 1500원 이상(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으로 예상한 전문가도 있었다.하지만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겸임교수는 “일시적으로 1400원 위로 갈 수 있지만 연말과 내년 초께는 1280원대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환율의 추가 상승 여부를 좌우할 핵심 변수는 이달 하순 열리는 Fed 통화정책회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현욱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미국이 금리를 얼마나 빠르게 올리느냐에 따라 환율 상승 속도도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미국의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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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율 방어 '묘수' 없는 정부, 5대 딜레마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지만 정부와 한국은행이 쓸 카드는 마땅치 않은 게 현실이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고강도 긴축에 대응해 한은이 또다시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밟았다간 경기 침체를 부를 수 있고, 시장 개입은 자칫 외환보유액만 탕진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한·미 통화스와프도 현재로선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이상형 한은 부총재보는 8일 ‘9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 설명회에서 “최근 환율이 상승했지만 경기·물가 상황이 큰 변화가 있다고 보긴 어렵다”며 “8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밝힌 점진적 금리 인상 원칙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빅스텝 가능성에 선을 그은 것이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최근 투자와 수출을 중심으로 성장 모멘텀이 점차 둔화하고 있다”며 “국내 경기의 하방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빅스텝 등 고강도 긴축은 경기에 하방 압력을 더하게 된다. 임계치에 다다른 가계부채도 한은이 빅스텝을 머뭇거리게 하는 요인이다.일각에선 한은의 이 같은 입장이 환율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고 보고 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환율이 오르는 것은 우리가 금리 인상을 충분히 할 수 없다는 시그널을 계속 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기획재정부와 한은의 직접적인 외환시장 개입도 부작용이 적지 않다. 환율 방어를 위해 달러를 매도하더라도 환율 상승 흐름을 꺾지 못한 채 외환보유액만 소진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다.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10월(4692억달러)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줄곧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267억달러 줄

  • "단기 과열이지만…원·달러 1400원 뚫리면 20원, 50원씩 오를 수도"

    "단기 과열이지만…원·달러 1400원 뚫리면 20원, 50원씩 오를 수도"

    8일 한국경제신문의 긴급 설문에 참여한 국내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이르면 이달 내 1400원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이례적인 고(高)환율 상황이 언제까지 지속될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이른바 ‘킹(king)달러’ 현상에 다른 주요국 통화가 동시에 약세 압력을 받는 상황이지만, 중국 경기나 반도체 업황 등 유독 원화가치 변동에 큰 영향을 미칠 변수가 산재해 있기 때문이다. “내년까지 환율 오를 수도”정유탁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고점을 1400원까지 열어두고 있다”면서도 “워낙 악재가 많아 1400원이 뚫리면 마땅한 저항선이 사라져 이후에는 20원, 50원 단위로 올라갈 수 있다”고 예상했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겸임교수는 “일시적으로 원·달러 환율이 1400원 위로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한·미 간 기준금리 역전이 원·달러 환율 상승을 부채질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은 오는 20~2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현재 연 2.5%로 같은 한국과 미국(상단 기준)의 금리는 역전돼 0.75%포인트 차로 벌어진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부 교수는 “FOMC의 결정으로 한·미 금리가 역전될 텐데 금리 차가 클수록 환율은 상승한다”며 “이달 1450원 내외로 고점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원·달러 환율이 진정세를 보일 시기에 대해서는 다른 전망이 나왔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연말까지는 달러가 강세를 보이겠지만, Fed가 자이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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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통화보다 덜 떨어져"…원화 추락 기름 부은 당국

    최근 원·달러 환율 급등은 강(强)달러 등 대외 요인이 압도적으로 크지만 한편으론 외환당국의 ‘안일한’ 발언도 한몫했다는 지적이 나온다.예컨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5일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 직후 ‘원화가치 하락폭(환율 상승폭)이 크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우리(원화)가 그 전엔 덜 떨어졌다. 기간을 어떻게 놓고 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했다. 이날 회의는 환율이 1일 17원 넘게 오르며 1350원을 돌파한 데 이어 2일에도 7원 이상 상승하며 1360원 선을 뚫고 오른 뒤 열렸다. 환율 급등 우려가 커진 상황이었는데도 이 총재는 ‘다른 나라 통화에 비해 원화가 덜 떨어졌다’고 들릴 수 있는 말을 한 것이다. 시장에선 “모래 좀 뿌려달랬더니 기름을 부었다”는 말이 나왔다. 실제 5일 환율은 8원 이상 오르며 1370원을 넘어섰고 7일에는 1380원대로 올라섰다.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지난달 26일 TV에 나와 “달러화 강세로 다른 주요국 통화가치도 내려가고 있어 위기 징후로 볼 수 없다”고 했다. 한 달 전께엔 “환율 1300원대 자체가 경제 위기 징표는 아니다”고도 했다.외환당국 수장들의 이런 발언은 최근 원·달러 환율 급등이 외환위기나 금융위기 때 같은 상황은 아니라는 걸 강조하기 위한 취지다. 정부 관계자는 “국민들이 한국 경제가 흔들리는 게 아니냐는 불안에 휩싸일 수 있기 때문에 그럴 가능성은 낮다고 안정시키는 발언”이라고 말했다.하지만 시장에선 외환당국 수장들의 발언이 세련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시의적절한 구두발언 등을 통해 환율 상승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데 그렇지 못한 채 오

  • 143엔선 뚫린 엔화…일본 실질소득 4개월째 '마이너스' [정영효의 일본산업 분석]

    143엔선 뚫린 엔화…일본 실질소득 4개월째 '마이너스' [정영효의 일본산업 분석]

    달러 당 엔화 가치가 143엔선 마저 무너지며 24년 만의 최저치를 이어갔다. 한달 만에 엔화 가치가 7% 가량 급락하면서 일본인들의 실질 급여소득이 4개월 연속 감소했다.6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 당 엔화가치는 143엔대까지 하락했다. 1998년 8월 이후 24년 만의 최저치다. 140.5엔이었던 엔화 가치가 하루 만에 3엔 가까이 하락하며 141~143엔선이 차례로 무너졌다.日경제 장기침체가 엔화에 반영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이날 발표한 8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예상을 웃돈 영향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분석했다. 경기 활황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확인됨에 따라 미국의 기준금리가 더 빠르게 인상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설명이다.일본은행은 주요국 중앙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금리를 올릴 수록 두 나라의 금리차는 커지고 엔화를 팔려는 수요가 늘게 된다.달러 당 엔화 가치는 1개월새 9엔 떨어졌다. 달러 뿐 아니라 신흥국 통화에 대해서도 가치가 급락하고 있다. 올들어 태국 바트화에 대한 엔화 가치는 10% 하락했다. 인도 루피와 브라질 헤알에 대해서도 각각 14%와 32% 떨어졌다.엔화의 추락세는 경제가 파탄 위기에 몰린 아르헨티나 페소와 튀르키예(터키) 리라보다 가파르다. 일본 조사업체 도탄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0년간 엔화의 실질실효환율(통화의 종합적인 실력을 나타내는 환율)은 46.3% 하락했다. 60개 조사대상국 중 낙폭이 가장 컸다.아르헨티나 페소(-28.9%)와 튀르키예(터키) 리라(-25.1%)보다 통화가치가 더 떨어졌다. 중국 위안화가 42.1% 오른 것과 대조적이었다. 고다마 유이치 메이지야스다종합연구소 수석 이코노

  • 强달러-弱위안에 낀 '샌드위치' 원화…1400원도 돌파하나

    强달러-弱위안에 낀 '샌드위치' 원화…1400원도 돌파하나

    원·달러 환율이 연일 연중 최고점을 갈아치우고 있다. 특히 달러 강세에 위안화 약세가 더해지면서 환율 상승 속도가 가팔라지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강(强)달러와 약(弱)위안 사이에 샌드위치처럼 끼면서 원화 가치가 내년 상반기까지 약세 기조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도 있다. 여기에 무역적자, 에너지 가격 급등, 외환보유액 감소 등이 겹치면서 외환시장 주변엔 온통 환율 상승을 부추기는 ‘악재’만 부각되는 모습이다.환율, 한때 1375원 찍어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원40전 오른 1365원에 거래를 시작한 뒤 두 시간여 만인 오전 11시20분께 장중 1370원을 돌파했다. 외환당국 개입으로 추정되는 물량과 수출 기업의 매도 등이 나오면서 장 초반 1361원70전까지 내렸지만 급등세를 막지 못했다. 지난 1일 1354원90전, 2일 1362원60전에 이어 5일까지 거래일 기준 3일 연속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원·달러 환율 상승 속도는 최근 더 빨라지고 있다. 7월 15일 1320원대를 넘어선 환율은 한 달여 만인 8월 22일(1339원80전)에야 1330원대를 기록했다. 이후 하루 만에 1340원대를 넘어선 데 이어 8월 29일(1350원40전)에는 5거래일 만에 1350원대로 진입했다. 원·달러 환율이 1360원대로 뛴 건 4거래일 만인 지난 2일(1362원60전)이다.미국·중국 악재 동시 작용달러화와 위안화발(發) 동반 악재가 원화 약세 압력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2일 미국의 8월 비농업 신규 고용이 31만5000명으로 시장 예상치(29만8000명)를 웃돈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국 중앙은행(Fed)의 3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에 힘이 실렸다. 지난달 미국 실업률은 3.7%로,

  • 고삐 풀린 환율, 1370원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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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삐 풀린 환율, 1370원 넘었다

    원·달러 환율이 3거래일 연속 연고점을 새로 쓰며 5일 1370원을 돌파했다. 달러 초강세에 ‘위안화 충격’까지 겹치면서 원화 약세가 가속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8원80전 오른 1371원40전에 거래를 마감했다. 2009년 4월 1일(1379원50전) 후 최고치다. 지난 1일 이후 연고점을 연이어 경신하며 3거래일 동안에만 33원80전 올랐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원40전 오른 1365원으로 출발했다. 한때 1361원70전까지 내렸다가 이내 반등해 장중 1375원까지 치솟기도 했다.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전이 계속될 것이란 전망에 달러화 강세가 이어진 결과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이날 20년3개월 만에 처음으로 110대에 진입했다.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중국 경기 둔화 우려로 전 거래일보다 0.48% 내린 달러당 6.93위안을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가 한창이던 2020년 수준이다.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점검회의에서 “8월 들어 무역수지 악화, 위안화 약세 영향이 중첩되며 원·달러 환율이 빠르게 상승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해외 금융·외환시장 및 실물경제 상황을 실시간 점검하고 시장 교란 행위에 대해서는 적기에 엄정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조미현 기자

  • 영국 파운드화의 몰락…통화가치 37년 만에 최저

    GLOBAL

    영국 파운드화의 몰락…통화가치 37년 만에 최저

    영국 파운드화의 가치가 1985년 이후 37년 만에 최저치로 추락했다. 외부적으로는 미국 달러 강세, 내부적으로는 에너지 가격 급등에 따른 경기 침체 공포가 영향을 미쳤다. 일각에서는 1파운드의 가치가 1달러 이하로 밀릴 만큼 통화 가치가 주저앉을 수 있다는 시나리오까지 제기된다. 이날 유로화 가치는 20년 만에 처음으로 0.98달러대로 밀렸다.5일 외환시장에서 파운드 가치는 한때 1.145달러대로 밀리며 1985년 이후 최저치를 찍었다. 미국 달러 대비 파운드 가치는 올 들어 15% 떨어졌다.파운드 가치가 떨어지는 가장 큰 이유는 강(强)달러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 및 대차대조표 축소(양적 긴축)를 이어가면서 달러 가치가 상승하자 다른 대부분 통화는 약세다. 일본 엔·달러 환율은 최근 1998년 8월 이후 처음으로 140엔을 돌파했다. 엔·달러 환율 상승은 엔화 가치 하락을 뜻한다.여기에 영국 경제 자체의 취약함까지 가세했다. 러시아가 천연가스 등 자원을 무기화하면서 영국의 에너지 가격이 급등해 인플레이션이 심화하고 있다. 미국 골드만삭스는 내년 영국의 인플레이션 전망치로 22%를 내놓았고, 경제 역성장 가능성까지 제시했다.대내외 악재가 겹치면서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이 공격적으로 기준금리를 올리는데도 불구하고 파운드 가치는 방어되지 않고 있다. 금리 인상으로는 영국 물가를 통제할 수 없다는 비관론이 팽배해서다.시장에서는 한때 세계에서 가장 가치있는 통화 중 하나였던 파운드의 가치가 역사상 최악의 저점까지 추락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영국 블루베이자산운용의 마크 다우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내년에 파운드 가치가 1달러 수

  • 환율 오를수록 좋다…대미 수출株 사볼까

    STOCK

    환율 오를수록 좋다…대미 수출株 사볼까

    원·달러 환율이 무섭게 오르자 강달러 수혜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자동차 부품, 2차전지, 강관 등 대미 수출 비중이 높은 업종을 주목할 만하다고 조언한다. 영업이익 변화까지 따져보면 해당 업종 내 ‘찐’ 수혜 종목을 고를 수 있다는 설명이다.이베스트투자증권은 5일 대미 수출 비중이 지난 5년(2017~2021년)보다 올해(1~7월) 크게 늘어난 기업을 선별했다. 동시에 올해 대중 수출 비중은 10% 이하인 업종을 골랐다. 강달러 효과는 누리고 대중국 수출 둔화 악영향은 피해가는 업종을 선별하기 위해서다. 신중호 이베스트 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이 오르는 상황은 국내 증시의 상승 탄력을 떨어뜨릴 수 있지만 대미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엔 호재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지난 5년 대비 올해 대미 수출 비중이 크게 늘어난 업종으로 자동차 부품, 2차전지, 강관주가 꼽혔다. 자동차 부품 업종의 지난 5년간 대중, 대미 수출 비중은 각각 10.9%, 27.4%였다. 하지만 이 비중이 올 들어 5.7%, 34.7%로 바뀌었다. 대미 수출 비중은 7%포인트 넘게 늘어난 반면 대중 수출 비중은 반절로 줄어 10% 밑으로 떨어졌다.2차전지 업종도 대미 수출 비중이 크게 늘고 있다. 지난 5년 동안 대중, 대미 수출 비중은 각각 14.5%, 18.9%로 거의 비슷했다. 하지만 올 들어 대중 비중은 6.7%로 뚝 떨어지고 대미 비중은 38%로 두 배가량 늘었다. 강관과 건설기계, 농기계 업종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해당 기업의 영업이익 변화를 같이 살펴보면 더 똘똘한 종목을 고를 수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영업이익 예상치가 뛰는 기업은 강달러로 인한 수입 원자재 비용 부담보다 수출 효과가 크다는 분석이다. 자동차 부

  • 원·달러 환율 무섭게 오르네…대미 수출 수혜주 담아볼까

    원·달러 환율 무섭게 오르네…대미 수출 수혜주 담아볼까

    원·달러 환율이 무섭게 오르자 강달러 수혜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자동차 부품, 2차전지, 철강관 등 대미 수출 비중이 높아지는 업종에 주목할 만하다고 조언한다. 영업이익 변화까지 같이 본다면 해당 업종 내 ‘찐’ 수혜 종목을 고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올해 대미 수출 비중 늘어난 기업 ‘주목’5일 원·달러 환율이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370원을 돌파하자 국내 증시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나친 원화 약세는 외국인들의 매도세를 촉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강달러가 대미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엔 호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원화 가치가 떨어질수록 수출 기업은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는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신중호 이베스트 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이 오르는 상황은 국내 증시의 상승 탄력을 떨어뜨릴 수 있지만 대미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엔 호재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베스트투자증권은 대미 수출 비중이 지난 5년(2017~2021년)보다 올해(1월~7월) 크게 늘어난 기업을 선별했다. 동시에 올해 대중 수출비중은 10% 이하인 업종을 골랐다. 강달러 효과는 누리고 대중국 수출둔화 악영향은 피해가는 업종을 선별하기 위해서다. 지난 5년 대비 올해 대미 수출비중이 크게 늘어난 업종으로 자동차 부품, 2차전지, 철강관주가 꼽혔다. 자동차 부품 업종의 지난 5년간 대중, 대미 수출 비중은 각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