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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4년來 최대 낙폭…1주일 새 100원 ↓
미국 10월 물가 상승이 시장 예상보다 둔화한 것으로 나타나자 원·달러 환율은 하루 새 60원 가까이 급락했다. 불과 1주일 사이 100원 넘게 폭락했다. 시장에서는 아직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면서도 원·달러 환율이 정점을 지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원·달러 환율은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날보다 59원10전 내린 1318원40전을 기록했다. 이날 전 거래일 대비 30원 하락한 1347원50전에 출발한 환율은 장중 1314원70전까지 저점을 낮췄다. 올 8월 이후 3개월 만에 처음으로 1310원대를 회복했다.원·달러 환율은 지난 7일부터 5거래일 동안 100원80전(7.1%) 떨어졌다. 9월 28일 기록한 연고점(1439원90전) 대비로는 121원50전 빠졌다. 하루 변동폭 기준으로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미국과의 통화 스와프가 체결된 2008년 10월 30일(177원 하락) 후 최대 하락폭이다.미국의 인플레이션 둔화 조짐이 보이자 미 중앙은행(Fed)이 긴축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란 기대가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 110선에서 이날 107선까지 약 2.5% 떨어졌다. 2009년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여기에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외환 수급 안정화를 위한 추가 대책을 거론한 것도 원화 강세(환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추 부총리는 “주요 공적 기관투자가의 기존 해외 자산에 대한 환헤지 비율을 확대하고, 해외 투자 계획을 조정하는 조치 등을 주무 부처를 통해 관련 기관에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정점을 지났다는 분석을 내놨다. 김승혁 NH선물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개인소비지출(PCE)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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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ETF 투자, 환헤지 여부 꼭 확인하세요"
미국 증시의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할 때 환헤지(위험 회피)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현지시간) 최근 같은 대상에 투자하는 ETF라도 환노출 여부에 따라 다른 성과가 나왔다고 보도했다.MSCI지수에 편입된 일본 기업에 투자하면서 환노출형인 아이셰어즈MSCI일본 ETF 주가는 올해 24% 하락했다. 그러나 환헤지가 적용된 유사 ETF는 같은 기간 1.3% 하락하는 데 그쳤다. 강(强)달러로 최근 엔화, 유로화 등의 가치 변동성이 커지면서 ETF 투자 시 환율에 신경 써야 한다고 WSJ는 조언했다.오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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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달러 곧 끝날 것"…개미들, 하락 베팅
개미들이 강달러 기조에도 불구하고 인버스형 달러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에 몰려들고 있다. 달러 가치가 곧 하락세로 전환할 것이라는 데 ‘베팅’하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1개월(9월 26일~10월 26일)간 개인투자자들은 ‘KODEX미국달러선물인버스2X’를 441억원어치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개인이 산 ETF 종목 가운데 순매수 상위 3위다. 이 ETF는 미국 달러선물지수를 역으로 두 배 추종하는 상품이다. 달러가 약세를 보여야 수익이 난다.다른 인버스형 상품인 ‘KODEX미국달러선물인버스’ ‘TIGER미국달러선물인버스2X’도 각각 74억원, 15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원·달러 환율이 올라야 수익이 나는 상품인 ‘KODEX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는 순매수액이 7억원에 그쳤다.인버스형 달러 ETF는 올 들어 원·달러 환율이 급격하게 오르면서 수익률이 고꾸라졌다. ‘KODEX미국달러선물인버스2X’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33.02%였다. 최근에도 달러 강세가 지속돼 1개월 수익률이 -4.6%로 부진한 편이다. 그럼에도 달러 강세가 장기적으로 진정세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가 퍼지면서 인버스형 ETF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달러 ETF 투자자는 대부분 개인”이라며 “환율 상승으로 달러 ETF에서 높은 수익률을 봤던 만큼 장기적으로 환율 하락에 대비한 투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광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침체가 심화된다면 내년 2분기 이후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 속도가 완화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며 “원·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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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하락에 베팅"…한 달 동안 440억 넘게 사들인 개미들
유례없는 달러 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달러 약세가 돼야 수익을 내는 인버스형 달러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으로 개미들이 몰리고 있다. 달러 가치가 곧 하락세로 전환할 것이라는데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1개월(9월26일~10월26일)간 개인 투자자들은 ‘KODEX미국달러선물인버스2X’를 441억원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개인이 산 ETF 종목 가운데 순매수 상위 3위였다. 이 ETF는 미국 달러선물지수를 역으로 2배 추종하는 상품으로 달러가 약세를 보여야 수익이 나는 상품이다.개인은 다른 인버스형 상품인 ‘KODEX미국달러선물인버스’, ‘TIGER미국달러선물인버스2X’도 각각 74억원, 15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원·달러 환율이 올라야 수익이 나는 반대 성향의 상품인 ‘KODEX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는 순매수액이 7억원에 그쳤다.인버스형 달러 ETF는 올해 들어 원·달러 환율이 급격하게 오르면서 수익률이 고꾸라졌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ODEX미국달러선물인버스2X’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33.02%였다. 최근에도 달러 강세가 지속돼 1개월 수익률이 –4.6%로 부진한 편이다. 그럼에도 달러 강세가 장기적으로 진정세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가 퍼지면서 인버스형 ETF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달러 ETF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은 대부분 개인 투자자들”이라며 “환율 상승으로 달러 ETF에서 높은 수익률을 봤던 만큼 장기적으로 환율 하락에 대비한 투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최광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침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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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마이웨이'에 불안 증폭…"中부호 재산 하루 새 50조 증발"
집권 3기에 진입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마이웨이’에 대한 세계 투자자들의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중국 주가가 급락하고 위안화 가치가 추락하고 있다. 유례없는 외국인 자금 유출 위기에 놓인 중국 당국은 자국 은행과 기업들이 해외에서 더 많은 달러를 조달하도록 유도하는 조치까지 내놨다. 추락하는 위안화 가치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과 외환관리국은 25일 ‘해외 융자의 거시건전성 조절 변수’를 1에서 1.25로 높였다고 밝혔다. 이 변수를 올린 것은 기업과 은행이 해외에서 자금을 더 많이 조달할 수 있도록 해준다는 의미다. 금융시장, 특히 외환 유출입을 강하게 통제하는 중국 당국이 이런 조치를 내놓은 건 자국 기업과 은행들에 달러를 본토로 더 많이 가져오도록 사실상 지시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중국 외환시장에 달러가 더 많이 들어오면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올라가는 것을 기대할 수 있다. 최근 위안화 약세의 방어 조치로 풀이된다. 중국은 위안화 강세가 이어지던 2020년 12월 이 변수를 1.25에서 1로 낮췄다. 22개월 만에 다시 돌린 것이다.인민은행은 이날 외환시장 개장 전 기준환율을 0.6% 오른 달러당 7.1668위안으로 고시했다. 역내시장 환율은 기준환율의 상하 2%까지 움직일 수 있다. 장중 역내 환율은 상한선(7.3101위안)에 불과 0.0033위안 차이로 근접한 7.3068위안을 기록했다. 블룸버그통신이 위안화 트레이더 3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절반 이상이 연내 7.4위안을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중국의 외환보유액은 5년여 만에 3조달러가 무너질 판이다. 9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3조290억달러로 작년 말 3조2500억달러에서 2210억달러(약 317조원) 급감했다. 외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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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않는 '킹달러 시대'…"연말께 환율 1500원 뚫는다"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1400원은 ‘빅 피겨(big figure)’로 불린다. 보기 드문 상징적 숫자라는 뜻에서다. 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이 숫자가 표시된 것은 2009년 3월 20일(종가 기준 1412원50전)이 마지막이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일 때였다. 1400원은 ‘심리적 저항선’으로도 여겨진다. 환율이 이 기준을 넘어서면 투자자들이 본격적으로 불안감을 느끼고, 경제 전반의 안정성이 흔들린다고 보는 것이다.지난달 22일 미국 중앙은행(Fed)이 한 번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으면서 심리적 저항선이 무너졌다. 여전히 원·달러 환율은 1400원을 웃돌고 있다. 원화 약세가 계속되면 수입 물가 상승과 외국인 투자 자금 이탈로 금융 불안이 가속화된다. 정부와 기업은 물론 일반 투자자들이 환율에 관심을 둬야 하는 이유다.1400원을 넘어선 원·달러 환율이 연말께 1500원 선까지 뚫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내년부터는 외환시장이 점차 안정세를 되찾으면서 하반기 평균 환율이 1280원까지 내려갈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연말까진 강세 이어질 듯한국경제신문이 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프라이빗뱅커(PB) 1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올 연말 원·달러 환율 예상값이 평균 1441원으로 집계됐다. 상단은 1500원이다. 1990년 변동환율제 도입 이후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넘어선 것은 외환위기 때인 1997~1998년과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인 2008~2009년 두 차례뿐이다.환율 추가 상승에 무게가 쏠리는 이유는 미 Fed가 11월과 12월에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자이언트 스텝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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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장에 달러 두둑하다면…이렇게 굴려보세요
이미 상당수 재산을 달러로 바꿔놓은 투자자라면 앞으로 어떤 자산 배분 전략을 구사하면 될까. 예를 들어 현재 100만달러(14억3420만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가정하고 수익률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을 4대 은행 프라이빗뱅커(PB)에게 물었다. 투자자 성향은 ‘안정형’ ‘위험 중립형’ ‘적극 투자형’ 등 세 가지 유형으로 분류했다.먼저 안정형 투자자가 고려할 수 있는 방안으로는 외화정기예금이 있다. 외화정기예금은 예치 기간을 사전에 약정하고 일정 기간 외화금액을 예입하는 저축성 예금이다. 장기간 안정적으로 외화 자금을 운용하고 싶은 투자자라면 1년 만기 외화예금을 선택하는 방법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현재 1년 만기 외화예금 금리는 연 5%대 수준”이라며 “3개월이나 6개월 등 단기간 예치하더라도 연 4%대 금리를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리스크를 조금 감수하더라도 예금 이자 이상의 투자 수익을 원하는 위험 중립형이라면 달러 채권 매수가 적합하다는 의견이다. 즉 달러 채권을 외화정기예금과 50 대 50 비중으로 편입하는 전략이다. 구체적으로 PB들이 추천하는 금융상품은 미 국채 10년물이다. 올연말 예정된 미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이 상당 부분 선반영된 만큼 지금 들어가도 나쁘지 않다는 것이다. 정성진 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부센터장은 “회사채의 경우 발행 물량이 적어 자본 차익을 낼 가능성도 그만큼 줄어든다”며 “물량이 상대적으로 풍부한 국채 위주로 투자하면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공격적 투자 성향을 지닌 투자자는 주식 투자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은행 PB들은 개별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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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대거 매도한 국민연금…환율 고점으로 봤나
이달 들어 미국 뉴욕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의 원·달러 환율 종가보다 국내 외환시장의 환율 종가가 낮은 날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외환시장의 쏠림현상이 지난달보다 완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외환시장 ‘큰손’인 국민연금이 달러를 대거 매도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19일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달 들어 18일까지 11거래일간 뉴욕 NDF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종가 대비 서울외환시장의 종가가 낮은 날은 6일이었다. NDF는 계약 시 약정환율과 만기 시 현물환율 간 차이를 달러로 정산하는 선물 거래다. 외국인 투자자가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을 회피하는 환헤지 목적으로 활용한다.간밤 뉴욕 NDF시장에서 거래되는 원·달러 환율 수준은 당일 국내 외환시장의 환율 움직임에 영향을 미친다. 지난달에는 국내 환율 종가가 뉴욕 NDF시장 종가보다 높은 날이 20거래일 중 14일이나 됐다. 원·달러 환율이 비정상적으로 급등하는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는 지적이 나왔던 이유다. 이에 따라 외환당국은 국민연금과 10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를 체결하고 한국수출입은행의 조선사 신용한도를 60억달러로 확대하는 등 시장 안정 조치를 내놨다.이후 지난 1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NDF시장 종가보다 10원 가까이 급락하는 이례적인 모습이 나타났다. 17일 NDF시장의 원·달러 1개월물은 1431원75전이었는데 다음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22원70전으로 마감했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45전)를 고려하면 9원50전 내린 셈이다. 영국의 감세안 철회, 미국 투자은행의 3분기 호실적 달성 등으로 17일 종가(1435원30전) 대비 5원 안팎의 하락이 예상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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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내년 상반기 3.75%까지 오를 것"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023년 경제‧금융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2023년 최종 기준금리가 올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 추가 금리 인상을 거칠 시 3.75%로 상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가계부채 부담 증대 등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주요국 고강도 긴축, 물가‧환율 안정성 확대 등을 위해 이듬해까지 추가 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글로벌 통화 긴축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이런 가운데 재정정책 또한 건전성 유지 기조로 선회하면서 정책발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2023년 국내 경제 성장률은 ‘3高(고물가‧고환율‧고금리)’ 파급 효과가 이어지면서 1.8% 부근으로 둔화할 것이란 예측을 내놨다.김완중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단기금리는 내년 1분기에 기준금리 고점을 기록한 후 변동성이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장기금리는 경기 침체 우려 속 낙폭이 확대될 수 있다”고 평했다.한편 국내 수출 적자 확대 등 대내외 불안 요인이 심화하면서 원‧달러 환율 변동성 위험은 여전히 높다고 관측했다.이소현 기자 y2eon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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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총재의 경고 "중앙은행, 환율방어 직접 개입 말라"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달러 강세로 추락하는 통화 가치를 방어하기 위한 시장 개입을 삼가라고 각국 중앙은행에 경고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을 따라 기준금리를 인상하라고 제언했다.게오르기에바 총재는 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IMF 연차총회에서 “통화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준비금(외환보유액)을 낭비하지 말라”고 했다. 달러 대비 하락하는 각국 통화 가치를 지지하기 위해 외환당국이 시중에 달러를 공급하는 조치를 중단하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는 “펀더멘털(기초체력) 불일치로 통화 가치가 하락할 때 중앙은행이 외환보유액을 내던지면 얻을 수 있는 유일한 것은 취약한 미래 포지션”이라고 강조했다.IMF는 이날 발간한 글로벌 재정환경 보고서에서도 각국의 재정 건전성에 우려를 나타냈다. 올해 세계 국가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91%)은 2년 전보다 하락했지만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비해선 여전히 7.5%포인트가량 높다. 미국 정부의 GDP 대비 부채 비율은 올해 122.1%에서 5년 뒤 134.9%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IMF는 “대규모 공공 부채로 인한 취약성을 줄여야 한다”며 “통화 정책에 역행해 작동하지 않도록 긴축적인 재정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공요금 할인, 학교 무상 급식, 대중교통 지원금과 같은 조치는 저소득 가구에 국한해야 한다”며 “정책 입안자들은 모든 가구를 대상으로 한 보조금이나 감세는 자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고물가에 시달리는 저소득 가구 선별 지원을 우선순위에 둬야 한다는 것이다. 전 가구를 대상으로 한 보편적인 지원은 비용 대비 실효성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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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업계 "高환율에 임상비용 눈덩이"
원·달러 환율 고공행진이 지속되면서 미국과 유럽 등 해외에서 임상시험 중인 국내 바이오업계가 울상이다. 자금 조달 상황이 좋지 않은 데다 고환율로 인해 비용 부담이 커지자 임상을 미루는 사례가 늘고 있다.13일 업계에 따르면 신약개발 벤처 A사는 지난해부터 미국 임상대행업체(CRO)를 통해 진행하던 미국 임상 1상을 중단하고 국내에서 하기로 계획을 틀었다. 환율 상승 여파로 20억원으로 잡았던 임상 1상 비용이 약 20% 늘어난 영향이다. 또 주가 하락 등으로 바이오기업에 대한 벤처캐피털의 투자는 거의 멈추면서 자금 조달도 막힌 상태다.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바이오기업들이 진행한 다국가 임상시험은 421건으로 전체 임상(842건)의 절반을 차지했다.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의약품 개발이 늘면서다.국내 바이오기업들은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임상 때 주로 현지 CRO를 활용한다. 비용은 대부분 달러로 지급한다.국내 바이오업계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CRO 육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부는 민관 합동으로 올해 5000억원 규모의 K바이오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지만 구체적인 방안은 없다. 박채규 디티앤씨알오 대표는 “신약 개발 노하우를 축적하기 위해서라도 업계와 CRO 간 협업을 장려해야 한다”고 했다.남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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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최종금리 年 3.5%가 다수견해"…11월도 빅스텝 밟을까
한국은행이 12일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이유 중 하나는 환율이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를 유지하면서 수입 물가를 끌어올리고 이것이 인플레이션을 부추기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 한·미 기준금리 역전 폭이 커질 수 있는 점도 빅스텝에 영향을 미쳤다.이창용 한은 총재는 “내년 1분기까지 5%대 물가가 지속될 것”이라며 “당분간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했다. 시장에서 최종금리(금리 인상 사이클의 정점)를 연 3.5% 수준으로 보는 데 대해선 “다수의 금통위원이 크게 다르지 않은 견해를 갖고 있다”고 했다. ○환율이 밀어 올리는 물가한은이 지난해 8월부터 1년2개월 동안 금리를 2.5%포인트 올리면서 기준금리는 연 0.5%에서 연 3%로 훌쩍 뛰었다. 하지만 물가 상승률은 여전히 5%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6%로, 전달(5.7%)과 비슷한 수준이다.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물가는 지난달 4.1%로 전달(4.0%)보다 더 높아졌다. 소비자의 물가 전망을 반영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4.2%로 여전히 높다.문제는 환율이 1400원대를 유지하면서 물가 부담을 키우고 있다는 점이다. 환율은 지난달에만 7.6% 급등했다. 한은 분석에 따르면 환율이 1%포인트 오르면 물가는 0.06%포인트 상승한다. 이 총재는 이날 빅스텝 배경을 설명하면서 “원화 가치가 급격히 절하(환율 상승)된 것이 주요 요인이었다”며 “환율의 급격한 변화로 수입 물가가 올라 물가가 떨어지는 속도를 상당 기간 늦출 위험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환율 상승 기대가 계속되면 자본 유출 가능성과 외환시장의 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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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5일 새 37원 하락…장중 1400원 아래로
원·달러 환율이 6일 장중 1400원 밑으로 떨어졌다. 달러 강세가 주춤한 가운데 외국인이 한국 주식을 매수하고 중국 위안화가 역외 시장에서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은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 기간에만 종가 기준 37원가량 급락했다. 환율 하락은 일시적인 현상일 것이란 관측도 많다.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7원70전 내린 1402원40전에 마감했다. 6원40전 오른 1416원50전에 출발했지만, 곧바로 하락 반전했다. 오후 들어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 매수세가 커지자 한때 달러당 1397원10전까지 떨어졌다. 환율이 장중 1400원 아래로 내려간 건 지난달 22일 이후 10거래일 만이다. 환율은 지난달 28일 1439원90전으로 종가 기준 연중 최고치를 찍은 뒤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하락폭은 37원50전(2.6%)이나 됐다.환율 하락은 달러 강세가 주춤한 영향이 크다. 미국의 고용 호황 둔화로 미 중앙은행(Fed)의 긴축 강도가 약해질 수 있다는 기대가 작용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한때 112를 넘었지만, 현재는 110대에서 움직이고 있다.외국인의 국내 증시 귀환도 환율 하락에 영향을 줬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1.02% 오른 2237.86에 마감했다. 외국인은 251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앞서 한국과 대만의 투자 의견을 ‘비중 확대’로 상향했다.오는 16일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를 앞두고 중국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원화 강세(환율 하락) 요인이 됐다. 김승혁 NH선물 이코노미스트는 “역외 시장에서 중국 위안화가 강세를 보였다”며 “중국이 정치적 이벤트를 앞두고 환율 방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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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외환보유고 10년 만에 최대 감소…17개월 만 최저치
대만이 보유한 외환보유액이 1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달러 강세로 치솟는 환율을 낮추기 위해 대만 중앙은행이 달러를 시중에 푼 결과다.6일 대만 매체인 자유시보에 따르면 대만 중앙은행이 발표한 지난달 외환보유액 규모는 5411억700만달러(약 757조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4월 이후 17개월 만에 최저치다. 전월 대비 감소액은 43억7500만달러(약 6조1200억원)에 달해 2012년 이후로 가장 컸다.대만 중앙은행은 “전례 없는 달러 강세로 인해 외환보유액이 줄었다”며 “중국과 일본도 외환보유고가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8월 외환보유액 감소액은 중국이 429억달러, 일본이 297억달러에 달했다.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대만은 지난 8월 기준 세계 6위 규모의 외환보유액 보유 국가다. 8위인 한국이 지난달 보유한 외환보유액 규모(4167억7000만달러)보다 23% 많다. 하지만 달러 강세에 맞춰 환율을 방어하느라 지난 7월 이후 3개월 연속으로 외환보유고가 줄었다. 이달 외환보유고가 네 달 연속으로 감소한다면 2008년 이후 가장 긴 감소 기간을 기록하게 된다.대만 금융당국은 지난 상반기에만 82억5000만달러를 시장에 풀었다. 대만의 기준금리는 1.625%로 미국 기준금리(3.25%)와 1.625%포인트 차이가 난다. 5일 기준 달러 대비 대만달러의 가치는 올 들어 12% 하락했다. 같은 기간 일본(20%), 한국(16%)보다는 하락폭이 적지만 중국(11%)보다는 많다.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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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높아진 복합위기 파고…물가·수출·경기 더 불안해졌다
한국 경제의 복합위기 리스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산유국의 감산, 글로벌 무역 성장 둔화 가능성 등 글로벌 악재가 쏟아지고 있어서다. 가뜩이나 고물가·고환율·고금리·저성장 등 복합위기를 간신히 넘기고 있는 한국 경제가 자칫하면 휘청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산유국 협의체인 OPEC+는 5일(현지시간) 하루 200만 배럴의 원유 감산을 결정했다. 최근 국제유가가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자 산유국들이 이를 방어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 국제 유가는 지난 3월 배럴당 147달러까지 뛰었지만,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하락해 지난달 80달러 선으로 밀렸다. 문제는 OPEC+의 감산 결정이 국제유가를 끌어올리면, 한국 소비자물가에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 동기 대비)은 5.6%인데, 7월 6.3%를 찍은 뒤 두 달 연속 둔화했다. 이 때문에 정부에서 제시한 '10월 물가 정점론'이 들어맞을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국제유가가 다시 뛴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지난달 물가 상승률이 둔화된 것은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이 크다. 지난달 석유류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은 16.6%였는데 이는 지난 1월(16.4%)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 3~7월엔 석유류 물가가 30% 이상 뛰었다. 기획재정부와 통계청이 지난 5일 9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발표하면서 "국제유가 상승 여부가 향후 물가의 최대 변수"라고 지목한 것도 이 때문이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이상으로 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인데, 자칫하면 다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대로 올라설 수 있다는 우려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