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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NVESTOR

    “달러 구하려면 서둘러야” 수요 몰리는 외화채 발행시장

    국내 기업이 외화채 발행을 위한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러시아 국제 채무불이행(디폴트) 이슈가 확대되기 전에 발행을 마무리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다.25일 투자금융 업계에 따르면 BNK부산은행과 KB국민카드, 한국동서발전 등이 이번 주 외화채를 발행하기 위한 투자자 모집에 착수할 예정이다. BNK부산은행은 사회적 본드(Social Bond)로 구성된 유로본드(Reg. S)를 발행할 계획이다. KB국민카드는 달러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으며 한국동서발전은 그린본드(green bond)로 글로벌 본드를 발행한다.국내 기업의 외화채 발행은 통상 시차를 두고 등장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세 기업이 일제히 비슷한 시기에 나섰다.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135일 룰에 따라 5월 초까지 발행을 마무리하면 되지만 러시아 최종 부도 사태 등으로 시장이 더욱 악화할 수 있어서 그 이전에 발행을 마무리하려는 것”이라며 “최근 시장 금리도 급등세를 보이는 만큼 변동성이 더욱 커지기 전에 발행을 마무리하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신용부도스와프 시장 감독기구는 러시아가 미국 정부의 통화 자산 제재로 달러 국채 보유자에게 이자를 루블화로 지급한 것은 계약 위반이라고 결론 내렸다. 이에 러시아는 상환 유예기간이 끝나는 5월 4일까지 국채 보유자에게 달러화로 이자를 지급하지 못하면 최종 디폴트 판정을 받게 될 예정이다.러시아가 최종 디폴트 판정을 받게 되면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유럽 역시 자유롭지 못할 전망이다. 이 경우 유럽을 중심으로 채권 시장 분위기가 더욱 얼어붙을 가능성이 높다.국내 기업이 발행 일정을 이후로 연기하기에

  • 위안화 8개월 만에 '최저'…외국인, 中시장서 발 뺀다

    위안화 8개월 만에 '최저'…외국인, 中시장서 발 뺀다

    중국에서 외국인 자금이 빠르게 유출되면서 위안화 가치가 8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와 방역 통제로 인한 중국 경기 악화 영향으로 위안화 약세가 더욱 가속화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중국의 신규 코로나19 감염자는 이틀 연속 2만 명대를 나타냈다.24일 시나차이징 등에 따르면 지난 22일 중국 상하이 외환시장에서 위안화 환율은 전날보다 0.79% 급등한 달러당 6.5015위안으로 마감했다. 역내시장에서 위안화 환율이 6.5위안을 넘은 것은 2021년 8월 20일 이후 8개월여 만이다.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오르는 것은 외환시장에서 위안화를 팔고 달러를 사려는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그만큼 위안화 가치가 떨어진다는 의미다. 인민은행은 최근 위안화 약세를 감안해 22일 외환시장 개장 전 기준 환율을 전일 대비 0.78% 오른 달러당 6.4596위안으로 고시했다. 중국 역내시장의 환율은 인민은행 고시환율의 상하 2% 내에서 움직일 수 있다.고시환율의 영향을 받지 않는 역외시장인 홍콩 외환시장에선 22일 위안화 환율이 0.73% 오른 달러당 6.5247위안을 기록했다. 이 역시 2021년 4월 15일 이후 1년여 만의 최고치다.외국인은 최근 중국 금융시장에서 발을 빼고 있다. 지난달 외국인의 중국 채권 순매도 규모는 1125억위안으로 2월 803억위안에 이어 두 달 연속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외국인은 지난달 주식시장에서도 역대 세 번째인 450억위안어치를 순매도했다.외국인들은 미국과 중국 간 금리 차이가 줄어들자 중국 채권을 내다팔고 있다. 개발도상국인 중국의 금리는 선진국인 미국에 비해 높은 것이 일반적이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이런 금리 차이를 보고 중국 채권에 투자해왔다. 현재

  • "빅스텝 때문만은 아냐"…환율 급등 뒤엔 국민연금·서학개미 있다

    "빅스텝 때문만은 아냐"…환율 급등 뒤엔 국민연금·서학개미 있다

    원·달러 환율이 과거 ‘경제 위기’ 때나 볼 수 있었던 1240원 선에 육박하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외환시장의 판이 바뀌었다’는 분석이 외환당국과 시장에서 나오고 있다. 최근 환율 급등은 표면적으론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이상 인상)으로 대표되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정책 때문이지만 그에 못지않게 국민연금의 해외 투자 확대, 서학개미 증가 등이 구조적으로 달러 강세(원·달러 환율 상승)를 뒷받침하는 배경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Fed의 긴축이 일단락되더라도 서울 외환시장에서 환율이 급락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환율 상승 배후엔 국민연금·서학개미원·달러 환율 상승의 ‘배후’ 중 하나로 국민연금이 꼽힌다. 국민연금이 해외 주식·채권 투자를 늘리면서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매수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이에 따라 환율 상승 압력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국민연금은 2019년 수익률 증대를 위해 해외 투자를 늘리기로 한 이후 해마다 200억~300억달러 이상을 해외 주식·채권에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한국의 지난해 무역수지 흑자 295억달러와 맞먹는 수준이다.외환시장 관계자는 “과거엔 무역수지 흑자로 서울 외환시장에 달러가 유입돼 환율이 하방 압력을 받았지만 지금은 국민연금의 해외 주식 투자가 이런 압력을 상쇄하고 있다”며 “국민연금은 해외 주식을 살 때 매수 타이밍이 오면 환율 수준과 무관하게 달러를 사들인다”고 말했다.국민연금의 해외 투자는 꾸준히 늘고 있다. 전체 투자액 중 해외 주식·채권 비중은 2017년 말 21.2%에서 지난해 말 33.8%로 늘었다. 상당 부분이

  • 日 닮아가는 韓

    한국 경제가 저성장의 늪에 빠진 일본 경제를 닮아갈 것이란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올 들어 1분기 무역수지(수출액-수입액)가 14년 만에 적자를 기록한 데다 원화가 지속적으로 약세를 보이면서다. 우크라이나 사태 등 대외 위기뿐만 아니라 청년 실업, 고령화 등 한국 경제의 구조적인 문제에 대한 처방전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20일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240원을 넘었다. 1240원 돌파는 우크라이나 사태 직후 한 달 만이다. 일본 재무성의 구두 개입 영향으로 엔화 가치가 반등하면서 원·달러 환율 역시 전날보다 80전 내린 1236원10전에 마감하긴 했다. 하지만 다음달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 상승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퍼지고 있다.한국 경제의 ‘최후 보루’로 여겨지는 수출도 흔들리고 있다. 지난 1분기 무역수지는 40억4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2008년 이후 14년 만의 첫 적자였다. 수출은 연속 증가세를 보였지만,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 탓에 수입이 대폭 증가한 결과다.당장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공급망 차질 등 대외적인 요인이 한국 경제에 일시적으로 충격을 주는 모습이다. 하지만 이런 위기가 구조적이고 긴 경기 침체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 역시 전날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청년 실업과 노인 빈곤, 소득 양극화, 고령화와 같은 구조적 문제가 성장 잠재력을 훼손하고 사회적 갈등을 심화시키고 있다”며 “한국 경제가 ‘장기 저성장’을 초래할 우려가 커졌다”고 진단했다.일본과 같은 만성적인 저성장이 도래

  • 日銀 딜레마…'나쁜 엔저' 잡자니 재정파탄

    GLOBAL

    日銀 딜레마…'나쁜 엔저' 잡자니 재정파탄

    엔화 약세가 일본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는 ‘나쁜 엔저(低)’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일본의 ‘나홀로 금융완화’가 엔화 추락의 근본 원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일본은행이 금융정책을 바꾸긴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1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시장 전문가 7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긴급 설문조사에서 5명이 올해 엔화가 달러당 130엔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일본 경제가 미국 9·11 테러 여파로 심각한 경기 침체를 겪은 2002년 1월 환율이 달러당 135엔을 기록한 이후 20년 만의 최저 수준이다. 재무상도 “나쁜 엔저” 지적스즈키 준이치 일본 재무상은 지난 15일 기자회견에서 “기업이 비용 상승분을 가격에 전가하지 못하고 임금 인상이 불충분한 상황에서의 엔화 가치 하락은 ‘나쁜 엔저’”라고 말했다. 통화당국 최고 책임자가 환율 수준을 직설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환율은 상대국이 걸려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통화당국자들은 환율의 수준이 아니라 속도를 언급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말했다.하지만 일본 내부에서는 스즈키 재무상이 ‘현 상황을 제대로 짚었다’는 공감대를 얻고 있다. 하시모토 에이지 일본철강연맹 회장(일본제철 사장)은 지난달 말 기자회견에서 “일본 제조업 역사상 처음으로 ‘엔저 리스크’가 발생했다”고 했다. 엔화 약세로 수출기업의 가격 경쟁력이 오르는 효과보다 원재료값 급등 부담이 더 커졌다는 설명이다.일본 국민도 고통받고 있다. 일본 최대 전력·가스회사인 도쿄전력홀딩스와 도쿄가스는 다음달부터 일반 가정용 평균 전기·가스요금을 25

  • 10년물 국채 금리 연 3% 돌파…원·엔환율 1000원 붕괴

    10년물 국채 금리 연 3% 돌파…원·엔환율 1000원 붕괴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7년6개월 만에 연 3%대를 돌파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정책금리 인상 전망에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28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16%포인트 오른 연 3.031%에 마감했다. 2014년 9월 17일(연 3.034%) 후 가장 높다. 연 3%대를 넘어선 것도 2014년 9월 19일(연 3.027%) 후 처음이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전 거래일보다 0.242%포인트 오른 연 2.747%에 장을 마쳤다. 2014년 6월 12일(연 2.789%) 후 최고치다.Fed가 치솟는 물가에 대응해 오는 5월 정책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에 한국 시장금리도 치솟고 있다. 미 국채 금리가 오르면 고금리를 좇는 외국인은 한국 국채를 팔고 미 국채를 더 담는다. 이 과정에서 수급 여건이 나빠진 한국 국채 금리가 뛴다.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에 대한 손실 보상을 위해 최대 50조원 규모의 추경 편성 작업을 추진하는 것도 국채 금리를 밀어 올리는 재료로 작용했다. 추경용 적자국채 물량이 쏟아지면서 국채 가격이 급락(국채 금리는 상승)할 것이라는 우려에 채권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갈수록 줄어든 영향이다.국채 금리가 강세를 보이는 데다 일본 엔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원·엔 환율이 3년3개월 만에 100엔당 1000원 선을 밑돌았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원66전 내린 100엔당 996원55전에 마감했다. 이날 원·엔 환율은 2018년 12월 14일(995원90전) 후 3년3개월 만에 최저치다. 원화와 엔화는 시장에서 직접 거래되지 않아 달러화 대비 가치로 산출한 재정 환율로 두 통화의 상대적 가치를 매긴다.원·엔 환율은 코로

  • MARKET

    원·달러 환율 또 1200원 뚫려

    24일 원·달러 환율이 9원 가까이 뛰면서 달러당 1200원 선을 돌파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악화하면서 안전자산인 달러 가치가 부각된 결과다.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8원80전 오른 달러당 1202원40전에 마감했다. 환율이 1200원 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7일(1200원70전) 후 13거래일 만에 처음이다.이날 환율은 1원50전 오른 1195원10전에 출발한 직후 오전에 1197원 안팎에서 움직였다. 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소식이 전해진 오전 11시50분부터 큰 폭으로 뜀박질했다. 1200원 선을 돌파해 1203원50전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날 환율의 저점과 고점의 격차는 9원50전에 달했다.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갈등이 외교적 해법으로 풀릴 것이라는 예상과 다르게 흘러가자 안전자산인 달러 매수 흐름이 강화된 결과다. 여기에 러시아 루블화 가치를 비롯한 신흥국 통화가치가 달러 대비 급락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날 러시아 루블화 환율은 달러당 90루블에 육박하는 등 루블화 가치는 10% 넘게 하락했다.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자본시장 이탈도 원화 약세를 부추겼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688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갔다.양국의 상황이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고,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가 이어지면 달러를 비롯한 안전자산의 강세는 한층 두드러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국채금리는 내림세로 마감했다. 3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0.091%포인트 내린 연 2.226%에 장을 마쳤다.김익환 기자

  • 76번 금리 결정한 이주열…9번 내렸고, 5번 올렸다 [김익환의 BOK워치]

    76번 금리 결정한 이주열…9번 내렸고, 5번 올렸다 [김익환의 BOK워치]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마지막 기준금리 결정회의(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주관했다. 그는 '매파(통화긴축 선호)'로 통했지만 임기 동안 금리인하 결정이 9번으로 금리인상(5번)보다 많았다.  한은에 따르면 이 총재가 2014년 4월 취임한 이후 이날 회의까지 총 76회의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주관했다.  그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의장으로서 참석한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는 9번(임시 금통위 0.5%포인트 인하 포함), 인상은 5번 결정했다. 동결 결정은 62회였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이 총재가 취임할 당시인 2014년 4월 연 2.5%에서 현재 연 1.25%로 떨어졌다. 이 총재는 '매파(통화 긴축 선호)'로 통하지만 금리인상보다는 인하를 결정한 사례가 많았다. 그의 임기 동안 한국의 잠재성장률 등 성장 여력이 약화된 데다 코로나19 위기도 찾아온 영향이다. 지난 2014년 4월 1일 취임한 그는 같은 달 열린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했다. 이후 2014년 8·10월과 2015년 3·6월, 2016년 6월까지 다섯차례 모두 0.25%포인트씩 기준금리를 내렸다. 기준금리는 2014년 7월 연 2.5%에서 2016년 6월 연 1.25%로 떨어졌다. 당시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는 경제성장률이 2014년 3.2%에서 2016년 2.9%로 하락하는 등 실물경제 둔화 흐름을 고려한 결과다.   이 총재의 금통위는 2017년 11월과 2018년 11월에 각각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올려 연 1.75%까지 높였다. 미국의 금리인상 흐름과 불어난 가계부채를 고려한 결정이었다. 하지만 2019년 7·10월에 한은은 재차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내려 연 1.25%까지 낮췄다.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 수출 규제 여파 등으로 경기 하강 속

  • 원·달러 환율, 1200원 돌파…1년반 만에 최고

    원·달러 환율, 1200원 돌파…1년반 만에 최고

    27일 원·달러 환율은 시장이 열리자마자 1200원을 돌파했다. 치솟는 환율에 외환당국에도 긴장감이 돌았다. 환율이 치솟으면 수출엔 도움이 되지만 외국인 자금 이탈이 더 거세질 수도 있어서다. 한국은행은 이날 환율 급등세 진정을 위한 발표를 내놨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의 기자회견 후 상황점검회의를 열고 “국내외 리스크 요인의 전개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며 “필요하면 시장안정화 조치를 적기에 시행할 것”이라고 했다. 한은과 기획재정부는 다만 시장에서 달러를 팔고 원화를 사들이는 직접 개입엔 나서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외환당국의 경계감에도 이날 원·달러 환율은 상승세를 이어가 전날보다 5원10전 오른 1202원80전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2020년 7월 20일(1203원20전) 후 가장 높았다.원·달러 환율이 뛰는 것은 미국 달러 가치가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에서다. 미국의 금리가 높아지면 글로벌 자금이 미국으로 이동하기 때문이다.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26일(현지시간) 연 1.873%를 기록해 전날보다 0.091%포인트 뛰었다.외국인 투자자가 한국 증시를 빠져나간 것도 환율 상승을 부추겼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6000억원어치가량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이 조 단위 주식 매물을 쏟아낸 것은 작년 8월 13일(약 2조7000억원 순매도) 후 처음이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전쟁 위기도 환율 상승을 부채질했다.무역수지 악화 전망도 환율 오름세의 배경으로 꼽힌다. 한국의 무역수지(수출액-수입액)는 작년 12월 5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이달 1~20일에도 56억3000만달러 적자를 이어갔다. 이달에 경상수지와 재

  • 경제·증권 전문가 10명 모두 "한은, 14일 기준금리 올릴 것"

    경제·증권 전문가 10명 모두 "한은, 14일 기준금리 올릴 것"

    경제·증권 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이 14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일제히 예상했다. 인플레이션·가계부채 우려 불식, 3월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금리 조정의 근거로 꼽았다.한국경제신문이 13일 경제·증권 전문가 1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10명 모두 “한은이 14일 연 1.0%인 기준금리를 연 1.25%로 인상할 것”이라고 답했다.이들은 이주열 한은 총재가 수차례 금리 인상을 시사한 점을 주목했다.이 총재는 지난달 31일 내놓은 2022년 신년사에서 “경제 상황 개선에 맞춰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적절히 조정해나갈 것”이라며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장민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한은의 메시지를 해석해 보면 이번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전문가들은 이번 금리 인상이 치솟는 물가를 안정시키는 데 목적이 있다고 분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3.2%로 3%대로 올라선 이후 11월(3.8%)과 12월(3.7%)에는 3%대 후반으로 올랐다.김상훈 KB증권 수석연구위원은 한은 기준금리 인상 예상 배경으로 “수출을 비롯한 한국의 경제지표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 후반으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고 말했다.Fed의 ‘매파(통화 긴축 선호)’ 행보도 한은의 금리 인상을 재촉하는 배경으로 꼽힌다. 자본 유출을 막기 위해 한국이 기준금리를 선제적으로 높여 기축통화국인 미국과의 금리 격차를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Fed의 통화정책 긴축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며 “한은도 인상 시점을 늦추지 않고 이

  • 통화 긴축에 中 성장 둔화, 대선까지…자금유출 불안 커지는 금융시장

    MARKET

    통화 긴축에 中 성장 둔화, 대선까지…자금유출 불안 커지는 금융시장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금리·환율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미국의 통화정책 가속 기대가 추가로 반영되면서 금융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서다.국제금융센터는 12일 글로벌 통화정책 정상화 동향을 점검한 뒤 이같이 전망했다. 선진국은 자산매입이 종료 혹은 축소되고 있다. 이 가운데 뉴질랜드, 영국 등 물가위험이 점증하고 주택시장 과열이 우려되는 국가를 중심으로 금리 인상이 이뤄지고 있다.미국은 지난달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가속이 결정됐다. 정책금리는 동결됐지만 점도표가 크게 상향 조정됐다. 영국은 지난달 회의에서 15bp(1bp=0.01%포인트) 금리 인상이 결정됐다. 노르웨이는 지난해 9월부터 금리를 인상했다. 코로나19 기간 중 정책금리 변동이 없던 스웨덴과 스위스 등은 금리를 동결한 상태다.신흥국을 보면, 중국은 경제구조 개혁의 부작용을 상쇄하기 위해 완화 기조로 전환했지만 대부분은 물가·환율 불안에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금리 인상을 본격화했다.국제금융센터는 "미국의 빠른 정책 정상화로 글로벌 달러 강세 기조가 예상된다"며 "터키 등에서 외환·금융위기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또 "올 상반기에 물가 경로의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어렵기 때문에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시장의 평가도 빈번하게 변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이 때문에 경제지표 결과 등에 따라 일시적인 금리 발작도 일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이와 관련 김성택 국제금융센터 글로벌경제부장은 "미국발 글로벌 금리 상방 위험이 확대하는 가운데 주식, 채권, 외환, 원자재 등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의 변동성이 심화될 소지가 있다"며 "

  • 1년6개월 만에…원·달러 환율 '마지노선 1200원' 뚫려

    원·달러 환율이 6일 1년6개월 만에 1200원을 돌파했다. ‘1달러=1200원’은 그동안 경제 위기의 징후로 통한 만큼 당국도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당국이 환율 상승 속도를 떨어뜨리기 위해 구두 개입에 나섰지만 오름세를 꺾지는 못했다.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4원10전 오른 1201원에 마감했다. 4원 오른(원화 가치 약세) 1200원90전에 출발한 환율은 1200원 안팎을 맴돌았다. 하지만 거래 마감을 20분 앞두고 상승폭을 키워 1200원을 뚫고 올라갔다. 종가로 1200원을 돌파한 것은 2020년 7월 24일(1201원50전) 후 처음이다.원·달러 환율은 2007년 1월 1일부터 이날까지 평균 1124원53전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경제에 위기가 닥칠 때마다 환율은 1200원을 넘어섰다. 한국이 기축통화국이 아닌 탓이다. 환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9월~2009년 9월, 유럽재정위기가 세계를 덮친 2010년 1~5월 1200원을 웃돌았다. 최근에는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의 수출규제가 겹친 2019년 8~10월, 코로나19 위기가 퍼진 2021년 2~7월에 넘어섰다.하지만 최근 한국의 실물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환율 급등이 의아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돈줄 죄기’가 미친 영향력이 한국 실물경제 수준을 압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Fed는 5일(현지시간) 공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서 시중 유동성을 빨아들이는 ‘양적긴축’까지 시사했다. 기준금리 인상과 양적긴축으로 미 국채 수익률이 급등하면 투자금이 미국으로 몰리고 덩달아 달러 가치도 뛰게 된다.정부도 부랴부랴 개입에 나섰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 브

  • 韓 기준금리 올렸지만 원·달러환율 상승 지속…Fed만 바라보는 시장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또 인상했지만 원·달러 환율은 상승(원화 가치는 하락)하고 있다. 한국과 미국의 정책금리 차이가 1%포인트로 확대됐지만 시장에선 달러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긴축적 통화정책을 예고한 미국 중앙은행(Fed)이 원·달러 환율에 보다 큰 파급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원10전 오른 1193원30전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30전 오른 1190원50전에 거래를 시작한 이후 상승폭이 커졌다. 환율은 지난달 12일 장중 1200원을 웃돌기도 했지만 이후 1180원대까지 하락했다.최근 환율은 위기의 경계선으로 통하는 ‘1달러=1200원’ 수준에 육박했다. 한국의 경제 기초체력이 탄탄한 데다 기준금리도 올라가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한은은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4%와 3%로 제시했다. 내년 1분기엔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방침도 강하게 시사했다.환율 오름세는 시장 참가자들이 Fed의 신호를 더 중요하게 보고 있기 때문이다. Fed는 이달부터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시행한 데다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도 시사했다. Fed가 지난 24일 공개한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을 보면 다수의 FOMC 위원은 “물가상승률이 계속 목표치(2%)를 웃돌면 예상보다 빨리 테이퍼링을 마무리 짓고 금리 인상 준비를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지난 10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1년 전보다 5.0% 뛰었다. 지난달 상승률은 9월(4.4%)보다 0.6%포인트 올랐고, 1990년 11월 이후 가장 높았다. 물가가 고공행진하는 만큼 내년 중반 이후로 예상된 미국 금리 인상 시기가 더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만큼

  • 금리인상에도 치솟는 환율?…Fed만 바라보는 외환시장 [김익환의 외환·금융 워치]

    금리인상에도 치솟는 환율?…Fed만 바라보는 외환시장 [김익환의 외환·금융 워치]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에 속도를 내지만 원·달러 환율은 오름세(원화 가치는 하락)를 유지하고 있다. 통상 한은 기준금리가 뛰면 원화가치가 뛰는 것과는 대조적 행보다. 긴축적 통화정책을 예고한 미국 중앙은행(Fed)이 원·달러 환율에 보다 큰 파급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거래일보다 3원10전 오른 달러당 1193원30전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30전 오른 1190원50전에 거래를 시작한 이후 상승폭이 커졌다. 지난달 12일에는 환율이 1198원80전에 마감하며 작년 7월 24일(1201원50전) 후 1년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 환율은 위기의 경계선으로 통하는 '1달러=1200원' 수준에 육박했다. 1200원을 돌파한 시점은 글로벌 금융위기 영향을 받던 2008년 9월~2009년 9월, 유럽재정위기가 전세계를 덮친 2010년 1~5월,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를 전격 평가절하하기 전후인 2015년 9월~2016년 12월에 환율은 1200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최근 경기 펀더멘털(기초체력)은 탄탄한 데다 기준금리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한은은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 3%로 제시하는 등 경기회복 조짐은 곳곳에서 포착된다. 전날 기준금리를 연 0.75%에서 연 1.0%로 인상한 한은은 내년 1~2월 추가 인상 가능성도 내비쳤다.  환율의 오름세는 Fed의 긴축적 통화정책과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Fed는 이달부터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실시한 데다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도 시사했다. Fed가 지난 24일(현지시간) 공개한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다수의 FOMC 위원은 “물가상승률이 계속 목표치

  • 위드 코로나 시대…新3高의 습격

    위드 코로나 시대…新3高의 습격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시대에 금리가 오르는 것은 어느 정도 예견됐다. 한국은행은 상반기부터 경기 회복에 맞춰 사실상 제로금리인 연 0.5%의 기준금리를 정상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혀왔다. 하지만 물가가 뛰고 환율마저 오르는 상황을 예상한 전문가는 많지 않았다. 시장금리도 한은의 예측 범위를 벗어나 뛰고 있다. 예상치 않게 나타난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 이른바 ‘신3고(高)’가 경제의 발목을 잡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오는 25일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2.1%에서 2.2~2.3%로 상향할 계획이다. 이는 한은의 목표인 2%를 크게 넘어서는 것은 물론 2011년(4.0%) 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물가가 뛰는 것은 위드 코로나로 수요가 늘어나자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고공행진하고 있는 영향이 크다. 여기에 공급망 문제까지 겹치면서 글로벌 식료품 가격, 반도체, 각종 운임 등이 치솟았다.뜀박질하는 물가를 잡기 위해 한은이 25일과 내년 1월에 한 차례씩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내년 1월이면 한은 기준금리가 연 1.25%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시장에선 이미 이 같은 예상이 반영됐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22일 0.052%포인트 올라 연 2.018%를 기록했다. 지난 1일엔 연 2.108%로 2018년 8월 3일(연 2.108%) 후 최고치를 나타냈다.원·달러 환율은 위기의 징후로 통하는 ‘1달러=1200원’ 선에 근접했다. 이날 환율은 20전 내린 달러당 1185원10전에 마감했지만 지난달 12일에는 연중 최고치인 1198원80전까지 치솟았다.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4분기 평균 환율(1175원57전) 수준을 크게 웃돈다.신3고를 마주한 기업들은 비상 상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