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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대어' 연이은 철회에 희비 엇갈리는 주관사...중소형 IPO 부각
연초 대형 IPO(기업공개) 기업이 연이어 상장 철회를 선택하면서 이들과 호흡을 맞춘 국내 대형 증권사들도 체면을 구겼다. 반면 중소형 IPO로 실적을 쌓은 증권사는 안도했다. 올해 대형 IPO가 난항을 겪고 있는 만큼 중소형 IPO가 증권사별 경쟁력을 좌우하는 격전지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상장을 철회한 곳은 컬리, 골프존카운티, 케이뱅크,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오아시스 등 총 5곳이다. 모두 조단위 기업가치를 노렸던 곳들로 이들의 주관업무를 맡은 증권사들은 연초부터 실적을 쌓아갈 계획이었지만 모두 무산됐다.대형 IPO의 연이은 철회로 연간 계획에 가장 큰 차질을 빚은 하우스로는 NH투자증권이 꼽힌다. NH투자증권은 컬리와 골프존카운티, 케이뱅크, 오아시스의 대표 주관사를 맡았다. 라이온하트스튜디오 IPO에는 공동주관사로 참여했다. 작년 NH투자증권이 주관업무를 맡았던 SK쉴더스와 원스토어의 상장 철회에 이어 올해도 아쉬움을 삼키게 됐다.예정됐던 대형 IPO가 사라지면서 NH투자증권은 올해 IPO 실적을 쌓지 못했다. 오는 21일 기관 수요예측을 시작하는 지아이이노베이션이 첫 주자가 될 예정이다.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연초부터 각각 4건의 중소형 IPO(스팩 상장 제외)를 진행하며 실적을 쌓고 있다. 이들은 연초 중소형 IPO를 향한 투자자의 관심 회복에 힘입어 만족스러운 성적을 거뒀다. 중소형 IPO의 경우 공모금액이 적지만 수수료율이 높고 계약 조건에 따라 성과급 등 쏠쏠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미래에셋증권은 올해 한주라이트메탈과 스튜디오미르 상장 작업을 마치고 LB인베스트먼트와 에스바이오메딕스 등의 공모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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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상' 분위기 올라탄 제이오, 일반청약 경쟁률 142대 1
2차전지 탄소나노튜브(CNT) 기업 제이오가 기관 수요예측에 이어 일반 청약에서도 흥행에 성공했다. 1월 말부터 연이어 공모주 '따상(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두배로 시초가를 형성한 후 상한가 기록)' 행렬이 이어지면서 공모시장이 뜨거워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제이오의 일반 청약 최종 경쟁률은 약 142대 1로 집계됐다.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에 약 8만5000건의 주문이 들어왔다. 청약금의 절반을 미리 납부하는 청약 증거금은 약 9300억원이 모였다. 청약 첫날 경쟁률은 6대 1 수준에 머물렀다가 마지막날 자금이 몰렸다. 제이오 공모가는 기관 수요예측에서 희망 범위(1만~1만3000원)의 최상단인 1만3000원으로 확정됐다. 제이오의 수요예측에는 1174개의 기관이 참여해 경쟁률은 353 대 1로 나타났다. 이중 희망 범위 상단 이상을 제시한 기관이 71%, 하단 이하를 써낸 기관은 26%였다.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겠다고 약속한 기관 비중은 4.34%에 불과했다.기관 흥행보단 공모시장 분위기가 일반 청약률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1월 말 이후 증시에 입성한 공모주의 수익률이 높게 형성되고 있다. 미래반도체와 오브젠, 삼기EV, 스튜디오미르 등이 연이어 ‘따상’을 기록했다.특히 오브젠과 삼기EV의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은 각각 98대 1과 37.5대 1로 다소 저조한 편이었음에도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다.IB 업계 관계자는 “한동안 기관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청약 참여 여부를 결정하는 흐름이 대세였지만 최근 ‘따상’ 열풍이 불면서 다시 공모주 투자에 나서는 투자자가 많이 늘어났다”며 “제이오에 대한 냉정한 가치 평가보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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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코스피 전망치 2800으로 상향"
연초 국내 증시가 예상 밖의 랠리를 펼치자 올해 코스피지수 밴드(예상 범위)를 수정한 증권사가 처음 등장했다. 기업 이익 개선과 금리 하락이 맞물리면서 증시에 긍정적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을 반영한 것이다.6일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코스피지수 밴드를 기존 2000~2650에서 2200~2800으로 상향 조정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자기자본이익률(ROE) 상승과 자기자본비용(COE) 하락 가능성을 반영해 지수 상단을 높여 잡았다”고 말했다.밴드 상단인 2800은 올해 유가증권시장 ROE가 상장사들의 이익 개선에 힘입어 하반기 7%대 후반까지 높아지는 경우를 반영했다. 특히 반도체, 자동차 등 수출기업의 업황이 반등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COE는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되고 시장금리인 국고채 3년 만기 금리가 낮아지는 것을 가정했다.밴드 하단은 고금리와 고물가 등 부정적인 거시경제 환경으로 ROE가 7%에 머무른 경우를 가정했다. COE는 금리 인상 사이클 우려로 시장금리가 다시 상승할 가능성을 반영했다.이 증권사는 올해 코스피지수가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기존 전망은 유지했다. 1분기에 저점, 4분기에 고점을 형성할 것이라는 관측이다.김 연구원은 “하반기로 갈수록 각국의 경기부양책이 나오고 통화 긴축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코스피지수가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며 “연저점(2180.67)이 다시 깨질 확률은 낮다고 본다”고 말했다.올해 코스피지수 밴드를 수정한 곳은 한국투자증권이 처음이다. 당초 올해 연간 전망을 발표한 많은 증권사는 코스피지수가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밴드 상단으로는 2550~2650선을 제시한 곳이 대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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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 AIR ETF 출시…"美 ETF도 AI가 분석"
한국투자증권은 인공지능 기반 리서치 서비스 'AIR(AI Research) 상장지수펀드(ETF)'를 출시했다고 6일 밝혔다.AIR ETF는 미국 증시에 상장된 ETF 124개 종목을 인공지능을 통해 분석하고 보고서를 제공한다. 분석 대상 종목은 지속적으로 확대된다.보고서에는 ETF에 관한 설명과 함께 최근 수익률과 펀더멘털(기초체력) 등을 알아보기 쉽게 시각화한 다양한 데이터가 담겼다. 자체적인 분석 모델을 통해 주요 이슈와 연관된 ETF도 자동으로 찾아 제시해 준다.AIR는 국내외 종목, ETF를 리포트 형식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매일 쏟아지는 3만여건의 뉴스 콘텐츠 중 계량분석을 통해 경제 뉴스를 선별해 제공한다. 지난 한 해 동안 국내 3020개 종목과 해외 2745개 종목을 분석한 보고서를 냈다. 우량 주식은 물론 정보를 찾아보기 어려운 중소형 주식까지 폭넓게 커버한다.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개별 주식에 비해 정보 접근성이 떨어지는 ETF 관련 투자 정보도 AIR ETF를 통해 적시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투자자들의 갈증을 해소하기 위한 리서치 변화를 이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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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회복 vs 성장 한계…엇갈리는 아프리카TV 전망
온라인 동영상 시장에서 고군분투하는 토종 플랫폼 아프리카TV에 대한 증권가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10일 아프리카TV 주가는 1.74% 오른 7만5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1년 전과 비교하면 53.8% 떨어졌다.교보증권은 이날 아프리카TV를 커버리지(분석 대상)에 새로 추가하면서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10만원을 제시했다. 게임 생중계 시장에서 최대 경쟁자인 트위치가 한국 사업을 축소하는 점을 호재로 들었다. 아프리카TV로 이적하는 방송인이 늘고 있어 월간이용자(MAU)와 유료결제 이용자(PU) 모두 반등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아프리카TV는 매출의 70% 이상을 별풍선 수수료에 의존해 왔다. 김동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별풍선 위주의 사업 모델에서 벗어나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다”며 “최근 콘텐츠형 광고가 많이 붙고 있어 올해 광고 매출이 1000억원(전체 매출의 26%)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메리츠증권도 올해 아프리카TV의 광고 매출 1000억원 달성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한국투자증권은 “펀더멘털 우려가 부각되고 있다”며 보수적 접근을 권했다. 광고 매출은 늘겠지만 전통적 수익원인 별풍선이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MAU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감소하는 등 성장성 우려가 커진 상황”이라며 “PU 감소세가 멈출지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임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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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TV 주가에 별풍선 터질 날?…"온다" vs "멀었다"
온라인 동영상 시장에서 고군분투하는 '토종 플랫폼' 아프리카TV에 대한 증권가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10일 아프리카TV 주가는 7만5800원으로 1년 전보다 53.8% 낮아졌다.교보증권은 이날 아프리카TV를 커버리지(분석 대상)에 새로 추가하면서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10만원을 제시했다. 게임 생중계 시장에서 최대 경쟁자인 트위치가 한국 사업을 축소하는 점을 호재로 들었다. 아프리카TV로 이적하는 방송인이 늘고 있어 월간 이용자(MAU)와 유료결제 이용자(PU) 모두 반등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아프리카TV는 매출의 70% 이상을 별풍선 수수료에 의존해 왔다. 김동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별풍선 위주의 사업 모델에서 벗어나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진행 중"이라고 했다. 최근 콘텐츠형 광고가 많이 붙고 있어 올해 광고 매출이 1000억원(전체 매출의 26%)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메리츠증권도 "올해 아프리카TV의 광고 매출 1000억원 달성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한국투자증권은 "펀더멘털 우려가 부각되고 있다"며 보수적 접근을 권했다. 광고 매출은 늘겠지만 전통적 수익원인 별풍선이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MAU가 역대 최저 수준까지 하락하는 등 전체적 성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이라며 "PU 하락세가 멈출지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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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 5연임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사진)이 5연임에 성공했다.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회장이 변화가 아니라 안정을 택한 인사를 단행해 그룹 경영진 전원이 내년에도 자리를 지키게 됐다. 한국금융지주는 내년 1월 1일자로 계열사별 조직 개편과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한다며 26일 이같이 밝혔다. 2019년부터 사장 자리를 지키고 있는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의 임기는 1년 연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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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문 한투증권 사장 '5연임' 성공…한국금융지주 경영진 전원 유임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이 5연임에 성공했다.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회장이 변화가 아닌 안정을 택한 인사를 단행하며 그룹 경영진 전원이 내년에도 자리를 지키게 됐다. 한국금융지주는 내년 1월 1일자로 계열사별 조직 개편과 정기 임원 인사를 실시한다며 26일 이 같이 밝혔다.2019년부터 사장 자리를 지키고 있는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임기가 1년 더 늘었다. 정 사장의 연임은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승인을 받아야 하지만, 한국투자증권이 한국금융지주의 100% 자회사인 것을 고려하면 사실상 확정이다.이번 인사에서 한국금융지주는 전략기획실, 경영관리실 등 지주 내 실장 전원을 연임시켰다. 김용권 RM실장(상무), 홍형성 준법지원실장(상무), 김근수 경영관리담당(상무), 유재권 경영관리담당(상무)는 승진 발령했다.한국투자증권에선 최영목 디지털본부장(상무), 이창호 PB1본부장(상무), 김도현 PB전략본부장(상무), 이재욱 경영지원본부장(상무), 신환종 운용전략담당(상무)이 승진했다.한국투자증권은 정기인사와 함께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기관 및 법인 영업력 제고를 위해 상품과 서비스 기준으로 기능을 통합·재편한 홀세일그룹을 신설했다. 그 아래 홀세일솔루션본부와 에쿼티파생본부를 추가했다.디지털 전환을 위해 IT본부와 DT(디지털 전환)본부를 통합한 디지털본부를 새로 만들었다. 데이터 역량 강화를 위한 데이터담당도 마련했다.비대면 사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개인고객그룹 산하 플랫폼본부에 플랫폼개발담당을 신설했다. 투자은행(IB)그룹은 영업력 강화를 위해 기존 IB2본부를 2개 본부로 확대 개편했다.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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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 한국중부발전과 탄소배출권 관련 업무협약
한국투자증권은 한국중부발전과 자발적 탄소시장 배출권 사업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본사에서 열린 업무협약 체결식에는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과 김호빈 한국중부발전 사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양사는 온실가스 절감을 위한 각종 국제 사업에 공동 투자하면서 2030년 도입 예정인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자발적 탄소시장(VCM)은 탄소감축의무가 없는 기업이 사회적 책임과 환경 보호를 위해 자발적으로 탄소배출권을 거래하는 민간 주도 시장이다. 한국투자증권은 기업들이 온실가스 저감·제거 사업에 손쉽게 투자할 수 있도록 지난 4월부터 자발적 탄소배출권 사업의 개발 및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정 사장은 “환경에 대한 관심과 투자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라며 “발전과 금융을 대표하는 두 기관이 만나 탄소 중립과 녹색 경제 분야를 선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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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 카카오뱅크 2대주주 등극 초읽기…파장은?
한국투자증권이 자회사인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하 한국투자밸류)이 보유한 카카오뱅크 주식을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증권가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렇게 되면 한국투자증권은 국내 유일한 인터넷은행 상장사인 카카오뱅크의 2대 주주에 오르는 동시에 간접적인 자본 확충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지분 구조 개편을 시작으로 한국투자증권이 금융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할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한국투자증권이 지난 9월 제출한 카카오뱅크 주식 보유 한도 초과 승인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한국투자증권의 재무 건전성을 비롯해 사회적 신용도에 중점을 두고 지배주주로 적합한지 논의 중이다. 최근 채무 변제 사실이나 은행의 신용 공여 여부, 은행 건전성과 금융 산업 효율화에 기여할 수 있는지 등이 심사 대상이다. 결격 사유가 없을 경우 금융위는 연내 정례회를 열고 승인을 의결한다는 방침이다.승인이 나면 한국투자증권은 이른 시일 내 한국투자밸류가 보유한 카카오뱅크 지분(지분율 23.2%)의 이전 작업을 추진한다. 이날 종가 기준 3조1267억원 규모다. 한국투자밸류는 한국투자증권이 100% 지분을 가진 자회사로, 올 3분기 말 기준 자산총계는 6640억원이다. 이중 카카오뱅크가 차지하는 비중은 97%에 이른다.한국투자증권 측은 사업 주체인 증권이 카카오뱅크의 지분을 보유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2019년 지주사인 한국투자금융지주(이하 한국금융지주)가 카카오뱅크의 기업공개(IPO)를 위해 지분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증권을 염두에 뒀으나, 당시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대주주 요건을 충족하지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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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산업의 미래
체르노빌, 후쿠시마 원전사고 등의 영향으로 사회적 수용성이 저하되었고 기후 정책 변화로 초기 투자에 관한 리스크가 부각되는 등 외면받았던 원자력 발전이 러시아-우크라니아 전쟁 발발과 에너지가격 상승을 계기로 재조명 받고 있다.지난 2월 유럽위원회는 특정 가스 및 원자력 활동을 EU 녹색분류체계에 포함하기로 결정했다. 우리나라도 지난 9월 원전을 녹색분류체계에 포함시키는 수정 초안을 공개했다. 녹색분류체계는 특정 경제활동의 친환경 여부를 판단하는 표준이다. ‘보다 엄격한’이란 요구 조건이 달리긴 했지만 유럽위원회가 원자력 발전을 기후변화 완화에 기여하는 ‘과도기적 활동’으로 인정하고 택소노미에 포함시킴에 따라 원자력 발전에 대한 관심이 다시금 뜨거워지는 양상이다.기존 원전의 수명 연장뿐 만이 아니라 신규 건설에도 가장 적극적인 국가는 프랑스다. 프랑스는 전체 전력사용량의 70%를 원전으로 조달하고 있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원자력발전 미래전략’을 발표하며 프랑스 전력공사(EDF, Électricité de France)가 개발한 차세대 유럽형 가압경수로(EPR, European Pressurized Reactor)를 중심으로 하는 원자력 산업의 르네상스를 선언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2028년에 EDF의 신규 EPR 원자로 6기의 건설 공사를 시작하고 2035년 그 중 첫 번째 원자로를 가동할 계획이다. 신규 원자로 6기를 건설하는 데 들어가는 추정 비용 500억유로 중 일부는 프랑스 정부가 직접 투자할 것이라 밝혔다.프랑스 이외에도 러시아와 인접한 동유럽 국가들 중 다수가 원자력 발전소 건설 계획을 갖고있다. 폴란드 6기(6000MW), 체코 4기(4800MW), 불가리아 3기(3000MW), 헝가리 2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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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 채권·발행어음으로…고액 자산가 눈 돌렸다
글로벌 기준금리 인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미·중 무역 갈등 재점화 등으로 올해 주식시장이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자산이 수십억원인 VIP들은 주식시장을 떠나 안전자산인 채권으로 피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금리 상승기가 지속된다고 본다면 만기가 짧은 채권을, 그렇지 않다면 만기가 긴 채권을 사는 게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주식 줄이고 채권 늘린 자산가들한국경제신문은 국내 주요 증권사 세 곳을 통해 예탁 자산 30억원 이상인 고액 자산가들이 보유한 주식과 채권 비중을 조사했다. 그 결과 세 곳 모두 주식 비중은 줄어들고, 채권 비중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A증권사는 지난해 10월 기준 고액 자산가의 주식 비중이 41.3%였다. 1년 후 주식 비중은 30.7%로 10%포인트 이상 낮아졌다. 채권 비중은 20.3%에서 28.0%로 증가했다. 채권과 마찬가지로 고정금리를 받을 수 있는 발행어음도 비중이 6.3%에서 10.5%로 뛰었다.B증권사 역시 고액자산가 포트폴리오에서 채권 비중이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 6.8%이던 채권 비중은 이달 16.5%까지 치솟았다. 주식 비중은 48.9%에서 43.0%로 낮아졌다.C증권사에서도 비슷한 경향이 나타났다. 주식 비중은 지난해 10월 89.0%에서 83.4%로 낮아졌다. 평가금액으로 보면 39조612억원에서 23조7979억원으로 줄었다. 채권 비중은 1.8%에서 4.0%로 높아졌다. 채권 보유 평가금액은 7704억원에서 1조1370억원으로 증가했다.최근 들어서는 고액 자산가들이 장기 국채를 매수하는 경향이 더 뚜렷해졌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이 회사의 예탁자산 30억원 이상 고액 자산가들은 20년 미만 장기 국채를 지난달 1000억원가량 순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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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재건축 사업장 둔촌주공까지…PF대출 연장 못해 시공사가 떠안는다
강원도 ‘레고랜드발’ 단기자금 경색으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시장은 우량·비우량을 따지지 않고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울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의 PF 연장 실패는 유동성 위기가 우량 건설현장에까지 덮친 경우다.21일 업계에 따르면 BNK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SK증권, 부국증권, 키움증권 등은 7000억원 규모의 둔촌주공 PF 유동화 단기채 차환용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발행을 위해 전방위로 제안요청서(RFP)를 보냈지만 끝내 투자자를 찾지 못했다. 금융회사와 연기금은 물론 일반 법인과 사모펀드까지 찾아갔으나 소용없었다는 후문이다.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은 일반분양 물량만 4700가구에 달해 수익성이 보장된 사업장으로 평가된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은 “건설사와 증권사의 신용등급은 신뢰할 수 없다. 사업장 수지를 직접 확인하고 추가적인 돌발 위험은 없는지 점검해야 한다”며 투자를 꺼린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기존에 발행한 7000억원의 PF 전액을 현대건설(1960억원) HDC현대산업개발(1750억원) 대우건설(1645억원) 롯데건설(1645억원)이 자체 자금으로 갚게 됐다.단기 자금시장 경색은 건설업계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다. 레고랜드 부도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지방자치단체 보증 민·관 합동 PF 사업이 많은 A, B사에 대해선 부도설까지 나돌고 있다. A1 신용등급 어음만 투자하도록 원칙을 정해 투자했던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와 펀드가 지자체 보증 채권은 더 이상 A1 채권으로 간주할 수 없다고 판단, 급속도로 자금을 회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사가 직접 시행사 자격으로 지자체 합작법인에 출자한 민·관 합동 사업은 연대보증 사업보다 더 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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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정KPMG-한투증권, 중소기업 M&A 활성화 위한 업무 협약
삼정KPMG가 5일 한국투자증권과 중소·중견기업 인수합병(M&A) 및 자금조달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이번 협약에 따라 양사는 M&A 및 자금조달 시장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관련 서비스 제공을 위한 마케팅을 수행한다. M&A뿐 아니라 성장자본(Growth Capital) 조달과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IPO) 시장에서도 협력한다.M&A 이후 기업을 매각한 오너는 매각대금을 한국투자증권 초고액자산가 전담 조직인 GWM 컨설팅을 통해 전문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매각부터 자산관리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받는 셈이다.구승회 삼정KPMG 재무자문부문 대표는 “국내 중소·중견기업 창업자의 은퇴시기 도래 및 사모펀드의 공격적인 M&A, 가업상속에 대한 상속증여세율 이슈로 인해 M&A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이번 협력을 통해 국내 중소·중견기업의 성공적인 M&A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김성환 한국투자증권 개인고객그룹장은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다양한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한국투자증권의 자산관리 및 기업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의 전문기관과 제휴해 초고액자산가를 위한 서비스를 늘려가겠다”고 밝혔다.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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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證, 美 사모대출 진출…글로벌 IB 스티펄과 합작
한국투자증권이 글로벌 종합금융회사 스티펄파이낸셜과 손잡고 미국 사모대출 시장에 진출한다. 연내 미국에 합작회사를 설립하고 글로벌 투자은행(IB)사업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27일(현지시간) 한국투자증권은 스티펄과 인수금융 및 사모대출을 전문으로 하는 합작회사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스티펄 뉴욕 사무실에서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과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 론 크루셰스키 스티펄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합작회사 이름은 SF크레딧파트너스다. 이날 한국투자증권은 SF크레딧파트너스 주식 15만200주를 2147억원에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취득금액은 5년간 캐피터콜 방식으로 출자할 예정이다. 취득 후 한국투자증권의 지분율은 75.1%다.SF크레딧파트너스는 연내 정식 출범한 후 미국 현지에서 사모대출사업에 주력한다. 리파이낸싱(자금 재조달), 인수합병(M&A), 회사 운영 등에 필요한 자금을 사모 형태로 대출해주는 것이다. 지분 투자가 아니라 대출 제공을 통해 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사모주식펀드(PEF)와 구분된다.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사모대출 시장에서 투자자는 기준금리 이상의 안정적 수익을 얻을 수 있고 기업은 사모대출을 자본 조달 창구로 활용할 수 있다”며 “최근처럼 시장 변동성이 큰 상황일수록 관심이 높은 사업”이라고 설명했다.사모대출 시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글로벌 사모대출펀드 운용자산 규모는 2020년 기준 1조390억달러(약 1500조원)를 기록했다. 2010년 이후 연평균 성장률은 9.2%에 달한다.한국투자증권은 미국 현지에서 발굴한 상품을 국내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