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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특 상장 1년여만에 나란히 공모 증자...노을-보로노이 '판이한 시장반응'
코스닥에 기술 특례로 상장한 지 1년여 만에 주주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추진 중인 두 기업에 대한 시장 반응이 엇갈렸다. 인공지능(AI) 진단 플랫폼 기업 노을 주가는 유증 발표 이후 급락했지만 신약 개발사 보로노이는 오히려 상승했다.보로노이는 최대주주가 증자 배정물량에 전량 참여하기로 하면서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이와 달리 노을의 경우 최대주주 참여도가 저조해 이번 증자가 자본잠식에서 벗어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받아들여졌다는 평가가 나온다.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노을은 지난 3일 유상증자를 위한 1차 발행가격을 3240원으로 결정했다. 최초 발행 예정 가격을 4275원보다 약 24% 낮은 수준이다. 유상증자 모집액도 당초 300억원에서 227억원으로 줄었다.지난달 4일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발표한 이후 주가가 급락한 결과다. 당시 5599원이었던 노을 주가는 3거래일 연속 하락해 3512원까지 떨어졌다. 노을 주가는 이후 등락을 거듭하다 4000원대 후반대에 머무르고 있다.반면 6월 같은 방식으로 450억원 규모 증자를 발표한 신약 개발사 보로노이는 지난 7월 20일 1차 발행가액 산정 과정에서 유증 규모가 536억원으로 늘어났다.유상증자 발표 이후 오히려 주가가 상승한 결과다. 발표 당시 4만원 초반이었던 주가는 상승세를 보이다 이날 7만원을 넘었다.두 기업 모두 기술특례 상장으로 작년 코스닥에 상장한 곳이다. 노을은 작년 3월, 보로노이는 작년 6월에 상장했다.당시 공모주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두 기업 모두 원하는 수준에 못 미치는 공모자금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상장 당시 노을은 최대 255억원을 공모로 모집하려 했지만, 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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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양어선 탔던 '참치家 아들' 자본시장 바다에서 월척 낚다
지난해 10월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본사의 신입사원을 뽑는 면접장. 지원자들에게 질문을 거의 하지 않고 노트북에 부지런히 뭔가를 적고 있는 한 명이 눈에 띄었다. 인사부 직원은 아니다. 노트북을 보니 최종 면접까지 올라온 신입사원 후보자의 인적 사항, 장단점, 특징 등이 빼곡히 적혀 있었다. 한국금융지주 계열사 직원들은 입사 후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서 만난 이 사람이 누군지 알게 되면 ‘깜짝’ 놀란다. 회사 오너인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사진)이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신입뿐 아니라 경력직 직원의 최종 면접도 한 명 한 명 챙긴다. ‘인사가 만사다’라고 하는 경영인은 많지만 직원 채용에 이렇게 깊숙이 참여하는 오너는 찾기 어렵다. 김 회장은 매주 화요일 스케줄을 비워 놓는다. 정기 신입사원 공채, 경력직 채용, 전역장교 전형, 해외대학 전형 등 채용 면접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대학 채용설명회 현장을 직접 찾는 것도 김 회장이 세운 원칙. 2003년부터 20년간 매년 국내 주요 대학 채용설명회에 빠지지 않고 참석했다. 김 회장의 이런 행보는 외부 행사에 잘 나오지 않아 ‘은둔의 경영자’라는 그의 세평과 거리가 있다. 김 회장은 2017년 모교인 고려대에서 열린 채용설명회에서 “경영은 곧 사람을 관리하는 것이다. 사람만 잘 뽑고, 잘 관리하면 나머지는 그 사람들에 의해 알아서 돌아간다”며 본인의 경영 철학을 설명했다.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인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에게서 배운 철학이다. 김 회장의 학창 시절은 다른 오너 가문과 달랐다. 20대에 참치잡이 원양어선을 타면서 동원그룹을 일군 김 명예회장은 자신의 아들도 인생을 먼저 배우기를 바랐다. 김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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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증권, 4000만 달러 규모 해외 세컨더리 투자 중개 성사
한국투자증권은 뉴욕현지법인을 통해 4000만 달러 규모의 해외 세컨더리 펀드 투자를 중개했다고 5일 밝혔다. '세컨더리 투자'는 사모펀드가 보유한 기업 지분을 다른 사모펀드 등에 매각하는 거래를 의미한다.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활성화된 투자 형태로, 기관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 재조정 또는 유동성 확보를 목적으로 거래하는 경우가 많다. 한투측에 따르면 이번 딜은 해외 연기금이 보유한 기업 지분 포트폴리오를 수협중앙회 등 국내 기관이 매입했다. 해당 포트폴리오는 블라인드 펀드 40개, 공동투자 프로젝트 펀드 30개로 구성됐다. 매입 시 할인율은 22년말 순자산가치(NAV) 대비 30%로, 15% 수준의 시장 평균 할인율보다 가격 메리트를 보유했다. 뉴욕현지법인은 이번 딜을 중개하는 과정에서 총액인수를 확약하는 등 국내 기관의 투자수요를 이끄는 마중물 역할을 수행했다는 평가다. 수협중앙회는 2천만 달러 규모를 투자한 주요 투자 주체로서 국내외 운용사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면서 딜 성사 및 마무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또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가 결성한 블라인드 펀드를 통해 진행되는 일반적인 국내 세컨더리 투자와 달리 국내 운용사의 프로젝트 펀드 형태로 진행했다는 설명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불확실한 시장 상황 속 기관투자자들의 유동성 확보 수요와 미집행 투자금이 늘어나면서 신규 투자 대비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세컨더리 투자수요가 계속 늘어날 전망"이라면서 "앞으로도 국내 기관 투자자들에게 양질의 투자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착실히 트랙 레코드(track record)를 쌓아나갈 계획&q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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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증권, '3D 맵' 모빌테크 프리IPO에 '통큰' 베팅
현대차·네이버가 시드 단계에서 투자한 3차원 지도 스타트업 모빌테크가 상장 전 투자유치(프리 IPO)에 나서 10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한국투자증권이 스타트업에 50억원 가량 통큰 베팅을 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4일 벤처캐피탈(VC) 업계에 따르면 모빌테크는 이번 주 프리IPO 1차 클로징을 앞두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회사의 전체 유치금액의 절반인 50억원을 투자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증권사가 기업공개(IPO) 딜을 따내기 위해 비상장기업에 10억~20억원 규모의 지분을 투자하는 건 일반적인 일이지만 50억원을 투자하는 사례는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모빌테크는 우선 한국투자증권 등으로부터 70억~8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은 뒤 올해 말까지 20억~30억원을 추가로 유치해 총 100억원을 받는 방향으로 투자유치를 하고 있다. VC업계 관계자는 “1차로 현금을 확보한 뒤 연말까지 다시 투자금을 유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모빌테크는 투자금 유치 전 기준으로 기업가치 550억원을 인정받았다.모빌테크는 시리즈 B, C 단계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프리IPO 자금을 유치했다. 적자를 내더라도 상장을 할 수 있는 기술특례 방식을 통해 내년 코스닥에 기업공개(IPO)에 나설 계획이다. 상장 주관사는 아직 선정하지 않았다. 모빌테크는 시리즈 A 전 시드 단계에 현대차와 네이버로부터 투자받은 스타트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현대차와 네이버로부터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3차원 공간정보 스타트업이라는 점을 인정받았다. 2021년에는 40억원 가량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이후 시리즈 A브릿지 단계에서 위벤처스로부터 25억원을 투자받았다.모빌테크는 3D 공간정보를 개발해 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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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라듐 조각투자' 플랫폼 추진…ST, 증권사 수수료 경쟁에 대안"
금융투자업계의 대표적 신사업 분야로 꼽히는 토큰증권(ST) 시장이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활발해질 전망이다. 새 먹거리를 찾고 있는 증권사들이 각종 신규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어서다. ST는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토큰 형태로 발행한 증권이다. 이론적으로는 상업용 빌딩, 예술품, 명품 잡화, 지식재산권(IP) 등 모든 비정형자산에 대한 권리를 토큰으로 만들어 거래할 수 있다. 금융당국은 지난 2월 ST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금융규제 샌드박스(혁신금융서비스)를 통해 관련 서비스가 나올 전망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ST 시가총액은 내년 34조원에서 2026년 100조원을 넘겨 2030년에는 367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8일 최원영 하나증권 디지털본부장은 이날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파르나스에서 열린 ‘한경·INF컨설팅 산업플랫폼 혁신포럼’에서 “올 하반기 중 1000원 단위로 금속 원자재 조각 투자를 할 수 있는 ST 플랫폼을 내놓는 게 목표”라며 “ST 시장 초반에는 부동산, 원자재 등 실물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안정형 ST 상품을 우선 출시하고, 시장 반응을 파악해 콘텐츠·IP 관련 ST를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하나증권은 금속 원자재 ST 플랫폼 구축을 위해 디지털전환(DX) 전문기업 아이티센과 협업하고 있다. 금, 은, 백금, 팔라듐 등 실물 금속 원자재를 기반으로 ST를 발행해 유통한다. 최 본부장은 “이외에도 정보기술(IT), 미술품, 선박 등 여러 기업들과 협업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본부장은 이날 ST는 증권사에 유망 신사업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존엔 각 증권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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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0억 CJ 가양 부지 ABCP 차환 완료…NH·KB·한투·삼성 ‘합심’
국내 증권사들이 4000억원대 자금 조달을 통해 24일 만기 도래하는 가양 CJ 공장 부지 브릿지론 차환을 마무리했다. CJ 공장 부지 개발 사업은 전체 사업비만 4조원대에 달하는 대규모 사업 프로젝트다. 이날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B증권과 삼성증권은 서울 가양동 CJ 공장 부지에 대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브릿지론 차환(리파이낸싱)을 위해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총 4000억원을 발행했다. 각각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3200억원, 800억원을 조달했다. KB증권은 자체 자금 1000억원과 NH투자증권(1200억원), 한국투자증권(1000억원)을 통해 발행했다. 삼성증권도 별도로 800억원을 조달했다. 이번 ABCP는 차주인 시행사 인창개발이 브릿지론으로 빌린 3700억원의 만기 도래 ABCP를 차환하기 위한 목적으로 발행됐다. 이자 비용 등으로 발행 규모를 약 300억원 증액했다. 금리는 연 5%대로 알려졌다. 만기는 1년 뒤인 2024년 5월까지다. 총 브릿지론 1조3550억원 중 나머지 9000억원 가량은 오는 하반기부터 만기가 돌아온다. 시공사인 현대건설이 채무 인수를 약정했다.증권사들은 외부 매출(셀다운) 없이 내부 자금으로 차환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KB증권의 SPC인 ‘스트롱와이제이제일차’를 통해 이번 차환에 참여한 KB·NH·한국투자증권은 모두 발행어음을 찍을 수 있는 증권사들이다. 발행어음 북이나 퇴직연금 북을 통해 자금 조달한 것으로 전해졌다.증권사들은 갈등을 빚었던 김태우 강서구청장이 지난 18일 구청장직을 상실하면서 사업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창개발과 시공사인 현대건설은 내부적으로 내년 2월께 본 PF로 전환한 뒤 착공, 분양을 목표로 하고 있다.가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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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개발사' 시프트업, IPO 대표 주관사에 한국·NH 선정
게임 개발사 시프트업이 기업공개(IPO) 대표 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을 선정했다. 전통적 IPO 강자로 분류되는 증권사가 대형 게임사 IPO를 '독식'하는 기조가 지속됐다.시프트업은 상장(IPO)을 위한 공동 대표 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을 선정했다고 19일 밝혔다.지난 11일 프레젠테이션(PT)을 진행한 지 약 일주일만이다. PT에는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 등 5곳이 참여했다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은 다수의 IPO 트랙레코드를 보유하고 있는 데다 각각 대형 게임사 IPO를 성사한 경험이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한국투자증권은 2020년 카카오게임즈, NH투자증권은 2017년 넷마블의 IPO를 각각 대표 주관했다. 두 증권사는 나란히 라이온하트스튜디오 IPO 대표 주관사로 호흡을 맞추고 있기도 하다.시프트업 관계자는 “상장주관업무 수행 역량과 산업 전문성을 우선으로 검토했으며, 시프트업의 가치를 잘 이해하고 상장 이후에도 회사와 같은 비전을 공유할 수 있는 증권사를 상장 주관사로 선정했다”고 말했다.시프트업은 김형태 대표가 2013년 설립한 게임 개발사다. 2016년 모바일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 ‘데스티니 차일드’와 작년 11월 모바일 TPS(3인칭 슈팅) 게임 '승리의 여신:니케'를 출시했다.'승리의 여신:니케' 흥행으로 작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작년에 매출 635억원, 영업이익 221억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80%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섰다.최대주주는 작년 말 기준 창업자인 김형태 대표로 지분 50.93%를 보유하고 있다. 2대 주주는 중국 텐센트로 지분 20%를 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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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증권 "美주식 하루 23시간 거래 가능"…'나스닥 토탈뷰' 무료제공
한국투자증권이 미국주식 주간거래 시간을 확대하고, 나스닥 호가 정보 서비스인 '나스닥 토탈뷰(Nasdaq Totalview)'를 제공한다. 18일 부터 한국투자증권은 미국 주식 주간거래 시간을 서머타임 적용 기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1시간 늘리기로 했다. 주간거래(10:00~17:00), 프리마켓(17:00~22:30), 정규장(22:30~05:00), 애프터마켓(05:00~09:00)를 포함해 하루 총 23시간 거래가 가능하다. 나스닥 토털뷰는 개별 종목의 호가와 잔량을 20호가까지 보여주는 서비스다. 기존에 제공되는 한정된 정보에 비해 가격과 수급 현황을 보다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투자자의 원활한 의사결정과 최상의 투자환경을 위해 무료 서비스로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등 해외주식 거래 시스템을 꾸준히 개선해 투자자의 편의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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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PC PE, 국내 1위 수소저장용기업체 에테르씨티 판다
사모펀드(PEF) ACPC PE가 국내 1위 수소저장용기 생산업체 에테르씨티(옛 엔케이에테르) 매각에 나섰다. 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ACPC PE는 삼일PwC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에테르씨티의 경영권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매각 대상은 에트레씨티 지분 100%로 5000억원 이상을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에테르씨티는 2020년 5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엔케이의 대형 공기용기 사업부를 물적분할하면서 신설됐다. 국내 유일의 수소충전소용 초고압 강재압력 용기를 생산업체다. 수소 경제가 활성화 될 경우 수혜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수소용기 외에도 반도체, 디스플레이, 2차전지 등의 제조공정에 사용하는 특수가스의 운반 및 저장에 필요한 초대형 용기도 생산하고 있다. ACPC PE는 2020년 7월 특수목적법인(SPC) 에이에제1호를 통해 에테르씨티 지분 100%를 인수했다. ACPC PE가 440억원을 투자했고, 모회사였던 엔케이도 110억원을 투자했다. APCP PE는 기술개발 및 설비 투자를 위해 160억원 규모의 회사 전환사채(CB)도 추가로 투자했다. 에테르씨티는 수소용기 등의 매출이 늘어나면서 실적도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회사 매출은 875억원을 기록했다. 직전 해 대비 18% 이상 늘었다. 영업이익도 직전연도 대비 24% 늘어난 236억원을 달성했다. ACPC PE는 2021년 한국투자증권을 기업공개(IPO) 대표주관사로 선정하는 등 IPO를 통한 자금 회수도 추진했다. 하지만 지난해 중순 이후 IPO 시장이 급격하게 위축되면서 매각으로 선회한 것으로 분석된다. 유력 인수후보는 중대형 규모의 경영권 인수 전략을 활용하는 PEF나 수소 용기 등으로 사업 진출을 노리는 전략적투자자(SI)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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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삼수 도전하는 디앤디파마텍…'기업가치 1조→3000억원'
바이오벤처기업 디앤디파마텍이 연내 상장을 목표로 5월 상장 예비 심사를 거래소에 청구한다. 디앤디파마텍은 파킨슨병 치료제 물질 개발이 좌초되자 비만·당뇨·지방간 치료제 등 ‘플랜B’를 가동했다. 최근 비만 치료 시장의 성장 기대감이 커진 만큼 올해가 상장의 적기로 보고 있다.12일 업계에 따르면 디앤디파마텍은 이달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거래소의 심사 기간이 통상 두 달 정도 걸리는 만큼 늦어도 9월 초에는 심사 승인을 받아 10월쯤 상장을 완료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투자증권이 주관사를 맡았다.디앤디파마텍은 2020년과 2021년에 코스닥 상장을 도전했으나 연달아 고배를 마셨다. 핵심 파이프라인인 파킨슨병 치료제 임상 결과 유효성 입증에 실패하면서다.디앤디파마텍은 비만과 당뇨, 지방간 치료제로 무게중심을 옮기면서 세번째 상장에 도전한다. 코로나19 종식 이후 제약업계의 트렌드가 항암 및 전염병 치료에서 비만 등 미용 중심으로 변하는 현상을 반영한 결정이다.비만 치료제는 GLP-1이라는 호르몬의 발견에서 시작됐다. GLP-1은 음식을 먹거나 혈당이 올라가면 소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다.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주로 당뇨병 치료에 사용했으나 GLP-1이 뇌의 포만중추를 자극해 식욕을 억제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살 빠지는 당뇨약’으로 인기를 얻었다.비만 치료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제약회사 노보노디스크(Novo Nordisk)와 일라이릴리(Eli Lilly)의 기업가치는 커지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체중 14kg을 단시간에 감량한 한 비법으로 노보디스크의 ‘위고비’를 꼽기도 했다.디앤디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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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금융 세일즈 나선 이복현…동남아 3국서 투자 유치 지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투자 유치와 해외 진출 확대를 지원하기 위해 동남아시아 3개국 방문에 나섰다. 6개 금융사 최고경영자(CEO)도 이 원장과 동행해 한국 금융시장을 홍보했다.9일 금감원에 따르면 이 원장은 전날부터 12일까지 태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3개국을 찾는다. 이날 싱가포르에서 금감원과 금융권은 해외 투자설명회(IR)를 공동 주최했다.이 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한국 정부와 금융당국은 글로벌 투자자의 자본시장 접근성을 제고하고 투자자 보호를 강화하겠다”며 “비거주자의 한국 외환시장 접근성을 확대하고 규제·감독 행정의 투명성과 일관성을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외국인 투자자 등록의무제도를 폐지하고 상장법인의 영문 공시를 단계적으로 의무화하겠다”고 했다.싱가포르투자청(GIC), 블랙록, BNP파리바, 칼라일, 피델리티, 맥쿼리 등 70여 개사에서 100여 명이 이번 행사에 참석했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글로벌 투자자와의 질의응답에서 “은행·비은행 간 균형 성장과 비이자 수익 확대를 통해 ‘아시아 대표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도약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우수한 실적을 바탕으로 해외 투자자와의 직접 소통을 통해 적극적인 투자 유치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이 원장은 10일 호헌신 싱가포르 통화감독청 금융감독 담당 부청장, 12일에는 마헨드라 시레가르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장을 만날 예정이다.최한종/김보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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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0조 토큰증권 시장 잡자"…증권·ICT업계 '큰형님' 손 잡았다
증권회사, 정보통신기술(ICT) 업체, 핀테크 기업 등이 토큰증권(ST) 발행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속속 ‘짝짓기’에 나서고 있다. 미래에셋증권과 SK텔레콤이 30일 공동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2일 카카오그룹 계열사인 카카오뱅크·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손을 잡았다. 2030년이면 토큰증권 시가총액이 360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자 금융회사뿐 아니라 기술기업들까지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동맹을 맺고 있다는 분석이다. 급성장 예상되는 토큰증권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내년부터 토큰증권 발행과 유통이 시작된다면 첫해 시가총액은 34조원 수준일 것으로 예상했다. 2026년에는 세 배 늘어난 119조원으로 커지고, 2030년에는 367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총생산(GDP)의 14.5%에 해당하는 규모다.토큰증권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는 거래의 편의성과 낮은 비용이다. 토큰증권은 한국거래소 디지털증권시장뿐 아니라 장외거래사업자가 구축하는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서도 거래할 수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토큰증권 발행 비용이 일반 증권에 비해 40% 저렴할 것으로 예상했다.유동화할 수 있는 자산이 무궁무진하다는 점도 토큰증권이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하는 이유다. 부동산, 미술품 등 실물자산뿐만 아니라 저작권, 지식재산권 같은 무형자산까지 증권화할 수 있다. 현재도 뮤직카우 등 조각투자 사업자들이 있지만 분산원장 기술을 사용하지 않아 토큰증권으로 분류되진 않는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토큰증권이 도입되면 지금보다 더 쉽고 안전하게 조각투자를 할 수 있다”고 했다. 다른 대형 통신사도 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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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證, 카카오·토스와 '토큰 동맹'
한국투자증권이 카카오뱅크 토스뱅크와 함께 토큰증권(ST)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 투자자들은 이르면 내년부터 비상장주식이나 채권처럼 쉽게 ST에 투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한국투자증권은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ST 협의체인 한국투자ST프렌즈를 결성했다고 22일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이 발행한 ST를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가 유통·판매하는 구조다.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 고객은 앱 등을 통해 한국투자증권이 발행한 ST에 투자할 수 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분산원장 구축 기술 파트너로 참여한다.그동안 증권사들이 조각투자업체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사례는 많았지만 대형 금융회사를 중심으로 플랫폼을 구축하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연내 분산원장 인프라를 구축하고 내년께 ST 시장이 제도권으로 들어오면 본격적으로 상품을 공급할 계획이다.서형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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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지성배·윤수영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
우리금융지주가 사외이사를 7명에서 6명으로 줄인다. 우리금융 과점주주였던 한화생명이 지난해 보유 지분을 매각하면서 사외이사도 한 명 줄어들게 됐다.우리금융은 이달 말 임기가 끝나는 사외이사 4명 중 3명이 물러나고, 지성배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회장(IMM인베스트먼트 대표)과 윤수영 키움자산운용 대표를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고 2일 발표했다. 임기 만료를 앞둔 노성태(한화생명 추천), 박상용(키움증권 추천), 장동우(IMM프라이빗에쿼티 추천) 사외이사는 사의를 밝혔다. 4년 임기를 마친 정찬형 이사(한국투자증권 추천)는 임기 1년의 연임 후보로 추천됐다. 신임 사외이사 후보들은 오는 24일 주주총회를 거쳐 2년의 임기를 시작한다.박상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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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 빚투 부담 낮춘다…이자율 0.4%P 인하
한국투자증권이 올 들어 업계 처음으로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낮춘다. 신용융자는 증권사가 개인투자자에게 주식 매수 자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대출 서비스다.한국투자증권은 은행 또는 비대면 개설 계좌인 뱅키스 고객을 대상으로 신용융자 최고구간(30일 초과) 이자율을 현행 연 9.9%에서 연 9.5%로 0.4%포인트 낮춘다고 14일 밝혔다. 변경 이자율은 결제일 기준 이달 28일, 체결일 기준 이달 24일분 신규 매수분부터 적용된다.신용융자 이자율은 양도성예금증서(CD)나 기업어음(CP) 금리에 신용프리미엄, 업무원가, 목표이익률, 자본비용 등 가산금리를 더해 결정한다.회사 관계자는 “CD·CP 금리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고 주식투자 심리가 살아날 것으로 판단해 고객 부담을 줄이고 금융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이자율을 낮춘다”고 말했다.그동안 증권사들은 시장금리 하락에도 신용융자 이자율을 높여 ‘이자 장사’를 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날 한국투자증권이 이자율 인하 계획을 발표하면서 미래에셋·NH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도 이자율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서형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