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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ESG 외면 기업 주식·채권 안산다
한국은행은 앞으로 외화자산을 굴리는 과정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부실하다고 평가되는 기업의 채권과 주식을 사들이지 않기로 가닥을 잡았다. 71억달러에 머물고 있는 ESG 관련 주식·채권 투자 규모도 늘려나갈 계획이다.한은은 28일 발표한 ‘외화자산의 ESG 운용에 대한 기본방향 및 향후 계획’을 통해 ESG 논란 기업을 외화자산 투자 대상에서 배제하는 ‘네거티브 스크리닝’ 전략을 추진한다고 밝혔다.ESG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죄악산업(술, 담배, 도박, 무기 등) 종목을 투자 대상에서 우선 배제한다. 세계 최대 ESG 평가기관인 MSCI가 ESG 논란 기업을 배제하고 산출한 ‘MSCI ESG 스크린드 지수(MSCI ESG Screened Index)’를 추종하는 펀드 투자도 늘린다. 향후 2~3년 안에 한은은 자체적으로 네거티브 스크리닝 체계를 구축해 전체 위탁자산에 적용할 방침이다.한은은 ESG 자산 투자 비중도 늘려나갈 계획이다. 지난 6월 말 시장가치 기준 ESG 자산 71억달러를 운용 중이다. 한은은 8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 4639억3000만달러(약 547조1100억원)를 굴리고 있다. 전 세계 중앙은행 중 8위 수준이다.김익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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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자화자찬한 고용지표…한은 "실제 실업률 0.29%P 높다"
올들어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고용 지표를 놓고 자화자찬을 하는 날이 많아졌다. 통계청 '고용동향' 지표가 나오는 날에 맞춰 페이스북에 "고용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거나 "취업자수가 코로나 발생 이전 고점의 99.6%로 방역 위기 이전 수준에 한 발짝 더 근접했다"고 적었다. 하지만 한국은행은 실제 실업률은 통계청 발표보다 더 나빴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팍팍한 고용시장을 더 정확하게 가늠하기 위해 다양한 보조 지표를 활용해야 한다고도 제언했다. 한은은은 27일 발표한 '코로나19와 실업률 하향 편의'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이어진 2020년 3월~2021년 8월에 실제 실업률 추정치는 통계청 발표치보다 0.29%포인트 높다고 평가했다. 청년층(15~29세) 실제 실업률의 경우 통계청 발표치보다 0.74%포인트 높게 잡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이달 초 발표한 지난 8월 실업률은 2.8%(계절조정 기준)로 역대 최저치로 집계됐다. 하지만 한은은 8월 실제 실업률이 이보다 0.9%포인트 높은 3.7%라고 추산했다. 이 같은 차이가 벌어진 것은 코로나19 파장으로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을 실업자로 분류했느냐 비경제활동인구로 잡았느냐의 차이에서 불거졌다. 한은은 "전례 없는 방역조치는 구직활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실업자와 비경제활동인구의 구분을 모호하게 만들었다"며 "영업제한 육아부담 자가격리 등으로 구직활동이 불가 피하게 제한되면서 기존에 실업자로 분류되었을 사람이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된다"고 분석했다. 가령 코로나19로 학교·어린이집이 문을 닫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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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물 국채금리 年 1.5% 돌파
3년 만기 국고채(국채) 금리가 22개월 만에 연 1.5%를 돌파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강하게 시사한 결과로 풀이된다.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년 만기 국채 금리는 지난 10일 0.02%포인트 오른 연 1.501%에 마감했다. 2019년 11월 18일(연 1.518%) 후 1년10개월 만의 최고치다. 사상 최저인 지난해 8월 5일(연 0.795%)과 비교해 0.7%포인트 이상 뛰었다. 3년 만기 국채 금리는 이달 1일부터 8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 기간 0.106%포인트 상승했다.국내 대표 시장금리로 통하는 3년물 국채 금리가 뛰면서 다른 금리도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증권사를 비롯한 금융회사 상당수가 대출금리의 지표로 삼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는 10일 0.03%포인트 오른 연 0.96%를 기록했다. 지난해 5월 27일(연 1.02%) 후 최고치다.지난달 26일 기준금리를 연 0.5%에서 연 0.75%로 올린 한은이 앞으로도 금리 인상을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에 시장금리도 뜀박질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종석 한은 부총재보는 9일 통화신용정책보고서 설명회에서 “지난달 한 차례 인상을 시작으로 금리가 인상 사이클로 접어들었다”고 말했다.증권가는 한은이 올 10~11월과 내년 상반기에 한 차례씩 인상해 기준금리를 연 1.25%까지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높아 내년 상반기 기준금리가 연 1.25%까지 인상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3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1.65%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전망했다.한은 조사국장을 지낸 장민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날 발표한 ‘테일러 준칙을 활용한 적정 기준금리 추정과 정책적 시사점’ 보고서에서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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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내리는 초저금리…'돈줄 죄기' 시작됐다
한국은행이 26일 연 0.5%인 기준금리를 연 0.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지난해 5월 기준금리를 내린 이후 15개월 만이다. 한은은 기준금리를 더 높일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로써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시도됐던 사상 초유의 초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리게 됐다. 한은은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퍼지고 있지만 경기 회복세가 꺾이지 않을 것이란 예측에 따라 기준금리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델타 변이의 여파를 검토했지만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4.0%를 그대로 유지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기존 1.8%에서 2.1%로 상향 조정했다.한은은 오히려 가계부채가 1800조원을 넘어서고 집값 상승세가 멈추지 않고 있는 상황에 주목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기준금리 인상이 가계부채 증가세와 주택가격 오름세를 꺾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한은은 추가 금리 인상을 통해 시중에 풀린 돈을 회수할 계획임을 내비쳤다. 이 총재는 “이번 인상에도 기준금리 수준은 여전히 완화적”이라며 “금융 불균형 완화를 위해 (금리 인상의) 첫발을 뗀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선 한은이 내년 1분기까지 연 1~1.25% 수준으로 기준금리를 더 높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이번 금리 인상으로 인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이날 논평에서 “코로나19 영향으로 중소기업의 매출이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금리가 인상돼 중소기업이 유동성 위기로 쓰러지고 은행도 동반 부실화할 수 있다”며 유감을 표시했다. 금리 인상으로 인해 가계의 이자 부담은 연간 3조원 이상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만약 연내 한 차례 더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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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0.25%P 올려도 완화적 수준"…추가 인상 강력 시사
한국은행이 26일 기준금리를 연 0.5%에서 연 0.75%로 올리면서 15개월 만에 ‘돈줄 죄기’로 돌아섰다.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연말이나 내년이 될 것이라던 관측에 비해 한은이 다소 빠르게 정책 변경에 나섰다는 평가가 많다. 미국이 2023년 하반기께 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전망과 비교하면 상당히 앞서나가는 것이다. 이는 우리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면서 한은이 청와대·정부와 함께 ‘집값 잡기’에 동참한 것이란 분석이 많다. 한은은 향후 추가 인상을 강하게 시사했다.가계대출 중단과 동시 금리 인상한은은 지난해 코로나19가 경제위기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초유의 초저금리를 택했다. 지난해 3월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연 0.75%로 0.5%포인트 내렸다. 지난해 5월 사상 최저인 연 0.5%로 추가 인하했다. 한국에서 연 0.5%의 금리는 사실상 ‘제로금리’나 다름없다.한은은 이번 금리 인상을 통해 초저금리 실험을 15개월 만에 마쳤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경제에 미치는 충격이 미미할 것이란 예측이 바탕이 됐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델타 변이 확산이 한국 경제의 기조적 회복세를 저해할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한은은 이날 발표한 경제전망보고서에서 올해 성장률을 바꾸지 않고 4%로 제시했다. 민간소비 증가율은 종전 2.5%에서 2.8%로 상향 조정했다. 오히려 물가 오름세가 더 강해질 것이라고 봤다.한은은 가계 빚과 지속적인 집값 상승에 주목했다. 지난 6월 말 가계부채(가계신용)는 1805조9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뭉칫돈이 흘러든 부동산은 과열 양상을 보였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의 7월 평균 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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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1%P 뛰면 이자 5조 늘어…영세 中企·자영업 "버틸 재간 없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선 것은 불가피한 측면이 많다는 평가다. 소비자물가가 목표치인 2% 넘게 뛰고 있는 데다 집값도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하지만 금리 인상으로 직격탄을 맞는 경제주체도 적지 않다. 재무구조가 취약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대표적이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이 계속되는 와중에 금리가 인상돼 유동성 위기에 직면하고 사업을 접는 중소기업과 자영업자가 속출할 것이란 우려다. 이들을 대변하는 중소기업중앙회와 소상공인연합회는 금리 인상 발표 직후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취약계층에 치명타 우려한은이 지난 6월 펴낸 금융안정보고서를 보면 전체 금융권의 자영업자 대출금은 3월 말 831조8000억원으로 작년 3월보다 18.8%(131조8000억원) 늘었다. 대출 규모와 증가율 모두 역대 최대다. 3월 말 기준 여러 금융회사에서 차입금을 조달한 저소득·저신용 자영업자 비중은 전체 11.0%(차주 수 기준)다. 이들 취약 자영업자는 금리 인상의 직격탄을 피해가기 힘들다.금리 인상 이전부터 자영업자의 재무구조는 악화일로였다. 소상공인 정책자금 대출 연체 건수는 올해 6월 6143건(2204억원)으로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말보다 79.5% 늘었다. 2016년 집계 이후 최대다. 연체일이 15일 이상인 부실 징후 사업체는 올해 상반기 2764개가 신규로 나오면서 지난해 연간(2321개) 수준을 넘어섰다. 앞으로 부실기업 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한은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대출 금리가 1%포인트 오를 때 자영업자의 이자 부담은 5조2000억원가량 불어나는 것으로 추정됐다.재무구조가 취약한 중소기업들의 사정도 한층 팍팍해질 전망이다. 지난해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감당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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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돈 푸는데 韓銀은 금리 올려
한국은행이 26일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하면서 통화정책과 재정정책 간 엇박자가 나고 있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정부는 돈을 풀고, 중앙은행은 거둬들이는 모순이 발생하고 있다는 얘기다.지난달 국회에서는 34조9000억원 규모의 올해 2차 추가경정예산안이 통과됐다. 88%의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씩 지급하는 재난지원금 11조원과 7000억원의 신용카드 캐시백 등이 포함됐다. 정부와 여당은 내년에도 확장 재정 기조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본예산 기준으로 올해보다 9% 가까이 늘어난 604조원대의 예산을 집행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민간의 소비 확대를 유도해 경제를 조기에 정상화시키겠다는 포석이 깔려 있다.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올 6월 2차 추경안을 내놓으며 “내수는 국내총생산의 절반을 차지하고 일자리 창출력도 높아 경기 회복 속도를 높이는 핵심 키”라고 강조했다.하지만 한은의 금리 인상 조치로 이 같은 정부 정책의 효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적지 않은 민간 자금이 이자 상환 등으로 시장에 풀리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예고되면서 재난지원금 수급자들이 해당 금액만큼을 저축해 미래에 대비할 가능성도 있다. 정부 관계자는 “거시경제 전반으로 봤을 때 기준금리를 올리기에 이른 감이 있다”며 “청와대와 기재부가 집값 잡기의 일환으로 금리 인상을 거론하자 한은이 얼른 금리를 올린 느낌”이라고 말했다.한은의 물가 안정 노력도 정부의 확장 재정정책으로 반감될 수 있다. 정부는 특히 4분기에 7000억원의 카드 캐시백을 통해 7조원의 소비 진작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노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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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한은, 기준금리 0.5%→0.75%…막 내린 '초저금리 시대'
한국은행이 15개월 만에 초저금리 시대에서 벗어났다. 치솟는 물가를 잡고 불어나는 가계부채 증가속도를 억제하기 위해서다. 코로나19 이후 위축된 경기를 북돋기 위해 돈을 풀었던 '유동성 잔치'가 막을 내리게 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안팎의 실물경제 여건을 고려하면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봤다. 이르면 다음 금통위가 열리는 오는 10월에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26일 연 0.5%인 기준금리를 연 0.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마지막으로 올린 것은 지난 2018년 11월30일(연 1.50%→연 1.75%) 이후 처음이다. 이후 경기 대응을 위해 2019년 7월과 10월에 각각 0.25%포인트씩 금리를 내렸다. 한은은 지난해 3월에는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해 임시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연 0.75%로 0.5%포인트 내렸다. 지난해 5월에 사상 최저인 연 0.5%로 추가 인하했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덮친 실물경제의 앞으로 흐름이 불투명해진 만큼 이달에는 금리인상을 건너뛸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하지만 지표로 확인한 실물경제와 민간소비도 훼손폭은 크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의원실이 신한카드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7월 신한카드 결제금액은 14조517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7% 늘었다. 지난 6월과 비교해서도 2.3% 불었다.민간소비와 밀접한 소비자심리지수도 바닥을 다지는 양상이다. 8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2.5로 전월대비 0.7포인트 하락했다. 내림세를 보였지만 하락폭은 7월(7.1포인트) 보다 축소됐고, 지수 자체도 기준선인 100을 넘어섰다. 정부가 편성한 2차(34조9000억원) 추가경정예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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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한국은행, 기준금리 연 0.75%로 인상
한국은행이 26일 기준금리를 연 0.5%인 기준금리를 연 0.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날 열린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이 같이 결정했다.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린 것은 지난 2018년 11월30일(연 1.50%→연 1.75%) 이후 2년 9개월 만이다. 이후 경기 대응을 위해 2019년 7월과 10월에 각각 0.25%포인트씩 금리를 내렸다. 한은은 지난해 3월에는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해 임시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연 0.75%로 0.5%포인트 내렸다. 지난해 5월에 사상 최저인 연 0.5%로 추가 인하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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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지표금리로 국채환매조건부채권(RP) 선정...CD금리 대체
≪이 기사는 02월28일(15:56)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오는 3분기부터 국내 지표금리로 무위험지표금리(RFR)인 국채·통화안정증권 환매조건부채권(RP) 금리를 사용한다. 지표 금리란 금융회사들이 국내외 파생상품 거래 및 예금, 대출 등 거래에 직·간접 기준으로 사용하는 금리다. 국제 거래에선 기존 리보(LIBOR·런던 은행 간 금리) 고시가 2022년부터 중단된다.금융위원회와 한국은행은 26개 금융기관으로 이뤄진 시장참가자그룹(MPG)의 투표를 통해 국채·통안증권 RP금리를 RFR로 최종 선정됐다고 최근 발표했다. 현재 널리 사용되는 리보 금리와 국내 거래에서 사용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 등 지표를 대체할 수 있을 전망이다. RFR은 화폐의 시간가치만을 고려한 금리로, 거래주체인 은행 등의 신용리스크가 포함된 리보나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와 달리 거래주체 신용리스크 등을 포함하지 않는다. 해외에선 2012년 리보 금리 조작 사태를 계기로 호가가 아닌 실거래 기반 RFR을 도입했다. 미국의 경우 SOFR(익일물 국채담보 RP금리)를 지표로 도입했다. 지난달 국민은행이 글로벌 시장에서 SOFR금리와 연동한 달러화 변동금리 은행채 2억달러를 발행하기도 했다. 국내 RFR은 RP 금리를 산출하는 한국예탁결제원이 맡아 이르면 올해 3분기 중 공시한다. 정부는 RFR를 지표법상 중요 지표로 지정하고, 거래 투명성을 높이는 등 중장기 제도개선을 추진하기로 했다. 하반기에 거래소 RFR 선물 상장을 추진하는 등 활성화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도규상 금융위 부위원장은 "리보금리 산출 중단을 앞두고 금융업권이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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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V 회사채 매입 시동…세아제강 조달 지원
≪이 기사는 07월28일(10:48)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정부가 저신용 회사채·기업어음(CP)까지 사들이기 위해 조성한 기업유동성지원기구(SPV)가 본격적으로 자산 매입을 시작한다. 다음달 세아제강을 비롯한 여러 기업의 회사채 발행과정에 참여해 실탄을 지원하기로 했다. 싸늘한 회사채시장 분위기가 개선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PV는 다음달 말 세아제강(신용등급 A+)의 6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지원할 계획이다.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사전 청약)에서 매수주문 규모가 발행 예정금액에 못 미치면 팔리지 않은 채권 중 상당물량을 인수할 방침이다. 산업은행이 인수단으로 참여하고, 수요예측에서 미매각이 발생하면 해당 물량 중 산은이 인수를 약속한 물량을 SPV가 사들이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산은의 인수물량이 400억원이고 수요예측에서 팔리지 않은 채권 물량이 500억원이면 SPV가 400억원, 나머지 100억원은 발행 주관과 인수를 맡은 다른 증권사가 나눠서 떠안게 된다. SPV는 세아제강 외에도 현재 지원을 신청한 여러 기업의 자금 조달을 돕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SPV가 본격적인 지원활동에 시동을 걸었다는 평가다. 한국은행의 출자를 받아 조성된 SPV는 지난 24일 산은이 선매입해둔 5520억원어치 회사채와 CP를 사들이며 가동을 알렸다. 첫 지원이 산은이 사들인 자산을 옮겨담은 것임을 고려하면 SPV의 운용원칙에 기초한 실질적인 매입은 다음달부터 이뤄질 전망이다. SPV는 AA-등급 이상 회사채는 채권시장안정펀드처럼 수요예측에 참여해 매수주문을 넣는 방식으로, A+등급 이하 회사채는 수요예측에서 미매각이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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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우려에 국고채 금리 연 0.7%대 진입
≪이 기사는 07월23일(16:16)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국고채 금리가 23일 소폭 하락하면서 3년물 기준 사상 처음 연 0.7%대로 진입했다. 경기 침체 우려로 안전자산을 보유하려는 투자 수요가 꾸준히 몰린 결과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이날 장내 시장에서 0.797%로 전날보다 0.007%포인트 하락해 거래를 마쳤다. 지난 5월 12일 처음 0.8%대로 떨어진 뒤 2개월여 만의 0.7%대 진입이다. 3년물 금리는 지난 4월 처음 연 1.00% 밑으로 내려왔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전망 악화가 가장 안전한 자산인 국고채 매수를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한국은행은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이 전분기 대비 -3.3%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소비와 수출의 더딘 회복 탓에 연간 성장률 전망도 낮아지고 있다. 한은은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연 0.5%로 동결하고 “올해 GDP 성장률은 지난 5월 전망치인 -0.2%를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던 지난 3월 16일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내리는 ‘빅컷’(1.25%→0.75%)을 단행하고, 지난 5월 28일 추가로 인하(0.75%→0.5%)했다.국고채 금리 하락은 지난달 중순부터 외국인이 주도하고 있다. 선물시장에서 주로 활동하는 외국인은 지난 10일부터 이날까지 10거래일 동안 3만6543계약의 국채선물(KTB)을 순매수했다. KTB 한 계약은 표면금리 연 5%짜리 가상의 국고채 1억원어치를 의미한다.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금리가 동인한 국가신용등급을 갖춘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 높다”면서 “이로 인해 재정거래(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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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호의 캐피털마켓 워치] 부동산 더 핫해지면 금리 올릴까
아파트 가격 급등을 잡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금리 인상입니다. 그럼에도 한국은행은 ‘부동산 시장과 통화정책의 선긋기’를 고수하고 있는데요. 정부 정책의 억제 효과를 지켜봐야 하고, 경기와 물가 등 다른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는 이유에서입니다.그런데 만약 초저금리로 풀린 막대한 유동성이 부동산에 이어 물가까지 불안하게 만든다면 어떻게 될까요. 그 때는 한은도 심각한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전격적인 금리 인상이라는 ‘필살기’를 동원해야 했던 과거 많은 정부처럼 말입니다.무분별한 아파트 투기가 촉발한 물가 불안을 잠재우려 금리를 파격적으로 올렸던 첫 번째 사례는 1978년 6월이었습니다. 박정희 정부는 당시 ‘종합안정대책’의 일환으로 시중은행 일반대출 금리를 연 19%로 3%포인트나 끌어올리는 충격 요법을 동원했습니다(사진). 1975년 3월 서울 압구정동 아파트 착공으로 불붙은 강남 부동산 투기 붐이 손쓰기 어려울 정도였기 때문입니다. 진정 효과는 기대 이상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불과 3년 뒤인 1981년 6월 정부가 180도 방향을 바꿔 ‘주택경기 활성화 대책’을 내놔야 했으니까요.이후 부침을 겪던 아파트 가격은 1990년 전후를 전환점으로 장기간 안정세를 보였는데요. 그러다가 2000년대 저금리를 타고 다시 급등기로 접어듭니다. 이 때문에 노무현 정부(2008년 2월까지) 시절 한국은행은 2005년 10월부터 2008년 8월까지 꾸준한 금리 인상으로 대응해야 했습니다. 이 기간 기준금리(콜금리)는 연 3.25%에서 5.25%로 상승했습니다.꾸준한 금리인상으로 흔들리던 주택 경기는 2008년 9월 터져나온 ‘글로벌 금융위기’와 맞물려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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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호의 캐피털마켓 워치] 심상찮은 가계 신용위험
빚 부담에 허덕이는 가계가 올해 3분기에 뚜렷한 증가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소득 감소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은행이 지난 13일 공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에 따르면 3분기(7~9월) 가계 신용위험 지수 전망치는 43으로 나타났는데요. 이 지수 값은 -100~100 범위 안에서 100에 가까울수록 전분기 대비 신용위험의 ‘증가’를 예상한 금융회사가 ‘감소’ 응답보다 많음을 의미합니다. 원리금 연체 증가를 우려하는 금융회사 대출 담당자가 그만큼 많다는 뜻입니다. 이 같은 전망은 2003년 3분기(44) 이후 17년(68개 분기)만에 최고라는 점에서 더 눈길을 끕니다. 2002년 집계 시작 이후 최고점을 찍었던 2003년 3분기는 ‘신용카드 사태’로 신용불량자가 쏟아져 나오던 때였습니다. 당시 카드사들은 무분별하게 현금대출(현금서비스, 카드론)을 확대했는데요. 생활고에 허덕이던 자영업자 등 많은 가계가 쉬운 대출에 몰렸고 결국 대규모 원리금 상환 실패로 이어졌습니다.현재 한국의 상황이 카드사태 당시와 비슷하다는 사실은 선뜻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최근 금융회사들이 내놓는 대출 연체율이 그다지 높지 않기 때문입니다.그런데 실무자 서베이 결과로 미뤄볼 때 낮은 연체율에 안심할 때가 아닌지도 모릅니다. 지금처럼 금리가 낮고 대출이 쉬운 때는 원리금을 새로운 빚으로 갚는 일이 많이 벌어지기 때문입니다. 연체율이 낮아 보이는 착시 현상이 나타나는 셈입니다.카드사태 2년 전인 2001년에도 카드사 연체율은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을 보였습니다. 그러다 불과 2년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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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年 1.38%…SK루브리컨츠 회사채 사상 최저금리로 발행
▶마켓인사이트 8월 27일 오후 3시 45분SK루브리컨츠가 국내 민간기업 중 사상 최저 금리로 회사채 발행에 성공했다. 경기 침체 우려 속에 채권 금리가 가파르게 떨어지면서 기록 경신이 잇따를 전망이다. SK루브리컨츠는 27일 3년 만기 회사채 1000억원어치를 연 1.384% 금리로 발행했다. 2012년 채권발행시장에 수요예측(기관투자가 대상 사전청약) 제도가 도입된 이후 국내 민간기업이 공모 발행한 원화채권 금리 중 가장 낮다. 2016년 4월 한국증권금융과 올해 7월 SK텔레콤이 세운 종전 기록(연 1.404%, 3년물 기준)을 깼다. 한국은행 기준금리(연 1.5%)를 밑도는 수준이다. SK루브리컨츠의 신용등급은 10개 투자적격등급 중 세 번째로 높은 ‘AA’다.경기 침체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해진 가운데 한은의 추가 금리 인하 전망까지 더해지면서 채권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주요 회사채 금리가 연 1%대로 하락하면서 기업들은 저렴한 이자 비용으로 중장기 자금을 앞다퉈 확보하고 있다. 기업들 "금리 낮을 때 현금 확보하자"…올 회사채 31兆 '발행 러시'발행액 전년 대비 36% 증가…기관, 추가 금리인하 전망에 베팅채권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이 활기를 띠고 있다.SK루브리컨츠는 27일 최저금리 신기록을 세운 3년물을 포함해 다른 중장기 채권도 연 1%대 초중반 금리로 발행했다. 채권 만기별 발행금리는 △3년물 연 1.384% △5년물 연 1.398% △7년물 연 1.500% △10년물 연 1.661%로 결정됐다.투자자의 매수세가 회사채 발행금리를 떨어뜨리는 원동력이다. 올 상반기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기관투자가 대상 사전청약)에 들어온 기관투자가의 자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