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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코리아' 외국인들…지난달에만 4.7조원어치 팔아 치웠다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가 한국 주식시장에서 약 4조7000억원어치 주식을 팔아 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은 39억3000만달러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순매도 규모로는 지난해 8월(44억5000만달러) 이후 가장 컸다. 외국인은 올 1월 18억1000만달러어치 주식을 순매수했지만, 2월(18억6000만달러)부터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다.채권시장에서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5억4000만달러를 순매수하는 데 그쳤다. 2020년 12월(1억7000만달러 순매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내외금리차 축소 등의 영향으로 순유입폭이 축소됐다는 설명이다.이에 따라 주식과 채권을 합한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자금은 지난달 33억9000만달러 순유출을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 2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 등으로 순유출 전환한 뒤 3월 들어 우크라이나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 등으로 순유출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국가의 신용 위험도를 보여주는 외평채 5년물 CDS(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은 0.30%포인트로, 전달(0.27%포인트)보다 올랐다. CDS 프리미엄이 오르면 부도 위험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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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韓銀 총재 후보자 "가계부채, 금리로 연착륙 시킬 것"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사진)는 1일 “기준금리를 통해 가계부채 문제가 연착륙하도록 이끌겠다”고 말했다. 가파르게 늘어나는 가계부채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한은이 가진 정책 수단을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이 후보자는 이날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에 있는 인사청문회준비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빠른 (한국의) 가계부채 증가 속도를 잡기 위해 한은이 신호를 주고 역할을 하는 등 정책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또 “(경기) 하방 리스크가 실현됐을 때 물가에 더 영향을 줄지, 성장에 더 영향을 줄지 분석해봐야 한다”며 “한은 금융통화위원들과 함께 실현된 변수가 미칠 영향을 분석해 정책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지난달 30일 미국에서 귀국한 뒤 인천공항에서 기자들에게 “국제통화기금(IMF) 보고서에서 경기 하방 위험으로 꼽은 미국 통화정책의 정상화 속도, 우크라이나 사태,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둔화 등이 모두 실현됐다”며 경기 하강 위험을 비중 있게 언급했다.시장에서 자신을 ‘비둘기파(완화적 통화정책 선호)’로 보는 관측에 선을 그은 것이다. 이 후보자는 “어떨 때는 매파(긴축적 통화정책 선호)도, (어떨 때는) 비둘기파도 될 수 있다”며 “데이터가 어떻게 나타나는지와 정부 정책과 어떻게 조율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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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비둘기파도 매파도 될 수 있다…환율 상승, 물가 자극 우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가계부채 문제를 수술대에 올리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증가 속도가 유독 빠른 데다 질까지 나빠지는 가계부채가 경기를 옥죌 수 있다고도 했다. 금융시장은 이 후보자의 발언을 ‘매파(긴축적 통화정책 선호)적’으로 해석했다. 이 후보자의 발언이 알려지자 국채 시장에서 3년 만기 국채 금리가 0.121%포인트 오른 연 2.784%에 마감했다. 이 후보자는 그러나 “데이터 변화에 따라 비둘기파(완화적 통화정책 선호)도 매파도 될 수 있다”며 경제·금융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통화정책을 운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가계부채, 고령화 겹쳐 악화할 것”이 후보자는 1일 인사청문회 태스크포스(TF) 사무실 첫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금리가 균형금리(물가안정과 완전고용을 달성하는 중립금리)보다 낮으면 가계부채가 많이 늘어난다”며 “한은 총재가 되면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과 함께 가계부채에 대해 전반적으로 어떻게 정책을 펼지 논의하고 중장기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한국의 가계부채(가계신용)는 작년 말 1862조653억원으로 1년 만에 134조1493억원 늘었다. 연간 증가폭으로는 대출 규제를 푼 2016년(139조4276억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크다. 이 후보자가 가계부채가 폭증하는 상황에서 균형금리를 언급한 만큼 한은의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가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열린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올해 두세 차례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이 후보자는 “가계부채는 중장기적으로 부담이 크고 성장률을 갉아먹을 수도 있다”며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은퇴자들이 생활자금 마련을 위한 차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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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길 오른 이창용 "대외여건 불확실…리스크 관리 만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사진)는 28일(현지시간) “대외여건 변화가 성장, 물가, 금융 안정에 주는 영향을 균형 있게 고려하면서 금융통화위원회 위원들과 함께 통화정책 및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이 후보자는 이날 워싱턴 특파원단에 보낸 귀국 소감에서 “최근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이 크게 높아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미국 금리정책 정상화, 오미크론 확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국 경제 둔화 등으로 물가 상승과 경기 리스크가 동시에 확대돼 그 파장을 가늠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미국과 중국, 러시아의 관계 등 국제질서의 큰 틀이 중장기적으로 어떻게 변화할지에 대한 통찰도 더욱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이 후보자는 앞서 지난 24일 지명 소감문에서도 “성장, 물가, 금융 안정을 어떻게 균형 있게 고려하면서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인지 치열하게 고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후보자 소감문은 원론적 수준이었지만, 통화정책 운용 과정에서 고려할 사안으로 성장을 우선 언급해 다양한 해석을 낳았다. 통화정책 운용 과정에서 물가, 금융 불균형을 주로 언급한 이주열 한은 총재 발언과는 사뭇 다른 뉘앙스였기 때문이다. 성장을 우선 언급한 만큼 금리인상 속도를 다소 늦추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금리인상이 불확실성에 싸인 한국 경제에 충격을 더할 수 있어서다.반론도 나온다. 이 후보자는 지난 1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유동성에 의존해 (국가 및 가계)부채 비율이 계속 높아지 면 금융시장에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며 “(한국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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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물 국채 금리 연 3% 돌파…원·엔환율 1000원 붕괴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7년6개월 만에 연 3%대를 돌파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정책금리 인상 전망에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28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16%포인트 오른 연 3.031%에 마감했다. 2014년 9월 17일(연 3.034%) 후 가장 높다. 연 3%대를 넘어선 것도 2014년 9월 19일(연 3.027%) 후 처음이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전 거래일보다 0.242%포인트 오른 연 2.747%에 장을 마쳤다. 2014년 6월 12일(연 2.789%) 후 최고치다.Fed가 치솟는 물가에 대응해 오는 5월 정책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에 한국 시장금리도 치솟고 있다. 미 국채 금리가 오르면 고금리를 좇는 외국인은 한국 국채를 팔고 미 국채를 더 담는다. 이 과정에서 수급 여건이 나빠진 한국 국채 금리가 뛴다.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에 대한 손실 보상을 위해 최대 50조원 규모의 추경 편성 작업을 추진하는 것도 국채 금리를 밀어 올리는 재료로 작용했다. 추경용 적자국채 물량이 쏟아지면서 국채 가격이 급락(국채 금리는 상승)할 것이라는 우려에 채권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갈수록 줄어든 영향이다.국채 금리가 강세를 보이는 데다 일본 엔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원·엔 환율이 3년3개월 만에 100엔당 1000원 선을 밑돌았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원66전 내린 100엔당 996원55전에 마감했다. 이날 원·엔 환율은 2018년 12월 14일(995원90전) 후 3년3개월 만에 최저치다. 원화와 엔화는 시장에서 직접 거래되지 않아 달러화 대비 가치로 산출한 재정 환율로 두 통화의 상대적 가치를 매긴다.원·엔 환율은 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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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이주열 총재 "제자리에 있고 싶으면 죽어라 뛰어라" [김익환의 BOK워치]
"제자리에 있고 싶으면 죽어라 뛰어야 한다."한국은행 월간 소식지인 ‘한은소식 2022년 3월호’에 따르면 이달 말 임기가 끝나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4~15일 열린 직원들과의 간담회에서 문득 루이스 캐럴의 소설 '거울 나라의 엘리스'에 나오는 표현을 소개했다. 이 총재는 이 자리에서 "주변 환경이 끊임없이 변화하고 주위 사람들이 그에 맞춰서 움직이기에 가만히 있으면 뒤처진다"며 "제자리 있고 싶으면 뛰어야 하고 앞으로 나아가려 한다면 더 말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의 사회는 점점 더 그렇게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이 총재는 지난 14~15일 간담회에서 한은 직급별 대표 직원 5명, 2021년 입행한 조사역 직원들과 통화정책 운용의 소회와 앞으로의 계획, 직원들에 대한 당부의 말을 남겼다.정책 운용 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으로 작년 8월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꼽았다. 그는 "금리를 인상하는 결정은 인기가 없는 결정"이라며 "작년 8월 인상 시점에는 미 중앙은행(Fed)도 인상을 안 하고 코로나19 해결도 멀었는데 왜 금리를 인상하느냐는 일부 비판 여론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경기 전망도 괜찮고 물가도 오를 거란 판단 아래 어려운 결정을 했다"며 "그때 정상화하지 못하고 머뭇거렸다면 지금 따라가기 힘들어 당황했을 거다. 잘했다."고 말했다.새로 오는 이창용 총재 후보자에 대해서도 당부의 말을 남겼다. 그는 "업무와 관련해서는 부총재를 비롯한 집행간부들이 있으니 특별히 인수인계할 것이 없다"며 "우리 직원을 믿어달라, 우리 직원에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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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년 최장수 한은맨' 이주열…마지막 메시지도 "통화정책 정상화"
이달 31일 임기가 만료되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사진)는 한은에서만 43년을 근무했다. ‘최장수 한은맨’으로서 선제적 금리 정책을 전개하며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그는 떠나는 날을 앞두고서도 금리인상의 필요성을 역설했다.이 총재는 23일 열린 송별 기자간담회에서 “물가 오름세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금융 불균형 위험을 줄여나갈 필요성이 여전히 크다”며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계속 줄여 나가야 한다”고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는 뜻을 강하게 내비쳤다. 그러면서 “금리인상은 경제 주체의 금융비용 부담으로 이어지는 탓에 인기 없는 정책”이라면서도 “자칫 타이밍을 놓치면 국가 경제 전체적으로 훗날 더 큰 비용을 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강원 정선 출신인 이 총재는 1977년 한은에 입행한 뒤 조사국장, 정책기획국장, 부총재보, 부총재 등 주요 보직을 거쳤다. 2012년 4월 부총재에서 퇴임한 뒤 2014년 총재로 복귀했고 2018년 연임에도 성공했다. 한은 총재가 연임한 것은 2대 김유택(1951∼1956년), 11대 김성환 총재(1970∼1978년)에 이어 역대 세 번째다.2014년 4월 총재로 부임한 직후 지난달까지 총 76회의 기준금리 결정 회의(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를 주재했다. 그가 금융통화위원회 의장으로서 참석한 결정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는 아홉 번(임시 금통위 0.5%포인트 인하 포함), 인상은 다섯 번 결정했다. 이 총재가 취임할 당시인 2014년 4월 연 2.5%였던 기준금리는 현재 연 1.25%로 떨어졌다. 이 총재는 금리 결정에 대해 “고심 없이 쉽게 이뤄진 결정은 한 번도 없었다”며 “예측 자체가 불가능한 비경제적 요인에 의한 사건들이 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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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정책 수장 된 정통 경제학자…"금리 올려 부채 줄여야 할 때"
차기 한국은행 총재로 지명된 이창용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은 국내외에서 모두 인정받는 엘리트 경제학자다. 미국 재무장관을 지낸 로렌스 서머스 전 미국 하버드대 총장이 아끼는 제자다. 여기에 국내외 정책기관에서 근무한 경험도 풍부하다. 이주열 현 한은 총재도 “학식, 정책 운용 경험, 국제 네트워크 등 여러 면에서 출중한 분이어서 조언을 드릴 것이 따로 없다”고 할 정도다. 이 후보자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지속적으로 표출한 만큼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꺽다리 천재 경제학자이 후보자는 1980년에 서울대 경제학과에 입학했다. 윤종원 기업은행장, 은성수 전 금융위원장 등과 과 동기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최우수 성적으로 졸업하면서 총장상을 받았다. 그 뒤부터 ‘천재 경제학자’로 불리게 됐다. 190㎝가 넘는 장신이어서 ‘꺽다리 천재’라는 별명도 얻었다. 농구광으로도 유명하다. 율곡 이이의 아우이며 조선 중기 유명 서화가인 옥산 이우(1542~1609)의 16대 종손이다.미국 하버드대에서 경제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미 로체스터대 조교수,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로 재직했다. 1994년 스승인 이준구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와 함께 작성한 《경제학원론》은 경제학도들과 행정고시 준비생의 필독서로 자리매김했다. 거시경제학, 금융경제학 등이 주요 연구 분야다.‘상아탑’에서 경력을 쌓은 그는 경제정책에도 관여했다. 2007년 이명박 대통령 취임에 앞서 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분과 인수위원으로 활동했다. 2008∼2009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거쳤다. 당시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거졌을 때 한&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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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도 인플레 대응…올 기준금리 두세 차례 올릴 듯
3년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한 미국 중앙은행(Fed)이 올해 여섯 차례 추가 인상을 시사한 만큼 한국은행도 이에 대응해 두세 차례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박종석 한은 부총재보는 17일 한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하며 “이번 FOMC 회의 결과가 다소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인 것으로 평가되지만 시장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FOMC는 시장 예상처럼 정책금리를 연 0.25~0.50%로 0.25%포인트 올렸다. 추가로 여섯 차례 인상해 정책금리를 올해 말 연 1.75~2.00%로 올릴 뜻도 내비쳤다.미국 정책금리 인상이 예고된 만큼 자본 유출을 막기 위해 한국도 기준금리 인상을 서두를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뜀박질하는 물가를 제어하기 위해서도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많다.시장에서는 한은이 두세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해 올해 말 금리를 연 1.75~2.00%까지 높일 것이라고 봤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지난달 24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연말 기준금리가 연 1.75~2.00%로 뛸 것이라는 시장 전망에 대해 “시장 기대가 합리적 경제 전망을 토대로 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하지만 이달 말 임기가 끝나는 이 총재 후임 인선 절차가 늦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변수다.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한은 총재를 포함해 인사권을 놓고 갈등을 벌이고 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인사권은 5월 9일까지 문 대통령이 행사하는 것”이라고 했다. 여기에 윤 당선인 측이 반발하고 있어 다음달 금리 결정을 하는 금통위가 한은 총재 공석 상태로 진행될 공산이 커졌다.김익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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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한은 총재에 장병화·이창용·신현송 물망
차기 한국은행 총재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현 이주열 총재의 임기는 이달 31일 만료된다. 후임 한은 총재에 대한 인사권은 문재인 대통령이 갖고 있지만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협의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차기 한은 총재 후보군으로 장병화 전 한은 부총재와 윤면식 전 부총재, 이승헌 현 부총재 등의 이름이 우선 거론되고 있다. 한은은 독립성을 존중해줘야 하는 기관인 만큼 외부 인사보다 내부 출신이 먼저 얘기되고 있는 것이다.장 전 부총재는 이 총재가 연임할 당시인 4년 전 총재 후보로 거론됐다. 그는 1977년 한은에 들어와 금융시장국장, 정책기획국장, 서울외국환중개 대표, 부총재 등을 거쳤다. 윤 전 부총재는 1983년 한은에 입행해 프랑크푸르트 사무소장, 통화정책국장, 부총재보와 부총재를 지냈다. 무난한 성품으로 내외부 소통을 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부총재는 1991년 한은에 입행해 공보관, 국제국장, 부총재보를 지냈다. 한은 임직원의 신망이 두텁다는 평가를 받는다.외부 인사로는 이창용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과 신현송 국제결제은행(BIS) 조사국장이 후보군으로 오르내린다. 두 사람 다 학계에서 평판이 좋고 국제금융기구 경험이 있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이 국장은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아시아개발은행(ADB) 수석이코노미스트 등을 지냈다. 신 국장은 2006년부터 미국 프린스턴대 경제학과 교수로 근무했고, 같은 해 9월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에서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를 예견해 명성을 얻었다.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국제경제보좌관을 지내기도 했다.통화정책 전문가인 신관호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와 미국 중앙은행(F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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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요인 우호적…단기간 내 주택시장 악화 가능성 낮아"
단기간 내 주택 시장이 악화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있지만 역사적으로 봤을 때,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는 판단에서다.3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시장 참여자들은 올해 기준금리를 연 1.75%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리는 부동산 시장 환경에 영향을 주는 주요 요인 중 하나다. 다만 금리 이외에도 여러 요인들이 부동산 심리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나이스신용평가는 "금리 인상이 반드시 전국적으로 주택 가격의 하락을 초래하는 건 아니"라고 봤다. 또 "한국의 경우 엄격한 주택담보대출 규제로 금리 인상보다 정부 정책과 당시 부동산 시장 환경에 따라 조성된 부동산 심리가 주택 시장에 더욱 큰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아울러 최근 가계대출 연체율(약 0.2%)이 과거 금리 인상 시기(약 0.6~1.0%)에 비해 낮아 금리 인상으로 인해 단기간 내 가계대출이 급격하게 부실화될 수 있는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홍세진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정책 요인들이 부동산 심리에 전반적으로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대출 규제와 양도세 완화로 주택 거리가 현재 수준에 비해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단기적인 입주 물량이 예년 대비 풍부하지 않아 주택 시장 심리에 우호적"이라고 말했다.홍 연구원은 "단기간 내 정부의 공급 신호가 시장이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전월세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데다 미분양 물량이 매우 낮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다만 금리 인상이 예상 대비 급격하게 진행되거나 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정세의 불안정성이 확대되면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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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제재'가 부른 위안화 초강세
원화 대비 중국 위안화 가치가 13년 만에 가장 높게 올랐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강도 높은 경제 제재를 우회하기 위해 위안화 사용을 늘릴 것이라는 관측이 반영된 결과다.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위안 환율은 위안당 190원73전으로, 전 거래일보다 42전(0.22%) 상승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5월 4일(재정환율·191원73전) 후 최고치(원화 약세)다. 당시 금융위기 진원지인 미국의 달러 가치가 약화된 반면 중국은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위안화 가치를 절상했다.위안화는 원화는 물론 달러와 대비로도 초강세를 이어갔다. 이날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위안·달러 환율을 달러당 0.0337위안(0.53%) 오른(위안화 가치는 하락) 6.3351위안에 고시했다. 이날은 올랐지만 전날은 달러당 6.3014위안으로 2018년 4월 20일(6.2897위안) 후 최저치(위안화 강세)를 기록했다.이 같은 환율 움직임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영향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지난달 27일 미국을 비롯한 주요 7개국(G7)은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결제망에서 러시아 주요 은행을 배제하기로 했다. SWIFT 퇴출은 러시아가 달러와 유로 조달은 물론 이들 통화로 결제하는 권한도 사라진다는 의미다.러시아의 달러 결제선이 막힌 만큼 위안화를 결제 수단으로 활용하는 동시에 외환보유액에서 위안화 비중을 늘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이 매년 기록적 수출 실적을 거둔 것도 위안화 강세 배경으로 꼽힌다.하지만 올 들어 미국 중앙은행(Fed)이 본격 금리 인상에 착수하는 만큼 위안화 가치가 꺾일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중국이 경기 둔화에 대응해 올 들어 완화적 통화정책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위안화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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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銀, 연내 기준금리 2~3회 올릴 듯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미국 중앙은행(Fed)을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한국은행은 속도 조절을 검토하고 있진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에선 한은이 올해 기준금리를 최대 세 차례 인상해 연 2.0%로 높일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투자은행업계에서는 Fed가 이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높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당초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0.5%포인트 인상 가능성도 나왔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이 전망은 쑥 들어갔다.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도 올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최근 “통화정책이 점진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와카타베 마사즈미 일본은행 부총재는 “통화 긴축은 경제 회복세를 저해할 수 있는 만큼 시기상조”라고 했다.반면 한은은 금리 인상을 강력하게 시사하며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통화정책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달 24일 기자간담회에서 연말 기준금리가 연 1.75~2.0%로 뛸 것이라는 시장 전망에 대해 “시장의 기대가 합리적 경제 전망을 토대로 하고 있다”며 추가 인상 의지를 내비쳤다.김익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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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또 1200원 뚫려
24일 원·달러 환율이 9원 가까이 뛰면서 달러당 1200원 선을 돌파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악화하면서 안전자산인 달러 가치가 부각된 결과다.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8원80전 오른 달러당 1202원40전에 마감했다. 환율이 1200원 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7일(1200원70전) 후 13거래일 만에 처음이다.이날 환율은 1원50전 오른 1195원10전에 출발한 직후 오전에 1197원 안팎에서 움직였다. 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소식이 전해진 오전 11시50분부터 큰 폭으로 뜀박질했다. 1200원 선을 돌파해 1203원50전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날 환율의 저점과 고점의 격차는 9원50전에 달했다.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갈등이 외교적 해법으로 풀릴 것이라는 예상과 다르게 흘러가자 안전자산인 달러 매수 흐름이 강화된 결과다. 여기에 러시아 루블화 가치를 비롯한 신흥국 통화가치가 달러 대비 급락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날 러시아 루블화 환율은 달러당 90루블에 육박하는 등 루블화 가치는 10% 넘게 하락했다.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자본시장 이탈도 원화 약세를 부추겼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688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갔다.양국의 상황이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고,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가 이어지면 달러를 비롯한 안전자산의 강세는 한층 두드러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국채금리는 내림세로 마감했다. 3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0.091%포인트 내린 연 2.226%에 장을 마쳤다.김익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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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쇼크…한은, 10년 만에 3%대 상향
한국은행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종전 2.0%에서 3.1%로 대폭 높였다. 악화일로로 치닫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깊어진 결과다.한은은 24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열어 연 1.25%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선제적으로 기준금리를 세 차례 인상한 만큼 주요국 통화정책 방향과 우크라이나 사태를 비롯한 대외 여건 변화, 그것이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더 살펴봐야 한다”며 동결 배경을 설명했다. 이 총재는 연말 기준금리가 연 1.75~2.0%로 뛸 것이라는 시장 전망에 대해 “시장의 기대가 합리적 경제 전망을 토대로 하고 있다”며 추가 인상을 시사했다.한은은 이날 발표한 경제전망보고서에서 올해 소비자물가를 3.1%로 제시했다. 한은이 3%대 물가 전망치를 내놓은 것은 2012년 4월(3.2%, 2012년 전망치) 이후 10년 만이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3.0%)는 그대로 유지했다.이 총재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충돌이 전면전 양상으로 번진다면 국내 물가를 밀어올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며 “러시아 경제 제재가 높아지면 한국의 수출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김익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