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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미 절규에…10조원 증안펀드 재가동

    STOCK

    개미 절규에…10조원 증안펀드 재가동

    국내 증시가 연일 급락세를 보이자 금융당국이 28일 증권시장안정펀드 재가동 등 시장 안정 조치 준비에 들어갔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이날 채권시장 안정을 위해 총 5조원의 자금을 긴급 투입하기로 했다.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금융감독원과 함께 금융시장 합동점검 회의를 하고 증권시장안정펀드 재가동 등 변동성 완화 조치 실행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증안펀드 자금 투입 시기와 방법을 두고 유관기관과 실무협의에 나섰다.증안펀드는 2020년 3월 코로나19로 증시가 폭락하자 금융당국이 10조7000억원을 투입해 조성했지만 이후 증시가 급반등해 사용되지 않았다. 강신우 증시안정펀드 투자관리위원장은 “펀드 만기가 내년 3월이라 재가동을 위해선 펀드 만기 연장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며 “개별 종목보다는 상장지수펀드(ETF) 위주로 자금을 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금융당국은 증시 추가 하락을 막기 위해 공매도 전면 금지 카드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은 2020년 3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한시적으로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를 시행했다. 이후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종목에 한해서만 제한적으로 공매도를 허용하고 있다.국채 금리 급등에 대응하기 위해 기재부는 30일 2조원 규모의 국채를 긴급 바이백(조기상환)하기로 했다. 한은은 29일 3조원 규모의 국고채 단순 매입에 나선다. 28일 3년 만기 국채금리는 0.034%포인트 오른 연 4.338%에 마감했다. 장중엔 연 4.4%대까지 올랐다가 정부와 한은의 시장개입 발표로 상승폭이 둔화했다.이동훈/강진규/서형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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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운·정유사 실적 전망도 '빨간불'

    글로벌 해상 운송료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15주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정유사 실적을 좌우하는 핵심 지표인 정제마진이 연중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주요 정유회사의 올해 실적 전망치도 꺾이고 있다.25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항에서 출항하는 컨테이너선 15개 항로의 단기 운임을 종합한 SCFI는 지난 23일 2072.04로 전주보다 240.61포인트 내렸다. 2020년 11월 27일 후 1년10개월 만의 최저치다. 역대 최고치인 지난 1월 7일의 5109.6과 비교하면 59.4% 급락했다.해운업계는 코로나19 직후 물동량이 늘면서 일시적으로 치솟은 해상 운송료가 정상화하는 과정으로 분석하고 있다.정유업계 실적 전망도 어둡다. 9월 둘째주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배럴당 2.7달러로 전주(8.4달러)와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으로 추락했다. 주간 기준 연중 최저치다. 정제마진은 지난 15일 배럴당 -1.64달러를 기록해 2020년 9월 후 2년 만에 ‘마이너스’에 진입했다. 정제마진은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을 뺀 것으로 정유사 실적을 좌우하는 핵심 지표다. 중국이 석유제품 수출량을 대폭 늘릴 것이라는 전망에 큰 폭으로 떨어졌다.해상 운임지수와 정제마진이 하락하면서 상장사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도 내려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HMM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조5870억원으로 집계됐다. 올 7월(2조7142억원)에 비해 4.7%가량 깎였다. 같은 기간 에쓰오일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6%가량 줄었다.김익환 기자

  • 환율 1400원 넘어가자…기업들 '210조 외화 빚'에 비명

    MARKET

    환율 1400원 넘어가자…기업들 '210조 외화 빚'에 비명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돌파하자 기업들에 비상이 걸렸다. 국내 기업 외화 빚이 200조원을 웃도는 상황에서 기업들이 불어난 이자 비용과 만기 연장(롤오버) 위험에 직면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연 4%대까지 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기업들의 외화 빚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25일 한국은행 국제투자대조표에 따르면 올 상반기 말 한국의 비금융기업(기업) 대외채무 합계는 1491억1070만달러(약 210조970억원)로 집계됐다. 작년 말보다 38억6860만달러 늘어난 것은 물론 역대 최대치다. 대외채무란 기업이 갚아야 하는 달러·유로화를 비롯한 외화 빚(외화차입금 외화사채 유전스 등)을 말한다. 대외채무는 2019년 말 1125억9240만달러에서 2020년 말 1234억5070만달러로 가파른 증가세를 나타냈다. 외화부채를 세부적으로 보면 만기가 1년 이하인 단기 외화부채는 191억6520만달러, 1년을 초과하는 장기 외화부채는 1299억4550만달러에 달했다.외화부채는 뜀박질하는 환율과 맞물려 기업의 비용 부담을 키울 전망이다. 지난 23일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40전 내린 달러당 1409원30전에 마감했다. 최근 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소폭 내리긴 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후 13년 만에 1400원을 넘어섰다. Fed가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연 4%대로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하면서 환율 상승세는 꾸준히 이어질 전망이다.올해 반기보고서를 보면 기업별 외화부채 규모는 SK하이닉스(25조4352억원) SK이노베이션(13조6503억원) LG에너지솔루션(9조3642억원) 대한항공(6조7623억원) 등이 컸다. 환율 급등에 따라 원화로 환산한 이들 기업의 외화차입금 원금과 이자비용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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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연금·한은, 내달 100억弗 통화스와프 체결

    국민연금이 다음달 한국은행·기획재정부와 10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를 체결한다. 국민연금이 서울 외환시장에서 직접 달러를 매입하는 수요를 줄여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을 낮추기 위한 조치다. 최근 환율이 1400원을 넘자 국민연금과 외환당국이 14년 만에 통화스와프를 재개한 것이다.국민연금은 23일 기금운용위원회를 열어 한은과 외환스와프 체결 계획을 논의했다고 발표했다. 한은도 보도자료를 통해 “계약서 체결 등 남은 일정이 마무리되는 대로 조속히 거래를 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스와프가 체결되면 국민연금은 올해 말까지 100억달러 한도 내에서 만기 6개월 또는 12개월로 한은에서 달러를 조달할 수 있다. 한은이 국민연금에 달러를 지급하면 국민연금은 거래일의 매매기준율을 적용한 원화를 외환당국에 내주는 방식이다. 이후 만기일에 국민연금이 달러를 반환하고 한은은 거래일의 스와프포인트(원·달러 선물 환율에서 현물 환율을 뺀 지표)를 감안해 산출한 원화를 지급한다.예컨대 원·달러 환율 1350원에 1억달러의 스와프 거래를 할 경우 거래일의 스와프포인트가 -11원50전이었다면 만기일에 선물 환율 1338원50전(1350원-11원50전)을 적용해 원화 1338억5000만원을 한은이 국민연금에 돌려준다. 한은이 빌려주는 달러는 외환보유액에서 나오며 여기엔 기재부가 운용하는 외국환평형기금도 포함된다.한은은 “국민연금의 현물환 매입 수요가 완화되면서 외환시장의 수급 안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100억달러는 연간 300억달러가량인 국민연금 해외 투자액의 3분의 1 수준이다. 국민연금과 한은은 2005~2008년에도 통화스와프를 체결

  • 더 세진 '파월의 입'…환율 1400원도 뚫렸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21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했다. 지난 6, 7월에 이어 3회 연속 고강도 긴축이다. 여기에 더해 연말 기준금리를 시장 예상치보다 높은 연 4.4%까지 인상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여파로 2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13년6개월 만에 처음으로 1400원을 돌파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미국의 최종 금리(금리 인상 사이클의 종착점)에 대한 기대가 많이 바뀌었다”며 10월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에서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내비쳤다.Fed발(發) 쇼크로 이날 원·달러 환율은 15원50전 급등한 1409원70전에 마감했다. 1400원을 가볍게 뛰어넘어 장중 1413원50전까지 올랐다. 환율이 1400원을 넘은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3월 20일(1412원50전) 후 처음이다.Fed는 3회 연속 자이언트스텝을 밟아 기준금리를 연 2.5%에서 연 3.25%(상단 기준)로 끌어올렸다. 연 2.5%인 한국 기준금리보다 0.75%포인트 높다. Fed는 기준금리 인상 후 공개한 점도표(금리 전망을 점으로 표시한 도표)를 통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이 예측한 연말 기준금리 수준이 6월(연 3.4%)보다 1%포인트 높은 연 4.4%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Fed가 올해 남은 두 차례 FOMC 회의(11, 12월)에서 자이언트스텝과 빅스텝을 차례로 밟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에 도달할 때까지 기준금리를 계속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한은도 이르면 다음달 빅스텝을 밟을 가능성이 커졌다. 이 총재는 이날 “(한 번에) 0.25%포인트 인상의 전제 조건이 많이 바뀌었다”고 했다.워싱턴=정인설 특파

  • 한은 "증권사 해외대체투자 부실비율 빠르게 상승"

    한은 "증권사 해외대체투자 부실비율 빠르게 상승"

    한국은행이 국내 금융기관의 해외자산 가격 하락시 증권회사를 중심으로 자산건전성이 저하될 우려가 있다고 진단했다. 한은은 22일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서 “국내 금융기관의 해외대체투자에 대한 우려가 커짐에 따라 보험·증권회사를 중심으로 관련 리스크를 점검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은에 따르면 보험회사의 해외대체투자 규모는 2022년 6월말 현재 87.3조원(총자산 대비 6.7%)으로 전년말(79.9조원) 대비 9.3% 증가했다. 투자대상은 부동산 투자가 32.8%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투자지역은 북미 지역(40.9%)에 대한 투자 비중이 가장 높은 가운데 유럽(21.8%), 아시아(9.2%)의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증권회사의 해외대체투자 규모는 2022년 6월말 현재 21.0조원(총자산 대비 4.3%, 재매각분은 제외)으로 전년말(20.5조원)과 비슷했다. 부동산에 대한 투자가 절반 이상(51.8%)을 차지했고, 북미 지역(45.3%)에 대한 투자 비중이 가장 높았다.   한은에 따르면 최근의 해외부동산가격 조정은 주로 만기 3년 이내 자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증권회사의 3년 이내 만기도래 비중(44.2%)이 보험회사(15.9%)를 크게 상회했다. 후순위·지분성 투자일수록 원금 손실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증권회사의 후순위·지분성 투자의 비중(59.9%)이 보험회사(31.0%)를 크게 앞질렀다. 이에 따라 해외대체투자 자산의 요주의·부실 비율이 증권회사에서 상대적으로 빠르게 상승하고 있으며, 글로벌 부동산시장 상황 등을 고려할 때 당분간 건전성 저하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한은 진단이다.  한은은 또 대내외 여건

  • MARKET

    해운운임·정제마진 뚝뚝…올 상장사 영업익 컨센서스 4% ↓

    글로벌 해상 운송료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14주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정유사 실적을 좌우하는 핵심지표인 정제마진도 연중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주요 기업의 올해 실적 전망치도 꺾이고 있다. 20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항에서 출항하는 컨테이너선 15개 항로의 단기 운임을 종합한 SCFI는 지난 16일 2312.65로, 전주보다 249.47포인트 내렸다. 올 들어 최저치로 이 지수가 2300선까지 밀린 것은 2020년 12월 11일 이후 처음이다. 역대 최고치인 지난 1월 7일의 5109.6과 비교하면 54.7% 급락했다. 해운업계는 코로나19 직후 물동량이 늘면서 일시적으로 치솟은 해상 운송료가 정상화하는 과정으로 보고 있다. 해운사들이 컨테이너선 투자를 늘리는 것도 해상 운송료를 끌어내린 배경으로 꼽힌다. 조선·해운 분석회사인 클락슨에 따르면 2017~2022년 해운사들이 조선사에서 넘겨받는 신규 컨테이너선은 100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 안팎에 머물렀다. 하지만 내년에는 250만TEU를 넘어설 전망이다. 정유업계 실적 전망도 어둡다. 9월 둘째주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배럴당 2.7달러로 전주(8.4달러)에 비해 3분의 1 수준으로 추락했다. 주간 기준 연중 최저치다. 정제마진은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을 뺀 것으로 정유사 실적을 좌우하

  • 베이비스텝 땐 환율상승 부채질, 빅스텝 밟자니 가계빚이 걸리고…

    GLOBAL

    베이비스텝 땐 환율상승 부채질, 빅스텝 밟자니 가계빚이 걸리고…

    미국이 고강도 긴축정책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면서 한국은행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이달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이나 울트라스텝(한 번에 1.0%포인트 인상)을 밟으면 한·미 간 기준금리는 0.75%포인트 또는 1%포인트 차이로 역전되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한은이 당장 다음달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에서 베이비스텝(한 번에 0.25%포인트 인상)이 아니라 빅스텝( 0.5%포인트 인상)에 나설 가능성마저 거론되고 있다.한은 관계자는 14일 “Fed가 이달 기준금리를 1.0%포인트 올리면 이후 원·달러 환율 상승과 물가 압박, 경제 성장에 미치는 영향을 보고 베이비스텝 또는 빅스텝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론적이긴 하지만 빅스텝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이다.현재 한·미 기준금리는 연 2.5%(미국은 상단 기준)로 같다. Fed가 오는 20~2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올리면 인상폭만큼 한·미 금리가 역전된다. 한·미 금리 역전은 외국인 투자자금을 유출시켜 원·달러 환율 상승을 부채질할 가능성이 높다.한은은 한·미 금리가 역전돼도 자본 유출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은은 지난 7월 보고서에서 “과거 금리 역전 기간에도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대체로 유입됐다”고 분석했다.이에 따라 한은은 이달 Fed의 자이언트스텝이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향후 기준금리를 인상할 경우 인상폭을 0.25%포인트로 유지한다는 방침을 시사해왔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금통위 정례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당분간 0.25%포인트씩 인상하겠다는 것이 기조”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같은

  • 환율 1400원 돌파 '초읽기'…'200조 외화빚' 기업들 비명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MARKET

    환율 1400원 돌파 '초읽기'…'200조 외화빚' 기업들 비명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원·달러 환율이 1400원 목전까지 치솟자 기업들도 비상이 걸렸다. 사상 처음 외화 빚이 200조원을 넘어선 기업들은 불어난 이자비용과 재조달(차환) 위험에 직면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이달에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넘어 ‘울트라 스텝’(1.0%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 만큼 기업들도 외화 조달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14일 한국은행 국제투자대조표에 따르면 올 상반기 말 한국의 비금융기업(기업) 대외채무 합계는 1491억1070만달러(207조7100억원)로 집계됐다. 작년 말보다 38억6860만달러 늘어난 것은 물론 역대 최대치다. 대외채무란 기업이 갚아야 하는 달러·유로화를 비롯한 외화 빚(외화차입금 외화사채 유전스 등)을 말한다. 대외채무는 2019년 말 1125억9240만달러에서 2020년 말 1212억7310만달러로 가파른 증가세를 나타냈다.외화부채를 세부적으로 보면 만기가 1년 이하인 단기 외화부채는 191억6520만달러, 1년을 초과하는 장기 외화부채는 1299억4550만달러에 달했다.외화부채는 뜀박질하는 환율과 맞물려 기업의 비용 부담을 불릴 전망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9원 40전 오른 1393원으로 출발했다. 지난 7일 기록한 장중 연고점(1388원 40전)을 3거래일 만에 넘어섰다. 금융위기를 겪던 2009년 3월 31일(고가 기준 1422원) 이후 13년 5개월여 만에 가장 높았다. 환율이 1450원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올해 반기보고서를 보면 기업별 외화부채 규모는 SK하이닉스(25조4352억원) SK이노베이션(13조6503억원) LG에너지솔루션(9조3642억원) 대한항공(6조7623억원) 등이 컸다.환율이 뜀박질하면서 원화로 환산한 외화차입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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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통화보다 덜 떨어져"…원화 추락 기름 부은 당국

    최근 원·달러 환율 급등은 강(强)달러 등 대외 요인이 압도적으로 크지만 한편으론 외환당국의 ‘안일한’ 발언도 한몫했다는 지적이 나온다.예컨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5일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 직후 ‘원화가치 하락폭(환율 상승폭)이 크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우리(원화)가 그 전엔 덜 떨어졌다. 기간을 어떻게 놓고 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했다. 이날 회의는 환율이 1일 17원 넘게 오르며 1350원을 돌파한 데 이어 2일에도 7원 이상 상승하며 1360원 선을 뚫고 오른 뒤 열렸다. 환율 급등 우려가 커진 상황이었는데도 이 총재는 ‘다른 나라 통화에 비해 원화가 덜 떨어졌다’고 들릴 수 있는 말을 한 것이다. 시장에선 “모래 좀 뿌려달랬더니 기름을 부었다”는 말이 나왔다. 실제 5일 환율은 8원 이상 오르며 1370원을 넘어섰고 7일에는 1380원대로 올라섰다.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지난달 26일 TV에 나와 “달러화 강세로 다른 주요국 통화가치도 내려가고 있어 위기 징후로 볼 수 없다”고 했다. 한 달 전께엔 “환율 1300원대 자체가 경제 위기 징표는 아니다”고도 했다.외환당국 수장들의 이런 발언은 최근 원·달러 환율 급등이 외환위기나 금융위기 때 같은 상황은 아니라는 걸 강조하기 위한 취지다. 정부 관계자는 “국민들이 한국 경제가 흔들리는 게 아니냐는 불안에 휩싸일 수 있기 때문에 그럴 가능성은 낮다고 안정시키는 발언”이라고 말했다.하지만 시장에선 외환당국 수장들의 발언이 세련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시의적절한 구두발언 등을 통해 환율 상승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데 그렇지 못한 채 오

  • 한국은행이 3개월 만에 '긴급 시장점검회의' 개최한 이유 [조미현의 BOK 워치]

    한국은행이 3개월 만에 '긴급 시장점검회의' 개최한 이유 [조미현의 BOK 워치]

    원·달러 환율이 13년 5개월 만에 처음으로 1380원을 돌파한 지난 7일. 한국은행은 이승헌 부총재 주재로 긴급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었습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지난 6월 이후 처음입니다.이날 회의는 한은이 다른 때보다 더 시장 상황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인상을 줬습니다. 참석자도 직전 긴급 시장상황 점검회의보다 많았고, 임원도 여럿 참석했습니다. 직전 회의에는 이 부총재 포함 8명의 국·팀장이 자리했지만, 이번 회의에는 이 부총재와 민좌홍 부총재보, 이상형 부총재보 등 임원이 3명에다 국·팀장 8명이 참석했습니다. 복수의 참석자에 따르면 이날 회의는 1시간 정도 이어졌다고 합니다. 외환시장이 열리는 도중인 오후 2시께 회의가 시작됐고, 회의 결과는 외환시장이 끝나기 직전 언론에 공개됐습니다. 이 부총재는 "원·달러 환율은 주로 미 연준의 긴축 기대 강화 및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 증대 등으로 빠르게 상승했다"며 "이러한 흐름은 주요 통화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으나 최근 원화의 약세 속도는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에 비해 빠른 측면이 있다"고 언급했습니다.그러면서 "앞으로 외환시장 동향을 예의 주시하는 한편 시장 안정에 적극 노력해 나갈 것"이라며 "아울러 ECB(유럽중앙은행) 통화정책 결정회의 등으로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므로 추석 연휴 기간 중 국제금융시장 동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대응 태세를 공고히 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장 마감 직전 한은의 회의 결과 소식이 전해지자 1388원40전까지 치솟았던 원

  • 7월 경상수지 85.9% 급감…상품수지 10년 만에 적자 전환

    7월 경상수지 85.9% 급감…상품수지 10년 만에 적자 전환

    올해 7월 경상수지 흑자가 10억달러를 간신히 넘어서며 1년 전 대비 85% 이상 감소했다. 경상수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상품수지는 10년 3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원자재 가격 급등과 대(對)중국 수출 부진 등이 계속된 여파다.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올해 7월 경상수지는 10억9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지난해 7월(77억1000만달러)보다 66억2000만달러 감소했다. 3개월 연속 흑자지만, 전년 동기 대비 85.9% 축소됐다. 올해 7월까지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258억7000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494억6000만달러)보다 235억9000만달러 감소했다.경상수지에서 대부분을 차지하는 상품수지는 11억8000만달러 적자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2년 4월 이후 10년 3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67억3000만달러 줄었다. 중국 수출이 마이너스로 나타나는 등 전체 수출 증가 폭이 축소된 데다 원자재는 물론 자본재 수입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국가별 수출증감률은 유럽연합(EU) 16%, 미국 14.9%, 동남아시아 5.2%였지만, 일본 -1.7%, 중국 -2.7%로 나타났다. 품목별로는 정보통신기기(-13.2%), 가전제품(-10.1%) 등의 수출이 감소했고, 반도체 수출은 2.5% 증가에 그쳤다. 승용차(26.3%), 선박(30.3%), 석유제품(82.6%) 등은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수입은 석탄(110%), 원유(99.3%), 가스(58.9%) 등 원자재 수입률이 35.5%로 나타났다. 자본재 수입은 반도체(23.8%)를 중심으로 수입이 늘면서 7.6% 증가로 집계됐다. 서비스수지는 같은 기간 6억2000만달러 늘어나면서 3억4000만달러 흑자로 전환했다. 서비스수지 가운데 운송수지가 수출 화물운임 강세의 영향으로 흑자 폭이 3억6000만달러 확대된 데 따른 것이다.외국에

  • 위트와 리스크 사이…아슬아슬 줄타는 '친절한 창용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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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트와 리스크 사이…아슬아슬 줄타는 '친절한 창용씨'

    “제가 IMF(국제통화기금)에서 왔습니다.”지난 25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 IMF 아시아·태평양 국장을 지낸 이창용 한은 총재가 답답하다는 듯 이렇게 말했다. 한국의 외환보유액이 IMF가 권고하는 최대치에 한참 미달한다는 일각의 지적을 반박하면서다. 긴장감이 돌던 기자간담회장엔 잠시 웃음이 터졌다. 이 총재는 “한국은 외환보유액이 전 세계 9위”라며 “IMF 기준 최대치를 쌓는다면 비용도 크지만 IMF가 찾아와서 하지 말라고 할 것”이라고 했다. 거침없고 명확한 화법취임한 지 130여 일이 된 이 총재가 거침없고 명확한 화법을 구사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구체적인 설명과 수치를 친절하게 제시하며 통화정책을 예고해 비교적 잡음 없이 금리인상기를 지나고 있다는 게 시장에서 나오는 대체적인 평가다.지난 기자간담회에서는 이 총재의 ‘친절함’이 정점에 달했다. 이 총재는 “기준금리를 당분간 0.25%포인트씩 올리는 것이 기조”라고 강조했다. 연내 추가적인 빅스텝(기준금리 한 번에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일축하는 발언이었다. ‘당분간이 얼마 동안이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3개월 범위로 생각한다”고 했다. 한 시장 관계자는 “연말 연 3% 기준금리를 기정사실화한 것으로 해석한다”며 “이보다 더 구체적으로 예고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이 총재가 30일 미국 중앙은행(Fed)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 ‘잭슨홀 회의’에 참석한 뒤 복귀하자마자 한 일은 공보관을 통해 언론에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이었다. 이 총재는 문자메시지에서 “(회의 결과가) 예상했던 바와 크

  • 올 물가 전망 5.2%…24년來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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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물가 전망 5.2%…24년來 최고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7%에서 2.6%로 낮췄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998년 이후 24년 만에 가장 높은 5.2%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기존 전망치 4.5%보다 0.7%포인트 높였다.한은은 25일 ‘수정 경제 전망’에서 “하반기 이후 경제 성장 흐름이 약화되고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수요 압력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은은 지난 5월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0%에서 2.7%로 낮췄다. 그로부터 3개월 만에 성장률 전망치를 2.6%로 다시 낮춘 것이다.한은은 “글로벌 경기 둔화의 영향으로 수출 둔화 폭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며 “자본조달비용 상승 등으로 설비투자도 회복이 지연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설비투자 증가율은 -1.5%에서 -3.8%로, 건설투자 증가율은 -0.5%에서 -1.5%로 하향 조정했다. 상품 수출 증가율은 3.4%에서 3.2%로, 수입 증가율은 3.4%에서 2.9%로 낮춰 잡았다.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는 500억달러에서 370억달러로 26%나 줄였다. 올해 취업자 수 증가 예상치는 58만 명에서 74만 명으로 늘려 잡았다. 실업률은 기존 전망(3.1%)을 유지했다.민간소비 증가율 전망치는 3.7%에서 4.0%로 높였다. 거리두기 해제 등으로 수요가 회복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은은 이에 따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지난 5월 전망 때보다 0.7%포인트 높은 5.2%로 제시했다. 이는 한은의 소비자물가 전망치로는 1998년(9.0%) 후 24년 만의 최고치다. 지난달 6.3%까지 높아진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사상 최고 수준인 4%대 기대인플레이션율(소비자들이 향후 1년간 예상하는 물가 상승률) 등을 반영한 결과다. 한은 전망대로 올해 5%대 물가 상승률이 현실화하면 1998년(7.5%) 후 24년 만에 최고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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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사채 시장 급랭에…7월 은행 기업대출 '사상 최대'

    지난달 은행의 기업대출이 동월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에 따라 회사채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은행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수요가 커졌다는 분석이다.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7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은행의 기업 대출 잔액은 1137조4000억원으로 전달 대비 12조2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7월 기준으로 2009년 통계 작성 후 역대 최대 규모다.대기업 대출이 같은 기간 5조4000억원 늘어나면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지난 6월만 해도 은행의 대기업 대출은 6000억원 규모에 그쳤다. 중소기업 대출은 코로나19 금융 지원 등 여파로 6조8000억원 늘면서 전달(5조4000억원 증가)에 이어 높은 증가세를 유지했다.기업이 은행 대출 규모를 늘린 것은 환율 급등,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자금 수요가 커졌지만 회사채 발행으로는 자금 수혈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회사채는 순상환 규모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회사채는 1조5000억원 순상환됐다. 지난 5월(-1조6282억원)과 6월(-1조1675억원)에 이어 석 달 연속 순상환을 기록했다.황영웅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회사채 신용스프레드(회사채 금리-국고채 금리)가 큰 폭으로 확대됐다”며 “이에 회사채 직접 발행이 부진해지자 기업들이 직접금융보다 대출을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날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년 만기 기준 회사채(AA-)와 국고채 간 신용스프레드는 지난달 말 0.96%포인트를 기록했다. 전달(0.81%포인트)보다 더 벌어졌다. 신용스프레드가 확대됐다는 것은 회사채 투자를 꺼리는 기관이 늘어나면서 국고채 대비 회사채 가격이 내려갔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