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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연금-한은, 외환 스와프 넉달만에 재개…350억달러 합의

    국민연금-한은, 외환 스와프 넉달만에 재개…350억달러 합의

    국민연금과 한국은행이 외환 스와프를 재개한다. 지난해 10월 맺은 외환 스와프 계약이 종료된지 4개월여 만이다. 지난해 환헤지 비율을 일시적으로 10%까지 늘릴 수 있도록 한 국민연금과 외환시장 안정화에 만전을 기울여야 하는 외환당국의 이해관계가 맞아 계약 한도를 350억 달러까지 늘려 잡았다.국민연금은 환헤지 비율 상향에 따른 헤지 수단 확보를 위해 한국은행과 올해 말까지 350억 달러 한도 내에서 외환 스와프 거래 한도를 추가하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국민연금은 필요에 따라 350억 달러 한도 내에서 한국은행을 통해 달러를 조달할 예정이다. 건별 만기는 6개월이나 12개월로 지난해와 동일하게 설정하며 조기청산 권한도 양측 모두 보유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국민연금과 한국은행은 지난해 환율이 1400원을 넘어서자 14년 만에 100억달러 한도로 통화스와프를 재개했고 지난해 말 종료됐다. 국민연금과 한은은 2005~2008년에도 통화스와프를 체결한 적이 있다. 당시 체결 규모는 총 177억달러였다.국민연금이 한국은행과의 외환 스와프 거래 한도를 추가로 늘린 것은 환헤지 비율 상향에 따른 헤지 수단 확보를 위한 목적이다. 지난해 12월 국민연금 기금운용 최고의사결정기구인 기금운용위원회는 환율 급등 이후 안정화에 따른 환 손실에 대비하기 위해 환헤지 비율을 종전 0%에서 시장 상황에 따라 최대 10%까지 한시적으로 높였다. 환 헤지 비율이 높아지면 스와프 거래 한도를 늘려야 원활하게 해외 투자에 나설 수 있는 측면이 있다. 한국은행 등 외환당국도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한도를 늘리는 데 이견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김태현 이사장은 "국민연금은 외환 스왑 거

  • 11일 금통위…한은, 기준금리 동결할 듯

    한국은행이 11일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시장에서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 상승 압력은 둔화하는 데 비해 경기 하강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조영무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은 9일 “기준금리를 인상할 때 가장 큰 명분은 물가 상승 압력”이라며 “그런데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년 만에 가장 낮은 4.2%로 내려왔다”고 말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7월 6.3%를 정점으로 둔화하고 있다. 올 2분기엔 3%대로 내려올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경기 부진 우려는 커지고 있다. 반도체 경기가 나빠지고 수출이 급감하면서다. 세계 경제 여건도 우호적이지 않다. 지난 6일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향후 5년간 세계 경제 성장률이 지난 20년간 평균인 3.8%보다 낮은 3%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엔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금융투자협회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3일까지 채권시장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83%가 이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예상했다. 15%는 0.25%포인트 인상을 전망했다.2021년 8월 시작된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온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한은이 (지난 2월에 이어 4월까지) 두 번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한 뒤 오는 5월 다시 금리를 올리면 시장에 큰 혼란을 줄 수 있다”며 “10월이나 11월에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강진규 기자

  • 빚투 열기 시들…대출·주식투자 '동반 감소'

    가계의 대출과 주식투자가 지난해 동반 감소했다. 고금리에 주가 하락이 겹치면서 대출을 받아 주식 등에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 열풍이 사그라든 결과다.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자금순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순자금운용 규모는 39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87조9000억원에 비해 48조7000억원 줄었다. 순자금운용은 지난해 예금과 주식투자 등 자금운용액에서 대출 등 조달액을 뺀 수치다.가계와 비영리단체의 순자금운용 규모는 2021년 146조9000억원에서 작년 182조8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주식 투자와 예금 등이 줄었지만 은행 대출 등이 더 큰 폭으로 감소해서다.금융회사 차입 규모는 2021년 189조6000억원에서 지난해 66조8000억원으로 64.7% 줄었다.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 운용액은 95조9000억원에서 18조6000억원으로 80.6% 급감했다. 대출 금리가 크게 올라 차입에 따른 부담이 커진 데다 주가가 하락해 주식투자의 유인이 줄어들어 빚투가 급감한 것으로 분석된다.개인과 비영리단체의 작년 말 기준 주식 잔액은 982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 1134조1000억원에 비해 13.4% 줄었다. 주식 투자 감소와 주가 하락으로 인한 평가액 하락이 동시에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된다. 작년 말 주식 잔액 규모는 코로나19로 유동성 공급이 확대된 2020년 말 985조2000억원보다도 적은 수준이다.가계의 금융자산 구성에서도 주식 비중이 20.8%에서 17.8%로 크게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역대 가장 큰 주식 비중 하락”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예금 비중은 41.0%에서 43.5%로 증가했다.강진규 기자

  • 경제수장들 휴일 긴급회의…"금융시장 변동성 커져"

    정부와 한국은행이 12일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과 관련해 “국내 금융·실물경제에 미칠 영향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4시간 모니터링’ 체제에 돌입했다.기획재정부와 한은은 이날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과 함께 거시경제·금융현안 관련 정례 간담회를 열어 주말에 벌어진 미국 ‘SVB 사태’를 집중 점검했다. 정부는 회의 후 보도자료를 통해 “SVB의 유동성 위기가 은행 폐쇄로 확산되면서 금융시장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글로벌 금융긴축으로 시장 변동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SVB 폐쇄가 국내외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에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정부와 한은은 “관련 상황을 24시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한 경우 신속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다만 SVB 사태가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와 같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번질 가능성은 낮다고 보는 분위기다. 한은 관계자는 “리먼 사태와는 성격이 다르다”며 “은행 전반의 시스템 리스크라기보다는 개별 기업의 리스크 관리 문제가 다른 기업 등에 전염될 가능성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부도 “금융권 전반의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시각이 우세하다”고 했다. 금융위와 금감원 등 금융당국은 “국내 은행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이날 간담회는 추경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등 경제부처 수장이 매주 일요일 여는 회의다. 이날 회의에 정부 측에선 추 부총리,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감원장,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이 참석했

  • 폐배터리 사업까지 나선 건설사

    주택 사업 수익성 악화에 직면한 건설사들이 미래 먹거리를 위한 신사업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3월 정기주총에서 정관 변경을 통해 신사업 진출을 준비하는 기업이 줄을 이을 전망이다.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오는 23일 주총에서 정관 변경을 통해 재생 에너지 전기 공급·소규모 전력 중개를 신규 사업으로 추가할 예정이다. 현대건설이 신사업 추진을 위해 정관 변경에 나선 건 2017년 태양광 발전·환경관리 대행 사업을 추가한 이후 6년 만이다. 업계 관계자는 “재생 에너지 시장의 성장성이 크다는 판단에서 내부 조직을 꾸리고 재생 에너지 전력 중개 거래 사업을 준비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현대건설은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 재정비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5820억원으로 전년 대비 22.8% 감소했다.계룡건설산업도 오는 28일 열리는 주총에서 데이터센터 구축·판매·운영·임대 사업을 신규 사업에 추가할 방침이다.아이에스동서는 올해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올해 폐배터리 재활용을 위한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공장을 세운 뒤 내년 이후 가동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한신공영은 올 주총에서 전자상거래·시스템 소프트웨어 개발을, 효성중공업은 건설사업관리를 신규 사업으로 추가할 계획이다.건설사들이 앞다퉈 사업 영역을 확대하려는 건 부동산 경기에 따라 부침이 심한 주택 사업 비중을 줄여야 한다는 절박함 때문이다. 건설사들의 국내 주택건축 매출총이익률(GPM)은 2021년 18%까지 치솟았으나 지난해에는 11%로 주저앉았다.김은정 기자

  • 막 오르는 건설사 주총…"신사업 위한 정관 변경이 주요 안건"

    막 오르는 건설사 주총…"신사업 위한 정관 변경이 주요 안건"

    오는 16일 삼성엔지니어링을 시작으로 건설사들의 3월 정기주주총회 시즌이 본격 개막한다.국내 부동산 시장이 하향 조정 국면에 들어서면서 건설사들이 사업 다각화에 주력하고 있어 올해 주총에선 신규 사업 확대를 위한 정관 변경이 주요 안건으로 다뤄질 예정이다.7일 업계에 따르면 올 주총에서 정관 변경을 통해 신사업 진출을 준비하는 건설사들이 늘고 있다. 부동산 경기 둔화에 따라 건설사들의 캐시카우(핵심 수익원)던 주택 사업의 수익성이 빠르게 악화하고 있어서다.업계 '맏형'으로 불리는 현대건설은 오는 23일 주총에서 정관 변경을 통해 재생 에너지 전기 공급·소규모 전력 중개를 신규 사업으로 추가할 예정이다. 현대건설이 신사업 추진을 위해 정관 변경에 나선 건 2017년 태양광 발전·환경관리 대행 사업을 추가한 이후 6년 만이다.업계 관계자는 "재생 에너지 시장의 성장성이 크다는 판단에서 내부 조직을 꾸리고 재생 에너지 전력 중개 거래 사업을 준비하는 것으로 안다"며 "에너지 리테일 기업으로 변신을 추진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현대건설은 4년 연속 국내 도시정비 사업 수주 1위를 기록하는 등 주택 부문에 역량을 집중해왔지만 새로운 성장 동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전반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재정비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5820억원으로 전년 대비 22.8% 감소했다.계룡건설산업도 오는 28일 열리는 주총에서 정관을 변경해 데이터센터 구축·판매·운영·임대 사업을 추가할 방침이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인프라로 데이터센터가 꼽히면서 가파른 시장 성장이 점쳐지고 있어서다. 계룡건설산업

  • 로펌도 인플레 충격…해외 법률서비스 매출 꺾였다

    로펌도 인플레 충격…해외 법률서비스 매출 꺾였다

    한국이 외국 기업 등으로부터 벌어들인 법률서비스 무역 수입(收入)액이 6년 만에 감소했다. 금리 급등을 비롯한 인플레이션으로 인수합병(M&A)과 부동산 시장 등에서 국경을 넘나드는 대형 거래가 크게 줄면서 국내 로펌들 역시 적잖은 타격을 받고 있다는 평가다.24일 한국은행이 집계한 ‘서비스무역세분류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법률서비스 무역 수입액은 9억5770만달러(약 1조2480억원)로 전년보다 1% 감소했다. 2017년(7억9040만달러)부터 2021년(9억6740만달러)까지 5년 연속 이어진 증가세가 멈췄다.법률서비스 무역 수입액은 국내 로펌과 법률사무소가 외국 기업이나 기관투자가 등을 상대로 거둔 수익을 의미한다. 외국 기업·기관의 한국 기업 M&A, 지분 투자, 부동산 거래 등 자문을 제공해 벌어들인 수익이 대부분을 차지한다.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 기업 투자와 관련한 거래가 줄어들면서 법률서비스 무역 수입 증가세가 꺾였다는 분석이다. 원자재 가격이 치솟는 가운데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긴축 정책으로 금리가 급등하면서 기업들이 투자를 줄이기 시작했다. 조달비용 증가와 증시 침체에 따른 기업들의 몸값 하락에 기관들도 좀처럼 거래에 뛰어들지 못하고 있다.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매체 마켓인사이트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이뤄진 경영권 이전 거래(사업부 및 영업양수도 포함) 규모는 47조663억원으로 2021년보다 28% 감소했다. 조(兆) 단위 크로스보더(국경 간 거래)는 4건으로 2021년(10건)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부동산 투자 시장도 냉랭하다. 건설자재 가격이 뛰어오른 가운데 금융회사들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자제하고 있다. 공사가 연기되거나 중

  • 한은, 기준금리 연 3.5%로 동결…10개월 만에 인상 멈췄다

    한은, 기준금리 연 3.5%로 동결…10개월 만에 인상 멈췄다

    한국은행은 23일 연 3.5%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지난해 4월부터 7차례 연속 인상 릴레이를 10개월 만에 멈췄다. 경기 둔화가 우려할 만한 수준이라는 판단으로 해석된다. 한은은 이날 서울 태평로 한은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현재 연 3.5%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한은은 지난 2021년 8월부터 기준금리 인상에 돌입한 뒤 지난해 4·5·7·8·10·11월, 올해 1월까지 7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올려왔다. 한은이 금리를 동결한 건 각종 거시경제 지표가 악화한 데 따른 것이다.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수출 부진 등으로 지난해 4분기(-0.4%)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특히 4분기에는 지난해 성장을 받쳐주던 소비마저 감소했다. 일각에서는 올해 1분기에도 역성장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제기한다. 2개 분기 연속 역성장일 경우 경기 침체로 본다. 이달 1~20일 수출액(335억4900만달러)도 지난해 같은 달보다 2.3% 줄었다. 무역수지는 같은 기간 59억8700만달러 적자다. 올해 들어 누적으로는 186억3900만달러 적자다. 지난해 같은 기간 69억8400만달러 적자였던 것과 비교하면 3배 가까운 규모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 이날 오전 11시10분 예정된 기자간담회에서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금통위가 금리 동결을 결정했지만, 현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5%대에 머무는 등 높은 상황이다. 또 미국에서 최종금리 수준이 6%까지 높아질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런 이유로 이 총재가 향후 금리 추가 인상을 배제하지 않는다는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발언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미국(상단 기준 4.75%)과의

  • 로펌도 인플레 '충격'…韓 법률서비스 수입액 6년 만에 꺾여 [김진성의 로펌인사이드]

    로펌도 인플레 '충격'…韓 법률서비스 수입액 6년 만에 꺾여 [김진성의 로펌인사이드]

    한국이 외국 기업 등으로부터 벌어들인 법률서비스 무역 수입액이 6년 만에 감소했다. 금리 급등을 비롯한 인플레이션으로 인수합병(M&A)과 부동산 시장 등에서 국경을 넘나드는 대형거래가 크게 줄면서 국내 로펌들 역시 적잖은 타격을 받고 있다는 평가다. 23일 한국은행이 집계한 ‘서비스무역세분류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법률서비스 무역 수입규모는 9억5770만달러로 전년보다 1% 감소했다. 2017년(7억9040만달러)부터 2021년(9억6740만달러)까지 5년 연속 이어졌던 증가세가 멈췄다. 법률서비스 무역 수입액은 국내 로펌과 법률사무소가 외국 기업이나 기관투자가 등을 상대로 거둔 수익을 의미한다. 외국 기업이나 기관의 한국 기업 M&A, 지분 투자, 부동산 거래를 자문하거나 이들이 한국 정부나 기업·투자자를 상대로 소송을 벌일 때 대리해 벌어들인 수익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 로펌들의 해외 영업 강화와 글로벌 금융시장 호황이 맞물리면서 법률서비스 무역 수입은 2018~2021년 매년 사상 최대기록을 새로 썼다. 코로나19 사태도 당초 우려와 달리 악재가 되지 못했다.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이 실물경기 부양을 위해 기준금리를 대폭 낮추고 유동성 공급을 늘리자 기업들과 기관들은 앞다퉈 대규모 ‘실탄’을 조달해 투자에 뛰어들었다. 유동성 장세로 증시가 후끈 달아오르면서 기업들의 투자 유치와 기관들의 투자금 회수 모두 활발하게 이뤄졌다. 국내에서도 외국 기업과 기관들이 참여한 ‘빅딜’이 쏟아졌다.하지만 지난해 들어 분위기가 급변했다. 주요 원자재 가격이 치솟는 가운데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긴축 정책으로 금리까지 거듭 오르면

  • "美처럼 긴축하면 침체"…亞 '노 타이트닝' 조짐

    올 들어 일부 아시아 국가들이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와 카타르에 이어 인도네시아가 금리 인상을 중단했다. 한국이 아시아 주요국 중 처음으로 동결 움직임에 동참할지 관심이 쏠린다.20일 시장조사업체 트레이딩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지난 16일 연 5.75%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지난해 5월부터 6회 연속 금리를 올린 뒤 9개월 만에 금리 인상을 중단한 것이다. 당시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경제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이번 결정을 내렸다”며 “물가상승률 목표치인 2~4%를 달성하는 통화정책 기조와도 부합한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의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9월 전년 동기 대비 5.95%로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뒤 올 2월 5.28%로 둔화했다.지난달 말레이시아 중앙은행도 정책금리로 쓰는 시중은행 간 하루짜리 대출금리를 연 2.75%로 동결했다. 당시 시장에선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측했지만 빗나갔다. 말레이시아 중앙은행은 “올해 인플레이션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하며 경제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이 같은 정책 기조를 정했다”고 설명했다.카타르 중앙은행도 비슷한 이유로 지난달 연 5.5%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베트남 역시 지난해 10월 기준금리를 연 5%에서 연 6%로 올린 뒤 4개월째 금리를 올리지 않고 있다.계속된 긴축에도 경기침체를 겪지 않을 것이란 전망 때문에 ‘노 랜딩(무착륙·no landing)’ 시나리오까지 나오는 미국과는 상황이 다르다는 얘기다. 성장 동력을 훼손하지 않기 위해 아시아 국가들을 중심으로 긴축을 자제하는 ‘노 타이트닝(no tightening)’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시장에선 한국이 다음 타자가

  • 한달째 기준금리 뚫고 내려간 국채금리…"시장서 통화정책 안먹혀"

    한달째 기준금리 뚫고 내려간 국채금리…"시장서 통화정책 안먹혀"

    “기준금리를 올리면 시장금리가 따라 올라가야 하는데 통화정책의 약발이 안 먹히는 상황이다.”전직 통화당국 고위 관계자는 최근 기준금리와 주요 시장금리가 역전된 상황에 대해 “금리 인상기에 통화정책과 시장의 괴리가 걱정스러울 정도로 커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기준금리가 14년여 만에 연 3.5%까지 치솟았지만, 시장금리는 이에 못 미치면서 한국은행의 의도와 같이 통화정책의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다. ‘금리 정점’ 기대감 퍼져기준금리와 시장금리가 역전된 주요인은 ‘금리 정점론’이 퍼진 것이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연 3.5%로 상향 조정한 뒤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긴축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당분간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며 금리 인상을 분명히 한 이전 결정문보다는 완화된 입장이었다.채권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상향 조정된 지난달 13일 3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3.369%로, 전 거래일보다 0.097%포인트나 빠졌다. 이후 지난 10일까지 기준금리 아래에서 움직이고 있다. 채권은 만기가 길수록 금리가 높다. 그런데 3년 만기 국채 금리가 한은이 1주일짜리 환매조건부채권(RP) 매각 때 적용하는 기준금리 아래로 내려간 것은 시장에선 중장기적으로 기준금리 인하에 베팅하고 있다는 의미다.올 들어 단기 금융시장의 유동성이 풍부해진 점도 시장금리를 끌어내린 요인이다. 실제 단기금융상품에 주로 투자하는 머니마켓펀드(MMF)로 유입된 자금만 해도 이달 들어 16조원이 넘는다. 시장 관계자는 “연초엔 기관들이 MMF 자

  • 한은 상반기 인사…경제통계국장 신승철·금융안정국장 김인구

    한은 상반기 인사…경제통계국장 신승철·금융안정국장 김인구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에 신승철 전 충북본부장이 임명됐다. 금융안정국장에는 김인구 전 금융시장국장이, 금융시장국장에는 박종우 전 통화정책국 부국장이 각각 지명됐다.한국은행은 27일 이런 내용의 2023년 상반기 정기 인사를 실시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인사는 이창용 총재 취임 이후 이뤄진 두 번째 정기인사로 경제통계국, 금융안정국, 금융시장국 등 주요 부서장에 대한 인사가 단행됐다.신승철 신임 경제통계국장은 경제통계국에서 오랫동안 실무책임자와 팀장, 부장 등을 역임했다. 한은은 "전문성을 축적한 경제 통계 전문가"라며 "국민계정 기준년 개편 등 향후 경제통계국 주요 현안을 이끌어 갈 적임자"라고 전했다.김인구 신임 금융시장국장은 금융시장국장으로서 국내 금융시장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상황판단 능력, 다양한 정책 대응 능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금융안정분석 업무를 수행한 경험도 있어 금융안정국장으로서도 국내 금융 불안 위험요인을 점검하고 금융안정 상황을 분석・평가하는 데 역량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한은은 설명했다.박종우 신임 금융시장국장은 경력 대부분을 통화정책국에서 쌓은 통화정책 전문가로 꼽힌다. 풍부한 통화정책 관련 실무 경험을 갖고 있다는 게 한은 내 평가다.금융검사실장은 박철원 전 국고증권실장이 맡게 됐다. 금융검사실에서 주요 팀장직을 수행하면서 금융 검사와 관련된 전문지식과 경험을 갖췄다는 게 한은 설명이다. 이밖에 최용훈 금융통화위원회실장, 한상현 재산관리실장, 강남이 금융업무실장 등이 각각 임명됐다.1급 승진자는 장정수 비서실장, 배병호 조사국 부장, 최창호 조사국 팀장, 김영환 경제통계

  • 이창용 한은 총재 일문일답 "작년 4분기 逆성장 가능성…올해는 1.7% 밑돌 것"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3일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이 당초 한은 전망치 1.7%를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4분기는 중국 코로나19 확산 등에 따라 역성장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봤다. 다음은 일문일답.▷경기 침체 가능성이 더 높아졌나.“올해 성장률을 (작년) 11월에는 1.7%로 봤는데 그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큰 것 같다. 중국 코비드(코로나19) 상황, 반도체 경기 하락, 이태원 사태 등으로 (작년) 4분기 음(-)의 성장이 나타났을 가능성이 굉장히 크다.”▷올해 1분기도 마이너스 성장을 할 가능성이 있나.“올해 1분기는 지난해 4분기보다는 나아지지 않을까 한다. 1분기에는 재정의 조기 집행을 기대하고 있다. 또 미국과 유럽의 성장 전망이 상향 조정되고 있고 중국 코비드도 1~2월을 지나 회복세에 들어갈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하반기 반도체 시장 전망은.“상반기가 어렵고 하반기부터는 나아질 것으로 많은 기관이 예측하고 있다. 선진국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상반기 마무리되면 재고가 많이 소진될 것이다. 특히 우리 반도체 수출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 경제가 반등하면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가 많다.”▷물가가 언제 목표 수준(2% 상승률)에 도달할 수 있나.“1~2월에는 5% 물가 수준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연말이 되면 3%에 가까워져 연중으로는 3.6%로 본다. 그 뒤에 좀 더 낮아지는 패스(경로)를 생각하고 있다.”▷물가 목표 수준을 조정할 의향이 있나.“물가상승률이 더디게 떨어진다고 목표 수준을 올리는 것은 가장 나쁜 방법 같다. 골대로 잘 못 간다고 골대를 옮기자는 얘기다. 목표를 바꾸는 것은 물가가 다 안정된 다음에 이야기할 수 있을

  • 이 와중에 7일 연속 상한가…한은 고위층 몰린 '이 주식'

    이 와중에 7일 연속 상한가…한은 고위층 몰린 '이 주식'

    상장 유전펀드인 한국ANKOR유전이 7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해당 펀드는 주요 자산인 미국 멕시코만 앵커 유전을 처분해 껍데기만 남은 상태다. 26일 한국ANKOR유전은 가격제한폭(29.92%)까지 치솟은 165원에 마감했다. 지난 14일 시초가(22원)와 비교해 650% 상승했다. 매수세는 개인들이 주도하고 있다. 한국ANKOR유전은 2012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15년 만기 폐쇄형 공모펀드다. 미국 멕시코만 앵커(ANKOR) 유전 광업권 29%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해당 상품은 공직자 재산공개에서 이주열 한국은행 전 총재의 장녀, 신인석 전 금융통화위원 등 한국은행 고위공직자들이 보유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입소문이 났다.운용사인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 지난 7월 앵커유전 지분 80%를 4700만달러(약 641억원)에 처분했다. 광구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기대했던 수익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은 이익초과분배금 약 1170억원을 투자자들에게 돌려준다고 공시했다. 지난 13일까지 주식을 매수한 투자자들에게 주당 1675원이 오는 29일 지급된다. 상한가 행진은 주식에 투자해도 분배금을 받지 못하는 분배락(14일)부터 시작됐다. 분배락으로 13일 당시 1675원이었던 주가가 이튿날 20원대로 하락하면서다. 한국ANKOR유전은 오는 2026년이 만기지만 조기 청산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주요 자산을 대부분 매각했고, 남은 자산도 청산 절차를 밟고 있어서다. 이날 한국거래소는 한국ANKOR유전을 투자위험종목 지정했다. 27일 하루간 거래가 정지된다. 지난 16일에는 소수계좌 거래가 집중됐다며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 "내년 기준금리 물가안정 중점"…한은, 추가 인상 시사

    DCM

    "내년 기준금리 물가안정 중점"…한은, 추가 인상 시사

    한국은행은 23일 내년 기준금리와 관련해 “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2%)으로 수렴해나갈 수 있도록 물가 안정에 중점을 둔 운영 기조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한은이 현재 연 3.25%인 기준금리를 내년에 추가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한은은 이날 ‘2023년 통화신용정책 운영 방향’에서 “국내 경제의 성장률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목표 수준을 크게 웃도는 소비자물가 오름세가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최종 금리(금리 인상 사이클의 정점)와 이 금리 수준의 유지 기간에 대해서는 “물가 흐름과 경기, 금융·외환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 중반 수준으로 전망한다”면서도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했다. 국내외 경기 둔화 폭, 주요국 통화정책, 환율·국제 유가 변동, 전기·가스요금 인상 등 변수가 많아 당초 전망과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근원물가(식료품·에너지 제외) 상승률은 2%대 후반으로 예상했다.내년 경기와 관련해서는 “상반기까지 글로벌 경기 둔화 등으로 잠재 수준을 밑도는 성장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내년 성장률을 상반기 1.3%, 하반기 2.1%, 연간 1.7%로 보고 있다. 한은은 “소비 회복세는 금리 상승 등으로 점차 완만해지고 수출과 투자는 주요국 성장세 둔화 등의 영향으로 부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조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