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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장 없는 고용?…경기둔화에도 7월 취업자 증가 22년來 최대

    성장 없는 고용?…경기둔화에도 7월 취업자 증가 22년來 최대

    지난달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82만 명 넘게 증가했다. 7월 기준으로 22년 만에 최대 폭이다. 실업률도 23년 만에 최저였다. 경기가 둔화되고 있지만 고용은 호황 수준을 유지하는 ‘성장 없는 고용’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미스터리’에 대해 전문가들은 ‘일시적 현상’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고용은 대표적인 경기 후행 지표로 지난달 고용 호황은 금리 인상 같은 부정적 요인보다 코로나19 충격 이후 일상 회복 같은 긍정적 요인이 더 크게 반영됐다는 이유에서다. 기획재정부도 “하반기엔 고용이 둔화될 것”이라고 밝혔다.통계청이 10일 발표한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 수는 2847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82만6000명 증가했다. 7월 기준으로 2000년(103만 명)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지난 5월 93만5000명, 6월 84만1000명과 비교하면 줄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기 전까지 연간 취업자 증가폭이 30만 명 안팎인 점에 비춰보면 여전히 강력한 고용 회복이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지난달 15세 이상 연령층의 고용률은 62.9%로 1년 전보다 1.6%포인트 올랐다. 1982년 월간 고용률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후 7월 기준 40년 만에 최고치다. 연령별로 보면 15~29세 청년층 고용률은 45.5%에서 47.7%로 2.2%포인트 상승했고 30대(2.2%포인트), 40대(0.7%포인트), 50대(1.8%포인트) 등 전 연령층의 고용률이 개선됐다. 지난달 실업률도 2.9%로 1년 전보다 0.3%포인트 하락했다. 실업률 집계 방식을 개편한 1999년 이후 7월 기준 최저다.고용의 질은 여전히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자 중 60세 이상(47만9000명)이 전체의 58.0%를 차지했다. 30대는 취업자가 6만2000명

  • 금리 오르는데…지난달 기업대출 사상 최대로 늘어난 이유 [조미현의 외환·금융 워치]

    금리 오르는데…지난달 기업대출 사상 최대로 늘어난 이유 [조미현의 외환·금융 워치]

    기준금리 인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달 은행의 기업대출이 사상 최대치(7월 기준)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에 따라 회사채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은행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수요가 커졌다는 분석이다.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7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은행의 기업 대출 잔액은 1137조4000억원으로 전달 대비 12조2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7월 기준으로 2009년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특히 대기업 대출이 같은 기간 5조4000억원 늘어나면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지난 6월만 해도 대기업의 은행 대출은 6000억원 규모에 그쳤다. 중소기업 대출은 6조8000억원 증가하면서 전달(5조4000억원)에 이어 높은 증가세를 유지했다.기업이 은행 대출 규모를 늘린 것은 환율 급등,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자금 수요는 커졌지만, 회사채 발행으로는 자금 수혈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인 기준금리 인상 행렬에다 경기 침체 위기감까지 번지면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탓이다. 실제 회사채는 순상환 규모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회사채는 1조5000억원 순상환됐다. 지난 5월(-1조6282억원)과 6월(-1조1675억원)에 이어 석 달 연속 순상환을 기록했다.이날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7월 장외채권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회사채 발행액은 6조4000억원으로 전달보다 1조4690억원 줄었다. 투자자들의 회사채 선호도를 가늠할 수 있는 3년물 기준 회사채(AA-)와 국고채 간 신용스프레드는 지난달 말 0.96%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전달(0.81%포인트)보다 더 벌어진 것이다. 신용스프레드가 벌어졌다는 것은 회사채 투자를 꺼리는 기관이 늘어나면서 국고채

  • 물가는 역대급, 실업률은 최저…한은 금리인상 속도 빨라지나

    물가는 역대급, 실업률은 최저…한은 금리인상 속도 빨라지나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외환위기 이후 2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은 가운데 실업률은 2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취업자 수는 1년 사이 80만명 넘게 늘었고 고용률은 사상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역대급' 물가 상승세와 '역대급' 고용 호조세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기존에 예고했던 것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통계청이 10일 발표한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 7월 15세 이상 취업자 수는 2847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82만6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증가폭은 5월 93만5000명, 6월 84만1000명에 비하면 적지만,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기 전까지 연간 30만명 안팎 취업자가 증가한 점에 비춰보면 강력한 고용 회복이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취업자 증가세는 17개월 연속 이어졌다.연령별로 나눠보면 60세 이상 취업자가 전년 동월 대비 47만9000명 증가했다. 전체 취업자 증가분의 58%가 60세 이상인 셈이다. 같은 기간 15~29세 청년층 취업자는 9만2000명 늘었고, 30대는 6만2000명, 50대는 19만4000명 증가했다. 40대 취업자는 1000명 감소했다.고용률은 40대를 포함해 모든 연령층에서 증가했다. 60세 이상 고용률은 44.4%에서 46.2%로 1.8%포인트 오른 가운데 15~29세 고용률은 45.5%에서 47.7%로 2.2%포인트 올랐다. 30대 고용률도 75.3%에서 77.5%로 2.2%포인트 상승했다. 15세 이상 전체 연령층의 고용률은 62.9%로 전년 동월 대비 1.6%포인트 오르며 1982년 월간 고용률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래 7월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용의 질도 직접일자리에 의존한 문재인 정부 시기보다 좋아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가 주도해 만든 일자리로 꼽히

  • 한은 새 금통위원에 신성환 "경제 안정에 최선 다할 것"

    MARKET

    한은 새 금통위원에 신성환 "경제 안정에 최선 다할 것"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에 신성환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59·사진)가 추천됐다.은행연합회는 지난 5월 물러난 임지원 위원의 후임으로 신 교수를 금통위원에 추천했다고 26일 밝혔다. 최종 임명은 대통령이 한다. 임기는 2026년 5월 12일까지다.신 교수는 영등포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세계은행 재무정책실 선임재무역, 한국투자공사 운영위원회 운영위원, 금융위원회 금융발전심의회 위원 등을 지냈다.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경제1분과 인수위원으로도 활동했다. 신 교수는 “누적된 민간 부채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위험에 대응해야 하는 엄중한 경제 상황에 금통위원을 맡게 돼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우리 경제가 대내외 위험요인들을 잘 극복하며 안정을 유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조미현 기자

  • 이창용 한은 총재, 취임 후 인사 첫 단행…인선 키워드는? [조미현의 BOK 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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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용 한은 총재, 취임 후 인사 첫 단행…인선 키워드는? [조미현의 BOK 워치]

    이종렬 한국은행 금융결제국장이 지난 19일 부총재보로 승진 임명됐습니다. 이번 인사는 이창용 한은 총재가 처음으로 단행한 임원 인사여서 더욱 눈길을 끌었는데요. 한은 안팎에서는 이 총재가 취임부터 강조한 '전문성'에 무게를 둔 인사라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총재와 부총재 아래 3인자라고 할 수 있는 부총재보는 한은 내 5명입니다. 부총재보는 산하 여러 국(局)을 담당하는데요. 이 부총재보는 금융안정국, 금융결제국, 발권국을 맡습니다. 역대 총재들도 전문성을 강조해 왔지만, 지금까지 한은 내에서는 인사에서 전문성이 우선된다고 생각하는 조직원들은 많지 않았습니다. 일부 국 출신 위주의 인선이 이뤄졌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일각에서는 특정 대학 출신이 유리하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기도 했습니다.이 신임 부총재보는 그런 면에서 전문 분야가 확실한 인사로 평가를 받습니다. 그는 금융결제국에서 주요 팀장과 부국장, 국장을 차례로 지냈는데요. 한은은 "1993년 입행한 이후 경력의 상당 기간을 금융결제국에서 근무하면서 풍부한 경험과 식견을 바탕으로 독보적인 역량을 발휘해온 대표적인 지급결제 전문가"라며 "지난해 2월 금융결제국장에 보임된 뒤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도입 기반 마련, 빅테크·핀테크 대응 등 지급결제 관련 주요 현안 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인사 배경을 설명했습니다.그러면서 "뛰어난 업무추진력을 바탕으로 향후 가장 큰 현안 중 하나인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도입을 총괄하는 등 한국은행의 역할을 제고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한은 관계자는 "전문 분야

  • 채권 ETF 사들이는 기관…"내년 금리 꺾인다"에 베팅

    채권 ETF 사들이는 기관…"내년 금리 꺾인다"에 베팅

    국내 증권사와 은행, 연기금 등이 장기 국고채 상장지수펀드(ETF)를 사들이고 있다. 한국은행의 ‘빅스텝’, 미국 중앙은행(Fed)의 ‘자이언트스텝’ 등 도미노 금리 인상이 이어지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결국 금리가 꺾일 것이란 전망에 베팅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뿐 아니라 최근 글로벌 채권 ETF 시장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이 이달 장기 국고채 ETF 중 순자산 규모가 가장 큰 ‘KOSEF 국고채10년 ETF’를 사들인 순매수액(19일 기준)은 51억5300만원이었다. 지난 5월(-89억5100만원), 6월(-107억8500만원)과 비교하면 크게 늘어났다. 수익률도 높았다. ‘KOSEF 국고채 10년’의 지난 1개월 수익률은 4.73%에 달했다.순자산 2위인 ‘KINDEX 국고채 10년’도 5월 -9억5400만원, 6월 -9억5700만원이던 자금 순유입액이 이달 들어 -1억8500만원으로 줄어들었다. 1개월 수익률은 4.48%다.채권 가격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인다. 금리가 올라가면 채권 가격은 하락한다. 채권 ETF는 손실을 보는 구조다. 반대로 금리가 내려가면 채권 가격은 오른다. 채권 ETF는 이익을 본다. 국내 기관들이 채권 ETF 순매수액을 늘리는 것은 채권 금리가 중장기적으로 다시 하락(채권가격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통상 시장 채권 금리는 정책 금리에 3~6개월가량 선행한다. 내년 상반기 미국 Fed의 금리 인하가 예상된다면 그에 앞서 채권 가격은 미리 상승(채권 금리 하락)하게 된다. 미국 금리와 사실상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한국 시장에서도 비슷한 채권 가격의 변화가 나타난다.김인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 인상은 경기 침체 우려로 인해 내년 1분

  • '장기채권 ETF' 사들이는 기관…"내년 상반기 금리 꺾이는데 베팅"

    STOCK

    '장기채권 ETF' 사들이는 기관…"내년 상반기 금리 꺾이는데 베팅"

    국내 기관들이 장기 국고채 ETF를 사들이고 있다. 한국은행의 빅스텝,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자이언트스텝 등 글로벌 금리인상이 이어지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결국 금리가 꺾일 것에 베팅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국내뿐 아니라 최근 글로벌 채권 ETF 시장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장기 국고채 채권 ETF중 순자산 규모가 가장 큰 'KOSEF 국고채10년' ETF의 7월 기관 순매수액은 51억5300만원이었다. 지난 5월 -89억5100만원, 6월 -107억8500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순매수가 크게 늘어난 셈이다.특히 지난 13일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했지만, 기관은 직후인 13일~19일 사이에만 KOSEF국고채 10년 ETF를 28억원어치 순매수했다.수익률도 높았다. 'KOSEF국고채10년'의 지난 1개월 수익률은 4.73%였다. 순자산 2위인 'KINDEX 국고채10년'의 경우에도 5월 -9억5400만원, 6월 -9억5700만원이었던 자금 순유입액이 7월 들어 -1억8500만원으로 줄어들었다. 1개월 수익률은 4.48%다.채권 가격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인다. 금리가 인상되는 경우 채권 가격하락으로 채권 ETF는 손실을 본다. 반대로 금리가 인하되면 채권 ETF는 이익을 본다. 국내 기관들이 채권 ETF의 순매수액을 늘리는건, 채권금리가 중장기적으로 다시 하락(채권가격 상승)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통상적으로 시장 채권 금리는 정책 금리에 3~6개월 선행한다. 만약 내년 상반기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가 예상된다면 그에 앞서 채권 가격은 미리 상승하게 된다. 미국 연준 금리와 사실상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한국의 경우에도 비슷한 채권 가격의 변화가 나

  • 한은 "中, V반등 어려워…장기침체 가능성도"

    한국의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V자형’ 경제 회복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한국은행에서 나왔다. 중국이 ‘L자형’ 장기침체에 빠질 가능성도 제기됐다.한은이 17일 발표한 ‘해외경제 주요 이슈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경제는 코로나19 변이 유행과 정책 여력 축소 등으로 코로나19 초기였던 2020년 같은 V자형 반등은 어려울 전망이다.보고서는 중국의 V자형 회복이 어려운 이유로 전염력이 강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출현으로 주요 도시를 봉쇄하는 ‘제로(0) 코로나’ 정책이 장기화할 가능성과 정부 수입 감소, 지방정부 재정 부담 증가 등 재정정책 여력이 축소된 점을 꼽았다.조미현 기자

  • 美 '자이언트 스텝' 밟으면 한·미 금리 역전…환율 '초비상'

    美 '자이언트 스텝' 밟으면 한·미 금리 역전…환율 '초비상'

    한국은행이 13일 빅스텝을 단행했지만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더 빨라 이달 한·미 금리역전 현상이 발생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기준금리가 역전되면 1300원을 돌파한 원·달러 환율도 더 오를 전망이다.Fed는 지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연 0.75~1.0%에서 연 1.5~1.75%로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했다. Fed의 다음 FOMC 회의는 이달 26~27일 열린다. 이번에도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7월 FOMC 회의에서 0.5%포인트나 0.75%포인트 인상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시장에선 Fed가 이달 기준금리를 1.0%포인트 올릴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 11일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에 따르면 채권 시장 전문가 90.6%가 이달 Fed가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고, 9.4%는 1.0%포인트 인상을 예상했다.Fed가 이달 기준금리를 0.75%포인트만 올려도 미국의 기준금리 상단은 연 2.5%로 한국(연 2.25%)보다 0.25%포인트 높아진다. Fed가 1.0%포인트 인상하면 한·미 금리역전 폭이 0.5%포인트로 확대된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미국과의 기준금리가 역전되면 원화 가치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다만 현재의 원·달러 환율은 기준금리 역전을 미리 반영한 수준이어서 환율 상승 폭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원20전 내린 1306원90전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4원60전 내린 1307원50전에 개장한 뒤 한은의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결정이 나오자 낙폭을 키워 한때 1302원10전까지

  • [속보] 한은, 사상 첫 빅스텝…기준금리 8년 만에 연 2.25%

    [속보] 한은, 사상 첫 빅스텝…기준금리 8년 만에 연 2.25%

    한국은행이 사상 처음으로 빅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다. 기준금리는 8년 만에 연 2.25%로 높아졌다.한은은 13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25%로, 0.5%포인트 인상했다. 지난 1999년 기준금리가 도입된 이후 첫 빅스텝이다. 기준금리가 연 2.25%를 기록한 것은 2014년 8월 이후 처음이다. 한은은 지난 4월과 5월에 이어 이달까지 세 차례 연속으로 금리를 올리면서 '3연속 인상' 기록도 새로 썼다.한은이 빅스텝을 단행한 것은 무엇보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원자잿값, 곡물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6.0% 뛰었다. 이는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1월(6.8%) 이후 23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최근 물가 상승은 지난 5월 5%대를 기록한 이후 불과 한 달 만에 6%대로 뛸 정도로 가파르다.더구나 소비자가 향후 1년 뒤 물가 상승률을 전망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도 지난달 3.3%에서 3.9%로, 10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상승 폭도 2008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최대치였다. 기대인플레이션이 높으면 실제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한·미 기준금리가 역전을 앞둔 것도 한은이 빅스텝에 나선 요인으로 분석된다. 현재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 1.75%로 같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이 예고돼 있어 이달 한·미의 기준금리 역전은 확실시된다.이창용 한은 총재는 "한·미 간 금리 차를 통화정책 운용의 주요 기준으로 삼지 않는다"고 했지만, 한·미 간 금리가 역전돼 격차가 벌어질수록 원화 약세(환율 상승)를 부추길 수 있다.

  • S&P, “인플레이션·수요 둔화 등이 국내 기업 위험 요소…한은 '빅 스텝' 가능성”

    S&P, “인플레이션·수요 둔화 등이 국내 기업 위험 요소…한은 '빅 스텝' 가능성”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가 이달 한국은행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인플레이션, 수요 둔화 등 악화된 영업 환경에도 국내 기업들의 신용도는 균형잡힌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루이 커쉬 S&P 아태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전무)는 6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국제금융센터 초청 세미나의 사전 간담회에서 “한은을 포함한 중앙은행들은 연말까지 지속해서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며 “시장에서는 50bp(1bp=0.01%포인트) 인상까지 예측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이날 세미나에선 국내 기업들의 신용도 변화에 대한 전망도 제시했다. S&P는 올해 상반기 국내 기업들의 신용도가 견조한 수준을 유지했다고 분석했다. 박준홍 S&P 이사는 “2022년 상반기까지 긍정적 등급조정이 부정적 등급조정 보다 많았다”며 “LG화학, SK E&S, 에쓰오일, 포스코홀딩스 등이 수익성 개선으로 등급이 상향 조정됐다”고 설명했다.국내 기업들의 신용도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위험 요소로는 △인플레이션 △중국 경기둔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금리 인상 △수요 둔화를 제시했다.국내 기업들의 영업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수요 둔화’를 꼽았다. 국내 200대 기업의 재고수준이 올해 1분기 기준 300조 원을 넘어서는 등 ‘과잉 재고’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특히 한국전력은 인플레이션 위험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고 분석했다. 액화천연가스(LNG) 등 원자재 값이 크게 상승한 여파다. 지난 5월에는 한전의 자체 신용등급을 기존 ‘BBB-’에서 ‘BB+’로 낮추기도 했다.박 이사는 “

  • "탄소 규제, 철강·시멘트株에 직격탄"

    INVESTOR

    "탄소 규제, 철강·시멘트株에 직격탄"

    포스코홀딩스와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철강회사와 한일시멘트 아세아시멘트 같은 시멘트 회사의 주가가 탄소배출 규제 강화로 19~31%가량 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지속해서 강세를 보이는 탄소배출권 가격이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기업의 실적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멘트·철강업체 타격26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6월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월 시행된 탄소중립기본법이 주요 기업의 주가에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한은은 앞으로 1년 동안 비금속광물 업종 상장사(시멘트 업체 등)와 1차금속 업종 상장사(철강·비철업체 등)의 주가가 각각 31.3%, 19.4%가량 하락할 것으로 추정했다. 전기·가스·증기 공급 업종 상장사(발전업체 등)의 주가는 6.2%, 화학 업종 상장사는 4.2%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한은은 탄소배출권 가격이 2021년 말 t당 3만5100원에서 올해 말 8만5900원으로 145% 오른다는 상황을 전제로 이같이 분석했다. 145%는 지난해 유럽 탄소배출권 가격 상승 폭이다. 여기에 탄소배출권 비용 증가로 미래 현금흐름이 악화한다는 점을 감안했다.정부는 지난 3월 시행령을 통해 2030년 탄소배출량을 2018년에 비해 40%가량 줄이겠다고 밝혔다. 종전(26.3%)보다 탄소 감축 목표치를 13.7%포인트 높게 잡았다. 감축 목표를 높인 만큼 탄소배출권 가격이 큰 폭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기업은 탄소배출량이 정부로부터 받은 무상 할당량보다 많을 경우 초과분만큼 배출권 시장에서 돈을 주고 구입해야 한다. 탄소 규제가 강화된 만큼 수요가 늘어난 탄소배출권 가격도 치솟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한은 관계자는 “탄소배출권 가격 흐름을 전망하기가 쉽지 않아 작년

  • 고물가·고환율…시장선 "한국은행, 7월 빅스텝"

    원·달러 환율이 13년 만에 1300원대를 돌파한 가운데 물가 역시 치솟으면서 한국은행의 빅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커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에 맞추지 못하면 환율 상승이 더 가팔라지면서 물가를 자극하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23일 한은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4월(118.59)보다 0.5% 높은 119.24(2015년 수준 100)로 집계됐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올해 들어 5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국내에서 생산자가 시장에 출하하는 각종 상품과 서비스의 종합적인 가격 수준을 측정해 지수화한 것이다. 앞으로 도소매 가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상하는 지표로 활용할 수 있다.품목별로는 농산물(-1.7%)과 수산물(-0.3%)은 내렸지만, 축산물이 6.9% 뛰었다. 공산품은 석탄·석유제품(5.9%) 화학제품(0.7%) 등이 오르면서 전체 평균 0.8% 상승했다. 서비스업 물가는 0.4%로, 음식점·숙박(0.9%)과 운송(1.0%) 관련 물가가 오름세를 주도했다. 수입품까지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 공급물가지수 역시 지난달 대비 0.9% 올랐다.이에 따라 향후 소비자 물가는 더욱 상승할 것이란 예상에 힘이 실린다. 지난달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5.4%로,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한은이 올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을 3.1%에서 4.5%로 상향 조정한 지 한 달 만인 지난 21일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금융위기 수준(4.7%)을 웃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또 “6월과 7월 물가가 지난달보다 높을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시장에서는 한은이 다음달 13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빅스텝을 밟을 것으로

  • "이 회사 주가 31% 떨어진다"…한국은행의 이례적 경고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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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회사 주가 31% 떨어진다"…한국은행의 이례적 경고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포스코홀딩스 현대제철 동국제강 세아제강을 비롯한 철강업체와 한일시멘트 아세아시멘트 한일현대시멘트 삼표시멘트 등 시멘트업체 기업 주가가 탄소배출 규제 강화로 19~31%가량 빠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탄소배출권 가격이 치솟으면서 관련 매입 비용 부담이 큰 폭 불어난 결과다. 23일 한국은행 금융안정보고서(2022년 6월)에 따르면 3월 시행된 탄소중립기본법(2030 NDC) 영향에 따라 앞으로 1년 동안 비금속광물 업종 상장사(시멘트 업체 등)와 1차금속 업종 상장사(철강·비철업체 등) 주가가 각각 31.3%, 19.4%가량 하락할 것으로 추정됐다. 전기·가스·증기 공급 업종 상장사(발전업체 등) 주가는 6.2%, 화학 업종 상장사는 4.2%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서비스업을 비롯한 여타산업 주가는 0.8% 하락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봤다. 한은은 탄소배출권 가격이 2021년 말 t당 3만5100원에서 올해 말 8만5900원으로 145% 오른다는 상황을 전제로 이같이 분석했다. 여기에 탄소배출권 비용이 늘어난 만큼 기업의 미래현금흐름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제도 적용했다. 정부는 지난 3월 시행령을 통해 2030년 탄소배출을 2018년에 비해 40%가

  • 경기침체 공포에도…한국·미국서 "금리 올해 4%대까지 올려야" [빈난새의 한입금융]

    경기침체 공포에도…한국·미국서 "금리 올해 4%대까지 올려야" [빈난새의 한입금융]

    '인플레이션 파이터'로 돌아온 미국 중앙은행(Fed)의 자이언트 스텝(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시작으로 영국 유럽중앙은행 스위스 등 전 세계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 고삐를 바짝 조이고 있습니다. 올해 금리 결정 회의를 네 번 남겨둔 한국은행도 빅스텝(0.5%포인트 인상)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는데요. 이달 초만 해도 '작년 말부터 이미 기준금리를 네 번 연속 인상한 한국은행이 7~8월에 금리를 또 올릴 것이냐'가 관심사였는데 지금은 빅스텝 여부를 고민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전 세계 물가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주는 방증이겠죠.  이런 상황에서 지금의 금리 인상 속도는 여전히 너무 느리며, 올해 말까지 한국 기준금리가 연 4.8%까지 올라야 한다는 주장이 나와 주목됩니다. 그동안 쌓여온 잠재 부실을 조기에 드러내고 부동산 버블이 더 커지는 것을 막으려면 금리 인상 속도가 지금보다 훨씬 빨라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미국에서도 올해 안에 Fed가 현재 연 1.5~1.75%인 기준금리를 연 4~7% 수준으로 대폭 올려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의 인플레이션을 잡으려면 더 과감한 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논리입니다. 너무 급격한 긴축은 경기 침체를 불러올 수밖에 없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더 빠른 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목소리 역시 만만치 않다는 얘기인데요. 어떤 내용인지 알아보겠습니다. "점진적 금리인상, 버블 붕괴→장기불황 못 막아"한국기업평가의 황보창 금융1실 연구위원과 홍승기 선임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저금리의 역습 Ⅰ·Ⅱ' 보고서를 통해 "(지금의) 금리인상 속도와 폭은 너무 느리고 점진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