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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기업 신용등급 하향세 전망…채권 발행 금리 평균 100bp 상승"
내년에도 기업들의 신용등급 하향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저금리 장기화 속에서 부채 수준이 높아지고 이자 부담이 증가한 가운데 경기 회복 속도가 더딘 탓이다.NH투자증권은 16일 "내년 금융시장은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정상화에 대한 경계 심리로 변동성이 클 것"이라며 이같이 내다봤다. NH투자증권은 내년 회사채 스프레드(국고채와 금리 차)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특히 신용등급이 상대적으로 낮은 회사채에서 이같은 현상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내년 경제 성장률이 올해에 비해 저하될 전망인 데다 공사채와 은행채 발행 부담이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채권 투자 수요가 크지 않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올해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던 국채 금리는 내년에 전반적으로 하향 안정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겠지만 이에 따른 국내 경기 둔화 압력이 높아지기 때문이다.한광열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기업들의 내년 실적은 올해보단 저하되겠지만 대체로 양호할 것"이라며 "매출과 이익증가율은 과거 평균을 웃돌겠지만 금리 상승세가 가팔라 기업들의 채권 발행 금리는 올해에 비해 내년이 평균 100bp(1bp=0.01%포인트) 정도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기업들의 이자 비용 부담이 커질 것이란 설명이다.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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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인상해야"…'매파' 지원 나선 정운찬 사단 [김익환의 BOK워치]
한국은행이 이달 기준금리 인상을 저울질하는 가운데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는 경제학자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집값 급등과 경제적 불평등을 부른 과잉 유동성을 회수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 등이 금리인상을 놓고 '속도조절론'을 내놓은 것과는 상반된 주장이다. 한국금융연구센터는 16일 발표한 정책심포지엄(‘위드 코로나’ 시대의 거시경제정책) 발제문에서 "과잉 유동성을 축소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통화량 증가 요인을 차단하는 통화정책을 일관성 있게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한국금융연구센터는 정운찬 전 국무총리의 서울대 경제학과 제자들이 1990년 설립한 금융연구회를 전신으로 한다.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과 원승연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 주진형 열린민주당 최고위원 등이 주축 멤버로 분류된다. 발제문을 작성한 원승연 명지대 경영학과 교수(전 금융감독원 부원장)와 박창균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코로나 19’시대 금융시장에서 과잉 유동성이 부동산가격 등 자산가격을 밀어 올려 경제적 불평등이 심화되는 원인을 제공했다"며 "부동산가격 상승과 동반한 가계부채의 급증은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을 확산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위드 코로나'시대의 새로운 정부는 위기극복을 위해 불가피하게 완화했던 과잉 유동성을 축소해 금융안정을 도모해야 한다"고 밝혔다. 기준금리 인상은 물론 정부의 가계대출 총량 규제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 교수 등은 "대출 형태와 대출 금융기관의 유형과 무관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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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시장안정 필요하면 국고채 사들이겠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이달 말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시행 방침을 발표한 직후 한국은행은 “필요하면 국고채(국채)를 사들이겠다”고 밝혔다. 정부도 긴급 바이백(국채 매입을 통한 조기 상환)에 나섰다.한은은 4일 박종석 부총재보 주재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관련 회의’를 열었다. 한은은 테이퍼링 영향으로 금융시장 출렁임이 커지면 국채 매입을 비롯한 시장 안정화 조치를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정부도 5·10년 만기 국채 등을 2조원어치 사들이는 바이백을 5일 추진하기로 했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이날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지난 3일 추진한 2조원까지 더하면 이번주에만 4조원 규모의 바이백이 진행된다”며 “시장 변동성이 재확대되면 한은과의 정책 공조를 통해 선제적 시장 안정 조치를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이 같은 조치에도 채권시장 금리는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날 3년 만기 국채 금리는 0.004%포인트 오른 연 2.040%에 마감했다.미국의 테이퍼링 착수로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한층 빨라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은 Fed가 내년에 1~3회 금리를 올릴 것으로 봤다. 자본 유출을 막기 위해 한국이 기준금리를 선제적으로 높여 기축통화국인 미국과의 금리 격차를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한은 안팎에서는 이달 25일과 내년 1월 기준금리를 각각 0.25%포인트 높여 연 1.25%까지 끌어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한은의 금리 인상은 들썩이는 물가와 가계부채를 안정화하기 위한 목적도 깔려 있다. 한은은 지난 9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높이면 물가 상승률과 가계부채 증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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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서답' 파월에…투자은행 "Fed 내년 세차례 금리인상" [김익환의 외환·금융 워치]
"시장은 내년 미국 중앙은행(Fed)이 1~2차례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는 틀린(Wrong) 전망인가요."(월스트리트저널 닉 티미라오스)제롬 파월 Fed 의장은 3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첫 질문을 받자 한숨을 내쉬며 서류를 뒤적거리다 '동문서답'을 했다.파월 의장은 "세계에 분명한 메시지를 주는 등 Fed가 관리할 수 있는 부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을 시작했다. 그러면서 질문과 동떨어진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에 대해 장황하게 설명했다. 이어 그는 "경제가 작년 12월에 설정한 '실질적 추가 진전'을 이뤘기 때문에 이제 자산매입을 축소할 때라 생각한다"며 "금리를 인상할 때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파월의 이같은 답변에 대해 시장 인식은 엇갈리고 있다. 금리인상에 선을 그었다는 관측이 퍼지면서 이날 달러는 약세(달러인덱스 -0.2%)를 보였고 주가(S&P지수 0.6% 상승)는 뛰었다.하지만 씨티 등은 파월이 '1~2회 금리인상 전망'에 대한 즉답을 피한 것에 주목했다. 씨티는 이날 보고서에서 "내년중 1~2회 금리인상을 반영하는 시장이 틀렸느냐는 질문에 파월 의장은 즉답을 피하고 이를 반박하지도 않았다"며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으로 해석된다"고 분석했다. 씨티는 그러면서 Fed의 금리 인상시점을 내년 12월에서 6월로 앞당겼다. 이어 Fed 의장이 바뀌지 않는다면 내년 9월과 12월에도 추가 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Fed는 또 유동성 방출 규모를 이달부터 매달 150억달러씩 줄여나가기로 했다. Fed는 코로나19 직후 매달 1200억달러(국채 80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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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동치는 채권시장에…한은 "필요할 때 국고매입 추진"
한국은행이 필요하다면 국고채(국채) 매입을 나서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정부도 이미 발표한 긴급 바이백(국채 매입)은 물론 시장 변동성이 커질 때 추가 조치를 내놓겠다고 발표했다. 한은은 4일 박종석 부총재보 주재로 내부 회의를 열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가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박 부총재보는 이 자리에서 "FOMC 회의 결과가 시장 예상과 대체로 부합했고, 국제금융시장은 안정적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한은은 필요한 경우 국고채 매입 등 시장 안정화 조치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에 대비해 시장 상황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정부도 국채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응해 오는 5일 긴급 바이백을 진행하기로 했다. 5~10년 만기 국채를 중심으로 2조원어치를 사들인다는 방침이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이날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어 "지난 3일 만기 분산용 바이백 2조원을 더하면 이번 주에만 4조원 규모의 바이백이 이뤄진다"며 "수급 여건 완화, 시장 심리 개선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향후 변동성이 재차 확대될 경우 한국은행과의 적극적 정책 공조를 통해 선제적으로 시장안정조치를 시행하겠다"고 강조했다.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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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 뇌관' 떠오른 적자재정…대선용 설익은 정책도 기름 부어
요즘 서울 여의도 증권사와 운용사의 채권 부서는 초상집 분위기다. 증권사는 금리가 뛰어 ‘사자’는 주문이 크게 줄어들었고, 운용사는 채권가격이 떨어져 평가손실이 발생하고 있어서다. 시장 대표금리인 3년 만기 국채 금리가 급등하자 서둘러 올해 투자를 마감하려는 기관도 늘고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다 내년에도 이어지는 확장 재정 때문이다. 여기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전 국민 재난지원금을 또 주자는 발언을 내놔 채권시장이 충격에 빠졌다. 이 후보의 발언대로 재난지원금을 1인당 50만~100만원씩 지급하려면 25조~50조원가량의 예산이 필요하다는 계산이다. 외국인 두 달 새 22조원 투매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올 10월에만 3년 만기 국채선물을 7만4099계약(액면가 7조4099억원) 순매도했다. 9월에도 외국인은 15만351계약(15조351억원)을 순매도하며 월간 순매도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10월 외국인은 10년 만기 국채선물도 2만4136계약(2조4136억원) 순매도했다.금리가 뜀박질하자 외국인이 투자 손실을 회피하기 위해 국채선물을 매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년 만기 국채 금리는 지난 29일 0.086%포인트 오른 연 2.103%에 마감했다. 올해 최저점인 1월 5일(연 0.936%)보다 1.167%포인트 올랐다. 역대 최저치인 지난해 8월 5일(연 0.795%)과 비교하면 1.4%포인트 가까이 치솟았다. 기준금리와 3년 국채 금리 간 차이(스프레드)는 29일 1.353%포인트로 2011년 2월 7일(1.353%포인트) 후 최고를 나타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금리가 발작 수준을 보이면서 투자 손실을 본 채권 투자자들이 올해 채권 매입을 마감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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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재난지원금'에 채권시장 요동
지난 29일 채권시장에서는 ‘금리 발작’이 일어났다. 정부와 한국은행이 속도조절에 나서면서 국채 금리가 진정되는 기미를 보이다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전 국민 재난지원금, 1인당 100만원’ 발언으로 급등세로 돌아섰다.50조원이 넘는 전 국민 재난지원금을 마련하자면 대규모 국채 발행이 불가피해 “가뜩이나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예고로 불이 난 집에 기름을 부은 격”이라고 시장 참가자들은 전했다. 재정을 대거 푸는 ‘포퓰리즘 공약’이 대선 과정에서 나오는 것도 금리를 밀어 올리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시장 대표 금리인 3년 만기 국채 금리는 이날 연 2.103%에 마감했다. 하루 오름폭은 0.086%포인트에 이르렀다. 마감 금리는 2018년 8월 3일(연 2.108%) 후 3년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역대 최저치인 지난해 8월 5일(연 0.795%)과 비교하면 1.4%포인트 가까이 뜀박질했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도 0.178%포인트 오른 연 2.575%로 역시 2018년 8월 3일(연 2.580%)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국채 금리는 정부와 한은이 국채와 통화안정증권 발행 물량을 줄이겠다고 발표한 28일 내림세를 보였지만 하루 만에 큰 폭으로 반등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한결같이 이 후보의 ‘1인당 100만원’ 제안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A증권사 채권딜러는 “이 후보의 발언에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했다”고 말했다.이 후보는 이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과 ‘단계적 일상 회복 점검 간담회’를 마친 뒤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구상을 밝혔다.이 후보는 31일엔 ‘1인당 50만원’ 발언을 내놨다. 그는 경기 고양시 상암농구장에서 2030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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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오름세 꺾으려는 한은…채권 시장에 3.4조 유동성 공급
한국은행이 치솟는 국고채(국채) 금리에 대응하기 위해 통화안정증권(통안증권) 발행량을 줄이고 동시에 매입규모를 늘리기로 했다. 이같은 조치로 채권시장에 3조4000억원가량의 유동성을 공급하면서 시장금리 오름세를 꺾을 계획이다. 한은은 다음달 통안증권 발행액을 이달보다 2조4000억원 줄이고 중도환매 규모는 1조원 늘리기로 했다고 28일 발표했다. 이번 발표에 따라 다음달 통안증권 발행규모는 6조6000억원, 중도환매 규모는 5조원으로 설정됐다. 통화안정증권은 한은이 시중 유동성 조절하기 위해 발행하는 단기 채권이다. 시중 유동성을 공급하려면 한은은 만기가 돌아오지 않은 통안증권을 되사주는 이른바 '중도환매'에 나서는 동시에 통안증권 발행량도 줄인다. 한은의 이번 조치로 다음달 채권시장에 3조4000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하는 효과가 나타나게 된다. 그만큼 시장금리 오름세도 약화될 전망이다. 최근 국채 금리가 빠르게 뜀박질하자 한은이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시장의 대표 금리인 3년 만기 국고채(국채) 금리는 0.097%포인트 오른 연 2.044%에 마감했다. 국채 금리가 연 2%를 돌파한 것은 2018년 10월 24일(연 2.007%) 이후 처음이다. 이날 오전에도 금리 오름세가 이어지면서 장 초반 연 2.1%를 돌파했다. 한은 관계자는 "통안증권 발행량 축소 등으로 채권시장에 3조4000억원 정도의 투자 여력이 확충될 것"이라면서 "투자 심리가 제고되고 금리 변동성 완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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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올 3분기 경제성장률 0.3%…민간소비·설비투자 감소
올해 3분기 경제성장률이 0.3%로 집계됐다. 민간소비와 설비투자, 건설투자가 모두 전분기보다 줄었다. 한국은행은 올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속보치)이 477조7142억원으로 지난 2분기 대비 0.3% 늘었다고 26일 발표했다.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보면 0.31%다. 작년 동기 대비로는 4.0% 성장했다. 분기 성장률은 코로나19 사태로 지난해 1분기(-1.3%)와 2분기(-3.2%)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2.2%)와 4분기(1.1%), 올해 1분기(1.7%), 2분기(0.8%)에 이어 이번에는 0.3%를 기록했다. 성장폭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올해 1~3분기 누적 GDP는 작년보다 4.0% 늘었다. 민간소비와 설비투자, 건설투자 증가율이 나란히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2분기 3.6%를 기록한 민간소비 증가율은 3분기에 -0.3%를 기록했다. 음식료와 의류를 비롯한 비내구재 소비는 늘었지만 코로나19의 4차 재확산으로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음식·숙박을 비롯한 서비스업 씀씀이가 줄어든 결과다. 설비투자는 -2.3%를 기록해 전분기(1.1%) 대비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가 줄어든 결과다. 건설투자는 -3.0%를 기록해 지난 2분기(-2.3%)보다 부진의 골이 깊어졌다. 수출 증가율은 1.5%로 2분기(-2.0%)에 비해 플러스로 전환했다. 위드 코로나로 올 4분기 씀씀이가 큰 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올 성장률이 한은 전망치(4%)에 근접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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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은, 22년 만에 인사체계 대수술…호봉제 사실상 폐기?
한국은행이 글로벌 컨설팅기업인 머서의 컨설팅 결과를 바탕으로 인사체계 대수술에 나섰다. 한은이 조직문화 대개편에 나선 것은 관련 컨설팅을 받은 1999년 후 처음이다. 컨설팅 내용에는 직원별로 평가상여금 차등폭을 점진적으로 늘려가는 동시에 성과·평가관리를 강화하는 내용이 담겼다. 호봉제를 사실상 폐기하는 수순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실이 20일 입수한 머서의 한은 경영인사 혁신 컨설팅보고서의 골자는 평가상여금제도를 개편하는 내용이다. 한은은 그동안 기본 봉급 외에도 업무실적이 우수하면 성과상여금을 지급했다. 1년 동안 업무 성과를 바탕으로 매겨진 S·A·B·C 4개 등급에 따라 금액이 차이가 난다. 기본급의 0~25% 수준 만큼의 평가상여금을 차등적으로 지급했다. 기존에는 상당수 직원이 B를 받는 만큼 평가상여금 차등폭이 크지 않았다. 하지만 머서는 평가상여금의 등급별 차등폭을 키우는 내용을 권고했다. 앞으로 점진적으로 차등폭을 확대하는 방안도 권고했다. 평가상여금 차등폭이 커지는 만큼 평가에 따라 직원들의 연봉차가 커질 전망이다. 한은이 이같은 권고 수용 여부에 따라 연공서열을 중심으로 하는 호봉제를 운용하는 한은이 직무급제에 준하는 임금체계 도입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 머서는 상여금 차등지급 근거 도입을 위해 인사평가제도 개편도 권고했다. 수시평가 및 다면평가 체계가 대표적이다. 직원들이 수시로 수행 업무를 인사시스템에 등록하면 팀장급 등이 수시로 평가하는 제도다. 예를 들어 조사국 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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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테이퍼링에 '强달러 지속' 전망…기업들, 수출로 번 달러 쟁여놔
‘원·달러 환율 1200원 돌파’는 종종 경제위기의 징후로 해석된다. 글로벌 금융위기, 코로나19 위기 때나 1200원을 웃돌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 경제의 대표 펀더멘털(기초체력) 지표는 2008년 이후 가장 양호하다. 기초체력이 탄탄한 것과 반대로 원·달러 환율이 치솟는 이유로는 크게 세 가지가 꼽힌다. 글로벌 시장에서 달러가치가 오르는 데다 중국과 한국에 대한 외국인 투자심리가 움츠러들고 있어서다. 여기에 기업들이 수출로 벌어들인 달러를 원화로 환전하는 것을 꺼리고 개인들도 추가 상승을 내다보고 달러를 팔지 않고 있다. 연내 환율 1250원 갈 수도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월 1일부터 이날까지 평균 원·달러 환율은 1137원으로 집계됐다. 이날 환율은 평균 환율을 훌쩍 웃도는 1198원80전에 마감했다. 오전 장중 1200원40전까지 치솟기도 했다.원·달러 환율은 통상 한국 실물경제와 비슷한 흐름을 보인다.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좋아지면서 한국 자산을 사들이기 위한 원화 환전 수요가 늘어나는 등의 영향 때문이다.하지만 환율이 글로벌 금융위기와 코로나19 위기 수준인 1200원에 근접한 것과 달리 한국의 실물경제는 안정 궤도에 진입했다. ‘수출 주도 경제’인 한국의 핵심 펀더멘털 지표로 꼽히는 경상수지는 지난 8월(75억달러 흑자)까지 16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이달 1~10일 수출액은 작년 동기 대비 63.5% 증가한 152억달러를 기록하는 등 최근 수출 지표도 견조했다. ‘외환 방파제’로 통하는 외환보유액은 9월 말 4639억7000만달러로 7월 말부터 석 달 연속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다.개인의 달러예금 비축 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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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거리는 증시…환율 1200원 찍었다
원·달러 환율이 12일 장중 1200원을 넘어섰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미국 중앙은행(Fed)이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시작하면 달러 강세가 더 심해질 것이란 전망에서다. 코스피지수도 1.35% 하락하며 2900선이 위협받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4원20전 상승(원화 가치 하락)한 1198원80전에 마감했다. 작년 7월 24일(1201원50전) 후 1년3개월 만에 가장 높다. 환율은 지난주에 비해 1원40전 오른 1196원으로 출발했다. 한국은행이 연 0.75%인 기준금리를 동결한 직후인 오전 10시께 1200원40전까지 치솟았다. 장중 1200원 선을 넘어선 것은 작년 7월 28일(1201원) 후 처음이다. 환율은 지난달 초 1150원 선을 맴돌았지만 갈수록 오름세를 보이면서 한 달 새 50원 가까이 뛰었다.유로존 일본 등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가 지속적으로 오르는 영향을 받았다. 달러 인덱스는 9월 초 92.449에서 지난 11일 94.326으로 뛰었다. 국제 유가가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섰다는 소식도 원화 약세를 부추겼다.코스피지수는 1.35% 하락한 2916.38로 장을 마감했다. 장중 한때 2901.51까지 급락해 2900선이 붕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퍼졌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만 82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지난달 4개월 만에 순매수세로 돌아섰던 외국인은 이달 들어서는 12일까지 1조3000억원 넘게 순매도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장중 1200원을 돌파한 데다 테이퍼링 임박과 인플레이션 압박 등으로 인해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시장에선 원화가치가 실물경제에 비해 지나치게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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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한국은행, 기준금리 연 0.75% 동결
한국은행이 12일 기준금리를 연 0.75%로 동결했다.한은은 이날 오전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지난 8월26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연 0.5%에서 0.25%포인트 인상한 연 0.75%로 결정한 후 한 차례 동결한 것이다.한은은 지난해 3월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해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0.5%포인트 내린 연 0.75%로 결정했고, 그해 5월에 사상 최저인 연 0.5%로 추가 인하했다. 그러다가 인플레이션 위협과 가계부채 대응 필요성 등이 대두되면서 지난 8월 금통위에서 금리를 인상한 바 있다.당시 한은이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현재 금리 수준은 여전히 완화적"이라고 설명하면서 연속 기준금리 인상도 점쳐졌으나 시장 충격을 감안해 이번에는 동결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11월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은 여전히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강진규/김익환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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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 1000만 시대…가계 주식가치 1100조 돌파했다 [김익환의 외환·금융 워치]
올 상반기 말 가계가 보유한 국내외 주식·펀드 시장가치가 1100조원어치를 돌파했다. 작년 말에 비해 150조원가량 불었다. 개인투자자가 급격하게 늘어나는 데다 저금리에 ‘빚투(빚내서 투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이 불어난 영향이다. 주식 투자가 늘면서 전체 금융자산에서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도 21%를 웃돌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21년 2분기중 자금순환’ 자료를 보면 올 2분기 말 가계(개인사업자 포함)·비영리단체가 보유한 국내외 주식과 펀드 가치는 1143조165억원(12월 말 시장가치 기준)으로 나타났다. 전분기(1053조355억원)와 비교해 89조9810억원, 작년말(986조1761억원) 대비로는 156조8404억원어치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가계는 올 1분기, 2분기에 각각 32조원, 49조원어치 주식 및 펀드를 사들였다. 여기에 올들어 국내외 주가가 오르면서 보유주식 가치가 급증했다. 크래프톤 카카오뱅크 등 '대어급' 공모주가 증시에 등장하면서 청약자금이 몰린 것도 영향을 미쳤다. 저금리에 오름세를 보이는 증시에 가계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개인투자자도빠르게 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2월 결산법인의 주식을 소유한 개인은 작년 말 919만명가량으로 집계됐다. 2019년 말과 비교해 48.5% 늘었다. 15~64세 인구(3713만 명)의 24.8%에 달하는 등 국민 넷 중 한명 꼴로 주식을 쥐고 있는 셈이다. 개인투자자 증가 추세를 보면 현재는 100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추정된다. 가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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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고채 금리 3년여만에 최고 5년물 연 2% 육박...어디까지 오를까 [마켓인사이트]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발 악재가 잇따르면서 시장금리가 연일 상승하고 있다. 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수익률(최종호가 기준)은 연 1.650%, 5년물은 연 1.989%, 10년물 연 2.291%로 일제히 전일보다 상승해 연중 최고를 기록했다. 시장 금리가 2018년 11월 이후 약 3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미 중앙은행(Fed)의 테이퍼링(유동성 흡수)과 금리 인상 등에 대한 자세가 적극적으로 변한 가운데 중국 리스크가 시장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중국 헝다그룹 부도의 여파와 함께 전력난, 원자재 가격상승 등으로 중국발 인플레이션이 일어날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고물가 장기화 속에서 경기둔화가 겹치면서 글로벌 스태그플레이션이 나타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회사채 시장에서도 금리 상승(회사채 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에선 비 우량기업(신용등급 AA미만)의 경우 발행 예정금액보다 주문이 적은 미매각이 잇따라 발생했고, 우량기업들의 경우에도 투자 수요가 상반기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다. 반면 증권가에선 시장금리, 특히 장기금리는 대폭 오르기는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NH투자증권은 국내 경기 회복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펀더멘털 대비 과도한 금리 인상이 맞물려 장기 금리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NH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최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정점이 1.25%에서 1.50%로 높아질 가능성이 부각되며 금리가 연고점까지 상승했으나 10년물 금리의 유의미한 상단은 2.2%"라고 내다봤다. 장기 금리는 성장을 반영하기 때문에 잠재성장률을 오래 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