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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주열 "우크라 확전 땐 인플레 압력 더 세져"…금리인상 속도 내나

    이주열 "우크라 확전 땐 인플레 압력 더 세져"…금리인상 속도 내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면전으로 치닫는 최악의 상황은 가정하지 않았다.”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4일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3.1%로 높인 배경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한은 전망치는 2%대 중후반이었던 시장 추정을 훌쩍 넘어섰다. 전면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우크라이나 사태까지 고려하면 올해 소비자물가가 3%대 중반까지 치솟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깊어졌다. 우크라이나 사태는 경제성장률을 갉아 먹을 변수로도 작용한다. 치솟는 물가와 흔들리는 성장률을 놓고 통화당국이 ‘금리조정 딜레마’에 빠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올해 물가 11년 만에 최고치한은은 이날 발표한 2월 경제전망보고서에서 올해 소비자물가를 종전 2.0%에서 3.1%로 1.1%포인트나 끌어올렸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가 현실화하면 지난해(2.5%)보다 0.6%포인트 높다. 연간 기준으로는 2011년(4.0%) 후 최고치를 기록하게 된다.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기존 1.7%에서 2.0%로 역시 상향 조정했다.한은 전망대로면 소비자물가는 2021년부터 2022년까지 2년 연속 한은의 물가 목표치(2.0%)를 넘어선다. 이 총재는 “우크라이나 사태 등 지정학적 위험과 경기 회복 등으로 국제 유가 상승세가 예상보다 커진 점 등을 고려해 물가상승률을 상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한은은 물가 전망치를 산출하면서 올해 원유 도입 원가를 배럴당 85달러로 전제했다. 작년(70달러)보다 15달러 높인 것이다. 하지만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최악의 상황으로 가면 국제 유가가 두바이유 기준으로 배럴당 150달러까지 급등할 수 있다고 봤다.뜀박질하는 국제 유가는 국내 물가에도 빠르

  • 76번 금리 결정한 이주열…9번 내렸고, 5번 올렸다 [김익환의 BOK워치]

    76번 금리 결정한 이주열…9번 내렸고, 5번 올렸다 [김익환의 BOK워치]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마지막 기준금리 결정회의(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주관했다. 그는 '매파(통화긴축 선호)'로 통했지만 임기 동안 금리인하 결정이 9번으로 금리인상(5번)보다 많았다.  한은에 따르면 이 총재가 2014년 4월 취임한 이후 이날 회의까지 총 76회의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주관했다.  그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의장으로서 참석한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는 9번(임시 금통위 0.5%포인트 인하 포함), 인상은 5번 결정했다. 동결 결정은 62회였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이 총재가 취임할 당시인 2014년 4월 연 2.5%에서 현재 연 1.25%로 떨어졌다. 이 총재는 '매파(통화 긴축 선호)'로 통하지만 금리인상보다는 인하를 결정한 사례가 많았다. 그의 임기 동안 한국의 잠재성장률 등 성장 여력이 약화된 데다 코로나19 위기도 찾아온 영향이다. 지난 2014년 4월 1일 취임한 그는 같은 달 열린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했다. 이후 2014년 8·10월과 2015년 3·6월, 2016년 6월까지 다섯차례 모두 0.25%포인트씩 기준금리를 내렸다. 기준금리는 2014년 7월 연 2.5%에서 2016년 6월 연 1.25%로 떨어졌다. 당시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는 경제성장률이 2014년 3.2%에서 2016년 2.9%로 하락하는 등 실물경제 둔화 흐름을 고려한 결과다.   이 총재의 금통위는 2017년 11월과 2018년 11월에 각각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올려 연 1.75%까지 높였다. 미국의 금리인상 흐름과 불어난 가계부채를 고려한 결정이었다. 하지만 2019년 7·10월에 한은은 재차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내려 연 1.25%까지 낮췄다.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 수출 규제 여파 등으로 경기 하강 속

  • [속보] 한국은행, 기준금리 연 1.25%로 동결

    [속보] 한국은행, 기준금리 연 1.25%로 동결

    한국은행은 24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연 1.25%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지난달 기준금리 인상의 효과를 점검하는 한편 빠르게 불어나는 코로나19 확진자 상황도 고려한 결정으로 해석된다.    한은은 앞서 지난해 11월, 올해 1월 잇따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올렸다.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2회 연속 인상한 것은 2007년 7월과 8월 이후 14년여 만에 처음이다. 지금까지 금통위가 세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올린 적은 없다.기준금리 인상의 효과 미국 중앙은행(Fed) 기준금리 결정을 흐름 등을 점검하기 위한 목적도 깔려 있다. Fed는 다음달 기준금리를 0.25~0.5%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매일 최대 확진자 기록을 갈아치우는 코로나19 상황도 점검해야 한다는 분석이 많다. 기준금리 인상이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들의 이자비용을 늘릴 것이라는 우려도 작용했다. 여기에 대선(3월 9일)도 앞두고 있는 만큼 이달은 숨고르기에 나설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하지만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는 만큼 올 2분기 이후에는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한은은 최근 치솟는 물가를 반영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2.0%(작년 11월 발표)에서 3% 안팎까지 큰 폭으로 올려잡을 전망이다.이날 회의는 2014년 4월 1일 취임한 이주열 한은 총재가 주재하는 마지막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회의다. 8년 동안 한은과 금통위를 이끌어온 이 총재는 다음달 말 퇴임을 앞두고 있다.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 글로벌 금리인상에 추경 적자국채까지…국채 3년물 年 3%대 가나

    글로벌 금리인상에 추경 적자국채까지…국채 3년물 年 3%대 가나

    매년 1~2월은 국고채(국채) 시장 ‘성수기’로 꼽힌다. 새해 자금을 충전한 보험회사와 자산운용사가 국채를 쓸어 담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분위기는 한산하다. 국채 가격 하락(국채 금리는 상승)이 이어지면서 투자심리가 움츠러들었다. 여야가 경쟁적으로 추경 증액을 요구하면서 적자국채가 쏟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반영된 결과다. 불어난 국채 물량이 가계·기업의 소비와 투자를 위축시키는 ‘구축효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번져가고 있다.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이달 1~8일에 3년 만기 국채선물을 2만825계약(액면가 2조825억원) 순매도했다. 지난달 1만8015계약을 순매도한 외국인은 이달에도 매물을 쏟아내고 있다.외국인이 한국 국채시장에 등을 돌리는 것은 국채금리가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3년 만기 국채금리는 8일 0.066%포인트 오른 연 2.303%에 마감해 2018년 5월 15일(연 2.312%) 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10년 만기 국채금리도 0.095%포인트 오른 연 2.733%로 역시 2018년 6월 7일(연 2.75%)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뜀박질하는 국채금리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흐름을 반영했다. 한은은 지난해 8월과 11월에 금리를 인상해 기준금리를 연 1.00%로 높였다. 지난달에도 기준금리를 연 1.2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치솟는 소비자물가에 대응하기 위해 한은이 올해 말까지 연 1.75~2.0%로 금리를 높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오는 3월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시장금리를 밀어올린 배경으로 거론된다.여야의 추경 증액 경쟁도 국채금리를 치솟게 만들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14조원 규모 추경안을

  • 원·달러 환율, 1200원 돌파…1년반 만에 최고

    원·달러 환율, 1200원 돌파…1년반 만에 최고

    27일 원·달러 환율은 시장이 열리자마자 1200원을 돌파했다. 치솟는 환율에 외환당국에도 긴장감이 돌았다. 환율이 치솟으면 수출엔 도움이 되지만 외국인 자금 이탈이 더 거세질 수도 있어서다. 한국은행은 이날 환율 급등세 진정을 위한 발표를 내놨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의 기자회견 후 상황점검회의를 열고 “국내외 리스크 요인의 전개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며 “필요하면 시장안정화 조치를 적기에 시행할 것”이라고 했다. 한은과 기획재정부는 다만 시장에서 달러를 팔고 원화를 사들이는 직접 개입엔 나서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외환당국의 경계감에도 이날 원·달러 환율은 상승세를 이어가 전날보다 5원10전 오른 1202원80전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2020년 7월 20일(1203원20전) 후 가장 높았다.원·달러 환율이 뛰는 것은 미국 달러 가치가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에서다. 미국의 금리가 높아지면 글로벌 자금이 미국으로 이동하기 때문이다.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26일(현지시간) 연 1.873%를 기록해 전날보다 0.091%포인트 뛰었다.외국인 투자자가 한국 증시를 빠져나간 것도 환율 상승을 부추겼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6000억원어치가량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이 조 단위 주식 매물을 쏟아낸 것은 작년 8월 13일(약 2조7000억원 순매도) 후 처음이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전쟁 위기도 환율 상승을 부채질했다.무역수지 악화 전망도 환율 오름세의 배경으로 꼽힌다. 한국의 무역수지(수출액-수입액)는 작년 12월 5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이달 1~20일에도 56억3000만달러 적자를 이어갔다. 이달에 경상수지와 재

  • 美 금리인상 때마다 나스닥은 더 뛰었다

    세계의 중앙은행 역할을 하는 미국 중앙은행(Fed)이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제로 수준으로 떨어뜨린 정책금리를 인상할 채비를 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상승)을 잡기 위해서다. Fed는 그동안 사들인 미 국채도 이르면 올 상반기 매각(양적긴축)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로 인해 미국 증시뿐 아니라 글로벌 증시도 추락하고 있다. 올 들어 25일까지 나스닥지수는 13.5%, 다우지수는 5.6%, S&P500지수는 8.6% 하락했다. 코스피지수 역시 올 들어 26일까지 9.0% 떨어졌다.하지만 한국경제신문이 최근 25년간 Fed가 금리를 인상했을 때의 증시 영향을 분석한 결과 중장기적으론 주가가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단기적으로는 주가가 조정받지만, Fed가 금리 인상에 나선다는 자체가 경제가 그만큼 괜찮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이 Fed의 금리 인상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면 호전되는 기업 실적이 반영돼 매수심리가 다시 살아나는 것으로 파악됐다.Fed는 ‘닷컴 버블(거품)’로 과열된 시장을 식히기 위해 1999년 6월부터 2000년 5월까지 기준금리를 연 4.75%에서 연 6.50%로 올렸다. 이 기간에 코스피지수(매월 말 종가 기준)는 -0.6%, 다우지수는 -0.4%로 약보합 수준을 보인 반면 나스닥지수는 37.7%나 뛰었다.Fed는 물가가 3%대로 치솟던 2004년 6월부터 2006년 6월까지 기준금리를 연 1.0%에서 연 5.25%로 높였다. 이 기간에 코스피지수는 61.1%, 다우지수는 9.4%, 나스닥지수는 9.3% 상승했다.글로벌 금융위기의 상흔이 옅어진 2015년 12월부터 2018년 12월까지도 Fed는 기준금리를 연 0~0.25%에서 연 2.25~2.50%로 높였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는 2.5%, 다우지수는 31.7%, 나스닥지수는 29.9%나 뛰었다. Fed 금리 인상 초반엔

  • 자산시장 '긴축 발작'…주가 급락, 코인 반토막, 집값 흔들

    자산시장 '긴축 발작'…주가 급락, 코인 반토막, 집값 흔들

    지난해 미국 월스트리트의 화두 중 하나는 ‘everything rally(모든 것이 오른다)’였다. 주가도 상승하고 비트코인도 뛰었다. 심지어 부동산 값도 올랐다. 주식에서도 기술주 금융주 에너지주 등 가릴 것 없이 상승했다. 그 덕에 S&P500지수는 작년에 최고치를 70번이나 갈아치웠다. 거래일 기준으로 3~4일에 한 번꼴로 신기록을 세운 것이다.하지만 올해는 정반대다. ‘everything decline(모든 것이 내린다)’의 징후가 보인다는 진단이 많다. 한국에선 이 같은 양상이 더 심하다. 주가는 물론 채권값, 원화값, 비트코인 가격이 줄줄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말을 기점으로 전국의 부동산 값이 하락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불패 지역’으로 불리던 서울 강남의 아파트 값도 하락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자산시장의 대표격인 증시는 ‘발작 증상’을 보이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이 직접 투자를 선호하는 미 나스닥시장의 지수는 올 들어 지난 24일까지 11.4% 하락했다. 한국 증시에선 25일 투매까지 벌어지며 코스피지수가 올 들어 8.6% 하락했다. 기술주뿐만이 아니다. 금융주, 식음료주 등 경기방어주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원화값도 하락세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2원50전 오른 달러당 1198원60전에 마감하며 1200원 선에 바짝 다가섰다. 올 들어 원화값은 미국 달러 대비 10원 가까이 떨어졌다. 채권값도 마찬가지다. 3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날 연 2.112%에 마감해 작년 말과 비교해 0.314%포인트 상승했다. 국채 금리 상승은 국채값 하락을 뜻한다. 3년 만기 국채(12월 10일 발행물 기준) 가격은 올 들어 78원 떨어졌다.비트코인은 폭락 장세다. 이날 오후 2시 4381만원을 기록해 올 들어 24

  • 이주열 임기 3월 말 종료…차기 韓銀 총재 누가 거론되나

    이주열 임기 3월 말 종료…차기 韓銀 총재 누가 거론되나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임기가 3월 말 끝난다. 하지만 인사권을 쥐고 있는 청와대는 후임 총재 인선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차기 대통령이 확정된 뒤 협의를 거쳐 인선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 그런데도 벌써부터 자천타천으로 10명이 넘는 인사가 후임 총재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이 총재의 임기는 3월 31일 만료된다. 2014년 4월 취임한 그는 2018년 4월 1일 연임됐다. 한은법 33조에 따르면 총재는 한 차례만 연임할 수 있다. 임명과 청문회 등의 절차를 감안하면 인사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은 3월 초까지 내정자를 발표해야 한다.하지만 청와대는 인선 작업에 속도를 못 내고 있다. 오는 3월 9일 결정될 대통령 당선인에게 총재 인사권을 넘기는 것이 순리에 맞다는 여론 때문이다. 후임 총재 인사가 차일피일 미뤄져 4월 14일, 5월 26일 열리는 기준금리 결정회의가 총재(금융통화위원회 의장 겸임) 없이 진행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한은과 관계부처 등의 하마평을 종합하면 한은 내부 인사인 이승헌 한은 부총재와 윤면식 전 한은 부총재가 우선 차기 총재로 물망에 올랐다. 두 사람은 모두 한은 주요 부서를 두루 거쳤고, 부총재로서 당연직 금통위원을 지내 한은 임직원의 신망이 두텁다. 한은 관계자는 “한은 내부에서 총재가 임명된다면 두 명 외에 다른 후보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문 대통령의 경제교사’로 불리는 조윤제 금통위원과 5월 임기가 끝나는 임지원 금통위원, 한은 조사국장을 지낸 장민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등도 거론된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 가운데서는 2016~2020년 금통위원을 역임한 조동철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가 물망에 오른다.교수 출신 중에

  • 기준금리 年 1.25%…코로나 이전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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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준금리 年 1.25%…코로나 이전 복귀

    한국은행은 14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연 1%인 기준금리를 연 1.2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기준금리는 22개월 만에 코로나19 직전 수준으로 복귀했다.한은은 코로나19로 위축된 경제가 정상 궤도에 진입한 만큼 금리 인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수출이 좋은 흐름을 이어가는 데다 민간소비는 기조적 회복 흐름을 보이며 경제 회복세와 성장세가 꾸준할 것”이라고 했다. 한은은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을 작년 11월 제시한 3.0%로 유지했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작년(2.5%) 수준을 웃도는 등 인플레이션 우려가 깊어진 것도 기준금리 인상의 배경으로 꼽힌다. 이 총재는 “물가 상승률은 살아나는 수요와 공급 요인이 겹치면서 상당 기간 3%대를 이어갈 것”이라며 “올해 연간 물가 상승률이 작년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추가 인상도 시사했다. 이 총재는 “성장과 물가 등 실물경제 상황과 비교해 기준금리가 여전히 완화적 수준”이라며 “경제 상황에 맞춰 금리를 추가 조정할(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준금리가 연 1.5%로 올라도 긴축적 수준은 아니다”고 했다.금리가 올라가는 만큼 과열 양상을 보인 부동산시장은 움츠러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이날 주식시장은 약세를 나타냈다. 코스피지수는 40.17포인트(1.36%) 내린 2921.92에 거래를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투자가가 각각 2460억원, 6000억원어치 순매도한 결과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이날 0.091%포인트 오른 연 2.044%에 마감됐다.김익환/하헌형 기자

  • "기준금리 올해 年 2%까지 올릴 수도"…부동산 시장에 직격탄

    "기준금리 올해 年 2%까지 올릴 수도"…부동산 시장에 직격탄

    613조4348억원.한국은행이 코로나19에 대응해 기준금리를 내린 2020년 3월부터 2021년 11월까지 불어난 시중 유동성(M2·광의의 통화량 기준) 규모다. 낮아진 금리로 가계·기업의 차입 유인이 늘면서 유동성이 불었다. 여기에 정부의 재난지원금 등 각종 지원정책도 영향을 미쳤다. 유동성을 빨아들인 부동산·주식시장은 과열 조짐을 나타냈다. 하지만 한은과 미국 중앙은행(Fed)이 돈줄을 죄면서 ‘유동성 파티’는 마무리되는 양상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14일 “Fed의 긴축 등으로 금융시장이 어느 정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물가 쇼크’에 당혹스러운 한은한은은 2020년 3월 16일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연 0.75%로 내렸다. 같은해 5월에는 연 0.5%로 인하했다. 코로나19로 위축된 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자 한은은 통화정책 기조를 바꿨다. 작년 8월과 11월에 이어 이날까지 세 차례 인상하며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금리를 되돌렸다.한은이 작년 11월과 이날 기준금리를 2회 연속 인상한 것은 2007년 7월과 8월 후 14년 만에 처음이다. 예상을 뛰어넘는 물가 쇼크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이 강하다. 이 총재는 “소비자물가 상승 압력이 예상보다 높고 범위도 넓다”며 “물가가 3%대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올해 평균 물가가 작년(2.5%) 수준을 웃돌 것이라고도 봤다. 작년은 물론 올해도 한은의 물가안정목표치(2.0%)를 넘어서는 만큼 금리 인상으로 물가를 억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급등) 가능성은 일축했다. 이 총재는 “성장률이 작년 4%, 올해 3%로 잠재성장률 수준(2.0%)을 웃돌 것”이라며 &ldqu

  • '영끌족' 비명…이자부담 10조 더 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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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끌족' 비명…이자부담 10조 더 늘듯

    한국은행이 14일 기준금리를 연 1.25%로 인상하고, 추가 인상도 예고했다. 한은이 추가로 두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경우 가계와 기업, 정부 이자비용은 올해 157조8000억원으로 작년보다 20조원 넘게 불어날 전망이다. 여기서 한 차례 더 인상하면 각 경제주체의 추가 이자 부담은 30조원에 이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이날 한은과 기획재정부,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작년 가계·기업·정부 이자비용 합계액은 136조9000억원에 달했다. 올해 한은 기준금리가 연 1.75%에 이를 경우 가계·기업·정부 이자비용 합계액은 157조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작년과 비교해 20조9000억원가량 늘어난다는 얘기다.세부적으로 보면 올해 가계 이자비용은 전년 대비 10조3000억원 늘어난 68조원(기준금리 연 1.75%)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기준금리가 올해 연 2.0%까지 오르면 71조5000억원으로 불어날 전망이다. 올해 가계 이자비용은 한은이 집계한 이후 최대였던 2018년(60조4000억원) 수준을 크게 웃돌 전망이다.작년 가계대출을 받은 사람(1990만 명)을 기준으로 보면 1인당 이자비용은 2021년 289만6000원에서 올해 341만9000~359만3000원으로 늘어난다. 1인당 이자비용으로 52만3000~69만7000원을 더 부담하는 것이다. 작년 가계대출 평균 추정치(1784조원)에서 금융위원회의 목표치 상단(5%)까지 늘어난 1874조원을 기준으로 잡았다. 금리 인상의 직접적 영향을 받는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한은 추정치인 73.6%로 잡아 계산한 금액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다만 “가계는 부채 못지않은 자산이 있어 이자수입도 늘어날 것”이라며 “취약계층은 어려움을 겪을 수 있지만 전체 소비흐름을 위축시킬 정도는 아니다”

  • '물가 쇼크' 고백한 한국은행…"올해 물가 2.5% 넘는다" [김익환의 BOK워치]

    '물가 쇼크' 고백한 한국은행…"올해 물가 2.5% 넘는다" [김익환의 BOK워치]

    한국은행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5%를 웃돌 것이라고 밝혔다. 작년 11월에 발표한 올해 전망치(2%)와 비교해 0.5%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두달 만에 부랴부랴 전망치를 대폭 손질할 만큼 물가 오름폭이 크다는 의미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14일 기준금리를 연 1.25%로 올린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소비자물가 상승 압력이 예상보다 높고 범위도 광범위하다"며 "올해 물가가 작년(2.5%) 수준을 웃돌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물가가 상당기간 3%대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우려했다.한은은 작년 11월 25일 발표한 경제전망보고서에서 2021년과 2022년 물가를 각각 2.3%, 2.0%로 제시했다. 하지만 전망보고서 발표 일주일 만인 지난해 12월 2일에 '최근 소비자물가 동향에 대한 평가' 보고서를 내고 2021년 물가가 2.3%를 웃돌 수 있다고 밝혔다. 결국 지난해 물가는 2.5%를 기록했다. 이 총재는 "소비자물가가 2% 이상 오른 품목을 조사하니 개수가 최근 들어 상당히 늘었다"며 "물가 상승 압력이 예상보다 크고 광범위하게 확산하고 있어 기존 전망 경로를 큰 폭으로 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4분기 물가상승률이 크게 상승한 점에 따른 기저효과 등이 작용해 하반기에 접어들면 상승률은 점차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물가 쇼크에 돌입한 만큼 기준금리를 더 큰 폭 올려야 한다는 분석에 대해선 "현재 통화긴축에 들어설 상황은 아니다"며 "경기와 물가, 금융불균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적정수준의 기준금리를 지속해서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 경제·증권 전문가 10명 모두 "한은, 14일 기준금리 올릴 것"

    경제·증권 전문가 10명 모두 "한은, 14일 기준금리 올릴 것"

    경제·증권 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이 14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일제히 예상했다. 인플레이션·가계부채 우려 불식, 3월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금리 조정의 근거로 꼽았다.한국경제신문이 13일 경제·증권 전문가 1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10명 모두 “한은이 14일 연 1.0%인 기준금리를 연 1.25%로 인상할 것”이라고 답했다.이들은 이주열 한은 총재가 수차례 금리 인상을 시사한 점을 주목했다.이 총재는 지난달 31일 내놓은 2022년 신년사에서 “경제 상황 개선에 맞춰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적절히 조정해나갈 것”이라며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장민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한은의 메시지를 해석해 보면 이번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전문가들은 이번 금리 인상이 치솟는 물가를 안정시키는 데 목적이 있다고 분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3.2%로 3%대로 올라선 이후 11월(3.8%)과 12월(3.7%)에는 3%대 후반으로 올랐다.김상훈 KB증권 수석연구위원은 한은 기준금리 인상 예상 배경으로 “수출을 비롯한 한국의 경제지표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 후반으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고 말했다.Fed의 ‘매파(통화 긴축 선호)’ 행보도 한은의 금리 인상을 재촉하는 배경으로 꼽힌다. 자본 유출을 막기 위해 한국이 기준금리를 선제적으로 높여 기축통화국인 미국과의 금리 격차를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Fed의 통화정책 긴축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며 “한은도 인상 시점을 늦추지 않고 이

  • 1년6개월 만에…원·달러 환율 '마지노선 1200원' 뚫려

    원·달러 환율이 6일 1년6개월 만에 1200원을 돌파했다. ‘1달러=1200원’은 그동안 경제 위기의 징후로 통한 만큼 당국도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당국이 환율 상승 속도를 떨어뜨리기 위해 구두 개입에 나섰지만 오름세를 꺾지는 못했다.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4원10전 오른 1201원에 마감했다. 4원 오른(원화 가치 약세) 1200원90전에 출발한 환율은 1200원 안팎을 맴돌았다. 하지만 거래 마감을 20분 앞두고 상승폭을 키워 1200원을 뚫고 올라갔다. 종가로 1200원을 돌파한 것은 2020년 7월 24일(1201원50전) 후 처음이다.원·달러 환율은 2007년 1월 1일부터 이날까지 평균 1124원53전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경제에 위기가 닥칠 때마다 환율은 1200원을 넘어섰다. 한국이 기축통화국이 아닌 탓이다. 환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9월~2009년 9월, 유럽재정위기가 세계를 덮친 2010년 1~5월 1200원을 웃돌았다. 최근에는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의 수출규제가 겹친 2019년 8~10월, 코로나19 위기가 퍼진 2021년 2~7월에 넘어섰다.하지만 최근 한국의 실물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환율 급등이 의아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돈줄 죄기’가 미친 영향력이 한국 실물경제 수준을 압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Fed는 5일(현지시간) 공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서 시중 유동성을 빨아들이는 ‘양적긴축’까지 시사했다. 기준금리 인상과 양적긴축으로 미 국채 수익률이 급등하면 투자금이 미국으로 몰리고 덩달아 달러 가치도 뛰게 된다.정부도 부랴부랴 개입에 나섰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 브

  • KIC "대체투자 대폭 늘려 '국부펀드 톱10' 도약"

    KIC "대체투자 대폭 늘려 '국부펀드 톱10' 도약"

    ▶마켓인사이트 1월4일 오후4시30분“한국투자공사(KIC)가 10대 국부펀드로 도약하려면 ‘돈버는 조직’으로 완전히 탈바꿈해야 합니다.”진승호 KIC 사장은 4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투자 결정 시스템과 운용 전문성, 투자 대상 등 모든 부문의 체질을 개선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진 사장이 지난해 5월 취임 후 인터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IC는 운용 역량을 키우는 한편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도 확 바꾸기로 했다. 채권 비중을 지금보다 줄이고 대신 벤처투자·사모주식 등 대체투자를 크게 늘릴 계획이다. 10대 국부펀드로 도약하겠다2005년 설립된 KIC는 한국의 국부펀드로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이 보유한 외화의 일부를 위탁받아 해외에 모두 투자한다. 지금까지 1151억달러(약 137조2000억원)를 받아 860억달러 정도 수익을 냈다. 지난해 실적은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8월 기준으로 8%가 넘는 수익을 내면서 운용자산이 처음으로 2000억달러를 돌파했다. 현재 운용자산은 2010억달러 정도다.하지만 진 사장은 운용 자산 기준으로 14위 정도인 KIC가 덩치를 키워 글로벌 큰손들과 경쟁하려면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말 기준 노르웨이 국부펀드인 GPFG가 1조3392억달러의 운용자산으로 1위에 올라 있으며 중국투자공사(CIG·1조2223억달러) 쿠웨이트(KIA·6929억달러) 등의 순이다. KIC는 13위인 아랍에미리트(MIC·2430억달러)와 15위인 러시아(NWF·1833억달러) 사이에 있다.진 사장은 “사람 인생으로 따지면 KIC는 현재 고등학생 정도”라며 “뼈가 굵어지고 근육이 붙는 등 체격이 급격히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체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