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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권사 7兆 해외대체 미매각 ‘어쩌나’ [이태호의 캐피털마켓 워치]

    증권사 7兆 해외대체 미매각 ‘어쩌나’ [이태호의 캐피털마켓 워치]

    다수의 초대형 증권사가 약 7조원에 달하는 ‘미매각’ 해외 대체투자 자산 해소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대체투자 자산 매입에 공격적으로 뛰어드는 계기였던 저금리 환경의 급변과 더불어 기관 수요가 움츠러든 까닭이다.14일 한국은행의 ‘6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보면 기관의 해외 대체투자는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도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 1~3월 해외 대체투자 펀드 설정 금액은 37억6000만달러(약 4조8000억원)에 그쳤다. 작년 4분기 46억3000만달러 대비 19% 감소했다. 부동산·실물·특별자산 펀드 설정 원본의 증감을 합산한 이 수치는 2019년 2분기 116억2000만달러로 늘어났다가 코로나19 여파로 급감했다.한은은 해외 대체투자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금리 상승을 꼽았다. 보고서는 “그동안 채권 수익률 하락 등에 대응한 기관의 수요 증가로 해외 대체투자가 늘어났던 것”이라며 “그런 점에서 최근 채권금리 상승 여파로 해외 대체 투자가 다소 둔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기관의 펀드 투자 부진은 ‘판매(sell down)를 목적으로 해외 대체투자 자산 선매입’에 열을 올렸던 초대형 증권사가 처한 어려움을 간접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의 최근 집계에 따르면 자기자본 5조원 이상 8개 증권사의 해외 대체투자 익스포져 규모는 작년 6월 말 현재 19조8000억원에 달한다. 하나금융투자가 4조7000억원으로 가장 많고 미래에셋증권 3조8000억원 NH투자증권 2조6000억원, 메리츠증권 2조6000억원 순서다.국내 증권사의 해외 대체투자는 2017년을 주요 기점으로 빠르게 늘어났다. 자기자본 확충으로 자금력을

  • 올 성장률 2.7%로 하향…점점 커지는 'S의 공포'

    MARKET

    올 성장률 2.7%로 하향…점점 커지는 'S의 공포'

    한국 경제가 24년 만에 처음으로 ‘4%대 물가, 2%대 성장’을 경험할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은행이 26일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4.5%로 높이는 동시에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0%에서 2.7%로 낮추면서다. 스태그플레이션(물가 상승 속 경기침체) 우려도 커지고 있다.한은은 이날 ‘수정 경제 전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7%로 낮췄다. 지난해 성장률(4.0%)과 비교하면 1.3%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한은은 중국의 봉쇄 조치, 우크라이나 사태 등 대외여건 악화가 경기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건설투자도 당분간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민간소비는 코로나19 방역조치 완화 등에 힘입어 회복세를 이어가고, 설비투자도 향후 완만한 회복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봤다.2%대 저성장과 4%대 고물가가 현실화되면 1998년 외환위기 이후 24년 만이다. 당시 한국 경제는 -5.1%의 성장률과 7.5%의 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은은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엔 선을 그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2.7%라는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여전히 잠재 성장률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잠재 성장률을 2% 내외로 추정하고 있다.그러나 국내외 경제 전문가들 사이에선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말이 나온다.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지난 19일 ‘2022 세계 경제·금융 콘퍼런스’에서 “한국도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한국은 전형적으로 공급 비용 상승의 충격이 유발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임도원 기

  • 이창용 "물가 위험 크다…연말 금리 年2.25~2.5% 예상은 합리적"

    이창용 "물가 위험 크다…연말 금리 年2.25~2.5% 예상은 합리적"

    “현재까지 성장보다는 물가의 부정적 파급효과가 크게 예상됩니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6일 서울 태평로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가 끝나기 직전 “이번 금융통화위원회의 가장 중요한 메시지”라며 이렇게 말했다. 앞서 기자들과 40여 분간의 질의응답에서 인플레이션 위험성을 연신 언급한 이 총재가 “간담회를 끝내기 전 한마디 더 하겠다”며 재차 강조한 말이다. ‘매파 본색’ 내비친 이창용취임 후 처음으로 금통위 의사봉을 잡은 이 총재가 ‘매파(통화 긴축 선호) 본색’을 드러낸 것은 국내 물가 상승세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지난달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8%로, 1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경제 주체의 물가 상승 기대심리가 확산돼 실제 물가를 더욱 자극할 조짐이 보이는 것도 문제다.금통위가 이날 이례적으로 기준금리 연속 인상 결정의 초강수를 내린 배경이다. 금통위는 지난해 8월부터 이달까지 총 일곱 차례 회의를 열면서 기준금리를 다섯 번 인상했다. 기준금리는 9개월 만에 1.25%포인트 올랐다. 한국이 주요국과 비교했을 때 선제적으로 기준금리 인상에 돌입했지만, 물가를 잡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게 금통위의 판단이다.금통위는 지난달에 이어 기준금리 인상을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금리 인상 결과는 한은이 예고한 시간보다 15분 일찍 발표됐다. 그만큼 6명(공석 제외)의 금통위원 간 이견이 없었다는 얘기다. 원고지 7장 남짓 분량의 통화정책 방향 의결문에는 ‘물가’는 여섯 번, ‘인플레이션’은 다섯 번 언급됐다. 반면 ‘성장’은 두 번에 그쳤다. “곡물 가격, 인플레 뇌관 될 수도&rdqu

  • 6월에 4조 재정증권 발행하는 기재부…올들어 16조5000억 단기 차입

    6월에 4조 재정증권 발행하는 기재부…올들어 16조5000억 단기 차입

    기획재정부가 6월 중 총 4조원 규모의 재정증권(63일물)을 발행한다고 26일 밝혔다. 올해 4번째 재정증권 발행으로 이번 발행까지 총 16조5000억원 규모의 재정증권을 발행했다.재정증권은 세입-세출 간 시기적 불일치 등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발생한 국고 부족자금을 충당하기 위해 금융시장에서 발행하는 유가증권이다. 63일물 또는 28일물의 단기 증권으로 연내 상환이 이뤄져야 한다.정부는 회계연도 내 일시적인 현금 부족을 재정증권 발행과 한국은행으로부터의 일시 차입 등 단기 일시차입 수단을 통해 충당할 수 있다. 국고금관리법에 따르면 단기 일시차입 수단은 잔액 기준 30조원까지 활용이 가능하다. 그리고 두 수단 중에선 재정증권 발행이 우선적으로 이뤄진다.2019년 역대 최대 규모인 49조원에 달했던 연간 재정증권 발행액은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2020년 45조5000억원으로 2년 연속 40조원 이상을 기록한 뒤 지난해 30조원으로 줄었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긴급 자금 수요가 증가하고 경기 회복을 위한 재정 확대와 예산 조기 집행이 이어지면서 단기 자금 수요가 늘어난 결과다.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 한은, 기준금리 연 1.75%로…이자 부담 3.2조원 늘어난다 [조미현의 외환·금융 워치]

    한은, 기준금리 연 1.75%로…이자 부담 3.2조원 늘어난다 [조미현의 외환·금융 워치]

    한국은행이 26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연 1.75%로 결정했다. 치솟는 물가를 잡아야 한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은이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한 것은 지난 2007년 이후 15년 만이다. 이에 따라 대출 이자 부담도 3조원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금통위는 이날 서울 태평로 한은 본관에서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현재 연 1.5%인 기준금리를 연 1.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금통위는 지난 4월에도 기준금리를 올렸다. 두 달 연속 기준금리가 인상된 것은 2007년 7월과 8월에 이어 14년 9개월 만에 처음일 정도로 이례적이다. 금통위가 기준금리 연속 인상을 단행한 것은 최근 물가상승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4월 소비자 물가는 국제 에너지 가격 급등과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 다른 공급망 차질, 자연재해 등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8% 급등했다. 이는 2008년 10월(4.8%) 이후 13년 6개월 만에 최고 기록이다. 경제 주체의 향후 1년 간 물가에 대한 전망이 반영된 기대인플레이션율도 이달 3.3%로, 2012년(3.3%) 이후 9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물가상승률 전망치 4%대 중반으로 한은은 이날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4.5%로 크게 올려 잡았다. 한은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4%대로 예상한 것은 2011년 7월(연 4.0% 전망) 이후 10년 10개월 만에 처음이다.당초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1%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지난달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8%를 기록하는 등 물가가 고공 행진하고 있다. 여기에 3월 이후 코로나19 관련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보복소비' 수요 증가, 추가경정예산 집행 효과 등도

  • DCM

    증권가 "韓銀, 26일 기준금리 인상 유력"

    한국은행이 오는 26일 열리는 5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증권사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6일 “향후 빅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인상)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한 뒤 시장에서 ‘5월 금리 인상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은이 지난 4월에 이어 5월에도 기준금리를 올리면 2007년 7월과 8월에 이어 ‘15년 만에 두 달 연속 금리 인상’으로 기록된다.20일 KB증권, 키움증권, SK증권, 신한은행은 한은이 5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연 1.5%에서 1.75%로 0.25%포인트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회의 때 4월에 이어 추가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며 ‘만장일치 금리 인상’을 점쳤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월 4.8%로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이달에는 5%를 웃돌 전망”이라며 기준금리 인상에 힘을 실었다.신얼 SK증권 연구원도 “현재 경제와 금융시장 환경은 경기보다 물가를 더 중시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한은이 이날 발표한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전달보다 1.1% 올라 4개월 연속 상승했다. 1년 전에 비해선 9.2% 올랐다.이 총재는 16일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의 조찬 회동 뒤 8월 이후 빅스텝 가능성을 열어놨다. 당시 한은은 “원론적인 입장”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신한은행은 “한은도 물가 상승과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 속도에 적지 않은 신경을 쓰고 있다는 점을 암시한다”고 분석했다. 이 총재는 26일 취임 후 처음으로 금통위의 기준금

  • 환율 1300원 턱밑…기업들 '錢錢긍긍'

    치솟는 원·달러 환율이 한국 기업의 목줄을 죄고 있다. 원화로 환산한 원자재 가격이 뜀박질하면서 원가 부담이 가중되고 외화부채 상환 압박도 동시에 커지고 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지난 13일 원·달러 환율은 한때 1291원까지 오르는 등 1300원 목전에서 급등락을 거듭했다. 정부의 구두 개입으로 4원40전 내린 달러당 1284원20전에 마감했지만, 외환전문가들은 1300원 선 돌파를 기정사실로 보고 있다.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한국의 원자재 수입액은 959억7000만달러(약 123조8200억원)로 작년 1분기(631억6000만달러)보다 51.9%(328억1000만달러·약 42조800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반도체(348억6000만달러) 자동차(113억4000만달러) 화학(266억8000만달러) 철강(148억달러) 등 한국의 주력 제품 수출액 합계(876억8000만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경제계는 “환율 상승(원화 가치 하락)이 수출 경쟁력에 도움이 되기보다는 가뜩이나 폭증한 원자재 수입액 부담을 키우며 기업의 채산성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일부 기업의 신용 리스크도 불거질 전망이다. 작년 말 기준 한국 기업의 대외채무(외화 빚)는 1430억880만달러(약 183조4800억원)에 달했다. 환율이 뛰면 원화로 환산한 외화부채 이자 비용 등이 커지고 그만큼 환손실이 불어난다. 외환전문가들은 “외화 조달 여건이 팍팍해지면서 외화 차입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이 늘고 있다”며 “국가신인도가 떨어지는 순간 원화 가치가 폭락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재정수지에 이어 무역수지도 악화해 위험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김익환 기자

  • MARKET

    금리인상 여파…유동성 42개월 만에 첫 감소

    지난 3월 시중 유동성이 금리 상승 여파로 3년6개월 만에 처음 감소했다.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통화 및 유동성’ 자료에 따르면 3월 통화량(M2·평잔)은 3658조5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4조1000억원(0.1%) 감소했다. M2는 현금과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 예금,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등 단기 금융상품을 포함한 넓은 의미의 통화지표다. M2가 전월보다 줄어든 것은 2018년 9월(-0.1%) 후 처음이다. 지난해 3월과 비교해서는 10.8% 늘었다.보유 주체별로는 가계·비영리단체가 전월 대비 15조2000억원, 기업이 12조1000억원 증가했으나 기타 금융회사가 23조3000억원 감소했다. 금융상품별로는 2년 미만 정기 예·적금이 8조2000억원, 수익증권이 5조6000억원 늘어난 반면 금전신탁은 10조5000억원, 머니마켓펀드(MMF)는 8조9000억원이 빠져나갔다.한은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가계·기업의 자금이 단기채권에 주로 투자하는 금전신탁 등에서 정기 예·적금 등으로 옮겨간 결과로 분석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는 M2로 잡히지 않는 2년 이상 정기 예·적금에 몰려 시중 유동성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한은이 최근 기준금리를 올리는 추세여서 향후에도 시중 유동성이 더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임도원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BIS 이사에 선임…임기는 3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BIS 이사에 선임…임기는 3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국제결제은행(BIS) 이사에 선임됐다. 이주열 전 총재가 2018년 처음 BIS 이사를 맡은 데 이어 한은 총재로는 두번째다.한은은 이 총재가 지난 9일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BIS 정례 이사회에서 이사로 선출됐다고 10일 발표했다. 임기는 3년이다.BIS 이사회는 BIS의 최고 의사결정 기구다. 당연직 이사 6명(벨기에·프랑스·독일·이탈리아·미국·영국 등 창립회원국 총재)과 지명직 이사 1명, 선출직 이사 11명 등 모두 18명이 참여한다.선출직 이사는 이사회의 3분의 2 이상 찬성으로 선출한 일반 회원국의 중앙은행 총재다. 한국을 비롯 스웨덴, 네덜란드, 스웨스, 일본, 중국, 인도, 브라질, 유럽중앙은행(ECB), 캐나다, 멕시코 등 총재로 구성된다.한은은 "이번 선출은 한은이 BIS 총재 회의와 주요 현안 논의 등에 꾸준히 기여해 온 점과 국제통화기금(IMF) 등 주요 국제기구에서 이 총재가 쌓은 경험, 네트워크를 인정받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 이창용의 한국은행, IMF식 회의 매주 연다 [조미현의 BOK 워치]

    이창용의 한국은행, IMF식 회의 매주 연다 [조미현의 BOK 워치]

    한국은행이 매주 주요 경제 현안을 주제로 국제통화기금(IMF) 식 내부 회의를 열기로 했습니다. IMF에서 근무했던 이창용 한은 총재의 제안으로 시작되는 회의인데요.9일 한은에 따르면 이 총재는 이르면 다음 주부터 매주 '서베일런스 미팅(surveillance meeting)'을 주재합니다. 형식적이지 않고 자유로운 토론이 이뤄지는 회의라고 합니다.이러한 회의는 IMF의 서베일런스 미팅을 모델로 합니다. 경제학이 아닌 법학을 전공한 크리스틴 라가르드 전 IMF 총재는 취임 후 매주 서베일런스 미팅을 갖고 경제 현안에 대해 단시간에 지식을 쌓았다고 전해집니다. IMF에서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이던 이 총재 역시 서베일런스 미팅을 준비하고 참석했다고 하는데요. 이 총재는 서베일런스 미팅을 한은에 제안하면서 "IMF에서 회의를 준비하면서 힘들기도 했지만, 많이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고 알려졌습니다.주제는 경제 현안입니다. 금융통화위원회 위원들도 선택적으로 참석할 수 있습니다. 이 총재는  일선 부서에 "큰 부담을 갖지 말고 준비하라"고 신신당부했다고 합니다. 현안에 대해 결론을 내는 회의가 아닌 의견을 자유롭게 교환하고 브레인스토밍을 할 수 있는 가벼운 미팅으로 여기라는 주문입니다. 회의는 화상으로도 중계돼 지역 본부의 직원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할 예정으로 알려졌습니다.서베일런스 미팅을 신설한 것은 이 총재가 취임 직후 주문한 '소통'의 일환으로 보입니다. 이 총재는 취임사에서 "우리가 치열하게 고민하고 논의한 연구성과를 책상 서랍 안에만 넣어 두어서는 안 된다"며 "경제에 대한 정밀한 분석과 판단 자료를 더 많이 제공하고

  • 이르면 7월 한·미 기준금리 역전…한은 '금리인상 시계' 빨라진다

    이르면 7월 한·미 기준금리 역전…한은 '금리인상 시계' 빨라진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4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에 나서고 추가 인상까지 예고하면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르면 7월 한·미 간 금리가 역전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한·미 간 금리가 역전되면 외국인 자본 유출과 원화 약세(원·달러 환율 상승),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 하지만 이창용 한은 총재가 최근 한·미 간 금리 차를 통화정책 운용의 기준으로 삼지 않겠다고 한 만큼 한은이 미국과 똑같은 속도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많다. 한·미 금리, 이르면 7월 역전이번 Fed의 금리 인상으로 한국(연 1.5%)과 미국(목표금리 상단 기준 연 1.0%)의 기준금리 차이는 기존 1.0%포인트에서 0.5%포인트로 좁혀졌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향후 몇 차례 회의에서 50bp(1bp=0.01%포인트) 추가 인상에 대한 광범위한 공감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장에선 Fed가 올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적어도 중립금리(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을 유발하지 않는 금리) 수준인 연 2.5%까지 또는 그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골드만삭스는 Fed가 올해 남은 다섯 번의 통화정책회의(FOMC)에서 6월과 7월에도 연속으로 빅스텝을 밟은 뒤 이후 금리 인상 폭을 0.25%포인트로 줄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면 미국의 기준금리는 6월에 연 1.5%, 7월에 연 2.0%로 높아진다. 이어 남은 세 차례(9월, 11월, 12월) 통화정책회의에서 차례로 0.25%포인트씩 금리를 인상하면 미국 기준금리는 올해 말 연 2.75%에 이르게 된다.만약 한은이 올해 남은 다섯 번의 통화정책회의(5월, 7월,

  • 기업 옥죄는 '180조 외화빚'…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등 직격탄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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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 옥죄는 '180조 외화빚'…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등 직격탄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국내 기업의 외화 빚이 1430억달러(약 177조3300억원)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작년 증가폭도 연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로 나타났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다음달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예고하며 원·달러 환율이 뜀박질하자 외화부채 상환 압박도 불어날 전망이다.  스와프레이트 마이너스...달러조달시장 '비상'26일 한국은행 국제투자대조표에 따르면 작년 말 한국의 비금융기업(기업)의 대외채무 합계는 1430억880만달러로 집계됐다. 대외채무란 기업이 갚아야 하는 달러화 엔화 유로화 등 외화 빚이다. 2020년 말과 비교해 217억3570만달러(약 26조9500억원·증가율 17.9%) 늘었다. 작년 증가폭은 연간 기준으로 통계를 작성한 1994년 후 최고치다. 대외채무는 2019년 말 1125억9240만달러에서 2020년 말 1212억7310만달러로 급증했다. Fed 등이 2020년 코로나19에 대응해 제로금리 정책을 펴면서 외화조달 비용이 저렴해지자, 기업들의 외화차입금 조달이 늘어난 결과다.항공기 리스료·유류비를 달러로 지급하는 대한항공(9조4497억원), 아시아나항공(4조4467억원) 등을 비롯해 포스코그룹(11조5122억원) SK이노베이션(8조3047억원) LG에너지솔루션(8조2821억원) 삼성물산(2조1178억원) 등이 컸다. 이들 업체의 외화부채는 올해도 큰 폭 불어날 전망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으로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면서 무역수지 적자가 이어진 결과다. 올들어 지난 20일까지 무역수지 적자폭은 91억5700만달러로 작년 동기(77억6900만달러 흑자)와 비교해 적자전환했다. 무역수지가 적자를 기록하면 기업은 원자재 수입 대금을 마련하기 위해 원화를 팔고 달러를 비롯한 외화를 사들여야 한

  • 이창용 "한·미 기준금리 역전 가능성…부작용은 감내해야"

    이창용 "한·미 기준금리 역전 가능성…부작용은 감내해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는 19일 한·미 기준금리 역전에 대해 "가능성이 있다"며 "금리 역전 시 생기는 부작용은 걱정스럽지만 감내해야 한다"고 밝혔다.이 후보자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미국은 우리나라와 비교해 물가상승률이 거의 2배 이상, 경제성장률은 4% 중반대로 예상해서 금리를 빠르게 올릴 여지가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이 후보자는 "우리나라 물가상승률은 4%대로 높은 수준이지만 성장률은 미국만큼 견실한 상황이 아니라서 미국보다 (기준금리 인상에 있어서) 속도를 조심스럽게 가야하는 상황"이라며 "금리를 빠르게 올리게 되면 그에 대한 부작용도 있다"고 했다.이 후보자는 "미국은 인플레이션이 저희보다 두 배나 되고 성장률은 견조하기 때문에 금리를 빨리 올려도 그 부작용이 적은 상태"라며 "(한·미) 금리가 역전될 가능성이 있지만, 금리 역전시 생기는 부작용은 걱정스럽지만 감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그러면서 "금리역전 시 자본유출 걱정이 많은데 펀더멘털이 괜찮은 상황이라 단기적이고 급격한 자본 유출은 없을 것 같다"며 "걱정하는 것은 금리 역전 시 환율 절하로 물가 상승 압력으로 올 가능성이 있다는 것인데, (금리) 격차가 너무 크지 않게 하면서도 전세계 경제상황을 보면서 속도를 잘 조절하는 미세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했다.이 후보자는 "금리 결정은 국내 경기를 먼저 보는 것이 우선"이라며 "미국도 바라보며 국내 경기에 미치는 영향을 보면서 따라가지만 반드시 미국처럼 빨리 갈 필요는 없는 상황"이라고 했

  • "MZ 직원 줄퇴사"…'신의 직장' 한은 연봉 어느 정도길래 [조미현의 BOK 워치]

    "MZ 직원 줄퇴사"…'신의 직장' 한은 연봉 어느 정도길래 [조미현의 BOK 워치]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최근 들어 젊은 직원들을 중심으로 타 기관, 민간기업 등에 비해 낮은 한은의 급여 수준을 개선해야 한다는 요구가 많아지고 있다"고 18일 국회에 밝혔습니다. 최근 한국은행의 20·30대 직원의 조기 퇴사가 늘어난 원인에 대한 답변인데요.이 후보자는 "최근 젊은 직원들을 중심으로 이직이 증가하게 된 배경에는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약해진 MZ세대의 변화한 직업관에 더해 조직 운영이 경직적이고 처우 수준도 낮다는 내부적 인식이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렇게 밝혔습니다.한때 '신의 직장'이라고 불리던 한은의 임금은 어느 정도 수준일까요?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한은의 1인당 평균 보수(2020년 기준)는 1억62만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산업은행(1억1200만원), 예탁결제원(1억1103만원), 기업은행(1억713만원), 금융감독원(1억658만원), 수출입은행(1억451만원) 등 주요 금융 공공기관과 비교하면 급여 수준이 두드러지지 않습니다. 신입직원의 초임은 4900만원입니다.한은은 공공기관은 아니지만, 임금은 정부의 통제를 받습니다. 서일준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한은의 임금인상률은 매년 0~2%대에 머물렀습니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월급이 깎이는 셈입니다.그렇다고 한은의 임금 수준이 낮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임금인상률이 정체에 가깝다 보니 과거와 비교했을 때 더 이상 한은을 다니는 데서 자부심을 찾기가 어렵다는 얘깁니다.실제 지난해까지 10년간 한은에서 중도 퇴직한 직원은 311명입니다. 이 가운데 20·30대는 135명에 이릅니다. 성과에 따라 높은 연봉을 주는 민간 금

  • "물가부터 잡자" 금리 올렸지만…경기둔화에 인상 속도 조절할 듯

    DCM

    "물가부터 잡자" 금리 올렸지만…경기둔화에 인상 속도 조절할 듯

    한국은행이 사상 초유의 총재 공석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한 건 물가 상승세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0년 만에 4%대로 치솟자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불 끄기’ 성격이 강하다. 하지만 동시에 올해 경제성장률이 기존 전망치 3.0%를 밑돌 것이라고 밝히면서 고(高)물가와 저(低)성장에 모두 대처해야 하는 고민을 드러냈다. 치솟는 물가에 대응금융통화위원회 의장 직무대행을 맡은 주상영 금통위원은 14일 기준금리를 올린 가장 큰 이유로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을 꼽았다. 지난 2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을 때만 해도 우크라이나 사태가 본격화하기 전이었다. 이후 우크라이나 사태 영향으로 물가는 고공 행진을 하고 있다. 지난달 국내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보다 4.1% 상승하며 2011년 12월(4.2%)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은이 이날 발표한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도 148.80으로 5.3% 뛰며 1971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았다. 특히 1년 전과 비교하면 수입물가는 35.5%나 뛰었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국제 유가 급등 등이 영향을 미쳤다.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 6일 “물가를 포함한 민생안정 대책을 새 정부의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라”고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지시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시장에서는 ‘5월 인상설’에 무게를 실었다. 금통위 의장인 총재가 공석인 데다 한은이 지난해 8월부터 세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선제적으로 인상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 위원은 “한 달여 기간 대내외 여건에 큰 변화가 있었다”며 “총재가 공석임에도 불구하고 대응하지 않을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