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 "둘이 친구래" 롤러코스터 타는 정치테마주에…금감원 '결단'

    "둘이 친구래" 롤러코스터 타는 정치테마주에…금감원 '결단'

    금융감독원이 정치테마주를 활용한 주가조작 등 불공정거래 특별단속에 나선다. 제22대 총선을 앞두고 별 근거가 없이 정치테마주로 묶인 종목들이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31일 금융감독원은 다음달 1일부터 정치 테마주 관련 불공정거래 행위에 대한 특별단속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정치테마주는 주가가 기업 실적 등 펀더멘털과 관계없이 변동하는 게 특징이다. 선거를 앞둔 시기 초반에는 정치인의 인적관계와 연관된 정치인테마주에 시장 관심이 몰리고, 선거가 가까워질 수록 정치인의 공약이나 정책에 관련된 정책 테마주에 수급이 쏠리는 경향이 크다. 이중 정치인테마주는 유력 정치인이 특정 기업의 임원 등과 출신 지역·학교가 같다는 등의 단순한 이유로도 테마주로 묶인다. 정치인의 고향이나 선거구에 회사 본사가 있다는 근거로 주가가 급등하는 경우도 있다. 정치테마주는 대부분 시가총액 1000억원 미만 소형주다. 특정 '세력' 등이 의도적으로 풍문을 퍼뜨려 주가가 오르내리기 쉽다고 금감원이 보는 이유다. 특히 최근들어 정치테마주 투자가 과열됐다는 게 금감원의 지적이다.주요 정치테마주의 시총은 지난해 10월4일 3조8118억원에서 지난 23일 4조2286억원으로 10.9% 불어났다.금감원이 집계하는 정치테마주 지수는 작년 10월 초 대비 최고 53.80% 수준까지 상승한 상태다. 작년 10월부터 지난 23일까지 정치테마주 일별 주가등락률은 최저 -9.81%에서 최고 10.61%로 집계됐다. 시장지수 일별 등락률(코스피 -2.71~5.66%, 코스닥 -3.50~7.34%)에 비해 변동성이 크다. 금감원은 "최근 주요 정치테마주는 일반 종목에 비해 평균 영업이익률이 낮은데도 실적과 관계없

  • "벤처 보릿고개 길어진다"…좀비 VC 판치고 자진 폐업 줄이어

    "벤처 보릿고개 길어진다"…좀비 VC 판치고 자진 폐업 줄이어

    문화·콘텐츠 분야 전문 투자사로 2022년 초 설립된 실버레이크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하반기 벤처투자회사 라이선스를 반납하고 폐업했다. 문을 연 후 1년6개월 동안 펀드 결성을 한 건도 하지 못했다. 세 차례 모태펀드 출자 사업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모두 탈락했다. 지난해 모태펀드 규모가 축소되면서 설 자리를 잃은 것이다. VC업계로 옮겨온 ‘벤처 한파’30일 벤처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이날까지 투자사 5곳의 벤처캐피털(VC) 등록이 말소됐다. 지난해 허드슨헨지인베스트먼트, 심포니인베스트먼트, 실버레이크인베스트먼트, 서울경영파트너스에 이어 올 초 이랜드그룹의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털(CVC)인 이랜드벤처스까지 VC 사업을 포기했다. 한 중소형 VC 관계자는 “벤처시장 유동성이 심하게 축소되면서 신생 VC와 중소형 VC 중 폐업을 고려하는 곳이 많아졌다”고 했다.벤처투자조합(벤처펀드)을 운용하지 못하는 VC도 부지기수다. 유동성 축소 국면에 벤처투자시장 자체가 얼어붙으면서다. 벤처투자회사 전자공시시스템(DIVA) 기준 국내 VC 356곳 중 45곳이 벤처펀드 결성과 투자 집행을 하지 않았다. 펀드 결성은 VC 투자 업무의 첫 단추다. 펀드 결성 없이 고유계정(자본금)으로도 투자할 수 있지만 벤처펀드와 비교했을 때 투자 규모와 성과 면에서 차이가 크다.신규 펀드 조성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생사기로에 놓인 VC가 적지 않다.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 등은 ‘1년간 미투자’를 이유로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시정명령을 받았다. 자본잠식으로 경영 개선 요구를 받은 곳도 지난해 8곳, 올해 들어 1곳이다. 수년 전 만든 펀드 한두 개로 연명하고 있는 투자사도 많

  • 꽉 막힌 돈줄…벤처 투자도 '개점휴업'

    국내 벤처캐피털(VC)업계가 꽁꽁 얼어붙었다. VC 여덟 곳 중 한 곳은 지난해 펀드 결성 및 투자 실적이 전무하다. 유동성이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자금 확보에 실패해 폐업하는 VC도 부쩍 늘었다. 자금줄 역할을 하는 VC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국내 스타트업 시장 전체가 장기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30일 벤처투자회사 전자공시시스템(DIVA)에 따르면 국내 VC 356곳 중 45곳은 지난해 벤처펀드 결성과 투자 실적이 아예 없었다. 벤처투자 시장이 경색되고 출자자(LP)들이 출자 규모를 축소하면서 펀드 결성 기회를 잡지 못한 곳이 대부분이다. 한 중소형 VC 소속 심사역은 “모태펀드 출자 사업에 여러 차례 도전했지만 경쟁이 너무 치열해 자금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말했다.자금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재무 건전성에 적신호가 켜진 VC도 늘었다. 지난해부터 이날까지 자본잠식을 이유로 중소벤처기업부의 시정명령을 받은 VC는 9곳이다. 2021년(4곳), 2022년(6곳)보다 증가했다. 벤처투자법에 따르면 ‘자본잠식률 50% 미만’이라는 기준을 달성하지 못한 투자사는 자본금 증액 등 경영 개선 요구를 받고, 기간 내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VC 라이선스 박탈 등 불이익을 받는다.‘좀비 VC’가 늘면서 VC업계에 구조조정 바람이 불어닥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실버레이크인베스트먼트 등 VC 4곳의 등록이 말소됐다. 올해 들어서도 이랜드그룹의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털(CVC)인 이랜드벤처스가 VC 라이선스를 반납했다.대기업이 세운 VC인 CVC 시장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발광다이오드(LED) 제조사 서울반도체는 최근 CVC인 서울경영파트너스를

  • 테슬라 성장세 '브레이크'

    테슬라가 올해 100억달러(약 13조3000억원)를 설비투자 등에 쓰고 이후 2년간은 투자 규모가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년간 급성장한 테슬라의 성장세 둔화가 본격화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테슬라는 이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연례 보고서에서 이번 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 자본지출(CAPEX)이 100억달러를 초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테슬라는 지난 회계연도엔 89억달러를 자본지출로 사용했다. 2025~2026 회계연도 자본지출은 80억~100억달러 사이로 예상했다.테슬라는 올해 신차 출시를 준비하고 3개 대륙에 제조 공장을 신규 건설·확장하는 데 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다. 테슬라의 신차는 최근 실적 발표 때 언급한 2만5000달러짜리 저가형 전기차일 것으로 예상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당시 “내년 말 텍사스 오스틴 공장에서 새 차량 생산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시범 추진 단계인 새 배터리셀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전기차 충전기인 슈퍼차저 인프라 확대, 인공지능(AI) 교육 및 제품 개발에도 투자한다.향후 투자가 줄어들 것이란 대목에서 테슬라의 성장세 둔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주 테슬라는 작년 4분기에 매출은 3% 증가(작년 동기 대비)하는 데 그쳤고, 영업이익은 47% 급감했다는 저조한 실적을 발표했다. 과거 몇 년간 50% 이상의 차량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증가율은 38%에 그쳤다.이날 보고서를 통해 테슬라 주요 임원의 주식 매각 계획도 공개됐다. 로빈 덴홀름 이사회 의장과 앤드루 바글리노 파워트레인·에너지 엔지니어링 담당 수석부사장이

  • 새해 첫달 한국 증시 '글로벌 꼴찌'

    새해 첫달 한국 증시 '글로벌 꼴찌'

    코스피지수의 새해 첫 달 성적이 글로벌 주요국 주가지수 중 ‘꼴찌’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주요 기업들이 지난해 4분기 줄줄이 ‘어닝 쇼크’ 수준의 실적을 내놓은 데다 올해 전망치마저 대거 하향 조정된 영향이다. 일각에선 “한국 기업의 성장 잠재력이 질적으로 나빠지고 있다”는 우울한 관측도 나온다.‘위기설’ 나오는 중국보다 떨어졌다코스피지수가 30일 연초 대비 5.89% 하락한 2,498.81에 장을 마쳤다. 미국 S&P500지수가 연초부터 최근까지 3.31% 오른 것과 대비된다. 미국뿐만 아니라 일본 닛케이225지수(+7.77%), 유로스톡스50지수(+2.58%), 대만 자취안지수(+1.05%), 인도 센섹스지수(-0.41%) 등 다른 주요국 증시와 비교해도 코스피지수의 흐름이 가장 나쁘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는 경기 침체 우려가 강하게 제기되는 중국 상하이지수(-4.85%)보다 더 떨어졌다.코스피지수가 하락하는 가장 큰 원인은 실적 발표 기간을 맞아 기업들이 부진한 결과를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실적 전망치도 잇따라 하향 조정됐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3곳 이상 추정치 평균)가 있는 종목 중 이날 오전까지 잠정실적을 공시한 기업은 75곳이다. 이 중 4분의 1에 가까운 55곳이 컨센서스 대비 부진한 영업이익(금융 관련 업종은 순이익)을 발표했다. 예상치 대비 20% 이상 적거나, 흑자를 예상했지만 적자가 난 ‘어닝 쇼크’ 수준의 종목은 절반에 가까운 36곳이었다.실적 발표 절반이 ‘어닝 쇼크’실적 악화뿐만 아니라 산업 성장성 측면에서도 한국 증시가 주요국에 뒤처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ld

  • 비만 치료에 꽂힌 큰손…펩트론 1순위로 담았다

    대형 증권사 고액 자산가들은 지난주 바이오주와 반도체 관련주를 집중 매수했다.28일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이 증권사를 이용하는 투자 고수(수익률 상위 1%)들이 지난주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은 비만 치료제 관련주인 펩트론이었다. 펩트론은 글로벌 제약사와 비만 치료제 기술 수출을 논의 중인 기업이다. 현대인이 겪는 여러 질환 원인이 비만인 만큼 비만 치료 관련 시장이 빠르게 커질 것으로 본 이들이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투자 고수들은 SK하이닉스도 대거 사들였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5일 작년 4분기 346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2022년 4분기 이후 다섯 분기 만이다.게임기업 펄어비스는 순매수 3위였다. 신작 발표가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지난 6개월간 주가가 40% 내리자 저점 매수를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오기업 알테오젠, 지씨셀 등이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한국투자증권 계좌의 평균잔액이 10억원 이상인 사람들은 삼성SDI를 38억원어치 사들였다.선한결 기자

  • 中부양책에 홍콩 지수 반등…ELS 투자자 "불행 중 다행"

    中부양책에 홍콩 지수 반등…ELS 투자자 "불행 중 다행"

    홍콩 증시가 다소 반등하면서 올 상반기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액이 3000억원가량 줄었다. 오는 하반기 만기를 맞는 H지수 ELS 중 일부는 손실 구간을 간신히 회피해 투자자들이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다. 다만 여전히 손실 규모가 수조원에 이르는 가운데 H지수의 추가 하락 가능성도 있어 투자자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H지수는 지난 23일부터 이날까지 7.16% 올랐다. 이날 1.98% 내린 5360.24에 마감했지만 뚜렷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중국 정부가 22일 내놓은 경기 및 증시 부양 패키지의 영향이다. H지수가 올랐다는 건 최근 손실 위기에 처한 H지수 ELS의 손실액이 줄었다는 것을 뜻한다.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오는 2~6월 만기가 돌아오는 H지수 ELS는 약 7조7000억원어치로 추산된다. 발행 당시(2021년 2~6월)부터 저점(1월 22일 5001.95)까지 H지수 하락폭이 50%를 넘기 때문에 당시 발행된 상품은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모두 손실 범위에 들어온 상태다. 저점 때는 당시 발행된 상품의 손실액이 4조2000억원에 달했다가 최근 지수 반등으로 손실 규모가 3조9000억원으로 감소, 약 3000억원어치 손실을 만회한 것으로 추산된다.오는 7월 이후에 만기가 돌아오는 상품도 상당수가 아직 손실 범위에 있다. 녹인형은 7월 만기 상품 일부가 녹인 구간을 찍은 상태고, 노녹인형은 내년 2월까지도 손실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최근 H지수가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녹인형 일부는 손실 위험을 간신히 피했다. 7월 만기가 돌아오는 H지수 ELS 중 일부는 기초자산값이 1%만 더 떨어졌어도 50% 녹인을 찍을 위기였으나 겨우 한숨을 돌렸다.양병훈 기자

  • 트럼프 당선 땐 반도체 지고…바이든 재선 땐 전기차 뜨고

    트럼프 당선 땐 반도체 지고…바이든 재선 땐 전기차 뜨고

    오는 11월 예정된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세론이 굳어지며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트럼프 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공화당 경선에서 2연승에 성공했다. 이번 대선이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리턴매치’로 치러질 가능성이 커졌다. 증권가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미국의 고립주의 정책으로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증시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트럼프 전 대통령이 ‘관세 인상을 통한 세수 증대 및 미국 제조업 회복’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어서다. 그는 재집권 시 모든 수입품에 10% 넘는 관세를 매기겠다고 밝혔다.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폐지도 공언했다. IRA가 폐지되면 관련 보조금이 없어져 미국에 큰 투자를 해 전기차·배터리 공장 등을 지은 한국 기업이 타격받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반면 자유무역주의를 지향하는 바이든 대통령이 당선되면 신재생에너지와 전기차 업종이 수혜를 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민주당은 미국 수출 확대를 위해 태양광, 풍력, 연료전지, 전기차 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한화솔루션, 씨에스윈드, 두산퓨얼셀 등이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힌다. 현대자동차,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도 미국에 공장을 짓고 있어 바이든 수혜주로 언급된다.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종 당선돼도 국내 증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제한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우지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미국 고립주의 정책을 시행하려면 의회의 협조가 필수적인데 지금처럼 의회가 ‘블루웨이브’(상·하원 모두 민주당이 장악)인 상황에서는 그러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 "증권사들, 위탁매매·부동산 사업만 치중…기업금융 역할하라"

    "증권사들, 위탁매매·부동산 사업만 치중…기업금융 역할하라"

    올들어 증시 키우기에 팔을 걷어붙인 금융위원회가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나 올해 주요 사안으로 '기업금융 역할 강화'를 주문했다. 증권사들이 기업금융 서비스를 활성화해 한국 자본시장을 더 키우라는 얘기다.24일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서울 여의도동 금융투자협회에서 증권업계와 유관기관 대상 간담회를 개최하고 "증권사의 기업금융 역할 강화를 위한 제도개선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제도가 도입된지 10년이 넘었는데도 증권사들의 모험자본 공급 등 역할은 크지 않았다는 게 김 위원장의 지적이다. 김 위원장은 "우리 기업들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데도 증권사들은 여전히 위탁매매와 부동산 중심 영업을 하고 있다"며 "종합 기업금융 서비스 제공기관으로서의 기능이 미흡하다"고 했다. 이어 "자본시장 체질을 개선해 혁신기업과 국민 자산형성을 지원하려면 증권사 역할이 중요하다"며 "증권업계 스스로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당국은 당초 대형 증권사들이 기업금융 서비스를 확대하고 자본시장에 자금을 더 불어넣으라는 취지로 종투사 제도를 시작했다. 종투사로 인정받으면 기업 신용공여와 헤지펀드 전담중개 업무 등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증권사들이 양적으로는 성장했지만 종투사 서비스를 질적으로 키우진 못했다는 게 금융감독당국 안팎의 시각이다.자본시장연구원은 작년 8월 보고서에서 "국내 종투사는 제도 도입 취지와 달리 투자은행 부문 수수료 수익 중에서 부동산 PF 채무보증 관련 수수료 수익 의존도가 높다"며 &q

  • 1주일간 13% 오른 게임 대장주 크래프톤…상승세 이어질까

    1주일간 13% 오른 게임 대장주 크래프톤…상승세 이어질까

    게임 대장주 크래프톤이 반등하고 있다. 24일 오전 10시 크래프톤은 1.96% 상승한 20만4000원에 거래 중이다. 연초 이후로는 코스피지수가 7.26% 떨어질 때 7.44% 올랐고, 지난 18일 단기 저점을 찍고 나서는 12.74% 급등한 가격이다.증권가 전문가들은 "글로벌 히트작 배틀그라운드의 매출이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고, 신작 게임 출시 일정도 공백기 없이 잘 잡혀 있어 매수세가 몰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 사업의 주력 캐시카우인 배틀그라운드 지식재산권(IP)이 PC 게임 플랫폼 '스팀'과 텐센트의 게임 '화평정영'에서도 매출을 내면서 실적 개선을 이끌고 있다"고 했다.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비수기인 4분기에도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글로벌 매출이 견조하게 성장했다"며 "올해 상반기와 하반기에는 각각 신작 게임 '다크앤다커 모바일'과 '프로젝트 블랙버짓'이, 2025년 상반기에는 '프로젝트 인조이'가 순차 출시되면서 꾸준한 기초체력(펀더멘털) 개선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했다.중국 정부의 게임 규제 의지가 주춤한 점도 크래프톤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중국 국가신문출판국(NPPA)은 게임 머니의 교환 금지 등 강도 높은 게임산업 규제 방안을 담은 ‘온라인 게임 관리 방법’ 규제 초안을 지난달 공개했는데, 지난 23일 홈페이지에서 이 게시물을 삭제했다. 이 규제안과 관련해 국장급 공무원이 물러났다는 외신 보도도 나왔다.최승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이달 22일까지 의견 수렴을 하고 시행 여부를 결정한다는 게 중국 규제당국의 계획이었는데 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 삼성운용 '테슬라 ETF' 출시…국내 최고 수준 월배당 지급

    삼성자산운용은 23일 ‘KODEX 테슬라인컴프리미엄채권혼합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미국 테슬라 주식 등 30%와 국내 채권 70%로 자산을 구성해 운용하는 상품이다.테슬라 주식을 매수하면서 주식 콜옵션을 매도하는 커버드콜 전략을 활용한다. 주식 콜옵션은 주식을 지정된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다. 변동성이 큰 테슬라 주식의 옵션 프리미엄은 미국 대형주 가운데 가장 비싸다. 옵션 프리미엄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알려진 나스닥100지수의 세 배 수준에 달한다.국내 월배당 ETF 가운데 가장 높은 인컴을 기대할 수 있다. 이 ETF는 콜옵션을 매도해 발생하는 옵션 프리미엄과 국내 우량 종합채권에서 발생하는 이자로 매달 높은 수준의 인컴 분배 재원을 확보할 수 있다. 연 15% 이상 월배당 지급을 목표로 운용한다. 테슬라의 변동성이 높아지는 경우 추가적인 배당을 더해 지급한다.자산 70%를 국내 채권으로 운용하는 안정형 상품으로 퇴직연금 계좌에서 100% 비중까지 투자할 수 있다.선한결 기자

  • "코스피 바닥 아니다"라는 3 가지 이유

    "코스피 바닥 아니다"라는 3 가지 이유

    미국발 기술주 훈풍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심리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개인들은 지수가 하락할 때마다 저가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기관들이 5일 연속 순매도하는 등 바닥론에 회의적인 모습이다. 기업 실적 악화와 주춤해진 금리 인하 기대, 지정학적 리스크 등의 악재가 사그라지는지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계속 악화하는 실적 전망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가 있는 국내 상장 기업 248곳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계속 낮아지고 있다. 3개월 전부터 1개월 전까지 2.3% 떨어졌고, 이후부터 이날까지 1.9% 추가 하락했다. 올해 들어 코스피지수가 7.19% 주저앉은 데 이 같은 실적 악화가 영향을 미쳤다.지수가 하락하자 개인투자자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올해 들어 개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764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코스피200지수 기업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12M PER)이 10배 이하로 떨어지는 등 실적 대비 주가 하락이 과도하다는 판단에서다.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주가가 바닥을 쳤다고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금처럼 기술주의 실적 우려가 불거진 2022년 7월 12M PER이 8배 수준까지 떨어진 바 있다. 이 정도 수준까지 지수가 내려간다고 가정하면 코스피지수가 5% 이상 추가 하락할 수 있다.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 기업이 대만, 일본과의 경쟁에서 밀리면서 실적 전망이 질적으로 나빠지고 있다”며 “삼성전자 등의 실적 터닝포인트 시점이 자꾸 뒤로 밀리는 건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술적 반등이 나올 수

  • 박용재 삼성증권 지점장 "초고액 자산가, 국채·사모대출펀드 관심둘 때"

    박용재 삼성증권 지점장 "초고액 자산가, 국채·사모대출펀드 관심둘 때"

    “고액자산가들은 채권 42%, 주식 23%, 현금 8% 등 전통 자산에 전체의 73%를 배분하도록 추천합니다.”박용재 삼성증권 SNI패밀리오피스2센터 지점장(사진)은 2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시장이 출렁일 때 일희일비하지 않고 유리한 포지션을 잡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박 지점장은 삼성증권 프라이빗뱅커(PB) 500여 명 중 상위 10여 명만 꼽히는 ‘마스터PB’ 출신이다. 서울 역삼동 강남파이낸스센터에서 문을 연 SNI패밀리오피스2센터를 총괄하고 있다. 이곳은 삼성증권에 예탁한 가족 자산 1000억원 이상인 초고액자산가를 전담하는 특별 조직이다.그는 “‘잃지 않는 투자’를 중시하는 슈퍼리치들은 전통 자산을 제외한 나머지 27%로 사모주식, 사모채권, 부동산 등에 투자한다”며 “최근엔 국채와 사모대출펀드(PDF)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금리 방향 등 거시 변수의 사이클을 활용해 수익과 안정성을 같이 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다.박 지점장은 “대체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려는 이들은 PDF로도 몰리고 있다”며 “PDF는 대출이 어려운 기업에 고금리로 자금을 빌려주는 구조라 높은 이자 수익을 얻을 수 있고 기업의 주식을 선순위 담보로 잡는 대출 기반 상품으로 사모펀드(PEF)에 비해 상대적으로 위험이 적다”고 했다.그는 “채권 투자는 저수익 저위험 상품과 고수익 고위험 상품을 함께 담는 ‘바벨 전략’을 추천한다”며 “표면금리가 높은 단기물은 만기까지 고이자 수익을 얻고, 저쿠폰 장기물은 금리 하락기를 기다렸다가 매도해 자본 차익을 내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채권은 매

  • ISA 계좌 매직!…이자로 500만원 벌어도 세금 안낸다

    ISA 계좌 매직!…이자로 500만원 벌어도 세금 안낸다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비과세 혜택이 올해부터 확대된다.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금융상품이 사라진 요즘 투자자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ISA는 한 계좌로 주식, 펀드, 채권 등 여러 금융상품에 투자하면서 절세 효과를 얻을 수 있어 이른바 ‘만능 통장’이라고 불린다. 세금 혜택이 늘어나면 그만큼 실질 투자수익률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자산 상황과 투자 선호 유형 등에 맞춰 계좌를 운용하면 자산 형성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3년간 500만원 이자에 ‘세금 0원’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다음달 ISA 제도를 상당폭 확대하는 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기존엔 2000만원인 연간 납입한도를 4000만원으로 두 배로 늘린다. 한 사람이 계좌당 총 1억원까지 납입할 수 있었던 총 납입한도는 2억원으로 불어난다.ISA 계좌를 통해 번 이자 소득에 대한 비과세 한도도 커진다. 현행 일반형 200만원, 서민형 400만원을 앞으로는 일반형 500만원, 서민형 1000만원으로 2.5배로 늘린다. 비과세 한도를 넘어서는 소득에 대해선 9.9% 세율을 적용해 분리과세한다. 투자자가 ISA 의무보유 기간인 3년을 기준으로 기존엔 6000만원까지 납입해 46만9000원만큼(일반형·연 4% 복리 기준) 세제 혜택을 볼 수 있었다면, 앞으로는 1억2000만원까지 납입해 500만원만큼의 이자소득에 대해선 비과세를 적용받아 103만7000원가량 세금을 아낄 수 있다. 금융권에선 법 개정 절차를 거쳐 이르면 상반기에 새 ISA 제도가 시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계좌 보유자에겐 개정 제도가 소급 적용된다. 금소세 대상자도 가입 가능올해부터는 이자·배당소득이 연 2000만원을 넘는 금

  • ISA 3년 채웠다면 해지 후 재가입 유리…늘어난 稅혜택 또 받을 수 있어

    세제 혜택을 받으려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 가입한 지 3년이 지나야 한다. 이 같은 의무보유 기간이 지나면 상황에 따라 계좌 만기를 연장하거나 새로 가입해 자산 증식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각자에 맞는 ‘절세 균형점’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작년 11월 기준 ISA 가입자 수는 489만 명에 달한다. 이 중 약 290만 명은 2021년 2월 이후 가입자다. 올해 상반기 ISA 3년 의무보유기간을 채운 이들이 크게 늘어난다는 얘기다.의무보유기간이 지났다면 ISA 계좌를 해지한 뒤 재가입해 비과세 한도 혜택을 새로 챙길 수 있다. 3년간 배당·이자소득이 비과세 한도에 맞먹는다면 계좌를 유지하는 것보다 재가입하는 쪽이 유리하다.삼성증권에 따르면 연 2000만원씩 여윳돈을 10년간 하나의 일반형 ISA 계좌로 굴려 연수익률 4%를 낸 경우 총 442만원가량 세금이 부과된다. 10년간 배당·이자에 대해 500만원까지만 비과세를 적용받게 되기 때문이다. 반면 같은 돈을 굴리면서 ISA 개설 3년 후 계좌를 새로 만들고, 그 계좌를 7년간 더 유지한다면 계좌 하나를 10년간 쓴 경우보다 세제 혜택을 82만원가량 더 받을 수 있다. 500만원 비과세 한도를 한 번 갱신했기 때문이다.자금 여유가 있고 금융소득이 많은 편이어서 연간 세 부담을 줄이는 게 최우선이라면 계좌 만기를 계속 연장하는 게 절세 효과를 키우는 방법이다. ISA를 통한 금융소득에 대해선 계좌 만기 때 세금이 부과돼서다. 올해부터 배당주나 이자 소득이 나오는 상품을 ISA에 채워놓고 10년간 기다린다면 매년 쌓인 배당·이자소득에 따른 세금은 2034년에 내면 된다는 얘기다.김예나 삼성증권 t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