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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투자 생태계에 활력"…CVC 비중 30%까지 확대
정부가 국내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투자 비중을 전체 벤처투자액의 30% 수준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중소벤처기업부와 공정거래위원회, 한국벤처캐피탈협회는 19일 역삼동 노보텔앰배서더 서울 강남에서 ‘CVC 벤처투자 콘퍼런스’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정책 방향을 발표했다. 이날 행사엔 GS벤처스, CJ인베스트먼트, 롯데벤처스 등 CVC 50여 곳 관계자가 참석했다. 중기부는 이 자리에서 국내 CVC 관련 통계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중기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국내 CVC는 86곳이다. 이들은 지난해 약 2조700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벤처투자액(12조5000억원)의 22% 수준이다. 2027년까지 이를 30%로 끌어올리는 게 정부 목표다. 미국은 CVC 벤처투자액 비중이 전체 벤처투자액의 49.5%에 육박한다. 이를 위해 일반 지주회사 CVC에 적용된 펀드의 외부 출자금 40% 제한을 50%로 완화하고, 20%로 제한했던 해외 투자 비율도 30%까지 늘리는 등 제도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또 CVC 펀드에 모태펀드 출자를 활성화하고 글로벌 CVC 네트워크 행사를 열 예정이다. 이영 중기부 장관은 “CVC는 벤처투자 관점에서, 대기업·중견기업·스타트업 간 혁신 생태계의 관점에서 날이 갈수록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과거 일반 지주회사 CVC 입법 과정에 국회의원으로 참여했던 만큼 향후 CVC가 국내 벤처투자 생태계의 중요한 축이 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VC협회 산하 CVC협의회가 공식 출범했다. CVC협의회는 CVC 간 정보를 공유하고 업계 의견을 수렴한 뒤 정부에 정책을 건의하기 위해 마련된 기구다. 초대 회장은 허준녕 GS벤처스 대표(사진)가 맡았다. 지금까지 CVC 53곳이 가입을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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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상장사 26% '깜깜이 배당' 개선
국내 상장사 네 곳 중 한 곳은 내년부터 예비 주주가 배당금을 확인 한 뒤 투자할 수 있도록 배당 절차를 개선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당국 등은 더 많은 상장사들이 배당 절차를 개선하도록 독려할 방침이다. 19일 한국상장회사협의회는 서울 여의도동 금융투자협회에서 금융위원회 주재로 열린 '금융투자업계 라운드테이블'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행사는 정부의 자본시장 제도 개선 현황과 추진 계획을 금투업계에 설명하고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열렸다. 금융위를 비롯해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한국상장사협의회, 국내외 증권사 6개사와 자산운용사 4개사 등이 참석했다. 상장협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전체 상장사의 약 26%인 636개사가 내년부터 투자자들이 ‘선(先)배당 후(後)투자’ 할 수 있도록 배당 절차를 개선했다. 지난 1월 말 금융위와 법무부가 기업이 결산 배당액을 확정한 이후 배당받을 주주를 정할 수 있다는 상법(354조) 유권해석을 발표하자 이들 상장사들이 배당절차 개선을 적극 이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금융당국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상장사들의 배당 절차 개선을 추진해왔다. 기존 ‘깜깜이 배당’ 대신 배당금을 먼저 알고 투자할 수 있게 해 기업과 투자자간 정보불균형을 해소한다는 취지다. 그간 국내 상장사 대부분은 연말에 배당받을 주주를 먼저 정한 뒤 다음해 2~3월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배당금을 확정했다. 투자자는 배당금을 얼마나 받을지 모르는 상태에서 주식을 사들이고, 이후 기업의 결정에 따라 배당을 받아간 구조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 3월 주총을 통해 ‘선(先) 배당기준일, 후(後) 배당액 확정’이던 기존 운영 방침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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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제도 개선이 전부 아냐…업계가 불법 공매도 등 자정 노력해야"
금융위원회가 국내외 증권사·자산운용사에 불법 공매도 등 불공정 거래를 방지하기 위해 내부 통제를 강화하라고 주문했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19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금융투자업계 라운드테이블'을 열고 "금투업계 스스로 불법 공매도 등 불공정거래·불건전 영업행위 근절을 위해 내부통제를 강화하는 등 자정 노력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본시장의 제도를 개선하는 것만으로는 시장의 큰 변화를 기대하기 충분치 않다"며 "제도 개선이 시장의 행태 변화로 이어질 때 개선 효과를 체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라운드테이블 행사는 정부의 자본시장 제도 개선 현황과 추진 계획을 금투업계에 설명하고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열렸다. 금융위를 비롯해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한국상장사협의회, 국내외 증권사 6개사와 자산운용사 4개사 등이 참석했다. 김 부위원장은 "제도 개선에도 불구하고 자본시장이 투자자의 신뢰를 얻지 못한다면 자본시장 선진화는 요원한 일"이라며 업계의 자정 노력을 촉구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주경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 들어 8월까지 무차입 공매도 등 불법 공매도 제재 건수는 45건에 달한다. 8개월간 제재 건수가 작년 한 해 제재 건수(32건)보다 많다. 불법 공매도 제재 건수는 2020년 4건, 2021년 16건, 작년 32건 등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금융위는 이날 외국인 투자자 접근성 제고, 일반주주 보호 강화, 자본시장 역할 강화 등 세 갈래로 그간 제도 개선 내용을 소개했다. 주식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종증권과 토큰증권(ST) 관련 제도를 개선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전환사채(CB)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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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공매도, 특단의 조치 필요…전산화는 더 고민해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공매도 제도에 대해 "좀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매도 전면 재개에 대해선 "올해와 내년 상황을 봐가면서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원칙적 입장을 재확인했다. 금융감독당국은 증시가 코로나19 영향으로 급락한 2020년 3월 한시적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를 내린 이후 2021년 5월부터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종목에 한해서만 공매도를 허용하고 있다. 지난 2년여간 당국 안팎에서 공매도 재개 논의가 나왔으나 구체적인 방침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이복현 "공매도 제도 신뢰 크게 손상...개선 필요"이복현 금감원장은 17일 서울 여의도동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공매도 전면 재개는 종합적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다”며 “기본적으로 경제금융 상황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변동성을 크게 확대할 수 있는 이슈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이날 공매도 조치를 개선해야 한다고 수차례 답변했다. 그는 “(공매도 관련 조치를) 공론의 장으로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는 게 저의 강한 개인적인 신념”이라며 “이대로 넘어가서는 공매도를 더 풀 수도 없고, (공매도를) 더 거둘 수도 없는 병목에 갇힌 형태라 좀더 열린 마음으로 개선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자본시장은 외국인, 국내 기관, 개인 투자자 등 시장 참여자 모두의 신뢰를 얻어야 하는데 (현 공매도 제도는) 너무 크게 신뢰가 손상된 지점”이라며 “좀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게 개인적인 소견”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불법 공매도는 시장을 교란하는 만큼 단순히 개별 건으로만 보는 게 아니라 근본적인 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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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톤브릿지벤처스, 600억원 딥테크 펀드 결성…기은·농심 등 출자
스톤브릿지벤처스는 600억원 규모의 '아이비케이-스톤브릿지 라이징 제2호 투자조합'의 결성총회를 개최하고 펀드 결성을 마쳤다고 17일 밝혔다. 600억원 규모로 결성된 이번 펀드는 기업은행, 모태펀드, 농심 등이 출자자로 참여했다. 이번 펀드의 주요 투자 분야는 스톤브릿지벤처스가 집중하고 있는 딥테크 분야의 한 축인 데이터·인공지능, 로보틱스 등디지털 전환 관련 영역이다. 팬데믹으로 급격하게 개화한 디지털 전환이라는 메가트렌드가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판단했다. 디지털 전환을 위한 핵심 인프라 기술과 디지털 전환의 수혜가 가능한 서비스 영역의 창업 초기기업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대표 펀드매니저로 펀드 결성을 주도한 송영돈 이사는 “큰 꿈과 잠재력을 보유한 창업팀의 창업 초기 단계를 지원하는 펀드”라며 “이번 펀드의 추가투자뿐만 아니라 스케일업 펀드를 통한 대규모 추가투자로 투자기업이 큰 성공을 달성할 때까지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톤브릿지벤처스는 이번 펀드를 통해 운용자산(AUM)을 1조1500억원까지 늘렸다. 산업은행과 한국성장금융의 출자를 바탕으로 결성 중인 '스톤브릿지신성장4.0투자조합'까지 마무리될 경우 AUM을 더 확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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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달러 연일 오름세…돈 몰리는 안전자산
금과 달러에 투자하는 상품이 연일 오름세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확전 가능성이 커지면서 증시 불확실성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을 사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서 금 현물은 1.76% 오른 g당 8만3260원에 장을 마쳤다. 국내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도 일제히 상승했다. KODEX 골드선물(H)은 1.92% 오른 1만2200원에, TIGER골드선물(H)은 1.95% 뛴 1만3050원에 거래됐다.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 H)는 3.73% 오른 1만5445원에 마감했다. 달러 관련 상품도 상승세를 보였다. KODEX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 ETF는 0.67% 오른 1만3560원에 거래됐다. 이 ETF는 미국 달러선물지수를 두 배로 추종한다. 최근 달러 가치 상승세에 따라 한 달간 4.14% 수익률을 냈다. KOSEF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는 0.62%, TIGER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는 0.48% 올랐다. 이날 주요 6개 통화의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인덱스는 장중 106.5선을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지난 7월 중순 99선 안팎을 오갔으나 우상향하고 있다. 이달 초엔 작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107대까지 올랐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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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수익률 27%나 된다고?…교보증권 추천종목 담아볼까
증권회사 리서치센터는 매달 국내 증시 추천 종목과 투자 비중을 정리한 모델 포트폴리오(MP)를 공개한다.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발표하지만 성과가 우수한 MP는 개인투자자도 매매에 참고할 수 있다.교보증권 MP가 최근 1년간 27.12% 수익률(13일 기준)을 올려 주목받고 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15.05%)을 10%포인트 이상 웃돌았다.한발 빠른 포트폴리오 변경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교보증권은 작년 8월 말 발표한 ‘2022년 9월 MP’에서 LG에너지솔루션(포트폴리오 추천 비중 6%) 에코프로비엠(3%) 에코프로(3%)를 MP 목록에 새로 올렸다. 삼성전자(20%→10%) SK하이닉스(4%→2%) 등 반도체주 편입 비중은 과감하게 줄였다.교보증권은 올해 2~6월엔 2차전지주 비중을 차례로 줄였다. 이달엔 LG에너지솔루션(2%) 포스코홀딩스(3%)만 남겨놨다. 지난달 초부터 2차전지주가 본격 조정을 받기 전 한발 앞선 대응이었다.삼성전자(올 3월 10%→10월 18%)와 SK하이닉스(3월 0%→10월 6%) 등 반도체주 비중은 높였다. 9월부터는 MP에 알테오젠을 3% 편입했는데, 이 종목은 지난달 50.50% 올랐다.8월 이후 금융주 비중도 높이고 있다. 8월 KB금융 비중을 종전 대비 1%포인트 높은 4%로 상향 조정했고 이달 들어서는 하나금융지주(3%)와 한국금융지주(3%)를 신규 편입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저연차 애널리스트도 적극 의견을 내도록 의사소통 구조를 개방하고 전략조정파트가 이를 과감하게 반영해 MP를 조정한 게 좋은 수익률을 낸 배경”이라고 말했다.양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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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전 예고' 중동 갈등 확전세에…금·달러 등 안전자산 강세
금과 달러에 투자하는 상품들이 연일 오름세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확전 가능성이 커지면서 증시 불확실성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을 사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서 금 현물은 장중 2.15% 오른 g당 8만3580원에 거래됐다. 지난 5월말 이후 약 5개월만에 가장 높은 가격이다. 국내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도 일제히 올랐다. KODEX 골드선물(H)은 2.05% 오른 1만2215원에, TIGER골드선물(H)는 2.07% 오른 1만3065원에 거래됐다.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 H)는 4.33% 뛴 1만5535원에, ACE KRX금현물은 2.18% 높은 1만1950원에 거래됐다. 달러 관련 상품도 상승세를 보였다. KODEX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 ETF는 0.85% 오른 1만3585원에 거래됐다. 이 ETF는 미국 달러선물지수를 두 배로 추종한다. 최근 달러 가치가 오르면서 지난 한달간 수익률 4.14%을 냈다. 이날 주요 여섯 개 통화의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인덱스는 장중 106.5선이었다. 달러인덱스는 6개월 전인 지난 7월 중순 99선 안팎을 오갔으나 우상향하고 있다. 이달 초엔 작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107대까지 올랐다. 같은날 KOSEF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는 0.74%, TIGER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는 0.52% 올랐다. 미국 무위험 지표금리 SOFR에 투자하는 ACE 미국달러SOFR금리(합성)는 0.34% 상승했다. 최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일대에선 확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날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에 민간인 대피 통보를 하고 접경 지역에 병력을 집결했다. 사실상 지상군 투입을 예고한 조치다. 여기에다 미국과 이란이 각각 개입 의사를 거듭 드러내 사태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옥지회 삼성선물 연구원은 “지난주 금 가격 상승폭(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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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수익률 27%' 교보증권 추천 포트폴리오…따라 해 볼까
증권사 리서치센터가 정기적으로 내는 '모델 포트폴리오(MP)'는 증시와 종목에 대한 해당 센터의 시각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자료다. 이 자료는 향후 한 달간 국내 증시에서의 추천 포트폴리오를 담고 있다. 리서치센터는 자산운용사 등 기관과의 소통을 위해 이 자료를 만들기 시작했지만, 좋은 성과를 내는 MP가 있으면 개인 투자자도 이를 참고할 수 있다. 다만 최근에는 기관들이 서로 다른 방법으로 소통하면서 MP를 발간하는 증권사가 줄어드는 추세다.국내 증권사 중 정기적으로 MP를 발표하는 곳은 현재 4곳 남았다. 이들은 자료 수요가 줄어드는데 대한 고민을 하면서도 "MP 발간은 리서치센터 본연의 기능"이라는 소신에 따라 관련 자료를 아직 내고 있다. 이 가운데 교보증권 리서치센터 MP의 최근 1년 수익률(지난 13일 기준)이 27.12%로 눈에 띄는 성과를 내 투자자들의 눈길을 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15.05%)을 10%포인트 이상 웃도는 성과다.16일 교보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올 봄까지 2차전지주를 많이 편입했던 게 MP 수익률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교보증권 리서치센터가 지난해 8월말에 발표한 '9월 MP' 자료를 보면 LG에너지솔루션(포트폴리오 추천 비중 6%), 에코프로비엠(3%), 에코프로(3%)가 MP 목록에 새로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20→10%), SK하이닉스(4→2%) 등 반도체 종목의 편입 추천 비중은 당시 과감하게 줄였다.당시에도 증권가에서는 "2차전지주가 고평가됐다"는 얘기가 벌써 나오고 있었다. 이를 감안하면 파격적인 포트폴리오 조정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차전지 산업의 성장 스토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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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공매도 적발…외국계 92% 차지"
불법 공매도 적발·제재 건수가 급격히 늘고 있다. 과태료·과징금은 올해 처음으로 100억원을 넘겼다. 이 가운데 92%가량은 외국계 금융회사에 부과됐다. 1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주경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 들어 8월까지 무차입 공매도 등 불법 공매도 제재 건수는 45건으로 나타났다. 8개월간 제재 건수가 작년 한 해 제재 건수(32건)보다 많다. 불법 공매도 제재 건수는 2020년 4건, 2021년 16건, 작년 32건 등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과태료·과징금 규모는 더 가파르게 늘고 있다. 올해 1~8월 107억475만원에 달했다. 2020년 7억원, 2021년 9억원에 불과하던 불법 공매도 과태료·과징금은 작년 32억원에 이어 올해도 급증하는 추세다. 지난해 8월 금융감독원 공매도조사팀이 출범하면서 적발 건수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올해 과태료·과징금 가운데 98억9120만원(92%)이 외국계 회사에 부과됐다. 외국계 제재 건수는 전체의 절반가량인 23건인데 제재금액 비중은 훨씬 컸다. 지난달 금융위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44억원 규모 SK하이닉스 주식 4만여 주를 무차입 공매도한 외국계 운용사 케플러슈브뢰에 과징금 10억6300만원을 부과했다. 그동안 금융당국이 적발한 불법 공매도 사례들은 일회성이었다. 대부분 보고기한 착오, 규정 미숙지, 매도 대상 계좌·종목 선택 착오, 잔량 관리 소홀, 업무 소홀로 신주 입고 전 매도, 매매방향 선택 착오 등이 이유였다. 금감원 관계자는 “공매도를 이용한 불공정거래가 적발된 사례는 있었지만 상습적으로 무차입 공매도가 적발된 사례는 이번 홍콩계 글로벌 투자은행(IB) 건이 처음”이라며 “시장 신뢰 회복을 위해서 불법 공매도를 엄중 처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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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兆 넘게 판 외국인…車·통신·금융株는 샀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올해 들어 최장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원·달러 환율 상승과 유가 급등의 악재가 겹치면서다. 그럼에도 자동차, 통신, 금융 등 가치주 업종에는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美국채금리 급등에 한국 떠나는 외국인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13일까지 13거래일 연속으로 순매도를 이어갔다. 올해 들어 최장 연속 순매도 기록이다. 이 기간 순매도한 금액은 2조1349억원이다. 미국 국채 금리와 원·달러 환율이 모두 오르면서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을 덜어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원화 가치가 낮아지면 달러로 계산한 주식 가치가 내려가 외국인 투자자는 손해를 보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1일 달러당 1318원 수준이었지만 이달 13일 1350원까지 올랐다. 국제 유가가 상승하며 미국 기준금리 상승 우려가 커진 것도 외국인이 한국 시장을 떠나는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대형 2차전지주를 집중적으로 매도하고 있다. 외국인은 최근 한 달 사이(9월 13일~10월 13일) 삼성전자를 1조1596억원, 포스코홀딩스는 5765억원, LG화학은 3870억원, LG에너지솔루션은 3806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이 기간 외국인 순매도 1~4위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9월 들어 미국 채권 금리가 높아지고 달러 강세가 이어지고 있어 외국인이 한국 주식을 파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다만 장기금리가 이보다 더 올라간다는 전망은 적어 최근과 같은 일방적인 매도세는 지난주가 정점이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자동차·통신·금융은 담아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빠져나가면서도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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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유상증자 26% 늘었다…상장사 '매물 주의보'
경제 전망이 불확실한 가운데 시장금리가 높아지면서 자본시장을 통해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기업이 크게 늘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상장사가 지난 3분기 공시한 유상증자 금액은 6조943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조5036억원보다 26.2% 늘었다. 같은 기간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금액도 1조771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2% 증가했다. 유상증자 규모와 CB, BW 발행액을 합친 금액은 △1분기 2조2354억원 △2분기 6조8299억원 △3분기 8조7152억원 등으로 추세적으로 늘고 있다. 한세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금리가 높아짐에 따라 상대적으로 낮은 비용으로 자본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려는 기업이 많아졌다”며 “최근엔 크레디트 위험(리스크)이 높아지고 주가 상승 여력은 있다고 생각해 CB, BW 등 메자닌 채권을 택하는 기업도 많다”고 말했다. 기업이 직접금융시장에서 조달한 자금을 신규 사업이나 설비 투자 등에 활용하면 주가에 대체로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최근 기업들이 자본시장에서 조달한 자금은 상당액이 채무 상환이나 운영 자금 등에 쓰이고 있다. 이런 경우엔 주가에 부정적이다. 이수그룹 계열 바이오업체인 이수앱지스는 500억원 규모 CB 발행과 100억원 규모 유상증자 계획을 지난 12일 공시했다. 공시 직전 시가총액(2359억원)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신주를 발행하는 셈인데, 용도는 전액 채무 상환용이다. 이날 이수앱지스 주가는 9.99% 하락했다. 오버행(대규모 잠재 매도 물량) 부담도 주가엔 부담이다. 통상 유상증자 시 신주의 보호예수(매도 제한) 기간은 1년이다. CB의 주식 전환 가능 기간은 대개 발행 1년 뒤, BW는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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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M&A 시장은 '고차방정식'…감사 세무 재무 전문가 모여 해법 찾죠"
“최근 인수합병(M&A) 시장은 ‘고차방정식’입니다. 경기가 둔화하다보니 매수든 매도든 기존 전략으로는 승부를 낼 수 없어요. 삼정KPMG가 재무자문·감사·세무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을 총동원해 다양한 해법을 찾아내려고 힘쓰는 이유입니다.” 김이동 삼정KPMG 재무자문(딜 어드바이저리) 부문 대표는 최근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달 삼정KPMG의 딜부문 총괄로 발탁됐다. 2021년 부대표로 승진한지 2년 만이다. 1977년생인 그는 이번 인사로 삼정KPMG에서 최연소 부문대표가 됐다. 그는 “요즘 M&A 딜 자문은 창의성이 관건”이라고 했다. 유동성이 풍부한 호경기 시절엔 M&A 절차만 잘 관리해도 충분히 거래가 완료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젠 아니라는 얘기다. 그는 “기업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어느 분야든 매수에 선뜻 나서는 곳을 찾기 힘들다”며 “기존엔 전혀 예상에 없었던 바이어(매수자)나 공동투자자까지 거래로 끌고 올 수 있어야 딜을 성사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주력 투자 분야가 매물과 겹치는 기성 기업·사모펀드(PEF)만이 아니라 고액 자산가의 패밀리오피스, 외국 기업 등으로도 시야를 넓혀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가 작년 주도해 올 상반기 후속 작업을 마무리 지은 LS그룹의 LS니꼬동제련(현 LS MnM) 일본법인 지분 인수 딜이 대표적인 사례다. 김 부문대표는 일본 니꼬 측이 LS니꼬동제련의 구주 49.9%를 인수하는 자문을 맡았다. 이 거래는 인수금 약 9330억원 중 4706억원을 PEF운용사 JKL파트너스가 공동투자와 인수금융 투자를 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김 부문대표는 “지분 인수 자금 마련을 보다 수월하게 하기 위해 동 산업의 확장성 등을 소개해 JKL을 연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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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유상증자·메자닌 발행' 급증…내년 주가 회복 짓누르나
이수앱지스가 13일 오후 2시 현재 약 11% 급락 중이다. 전날 장 마감 뒤 5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 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하겠다고 공시했기 때문이다. 공시 직전 이 종목의 시가총액의 2359억원으로, 자기 몸집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신주를 발행하겠다는 것이다. 용도는 전액 채무상환자금이다. 한 개인 투자자는 "주식 수만 계속 늘리면서 기존 채무를 새 채무로 상환하는 '빚 돌려막기'를 하겠다는 것 아니냐"고 분통을 터뜨렸다.급증하는 상장사 유상증자·메자닌상장 기업의 유상증자와 메자닌 발행이 급증하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상장 기업이 유상증자로 조달하겠다고 공시한 금액은 지난 3분기 초부터 전날(12일)까지 7조1386억원에 달했다. 전년 동기(5조6794억원) 대비 25.7% 늘어난 규모다. 올해 같은 기간 공시된 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금액은 1조965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7355억원)에 비해 12.6% 증가했다. 올 초 이후로 봐도 연말로 갈수록 점점 발행금액이 늘어나는 분위기다. 상장 기업이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과 CB·BW 발행액 합계는 올1분기 2조2354억원에서 2분기 6조8299억원으로 늘었고, 3분기에는 8조7152억원으로 늘었다. 4분기 들어서는 이달 12일까지 3887억원을 기록했다. 한세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금리가 높아짐에 따라 상대적으로 낮은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싶어하는 기업이 많아졌기 때문"이라며 "투자자는 그 돈으로 채권을 발행하면 높은 시장금리를 취할 수 있겠지만, 최근 크레딧 위험(리스크)가 급증해 채권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졌고 상대적으로 주가 상승 여력은 있다고 생각해 메자닌을 택하는 곳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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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팔 충돌 격화에…다시 빛나는 金
고금리·강(强)달러에 밀려 한동안 내리막을 타던 금 가격이 반등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무력 충돌이 격화하면서 안전자산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12일 한국거래소(KRX) 금 시장에서 금 현물은 0.69% 오른 g당 8만1630원에 거래됐다. 4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국제 금 가격도 오르고 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이날 싱가포르 선물 시장에서 금 선물 12월물은 0.36% 오른 트로이온스당 1894.05달러에 거래됐다. 지난 5월부터 줄곧 가격이 빠졌던 국내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도 반등세가 뚜렷하다. 이들 ETF는 국제 금 선물 가격을 추종한다. 이날 KODEX 골드선물(H)은 1.05% 오른 1만1995원에, TIGER골드선물(H)은 1.02% 오른 1만2830원에 장을 마감했다.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 H)는 2.22% 올라 1만4955원에 장을 마쳤다. 금 가격은 5월 KRX금시장에서 g당 8만6450원까지 오르며 고공행진했으나 최근엔 8만원 초반까지 밀렸다. 이달 5일엔 8만200원에 손바뀜돼 약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가격을 기록했다.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인 영향이다. 금은 금리가 오르면 통상 수요가 줄어든다. 이자가 붙지 않는 상품이라 채권·예금 등 다른 자산에 비해 투자 매력이 떨어져서다. 하지만 지난 7일부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의 무력 충돌이 격화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시장 불확실성을 우려한 이들이 금을 사들이고 있는 영향이다. 금은 채무불이행 위험이 없어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힌다. KRX에 따르면 이날까지 4거래일간 KRX금시장에 몰린 거래대금 규모는 약 144억3000만원으로 한 달 전 같은 기간(약 70억5200만원)에 비해 두 배 이상 많았다. 심수빈 키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