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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금리인상 임박…엔화 상품에 2700억 '뭉칫돈'
일본은행(BOJ)의 기준금리 인상이 가시화하면서 엔화 강세에 베팅하는 상품에 돈이 몰리고 있다. 특히 엔화가치 상승과 달러가치 하락에 동시에 베팅하는 전략으로 환차익을 극대화하려는 사람이 많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이 일본 기업의 실적 악화 우려로 현지 증시에서 이탈해 국내 증시가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엔화 강세, 달러 약세에 투자1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일학개미들은 엔화를 통해 미국채에 투자하는 상품을 집중 매수했다. 작년에 이어 올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일본 증시에 상장된 ‘아이셰어즈 미국채 20년만기 엔화 헤지 상장지수펀드(ETF)’다. 올 들어 지난 15일까지 2억786만달러(약 277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엔화로 20년 이상 미국 장기채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다.비슷한 구조의 다른 상품에도 돈이 몰리고 있다. 개인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KBSTAR 미국채30년엔화노출(합성 H) ETF’를 연초부터 이날까지 713억원어치 순매수했다. ‘ACE 미국30년국채엔화노출액티브(H) ETF’도 89억원어치 사들였다. 이들 종목 역시 엔화로 미국채에 투자한 것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 일본 증시에 직접 투자하는 리스크를 지기보다 엔화 금리 상승과 달러화 금리 인하 효과를 동시에 누리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곧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도 원정개미의 매수세에 영향을 미쳤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오는 7월 말까지 기준금리를 한 차례 이상 인하할 확률은 80%에 육박한다. 미국 금리가 떨어지면 달러 표시 채권 가격은 오른다. 증권가에선 BOJ가 19일 금융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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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자산총액의 15% 배당…진화하는 커버드콜 ETF
올 들어 미국 일본 증시가 강세를 보임에도 불구하고 커버드콜 상장지수펀드(ETF)의 인기가 식지 않고 있다. 커버드콜은 주가지수 종목 채권 등 기초자산을 매수한 뒤 콜옵션(주식을 미리 정한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을 매도해 수익을 내는 투자 전략을 말한다. 급등락장보다 박스권 장세에서 유리하다.증권가에선 글로벌 강세장에도 커버드콜 ETF가 인기를 얻는 배경으로 진화한 상품 구조를 꼽는다. 높은 배당수익률과 저렴한 운용 보수, 절세 효과를 내세운 덕분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는 평가다. 고배당 커버드콜 ETF 봇물17일 증권가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순자산 총액(AUM)의 15%에 해당하는 배당금을 매년 투자자에게 지급하는 커버드콜 ETF를 다음달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월배당 상품으로 매달 1.25%(15%÷12개월)를 지급한다.한국투자신탁운용은 이 상품의 기초자산에 대한 콜옵션을 매도해 프리미엄(수수료)을 얻고 이를 투자자에게 배당한다. 콜옵션은 잔존 만기가 24시간 이내인 하루짜리 초단기옵션거래(0DTE)로 매도한다.최근엔 다양한 커버드콜 ETF가 잇달아 출시됐다. 지난 5일엔 연 12% 배당이 목표인 ‘KBSTAR 200위클리커버드콜’이 나왔다. 지난달 27일에는 ‘TIGER 미국30년국채프리미엄액티브(H)’가 상장됐다. 투자설명서에서 구체적인 배당 목표를 밝히지 않았지만 연 12%를 배당 중이다. 채권은 금리가 낮아질수록 가격 변동성이 작아지고 이에 따라 옵션 프리미엄이 낮아지기 때문에 앞으로 배당금이 줄어들 가능성은 있다.지난 1월에는 ‘KODEX 테슬라인컴프리미엄채권혼합액티브’와 ‘TIGER 미국테크TOP10+10%프리미엄’이 상장됐다. 전자는 배당 목표가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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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간 16% 상승한 구리 파생상품…계속 오를까
구리 가격이 박스권을 깨고 약 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가격 상승 폭은 이달 들어서만 5%를 넘는다. 주요 구리 광산의 폐쇄로 광석 공급이 줄었고, 에너지 전환 등에 따라 구리 수요가 구조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구리 가격이 지난 13일(현지시간)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서 1파운드당 4.06달러에 장을 마쳤다. 14일 밤 9시 현재에는 4.04달러 선에 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4월 19일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구리 가격은 지난 약 1년간 3.5~4.0달러 사이에서 오르내렸는데 이번에 박스권을 깬 것이다. 지난달 9일 단기 저점 이후로는 10.28% 올랐다.이에 따라 국내 증시에 상장된 구리 관련 파생상품의 가격도 오르고 있다. '신한 구리 선물 ETN(H)'은 지난달 14일부터 이달 14일까지 9.01% 올랐고, '신한 레버리지 구리 선물 ETN'은 같은 기간 16.04% 급등했다. 이들 종목은 15일 현재에도 각각 전일 대비 0.33%, 2.07% 오른 가격에 거래 중이다.구리 가격 상승의 직접적인 원인은 광석 공급 부족이 야기한 중국 제련소의 감산이다. 최근 호주의 구리 광산이 채굴 작업의 안전성 문제로 폐쇄됐고, 파나마의 구리 광산에서는 반정부 시위 문제로 채굴이 중단됐다. 이에 따라 제련수수료(TC) 마진이 줄자 중국 제련소들이 이달 공동 감산에 합의해 구리 가격 상승을 야기했다.증권가에서는 구리 가격 상승이 앞으로 지속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인공지능(AI), 에너지 전환 등과 관련해 구리 수요가 구조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박윤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구리는 전력 인프라의 핵심적인 재료이기 때문에 공급 부족이 야기한 가격 모멘텀이 단기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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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는 원자재값에…캐나다 증시 '사상최고' 눈앞
캐나다의 대표 주가지수인 S&P/TSX지수가 글로벌 에너지·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힘입어 약 2년 만에 최고치 돌파를 눈앞에 뒀다. 캐나다 증시의 시가총액에서 에너지·원자재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3분의 1에 달한다.S&P/TSX지수가 13일(현지시간) 0.64% 오른 21,970.11에 장을 마쳤다. 이 지수는 단기 저점인 지난해 10월 27일부터 이날까지 17.25% 올랐다. 최근 종가는 2022년 4월 20일(21,998.38) 후 가장 높은 값이다. 여기서 0.53%만 더 오르면 사상 최고치(2022년 3월 29일 22,087.22)를 돌파한다.로이터통신은 “원자재 가격 상승과 캐나다은행(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기대가 주가 상승을 이끌어냈다”고 보도했다. 캐나다 원자재 업종의 주가는 최근 금과 구리 가격이 상승하며 3거래일간 3% 올랐다.최근 국제 원유 가격이 오르고 있는 것도 캐나다 증시에 호재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연초 배럴당 70달러대였으나 최근에는 80달러 수준까지 올라왔다. 캐나다의 원유 생산량은 세계 4위다. 이 영향으로 캐나다 에너지 업종의 주가는 최근 3거래일간 1.7% 상승했다.사디크 아다티아 미국 BMO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주요국 중앙은행이 아직 기준금리를 인하한 적은 없지만 시장은 이미 금리가 정점을 찍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캐나다은행과 미국 중앙은행(Fed)이 앞으로 몇 달 안에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는 데 베팅하고 있다”고 말했다. 캐나다은행과 Fed는 지난해 7월 이후 각각 연 5%, 5.5%의 기준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캐나다에 투자하고 싶다면 캐나다 증시를 집중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매수하면 된다. 국내에 상장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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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는 제2 닷컴버블" VS "과장된 우려"
글로벌 주식시장에서 인공지능(AI) 버블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닷컴 버블과 지금을 비교하며 과도한 AI 관련주 상승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14일 외신에 따르면 영국 경제주간지 더이코노미스트는 버블 측정 지표 ‘실러 PE’(S&P500지수를 최근 10년 평균 주당 순이익으로 나눈 것)를 인용, “닷컴 버블 이후 이 지수는 31.5가 최고였는데 현재는 34.3에 달한다”며 “기업 이익 전망이 이렇게 높게 평가된 경우는 거의 없었다”고 했다. 실러 PE는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실러 미국 예일대 경영대학원 교수가 고안했다.존 오서스 미국 블룸버그 선임에디터는 ‘엔비디아 VS 시스코시스템스’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두 기업을 비교했다. 인터넷 장비기업 시스코시스템스는 닷컴 버블 당시 주가가 10배 넘게 올랐다가 2002년 10월에는 급등 전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그는 “엔비디아와 시스코는 후행 주가수익비율(PER)이 200배로 정점을 찍었는데 주가가 떨어진 시스코와 달리 엔비디아는 계속 오르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엔비디아가 특별한 모습을 보이는 건 맞지만 이런 성장 속도를 계속 유지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했다.뉴욕타임스는 애스워드 다모다란 뉴욕대 스턴경영대학원 교수를 인용해 “1980년대 사람들은 컴퓨터가 세상을 장악할 것이라고 예상했고 이는 옳았지만, 당시 컴퓨터 기업 중 살아남은 건 일부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모두가 버블론에 동의하는 건 아니다. 바누 바웨자 UBS 수석전략가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겉보기에는 AI 상승장이 닷컴 버블 때와 비슷해 보이지만 실적, 잉여현금 흐름 등을 보면 상황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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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벚꽃 배당' 시작…"하나투어·대신證 주목"
금융당국이 상장사의 배당기준일을 변경한 이후 첫 배당 시즌이 시작된다. 13일 증권가에 따르면 올초 배당을 계획 중인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83곳 중 62곳(74.7%)의 배당기준일이 15일부터 다음달 5일에 몰려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시행으로 적극적인 주주환원을 펼치는 기업이 많아 배당주 중심의 투자 전략을 짜라고 조언한다.○올해 배당수익률 1%P 상승올초 배당을 앞둔 유가증권시장 상장 기업의 평균 배당수익률은 이날 종가 기준 3.15%로 나타났다. 직전 5개년 유가증권시장 평균 2.35%보다 1%포인트 가까이 높다. 개별 종목을 보면 배당수익률이 5%를 넘는 기업이 적지 않다.배당기준일이 다음달 2일인 하나투어는 주당 5000원을 배당하겠다고 최근 공시했다. 이 종목의 배당수익률은 7.68%에 달한다. 하나투어는 직전 3년 동안 배당을 하지 않았다. 이 기업은 2023회계연도 당기순이익이 607억원인데 이보다 많은 774억원을 배당에 쓴다.대신증권(6.88%), 코리안리(6.63%), 기업은행(6.61%), 동양생명(6.45%), 한국자산신탁(6.43%), 삼성카드(6.35%) 등도 배당수익률이 6% 이상이다. 대신증권은 당기순이익 1358억원 중 821억원(배당성향 60.5%)을 배당에 쓸 계획이다. 이들 기업의 배당기준일은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3일 사이에 몰려 있다.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동참뿐만 아니라 주가 관리를 위해서도 배당금을 상향 조정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며 “주주환원이 최근 증시의 가장 중요한 테마로서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배당결정일 확인 후 투자해야적자인데 배당을 하는 기업도 있다. 바이오노트는 지난해 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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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RA시장 급성장…퇴직연금도 굴린다
국내외 로보어드바이저(RA) 시장은 매년 급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더브레이니인사이츠에 따르면 글로벌 RA 시장 규모는 2022년 58억2000만달러(약 7조7000억원)에서 2032년 980억9000만달러(약 130조4000억원)로 약 17배 커질 전망이다. 코스콤에 따르면 국내 RA 유료 서비스 운용 금액은 2019년 104억원, 2021년 1632억원, 지난 1월 기준 2686억원 등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국내 RA 유료 서비스 시장 점유율 1위는 올 1월 기준 1359억원(50.6%)을 운용하는 디샘버앤컴퍼니다. 이 회사의 RA 서비스 ‘핀트’는 최근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맞춰 지난달 저주가순자산비율(PBR) 종목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국내 RA 시장의 성장세는 점점 더 커질 전망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정부가 개인형퇴직연금(IRP) 운용도 RA에 일임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규제 샌드박스를 시행한다. RA 일임의 안정성이 높다는 게 확인되면 IRP뿐만 아니라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으로 서비스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미국 호주 등 선진국은 이미 RA를 통한 퇴직연금 운용을 허용하고 있다.양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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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압도하는 AI 투자 알고리즘...5년간 코스피 대비 35%P 높았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로보어드바이저(RA) 알고리즘의 최근 5년 평균 수익률이 코스피지수 상승폭을 35%포인트 이상 앞질렀다. 코스피지수와의 수익률 격차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벌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AI가 더 많은 딥러닝을 하면서 성과가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글로벌 RA 시장은 지난 2022년 60억달러에서 2032년 1000억달러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국내에서도 오는 하반기 개인형 퇴직연금(IRP)의 RA 일임 운용이 허용돼 시장 확대에 청신호가 켜졌다.RA 5년 수익률, 코스피지수 35%P 초과12일 코스콤에 따르면 RA 테스트베드의 안정성 심사를 통과해 상업화가 가능해진 투자 알고리즘 중 국내 주식 비중이 높은 ‘국내자산형 겸 적극투자형’은 72개다. 이들 가운데 운용 기간이 5년을 넘은 알고리즘 23개를 추려내 이 기간 평균 수익률이 어떻게 변했는지를 살폈다. 그러자 코스피지수 대비 초과 성과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초기에는 성과가 눈에 띄는 수준은 아니었다. 지금으로부터 5년 전(2019년 3월 12일)부터 그해 말까지 이들 23개 RA 알고리즘의 평균 수익률은 8.05%로,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2.79%)을 5.26%포인트 우세하는 정도였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2020년 말에는 코스피지수가 7.53%포인트 더 높은 상황마저 연출됐다.하지만 2021년 말에는 RA 알고리즘이 다시 역전, 코스피지수를 14.50%포인트 차이로 따돌렸다. 이 격차는 2022년 말 30.16%포인트, 2023년 말 31.49%포인트, 지난 12일 34.58%포인트 등으로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국내에서 RA 알고리즘을 상용화하려면 코스콤의 RA 테스트베드에서 8개월간 시험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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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기업, 1주당 500원에서 200원으로 액면분할한다
건자재 전문기업 동화기업이 보통주 1주당 액면가 500원에서 200원으로 액면분할한다고 12일 밝혔다.이번 액면가 분할은 유통 주식 수를 확대함으로써 여러 투자자에게 거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함이라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액면 분할하면 총 발행 주식 수는 현재 2021만5395주에서 5053만8487주로 늘어나게 된다. 분할을 위해 4월 12일부터 5월 2일까지 거래가 정지된다. 5월 3일부터 재개될 예정이다.동화기업 관계자는 "이번 액면 분할은 투자자들의 투자 기회를 확대하고 주주 가치를 제고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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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스타트업에 꽂힌 '글로벌 큰손' 투자자
올 들어 해외자금을 유치한 국내 스타트업이 늘었다. 얼어붙은 벤처 투자 시장에 해외자금이 마중물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11일 벤처투자 플랫폼 더브이씨에 따르면 지난 1~2월 해외 기업·기관의 한국 스타트업 투자는 32건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19건) 대비 1.7배가량으로 증가했다. 이 기간 해외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의 총투자유치액은 1774억원으로 전년(745억원)보다 늘었다.벤처 혹한기를 맞아 크게 줄었던 해외 벤처자금 유입이 다시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지난해 해외 투자자의 국내 스타트업 투자는 120건으로 2021년(241건) 2022년(257건) 대비 반토막 수준이었다. 벤처캐피털(VC)업계 관계자는 “금액 기준으로 봐도 지난해엔 해외 VC의 국내 투자가 주춤했다”며 “올초 다시 좋은 사례가 나오고 있는 건 시장에 긍정적 신호”라고 평가했다.멘털 헬스케어 플랫폼 회사인 유쾌한프로젝트는 이날 미국 실리콘밸리 기반 VC인 500글로벌의 자금을 유치했다고 밝혔다. 교육 실습 플랫폼 기업 엘리스그룹도 최근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의 벤처투자 자회사인 버텍스그로스의 투자를 받았다. 여행 플랫폼 마이리얼트립은 지난 1월 글로벌 투자사 BRV캐피털매니지먼트와 프랑스 VC인 코렐리아캐피탈 등에서 756억원의 자금을 유치했다.K콘텐츠와 헬스케어 분야에 해외 투자사들의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스타트업을 전수 분석한 결과 지난해 해외 투자를 가장 많이 받은 스타트업 산업군은 콘텐츠였다. 실리콘밸리 VC 앤드리슨호로위츠의 주도로 700억원 투자 유치에 성공한 지식재산권(IP) 인프라 기업 스토리프로토콜이 대표적이다. 헬스케어 영역에서도 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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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주 배당 포기한 기업들…"소액주주에 더 혜택 주자"
주요 주주보다 일반투자자에 더 많은 배당금을 지급하는 차등배당 기업이 속속 나오고 있다. 경기 둔화 여파로 기업의 실적 성장세가 둔화해 배당 가능 이익이 줄어든 와중에 최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등 증시 안팎에서 주주환원 확대 요구가 거세지자 궁여지책으로 나온 대안이다. 실적 악화에도 주주가치 제고 노력을 이어갔다는 점에서 시장의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이다. “소액주주에만 배당합니다”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올 들어 상장사 21곳이 작년에 쌓인 배당 가능 이익을 차등 배당하기로 결정했다. 이 중 네오티스, 비씨월드제약, 오이솔루션, 교보증권, 핑거, HPSP 등 6곳은 최대주주에 배당금을 아예 지급하지 않고 일반주주에만 준다.이익잉여금 등 배당 여력이 줄었지만, 주주환원은 계속하려는 기업이 대부분이다. 코스닥 고배당주로 알려진 네오티스가 대표적이다. 이 기업은 올해 최대주주인 권은영 대표를 제외하고 일반주주에만 주당 200원씩을 배당한다. 지난해 초에 최대주주와 일반주주 모두에 주당 250원을 일괄 배당한 것과는 딴판이다. 네오티스 관계자는 “작년에 영업손실이 발생해 기존 배당 정책을 유지할 수 없었다”며 “대주주가 배당금을 포기해 일반주주에 돌아갈 배당 재원을 확보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오이솔루션도 비슷하다. 올해는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자에게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고 일반주주엔 주당 100원을 배당한다. 오이솔루션 관계자는 “작년 실적이 좋지 않았지만 일반주주엔 최대한 배당을 보장하고자 차등배당을 택했다”고 말했다. ‘오너 고배당’ 논란 피하기도일부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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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반도체株 시총 1경원 육박
세계 반도체 관련 기업의 시가총액이 1경원에 육박했다. 미국 엔비디아, 네덜란드 ASML 등이 급등해 지난 5년간 시총이 다섯 배 가까이 불어나면서다.7일 니혼게이자이그룹의 시장조사업체 퀵팩트셋에 따르면 글로벌 반도체 관련 기업(제조, 장비 등 포함) 약 840곳의 시총은 지난 5일 기준으로 약 9522조원(7조1530억달러)으로 집계됐다. 반도체 관련 기업의 시총이 세계 상장기업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말 2%에서 최근 6%로 늘었다.AI 반도체인 그래픽처리장치(GPU)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엔비디아의 시총이 이 기간 25.8배 증가했다. 이어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 ASML이 6.2배 뛰었고, 미국의 팹리스(반도체 설계업체) 브로드컴과 대만의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 TSMC가 각각 5.3배, 3.7배 증가했다.국내 기업도 반도체 시총 증가에 기여했다. 삼성전자는 이 기간 1.9배, SK하이닉스는 2.7배 뛰었다. KRX 반도체 지수는 이 기간 2.3배 상승했다.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런 흐름에 대해 “챗GPT 등장을 계기로 지난해에는 생성형 AI 기대가 급격히 커져 주가가 많이 올랐다”고 했다. 이어 “엔비디아와 TSMC의 주가수익비율(PER)이 과거 5년 평균보다 낮아 주가가 상대적으로 낮게 느껴지는 측면이 있다”며 “생성 AI에 대한 투자와 반도체 재고 조정 등으로 반도체 기업의 실적이 예상을 웃돌아 주가 상승이 지속되고 있다”고 했다.양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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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반도체 기업 시총 '1경원'…5년간 5배 늘었다
세계 반도체 관련 기업의 시가총액이 1경원에 육박했다. 미국 엔비디아, 네덜란드 ASML 등이 급등해 지난 5년간 시총이 5배 가까이 늘었기 때문이다.7일 니혼게이자이그룹의 시장조사업체 퀵펙트셋에 따르면 글로벌 반도체 관련 기업(제조, 장비 등 포함) 약 840곳의 시가총액은 지난 5일 기준으로 9522조원(7조1530억달러)으로 집계됐다. 반도체 관련 기업의 시총이 전 세계 상장기업의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말 2%에서 최근 6%로 늘었다.AI 반도체인 그래픽처리장치(GPU)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엔비디아가 이 기간 25.8배 급증했다. 이어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 ASML이 6.2배 뛰었고, 미국의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 브로드컴과 대만의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 TSMC가 각각 5.3배, 3.7배 증가했다.국내 기업도 반도체 시총 증가에 기여했다. 삼성전자는 이 기간 1.9배 올랐고, SK하이닉스는 2.7배 뛰었다. KRX 반도체 지수는 이 기간 2.3배 상승했다.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런 흐름에 대해 "챗GPT 등장을 계기로 지난해는 생성형 AI에 대한 기대감이 급격히 커져 주가가 많이 올랐다"고 했다. 이어 "엔비디아와 TSMC의 주가수익비율(PER)이 과거 5년 평균보다 낮아 주가가 상대적으로 낮게 느껴지는 측면이 있다"며 "생성형 AI에 대한 투자와 반도체 재고 조정 등으로 반도체 기업의 실적이 예상을 웃돌아 주가 상승이 지속되고 있다"고 했다.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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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남자' 인기 식을 줄 모르네…380조 굴리는 큰손도 구애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최근 몸값이 800억달러(106조원)로 치솟은 가운데 싱가포르의 국영 투자기업 테마섹도 투자 논의에 나섰다. 이번 투자가 성사될 경우 오픈AI에 투자하는 첫 국영기업 사례가 된다.5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테마섹 고위 임원들은 최근 몇 달간 투자 협의를 위해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를 여러 차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테마섹은 당초 올트먼이 준비 중인 벤처캐피털 펀드 하이드라진 캐피털에 투자하는 데 관심을 가졌다. 최근에는 오픈AI에 직접 투자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논의는 진행 중이며, 아직 투자 금액 등은 결정되지 않았다. 오픈AI와 테마섹 모두 이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오픈AI는 2022년 11월 챗GPT 출시 이후 생성AI 열풍을 몰고 왔다. 최단기간에 가입자 1억명을 끌어모으면서 급성장했다. 이에 따라 매출도 크게 늘었다. 오픈AI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20억 달러를 돌파해 역사상 가장 빠르게 성장한 기술 기업 중 하나가 됐다. 설립된 지 10년 이내에 매출 10억 달러를 넘어선 실리콘밸리 기업은 구글과 메타 등 몇몇 기업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오픈AI는 AI 모델 구축과 운영에 드는 비용이 많이 들어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AI 훈련과 추론이 쓰이는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AI 칩의 가격이 비싸고, 전기요금 부담도 크기 때문이다.이에 올트먼은 GPU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새로운 반도체 생산망 구축에 나섰다. 아랍에미리트(UAE)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한 명인 셰이크 모하메드 빈 하마드 빈 타눈 알 나흐얀 대통령실 특임고문 겸 아부다비공항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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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점 논란 엔비디아…"테슬라처럼 하락할 수도"
인공지능(AI) 반도체 대장주인 엔비디아에 대해 고점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실적 전망이 너무 낙관적이어서 추후 기대가 꺾이면 급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 반면 추가 상승을 전망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4일 경제 전문 통신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투자자문사 피프티파크인베스트먼츠의 애덤 새런 대표는 “투자자들은 종종 특정한 혁신 기술을 따라가야 한다는 유행에 빠지고, 냉철한 논리는 뒷전으로 밀리기 십상”이라며 “엔비디아 주가에 ‘비이성적 열정’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블룸버그는 “엔비디아가 추후 테슬라처럼 하락해 투자자에게 손실을 미칠 위험이 커졌다”고 경고하는 월가 전문가들의 견해를 집중 보도했다. 투자자들이 2017년부터 ‘테슬라가 전기자동차 시장을 장악할 것’이라는 데 베팅하면서 테슬라 주가가 급격히 치솟았지만 최근 전기차 수요 둔화로 2021년 고점 대비 50% 이상 하락했다고 소개했다. 현재의 엔비디아와 상승 당시의 테슬라 사이에는 공통점이 많다는 지적이다. 블룸버그는 “엔비디아가 그래픽처리장치(GPU) 산업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AMD 등 다른 경쟁자가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며 “마이크로소프트 등 엔비디아의 고객사가 GPU 자체 개발에 나선 것도 엔비디아 실적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했다.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이날 미국 투자회사 아폴로의 토스텐 슬록 수석이코노미스트를 인용해 “최근 일고 있는 AI 버블은 1990년대에 있었던 닷컴버블보다 크다”고 지적했다. WSJ는 “엔비디아가 과거와 같은 엄청난 성장 속도를 앞으로도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