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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금리인하 조짐에 웃는 채권 ETF…'내년 세 차례 인하 기대'

    美 금리인하 조짐에 웃는 채권 ETF…'내년 세 차례 인하 기대'

    미국 장기채 가격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들 가격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내년 중 금리 인하 돌입을 시사하면서 ETF 수익률이 오를 것이란 기대감이 퍼진 영향이다.  美 장기채 ETF 일제 상승…거래대금도 급증14일 ACE 미국30년국채선물레버리지(합성H)는 6.35% 뛴 7455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 ETF엔 이날 하루 거래대금 약 176억원이 몰렸다. 지난주 같은 요일(약 30억원)에 비하면 여섯배 가까이 증가한 금액이다.  TIGER 미국채30년스트립액티브(합성H)는 4.37% 올라 4만7915원에 거래됐다. KBSTAR 미국장기국채선물레버리지(합성H)는 4.72%, KODEX 미국채울트라30년선물(H)은 2.97% 올랐다. 장기채 ETF가 상승률 상위권을 차지한 건 채권 잔존 만기가 길수록 금리 영향을 많이 받아서다.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30년 만기채와 2년 만기채의 금리가 모두 10bp씩 빠지는 경우 채권 가격은 30년 만기채가 1% 이상 더 오른다"고 설명했다. '산타로 변신한 파월'에 ETF 상승 기대감이는 미국 Fed가 내년 금리인하를 시사한 까닭이다. Fed는 전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5.25∼5.50%로 동결했다. 지난 6·9·11월 회의에 이어 네 번 연속 나온 동결 결정이다. Fed는 이날 공개한 점도표에서 내년 금리 중간값에 대해선 4.6%으로 예상했다. 현 수준에 비해 0.75%포인트 낮다. Fed가 통상 금리를 0.25%포인트씩 조정하는 것을 고려해 내년엔 금리 인하가 세 차례 나올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는 이유다. 이날 미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4.117%였다. 지난 10월 중순(5.103%)에 비하면 19.3%나 낮다. 통상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 추경호 "3년·10년 국채선물, 야간 거래 도입 검토할 것"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해외 시장 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도록 3년·10년 국채 선물 야간 거래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11일 밝혔다. 이날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제10회 KTB 국제콘퍼런스’에서다. 그는 “내년 3월까지 30년 국채 선물을 신규 도입하는 등 국채시장 인프라를 업그레이드할 것”이라며 “16년 만에 새로운 국채 선물 상품을 상장해 초장기 국채 투자에 따른 금리 변동 위험을 보다 손쉽게 관리해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내년 상반기에는 개인 투자용 국채도 처음 출시한다. 추 부총리는 “내년에는 1조원 수준을 발행하고, 수요에 따라 그 규모를 점진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게 투자 환경도 개선한다. 추 부총리는 “올해 1월부터 외국인 국채 투자 비과세를 시행했고, 외국인투자자등록제(IRC)도 14일 폐지한다”고 말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 힘 세진 K콘텐츠...日에서도 투자하러 왔다

    CJ ENM이 거느린 미국 할리우드 제작사가 일본 대표 엔터테인먼트 업체를 2대 주주로 영입했다. 한국과 미국, 일본의 대표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보유 콘텐츠를 다양화하는 동시에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힘을 합치기로 한 것이다. CJ ENM은 이번 투자유치로 미국 자회사 피프스시즌(옛 엔데버콘텐츠)의 재무 건전성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전세계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J(일본) 콘텐츠'도 손에 넣게 됐다. ◆CJ 손에서 다시 태어나는 日 콘텐츠CJ ENM은 피프스시즌이 도호 인터내셔널을 대상으로 2억2500만 달러(약 29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했다고 11일 발표했다. 도호 인터내셔널은 도호의 미국 법인이다. 이번 투자가 마무리되면 도호 인터내셔널은 CJ ENM에 이어 피프스시즌의 2대 주주(25%)로 올라선다. 도호는 연 매출 2조원이 넘는 일본의 거대 엔터테인먼트사다. '고질라', '라돈' 등 영화·드라마·애니메이션·연극 지적재산권(IP)를 갖고 있을 뿐 아니라,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너의 이름은', '스즈메의 문단속' 등 일본 대표 애니메이션 배급도 맡고 있다. CJ ENM은 이번 투자 유치로 코로나19 이후 어려움을 겪었던 피프스시즌이 다시 도약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초 CJ ENM은 피프스시즌의 지분 80%를 약 9200억원에 사들였다. '라라랜드', '콜미바이유어네임' 등 글로벌 히트작의 IP를 확보하는 동시에, 피프스시즌이 갖춘 글로벌 유통망을 통해 K콘텐츠를 할리우드에 본격 공급하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콘텐츠 제작 일정이 줄줄이 밀리면서 피프스시즌은 매해 수백억원대 적자를 냈다. 여기에 할리우드 작가 파업까지 겹치면서 피프

  • "열성 개미 무서워 일하겠나"…증권사 리포트에 무슨 일이

    "열성 개미 무서워 일하겠나"…증권사 리포트에 무슨 일이

    국내 증권사의 종목 보고서가 '매수' 등 긍정적 의견 일색인 것과 관련해 "부정적 의견을 내면 개인 투자자의 항의를 받기 때문"이라고 지적하는 애널리스트 보고서가 나왔다. 예민한 이슈에 대해 논하지 않는 '무난한 보고서'가 대세인 최근 상황에 비춰보면 이례적이다.강현기 DB투자증권 연구원은 11일 발표한 '50.6%에는 웃지 못할 사연이 있습니다' 보고서에 이런 내용을 담았다. 이 보고서의 제목에 나온 '50.6%'는 국내 증시 상장기업의 내년 영업이익 증가율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다. 2024년 상장사 영업이익이 2023년 대비 50.6% 늘어날 것으로 증권사들이 추정하고 있다는 뜻이다.강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최근 전문 투자자와 미팅을 하면 이 수치가 현실성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자주 받는다"며 "상식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든 숫자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이처럼 과도한 컨센서스가 형성된 이유가 뭘까"라고 자문한 뒤 과거 자신의 경험을 털어놨다.그는 "십수년 전 투자전략을 맡은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주식시장에 대해 하락 의견을 제시한 적이 있다"며 "보고서가 나간 뒤 어떤 투자자가 회사로 전화를 걸어 '강현기를 당장 (인사) 조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했다. 강 연구원은 "당시 상사가 이 민원인을 응대하느라 진땀을 뺐다"고 덧붙였다.강 연구원은 "양질의 애널리스트 의견이 제시되기 위해서는 이를 수용하는 세상의 태도가 중요하다"며 "직선적 사고와 더불어 낙관적 편향이라는 암묵적 관행이 더해져 과도한 내년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나온 것"

  • 소외받던 美 중소형주, 낙관론 타고 반등

    미국 증시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중소형주가 최근 반등하고 있다. 증시에 낙관론이 번지면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측면에서 이점이 있는 중소형주에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는 분석이다.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중소형주 중심의 미국 러셀2000지수는 지난 10월 27일 저점을 찍은 뒤 이날까지 13.14% 올랐다. 같은 기간 대형주 위주로 구성된 S&P500지수 상승률(10.49%)을 앞섰다. 러셀2000지수는 올초부터 10월 저점까지 7.06% 하락, 같은 기간 S&P500지수가 7.24% 오른 것과 비교해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올 들어 빅테크에 가려 있던 중소형주가 그동안의 부진을 만회하고 있는 것이다.시카고 옵션거래소(Cboe) 운영사인 Cboe글로벌마케츠에 따르면 ‘아이셰어즈 러셸 2000 ETF’와 관련해 주가 상승에 베팅하는 콜옵션 거래가 급증했다. 토드 손 스트라테가스증권 CMT매니징디렉터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 인상을 멈췄다는 기대가 투자자들로 하여금 그동안 증시에서 소외됐던 가치주와 스몰캡을 매수하게 만들고 있다”고 평가했다.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을 기준으로 봤을 때 러셀2000지수의 향후 상승 여력은 20%가 넘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했다.양병훈 기자

  • 정무위, 공매도 법개정 '보류'…"공매도 전산화는 합의" [금융당국 포커스]

    정무위, 공매도 법개정 '보류'…"공매도 전산화는 합의" [금융당국 포커스]

    당정의 공매도 제도 개선을 위한 자본시장법 개정에 좀처럼 속도가 붙지 않는 분위기다. 국회 정무위원회 법안1소위가 자본시장법 개정안 심사를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연내엔 공식적으로 잡힌 정무위 법안소위 일정이 없어 사실상 논의가 내년으로 넘어가는 모양새다. 5일 국회에 따르면 국회 정무위원회는 이날 법안 1소위를 열어 공매도 제도 개선 관련 자본시장법 개정안 심사를 보류했다. 이날 결론을 내는 대신 추후 계속 심사하기로 한 결정이다. 정무위가 법안 처리를 보류한 것은 공매도 상환기일 등 세부 내용이 쟁점으로 떠오르면서다. 이날 정무위에 참석한 한 국회 관계자는 "기관과 외인, 개인 등의 공매도 상환기일 등을 놓고 논의가 공전하자 추후 재논의를 하기로 결정한 것"이라며 "금융위원회 등의 구체적인 입장을 추가로 듣고 다시 법안소위 안건으로 올릴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논의에 아무런 진전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국회 정무위는 이날 글로벌 투자은행(IB) 등 기관에 대해 보유·차입 주식 잔량을 전산 관리하도록 하는 공매도 전산 시스템 구축 의무화에 대해선 합의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내용에 대해선 금융위가 지난달 16일 내놓은 공매도 제도 개선 초안을 받아들인 셈이다. 정무위는 개인에 대한 공매도 대주 담보비율을 현금 기준 105%로 인하하는 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모았다. 기존엔 개인 대주에 대해선 현금·주식 모두 120% 담보비율을 적용하고 있다. 기관과 외국인이 주식을 빌리는 대차 담보비율은 현금 기준 105%라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국회 안팎에선 연내 공매도 관련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법안소위를 통과하기가 어려울 것이란

  • 김지산 키움증권 센터장 "내년 기술주와 채권 함께 담아야…기준금리 3차례 인하 예상"

    김지산 키움증권 센터장 "내년 기술주와 채권 함께 담아야…기준금리 3차례 인하 예상"

    "내년 2분기 말부터 한국과 미국 모두에서 기준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금리가 떨어질 때 좋은 수익을 볼 수 있는 채권 비중을 늘리면서, 기술주 비중도 늘리는 바벨전략(안정적 자산과 고위험 자산을 동시에 편입하는 전략)을 추천합니다."5일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사진)은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내년 자본시장이 우상향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김 센터장은 2019년 리서치센터장에 임명된 뒤 뛰어난 업무 성과를 바탕으로 줄곧 보임되고 있다. 지난해 말 키움증권 리서치센터는 2023년 코스피지수를 2000~2600 선으로 예상했는데, 실제로 올해 지수는 이 범위 내에서 오르내렸다.김 센터장은 "기준금리가 한미 양국 모두에서 내년 연말까지 0.25%포인트씩 3차례 정도 인하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미국은 내년 연말에 4.75%, 한국은 2.75%까지 떨어진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리 인하와 함께 기업 실적도 호전되면서 증시가 우상향 흐름을 탈 것"이라며 "국내 기업의 수출이 회복되고 있기 때문에 코스피 실적 모멘텀도 살아날 전망"이라고 했다.바벨전략을 추천하는 건 이런 상황에서 채권에 투자하면 채권 가격 상승에 올라탈 수 있고, 금리 인하에 따라 기술주 역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반기로 갈수록 금리 인하 효과가 두드러지게 나타날 수 있어 성장주에 대한 관심을 늘려야 한다"고 김 센터장은 조언했다.미국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원·달러 환율도 국내 증시에 우호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그는 전망했다. 김 센터장은 "달러 약세 기조에 따라 환율이 최대 1200원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했다.

  • SVB 사태 이후 '뭉칫돈' 몰린 美 MMF…"내년에도 인기"

    SVB 사태 이후 '뭉칫돈' 몰린 美 MMF…"내년에도 인기"

    미국 머니마켓펀드(MMF)에 올 들어 1조2000억달러가량의 자금이 들어온 가운데 내년에도 인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파이낸셜타임스(FT)는 시장조사업체 이머징마켓포트폴리오리서치(EPFR) 집계를 인용해 올 들어 현재까지 미국 MMF에 1조1900억달러(약 1550조원)가 순유입했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2012년부터 2022년까지 연평균 순유입액인 1790억달러의 6.6배다. 최근 한 달(10월 31일~11월 30일) 동안 MMF에 2570억달러(약 335조원) 이상이 들어왔다. 이는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충격으로 은행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MMF로 몰린 올해 3월 이후 월간 기준 최대 유입액이다. 지난달 29일 기준 MMF 잔액 규모는 약 5조8000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MMF는 단기국채 등 단기금융상품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국공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운영해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대신 수익률은 주식이나 주식형 펀드보다 낮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을 반영해 미국의 MMF 수익률은 지난달 말 기준 연 5.02%로 올랐다.최근 미국 MMF에 자금이 몰리는 이유는 다양하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인하하기 전에 고수익 MMF에 투자하려는 수요가 반영됐다. 시장은 Fed가 이르면 내년 상반기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재정적자 우려로 장기 국채 투자보다 단기 국채를 담은 MMF의 매력이 커졌다는 해석도 나온다.내년에도 MMF의 인기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숀 컬리넌 골드만삭스 전무는 “완화정책이 시작될 때 MMF 수익률이 시장수익률을 웃돌 가능성이 크다”며 “미국 기관투자가들이 내년에 MMF 투자를 늘릴 전망인 가운데 유럽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

  • 'AI 애널'이 쓴 기업 보고서 나온다

    미래에셋증권이 국내 증권사 중 처음으로 인공지능(AI)이 작성한 애널리스트 보고서를 발간한다. 4일 증권가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는 내년 초 AI가 작성한 보고서를 낼 예정이다. 생성형 AI 챗GPT 4.0의 API(개방형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활용하며, 자체 개발한 보고서 작성 프로그램에 애널리스트가 작성한 보고서를 입력해 이를 ‘딥러닝’시키는 방식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AI 보고서를 일회성으로 내는 게 아니라 내년 초를 시작으로 지속적으로 발간하는 게 목표”라며 “초기에는 기업 실적 분석처럼 비교적 간단한 보고서를 내고, 점점 더 깊은 분석을 담은 보고서로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AI가 뉴스 취합 등 단순 반복 업무를 해서 보고서를 낸 사례는 기존에도 있었다. 하지만 애널리스트의 역할에 준할 정도의 분석을 담은 AI 보고서를 낸 적은 없었다. 신기술을 적극 활용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게 미래에셋증권의 목표다. 애널리스트 보고서의 수익성에 대한 고민도 깔려 있다. 업계 관계자는 “증권사 보고서가 공공재처럼 여겨지는 상황이지만 그렇다고 발간을 중단하기는 쉽지 않다”며 “비용 절감 차원에서 AI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 서철수 미래에셋 센터장 "내년 상반기 美 고용지표 주목…급등하면 경기 침체"

    서철수 미래에셋 센터장 "내년 상반기 美 고용지표 주목…급등하면 경기 침체"

    "내년 상반기 미국 고용지표에 주목해야 합니다. 경기가 침체로 갈지, 연착륙을 할지를 결정짓는 변수가 될 겁니다."서철수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사진)은 내년 한국과 미국의 증시의 핵심 변수를 묻는 질문에 이렇게 말했다. 서 센터장은 "미국에서 인플레이션이 진정되고 있지만 고용과 경기 침체 없이 이런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며 "실업률이 3%대 후반이나 4%대 초반에 머물면 연착륙하겠지만, 4%대 후반으로 올라가면 침체로 갈 것"이라고 했다. 그는 "경기 침체로 이어지면 미국 증시가 조정 받고, 한국 증시도 악영향을 피할 수 없다"고 했다.서 센터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고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에서 자산운용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LG투자증권과 KDB대우증권의 리서치센터를 거쳐 KDB대우증권 채권운용본부 운용전략팀장을 맡았다. 미래에셋증권으로 이직한 건 2017년이다. 이 증권사에서 글로벌자산배분본부장을 거쳐 2019년부터 리서치센터장으로 일하고 있다.미국 경기 침체 외에 한국 기업의 실적 둔화 흐름도 국내 증시의 위험(리스크) 요인이라고 서 센터장은 설명했다. 그는 "최근 유가증권시장 상장 기업의 실적이 지속적으로 나빠지고 있다"며 "특히 대기업의 수출 실적이 내년 상반기까지는 반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서 센터장은 "한국 기업의 재고가 외환위기 당시에 필적할 정도로 많이 쌓여 있어 신규 생산이 억제되고, 재고 밀어내기로 수익성도 나빠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다만 하반기로 가면 재고가 소진되고, 이에 따라 증시도 올라와 내년 코스피지수가 '상저하고'

  • "쏠쏠한 수익"…머니마켓펀드 '열풍' 내년에도 계속된다

    "쏠쏠한 수익"…머니마켓펀드 '열풍' 내년에도 계속된다

    미국의 역사적인 고금리로 수익률이 높아진 머니마켓펀드(MMF)에 역대급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당분간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MMF 투자 인기는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이머징마켓포트폴리오리서치(EPFR) 집계 기준 올해 1월 이후 지금까지 미국 MMF에 유입된 자금은 1조1900억달러(약 1548조원)에 달한다. 이는 2012년~2022년 10년 동안 연간 평균 순유입액인 1790억달러를 크게 웃돈다. 2021년에는 4290억달러가 유입됐었다. 미 국채 금리가 단기간에 급격히 치솟으면서 최근 투자금이 MMF로 몰리고 있다. 단기 채권에 투자하는 MMF는 채권 금리 등락이 펀드 수익률에 반영되는 상품이다. 주로 국공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운영해 안전자산으로 간주하지만 수익률이 주식이나 주식형 펀드에 비해 낮은 편이다. 가장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10월 31일부터 11월 30일 사이에만 MMF에 2570억 달러가 넘는 자금이 유입됐다. 이는 올해 3월 이후 월간 기준 최대 유입액이다. 3월엔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여파로 일반 예금 계좌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MMF로 몰린 바 있다. 지난달 29일 기준 MMF 잔액 규모는 5조8000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내년 상반기에 피벗(pivot·통화정책 전환)에 나설 것이란 시장 전망이 지속되는 와중에도 MMF에 자금이 몰리는 배경은 다양하다. 먼저 최근 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Fed의 기준 금리 인하 전에 수익률을 확보하려는 기관 투자자들이 MMF로 모여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식과 채권을 매수하기 전에 단기 국채 금리 혜택을 누리는 전략이다. 또한 미국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로 장기 국채에

  • 코스콤, 토큰증권 시장 가세…장외거래 플랫폼 구축 눈앞

    코스콤이 토큰증권발행(STO) 장외 거래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1일 확인됐다. 완료 시기는 내년 2월로 예상된다. 코스콤은 자본시장법과 전자증권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처리되면 최대한 신속하게 플랫폼을 열어 관련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STO 시장은 크게 한국거래소의 장내 시장과 그 외 장외 시장으로 구분되는데 코스콤은 장외 시장의 허브 역할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민간 증권사와 코스콤의 경쟁 구도가 형성되는 게 불가피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증권사, 은행, 통신사 등이 참여한 STO 시장 조성 컨소시엄이 네 곳 운영되고 있다. 코스콤이 준공공기관 지위를 바탕으로 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 오프라인 확장하는 무신사, 채권 발행‧투자 유치 등 자금조달 총력전

    오프라인 확장하는 무신사, 채권 발행‧투자 유치 등 자금조달 총력전

    오프라인 확장을 선언한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자금조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데뷔한 채권발행시장(DCM)에서 유동성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는 데다 투자 유치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지난달 30일 사모채 시장에서 2년물 100억원을 발행했다. 무신사는 올해 5월 채권시장에 데뷔했다. 지난 5월 24일과 30일 두 차례에 걸쳐 총 840억원 규모의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을 찍은 바 있다. 신용보증기금이 지원하는 P-CBO는 자체 신용으로는 회사채 발행이 어려운 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제도다. 올해 들어 무신사가 채권시장에서 조달한 자금은 총 940억원 규모다. 다만 사모채 발행을 택한 만큼 조달 부담은 다소 확대됐다. 지난 5월 발행된 P-CBO는 모두 3년물로 연 4.5~4.8%에서 금리가 책정됐다. 신용보증기금의 지원을 받아 금리를 낮추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번 사모채는 연 7.2%로 금리가 매겨졌다. 업계에서는 무신사가 자금조달 통로로 채권시장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오프라인 확장 전략을 선언한 만큼 안정적인 자금원 확보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한문일 무신사 대표는 지난달 16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오프라인 매장 확대 의지를 밝혔다. 현재 강남, 홍대, 대구 동성로 등에서 4개 매장을 운영 중인 ‘무신사 스탠다드’를 내년 30호점까지 늘리는 것이 목표다. 오프라인 매장 확대를 통해 온라인 사업과 시너지를 내겠다는 게 무신사의 계획이다. 무신사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53.6% 늘어난 7083억원 수준이다. 당초 추진했던 기업공개(IPO)가 연기되고 있는 것도 채권시장을 찾는 배경이다. 무신사는 오는 2025년까지 IPO를

  • 자사주 담는 美 경영진…"뉴욕증시 강세장 신호탄"

    미국 상장사의 임원과 같은 내부자들이 이달 들어 자신이 몸담은 회사의 주식을 적극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이 끝났다는 전망이 힘을 얻는 상황에서 내부자들의 강한 매수세는 강세장의 신호라는 분석이 나온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데이터 분석업체 워싱턴서비스 통계를 인용해 이달 들어 27일까지 자사 주식을 매입한 기업 경영진과 임원 등 내부자 수가 900여 명으로 전월의 두 배 이상이었다고 보도했다. 이달 내부자들의 매수자 대비 매도자 비율은 0.54배로 지난 5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이달 골드만삭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증권사들의 기업 고객도 주식 매입 및 재투자를 크게 늘렸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미국 투자자문사 FBB캐피털파트너스의 마이크 베일리 리서치 책임자는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기준금리 인상이 끝났다는 기대가 커지면서 내부자들이 적극적으로 매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 내부자 투자는 시장의 흐름을 성공적으로 예측할 수 있는 지표 역할을 해 왔다. 코로나19가 전 세계에 확산하던 2020년 3월 뉴욕증시가 급락하자 내부자들의 투자심리가 크게 살아나면서 매수자 대비 매도자 비율이 두 배를 넘었다. 이후 유동성이 급증하며 S&P500지수는 3월 저점 대비 연말까지 63% 올랐다. 내부자 거래는 올 3분기 하락장의 선행 지표 역할도 했다. S&P500이 연중 고점을 기록한 7월에는 내부자들의 매도세가 거세지면서 매수자 대비 매도자 비율이 0.25배까지 떨어졌다. 이후 3개월 동안 S&P500은 10% 하락했다. 스콧 루브너 골드만삭스 상무는 다음달 8일 ‘바이백 블랙아웃’이 시작되기 전까지 미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이 하루 50억달

  • [단독] KDB생명 "美 가스전 투자 손실"…메리츠에 소송

    [단독] KDB생명 "美 가스전 투자 손실"…메리츠에 소송

    수천억원의 손실이 발생한 미국 텍사스주 프론테라 가스복합화력발전소 투자 프로젝트와 관련해 투자자인 KDB생명이 판매·운용사인 메리츠증권과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다. KDB생명이 메리츠증권이 주선하고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이 조성한 1억6000만달러(약 2068억원) 규모 가스발전소 투자 펀드에 3000만달러를 출자해 전액 손실을 본 사건이다. 롯데손해보험 교원라이프 교원인베스트먼트 교직원공제회 한국거래소도 출자에 참여했다. 롯데손보에 이어 KDB생명도 판매·운용이 부실했다는 이유로 소송을 내기로 하면서 법정 다툼이 전면화하는 양상이다. ○롯데손보도 644억원 손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KDB생명은 메리츠증권과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을 상대로 계약 취소로 인한 부당이득 반환청구 및 투자자 보호의무 위반의 불법행위에 대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메리츠증권 측이 투자 위험성에 관한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지 않아 손실을 봤다는 게 KDB생명의 주장이다. KDB생명 관계자는 “롯데손보가 낸 소송 관련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메리츠증권 등이 프론테라 가스복합화력발전소 사업의 특수성에 대한 중요한 투자 정보를 투자자에게 정확하게 제공하지 않았다는 정보를 파악했다”고 했다. 롯데손보는 지난해 11월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메리츠증권을 상대로 부당이득금 반환소송을 제기했고 지금까지 변론기일이 두 차례 진행됐다. 이 펀드는 미 텍사스주 가스발전소 운영자금을 제공한다는 목적으로 조성됐다. 2018년 투자기관 블랙스톤이 후순위인 메자닌대출을 추진했고 이에 메리츠증권이 1억6000만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