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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부동산 바닥 쳤다…외국인 증시 복귀"
“외국인이 중국 증시에 복귀하고 있습니다. 부동산 거래량이 늘면서 내수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국내 증권가의 대표적 ‘지중파’인 김경환 하나증권 신흥국주식파트장(사진)은 1일 중국 증시를 이렇게 전망했다. 외국인 순매수는 상하이·선전종합지수의 상승 반전을 이끌 수 있는 핵심 재료다. 중국 본토 증시 반등에 따라 홍콩H지수가 상승하면 이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가연계증권(ELS) 손실액 역시 줄어들 수 있다. 그는 “거래량 증가에 힘입어 부동산 가격도 2분기에 바닥을 찍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중국 금융정보업체 둥팡차이푸에 따르면 지난해 5월 8일부터 올 2월 5일까지 외국인은 상하이·선전증시에서 모두 1451억3600만위안(약 27조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 때문에 이 기간 상하이지수(-20.41%)와 선전지수(-29.99%)가 급락했다. 그러나 이후 지난달까지 외국인은 두 시장에서 764억3400만위안(약 14조2200억원)어치를 샀고, 그 결과 상하이지수(+12.54%)와 선전지수(+21.95%)가 반등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김 파트장은 “지난해부터 중국의 기존주택 가격이 급락하며 2021년 초 수준까지 내려왔고, 신축주택 가격도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며 “가격이 낮아지자 최근 저가 매수세가 들어오며 주택 거래 건수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택 경기가 바닥을 찍으면 부동산에 투자한 중국인의 역자산 효과(담보 주택 가격이 대출금보다 낮은 것)가 완화돼 중국 내수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했다.김 파트장은 “마침 중국 수출의 선행 지표인 ‘가공무역 수입 증가율’과 ‘글로벌 제조업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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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라도 몰빵은 금물…반도체 ETF 조금씩 사 모아라"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 시가총액이 미국 1위에 올랐죠. 그런데 MS는 2000년에도 1위였습니다. 당시 MS 주식에 투자했다면, 수익률은 무려 2014년까지 마이너스(-)입니다.”국내 대형 은행의 스타 프라이빗뱅커(PB)들은 지난 2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4 한경 머니로드쇼’에서 한 종목에 대한 ‘몰빵 투자’의 위험성을 거듭 강조했다. 전문가들도 자산 가격 하락과 상승 시기를 정확히 예측하지 못하는 만큼 투자 자산군과 시점을 분산하는 포트폴리오 투자에 나서라는 게 PB들의 조언이다. 특히 올해는 미국 대선 등으로 인해 개별 종목의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분산 투자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크다는 분석이다.◆“ETF로 주식 종목 분산해야”서상원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 팀장은 ‘2024 포트폴리오 투자와 자산배분 전략’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급등하는 종목에 대한 ‘묻지마’ 투자를 경계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투자할 때 중요한 것은 단기적인 상승률이 아니라 해당 종목의 최대 하락률(맥스 드로다운·MDD)이 과거 어느 수준이었는지 알고 이에 대비하는 일”이라며 “최근 주가가 급등하는 엔비디아도 2002년에 -87.2%의 MDD를 기록했고 불과 2년 전에도 62.8% 하락한 바 있다”고 했다.이런 변동성을 줄이면서도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이 포트폴리오 투자라는 게 서 팀장의 설명이다. 지난 25년간 MS의 MDD는 -67%인데, 만약 같은 기간 투자금을 제약회사인 존슨앤드존슨과 MS에 50 대 50으로 나눠 투자했다면 해당 포트폴리오의 MDD는 -38%로 낮아진다. 동시에 연평균 수익률도 MS(10.6%), 존슨앤드존슨(8%)에 단일 종목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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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바닥 근접"…日반도체 ETF 부상
엔화 가치가 속절없이 떨어지자 일본 주식과 엔화 표시 상품에 투자한 일학개미가 노심초사하고 있다. 엔화 가치가 떨어지면 엔화 표시 상품을 매수한 국내 투자자들은 환차손을 입는다. 증권가 전문가들은 엔·달러 환율이 추가로 오를(엔화 가치가 추가로 떨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150엔대 초반이 바닥이 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엔화로 미국 국채를 매수하는 신탁 상품이나 일본 반도체 장비 상장지수펀드(ETF) 등이 투자해볼 만한 상품으로 거론된다.○엔화 가치, 어디가 바닥일까29일 일본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달러당 151.30엔 정도에 거래됐다. 전날 종가(151.37엔)와 비슷한 환율 수준이지만 연초(141.06엔) 대비로는 7% 이상 올랐다. 특히 지난 19일 대비 약 0.3% 오르는 등 최근까지도 엔화 약세가 이어져 일학개미들이 당황스러워하고 있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이날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1%포인트 올리기로 결정하며 8년여에 걸친 마이너스 금리 시대를 끝냈지만 이후에도 엔화 약세가 진정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엔화 약세가 계속되는 이유에 대해 증권가 전문가들은 “BOJ의 금리 인상 전망이 이미 외환시장에 반영돼 있었고 인상 폭도 크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다만 150엔대 초반을 바닥으로 향후에는 엔화 가치가 완만한 상승 곡선을 그릴 가능성이 높다는 게 이들의 전망이다. 지금부터는 엔화 상품에 투자하면 환차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장희종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엔화 가치가 더 떨어지면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져 BOJ가 개입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시장 참가자들이 이에 대한 경계심이 있기 때문에 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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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는 과열 주의…월가 "2분기 조정 전망"
미국 증시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자 과열에 대한 경고 목소리도 조금씩 커지고 있다. 월가 주요 전문가 10명 중 6명은 미국 증시가 오는 2분기에 약세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27일(현지시간) CNBC는 미국 금융사 최고투자책임자(CIO), 주식전략가, 포트폴리오 매니저 등 300명을 대상으로 한 분기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에서 응답자의 61%는 2분기 미국 증시가 조정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S&P500지수는 올해 들어 10.04% 올라 2019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 때문에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이 높아져 조정이 임박했다는 것이다.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 속도에 대한 전문가들의 기대도 보수적이었다. 지난 2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점도표를 통해 연내 3회 금리 인하 전망을 유지했으나 설문 대상 전문가의 61%는 이보다 적은 2회 인하를 예측했다. 13%는 1회만 인하될 것으로 봤다. 금리 인하 속도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미국 증시가 조정받을 수 있다.경기가 내년엔 꺾일지 모른다는 전망에도 힘이 실린다. 설문 대상 전문가 중 내년 경기 침체를 예측한 전문가는 52%였다. 지난해 4분기 설문조사에서는 23%였는데 두 배 넘게 늘었다.두브라브코 라코스부하스 JP모간 글로벌증시 수석전략가는 투자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실적과 Fed에 대한 (금리 인하) 기대 등 모든 호재가 주가에 반영됐다”며 “포트폴리오 내 보유 자산을 다양화하는 등 위험(리스크)을 관리해야 한다”고 했다.제임스 애슐리 골드만삭스자산운용(GSAM) 국제시장전략책임자는 CNBC 인터뷰에서 “Fed가 금리를 내려도 관련 기대가 이미 가격에 반영돼 있다”며 “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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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알려준 '웰스파고 CEO'…불법 리딩방 대표였다
텔레그램 등에 단체 대화방을 만든 뒤 투자 정보나 매매 방식을 공유하는 이른바 불법 리딩방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하는 등 수법도 이전보다 진화했다. 몇 달간 인터넷 곳곳에 허위 정보를 뿌려놓은 뒤 AI가 이를 학습하도록 해 투자자를 현혹하는 식이다.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국내외 주요 플랫폼 곳곳엔 “웰스파고 최고경영자(CEO)인 김태철이라는 인물이 ‘경제적 자유의 길’ 프로젝트를 추진한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별도 링크나 추가 정보를 제공하지 않지만 사실상 리딩방 영업을 위한 허위 정보다. 하지만 투자자들이 이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구글 AI 검색 결과나 챗GPT 등 AI 서비스에 문의하면 ‘김태철은 금융 지식이 높은 전문가’라는 답변이 돌아온다.그간 불법 리딩방은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존 리 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등 특정 유명인을 직접 사칭해 영업해왔다. 하지만 요즘은 한층 진화한 양상이다. ‘비(非)유명인’ 계정을 꾸며 밑단부터 허위 정보를 촘촘히 뿌리는 게 특징이다. 언론사나 기자를 사칭해 블로그를 운영하거나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는 식이다. 이렇게 온라인 곳곳에 ‘작업’을 해둔 뒤 AI 검색을 악용해 투자자를 오도한다. AI는 온라인상의 단순히 정보를 모아 요약해 줄 뿐 사실 여부까지 가려서 정보를 전달하진 않기 때문이다.이들 리딩방은 허위 정보를 바탕으로 유료 회원이나 자체 플랫폼을 통한 투자자를 모집한다. 이른바 ‘웰스파고 리딩방’은 웰스파고 펀드 출시까지 예고하고 있다. 수익률을 보장할 테니 투자금을 입금하라는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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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AI 검색은 투자 고수라는데?'…진화하는 불법 리딩방
‘김태철은 웰스파고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재이자 최고경영자(CEO)입니다. 웰스파고는 김태철의 리더십 하에 한국 금융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최근 문자 광고 등을 통해 개인투자자를 끌어모으고 있는 한 주식 종목 리딩방 대표를 세계 최대 검색 서비스 구글에서 찾을 때 나오는 인공지능(AI) 검색 결과다. 언뜻보면 그럴듯 하지만 실은 완전히 가짜 정보다. 웰스파고은행은 서울에 본부가 아니라 지점만을 두고 있다. 한국 지점은 2021년 8월부터 박재웅 지점장이 총괄 책임자다. ‘김태철 웰스파고 CEO’는 온라인상 정보로만 존재하는 가상의 인물이란 얘기다. AI 검색 악용…수개월 전부터 허위정보 뿌려 '작업'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총선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본격 가동 등 증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주요 일정을 앞두고 불법 리딩방이 부쩍 기승을 부리고 있다. 요즘 리딩방은 AI를 활용해 이전보다 한 단계 더 진화했다. 수개월간 인터넷 곳곳에 허위 정보를 뿌려놓고, 정보를 단순히 요약 정리해주는 AI 검색 결과를 내세워 투자자를 현혹하는 식이다. 이는 그간 불법 리딩방이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존 리 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등 특정 유명인을 직접 사칭해 영업해온 것과는 딴판이다. 대신 요즘엔 ‘비(非)유명인’ 계정을 꾸며 밑단부터 허위정보를 촘촘히 뿌린다. 언론사나 기자를 사칭해 블로그를 운영하거나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는 식이다. 이른바 ‘웰스파고 리딩방’도 이런 사례다. 리딩방 일당은 올초부터 네이버, 레딧, 미디움 등 국내외 플랫폼 여러 곳에 &lsq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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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만에 최저' 최악 성적표에…中 시진핑, 직접 나섰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7일 베이징에서 퀄컴·블랙스톤·페덱스 등 미국 기업 경영자들과 회동했다. 미중무역갈등, 반(反)간첩법 등의 영향으로 외국인 직접투자가 급격히 감소하자 시 주석이 직접 투자 유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관영매체 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CEO), 스티븐 슈바르츠만 블랙스톤 CEO, 라즈 수브라마니암 페덱스 CEO 등과 만났다. 스티브 올린스 미중관계전국위원회 회장, 크레이그 앨런 미중기업협의회 회장 등 재계 대표와 학계 인사들도 참석했다. 시 주석이 미국 재계 인사들과 대면한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 시 주석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를 계기로 성사된 미·중 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했다. 일부 참석자는 이번 회동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24~25일 중국고위급발전포럼이 끝난 후 미국으로 돌아가는 일정을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들은 이번 회동이 최근 지정학적 갈등을 고려해 중국 투자를 줄이는 미국 기업들을 설득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중국 외환관리국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의 대중국 직접투자 순유입액은 330억달러(약 44조5300억원)로 전년 대비 81.68% 감소했다. 1993년 이후 가장 작은 규모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 1월 "매월 외국 기업들과 간담회를 개최하여 그들의 우려를 듣고 해결하겠다"고 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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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투자상품에 밸류업 단어 쓰지마"…업계는 '답답'
금융감독당국이 금융투자상품명에 '밸류업'이라는 단어를 쓰지 말라고 자산운용업계에 공식 요구했다. 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라 추진 중인 자체 밸류업 지수가 나오기 전까지 공모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밸류업 프로그램과 엮어 팔지 말라는 경고다. 26일 금감원은 "자산운용사는 밸류업 프로그램 관련 우수기업과 코리아 밸류업 지수 등이 확정되지 않은 와중 펀드 명칭, 투자전략 및 펀드 홍보 등에 '밸류업' 문구를 사용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최근 자산운용업계에선 정부의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을 펀드 홍보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시도가 여럿 일었다. 이른바 '저 PBR주'나 ROE 상승이 예상되는 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신규 펀드 이름에 '밸류업'을 포함하려는 식이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KoAct 배당성장 액티브 ETF를 홍보하는 과정에서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 기업에 투자하는 ETF'라는 문구를 활용했다. 신한자산운용은 기존에 운용하던 ‘신한 좋은아침 펀더멘탈 인덱스 펀드’의 명칭을 ‘신한 밸류업 펀더멘탈 인덱스 펀드’로 변경하려고 시도하다 당국의 승인을 받지 못했다. 금감원은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크게 세 가지를 우려하고 있댜. 첫번째는 투자자 피해다. '밸류업 수혜'를 표방하는 펀드라 투자했지만, 정작 펀드가 편입한 기업이 밸류업 지수엔 들어가지 않는 등 예상하지 못한 사유로 투자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얘기다. 금감원은 "밸류업 지수가 확정되지 않은 와중 자산운용사가 펀드 이름에 밸류업 명칭을 사용하면 투자자가 해당 펀드를 정부 정책에 따른 밸류업ETF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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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대체투자' 기관끼리 소송戰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투자금 3000억원을 모두 날린 미국 더드루 라스베이거스 리조트 건설 프로젝트의 책임 소재를 둘러싸고 벌인 법정 공방의 1심 결론이 이르면 올여름 나올 전망이다. 자금을 투자한 기관들에 증권사나 자산운용사가 어느 정도로 투자 위험을 설명해야 충분한지가 핵심 쟁점이다. 기관투자가들이 승소할 경우 투자금을 모집한 국내외 증권사와 자산운용사에 해외 대체투자 손실 책임을 요구하는 기관들의 소송이 잇따를 전망이다.촉각 곤두세우는 금융계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31부는 오는 6월 13일 엔지니어링공제조합, MG손해보험, 현대차증권 등이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을 상대로 제기한 ‘부당이득금 반환청구 소송’의 마지막 변론을 진행하기로 최근 결정했다.원고와 피고 측은 이날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각자의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재판부가 이날로 변론을 종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만큼 이르면 7~8월 판결이 나올 전망이다.국내 기관들은 2019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5성급 호텔과 카지노, 극장 등을 거느린 대형 복합리조트를 짓는 ‘더드루 라스베이거스’ 프로젝트에 총 3000억원을 투자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시행사인 위트코프가 2020년 5월 채무불이행을 선언하면서 2021년 이들 기관의 투자금이 전액 손실 처리됐다. 당시 위트코프가 선순위 채권자에게 부동산 소유권을 양도하면 빚을 갚을 의무를 피할 수 있는 DIL(deed in lieu: 부동산 소유권 양도 제도)을 택하면서 리조트 소유권이 선순위 투자자인 외국 기관들에 넘어갔다.중순위 투자자였던 국내 기관들은 투자금을 회수할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이에 기관들은 “DIL로 인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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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위탁생산한다더니…최대주주는 '상폐 전 주식 매도'
작년 3월 상장폐지가 결정된 쎌마테라퓨틱스는 2021년 3월 초 한 외국 제약사의 코로나19 백신의 국내 위탁생산을 추진한다는 내용을 언론에 게재하는 등 호재성 정보를 유포했다. 주가도 덩달아 뛰었다.사업 확장을 예상해 이 기업 주식을 사들인 투자자들은 불과 3주께 뒤인 같은달 말 '거래 정지' 소식을 듣는다. 회사의 경영난이 심각하다는 이유로 회계감사 의견 거절 판정을 받아서다. 쎌마테라퓨틱스의 최대주주는 호재 소식에 주가가 올랐을 때, 감사보고서가 공시되기 전에 각각 주식을 팔아치워 총 150여억원의 부당이득을 편취했다. 금융감독원이 이같이 상장폐지 요건 적용을 두고 미공개 정보 활용, 시세조종 등 불공정거래를 벌인 기업들을 집중 조사한다고 25일 밝혔다. 금감원은 쎌마테라퓨틱스에 대해선 조사를 완료해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의 긴급조치를 거쳐 사건을 검찰에 이첩한 상태다. 금감원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실적악화 등을 이유로 상폐된 기업은 44개다. 이중 코스닥 상장사가 42곳이다. 작년 9개사, 2022년 16개사, 2021년 19개사가 상장폐지됐다. 부실기업 상장폐지에 해당하지 않는 자진 상폐 기업과 코넥스 기업은 제외한 수치다. 금감원은 이중 37개에서 시세조종, 미공개 정보 활용 등 불공정거래를 적발했다. 이중 조사와 조치를 완료한 15개사의 부당이득 규모는 총 1694억원에 달한다. 이들 중엔 상장폐지를 막기 위해 주가조작을 시도한 기업도 있었다. A사의 실질사주는 A사 주가가 계속 하락하면서 저축은행에 담보로 제공한 주식이 반대매매 위기에 처하자 사채업자이자 시세조종 '전문가'인 B씨에게 시세조종을 지시해 주가를 띄웠다. A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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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좀비 상장사' 집중조사한다…"꼼수로 상폐 피한 기업 퇴출"
금융감독원이 실질적인 상장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채 '꼼수'로 상장을 유지하고 있는 이른바 ‘좀비 기업’ 집중 단속에 나선다. 이들 기업이 불공정 거래 통로로 쓰여 투자자에게 피해를 입히고, 정상적인 기업에 갈 자금을 흡수해 국내 증시를 좀먹는다는 판단에서다. 상폐 위기 면한 기업도 '집중조사'25일 금감원은 자본시장 조사·공시·회계부서 합동대응체계를 마련해 상장폐지를 회피하기 위한 불법 행위를 연중 집중조사한다고 발표했다. 금감원은 상장폐지를 당한 기업, 상장폐지 위기를 겪고 있는 기업, 상장폐지 위험을 피한 기업, 상장 진입 단계 기업 등을 전방위로 들여다볼 계획이다. 자본시장 조사 1~3국, 공시심사실, 회계감리 1~2국을 모두 동원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관리종목이나 투자주의환기종목 등 특정 분류 내 기업만을 보려는 것이 아니다”라며 “아예 관리종목에 들어간 적이 없는 기업 중에도 사실상 좀비 기업이 있을 수 있어 자금 조달·사용, 공시, 회계처리 등 각 단계를 따질 것”이라고 말했다. 3개분기 동안 부진했던 매출이 연말께 급증해 연간 매출 기준 관리종목 지정을 피하는 등 상장 요건을 간신히 맞추고 있는 기업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일 수 있다는 얘기다. 금감원은 아직 조사 기업 수 등 조사 규모는 확정하지 않았다. 유상증자로 상폐 요건 피한 뒤 횡령…주가 뜨자 '매도'금감원은 이날 기업이 분식회계 등 부정한 방법으로 상장폐지를 피한 사례를 이미 발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한 무자본 인수합병(M&A) 세력은 인수대상 기업인 A사가 자기자본의 50% 이상 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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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코스피 3000 간다"…증권사 속속 전망치 올려
올해 코스피지수가 3000 이상으로 올라갈 수 있다는 전망이 대형 증권사 사이에서 속속 나오고 있다. 상장 기업의 실적 전망치 개선, ‘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른 주주환원 강화, 금리 인하 전망에 따른 수급 상황 개선 등 3박자가 주가 상승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는 분석에서다. 유가증권시장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주요국 대비 아직 낮다는 점도 추가 상승 가능성을 높이는 배경이다. NH투자증권 “코스피 3100 간다”24일 증권가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이번주 코스피지수 연간 목표치를 기존 2830에서 3100으로 올릴 계획이다. 올해 코스피지수가 3000 이상으로 올라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 건 한화투자증권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NH투자증권이 이런 전망을 한 건 최근 상장사의 실적이 바닥을 찍고 반등하는 흐름을 보인다는 판단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가 있는 시가총액 10조원 이상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38곳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1개월 전 133조405억원에서 최근 135조165억원으로 높아졌다.김병연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금융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스튜어드십 코드 가이드라인 개정안’에 따르면 기관은 투자하는 회사의 가치를 중장기적으로 올리기 위한 전략을 수립·시행해야 한다”며 “이에 따라 밸류업 효과가 오는 4월 국회의원 총선거 이후까지 지속될 수 있다는 것도 감안해 지수 목표치를 올렸다”고 했다.한화투자증권은 지난 5일 보고서에서 올해 코스피지수 범위 상단을 3000으로 제시했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밸류업 프로그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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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열풍, 닷컴버블 때와 달라…올 美 IT 기업 매출 17% 늘 것"
“인공지능(AI)으로 비용을 절감하는 수준을 넘어 기존과는 다른 제품과 서비스를 내놓는 기업에 투자해야 합니다.”스티븐 주 보야자산운용 이사(사진)는 22일 “내년부터 모든 산업 분야에서 AI를 활용하는 기업이 쏟아져 나올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캐나다 투자은행 RBC캐피털마켓, 컨설팅사 KPMG 등을 거쳐 보야자산운용에 합류한 그는 세계 최대 AI산업 투자 펀드인 ‘알리안츠 글로벌 AI 펀드’를 운용한다. 이 펀드의 운용자산(AUM)은 80억4000만달러(약 10조7000억원)에 달한다. 이 펀드에 재간접 투자하는 NH아문디자산운용의 ‘글로벌 AI산업 펀드’는 최근 1년 수익률(지난 21일 기준)이 36.73%다.주 이사는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과거 그랬던 것처럼 AI 역시 모든 비즈니스를 혁신적으로 바꿀 것”이라며 “한국에서도 반도체 외에 모빌리티, 전자상거래 등의 분야에서 수년간 신규 상장이 잇따를 것”으로 내다봤다.그는 닷컴버블 때처럼 AI기업의 주가에 거품이 끼었다는 지적에 대해 반박했다. 주 이사는 “닷컴버블 당시에는 상상만으로 주가가 올랐지만 현재 AI기업은 매출을 올리고 있고, 투자 목표도 현실적”이라고 강조했다. 엔비디아 등 극소수 기업만 AI 관련 매출을 내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점차 맞춤형 하드웨어 수요가 생기면서 이를 만들 수 있는 더 다양한 기업이 주목받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생성형 AI도 챗GPT, 제미나이 등 범용을 넘어 특화 시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했다.주 이사는 “AI의 도입과 활용이 가속화하는 흐름을 봤을 때 올해 미국 S&P500지수 내 정보기술(IT) 분야 매출 증가율은 17%에 달할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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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한마디에 삼성전자 축포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납품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에 6% 가까이 급등했다. 가온칩스 주성엔지니어링 등 엔비디아 수혜 기대주들도 오름세에 동참했다. 정부가 ‘밸류업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주주환원 강화 기업에 세제 혜택을 주겠다는 방침을 내놓자 은행주, 보험주 등도 일제히 올랐다.삼성전자가 20일 5.63% 오른 7만6900원에 장을 마쳤다. 하루 상승폭으로는 지난해 9월 1일(6.13%) 후 가장 컸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전날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삼성전자의 HBM에 기대를 내비친 영향이다.엔비디아에 HBM을 독점 공급하는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에 물량을 뺏길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며 주가가 2.31% 떨어졌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HBM 제조에서 SK하이닉스 대비 기술 열위에 있다는 인식이 완화되면서 두 종목의 희비가 엇갈렸다”고 말했다.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납품이 성사되면 기관 포트폴리오에서 삼성전자 비중이 커지고 SK하이닉스 비중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가가 반대로 움직인 것”이라고 했다.전날 정부가 장 마감 뒤 “배당을 많이 늘리거나 자사주를 많이 소각한 기업에 법인세를 감면해 주겠다”고 한 것도 증시에 영향을 미쳤다. KRX보험(1.19%), KRX은행(1.18%), KRX증권(1.18%) 등 밸류업 수혜주로 불리는 주요 지수가 이날 일제히 상승했다. 삼성화재(2.60%), 삼성생명(2.46%) 등 2% 이상 오른 종목도 많았다.다만 2분기 전망까지 화창한 건 아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의 상승 재료 소멸’을 우려하고 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미국 기준금리가 상반기 내려갈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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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증권 '7일 내 상환 시 무이자' 신용융자 이벤트
신한투자증권이 7일 내로 상환하는 신용융자에 대해 이자를 받지 않는 '신용융자 1~7일물 이자율 ZERO%' 이벤트를 오는 6월 30일까지 한다. 직전 1년간(2023년 3월 18일~이달 15일) 이 증권사에서 신용융자를 한 번도 이용하지 않았던 사람이 대상이다.이벤트를 통해 매수할 수 있는 종목은 이 증권사가 자체 선정한 1287개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우량 종목을 위주로 선정했다고 증권사 측은 밝혔다. 다만 7일 내 융자금을 미상환할 경우 전체 융자 기간에 대한 이자가 부과된다.신한투자증권 측은 "기존에도 신용융자를 이용하는 개인 투자자는 7일 이내에 융자금을 상환하는 사람이 가장 많았다"며 "이번 이벤트가 투자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