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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애플 쇼크'…코스피 2200 붕괴
급격히 치솟는 달러화 가치와 경기 침체 우려가 다시 금융시장을 덮쳤다. 코스피지수는 2년2개월 만에 2200선 밑으로 주저앉았다. 파운드·위안화 가치가 급락한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40원까지 치솟으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했다.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2200선마저 무너지면서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증시 바닥을 가늠하기 어려운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28일 코스피지수는 2.45% 하락한 2169.29에 거래를 마쳤다. 2300선이 붕괴한 지 사흘 만에 다시 2200선 밑으로 주저앉았다. 코스닥지수는 3.47% 하락한 673.87에 거래를 마감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가 1.50% 떨어지는 등 아시아 증시도 하락세를 보였다.영국 정부가 밀어붙이고 있는 대규모 감세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악화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달러화 강세에 기름을 부은 영향이다. 여기에 중국 경기 둔화 우려로 위안화 가치도 떨어지면서 달러 강세를 자극했다.이 여파로 이날 원·달러 환율은 장중 1442원20전까지 치솟았다. 달러당 1439원90전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 1440원 돌파는 2009년 3월 16일 후 13년6개월여 만이다.중국 경기 둔화로 스마트폰 수요가 예상보다 저조해 애플이 신형 아이폰14 증산 계획을 접었다는 보도가 전해지면서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를 부채질했다.금융시장 불안은 지속되고 있지만 이날 국제신용평가회사 피치는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향후 전망도 종전과 같은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글로벌 경기 둔화가 수출과 설비투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올해 2.6%에서 내년 1.9%로 크게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심성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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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유리멘털'…지금은 패닉셀링 장세
글로벌 금융시장을 둘러싼 불안감이 극도로 커지면서 한국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증시가 28일 일제히 급락했다. 글로벌 수요의 마지막 보루처럼 여겨지던 애플의 신형 아이폰마저 반응이 신통치 않다는 뉴스가 나오자 증시는 순식간에 공포에 휩싸였다. 코스피지수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은 금융위기 때 수준으로 급락했지만 2000선이 붕괴될 가능성도 배제해선 안 된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이날 아시아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코스피지수는 2.45% 떨어진 2169.29에 장을 마쳤다. 연저점 경신은 물론 종가 기준 2020년 7월 10일(2150.25) 후 최저 수준이다. 일본 닛케이225지수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각각 1.50%, 1.58% 하락했고 대만 자취안지수도 2.61% 급락했다.글로벌 금융시장이 극도의 불안감에 휩싸이면서 달러화 가치가 재차 급등한 것이 악영향을 미쳤다. 영국 정부가 밀어붙이고 있는 대규모 감세정책으로 인해 영국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2002년 이후 처음으로 연 5%를 넘어섰다. 중국 경기 둔화 우려로 위안화 환율도 장중 달러당 7.22위안까지 치솟았다. 2008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달러인덱스가 2002년 4월 이후 최고 수준인 114.7선까지 오르면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1442원대까지 치솟았다.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는 이날 하루 1.26% 하락해 감세에 따른 재정 악화 우려로 급락한 영국 파운드화(달러 대비 0.76% 하락)보다 절하폭이 컸다. 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위안화와 유로화 급락에 원화 가치가 이중으로 타격을 받았다는 분석이다.애플이 신형 아이폰14 시리즈 증산 계획을 접었다는 소식은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를 더욱 부채질했다. 제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판매량이 굳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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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폭락하는데 이례적 호황....중소형 공모주에 조단위 ‘뭉칫돈’
국내 증시가 급락하고 있지만 공모주 시장에선 중소형 IPO 기업에 수조 원이 몰리고 있다. 공모주 시장 한파가 지속되면서 중소형 IPO 기업의 공모가 거품이 빠지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의 발길이 몰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형 IPO 흥행 부진 여파 '무색'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일반청약을 마친 이노룰스의 최종 경쟁률은 약 781대 1로 집계됐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 642억원에 불과한 기업이지만, 청약증거금으로만 약 1조4000억원이 몰렸다.9월 들어 공모에 착수한 알피바이오와 모델솔루션, 이노룰스 등 시가총액 2000억원 미만의 중소형 IPO 기업들이 연이어 공모 흥행에 성공했다. 기관 수요예측에 이어 일반청약에서도 100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확보했다. 공모가 시가총액 1700억원 규모인 모델솔루션의 일반청약에는 5조1000억원, 1017억원인 알피바이오 일반청약에는 약 3조원의 증거금이 들어왔다.올해 투자자에게 외면받던 바이오 IPO 기업도 연이어 일반청약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알피바이오에 이어 선바이오 역시 일반청약에서 세 자릿수 경쟁률을 확보하며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국내 증시가 9월 중순 이후 급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난데없는 호황’이다. 28일 코스피 지수는 2년 2개월 만에 22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코스닥 지수도 연중 최저점을 기록했다. 인플레이션 압력 가중과 각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환율 상승 등에 영향을 받았다.이는 9월 공모에 나선 WCP와 KB스타리츠 등 대형 IPO 기업이 흥행에 실패한 것과도 대조적인 결과다. WCP는 시가총액 3조원을 넘보는 대어였지만, 기관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33대 1, 일반청약 경쟁률 7대 1에 그쳤다. 시총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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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의 공포'에 시가총액 71조 증발…"코스피 2000 깨질 수도"
미국 중앙은행(Fed)의 고강도 긴축으로 인한 ‘R(recession·경기 침체)의 공포’, 끝없이 치솟는 달러화 가치가 26일 주식시장을 덮쳤다. 코스닥지수는 5% 넘게 하락하면서 2년3개월 만에 700선이 붕괴됐다. 코스피지수도 2020년 7월 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내년 한국 기업의 이익 수준이 역성장한다면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밑돌 수도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주요 종목 줄줄이 신저가 추락이날 코스피지수는 3.02% 하락한 2220.94에 거래를 마쳤다. 2020년 7월 27일(2217.86) 후 최저 수준이다. 장중 2215.36까지 하락하며 연저점을 다시 썼다.코스닥지수의 낙폭은 더 컸다. 5.07% 하락한 692.37에 마감하며 2년3개월 만에 700선이 붕괴됐다. 장중엔 690.60선까지 급락했다. 코스닥지수가 5% 이상 하락한 것은 2020년 3월 12일(-5.39%) 후 처음이다.‘인플레이션→글로벌 중앙은행의 고강도 긴축→경기 침체 우려’로 이어지는 악순환과 상단을 가늠하기 힘들어진 달러 강세 현상이 투자자를 공포에 몰아넣고 있다는 분석이다.영국 정부의 감세안 발표와 이탈리아 극우 정권 출범 등 유럽발 악재도 증시를 짓눌렀다. 지난 23일 영국 정부가 대규모 감세 정책을 발표하자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파운드화 가치는 1985년 후 3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다시 달러 강세를 자극해 달러인덱스가 113선까지 돌파했다. 약 20년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 탓에 원·달러 환율은 이날 22원 오른 1431원30전에 거래를 마치며 투자 심리를 더욱 위축시켰다.주식 매력도가 떨어지고 있는 것도 문제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연 4%를 넘어서면서 올해 유가증권시장 예상 배당수익률(2.1%)을 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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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高' 찬바람 분다…9%대 배당수익 노려볼까
코스피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연저점을 경신하면서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반면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12년7개월 만에 최고점을 기록하면서 증시에 부담을 키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섣부르게 주식을 저가 매수하기보다 채권이나 배당주 등 상대적으로 안전한 곳에 투자하는 게 위험 대비 수익률을 높이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역머니무브 가속화지난 23일 코스피지수는 1.81% 내린 2290.00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는 2020년 10월 30일(2267.15) 후 1년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중앙은행 긴축 강화 등 악재가 해소되기 전까지 당분간 높은 변동성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으로 평가받는 예·적금과 채권·배당주로 돈이 몰리고 있다.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시중은행 정기예·적금 잔액은 22일 기준 785조9268억원으로, 지난달 말(768조5434억원) 대비 17조3834억원 늘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 동안 국내 채권형 펀드와 배당주 펀드에 각각 7892억원, 520억원이 순유입됐다.원금 보장이 가능한 예·적금은 금리가 크게 높아졌다. 최근 5대 시중은행은 최고 금리가 연 4.0%에 육박하는 예금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예·적금은 만기까지 원금을 묶어둬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채권과 배당주는 이런 제약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직접투자이든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이든 상관없이 환금성이 높은 편이다.전문가들은 지금처럼 금리 변동성이 큰 시기에는 만기가 짧은 단기채 위주로 투자하라고 조언한다. 남도현 삼성증권 포트폴리오전략팀장은 “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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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달러환산 코스피 34%↓…G20 주요 지수 중 하락률 1위
올해 코스피지수가 달러 환산 기준으로 주요 20개국(G20) 지수 가운데 가장 많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기업 실적 둔화에 따른 주가 하락에 더해 원·달러 환율 급등이 악재로 작용한 결과다.25일 대신증권과 블룸버그에 따르면 연초 이후 이달 22일까지 달러 환산 코스피지수는 33.58% 급락했다. G20 국가 주요 지수 가운데 낙폭이 가장 크다.일본 닛케이225지수(-24.38%)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22.94%)보다도 10%포인트가량 더 하락했다. 코스피지수 다음으로는 독일 DAX30지수(-31.79%), 이탈리아 FTSE MIB지수(-31.45%), 유로스톡스50지수(-31.01%) 등이 크게 하락했다.코스피지수는 1980년 1월 4일 시가총액을 기준(100)으로 현재 시가총액을 지수화해 산출한다. 이때 기준이 되는 시가총액은 원화 표시다. 원·달러 환율이 급등할 경우 달러 환산 시가총액이 낮게 산출되기 때문에 달러 환산 코스피지수도 하락 폭이 커진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달러 환산 코스피지수는 최근 1900선 아래로 주저앉았다.달러 강세에 따라 주요국 통화 가치가 대부분 떨어지면서 주요 지수의 달러 표시 환산 지수는 자국 통화 대비 더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원화 기준 코스피지수는 연초 이후 지난 22일까지 21.96% 하락했다. 달러 환산 코스피지수보다 낙폭이 11%포인트가량 작은 셈이다. 코스피지수는 자국 통화 기준 지수와 달러 환산 지수 간 등락률 차이가 주요국 지수 중 다섯 번째로 컸다.서형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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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금요일'…코스피 2300선 또 깨졌다
코스피지수 2300선이 붕괴했다. 미국 등 주요 국가의 잇따른 기준금리 인상과 끝 모를 달러 강세 등에 짓눌리면서다.23일 코스피지수는 1.81% 내린 2290.00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올해 들어 최저점을 경신했다. 코스피지수가 2300선을 밑돈 것은 7월 6일 이후 두 달여 만이다. 장중 한때 2285.71까지 내려가며 7월 4일 기록한 장중 연저점(2276.83)에 가까워지기도 했다. 코스닥지수 역시 2.94% 하락한 729.36에 마감했다.외국인은 이날 현·선물을 모두 매도하면서 증시 낙폭을 키웠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1940억원어치, 코스피200선물 시장에서 4012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기관도 유가증권시장에서 2508억원어치 순매도했다. 개인은 4309억원어치 순매수하면서 물량을 받아냈다.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린 데 이어 영국 스위스 노르웨이 대만 인도네시아 등 주요국이 잇달아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국내 증시가 직격탄을 맞았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이 다음달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밟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는 평가다.박광남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긴축 여파가 이어지면서 주식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이 더 깎이고 기업 실적도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 등이 반영됐다”며 “증시가 전 저점을 뚫고 내려갈 경우 투자심리가 더 꺾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韓 증시 떠나는 외국인, 이달에만 2.7조원 팔았다고환율·고금리에 이탈 가속…증권가 "2200선이 하방 지지선"고환율, 고금리 영향으로 외국인의 국내 증시 이탈 현상은 심화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외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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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MC 쇼크'…신저가 440개 쏟아졌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고강도 통화긴축 정책 기조가 다시 한 번 확인되면서 국내 증시가 힘없이 밀려났다. 유가증권 및 코스닥 시장에서 440개 종목이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국내 증시는 경기 둔화와 강도 높은 통화긴축이라는 이중고에 짓눌리면서 당분간 하락세를 면치 못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고강도 긴축에 냉각된 투자심리22일 코스피지수는 0.63% 하락한 2332.31에 거래를 마쳤다. 오전 장중 2309.10까지 밀리면서 2300선을 위협받기도 했다.21일(현지시간) 미국 Fed가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면서 공개한 점도표(금리 전망을 점으로 표시한 도표)가 투자심리를 급속히 냉각시켰다. 위원들이 제시한 기준금리 전망치 중간값은 올해 말 4.4%, 내년 말 4.6%였다. 11월에도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크게 높아진 것이다. 올해 미국 성장률 전망치를 6월 1.7%에서 0.2%로 크게 낮춘 것도 매도 심리를 자극했다. Fed가 사실상 하반기 경기 침체를 인정한 것으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409원70전까지 치솟는 등 원화 약세까지 가속화하면서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2830억원어치, 외국인은 612억원어치 순매도했다. 개인투자자가 3137억원어치 순매수하면서 오후 지수 낙폭을 줄였다.이날 양 시장에서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운 종목은 440개에 달했다. 경기 둔화 우려가 강해지면서 삼성전자는 2거래일 연속 52주 신저가를 다시 썼다. SK하이닉스도 신저가를 경신했다. 성장주도 직격탄을 맞았다. 카카오는 4거래일 연속, 네이버는 2거래일 연속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카카오게임즈 등 게임주도 줄줄이 낙폭을 키웠다. ○당분간 하락세 불가피증권가에서는 당분간 국내 증시의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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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FOMC 충격'…52주 신저가 440개 속출
미국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중앙은행(Fed)의 강도높은 통화긴축 정책 기조가 다시 한 번 확인되면서 국내 증시가 힘없이 하락했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440개 종목이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경기 둔화와 강도 높은 통화 긴축이라는 이중고가 국내 증시를 짓누르면서 당분간 코스피 지수의 하락세는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고강도 긴축에 냉각된 투자 심리22일 코스피 지수는 0.63% 하락한 2332.31에 거래를 마쳤다. 오전 장중 2309.10까지 하락하면서 2300선을 위협받기도 했다. 21일(현지시간) 미 Fed가 기준금리를 75bp(1bp=0.1%포인트) 인상하면서 공개한 점도표(Fed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도표)가 투자 심리를 급속히 냉각시켰다. 위원들이 제시한 기준금리 전망치 중간값은 올해 말 4.4%, 내년 말 4.6%였다. 11월에도 75bp를 인상할 가능성이 크게 높아진 것이다. 올해 미 성장률 전망치를 6월 1.7%에서 0.2%로 크게 낮춘 것도 매도 심리를 자극했다. Fed가 사실상 하반기 경기 침체를 인정한 것으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409원70전까지 치솟는 등 원화 약세까지 가속화되면서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2830억원을, 외국인은 612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 투자자가 3137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오후 지수 낙폭을 줄였다. 이날 양 시장에서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운 종목은 440개에 달했다. 경기 둔화 우려가 강해지면서 삼성전자는 2거래일 연속 52주 신저가를 다시 썼고, SK하이닉스도 신저가를 경신했다. 성장주가 맞은 타격도 컸다. 카카오는 4거래일 연속, 네이버는 2거래일 연속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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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잘 팔리는 국내 대형주 ETF…"가능한 안전한 곳에 투자"
국내 주요 대기업을 담고 있는 상장지수펀드(ETF)에 자금이 순유입되고 있다. 국내 증시가 하락세이고 기업들의 실적이 악화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는데도 자금 흐름은 수익률과 거꾸로 움직이고 있다. 하락장일수록 튼튼한 기업을 찾는 투자자들의 심리 때문이란 분석이다.21일 한국거래소와 코스콤에 따르면 지난달 19일부터 전날까지 대표적인 국내 대형주 ETF인 'TIGER TOP10'에 4535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이 상품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카카오, 현대차, 네이버 등 국내를 대표하는 10개 대기업을 담고 있다. 이 기간 이 ETF의 수익률은 -4.8%였다.삼성전자, 삼성SDI, 삼성 바이오로직스 등 삼성그룹 계열사들을 모아놓은 'KODEX 삼성그룹'에도 3616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지난 한달 수익률은 -3.78%였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5개 종목과 배당수익률이 높은 5개 종목을 담고 있는 'KODEX Top5PlusTR'에는 1526억원이 순유입됐다. 이 ETF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KB금융, 신한지주 등을 담고 있다. 한달 수익률은 -4.86%였다. 세 상품 모두 지난 한달 간 자금이 많이 유입된 ETF 톱10에 포함됐다. 안정적인 기업들을 저가에 담을 기회라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한달 ETF 순매수액 톱10 중 나머지는 단기채권 유형의 ETF였다. 'KODEX KOFR금리액티브'에 1조2070억원, 'KODEX 단기채권'에 2347억원, 'TIGER 단기통안채'에 1564억원 등이 들어왔다. 투자자들이 주식 대신 리스크가 적은 단기 채권형 ETF를 사들인 것으로 풀이된다.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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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400 무너지고…원·달러 1400원 초읽기
코스피지수 2400선이 붕괴됐다. 치솟고 있는 달러 가치와 미국 국채 금리가 국내 증시를 짓누르면서다. 지난달 중순까지 진행된 베어마켓 랠리(약세장 속 일시적 반등) 상승분의 67%를 반납했다.7일 코스피지수는 1.39% 하락한 2376.46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2400을 밑돈 것은 지난 7월 22일(2393.14) 후 처음이다.급격하게 치솟고 있는 달러 가치가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 대비 12원50전 오른 1384원20전에 거래를 마쳤다.미 중앙은행(Fed)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75bp(1bp=0.01%포인트) 올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달러 강세를 자극하고 있다. 6일 발표된 미 공급관리협회(ISM)의 8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56.9)가 컨센서스(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등 미국 경제가 Fed의 강도 높은 긴축을 버틸 수 있는 체력을 갖췄다는 분석이 힘을 받으면서다.유럽의 에너지 수급 우려가 높아지면서 ‘패리티(1달러=1유로)’가 깨진 유로화, 커지는 중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 등도 달러화 강세 압력을 높이고 있다.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400원까지 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분위기다. 외국인 투자자는 서둘러 한국 증시를 떠나는 모양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493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피200 선물도 6814계약어치를 팔아치웠다.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의 상방이 열려 있는 상황에서 추석 명절을 앞두고 포지션을 유지하는 게 부담스러운 환경이라고 판단한 주요 투자자가 매도에 나서고 있다”며 “오는 13일 예정된 미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등을 앞둔 것도 부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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强달러에 2400선 무너진 코스피…"당분간 약세 압력 지속"
원·달러 환율이 연일 연고점을 경신하면서 코스피지수가 종가 기준 2400선이 붕괴됐다. 지난 달 중순까지 진행된 베어마켓 랠리(약세장 속 일시적 반등)의 약 75%를 반납했다. 3.3%대로 치솟은 미 10년물 국채금리도 지수를 압박하고 있다. 미 기준금리 인상과 강(强)달러, 유럽과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 등 거시경제 변수가 투자 심리를 짓누르는 환경이 지속되면서 코스피 지수는 당분간 약세 압력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7일 오후 코스피지수는 1.75% 하락한 2368.40에 거래 중이다. 급격하게 치솟은 원·달러 환율이 증시를 짓누르고 있다. 이날 오전 장중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388원까지 치솟았다. 미 중앙은행(Fed)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75bp(1bp=0.01%포인트) 올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달러 강세를 자극하고 있다.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Fed워치그룹에 따르면 미 Fed가 9월에 기준금리를 75bp 인상할 확률은 74%로 높아졌다. 미 경제가 Fed의 강도 높은 긴축을 버틸 수 있는 체력을 갖췄다는 분석이 힘을 받으면서다.전날 발표된 미 공급관리협회(ISM)의 8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이 같은 분석에 힘을 실어줬다. 8월 서비스업 PMI는 56.9로 컨센서스(55.5)를 상회했다. 고용지수(50.2)는 확장 국면으로 전환했다. 유럽의 에너지 수급 우려가 커지면서 '패리티(1달러=1유로)'가 깨진 유로화, 커지는 중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 등도 달러화 강세 압력을 높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400원까지 치솟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외국인 투자가는 서둘러 한국 증시를 떠나고 있다. 이날 오후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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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갔다"…뚝 떨어진 코스피 PER
코스피 주가수익비율(PER)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는 분석이 나왔다. 메리츠증권은 7일 최근 코스피 12개월 선행 PER이 9.5배까지 하락해 코로나19 확산 이전 평균 수준으로 회귀했다고 밝혔다.이정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12개월 선행 PER은 2020년 말 고점인 15배 이후 최근 9.5배까지 하락했다"며 "지난해 11배 이상의 높은 PER 부담은 해소됐으나 장기간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코로나 이전 한국 PER이 9∼11배였던 점을 고려하면 현재 PER은 평균 수준으로 회귀한 정도"라고 덧붙였다.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 기조에 따른 유동성 축소와 인플레이션 심화에 따른 하방 압력이 주식시장에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또 지난 6월 중순부터는 경기 침체 우려로, 8월 미국 잭슨홀 회의 이후부터는 Fed의 긴축 의지 재확인으로 증시가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고 봤다.메리츠증권에 따르면 한국의 이익 전망치는 6월 말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최근 3개월간 올해와 내년 코스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5.6%, 9.4%로 하향 조정됐다. 이 연구원은 "미국 반도체 기업들의 부정적 실적 가이던스 제시로 반도체 업황 기대가 꺾였다"며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에 기업들의 매출액 성장 기대감이 낮아진 상황에서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마진 부담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이 연구원은 "기업 전반적으로 이익 전망치가 꺾이는 상황에서 이익 모멘텀이 개선되고 내년 성장률이 높은 종목의 희소가치가 커졌다"며 LG에너지솔루션, 포스코케미칼, SK텔레콤, KT&G, 한화솔루션 등을 유망주로 제시했다.박병준 기자 r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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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장중 2400 붕괴…"전저점까지 하락 가능성"
원·달러 환율이 13년5개월 만에 1370원대까지 치솟으면서 코스피지수는 장중 2400선이 붕괴됐다. 코스피지수가 장중 2400선을 밑돈 것은 지난 7월 27일 이후 한 달여 만이다. 달러 인덱스가 20여 년 만에 110선을 돌파하는 등 강(强)달러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 인상 결정, 제롬 파월 Fed 의장 연설,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 등 굵직한 이벤트를 앞두고 있는 국내 증시의 변동성은 당분간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5일 코스피지수는 0.24% 하락한 2403.68에 거래를 마치며 간신히 2400선을 사수했다. 이날 오전 장중 2424.77까지 올랐던 코스피지수는 오후 들어 하락세로 전환해 장중 2392.63까지 떨어졌다.초강세인 달러 가치가 증시의 발목을 잡았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8원80전 오른 달러당 1371원40전에 마감했다. 환율이 달러당 1370원을 돌파한 건 13년5개월 만이다. 미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에 대한 불안감과 러시아의 유럽 가스 공급 중단 소식에 따른 유로화 약세, 중국 청두시 봉쇄 조치 연장 소식에 따른 중국 위안화 약세 현상 등이 달러 강세를 자극했다. 이날 장중 달러 인덱스는 20년3개월여 만에 110선을 돌파했다.이 여파로 오후 들어 투자 심리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외국인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67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투자자는 664억원어치를 팔았다. 기관투자가가 1341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를 방어했다. 한재혁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거래 자체가 위축된 상황에서 출현한 주요 수급 주체의 순매도가 지수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코스닥지수의 낙폭은 더 컸다. 1.84% 하락한 771.43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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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의 '입'에 글로벌 금융시장 휘청…"베어마켓 랠리 끝났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강도 높은 매파적 발언을 내놓자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증시가 29일 일제히 급락했다. 파월 의장이 경기 침체를 무릅쓰더라도 긴축을 지속해 인플레이션을 잡겠다는 의지를 명확하게 드러내면서, 투자자의 투자 심리도 크게 위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7~8월 이어진 ‘베어마켓랠리’가 끝나고 증시가 변곡점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및 글로벌 증시는 하락 압력을 강하게 받는 가운데 경제 지표 결과에 따라 변동성이 커지는 장세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파월 발언에 아시아 증시 ‘와르르’이날 코스피지수는 2.18% 급락한 2426.89에 마감했다. 기관과 외국인이 동시에 매물을 쏟아내면서다. 이날 기관은 5587억원, 외국인은 46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5999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면서 기관과 외국인의 물량을 받아냈다. 하루 하락폭 기준으로는 지난 6월 22일(-2.74%) 후 두 달여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환율 상승에도 매수세를 이어가던 외국인도 결국 ‘팔자’로 전환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달 16일부터 26일까지 9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를 이어가며 1조2981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그러나 파월 의장이 금리 인상 의지를 재차 강조하면서 결국 10거래일 만에 팔자로 전환했다. 외국인이 매도세로 전환하면서 원·달러 환율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13년4개월 만의 최고치인 1350원40전으로 마감했다. 성장주가 모인 코스닥지수는 낙폭이 더 컸다. 이날 2.81% 하락하며 779.89에 거래를 마쳤다.주요 아시아국 증시도 대부분 하락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2.66% 하락한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