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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1조원 넘게 내던진 외인…코스닥, 연저점 갈아치웠다
외국인이 국내 주식 선물시장에서 1조원 넘게 팔아치웠다. 선물과 연계된 국내 기관의 프로그램 매물도 대거 쏟아지면서 코스피지수는 1% 넘게 주저앉았다. 코스닥지수는 3% 가까이 급락해 연저점을 경신했다.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200 선물을 1만6641계약 순매도했다. 금액 기준으로는 1조1895억원어치 물량이다. 장중에는 2만계약 넘게 팔아치우기도 했다. 이날 옵션만기일을 맞아 선물·옵션 시장이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다만 이날 외국인의 선물 매도를 지나치게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선물 순매도량이 누적으로 5만~6만 계약 이상 쌓여 있다면 부담이 크겠지만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니다”며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현물에서의 손실을 선물 매도로 방어하려는 헤지(위험회피) 매물이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은 지난달 8일 선물·옵션 동시만기일 이후 이날까지 코스피200 선물을 916계약 순매수했다.외국인은 현물시장에선 매수세를 보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181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장중 내내 매도 우위를 지속하다가 마감 동시호가 때 주식을 대거 사들이면서 매수 우위로 전환했다.코스피지수는 지난달 30일 기록한 연저점(2134.77)에 바짝 다가섰다. 1.80% 내린 2162.87에 마감했다. 기관투자가가 2999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하락세를 주도했다.코스닥지수는 2.99% 하락한 651.59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2020년 5월 6일(658.40) 후 2년10개월 만의 최저치다.서형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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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초토화됐는데 언제까지 검토만…" 종토방 들썩인 이유 [종토방 온에어]
국내 증시가 연일 하락하는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의 증권시장안정화펀드(증안펀드) 조기 투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13일 오후 1시 3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1.16% 떨어진 2176.87을 기록하며 하루 만에 2200선이 무너졌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39억원, 1014억원을 순매도해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개인은 홀로 1천227억원어치를 사들이며 물량을 받아내고 있는 모습이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0.18%)를 비롯해 삼성바이오로직스(-1.59%), LG화학(-2.54%), 삼성SDI(-2.30%), 현대차(-0.89%), 네이버(-2.16%), 카카오(-3.81%) 등 대형주들이 줄줄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온라인 주식 커뮤니티와 포털 사이트 종목토론방을 중심으로 개인 투자자들은 10조원 규모의 증안펀드 조기 투입이 필요하다는 글을 잇달아 올리고 있다. 투자자들은 "시장이 초토화됐는데 언제까지 검토만 할 거냐"면서 "공매도 금지를 비롯한 긴급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이와 관련해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전날 "증안펀드는 이달 중에 가동 준비를 완료할 것"이라면서도 "실제로 언제 시행할 것인지 시점을 언급하는 것은 시장에 영향을 크게 미칠 수 있어서 정확한 시기를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박병준 기자 r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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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상장사 CB 전환가액 줄줄이 하향
국내 증시 약세가 지속되면서 코스닥 상장사의 전환사채(CB) 전환가액 하향 조정이 줄을 잇고 있다. 전문가들은 CB 전환가액 하락이 공매도로 이어져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만든다고 분석했다.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최근 1개월간 15.7%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10.09% 빠진 점을 고려하면 낙폭이 더 컸다.코스닥시장은 유가증권시장보다 변동성이 큰 편이다. 그러나 최근 증시 약세로 코스닥시장에서 CB 전환가액 하향 조정이 늘면서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전환가액 조정 비율에 따라 늘어나는 전환 가능 주식 수를 가늠해볼 수 있다”며 “특히 공매도가 가능한 코스닥150에 속한 종목이라면 일부 투자자가 공매도로 대응했을 가능성도 크다”고 설명했다.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전환가액 조정 공시 수는 월평균 104건이었다. 업종별로 보면 정보기술(IT) 분야가 104개, 헬스케어가 77개 순으로 많았다. 헬스케어 업종의 경우 전환가액 조정을 한 기업 중 코스닥150 내에 든 기업 비율이 약 17%였다.특히 인트로바이오, 헬릭스미스, 셀리버리 등은 올해 3~4개월 간격으로 2회 이상 전환가액을 하향하기도 했다.배태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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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보다 더 빠지는 코스닥…"CB 전환가액 하향이 공매도 부추겨"
국내 증시 약세가 지속되면서 코스닥 상장사들의 전환사채(CB) 전환가액 하향조정이 줄 잇고 있다. 전문가들은 CB 전환가액 하락이 공매도로 이어져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만든다고 분석했다.12일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0.32% 오른 671.67에 마감했다. 최근 1개월 간 코스닥지수는 15.7%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10.09% 빠진 점을 고려하면 낙폭이 더 컸다. 연초 이후로 비교하면 격차가 더 벌어졌다. 코스피지수는 올해 들어 26.31%, 코스닥지수는 35.28% 하락했다.코스닥시장은 성장주들이 모여 있어 유가증권시장보다 변동성이 큰 편이다. 그러나 최근 증시 약세로 코스닥시장에서 CB 전환가액 하향조정이 늘면서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주가 하락으로 CB 전환가액이 하향 조정되면 전환되는 주식 수는 햐향된 가격에 비례해 늘어난다. 이 경우 통상적으로 기존 주주들의 지분가치가 희석돼 해당 종목의 주가는 하락한다.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전환가액 조정 비율에 따라 늘어나는 전환 가능 주식 수를 가늠해볼 수 있다”며 “특히 공매도가 가능한 코스닥150에 속한 종목이라면 일부 투자자들이 공매도로 대응했을 가능성도 크다”고 설명했다.특히 헬스케어 업종에서 이러한 공매도가 많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전환가액 조정 공시 수는 월평균 104건이었다. 업종별로 보면 정보기술 분야가 104개, 헬스케어가 77개 순으로 많았다. 헬스케어 업종의 경우 전환가액 조정을 한 기업 중 코스닥150 내에 든 기업 비율이 약 17%였다. 타 업종이 10% 내외인 것에 비해 높았다. 특히 인트로바이오, 헬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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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반도체·IT '와르르'…코스피 2200 또 붕괴
미국의 대(對)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 미 중앙은행(Fed)의 강한 금리 인상 기조에 대한 우려 등으로 한국 증시가 힘없이 주저앉았다.11일 코스피지수는 1.83% 하락한 2192.07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지수가 2200선 아래에서 마감한 것은 지난달 30일(2155.49) 후 5거래일 만이다. 기관이 3101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지난 7일 미 상무부가 미국산 첨단 반도체 장비를 중국에 판매하는 행위를 사실상 금지하고, 인공지능(AI)과 슈퍼컴퓨터에 사용되는 반도체의 수출을 제한하는 조치를 발표한 영향이다.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장중 3% 넘게 급락했다. 오후 들어 외국인 투자자가 저가 매수에 나서면서 하락폭을 축소해 각각 1.42%, 1.10% 내림세로 마감했다.현대차(-4.27%) 기아(-5.07%) 등 자동차 업종도 급락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UBS가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로 자동차 판매량이 감소할 것이라며 포드에 대한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매도’로, GM은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한 영향이다. 이날 네이버(-0.94%) 카카오(-1.57%) 등 492개 종목이 양 시장에서 52주 신저가를 다시 썼다.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8.99포인트(4.15%) 내린 669.50에 마감하며 종가 기준 연저점을 경신했다. 670선을 밑돈 것은 2020년 5월 7일(668.17) 후 2년5개월여 만이다. Fed의 정책 전환 기대가 약화되면서 게임과 바이오 업종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심성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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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반도체 전쟁에…2200선 무너진 코스피·연저점 경신한 코스닥
미국의 대(對)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 미 중앙은행(Fed)의 강한 금리 인상 기조에 대한 우려 등으로 한국 증시가 힘없이 주저앉았다.11일 코스피 지수는 1.83% 하락한 2192.07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2200선 아래에서 마감한 것은 지난달 30일(2155.49) 이후 5거래일 만이다. 기관이 3101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지난 7일 미 상무부가 미국산 첨단 반도체 장비를 중국에 판매하는 행위를 사실상 금지하고, 인공지능(AI)과 슈퍼컴퓨터에 사용되는 반도체의 수출을 제한하는 조치를 발표한 영향이다.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장중 3% 넘게 급락했다. 오후 들어 외국인 투자자가 저가매수에 나서면서 하락폭을 축소해 각각 1.42%, 1.10% 내림세로 마감했다.현대차(-4.27%), 기아(-5.07%) 등 자동차 업종도 급락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UBS가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로 인해 자동차 판매량이 감소할 것이라며 포드에 대한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매도'로, GM은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한 영향이다.이날 네이버(-0.94%), 카카오(-1.57%) 등 492개 종목이 양 시장에서 52주 신저가를 다시 썼다.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8.99포인트(4.15%) 내린 669.50에 마감하며 종가 기준 연저점을 경신했다.종가 기준 코스닥지수가 670선을 하회한 것은 2020년 5월 7일(668.17) 이후 2년 5개월여 만이다. Fed의 피봇(pivot·정책 전환) 기대감이 약화되면서 게임과 바이오 업종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는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 0.8배 수준인 2080선까지도 하락할 수 있다"며 "단기 호재가 없는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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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40%가 PBR 0.5배…"역사적 저평가"
지난 한 달간 급락세를 겪은 주식시장이 일시적으로 단기 반등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코스피지수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이 역사적 하단까지 밀려 내려온 만큼 작은 호재에도 ‘데드 캣 바운스’(하락장 속 일시적 반등)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증시가 일시적으로 반등할 경우 4분기 본격적으로 나타날 역실적 장세(기업 실적 하락으로 인한 증시 하락)에 대비해 주식 비중을 줄이고 현금 비중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10곳 중 4곳은 PBR 0.5배 이하4일 하나증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 기업 중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5배 이하인 기업 비중은 4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사 10곳 중 4곳의 주식이 실제 장부가치의 절반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는 뜻이다. 2019년 미·중 무역분쟁 당시(40%)와 비슷한 수준이다. 코스피지수의 PBR도 약 0.8배 수준으로 역사적 하단 부근까지 내려온 상태다.주가가 최근 고점 대비 50% 이상 급락한 기업 비중은 약 50%인 것으로 파악됐다. 2020년 코로나19 발생 당시(44%)보다 높은 수준이다. 52주 최고가 대비 지난달 말 주가를 비교하면 카카오뱅크는 71.48%, SK바이오사이언스는 71.37% 급락했다.코스피지수가 역사적 하단 부근으로 내려온 만큼 데드 캣 바운스 현상이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 힘을 받고 있다. 지난달까지 코스피지수는 7주 연속 하락했다. 1990년 이후 코스피지수가 7주 연속 하락한 때는 1990년 8월과 1995년 12월, 1996년 6월, 2008년 7월 등 네 번뿐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8주 연속 하락한 적은 없었다”며 “이달 첫째주 증시는 기술적 반등과 사상 첫 8주 연속 하락의 기로에 서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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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R 0.5배 이하 코스피 기업이 41%…'데드 캣 바운스' 올 때 됐다?
지난 한달간 급락세를 겪은 주식시장이 일시적으로 단기 반등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코스피지수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이 역사적 하단까지 밀려 내려온만큼 작은 호재에도 '데드캣 바운스(증시 급락 이후 나타라는 단기 반등 국면)'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증시가 일시적으로 반등한다면 4분기 본격적으로 나타날 역실적 장세(기업 실적 하락으로 인한 증시 하락)에 대비해 주식 비중을 줄이고 현금 비중을 높이라는 조언이 나온다.○10곳 중 4곳은 PBR 0.5배 이하4일 하나증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 기업 중 PBR(2분기 순자산 기준)이 0.5배 이하인 기업 비중이 41%에 달한다. 상장사 10곳 중 4곳은 실제 장부가치의 절반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는 뜻이다. 2018년 미중 무역 분쟁 당시(40%)와 비슷한 수준이다. 코스피지수의 PBR도 약 0.8배 수준으로 역사적 하단 부근까지 내려온 상태다. 주가가 최근 고점 대비 50% 이상 급락한 기업 비중은 약 50%에 달한다. 2020년 코로나19 발생 당시(44%)보다 높은 수준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52주 최고가 대비 지난달말 주가 기준 카카오뱅크는 71.48%, SK바이오사이언스는 71.37% 급락했다. 코스피지수가 역사적 하단 부근으로 내려온만큼 이달 초 '데드 캣 바운스' 현상이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 힘을 받고 있다. 지난달까지 코스피지수는 7주 연속 하락했다. 1990년 이후 코스피지수가 7주 연속 하락한 때는 1990년 8월과 1995년 12월, 1996년 6월, 2008년 7월 네 번 뿐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8주 연속 하락한 적은 없었다"며 "10월 첫째주 증시는 '기술적 반등'과 '사상 첫 8주 연속 하락'의 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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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LG엔솔도 못 피했다"…코스피 공매도 40% 증가
공매도가 다시 늘고 있다. 삼성전자, LG에너지솔루션 등 시가총액 상위 기업의 공매도 거래대금은 지난달보다 증가했다. 이달 들어 증시가 고꾸라지면서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코스피 공매도 거래대금 40% 급증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9월1일~29일) 유가증권시장 하루 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4879억3897만원이다. 지난달(3493억8151만원)보다 40%가량 늘었다. 7월(3640억9355만원)보다도 크게 증가했다. 7∼8월 배어마켓 랠리(약세장 속 상승세)를 거치며 줄어들던 공매금 거래대금이 다시 늘어난 것이다.시가총액 상위 기업들도 공매도를 피해가지 못했다. 삼성전자의 이달 하루 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269억4400만원이다. 지난달(149억1000만원)의 2배에 육박한다. 전체 거래대금 대비 공매도 비중의 평균치도 3.32%로 지난달(2.22%)보다 늘었다. 2차전지 기업 LG에너지솔루션의 이달 평균 공매도 거래대금과 비중은 각각 261억2991만원, 13%다. 지난달(80억, 5%)보다 크게 늘었다. 반도체주 SK하이닉스도 공매도 거래대금과 비중 모두 증가했다.고환율, 고물가, 고금리 속 국내 증시 전망이 어두워지자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코스피지수는 최근 한 달 간 11%가량 하락했다. 삼성전자 주가도 10% 넘게 떨어져 5만2000원대로 추락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기업이익은 5~10%정도 하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를 반영할 때 코스피지수는 2000선을 밑돌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공매도 비중 높은 기업 유의”전문가들은 당분간 공매도 비중이 높은 종목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중원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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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애플 쇼크'…코스피 2200 붕괴
급격히 치솟는 달러화 가치와 경기 침체 우려가 다시 금융시장을 덮쳤다. 코스피지수는 2년2개월 만에 2200선 밑으로 주저앉았다. 파운드·위안화 가치가 급락한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40원까지 치솟으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했다.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2200선마저 무너지면서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증시 바닥을 가늠하기 어려운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28일 코스피지수는 2.45% 하락한 2169.29에 거래를 마쳤다. 2300선이 붕괴한 지 사흘 만에 다시 2200선 밑으로 주저앉았다. 코스닥지수는 3.47% 하락한 673.87에 거래를 마감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가 1.50% 떨어지는 등 아시아 증시도 하락세를 보였다.영국 정부가 밀어붙이고 있는 대규모 감세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악화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달러화 강세에 기름을 부은 영향이다. 여기에 중국 경기 둔화 우려로 위안화 가치도 떨어지면서 달러 강세를 자극했다.이 여파로 이날 원·달러 환율은 장중 1442원20전까지 치솟았다. 달러당 1439원90전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 1440원 돌파는 2009년 3월 16일 후 13년6개월여 만이다.중국 경기 둔화로 스마트폰 수요가 예상보다 저조해 애플이 신형 아이폰14 증산 계획을 접었다는 보도가 전해지면서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를 부채질했다.금융시장 불안은 지속되고 있지만 이날 국제신용평가회사 피치는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향후 전망도 종전과 같은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글로벌 경기 둔화가 수출과 설비투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올해 2.6%에서 내년 1.9%로 크게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심성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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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유리멘털'…지금은 패닉셀링 장세
글로벌 금융시장을 둘러싼 불안감이 극도로 커지면서 한국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증시가 28일 일제히 급락했다. 글로벌 수요의 마지막 보루처럼 여겨지던 애플의 신형 아이폰마저 반응이 신통치 않다는 뉴스가 나오자 증시는 순식간에 공포에 휩싸였다. 코스피지수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은 금융위기 때 수준으로 급락했지만 2000선이 붕괴될 가능성도 배제해선 안 된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이날 아시아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코스피지수는 2.45% 떨어진 2169.29에 장을 마쳤다. 연저점 경신은 물론 종가 기준 2020년 7월 10일(2150.25) 후 최저 수준이다. 일본 닛케이225지수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각각 1.50%, 1.58% 하락했고 대만 자취안지수도 2.61% 급락했다.글로벌 금융시장이 극도의 불안감에 휩싸이면서 달러화 가치가 재차 급등한 것이 악영향을 미쳤다. 영국 정부가 밀어붙이고 있는 대규모 감세정책으로 인해 영국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2002년 이후 처음으로 연 5%를 넘어섰다. 중국 경기 둔화 우려로 위안화 환율도 장중 달러당 7.22위안까지 치솟았다. 2008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달러인덱스가 2002년 4월 이후 최고 수준인 114.7선까지 오르면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1442원대까지 치솟았다.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는 이날 하루 1.26% 하락해 감세에 따른 재정 악화 우려로 급락한 영국 파운드화(달러 대비 0.76% 하락)보다 절하폭이 컸다. 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위안화와 유로화 급락에 원화 가치가 이중으로 타격을 받았다는 분석이다.애플이 신형 아이폰14 시리즈 증산 계획을 접었다는 소식은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를 더욱 부채질했다. 제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판매량이 굳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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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폭락하는데 이례적 호황....중소형 공모주에 조단위 ‘뭉칫돈’
국내 증시가 급락하고 있지만 공모주 시장에선 중소형 IPO 기업에 수조 원이 몰리고 있다. 공모주 시장 한파가 지속되면서 중소형 IPO 기업의 공모가 거품이 빠지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의 발길이 몰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형 IPO 흥행 부진 여파 '무색'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일반청약을 마친 이노룰스의 최종 경쟁률은 약 781대 1로 집계됐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 642억원에 불과한 기업이지만, 청약증거금으로만 약 1조4000억원이 몰렸다.9월 들어 공모에 착수한 알피바이오와 모델솔루션, 이노룰스 등 시가총액 2000억원 미만의 중소형 IPO 기업들이 연이어 공모 흥행에 성공했다. 기관 수요예측에 이어 일반청약에서도 100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확보했다. 공모가 시가총액 1700억원 규모인 모델솔루션의 일반청약에는 5조1000억원, 1017억원인 알피바이오 일반청약에는 약 3조원의 증거금이 들어왔다.올해 투자자에게 외면받던 바이오 IPO 기업도 연이어 일반청약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알피바이오에 이어 선바이오 역시 일반청약에서 세 자릿수 경쟁률을 확보하며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국내 증시가 9월 중순 이후 급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난데없는 호황’이다. 28일 코스피 지수는 2년 2개월 만에 22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코스닥 지수도 연중 최저점을 기록했다. 인플레이션 압력 가중과 각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환율 상승 등에 영향을 받았다.이는 9월 공모에 나선 WCP와 KB스타리츠 등 대형 IPO 기업이 흥행에 실패한 것과도 대조적인 결과다. WCP는 시가총액 3조원을 넘보는 대어였지만, 기관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33대 1, 일반청약 경쟁률 7대 1에 그쳤다. 시총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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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의 공포'에 시가총액 71조 증발…"코스피 2000 깨질 수도"
미국 중앙은행(Fed)의 고강도 긴축으로 인한 ‘R(recession·경기 침체)의 공포’, 끝없이 치솟는 달러화 가치가 26일 주식시장을 덮쳤다. 코스닥지수는 5% 넘게 하락하면서 2년3개월 만에 700선이 붕괴됐다. 코스피지수도 2020년 7월 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내년 한국 기업의 이익 수준이 역성장한다면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밑돌 수도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주요 종목 줄줄이 신저가 추락이날 코스피지수는 3.02% 하락한 2220.94에 거래를 마쳤다. 2020년 7월 27일(2217.86) 후 최저 수준이다. 장중 2215.36까지 하락하며 연저점을 다시 썼다.코스닥지수의 낙폭은 더 컸다. 5.07% 하락한 692.37에 마감하며 2년3개월 만에 700선이 붕괴됐다. 장중엔 690.60선까지 급락했다. 코스닥지수가 5% 이상 하락한 것은 2020년 3월 12일(-5.39%) 후 처음이다.‘인플레이션→글로벌 중앙은행의 고강도 긴축→경기 침체 우려’로 이어지는 악순환과 상단을 가늠하기 힘들어진 달러 강세 현상이 투자자를 공포에 몰아넣고 있다는 분석이다.영국 정부의 감세안 발표와 이탈리아 극우 정권 출범 등 유럽발 악재도 증시를 짓눌렀다. 지난 23일 영국 정부가 대규모 감세 정책을 발표하자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파운드화 가치는 1985년 후 3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다시 달러 강세를 자극해 달러인덱스가 113선까지 돌파했다. 약 20년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 탓에 원·달러 환율은 이날 22원 오른 1431원30전에 거래를 마치며 투자 심리를 더욱 위축시켰다.주식 매력도가 떨어지고 있는 것도 문제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연 4%를 넘어서면서 올해 유가증권시장 예상 배당수익률(2.1%)을 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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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高' 찬바람 분다…9%대 배당수익 노려볼까
코스피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연저점을 경신하면서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반면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12년7개월 만에 최고점을 기록하면서 증시에 부담을 키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섣부르게 주식을 저가 매수하기보다 채권이나 배당주 등 상대적으로 안전한 곳에 투자하는 게 위험 대비 수익률을 높이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역머니무브 가속화지난 23일 코스피지수는 1.81% 내린 2290.00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는 2020년 10월 30일(2267.15) 후 1년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중앙은행 긴축 강화 등 악재가 해소되기 전까지 당분간 높은 변동성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으로 평가받는 예·적금과 채권·배당주로 돈이 몰리고 있다.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시중은행 정기예·적금 잔액은 22일 기준 785조9268억원으로, 지난달 말(768조5434억원) 대비 17조3834억원 늘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 동안 국내 채권형 펀드와 배당주 펀드에 각각 7892억원, 520억원이 순유입됐다.원금 보장이 가능한 예·적금은 금리가 크게 높아졌다. 최근 5대 시중은행은 최고 금리가 연 4.0%에 육박하는 예금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예·적금은 만기까지 원금을 묶어둬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채권과 배당주는 이런 제약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직접투자이든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이든 상관없이 환금성이 높은 편이다.전문가들은 지금처럼 금리 변동성이 큰 시기에는 만기가 짧은 단기채 위주로 투자하라고 조언한다. 남도현 삼성증권 포트폴리오전략팀장은 “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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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달러환산 코스피 34%↓…G20 주요 지수 중 하락률 1위
올해 코스피지수가 달러 환산 기준으로 주요 20개국(G20) 지수 가운데 가장 많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기업 실적 둔화에 따른 주가 하락에 더해 원·달러 환율 급등이 악재로 작용한 결과다.25일 대신증권과 블룸버그에 따르면 연초 이후 이달 22일까지 달러 환산 코스피지수는 33.58% 급락했다. G20 국가 주요 지수 가운데 낙폭이 가장 크다.일본 닛케이225지수(-24.38%)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22.94%)보다도 10%포인트가량 더 하락했다. 코스피지수 다음으로는 독일 DAX30지수(-31.79%), 이탈리아 FTSE MIB지수(-31.45%), 유로스톡스50지수(-31.01%) 등이 크게 하락했다.코스피지수는 1980년 1월 4일 시가총액을 기준(100)으로 현재 시가총액을 지수화해 산출한다. 이때 기준이 되는 시가총액은 원화 표시다. 원·달러 환율이 급등할 경우 달러 환산 시가총액이 낮게 산출되기 때문에 달러 환산 코스피지수도 하락 폭이 커진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달러 환산 코스피지수는 최근 1900선 아래로 주저앉았다.달러 강세에 따라 주요국 통화 가치가 대부분 떨어지면서 주요 지수의 달러 표시 환산 지수는 자국 통화 대비 더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원화 기준 코스피지수는 연초 이후 지난 22일까지 21.96% 하락했다. 달러 환산 코스피지수보다 낙폭이 11%포인트가량 작은 셈이다. 코스피지수는 자국 통화 기준 지수와 달러 환산 지수 간 등락률 차이가 주요국 지수 중 다섯 번째로 컸다.서형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