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짐 싸는 외국인…'산타랠리' 물 건너가나
코스피지수가 한 달여 만에 2400선 밑으로 내려앉았다. 내년 미국의 최종 기준금리 수준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데다 외국인 자금이 다시 중화권 증시를 향하면서 국내 증시를 짓눌렀다. 올해는 ‘산타랠리(연말 연초 주가가 상승하는 현상)’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베어마켓 랠리 끝나나6일 코스피지수는 1.08% 하락한 2393.16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2400선을 밑돈 것은 지난달 8일(2399.04) 후 약 한 달 만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960억원, 3083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예상외로 견조한 미국의 경제 지표가 발표되면서 미국 중앙은행(Fed)의 최종 금리 수준이 예상치보다 상향될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한 영향이 컸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에 따르면 지난달 비제조업(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6.5로 시장 전망치(53.7)는 물론 10월(54.4)을 웃돌았다. 이 때문에 시장에선 최종 금리 수준이 연 5%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힘을 받고 있다.3연임에 성공한 시진핑 주석의 독재를 우려해 중국을 빠져나가던 외국인 자금이 다시 유턴하고 있는 상황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지난 10~11월 유가증권시장에서 7조원 넘게 순매수하던 외국인은 이달 들어 ‘팔자(7620억원어치 순매도)’로 돌아섰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방역 정책 완화 소식이 전해진 뒤 외국인은 중국 증시에 투자하고 한국 증시에선 돈을 빼는 현상이 뚜렷하게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시가총액 상위주는 대부분 하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1.82% 하락한 5만9200원에 거래를 마치며 한 달 만에 다시 ‘5만전자’로 내려앉았다. SK하이닉스도 장중 52주 신저가를 경
-
코스피 10곳 중 6곳, 내년 실적 전망 '빨간불'
유가증권시장 기업들의 내년도 실적 컨센서스(실적 추정치 평균)가 나빠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예상보다 이익을 못 낼 것이라고 예상되는 기업이 많아지고 있다.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2023년 코스피 기업 실적 추정치’ 자료에 따르면 3개월 전에 비해 내년도 실적 컨센서스가 하향된 유가증권시장 종목은 62.7%였다. 상향된 기업은 37.3%다. 우량 기업 10곳 중 6곳은 실적 전망이 더 안 좋아졌다는 의미다.가장 많이 하향된 건 SK하이닉스였다. 3개월 전만 해도 내년 영업이익은 10조원 이상으로 예측됐지만 현재는 800억원 정도로 99% 이상 하향됐다. 내년에 적자를 낼 것이란 예측도 나오고 있다.넷마블의 영업이익 컨센서스 역시 2200억원대에서 480억원으로 78% 낮아졌다. LG디스플레이는 직전엔 5000억원대 흑자를 볼 것으로 예측됐지만 현재는 5000억원 적자가 예상된다. 솔루스첨단소재(-60.9%), HMM(-50%), 제주항공(-45.5%), 효성티앤씨(-43.6%), 콘텐트리중앙(-39.8%), 하나투어(-37.8%), SKC(-34%), 롯데관광개발(-25.4%) 등도 실전 전망치가 크게 하향됐다. 주로 업황의 하향 사이클이 나타나거나 펀더멘털이 흔들리는 기업들이다.반대로 포스코케미칼은 3개월 전에 비해 컨센서스가 61.7% 상향됐다. 대우조선해양(37.7%), 넥센타이어(31.2%), SK가스(30%), OCI(21.3%), LG에너지솔루션(21.1%), 대한항공(19.2%), GS(18.4%), 한화에어로스페이스(17.1%), 한국항공우주(16.8%), 삼성SDI(16.2%) 등도 높은 컨센서스 상향률을 보였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실적 상향과 목표주가 상향 종목에 특히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성상훈 기자
-
삼정KPMG, 29일 '제7회 IPO 성공전략 세미나' 연다
삼정KPMG는 오는 29일 포스코타워 역삼에서 기업공개(IPO) 예비 기업을 대상으로 '제7회 IPO 성공전략 세미나'를 개최한다. 고금리, 인플레이션 등의 영향으로 IPO 시장이 위축됐지만 내년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들에게 필요한 세무 및 회계 전략을 제시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올해 상반기 IPO 기업 수(50건)는 지난해 하반기(75건) 대비 약 33% 줄었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IPO 시장이 점차 회복하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기술력과 시장을 선도하는 우량기업들이 IPO 시점을 검토하고 나섰다.이번 세미나에서는 IPO를 준비하는 기업들에게 회계 및 세무 이슈와 관련한 구체적인 사례를 공유하고, 질적심사요건과 내부통제 측면의 준비사항을 포함한 성공적인 IPO 전략을 제시할 예정이다.첫 번째 세션은 한국거래소 상장유치부 이임재 차장이 연사로 나서 '코스닥·코넥스 시장의 상장제도 및 정책방향'에 대해 전하고, 삼정KPMG 강상현 상무와 장지훈 상무가 각각 '지정감사 시 발생되는 주요 회계 이슈'와 '상장 전후 고려할 세무 이슈'를 소개한다. 마지막으로 NH증권 노경호 부장이 '실무사례로 보는 IPO'를 주제로 발표한다.한은섭 삼정KPMG 감사부문 대표는 "신외감법 이후 정보이용자들이 상장사에 대한 엄격한 수준의 재무투명성을 요구하고 있다"며 "급변하는 시장환경에서 성공적인 IPO를 위해서는 향후 직면하게 될 회계처리 및 해석에 대한 감독강화와 내부회계관리제도 인증 수준의 상향 등 제도와 규제에 선제적 대응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이번 세미나는 삼정KPMG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참가 신청할 수 있다.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
외국인 태세 전환에…다시 불붙은 공매도
국내 증시 상승세가 한풀 꺾인 가운데 공매도 대기 자금이 다시 증가하고 있다. 최근 주가 상승세가 가팔랐던 종목에 공매도 잔액이 급격히 늘고 있어 투자자의 주의가 요구된다.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기준 대차잔액은 74조252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21일 66조4708억원에서 한 달여 만에 7조7821억원 늘었다. 대차잔량도 같은 기간 20억8331만 주에서 21억4922만 주로 증가했다. 빌린 주식 금액(대차잔액)이 증가하면 통상적으로 공매도 대기 자금이 늘었다는 것으로 해석한다.최근 외국인 투자자가 ‘팔자’로 전환하면서 증시 상승세가 꺾였고 이에 따라 공매도 대기 자금도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차잔액은 지난 9월 말 증시가 상승 반전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연초 이후 최저 규모인 62조2118억원까지 줄었다. 이달 증시 상승세가 정점을 찍은 뒤 꺾이기 시작하면서 15일에는 연초 이후 최대 규모인 76조7760억원까지 늘었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시 반등 폭이 컸던 것도 다시 하락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진 이유로 볼 수 있다”고 했다.지난달 주가 상승률이 높았던 종목들은 공매도 잔액이 많이 늘었다. 카카오페이는 공매도 금액이 지난달 24일 788억원에서 이달 17일 기준 1245억원까지 급증했다. 카카오뱅크 역시 같은 기간 공매도 잔액이 2494억원에서 3517억원으로 1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카카오, 넷마블 등도 공매도 잔액이 급증했다.배태웅 기자
-
골드만삭스 "코스피 1년내 11% 뛸 것"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한국 주식에 대한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비중 확대’로 높여 잡았다. 코스피지수는 향후 1년간 11%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티머시 모에 아시아태평양 투자전략가는 내년 연간 전망에서 “아시아 지역에서 한국과 중국 증시가 가장 높은 성과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골드만삭스가 한국 증시의 투자 의견을 높인 것은 1년 만이다. 이 증권사는 지난해 11월 보고서에서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 의견을 ‘비중 확대’에서 ‘중립’으로 낮춰 잡은 바 있다.골드만삭스가 내년 한국 증시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는 크게 다섯 가지다. △낮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2024년 실적 개선 △반도체 사이클 상승 전환 △10년 사이 최저 수준인 외국인 투자 비중 △MSCI 선진지수 편입 기대 등이다. 골드만삭스가 한국 증시의 밸류에이션이 낮다고 한 것은 대부분 증권사의 분석과 상반된다. 골드만삭스는 “한국 증시의 24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8.9배로 과거 평균보다 낮다”며 “한국 주식의 52%가 장부가 이하로 거래되고 있는데 이는 과거 시장의 저점기와 일치한다”고 설명했다.외국인투자자 비중이 10년 만에 최저치로 내려왔다는 점도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외국인의 추가적인 자금 이탈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외국인투자자 비중은 2017년 말 34%에서 최근 28%까지 낮아졌다.서형교 기자
-
골드만삭스 "1년 내 코스피 11% 상승…韓주식 비중 늘려야"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한국 주식에 대한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비중 확대'로 높여 잡았다. 코스피지수는 향후 1년간 11%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티모시 모에 아시아태평양 투자 전략가는 내년 연간 전망에서 “아시아 지역에서 한국과 중국 증시가 가장 높은 성과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한국의 경우 수출 감소,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둔화, 기업 실적 하향 조정, 자금시장 신용 경색 등 우려가 있다”면서도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매력적이라고 판단해 투자 의견을 상향 조정한다”고 설명했다.골드만삭스가 한국 증시의 투자 의견을 높인 것은 1년 만이다. 이 증권사는 지난해 11월 보고서에서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 의견을 '비중 확대'에서 '중립'으로 낮춰 잡은 바 있다.골드만삭스가 내년 국내 증시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는 크게 다섯 가지다. △낮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2024년 실적 개선 △반도체 사이클 상승 전환 △10년래 최저 수준의 외국인 투자 비중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지수 편입 기대 등이다.골드만삭스가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이 낮다고 한 것은 대부분 증권사의 분석과 상반된다. 최근 국내 증시가 반등하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은 높아졌다. 주가는 오르고 실적 추정치가 하향 조정되면서 주가수익비율(PER)이 장기 평균인 10배를 넘어선 상태다. 그럼에도 골드만삭스는 다른 밸류에이션 지표를 볼 때 국내 증시가 여전히 저평가 상태라고 분석했다.골드만삭스는 "한국 증시의 24개월 선행 주가수익비
-
3高 악재에 상장사 '어닝쇼크'…"내년 상반기까지 실적 둔화"
올해 3분기 상장사 실적이 고금리 고환율 고물가의 삼중고 벽을 넘지 못했다. 지난 1~2분기까지는 대외 악재 속에서도 양호한 실적을 냈지만 원자재 가격·인건비·이자 비용 상승 등 여러 악재가 3분기에 한꺼번에 반영된 결과란 분석이다.반도체업체의 실적 부진은 3분기 상장사 영업이익 감소의 핵심 원인 중 하나였다. 3분기 유가증권시장의 영업이익(연결 실적 기준)은 작년 3분기 대비 13조8355억원 줄었는데 이 중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회사의 영업이익 감소분만 7조4817억원이다. 전체의 54.07%에 해당한다. 한국전력이 유가 급등 등으로 올해 3분기에 설립 이후 사상 최대 규모인 7조5309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것도 3분기 상장사 실적 감소에 큰 영향을 끼쳤다.철강 화학 건설 등 다른 국내 주요 산업의 부진도 두드러졌다. 유가증권시장 17개 업종 중 건설업(-19.07%) 운수장비(-24.52%) 철강금속(-60.95%) 화학(-12.70%) 전기가스업(적자 지속) 전기전자(-32.26%) 등 6개 업종은 3분기 영업이익이 줄거나 적자 상태를 지속했다. 운수창고업 유통업 섬유의복 서비스업 등 11개 업종은 영업이익이 증가했지만 비중이 상대적으로 작았다.영업이익 감소와 유동성 악화 등으로 기업 재무상태도 나빠졌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3분기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120.09%로 작년 말 대비 3.70%포인트 높아졌다. 코스닥시장 상장사 부채비율 역시 작년 말보다 1.92%포인트 상승한 108.68%로 집계됐다.전체적인 이익 감소 추세에도 불구하고 2차전지, 태양광, 방산 업종 등의 업체는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삼성SDI는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51.5% 증가했고 에코프로비엠(247.7%) 포스코케미칼(159.9%) 엘앤에프(629.7%) 현대로템(301.8%)
-
상장사 덮친 경기침체…3분기 영업익 26% '뚝'
올해 3분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영업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6%, 직전 분기 대비 30% 넘게 감소했다. 국내 경제를 뒷받침하는 반도체 업종의 이익이 큰 폭으로 꺾인 데다 고물가, 고환율, 고금리 등 대외적 악재가 지속되면서 기업 경영 환경이 나빠진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16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3분기 상장사 결산 실적을 발표했다. 올 3분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39조3666억원이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26.01% 감소했다. 지난 2분기 대비로는 30.35% 줄어들었다.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이 포함된 유가증권시장 전기전자 업종의 3분기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32.2% 줄어든 15조2335억원에 그친 여파가 크다. 한국전력 영업손실이 작년 3분기 9367억원에서 올 3분기 7조5309억원으로 급증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영업이익률은 작년 3분기 9.04%에서 올해 5.42%로 3.62%포인트 떨어졌다. 1~3분기 누적 기준으로도 영업이익률은 작년 8.65%에서 올해 7.02%로 낮아졌다.코스닥시장 상장사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1% 증가했다. 하지만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9.11% 줄었다.▶ 유가증권 상장사 2022년 3분기 실적 파일 다운로드▶ 코스닥 상장사 2022년 3분기 실적 파일 다운로드배태웅 기자
-
2500선 앞두고 코스피 숨고르기…"조만간 상승장 끝날수도"
미국 증시 상승세에 힘입어 2500선 근처까지 치솟았던 코스피지수가 차익 실현 물량이 나타나면서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반등세가 끝난 것은 아니지만, 경기둔화 여파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추가적인 상승 여력이 제한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15일 오전 코스피지수는 0.28% 내린 2468.35에 거래 중이다. 오전 장중 한때 2485까지 올랐지만 2500선을 두고 숨고르기를 하는 모양새다. 한동안 매수세를 이어오던 외국인이 차익실현을 위해 매도우위를 보이고 있어서다. 이날 오전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705억원을 가량을 순매도하고 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2271억원, 414억 순매수했다.코스피지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증권가에서는 상승 랠리가 곧 끝날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분석하고 있다. 주가가 낮아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매력이 높던 저평가 종목들의 주가가 전반적으로 상승하면서 투자 매력도가 낮아졌기 때문이다. 주가가 상승하면서 코스피200 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9월1일 9.73배에서 이달 14일 11.56배까지 올랐다. PER가 상승한다는 것은 그만큼 고평가를 받는다는 의미다.증권가에서는 코스피지수 상승국면이 2500선을 전후로 전후로 종료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대신증권은 코스피지수 상승 상단을 2480~2500포인트로, BNK투자증권은 2550~2650포인트 사이를 제시했다. 키움증권은 주간 코스피 예상 범위를 2400~2520포인트 사이로 예상했다.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의 20일 이동평균 등락비율(ADR)이 단기 과열권인 120%를 넘어섰다”며 “최근 원화 강세로 외국인 수급이 위축되지는 않을 것이나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은 부담
-
환호한 코스피…"바닥 찍었다" vs "실적 뇌관 여전"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세계 증권시장이 일제히 환호했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정점이 확인된 만큼 미 중앙은행(Fed)의 통화정책 향방에 일희일비하던 ‘역금융장세’(금리가 올라가면서 주가가 내림세를 보이는 장세)가 곧 끝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인플레의 증시 지배 시기 끝났다”11일 코스피지수는 3.37% 상승한 2483.16에 장을 마치며 2500선에 바짝 다가섰다.전날 발표된 미국 10월 CPI(7.7%)가 전달(8.2%)은 물론 시장 전망치(7.9%)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증시에 훈풍을 몰고 왔다.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은 만큼 미 Fed의 금리 인상 속도가 둔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번졌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저효과 영향으로 11, 12월 CPI도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며 “앞으로 인플레이션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히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6951억원어치, 기관투자가는 9914억원어치를 쓸어담았다. 두 주체가 반도체주를 집중 매입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4.41%, 4.94% 급등했다.가파른 금리 인상에 눌려 있던 성장주도 크게 반등했다. 카카오페이(29.92%), 카카오뱅크(20.26%) 등 카카오그룹주가 급등했다. 엔씨소프트(13.41%), 크래프톤(18.23%) 등 게임주도 일제히 상승했다.대만 자취안지수(3.73%), 일본 닛케이225지수(2.98%) 등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환호했다. 전날 미 나스닥지수(7.35%)는 2년 새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경기침체 우려” vs “증시 바닥”미 Fed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달까지는 ‘베어마켓 랠리’가 지속될
-
'물가 정점론'에 환호한 코스피…"저점 찍었다" VS "경기침체 남았다" [심성미의 증시 돋보기]
미국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전세계 증권시장이 일제히 환호했다. 물가 정점이 확인된만큼 미 중앙은행(Fed)의 통화정책 향방에 일희일비하던 '역금융장세'가 곧 끝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증시를 끌어올렸다. 코스피지수도 2500선에 바짝 다가서면서 증시가 저점을 통과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고개를 들고 있다. 그러나 경기 침체 구간에 들어서면서 역실적장세(기업 실적 악화에 따른 증시 하락)를 준비해야 한다는 반론도 만만치않다. ◆"인플레가 증시 지배하는 시기 끝났다"11일 오전 코스피지수는 2.75% 상승한 2468.30에 거래되며 25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전날 발표된 미국 10월 CPI(7.7%)가 전달(8.2%)은 물론 시장 전망치(7.9%)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증시에 훈풍을 몰고 왔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정점을 찍은만큼 미 Fed의 금리 인상 속도도 둔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번졌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1, 12월 CPI도 기저효과 영향으로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나타낼 것"이라며 "앞으로 인플레이션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히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외국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3781억원, 기관 투자가는 6592억원을 사들이고 있다. 두 주체가 반도체를 집중 매입하면서 삼성전자는 3.48% 상승한 6만2500원에 거래 중이다. SK하이닉스도 4.38% 오름세다.특히 가파른 금리 인상에 눌려있던 성장주가 크게 반등하고 있다. 카카오(16.51%), 카카오뱅크(26.14%), 카카오게임즈(15.59%), 카카오페이(29.92%) 등 카카오그룹주가 급등세다. 네이버도 10.51% 상승했다. 엔씨소프트(13.29%) 크래프톤(14.32%) 등 게임주도 일
-
"실적 뛰는데 PER 낮아져"…LG엔솔·유한양행 등 주목
코스피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지난해 7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실적 예상치가 하향 조정되는 와중에 지수는 올랐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선 PER이 이전보다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실적개선주를 눈여겨볼 만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주가가 오르더라도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10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전일 기준 12개월 선행 PER은 11.2배를 기록했다. 코스피지수가 3000을 훌쩍 넘겼던 작년 7월 이후 최고치다. 한 달 전 코스피지수 12개월 선행 PER은 9.3배였다. 실적 전망이 악화하는 와중에 지수가 상승하면서 12개월 선행 PER이 급격히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여파로 코스피지수의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은 217원 미만으로 떨어졌다. 한 달 전(235원) 대비 10%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외국인 수급 효과로 7% 넘게 올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 속에서 지수가 부담스러운 수준에 도달했다”고 말했다.증권가에선 주가가 오르더라도 밸류에이션 부담이 적은 종목을 눈여겨볼 만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12개월 선행 PER이 12개월 후행 PER보다 낮은 실적개선주를 살펴보는 게 유효한 전략이란 설명이다.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PER 예상치가 이전 수준 대비 크게 낮아지는 종목은 2차전지주다. LG에너지솔루션의 12개월 선행 PER은 84.36배로 12개월 후행 PER(157.12배)의 절반에 불과하다. 포스코케미칼 PER도 실적 개선이 이뤄지며 이전보다 낮아질 전망이다. 유한양행, 대웅제약, 셀트리온 등 헬스케어주도 PER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으
-
"실적 회복 임박"…IT·증권株 '연말 랠리'
올 상반기 주가가 크게 빠졌던 정보기술(IT) 및 증권 업종 등이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증시가 외국인 매수세 속에 ‘베어마켓 랠리(약세장 속 상승세)’를 맞으면서다.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바닥을 쳤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된 영향이란 분석도 나온다.○부진했던 IT·증권 ‘활활’9일 삼성전기 주가는 6.95% 오른 13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1개월(10월 11일~11월 9일) 동안 18.38% 반등했다. LG디스플레이도 전날 7.8% 급등하는 등 9월 이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상반기 부진했던 증권주 역시 상승세다. 메리츠증권은 이날 6.42% 상승한 4475원에 마감했다. 키움증권과 한양증권도 각각 5.13%, 3.92%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증권 대장주로 꼽히는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은 최근 1개월간 각각 8.85%, 8.37% 상승했다. 메리츠증권과 키움증권도 각각 29.52%, 17.49% 상승하며 코스피지수 상승률(10.6%)을 웃돌았다.IT 및 증권주는 올 들어 시장 대비 주가 낙폭이 큰 대표적인 업종으로 꼽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증권지수와 KRX 정보기술지수는 연초 이후 9월 말까지 각각 34.6%, 35.6% 빠졌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27.6% 하락했다.올 들어 경기가 둔화하면서 IT 부품사와 증권사 실적은 부진했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스마트폰, TV, 태블릿, 데스크톱, 노트북의 올해 출하량 전망치는 지난 4월 예상치 대비 7~17% 낮아졌다. 증권사도 주식 거래량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급감하면서 삼성증권, NH투자증권을 비롯한 상당수 증권사의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이상 쪼그라들었다.그럼에도 최근 주가가 급반등한 것은 내년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 때문이
-
코스피 장중 2400선 '터치'…기관·외국인 매수세 몰렸다
코스피지수가 24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외국인과 기관투자가의 순매수세가 몰리면서다.8일 코스피지수는 1.15% 상승한 2399.04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2400.39까지 올라 2400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코스피지수가 장중 2400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 9월 15일 이후 약 두 달 만이다.기관이 유가증권시장에서 4403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세를 이끌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380원 선까지 내려가면서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도 확대됐다. 외국인은 2781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개인은 7236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반도체와 인터넷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2.66%, 1.39% 상승했다. 네이버와 카카오도 각각 5.03%, 3.31% 급등했다.9월 말 2100선까지 하락했던 코스피지수를 40여 일 만에 장중 2400선까지 빠르게 끌어올린 건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수세 덕분이다. 지난달부터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653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급격히 치솟은 원·달러 환율로 인해 2000선 밑으로 추락했던 달러환산 코스피지수는 외국인 입장에서 저가 매수하기에 매력적이었던 데다 최근 긴축 사이클이 중반부 이상을 지나갔다는 인식이 확산한 영향이다. ‘시진핑 3기’ 집권 이후 중국과 홍콩을 떠난 외국인 자금이 한국으로 유입된 효과도 컸다는 분석이다.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경기 침체로 기업 실적이 악화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상방을 크게 열어둘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심성미 기자
-
희비 엇갈린 코스피·코스닥…'롱쇼트펀드' 담아볼까
코스피지수가 연일 계속되는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탄탄한 반등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개인투자자 중심의 코스닥지수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두 지수 간 상반된 방향에 베팅하는 롱쇼트펀드를 눈여겨볼 만하다는 조언이 나온다.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초 이후 이날까지 코스피지수는 6.29% 상승했다. 반면 이 기간 코스닥지수는 0.42% 하락했다.전문가들은 두 지수가 상반된 흐름을 보이는 원인으로 크게 세 가지를 꼽았다. 먼저 유가증권시장에 몰린 외국인 자금이 코스피지수 상승세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달 초 이후 이날까지 4조542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시장에서는 2846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개인투자자의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된 것도 코스닥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증시 대기자금 성격을 띠는 투자자 예탁금은 연초 72조원에 달했지만 최근에는 47조~50조원 선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금리 상승 국면이라는 점도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지수) 부담이 높은 코스닥지수에 불리한 요인으로 꼽힌다.증권가에서는 당분간 코스피지수의 상대적 우위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코스피지수를 매수하고 코스닥지수를 매도해 지수 간 갭에 투자하는 롱쇼트펀드를 눈여겨볼 만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변동성 장세, 박스권 장세에서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KODEX200롱코스닥150숏선물’ 상장지수펀드(ETF)는 올 들어 11.06%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 하락률(-21.13%)이 코스닥지수(-32.89%)보다 작았기 때문에 플러스(+) 수익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