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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600 방어선 '붕괴'…"저가 매수" vs "추가 조정"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 4일 코스피지수의 2600선이 붕괴됐다. ‘인공지능(AI) 관련주 고평가론’이 재부각되면서 반도체주 투자심리가 악화한 게 지수를 끌어내렸다. AI 관련주가 추가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의견과 저가 매수 기회란 주장이 맞서고 있다.이날 코스피지수는 3.15% 하락한 2580.80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9배 수준까지 내려앉았다. 외국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9863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기관투자가도 7307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투자자는 1조648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코스닥지수는 3.76% 하락한 731.75에 마감했다.3일(현지시간) 미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8월 구매관리자지수(PMI)가 경기 침체 우려에 다시 불을 붙였다. 신규 수주(47.4→44.6), 생산(45.9→44.8), 재고(44.5→50.3) 등 세부 수치가 전반적인 수요 감소세를 가리켰다.경기 침체 우려는 AI 사업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으로 이어졌다. 이날 SK하이닉스는 8.02% 하락한 15만4800원에 마감했다. ‘15만닉스’로 내려앉은 건 지난 2월 29일 이후 7개월여 만이다. 삼성전자도 3.45% 하락한 7만원에 거래를 마치며 간신히 ‘7만전자’ 타이틀을 지켰다. 한미반도체(-7.0%), 이수페타시스(-7.78%), 주성엔지니어링(-5.94%) 등 반도체 관련 종목이 일제히 급락했다.이날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중 하락한 종목은 1507개에 달했다. LG에너지솔루션(-2.8%), 셀트리온(-3.45%), KB금융(-3.91%), 네이버(-4.72%) 등 최근 순환매를 돌았던 주요 업종이 무차별하게 급락했다. SK텔레콤(0.18%), KT&G(0.18%) 등 일부 방어주만 소폭 올랐다.증시 향방에 대한 의견은 팽팽히 엇갈리고 있다. 김태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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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고개든 美 경기침체 우려…코스피지수 2600선 붕괴
미국 경기침체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 4일 코스피지수의 2600선이 붕괴됐다. '인공지능(AI) 관련주 고평가론'이 재부각되면서 반도체주 투자심리가 악화된 것도 국내 증시의 발목을 잡았다. "침체 가능성은 적다"며 주가가 하락할 때마다 저가 매수할만 하다는 의견과 AI 관련주는 추가 조정받을 여지가 많다는 주장이 맞붙고 있다. 투자자들은 5일(현지시간) 발표될 미 8월 고용보고서 수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3.15% 하락한 2580.80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순자산비율(PBR) 0.9배 수준까지 내려앉았다. 외국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9863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기관 투자가도 7307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 투자자가 1조6485억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지수를 방어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코스닥 지수는 3.76% 하락한 731.75에 거래를 마쳤다. 3일(현지시간) 미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8월 구매관리자지수(PMI)가 경기침체 논란에 다시 불을 붙인 영향이다. 신규 수주(47.4→44.6), 생산(45.9→44.8), 재고(44.5→50.3) 등 세부 수치는 전반적인 수요 감소세를 가리켰다. 경기침체 우려는 AI 사업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으로 이어졌다. 전날 미 증시에서 엔비디아는 9.53% 폭락한 10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 법무부가 엔비디아에 대한 반독점 조사를 위해 소환장을 전달했다는 소식까지 겹치며 하루 새 시총 2790억달러가 증발했다. 미 증시 역사상 최대 시가총액 하락폭이다. SK하이닉스는 8.02% 15만4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15만닉스'로 내려앉은 건 지난 2월29일 이후 7개월 여 만이다. 삼성전자도 3.45% 하락한 7만원에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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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00도 어려워" VS "2900 간다"…엇갈린 코스피 전망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개최를 앞두고 증권사들의 국내 증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가 확실시되지만 3분기 기업 실적 추정치 하향세 등이 부각되며 코스피지수가 지난 7월 고점 수준을 회복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나온다. 반면 일각에서는 반도체, 화장품 등의 수출 실적이 꺾이는 것을 우려하기엔 이르다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평균 예상 등락폭 2542~282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 한국투자 키움 등 국내 주요 증권사 7곳이 예상한 9월 코스피지수의 예상 등락 폭은 평균 2542~2822 사이인 것으로 집계됐다. 9월 국내 증시가 반등에 성공하더라도 7월 고점(2891.45, 7월 11일 종가)엔 미치지 못할 것이란 얘기다.증권사별 전망 차이가 두드러졌다. 삼성증권과 키움증권은 9월 코스피지수 상단을 각각 2900, 2880으로 제시했고 KB증권(2570~2780)과 대신증권(2550~2750), 한국투자증권(2600~2800) 등은 코스피지수가 이달 2800을 넘기기 어렵다고 내다봤다.이달 19일 열리는 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하더라도 3분기 국내 상장사 실적 추정치 하향, 경기침체 우려 재부각 등에 따라 투자심리가 급격히 회복되긴 어렵다는 주장이다. 반도체를 제외한 업종의 올 3분기와 내년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6월 대비 각각 1.9%, 0.9% 하향 조정됐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침체 가능성은 낮지만 투자자 마음 한편에는 ‘침체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불안이 자리하고 있다”며 “통화 정책뿐 아니라 하반기 기업 실적이 견조하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에야 투자심리도 회복될 것”이라고 했다.역사적으로 9월 증시가 약세를 기록해 왔다는 점도 악재다. 최근 10년(2014~2023년)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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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상위 60%가 低PER주…"LG전자·두산에너빌 저가 매력 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30개 종목 중 20곳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최근 3년 평균 수치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국내 증시가 과매도 구간을 통과하면서 주요 기업 약 70%가 저평가 상태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최근 증시 변동성이 어느 정도 진정되면 유가증권시장 종목들의 탄탄한 실적과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코스피 주요 업종, 저평가 상태”14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시총 상위 100곳(신규 상장사 제외) 중 12개월 선행 PER이 최근 3년간 평균 아래로 내려간 곳은 62개 종목으로 집계됐다. 주요 기업 60% 이상의 주가 대비 실적이 과거 3년보다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는데도 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대상을 시총 상위주로 더 좁힐수록 저평가 비중은 높아졌다. 시총 상위 50개 종목 중 12개월 선행 PER이 3년 평균을 밑도는 비율은 34곳(68%)이었다. 시총 상위 20곳 중에선 16곳(80%), 상위 10곳 중에서도 8곳이 저평가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업종별로는 반도체, 자동차, 제약 등이 지난 3년간 평균 PER을 크게 밑돌았다. 시총 1위 삼성전자의 지난 3년간 평균 PER은 19.08이지만 12개월 선행 PER은 10.59에 불과하다. 지난 3년간은 연간 이익의 합이 시총에 도달하는 데 약 19년 걸렸다면 12개월 후엔 10년이면 될 정도로 이익이 늘어날 것이란 얘기다. SK하이닉스도 3년 평균 PER이 17.21에 달하지만 12개월 선행 지표는 5.65에 불과하다.또 다른 주력 산업인 자동차 업종 역시 저평가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의 최근 3년 PER과 12개월 선행 PER은 각각 7.35와 4.82로 집계됐다. 기아는 각각 5.34, 3.90이었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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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반등했지만…외국인 '셀 코리아' 여전
지난 5일 9% 가까이 폭락한 코스피지수가 이후 반등에 성공했지만 외국인의 순매도세는 지속되고 있다.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잦아들면서 매도 규모는 작아지고 있지만 향후 나올 경기 관련 지표들을 확인한 뒤에야 ‘바이(buy) 코리아’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한국 증시의 외국인 의존도가 높은 만큼 변동성 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2~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조396억원어치를 팔았다. 급락 장세가 처음 나온 2일부터 6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다. 2일 8452억원어치 순매도에 나선 외인은 5일 1조4536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블랙 먼데이’를 주도했다. 다만 이후 매도 규모는 6일 1338억원, 7일 756억원으로 점차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 8일엔 5320억원으로 순매도액이 늘었지만 9일 32억원 ‘팔자’에 그쳤다.외인 자금은 한국뿐 아니라 다른 아시아 증시에서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대만 증시에서 외국인은 2~5일 49억5800만달러어치를 팔아치웠지만 6일에는 10억7800만달러 순매수에 나섰고, 7일에는 2억1300만달러 순매도로 매매 규모를 줄였다. 상반기 역대 최대 규모로 유가증권시장 종목을 사들이는 등 자신감을 보이던 외국인이 미국 경기 침체 우려,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등 리스크 요인이 드러나자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증시의 본격 반등을 위해서는 외국인 자금 복귀가 필수적이지만 글로벌 증시의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상황에서는 시간이 걸릴 것이란 예상이 많다. 김태홍 그로쓰힐자산운용 대표는 “외국인 매수세 없이 코스피지수가 반등하기는 쉽지 않다&rd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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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매 폭풍' 잠잠해진 증시…주도주 노리는 바이오
유가증권시장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가 이틀 연속 반등에 성공했다. 제약·바이오와 통신·엔터테인먼트 등 그동안 주목받지 못한 업종의 상승폭이 컸다. 전문가들의 의견은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과도하다는 ‘저가 매수론’과 하락 리스크를 살펴야 한다는 ‘신중론’으로 양분되고 있다. ○폭락 일단 멈춤…살얼음판 여전7일 코스피지수는 1.83% 오른 2568.41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5일 2441.55까지 밀렸다가 이틀 만에 약 127포인트(5.2%) 올라 2500 중반을 회복했다. 아시아 증시 폭락을 촉발한 일본 닛케이225지수도 이날 1.19%, 대만 자취안 지수는 3.87% 각각 올랐다.5일 최악의 폭락 장세가 일단은 진정 국면으로 접어드는 분위기다. 7일 유가증권시장 상승 종목은 731개, 하락 종목은 176개였다. 코스닥시장에선 1311개 종목이 상승했고 하락은 290개에 불과했다. 떨어질 때 많이 하락하고 오를 때 부진하던 삼성전자 역시 엔비디아 고대역폭메모리(HBM) 납품 기대로 3.03% 상승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수급은 여전히 불안하다는 지적이 많다.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이날도 순매도세(-196억원)를 보였다.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2조5656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기관도 이날 3062억원 등 같은 기간 1조6769억원어치 순매도했다. 개인이 4거래일 동안 4조575억원어치 사들이며 지수를 떠받치고 있지만 외국인·기관의 4조원 넘는 ‘매도 폭탄’이 시장의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이틀간의 반등으로 폭락 장세가 진정되자 저가 매수할 기회라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김태홍 그로쓰힐자산운용 대표는 “아직 리스크가 남아 있지만 미국 내에서 해고가 크게 일어나지 않고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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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준에 뿔난 개미들…"가족 보유 주식 반토막 나서 그러냐" 공격
국내 증시가 미국발(發) 경기 침체 공포 등으로 지난 5일 역대 최악 수준의 폭락세를 보인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이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정책위원회 의장에 대한 성토를 이어갔다. 진 의장이 금융투자소득세 도입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개인투자자들은 공직자윤리시스템에 공개된 진 의장 일가의 주식 보유 내역을 공유하며 “보유 주식이 반토막 나 그러느냐”고 추궁했다.진 의장은 7일 민주당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주식 투자자의 1%에 불과한 초거대 주식 부자들의 금투세를 폐지하면 내수경제가 살아나겠느냐”며 금투세 도입 당위성을 재차 주장했다. 이재명 전 대표가 최근 금투세 완화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유예 후 폐지’에 대한 기대감이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커졌지만 금투세 폐지와는 선을 그은 것이다.이날 분노한 개인투자자들은 진 의장의 개인 블로그에 항의성 댓글을 남긴 데 이어 진 의장 일가의 주식 보유 내역도 공유하고 나섰다. 지난 5일 코스피지수가 역대 최대인 234.64포인트(8.77%) 급락하고 코스닥지수도 88.05포인트(11.30%) 하락했는데도 진 의장이 금투세 도입을 강하게 주장하면서다.개인투자자들이 모인 텔레그램 등에 공유된 자료에 따르면 진 의장의 배우자는 2022년 3월경 기아 주식 36주, 자이에스앤디 700주, 카카오 61주, 한국경제TV 1200주를 보유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진 의장의 장남은 같은 해 애플 1주, 인튜이티브서지컬 3주, 한국경제TV 100주를 보유 중이었다.2023년 3월경에는 진 의장의 배우자와 장남은 각각 보유하고 있던 한국경제TV 주식 전량을 매도했다. 1년 뒤에는 장남만 FSN 200주와 주성엔지니어링 5주를 매수한 것으로 나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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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반쪽 반등'…공포는 못 지웠다
6일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급반등했다. 미국 경기 침체 우려와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 등이 불거지며 역대 최대폭으로 폭락한 지 하루 만이다. 5일(현지시간) 미국 서비스업 관련 경기지표가 ‘경기 확장 국면’을 가리키자 전날 낙폭이 과도했다고 판단한 투자자의 반발 매수세가 몰렸다. 투매는 멈췄지만 전날 ‘블랙 먼데이’를 불러온 악재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심이 해소되지 않은 만큼 당분간 증시는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3.3% 오른 2522.15에 거래를 마쳤다. 하루 만에 80포인트 넘게 상승하며 2500선을 회복했다. 전날 8.77%, 이틀간 12.10% 하락한 것을 일부 만회했다. 코스닥지수는 6.02% 오른 732.87로 마감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전날 12.4% 떨어졌는데 이날은 10.23% 상승해 롤러코스터를 탔다. 하락폭과 상승폭 모두 역대 최대다. 대만 자취안지수는 3.38% 올랐다. 미국 증시도 완만한 상승 흐름을 보였다. 6일 오전 9시35분(현지시간)께 미국 S&P500지수는 0.4% 올라 장 초반 3대 지수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분위기 반전 역할을 한 것은 5일 발표된 7월 미국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다. 전달(48.8)보다 2.6포인트 오른 51.4를 기록했다. 경기 확장 국면 기준선인 50을 넘겨 고조된 미국 경기 침체 우려를 잠재웠다.이날 증시가 반등했지만 경계심까지는 지우지 못했다. 장중 5% 넘게 급등한 코스피지수는 3%대로 상승폭을 줄였다. 오전 현물을 사들이던 외국인은 오후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2033억원어치 순매도했다. 기관투자가도 3236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경기 침체 여부와 엔캐리 트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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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급 대폭락 전조증상?…코스피 반등에도 '불안'
“금융위기의 전조증상이냐, 몇년만에 찾아온 저가매수 기회냐.”6일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가 3거래일 만에 반등하자 증권가는 냉정을 되찾았다. 증시 회복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증시 전문가들은 전날 ‘역대급’ 폭락이 일시적 패닉셀(공포심에 따른 과매도)에 따른 것으로 진단했다. 다만 미국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 인공지능(AI) 거품론 등 증시를 둘러싼 불확실성의 그림자가 여전하기 때문에 급격한 반등보단 지지부진한 흐름이 계속될 것으로 봤다. 주식시장에 투자한다면 분할매수 전략이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금융위기급 대폭락 올까6일 코스피지수는 80.6포인트(3.3%) 오른 2522.15에 마감했다. 3거래일 만에 상승했지만 시장의 공포는 가시지 않았다. 단기성 투기와 투매가 엇갈리면서 지수는 장 초반 5.62%까지 올랐다가 1시간도 안돼 상승분을 절반 가까이 내줬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 매수 사이드카(프로그램매수호가 일시효력정지)가 발동되는 등 변동성도 컸다.투자자들은 2000년 닷컴버블과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때 발생했던 대폭락장을 떠올린다. 당시에도 ‘폭락→일시적 반등→더 큰 폭락’의 증시 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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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등지는 와타나베 부인…'16조 폭탄' 터진다 [금융당국 포커스]
와타나베는 한국의 김 씨 만큼이나 일본에서 흔한 성이다. 와타나베 부인은 월급쟁이 남편의 수입으로 가정의 살림을 꾸리는 일본 가정주부를 뜻한다. 하지만 어느새 해외의 고금리 자산에 투자하는 일본 '큰손'의 대명사로 통하기 시작했다. 비슷하게 미국의 '스미스 부인', 유럽의 '소피아 부인' 등이 있다.와타나베 부인이 보유한 한국의 상장주식이 16조원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엔화를 저금리에 빌려 고금리 자산에 투자하는 '엔 캐리 트레이드'가 청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번지면서 이 자금이 국내 증시를 등질 것이라는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 16조원대의 일본계 자금 이탈이 증시를 뒤흔들 변수로 급부상하고 있다.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일본계 자금의 한국 상장주식 보유액은 16조291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15조890억원)보다 8.0% 증가한 규모다. 한국 상장주식 보유액은 2022년 말 12조3910억원에 머물렀지만 지난해 말 15조원을 넘어서는 등 증가세를 보여왔다.일본계 자금은 지난 6월에도 국내 증시에서 191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는 등 국내 증시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하지만 이 자금이 국내 증시에서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BOJ는 지난달 31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연 0~0.1%이던 정책금리를 연 0.25%로 올렸다. 넉 달 만에 재인상에 나선 것이다. 2008년 12월(연 0.3%) 이후 15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금리다. 엔화 가치가 8년 만에 최저로 추락하자 금리 인상으로 대응한 것이다. BOJ는 월 6조엔(약 54조원) 규모의 국채 매입 규모도 2026년 1분기(1~3월)까지 3조엔(약 27조원)으로 단계적으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시장에 공급하는 유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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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반떼 한대 날렸다" 개미의 비명…'존버'하라는 정부 [금융당국 포커스]
"아반떼 한 대 날렸네요.""손절매하나요. '존버(버티기)' 할까요."지난 5일 카카오톡 채팅방마다 메시지가 쏟아졌다. 역대급 '폭락장'에 손실을 본 개인 투자자들의 하소연·비명이었다. 여의도 증권가 분위기도 팍팍했다. 한 펀드매니저는 풀죽은 목소리로 "진짜 죽겠다"며 토로했다. 한 증권사 센터장은 "빠져도 너무 빠진다"며 한숨을 쉬었다.'패닉장'에서 금융당국만 차분했다. 금융당국 수장들은 증시가 과민 반응을 보이는 만큼 '버티기 모드'에 나서라고 권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수장들 제언에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지난 2일 "일시적 하락일 것"이라는 대통령실의 빗나간 관측 등이 영향을 미쳤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유가증권시장) 지수는 234.64포인트(8.77%) 하락한 2441.55에 마감했다. 이날 하락 폭은 역대 최대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5281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면서 하락세를 견인했다. 전날 순매도 규모는 2022년 1월 27일(1조7141억원) 이후 2년 6개월 만에 최대치다.투자 심리가 움츠러들자 정부는 나란히 구두 개입에 나섰다. 금융당국 수장들은 '패닉셀(공포감에 따른 투매)'에 동참할 때가 아니라고 경고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우리 경제가 안정적 성장 기조를 유지하고 있고 대외 악재에 대응할 역량을 갖췄다"며 "시장 참여자들의 냉정하고 합리적 의사 결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지나친 공포감에 섣부른 투자의사 결정을 하기보다는 금융시장의 펀더멘털을 신중하고 합리적으로 평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했다.이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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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증시 '최악의 날'…공포가 시장 지배했다
한국을 비롯해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주요 주가지수가 5일 일제히 ‘역대급’ 폭락을 기록했다. 미국발(發) 경기 침체 공포에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에 따른 글로벌 자금 이탈, 인공지능(AI) 수익성 둔화, 중동 불안 등 악재가 한꺼번에 시장을 덮치자 패닉셀(공포에 따른 투매)이 벌어졌고,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의 급락장이 연출됐다.이날 코스피지수는 8.77% 급락한 2441.55에 거래를 마쳤다. 하루 만에 234.64포인트 떨어졌다. 역대 최대 하락폭이다. 직전 최대 낙폭(2020년 3월·133.56포인트)보다 100포인트 이상 더 빠졌다. 하락률로 따져도 9.44% 내린 2008년 10월 글로벌 금융위기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코스닥지수도 11% 넘게 급락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만 시가총액 235조원어치가 증발했다. 패닉셀이 거듭되자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는 4년5개월여 만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다른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크게 떨어졌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4451포인트(12.4%) 폭락해 사상 최대 낙폭을 경신했다. 3836포인트 떨어진 1987년 10월 20일의 ‘블랙먼데이’를 뛰어넘었다. 대만 자취안지수(-8.35%)도 사상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폭락의 단초를 제공한 것은 고조되고 있는 미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다. 7월 미 실업률(4.3%)이 약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경기 침체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투매를 불렀다. 최근엔 저렴한 엔화를 조달해 해외 시장에 투자하는 엔 캐리 트레이드가 청산될 것이란 전망까지 더해졌다. AI산업 수익성에 대한 우려, 중동 전쟁 위기 등도 불안감을 눈덩이처럼 키웠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수년간 큰 조정 없이 상승한 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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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4년만에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 발동…급락장에 '비명'
5일 한국거래소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시장에 대해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사이드카는 주식시장 프로그램매매를 5분간 제한함으로써 급변하는 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제도다. 발동시점으로부터 5분간 프로그램매매 매수호가의 효력이 정지된다. 이날 장중 코스피지수는 2500선까지 밀리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에서 사이드카가 발동된 건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증시가 휘청였던 2020년 6월 이후 약 4년 2개월만이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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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 공포·중동 불안…"코스피 2600선도 위태"
뉴욕 증시가 또다시 ‘R(recession·경기 침체)의 공포’에 휩싸이자 이번주 국내 증시에도 미국발 충격이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 2일 코스피지수가 3.65% 급락하며 2700선이 무너졌는데, 일각에선 2600선마저 뚫릴 수 있다는 비관론이 나온다.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이 임박했다는 관측에 중동 정세가 불안해진 것도 우려를 더하고 있다.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7월 29일~8월 2일) 코스피지수는 전주 대비 2.04% 하락한 2676.19로 마감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는 2.29% 내렸다. 코스피지수가 종가 기준 2700선 아래로 내려앉은 건 6월 5일 후 약 2개월 만이다. 2일에는 4년5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하며 시장에 충격을 줬다.전문가들은 당분간 미국과 한국 증시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2일 국내 증시가 마감한 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7월 고용보고서 쇼크에 뉴욕 증시가 급락하며 본격적인 조정 국면을 맞았기 때문이다. 같은 날 MSCI 한국 증시 상장지수펀드(ETF)가 2.71%, MSCI 신흥 지수 ETF는 1.42% 하락했다.전문가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DB금융투자는 연내 코스피지수가 2300선까지 추락할 수 있다고 봤다. 이병건 DB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민간 소비가 부진한 가운데 인공지능(AI)산업에 거는 기대가 지나치게 컸다”며 “섣부른 추격 매수를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경기 침체 논란은 이제 막 시작됐다”며 “오는 9월 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전까지는 금리와 주가의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코스피지수 2600대 초반부터는 추가 하락세가 진정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코스피지수의 12개월 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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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에 호실적 냈는데…상장사 60%는 주가 빠져
올해 2분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낸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중 60%는 실적발표 직전보다 오히려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AI) 고점 논란과 맞물려 AI 관련주와 반도체 대형주 등이 내림세를 보였다. 반면 호황 사이클을 탄 조선주는 실적과 주가 모두 상승세를 이어갔다.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일까지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106곳 가운데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 전망치(컨센서스)를 웃돈 기업은 57개사로 집계됐다. 이 중 34개사(59.6%)는 2일 종가가 실적 발표 직전일보다 낮았다.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증시에 호재가 될 것이라는 기대와 정반대 흐름을 보였다.2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가장 크게 넘어선 곳은 한화시스템이다.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798억원으로 컨센서스(443억원)를 80.2% 웃돌았다. 반면 회사 주가는 실적 발표 이후 4일 만에 13% 가까이 떨어졌다.대규모 영업이익을 낸 반도체주와 투자자의 기대가 쏠렸던 AI 수혜주도 실적발표 이후 주가 하락을 겪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한미반도체는 실적 발표 후 현재까지 주가가 각각 6%, 17%, 15% 내렸다. AI 수혜주인 LS일렉트릭도 2분기 컨센서스를 초과한 실적을 발표했지만 1주일 새 35% 급락했다.반면 HD현대중공업,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미포, 삼성중공업 등 조선업체는 실적과 주가 모두 순항하고 있다. HD현대 3개사 주가는 실적 발표 다음날인 지난달 26일 일제히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하반기 조선업 슈퍼 사이클 전망까지 맞물리면서 실적 발표 이후 HD현대중공업은 19%, HD한국조선해양은 7%, HD현대미포는 11% 급등했다.차준호 기자